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 necromancer villain in a game novel RAW novel - Chapter (540)
540화
동물 반란군이 러시아 서버를 장악한 지 두 달.
그 후 동물 반란군은 전 세계 서버를 침공하기 위해 움직였다.
가장 먼저 공격한 것은 다름 아닌 한국 서버.
파프닐이 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그렇게 몰려온 동물 반란군의 계획은 단기 결전.
인간들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사이 쓸어버리고.
동물들의 압도적인 물량, 그리고 뛰어난 성장력을 이용해 한국 서버를 파괴한 뒤 주력 거점으로 삼으려 했다.
그러나 그런 동물 반란군의 계획은 시작부터 어긋나 버렸다.
한국 서버의 유저, NPC 연합군은 여러 겹의 방어선을 만들어 시간을 끌었고.
절대 전면전을 하지 않으며 수비 태세를 갖췄다.
물론 뚫을 수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어느새 뒤로 돌아간 파프닐이 동물 반란군의 엉덩이에 X침을 해 대기 시작했다.
죽인 몬스터들을 언데드로 살리고, 노예 인간들을 풀어 주며 동물 반란군의 후속 부대들을 연달아 처리.
이도 저도 못 한 동물 반란군이 진격을 멈춘 사이.
한국 서버의 플레이어, NPC들은 반격의 준비를 마쳤다.
“공격이다!”
“기사단은 앞으로!”
은빛 갑옷을 입은 기사들이 가지각색의 말 형태 몬스터 위에 탔다.
해골마, 좀비 말 같은 언데드들부터.
켄타우로스, 호문쿨루스, 말 형태 슬라임 같은 생명체형 몬스터.
연금술로 만든 말 모양의 골렘이나 연금술 오토바이 등에 탄 기사들이 대열을 갖췄다.
동물 반란군 때문에 말을 쓸 수 없는 대신 만든 대체재.
스킬들이 꽤 약화되긴 하지만, 일단은 쓸 수 있다는 게 중요했다.
“가자!”
“오오오!”
기사단의 뒤를 중갑을 입은 중장보병과 가벼운 가죽 갑옷을 걸친 경보병들이 천천히 따라갔다.
후위에는 마법사와 궁수들이 섰다.
무도가나 호위 기사 등이 주변을 호위한 채, 하늘과 땅 밑까지 보호막을 쳐 철저하게 막는 중.
“공격!”
“가자!”
준비를 갖춘 연합군이 돌진했다.
“인간 놈들이다!”
“온다!”
동물 반란군 쪽에서도 이 공세를 눈치챘다.
이도 저도 못 하고 갇혀 있던 동물들은 오히려 이번 공격을 환영하고 있었다.
진영에 묶여 있으면서 봉인된 야성을 마음껏 해방할 절호의 기회.
“크르렁! 컹!”
“인간 놈들이 온다! 고기가 제 발로 오고 있다!”
“전부 죽여라!”
기세등등한 멧돼지와 호랑이, 곰, 코끼리, 하마, 코뿔소 등이 기사들의 맞은편에서 돌진했다.
그러나 동물들이 간과한 게 있었다.
이곳 호라이즌에서 제대로 스킬을 쓰는 기사들의 공격력은 현실과 비교할 수 없다는 게 그것이다.
“크워어엉!”
“카아악!”
정면에서 부딪친 하마, 코끼리 등이 단숨에 옆으로 튕겨 나갔다.
기사들이 그대로 돌진하며 동물 반란군의 대열 사이를 관통.
그 뒤로 물밀듯이 보병 플레이어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까아악! 막아라!”
“까악!”
하늘에서 수많은 새가 아래로 내려가려 했다.
그때였다.
“발사!”
“발사!”
쾅, 쾅쾅.
돌진하던 새들의 한복판에서 연신 폭발이 터졌다.
“저건!”
“인간 놈들의 비공정이다!”
연금술로 만든 비행선 형태의 비공정들.
그곳에 달린 아케인 캐논이 연달아 광선포를 쏘아 대기 시작했다.
“마법사들 스킬 쿨 돌리자마자 계속 발사해!”
“절대 지상으로는 못 가게 해라!”
하늘을 가득 메우고 쏟아지는 화망.
수많은 새가 공격을 피하다 서로 부딪히거나, 폭발에 휩쓸려 아래로 떨어졌다.
“저 비공정에서 공격이 날아온다!”
“저놈들부터 죽여라!”
“공격!”
비공정을 노리고 수많은 새들이 쇄도했지만, 비공정을 공격하려 해도 주변에 떠 있던 페가수스 나이트, 그리폰 나이트 등이 방해했다.
“이놈들이!”
“크아아악!”
그러나 그것도 잠시.
압도적인 물량으로 비공정을 포위한 새들이 사방에서 비공정과 유저들을 공격하려 했다.
그때 비공정에 타 있던 우미간파의 상하이 잭이 신호를 보냈다.
“지금! 습기 최대로!”
“오케이!”
지상에 있던 가습기가 스킬을 썼다.
[기상 변화(레전더리)]주변 넓은 지역의 날씨를 바꿔 버리는 마스터 스킬.
순식간에 하늘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하더니, 엄청난 양의 습기가 회오리치며 동물 반란군의 상공을 덮었다.
“억……!”
“끼리리릭!”
새들의 깃털이 순식간에 물에 젖어들어 가고, 거센 강풍이 공중에 휘몰아쳤다.
“끼에에에엑!”
“끼아아악!”
수많은 새가 공중에서 비명을 질렀다.
바람의 흐름과 결을 타고 다니는 새들에게 이런 공격은 치명적이었다.
“계획대로군.”
사령부에서 지켜보던 킨도르한이 고개를 끄덕였다.
‘파프닐 녀석이 말한 대로 흘러가고 있어.’
동물들이 강력하긴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먼저 공격해 올 때.
수비하는 입장, 혹은 대등하게 맞싸우는 입장이 되었을 때 동물들의 전력은 크게 떨어진다.
게다가 동물들은 집단전으로 가면 훨씬 더 힘이 떨어진다.
원래부터 그런 특성이 있긴 했지만, 처음 공세 때는 그 점이 그다지 드러나지 않긴 했다.
파프닐이 간부들을 모조리 때려잡았고 별동대가 쓰러지면서 통솔력이 약해졌기 때문에 드러나게 된 것이다.
“침착하게!”
“딜 집중, 집중! 그렇지!”
당장 지금도 무질서하게 덤벼들다가 대열을 갖춘 병사들에게 무너지는 동물들이 부지기수였다.
“공격!”
“와아아아!”
수많은 유저가 동물들 사이로 들어가 날뛰었다.
위협은 플레이어뿐만이 아니었다.
“컹컹커어엉!”
“월월월!”
위촉오 길드의 비밀 병기였지만, 지금은 프론티어 길드의 부하가 된 독풋벋풋들의 등장.
몬스터 특유의 돌파력으로 돌진한 개 머리의 몬스터들이 동물들 사이에서 괴성을 질렀다.
“오오…….”
순조로운 전황에 사령부의 플레이어들은 감탄하며 주먹을 쥐었다.
“이대로면 그냥 이겨 버리겠는데요?”
옆에 있던 트윈 블레이드의 말에 킨도르한은 살짝 고개를 저었다.
“그럴 일은 없을 거다.”
“네?”
“저 녀석들로 동물 반란군이 끝나진 않을 테니까.”
말이 끝나기 무섭게 지평선 너머에서 새로운 동물 무리가 나타났다.
수천만 마리라는 숫자답게 하늘과 땅을 가득 메운 동물들.
심지어 그중엔 동물이 아닌 다른 형체들도 보였다.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 놈들을, 세계수의 이름으로 몰아내자!”
“동물들을 학대하는 인간들을 응징하자!”
“응징하자!”
2파로 오는 동물들 사이로 전투 준비를 마친 엘프와 인간들이 껴 있었다.
동물들에게 협력한 엘프.
그리고 동물들의 생명을 존중한다는 동물권 단체, 환경보호 단체의 플레이어들이었다.
“맙소사…….”
“2웨이브 온다! 전열 재정비, 포션 채우고!”
한창 동물 반란군들을 공격하던 플레이어, NPC 들이 다시 전열을 잡았다.
지휘명령을 내리던 길드 간부 한 명이 킨도르한에게 물었다.
“저, 킨도르한 님! 그러고 보니 파프닐 님은?”
“파프닐?”
“네, 그분의 해골병들이 있다면 큰 도움이 되지 않겠습니까?”
파프닐 정도의 플레이어라면 단신으로 전황을 바꿀 수 있었다.
실제로 몇 번 그런 일이 있었고 말이다.
하지만 지금 파프닐은 나설 수 없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 녀석은 지금 여기 없어.”
“네?”
벙찐 간부에게 킨도르한이 말을 이었다.
“별동대랑 같이 싸우러 갔으니까.”
***
동물 반란군의 사령부가 위치한 서부 대밀림.
그곳에 위치한 사령부에서 롱암은 보고를 듣고 있었다.
“인간 놈들이 공격을 시작했다고?”
“크르릉! 그렇습니다.”
붉은 늑대 한 마리가 대답했다.
“앞에 있던 인간들 말고도, 배를 타고 온 인간 놈들도 같이 공격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이 동시에…….”
롱암은 긴 팔로 머리를 긁었다.
한국과 일본의 사이는 매우 좋지 않은 편.
그런 그들이 우연히 같은 시간대에 총공격을 펼친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손에 든 바나나를 단숨에 입에 넣은 롱암이 입을 열었다.
“놈들은 같은 지시를 받고 움직이고 있다. 우두머리가 하나라 이거지.”
“헉……. 어떤…….”
“단 한 녀석밖에 없다.”
파프닐.
일본 서버를 굴복시키고, 세이멍의 계획을 망쳤으며.
동물 반란군 별동대를 분쇄시킨 플레이어.
그 녀석이 아니라면 다른 누구도 한국과 일본의 유저들을 같이 움직이게 할 수 없었다.
거기까지 생각한 롱암이 늑대에게 물었다.
“혹시 전장에서 금속 해골병을 보았나?”
“그…… 금속? 금을 든 해골병이요?”
“아니, 온몸이 금속으로 감싸진 해골병을 말하는 거다.”
“어…….”
붉은 늑대는 고개를 갸웃하더니, 곧 대답했다.
“아마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예, 보고에도 없었고.”
“…….”
롱암의 미간 사이에 짜증이 어렸다.
캥황이나 샤이니, 하다못해 철가면이라도 있었다면 이 정도 녀석에게 지시를 내리는 일은 없었을 거다.
“확실히 없었나?”
“예.”
“……그렇군, 그럼 조만간 보고가 오겠지.”
“예?”
고개를 갸웃하는 늑대.
그 순간이었다.
“부엉, 부엉!”
부엉이 한 마리가 내려앉더니 그대로 입을 열었다.
“롱암 님, 지시하신 대로 매복시킨 인원들이 적습을 받아 교전 중입니다.”
“역시 그렇군.”
“예?”
“파프닐……. 네 녀석이 따로 올 것이라고 알고 있었지.”
동물 반란군 별동대를 쓰러뜨릴 때도 소수 인원을 썼고.
일본 서버를 공략할 때도 단신으로 건너가 데스 드래곤 행세를 했다.
뛰어난 성능의 금속 해골병을 조건 없이 소환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가능한 일이다.
이 때문에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고 확신한 롱암은 미리 함정을 파 두었다.
수많은 동물, 인간을 먹어 강해진 동물 반란군들을 모아 배치해 두었고.
인간들에게서 탈취한 성물, 동물 신의 성물들을 모아 방어선을 만들었다.
시체나 금속은 미리 치워 둔 건 물론이다.
“병력을 보내라. 파프닐 놈을 절대 놓치면 안 된다.”
“예.”
“그리고 앞쪽의 간부들에게도 전해라. 모든 동물들을 돌격시켜 인간 놈들과 싸우라고. 전부 죽여 버리라고 말이지.”
“예!”
지금까지 동물 반란군은 한국, 일본 유저들의 공격을 맞아 단순한 소모전만을 해 나갔다.
이유는 간단하다.
주력이 모두 앞으로 몰려간다면.
그 순간 파프닐이 뒤에서 어떤 변수를 만들어 낼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파프닐도 이제 어디 있는지 확인되었다.
더 이상 망설일 이유가 없다는 뜻.
“파프닐 녀석……. 성공에 취했군.”
뛰어난 인간들이 흔히 보이곤 하는 일이다.
성공에 익숙해지다 보니, 계속해서 그 방법이 통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그러나 이번엔 다를 것이다.
지성을 얻은 동물들은 몬스터들과 달리 학습을 할 수 있다.
같은 방법에 몇 번이나 똑같이 당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별동대를 포위했습니다.”
“별동대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별동대 안에 금속 해골병들이 있는 걸 확인했습니다.”
“별동대의 후퇴를 막았습니다.”
연달아 이어지던 보고는 이것으로 끝났다.
“별동대를 전멸시켰다고 합니다. 희생이 꽤 많았지만…….”
“……됐군.”
파프닐을 쓰러뜨렸다면 이것으로 안심이다.
롱암이 주먹을 쥐었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쿵!
멀지 않은 곳에서 번개가 내리치더니, 폭발음과 함께 흰 빛이 번쩍였다.
“무슨…….”
“람D쥐. 썬더?”
부하들이 중얼거리는 순간, 한 번 더 번개가 쳤다.
이번에는 검은 번개도 같이였다.
“……파프닐…….”
다음 순간 롱암의 이 사이에서 빠드득하는 소리가 났다.
“이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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