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 necromancer villain in a game novel RAW novel - Chapter (564)
564화
[망혼의 제단]-등급 : 레전더리
-분류 : 제단(오브젝트)
-내구도 : 300,000/300,000
-방어력 : 2,500
-가까이 있을 시 제단이 모은 어둠의 마나의 영향을 받습니다.
-어둠 속성 플레이어, NPC, 몬스터의 공격력이 5%, 공격 속도, 방어력이 5% 상승합니다.
-빛 속성 플레이어, NPC, 몬스터의 공격력이 5%, 공격 속도, 방어력이 5% 하락합니다.
-망혼의 각인을 지정할 수 있습니다.
[망혼의 각인]-제단이 있는 필드의 시체들을 정해진 언데드 몬스터로 무한정 되살린다.
-특정 필드, 던전을 지정해 그곳으로 언데드 몬스터들을 반복해서 출전시킨다.
-해당 언데드 몬스터들은 목표하에 자의식을 가지고 행동한다.
-강화 스킬을 설정하면 생성되는 언데드 몬스터들에게 강화 스킬을 일괄 적용시킬 수 있다.
-언데드 몬스터가 재생성될 시, 술사의 마력을 흡수해 추가 스테이터스를 얻는다.
-언데드 몬스터를 생성하는 마나는 술사의 MP가 사용된다. (단 MP 효율은 150배로 적용된다.)
-해당 효과는 지정된 던전이 완전히 공략될 때까지 지속된다.
-설명 : 망자의 혼을 강제로 끌어온 뒤 시체에 깃들게 하고, 이후 술사가 정한 목표를 끝없이 탐하게 만드는 저주의 제단.
-새로운 스킬 망혼의 제단 제작(레전더리)을 습득했습니다.
-흑마법에 대한 견문이 넓어졌습니다.
-이모탈급 이하의 제작 계열 흑마법을 습득할 수 있습니다.
“……좋군요.”
파프닐은 진심을 담아 말했다.
실제로 예상하던 것 이상의 성능이었다.
해골병을 자동 부활시켜 던전을 공략하는 기능만 해도 레전더리급 이상.
현실로 치면 갑자기 새 이론을 만드는 거나 다름없다.
그런데 그걸 성공한 것도 모자라 각종 버프가 붙고, 해골병들이 약간이나마 성장하는 효과까지 붙어 있다.
‘진짜 레전더리급 스킬 다운 효과군.’
레전더리급에 걸맞은 성능.
필드 전체를 폭발이나 번개로 뒤덮거나, 수천 마리의 망령을 소환해 공격하는 스킬만이 레전더리가 아니다.
직접 효과가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오히려 이런 스킬이 훨씬 더 유용할 때가 많았다.
‘해골병들이 강해진다는 것도 마음에 든다.’
물론 이대로는 저 효과를 활용할 수 없다.
파프닐의 해골병은 엘리트를 빼면 전부 그때그때 나오는 시체를 쓰는 소모품.
“이게 그때 만든다던…….”
뒤따라온 굴드가 눈을 크게 떴다.
‘어, 엄청난…… 엄청난 제단이다……. 여기서 한 번만 흑마법 술식을 해 보고 싶어……!’
‘내가 도움을 주긴 했지만, 이 정도로 잘 나오다니……. 파프닐……. 이 부러운 녀석.’
‘이 정도 고위 아티팩트가 나오다니……. 비록 힘을 합치기로 했지만……. 솔직히 빼앗고 싶어지는군.’
제단을 본 세 흑마법사들의 머릿속으로 한 가지 감정이 스쳐 지나갔다.
그러나 흑마법사들에게 있어 그걸 바깥에 내는 것은 곧 죽음보다도 더한 굴욕.
“……크흠! 흠!”
헬카이트가 헛기침을 했다.
“흠……. 뭐, 조금 괜찮게 나온 제단이구만. 내가 손을 댄 덕분이긴 하지만…….”
“감사합니다.”
“뭘, 그 정도 아티팩트야 내 본래 공방에 열 개는 넘게 있다. 암.”
애써 태연한 척하는 헬카이트의 손이 파르르 떨렸다.
안달 난 건 카멘도 마찬가지였다.
작업에 자신과 헬카이트도 도움을 주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제단을 만든 것은 파프닐.
완성품이 나올 때까지는 몰랐지만, 막상 다시 살펴보니 굉장한 흑마법 아티팩트가 놓여 있었다.
무한히 언데드 몬스터들을 보내며, 부활한 언데드들을 강하게 만들 수 있고.
심지어 흑마법사 본인도 강해진다는 성능의 아티팩트.
수천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트 학파에서도 저 정도의 물건은 다섯 손가락 안에 들 것이다.
“흠…….”
미묘한 기류를 읽은 파프닐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 느낌은…… 그거군.’
프로게이머 시절.
경기 MVP가 되었던 자신을 옆에서 지켜보던 팀원들.
혹은 중국에서 수십억 원어치 연봉의 오퍼가 왔을 때.
2부 리그팀에서만 스카우트 제안이 오던 팀원들에게서 읽을 수 있는 분위기였다.
‘이럴 때는 어쩔 수 없지.’
파프닐은 대균열에서 사냥해서 얻은 전리품을 꺼내며 말했다.
“대스승님과 카멘 공, 그리고 굴드 스승님.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그, 그건 뭐냐……?”
“대균열 4층에서 사냥한 비홀드 아이의 눈, 그리고 5층에서 사냥한 이프리트의 심장입니다.”
저주를 사방에 흩뿌리는 비홀드 아이의 눈.
그리고 화산보다 뜨거운 불의 마나를 담고 있는 이프리트의 심장.
둘 다 고레벨 재료 중에서도 레전더리급을 차지한 희귀 아이템이었다.
“아니, 뭐 이런 걸 다…….”
“굴드 스승님, 헬카이트 대스승님과 카멘 공, 세 분 다 고생이 많았으니까요.”
“험험. 잘 쓰마.”
“후후, 고맙……. 아니, 스승님, 이걸 왜 뺏어 가는…….”
“어허, 스승의 건 스승의 것, 그리고 제자의 건 스승의 것이지!”
“감사합니다, 파프닐 공.”
그렇게 대화가 끝나 갈 때쯤.
제단을 살피던 헬카이트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런데 이 제단 말이다. 굉장하긴 한데 효과가 있는 게 맞느냐?”
“네?”
“네 주력은 해골병, 거기에 메탈 담피르의 능력을 써서 금속으로 강화한 금속 해골병들이었지?”
일반 금속 해골병들이 랭커급으로 강해지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화살 방패 겸 부품 용도에 지나지 않는다.
진짜 파프닐의 주력은 엘리트 해골병들.
그런 그들을 거느리고 파프닐이 직접 전방에서 사냥하는 게 지금까지 파프닐이 육성한 캐릭터의 성향이다.
“그런데 이 제단은 딱히 그것과는 연관이 없을 것 같은데.”
그 말대로다.
대규모의 해골병 군단을 계속 보낼 수 있는 건 굉장한 능력.
하지만 해골병을 살리는 데 드는 막대한 양의 마나에 비해 실속이 없는 것이 사실이었다.
일반 해골병들을 아무리 부활시켜도 결국 그 해골병들은 일회용품.
아무리 마나를 흡수해 강해져 봤자 결국 엘리트 해골병과 달리, 새로 해골병을 만들면 사라질 녀석들이기 때문이다.
“뭐, 대규모 전쟁이라면 괜찮아 보이지만…….”
떨떠름한 표정의 헬카이트에게 파프닐이 대답했다.
“헬카이트 님 말마따나, 어느 정도는 잡졸들이 섞여서 부활하게 되긴 할 겁니다.”
“음? 알고 있었느냐?”
“예. 그건 그거고, 사실 진짜 계획은 따로 생각해 뒀습니다.”
“호오…….”
헬카이트의 표정에 흥미가 어렸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냐, 이 대스승님에게만 살짝 알려 주지 않으련?”
“어렵지 않지요.”
“나, 나도!”
“저도 부탁드립니다.”
“어허, 카멘 네 녀석이 감히 내 문하의 일에 끼어들려고 하느냐!”
문파의 일에 외부인이 끼어들면 그 순간 전쟁이 시작된다.
“일 다 봤으면 썩 나가라! 파프닐 녀석에게 보상도 받았잖나?”
“흠, 알겠습니다. 그다지 궁금한 것도 아니었으니 나중에 보도록 하죠.”
모래로 변해 사라진 카멘은 곧 자신의 공방에서 나타났다.
“……젠장.”
파직. 태연하던 그의 표정에 균열이 갔다.
“대체 무슨 계획을 준비한 거지?”
숨죽이며 듣을 생각이었는데, 하필 그 순간 헬카이트의 방해가 들어올 줄이야.
그의 실력은 자신과 대등하니, 도청을 하려 해도 알아들을 게 뻔했다.
‘해골병들을 제물로 고위 악마를 불러내나? 아니야……. 그럼 엘리트 해골병들을 보내서 지휘? 대체 뭐지? 진짜 궁금한데 알 방법이 없군……!’
카멘이 궁금증에 발을 동동 구르는 그 시각.
방해꾼을 쫓아낸 헬카이트가 고개를 끄덕였다.
“자, 이제 말해 보거라. 굴드 녀석 말곤 아무도 없지만……. 혹시 모르니 아주 조용하게.”
“별것 아니긴 한데……. 알겠습니다.”
파프닐은 두 사람에게 고개를 가까이 들이댄 뒤, 귓속말로 무언가를 속삭였다.
“흠, 흠.”
“으으음……. 어어……. 으응?”
듣고 있던 헬카이트와 굴드의 표정이 시시각각 변했다.
처음엔 호기심에서 놀람으로, 그리고 곧 다른 감정으로.
“……끝입니다.”
설명이 끝났을 때.
파프닐은 어깨를 으쓱하며 물러섰다.
대스승과 스승.
두 흑마법사는 파프닐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먼저 터뜨린 것은 헬카이트였다.
“후아, 아하하하하!!”
그대로 시원하게 웃어 젖히는 헬카이트 옆.
굴드가 헛웃음을 지었다.
“처음 찾아왔을 때부터 범상치 않은 놈이라 생각했지만……. 파프닐, 너 정말 미친놈이구나…….”
“후, 후후, 아하하. 후아……. 미, 미친놈……. 내가 이때까지 마계랑 지상에서 놀면서 여러 흑마법사를 봤지만……. 너 같은 놈은 처음이다.”
막상 들은 파프닐의 계획은 상상을 초월했다.
심지어 굴드가 헬카이트의 마계에서 놀았다는 말마저도 잊어버릴 정도로 말이다.
“그래서……. 그 계획의 다음 단계가 뭐냐?”
헬카이트의 질문에 파프닐은 인벤토리를 열며 답했다.
“일단…… 리치를 만들 겁니다.”
***
리치.
고위 언데드 마법사 중 한 종류이자.
일반적인 해골 마법사와 달리, 자신의 영혼이 주도권을 잡아 자의식을 유지하고 있는 게 특징인 몬스터다.
근접해서 싸우는 기사 쪽의 고위 언데드로 데스나이트의 상위 개체인 블랙 데스나이트가 있다면.
마법사 쪽에서 그런 데스나이트에 비할 수 있는 고위 언데드 몬스터가 바로 리치다.
막강한 흑마법을 쓰며, 수많은 언데드를 거느리고 다니는.
단신으로 보스가 될 수 있는 일인 군단의 우두머리.
그런 리치에게는 다른 몬스터에게 없는 특별한 특성이 있었다.
바로 라이프 포스 베슬의 존재다.
리치의 영혼, 그리고 마력의 근원인 핵을 담은 항아리 용기.
어딘가에 숨겨 둔 이 용기(Vessel)가 부서지지 않는 한.
리치는 아무리 육체가 파괴되어도 마력으로 몸을 복구할 수 있었다.
다른 언데드들보다 까다로운 것도 바로 그 때문.
“자, 그럼 시작해 보실까.”
파프닐은 언데드 라이즈 스킬을 발동한 뒤, 목록을 아래로 내렸다.
구울, 좀비부터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보이는 다양한 몬스터들 아래.
리치에 손을 가져다 댄 파프닐이 스킬을 사용했다.
“리치 사역.”
-리치를 선택했습니다.
-준비된 시체에서 리치를 사역합니다.
-준비된 시체에서 리치를 사역합니다.
……(후략)……
다음 순간 엄청난 양의 어둠의 마나가 공방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마계에서부터 올라온 어둠의 마나가 솟구치는 지하 용맥에서부터 직접 빨려 들어오는 순도 높은 마나.
준비된 뼈와 재료 들에 들어간 어둠의 마나가 활동을 시작하자, 뼈들이 일제히 요동치며 형체를 만들었다.
-리치 사역을 완료했습니다.
-리치 사역을 완료했습니다.
……(중략)……
-모든 리치가 술자에게 복종합니다.
“……주인님.”
“명령을.”
순식간에 50여 마리에 달하는 리치들이 파프닐 앞에서 몸을 굽혔다.
파프닐은 곧바로 첫 지시를 내렸다.
“위로 올라가 바깥으로 나간 다음에 기다리고 있어.”
“예.”
밖으로 나가는 리치들의 위풍당당한 풍채!
뼈는 황소처럼 두껍고, 발을 내디딜 때마다 쿵쿵거리는 소리와 함께 주변 땅이 울렸다.
그야말로 천하장사급 힘과 체력, 민첩을 타고난 리치들.
일반적인 경우라면 절대 저런 체형의 리치가 나오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리치에게는 체력이나 힘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몸 쓰는 일은 해골병과 언데드 몬스터를 시키면 되고.
빠르게 움직이는 것도 해골마나 가고일을 타고 움직이면 된다.
힘, 민첩 등의 스테이터스는 약간 도움이 될지언정 나중엔 결국 쓸모없는 수치다.
리치에게 중요한 건 마법을 쓸 지능과 MP를 채워 줄 지혜.
그런데 방금 움직이는 리치들은 얼핏 보면 데스나이트라고 착각할 정도로 몸이 좋았다.
“흠…….”
파프닐은 고개를 끄덕였다.
“계획한 대로 잘 나오고 있군.”
다음 재료를 풀어놓고 계속 리치를 사역한 뒤, 또 위로 보내고 새로 리치를 만든다.
대여섯 번 작업을 반복하자 알림창 하나가 나타났다.
-MP가 부족합니다.
워낙 많은 리치를 만들다 보니 MP가 떨어진 것.
아무리 포션이 많더라도, 리치 사역에 드는 마나가 워낙 많으니 어쩔 수 없었다.
원래는 한동안 휴식을 취하는 게 맞지만…….
“지금은 철야를 해야 하니, 슬슬 호라이즌식 카페인을 까 볼까?”
말을 마친 파프닐은 그릇과 커다란 숟가락을 놓았다.
다음 순간 그릇 안에 검고 끈적끈적한 점성의 액체가 차올랐다.
게임 소설 속 네크로맨서 빌런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