Became a necromancer villain in a game novel RAW novel - Chapter (510)
510화
[제목 : 파프닐 근황.jpg]-작성자 : 루도궁좀쓰셈
-내용 : (파프닐이 동물 반란군을 쓰러뜨리는 동영상)
(홍길동이 포로들을 구출하는 영상)
(수많은 멧돼지, 호랑이, 타조 들을 쓰러뜨리는 해골병 군단의 모습이 찍힌 사진)
짐승 XX들한테 강제 노역당하고 있었는데 파프닐이 와서 구해 줌ㅋㅋ
해골병들 진짜 쩔더라. 창이랑 쇠 그물? 축구 골대 같은 거 앞에 두고 천천히 조여드는데, 멧돼지랑 황소 같은 놈들이 철망에 막혀서 튕겨 나가는 것도 봄.
아, 가장 미친 건 역시 파프닐이긴 함.
네크로맨서라면서 동물들 한가운데에 뛰어들어서 창질 하는데, 무슨 기사도 아니고 그 동물들 사이를 혼자 돌파하더라.
아무튼 덕분에 춘식이 생활 청산하고 게임 다시 할 수 있을 듯?
파이브스타 새X들 엿이나 먹고, 파프닐 만세다! 끼에에엑!
(댓글 목록)
-데미글라스 : 어쩌다 그런 곳에 감?
-루도궁좀쓰셈 : 개척단 퀘스트 받아서 서쪽 개척하고 있었음.
-풍양 나단씨 : 옆에 개량 한복 아저씬 누구임?
-루도궁좀쓰셈 : ㅁㄹ? 파프닐 파티인 듯. 나도 잘 모르겠음.
-재설차 : 개량 한복 괴인이 강한 건 상식이지ㅋㅋ
파프닐의 활동 소식은 곧 커뮤니티에 퍼지기 시작했다.
동물 반란군에게 잡혀 있던 인질들이 게시판에 썰을 푼 것이다.
유저들의 반응은 역시 그럴 줄 알았다는 내용이 대다수였다.
당연한 게, 프론티어 길드의 싸움에서도 파프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사령관이 선두에 나서는 군대는 망한 군대라지만.
네크로맨서인 파프닐은 얼마든지 후방에서 스킬을 쓸 수 있음에도 해골병들마저 보이지 않은 건 다른 무언가를 하고 있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혹시 혼자만 딴 거 하고 있나 싶었는데, 역시 아니었네ㅋㅋ
-파프닐 님 의심한 놈 없지?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수많은 유저가 파프닐의 이야기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그럴 만했다.
모두가 피할 때 가장 먼저 나서 반란군을 막고 있는 것도 파프닐의 길드인 프론티어 길드고.
그 와중에 가장 위험한 장소인 반란군의 후방으로 가서 인질을 구출하고, 동물 반란군을 견제하고 있었으니까.
-근데 후방에서 싸우면 무슨 효과가 있음?
-간단함. 동물 반란군도 보급이 필요하잖음? 그래서 각지에 분견대를 보내서 몬스터를 사냥하고, 플레이어들을 잡아서 노예로 부리고 있음.
-그런데 파프닐이 뒤로 가서 사람들 구해 오고 또 동물 반란군 보급을 막아 주니까, 쟤네 입장에서는 일이 꼬이는 거임.
-오
-멀티 견제 같은 거임?
-ㅇㅇㅇ, 동물 반란군 입장에서는 머리가 아픈 거지. 어지간한 부하들만 보내서는 파프닐 경험치만 줄 뿐이고. 진짜 네임드, 본대나 최고 간부들이 움직이면 진격을 못 하잖음. 그러면 자기들끼리 싸움 더 일어나고, 먹이도 부족하고, 이도 저도 못 하는 상황이 일어나는 거임.
-오…….
-영상 보면 동물 반란군들 농사짓고 있잖아. 그게 다 먹이가 없어서 그러는 건데, 이제 파프닐이 멀티 다 부숴 버렸으니 똥줄 좀 탈걸?
-심지어 파프닐은 플레이어라 죽어도 부활해서 다시 가면 그만임. 리스폰 지점 등록 안 했을 테니까 좀 멀긴 하겠는데. 아무렴 어때ㅋㅋ
동물 반란군이라는 거대한 적이 파프닐 한 명 때문에 곤란에 빠진 상황.
첫 번째 방어선이 밀려난 유저들에게 있어 가뭄에 단비 같은 승전 소식이었기에 더욱 이야기되었다.
그러나 이 승리를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쪽도 있었다.
프론티어와 파이브스타를 제외한 대형 길드의 수장들이 모여 회의를 열었다.
“모두가 프론티어 길드의 찬양으로 한창이군.”
“덕분에 우리의 꼴이 말이 아니게 되었지.”
뒤늦게 프론티어 길드와 협력하여 동물 반란군과 싸웠지만, 유저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애초에 처음 제안을 거절했을 때부터 안 좋은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 정도 손해는 감수하고서 핵심 전력을 보존하고 성장을 도모하는 걸 선택했었던 이들 대형 길드들.
하지만 이벤트 디테일이 밝혀지고, 동물 반란군의 경험치와 보상이 공지되자 상황이 달라졌다.
“설마 포인트로 고등급 장비, 스킬 북을 교환받을 수 있을 줄이야…….”
“지금은 구할 방법이 사라진……. 실전된 스킬들도 있소.”
호라이즌은 실제 현실을 똑같이 구현했다.
NPC의 죽음이나 퀘스트 실패로 스킬을 얻을 방법이 사라진 수많은 히든 피스들은, 보통 그대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야 했다.
하지만 이번 이벤트로 얻는 공헌도를 모은다면, 상점에서 그런 스킬, 장비 들을 교환할 수 있었다.
대형 길드들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프론티어 길드가 주요 포지션을 다 가져간 상황이었으니 더욱 그랬다.
“그래도 그쪽은 좀 낫겠군.”
“뭘, 죽을 맛이오.”
헤르메스의 날개 쪽 대표는 혀를 찼다.
“제라르가 프론티어 길드에 공급을 독점하면서 파벌을 만들었는데, 그쪽으로 돈이 몰리면서 다른 간부들 불만이 고조되고 있지.”
헤르메스의 날개는 수많은 상인 유저들의 연합체.
그런데 그중 한 명이 프론티어 길드와의 거래를 독점하며 이득을 올리자, 다른 간부들의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하지?”
“일단 프론티어 길드에서 재위약금을 내면 참전을 받아 주겠다고 하긴 했는데…….”
“말도 안 되는 소리. 우리는 우리대로 별동대를 조직해 동물 반란군을 상대하는 게 좋겠습니다.”
어차피 동물 반란군은 서버 곳곳, 그리고 한국 서버 서쪽에서 계속해서 밀려오는 거대한 웨이브.
굳이 프론티어 길드와 같이하지 않더라도, 플레이어는 누구나 동물 반란군과 맞서 싸울 수 있었다.
“그 녀석들 밑에서 콩고물이나 주워 먹을 이유가 없지.”
“우리도 참가하겠소.”
“뭐……. 돈만 낸다면 물자쯤이야.”
대형 길드들은 은밀히 연합해 랭커와 정예를 모았다.
프론티어 길드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움직였다.
“기마술이나 드루이드 마법을 쓰지 못한다고 해도, 이 정도라면…….”
“동물 반란군의 약점도 어느 정도 알려졌겠다, 충분히 상대가 가능합니다.”
길드장들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한편 같은 시각.
거대한 횃불이 타오르는 광장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이 모여 있었다.
검은 갑옷과 검은 장포.
검거나 붉은 검으로 무장한 수십만 명의 남녀노소가 광장의 북쪽에 있는 제단을 바라보고 있었다.
“천마이시여, 만세! 만세! 만만세!”
수많은 사람이 입을 모아 외쳤다.
그 목소리를 듣던 제단 위, 옥좌에 앉아 있던 남자가 말했다.
“천마혈검대, 흑풍대, 흑수대, 흑화대, 흑지대, 염마대, 천랑대, 수라대, 만마전이여.”
“예.”
“내 명령을 받들어 나아가, 반란을 일으킨 금수들을 모조리 죽일 수 있도록 해라.”
“명을 받듭니다!”
척, 척, 척.
검은 테두리로 이루어진 포탈이 열리자, 수십만 명의 플레이어들이 일제히 그곳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중국 서버를 일통한 절대 무력 세력 천마신교.
그곳이 마침내 침묵을 깨고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
파프닐과 홍길동은 그 후로도 여러 곳에서 사람들을 구했다.
후방에 있던 동물 군단들의 거점이나 후속 부대를 처리하는 것은 덤.
“놀랍군…….”
소식을 확인하던 홍길동이 말했다.
“동물 반란군의 진격 속도가 느려졌다고 하는데?”
첫 번째 장성을 뚫은 동물 반란군은, 파프닐의 후방 공세로 인해 발목이 잡혔다.
토벌대를 몇 번 보내 봤지만 전부 파프닐의 사냥감이 될 뿐.
그 때문에 느려지긴 했지만, 동물 반란군은 워낙에 큰 세력이었다.
파프닐이 공격하건 말건, 본대를 재정비 후 두 번째 전선을 공격했다.
물론 킨도르한은 미리 받은 지령을 철저히 지켰다.
높은 성벽과 여러 겹의 목책, 수많은 참호.
방어 시설들 뒤에서 화살과 마법을 쏟아붓다가, 적들이 억지로 들어오기 시작하면 미련 없이 다음 전선으로 후퇴하길 반복했다.
쉬운 일이 아니었다.
후방에 다음 방어선을 만들어야 하며, 후퇴할 때도 정확한 타이밍에 정확한 인원을 뒤로 물리는 계획을 실행해야 한다.
심지어 동물 반란군이 뒤를 점하지 못하도록 항상 양옆도 신경 써 줘야 하는 극한작업.
그러나 킨도르한과 프론티어 길드는 그것을 해냈다.
매번 공격을 받을 때마다 성공적으로 뒤로 후퇴했다.
앞에서는 저지선을 공격하다 수많은 동물이 쓰러져 가고.
뒤로는 파프닐 때문에 손해가 누적된다.
어느 쪽으로 가든 간에 힘이 빠지는 상황에서, 동물 반란군의 진격 속도가 느려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예상대로군요.”
물론 그 모든 상황을 계산했던 파프닐은 태연했다.
“동물 반란군의 뒤를 흔든다는 목적을 멋지게 달성했군.”
홍길동이 질문했다.
“그래서, 다음 계획은 뭔가?”
동물 반란군의 후방을 충분히 뒤흔들었으니, 다음 단계의 계획을 들어 볼 때였다.
질문을 들은 파프닐이 대답 대신 질문했다.
“동물 반란군의 움직임은 그것뿐입니까?”
“아마도 그런 것 같네만.”
“그럼 아직은 아닙니다. 이대로 계속 사냥하고 있으면 됩니다.”
“흐음……. 자네와 내가 이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걸림돌이 된다는 거로군.”
5 : 5로 싸우는 AOS 게임에서.
네 명이 본진을 수비하는 사이 한 명이 가장자리 라인을 밀고 있는 것과 같다.
한 명으로는 막을 수 없는데, 억지로 싸움을 걸다가 패배하면 돌이킬 수 없다.
그렇다고 두 명이나 세 명이 빠지면 본대 싸움이 밀릴 테니, 이도 저도 못 하고 휘둘려야 하는 상황.
지금 파프닐과 홍길동이 있는 위치가 딱 그런 꼴이었다.
과거, 현실의 김강한은 중단(mid) 라인이었지만 그런 그도 이런 플레이로 심심찮게 재미를 보았다.
게릴라 플레이가 익숙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확실히……. 그럼 우리는 계속 놈들을 괴롭혀 주는 게 맞겠군.”
홍길동도 한 조직을 이끄는 수장이자 최상위 랭커.
파프닐이 무슨 말을 하는지 곧바로 알아들었다.
더불어 파프닐이 하지 않은 말까지도.
“그리고 그 기간은 동물 반란군이 무언가 행동을 하기 전까지고.”
“그렇습니다.”
파프닐은 방금 전 사냥에서 쓰러지던 간부가 한 말을 떠올렸다.
-크윽…….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곧 그분이 널 잡으러 오실 거다……. 최강의 동물…… 그분이!
쓰러지는 순간까지 그분이라는 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동물 간부들.
‘긴팔원숭이 외에도 다른 최상위 랭커급 간부가 있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겠어.’
당장 세이멍도 있고, 고양이 도적단의 사자묘도 죽지 않고 살아 있다.
어떤 녀석이 또 나올지 알 수 없는 세상에서, 조심해서 나쁠 일은 없으리라.
“다음엔 레드불 철광산입니다. 이곳에 동물 반란군들이 모여 있다더군요.”
“광산이라면 더욱 빨리 해방시켜야겠군.”
파프닐은 지도를 보고 길을 서둘렀다.
그러던 도중 강 하나가 나타났다.
“강?”
“딱히 함정은 없는 것 같구만.”
홍길동이 말했다.
실제로 강에는 흔한 악어나 하마, 새 같은 동물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그럼 바로 건너죠.”
인간은 땅에 발을 딛고 사는 생물.
물에서 싸우는 건 불리할 수밖에 없으니, 최대한 빨리 강을 벗어나야 했다.
두 사람이 막 강을 건너려 할 때였다.
파프닐 주변에서 걷던 해골병들이 갑자기 물가 근처의 풀숲을 향해 창을 들이댔다.
“무슨……!”
“거기 있는 녀석은 나와라.”
파프닐은 그렇게 말하며 궁드닐을 들었다.
가까이 와서야 비로소 인기척이 느껴질 정도의 은밀한 기운.
경우의수는 두 가지다.
매우 약한 동물이거나.
혹은 파프닐에게 기척을 숨길 정도로 강력한 동물이거나.
“나오지 않으면 공격하겠다.”
“……걱정 마십시오. 저는 당신의 적이 아닙니다.”
물가에서 목소리가 들려오더니, 뒤이어 검은 형체가 물 밖으로 기어 나왔다.
첨벙, 밖으로 나온 그것이 곧바로 말을 이었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인간의 영웅인 흡혈귀, 파프닐 님.”
#게임 소설 속 네크로맨서 빌런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