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 necromancer villain in a game novel RAW novel - Chapter (566)
566화
최근 6개월 동안 전 세계의 서버 중 가장 난이도가 높았던 곳을 꼽으라면 모두는 곧바로 한국 서버를 고를 것이다.
그만큼 한국 서버의 최근 6개월은 전 세계의 서버들 중 가장 힘든 나날을 보냈다.
일본 서버의 기습 선제공격.
그것이 정리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곧바로 이어진 동물 반란군과의 총력전까지.
특히 동물 반란군의 공격은 조기에 끝난 한일전과 달리 몇 개월 동안 크고 작은 전투가 한국 서버 전역에서 이어졌다.
워낙 숫자도 많고, 성장세도 뛰어난 동물들의 공세에 한국 서버는 그야말로 벼랑 끝까지 몰렸던 상황.
만약 전장에서 패배했다면 한국 서버의 유저들은 동물의 밑에서 노예로 부려지거나 모조리 잡아먹혔을 것이다.
그런 게임을 사람들이 재밌어할 리 없으니 한국 서버가 문을 닫게 되는 건 자연스러운 수순.
다행히 플레이어 연합은 온 힘을 다해 싸워 방어선을 지켜 냈고.
그사이 파프닐이 직접 후방에 잠입해 동물 반란군 사령관인 롱암을 잡고 반란군을 패퇴시켰다.
하지만 그 후유증은 반란군이 사라진 후에도 한국 서버에 깊이 남아 있었다.
[제목 : 아 님들; 켈렌시가 통째로 사라졌는데……. 혹시 꽃집 에일린 어디 있는지 아시는 분?] [제목 : ㅆㅂㅋㅋㅋㅋㅋ6개월 동안 진행했던 유니크 퀘스트 날아간 썰 푼다!] [제목 : 아……. 그저……. 금수 XX들!]수많은 마을과 성, 던전 들이 초토화되었고.
여러 값어치 있는 몬스터와 퀘스트, 스킬 들이 영영 사라지게 되었다.
심지어 동물 반란군이 끝난 뒤에도 또 다른 위기가 찾아오고 있었다.
파프닐을 공격하던 중국 원정군의 모습이 전 세계에 공개되면서.
한국 서버와 중국 서버 간에도 전운이 감돌고 있었던 것이다.
끝없이 찾아오는 세력전, 그리고 대규모 전쟁의 연속.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현시점에서 가장 미래가 밝은 것도 다름 아닌 한국 서버였다.
이유는 간단하다.
현실과 달리, 게임 속 세상에서 잦은 전투는 곧 성장의 기회.
힘든 운동이나 담금질 끝에 근육과 금속이 강해지는 것처럼.
동물 반란군을 무찌른 한국 서버 플레이어들의 평균 레벨은 다른 서버들과 비교해서 최소 3~50가량 높았다.
-서부 개척지 원정단 가실 분 구함, 레벨 650 이상, 탱/힐/바드 우대.
-소드마스터 레이드퀘 4인팟 갑니다!
게임의 민족이라는 한국인답게 수많은 유저들이 몬스터 사냥과 토벌, 장거리 원정에 자원했다.
서부 미개척지, 남부의 대수림이나 북부의 설원 등.
새롭게 생겨난 수많은 마경이나 마굴들을 노린 고레벨 유저들이 앞다퉈 모험을 나섰다.
자연히 용병단, 지원단 등의 영업도 성행했다.
단순히 파티를 이루어 움직이는 것보다.
용병단 길드를 결성해 체계적으로 움직이는 편이 더 큰 의뢰를 받기 좋기 때문이다.
곳곳에서 만들어진 용병단은 곧 길드가 되었고, 유명인이나 뛰어난 사람들이 있는 용병단은 자연스럽게 사람들을 모았다.
아크, 파이브스타, 크로스파이어 등의 거대 길드들이 세력을 키우던 군웅할거의 시기가 재현되고 있는 상황.
그러는 와중 떠오른 블루 오션 업계가 두 곳이 있었다.
포션, 그리고 용병 업계다.
-특제 메가 듀얼 포션 개당 12실버에 팝니다.
-매콤혜지 전사용 보존식 도시락(레어) 개당 30실버!
레벨이 높을수록 플레이어들은 사냥 도중 많은 양의 포션을 써야 했다.
자연히 한 번에 HP와 MP를 많이 채워 주는 고급 포션의 필요성은 크게 늘어나게 되었고.
그런 포션들을 만드는 커스텀 연금술사나 포션 판매상들도 크게 늘어났다.
-포션은 어떻게 맞추는 게 좋나요?
-기왕이면 등급 높은 걸로, 그리고 부작용 잘 보고 없는 걸로 골라야 합니다.
호라이즌에서 포션은 무한이 아니다.
현실처럼 많이 마시다 보면 물배가 불러 올 수 있고.
또 잘못된다면 포션 중독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음식에는 중독 증상은 없지만, 조금 먹다 보면 배가 불러 와 더 먹을 수 없게 된다.
-음식은 육포나 건빵류로 준비하세요. 배부르면 더 못 먹으니까 적당히 골라서 가져가야죠.
-아…….
-게다가 너무 오래 지나면 음식은 썩습니다.
원정대를 파견할 시, 포션과 음식을 마련하는 건 가장 중요한 항목 중 하나였다.
자연히 유저들은 그런 시시콜콜한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음식을 찾기 시작했다.
구체적인 조건으로는 열량이 높으면서 배 속에 많이 넣을 수 있고.
HP와 MP까지 바로 채워 줄 수 있는 회복 아이템.
먼 곳까지 가서 미개척지를 개척해야 하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런 음식을 찾는 건 쉽지 않았다.
고레벨 요리사가 정성을 다해 만든 고급 음식은 전장에 가져갈 수 없고.
효과가 강력한 고급 포션은 값비싼 데다 한번 만들 때 극소량밖에 나오지 않는다.
재료가 들어올 때마다 만들고 있지만 늘어난 유저들을 모두 만족시켜 줄 수는 없는 상황.
그때였다.
어떤 길드가 파는 포션의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제목 : 님들 허니꿀 먹어 봄?]-작성자 : 등의상처는기사의수치
-내용 : 동물 반란군 잔당 간부 사냥하는데, 아는 사람이 이거 좋다면서 나눠 주던데. 효과 좀 센 듯?
(댓글)
-jjyqydfkkk : 허니꿀? 뭔 촌스러운 이름이…….
-민준 : 꿀술 같은 거임? 썩진 않겠네.
-나디아란 : 오……. 이거 좀 좋음. 먹어 봤는데 회복 효과도 좋고 스태미나도 차더라.
-베이커 : 검색해 보니까 소형에 1실버 50코퍼, 중형에 2실버, 대형에 3실버더라. 나쁘지 않은 듯?
포션 시장에 바람같이 등장한 새로운 메뉴, 허니꿀.
효과는 간단했다.
복용 즉시 HP와 MP, 스태미나를 동시에 초대량으로 회복.
HP와 MP 회복 속도가 상승하며, 디버프에 영향받지 않는 골든 스태미나 2% 생성.
더불어 배고픔의 해소까지.
약간의 포만감까지 채워 주면서, 포션 중독이라는 부작용은 전혀 없는 완전 포션의 등장이었다.
심지어 맛까지 달콤한 벌꿀 맛이다.
-이거 HP, MP랑 배고픔 다 채워 주는데?
-음식이면 썩지 않음? 유통기한은 언제까지임?
-원재료가 희석 벌꿀이라 한 달은 안 썩는 것 같음.
-뭣, 안 썩는다고?
-꿀이 안 썩긴 하지만, 이건 정말…….
‘헤이 허니비’라는 소규모 길드에서 팔기 시작한 이 포션은 순식간에 엄청난 주문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럴 만했다.
부작용은 없고 효과가 좋은 데다가 맛까지 있는 포션.
다른 길드에서도 벌꿀 포션을 만들어 봤지만, 허니꿀 포션의 효과를 내기는커녕 그 절반도 따라가지 못하기 일쑤였다.
-저희 바닐라 스카이 길드에…….
-베이론 길드입니다, 구매 주문을 하고 싶습니다만.
헤이 허니비 길드의 접수 데스크엔 대형 길드들에서 보낸 간부들이나 구매 대행인들이 항상 붐볐다.
심지어 고레벨 연금술사, 드루이드 등이 있는 파이브스타 쪽에서도 이 벌꿀 포션을 매입할 정도였다.
그렇게 판 포션의 개수만 1천만 개 이상.
소형 길드였던 헤이 허니비 길드는 삽시간에 돈방석에 앉았다.
그러나 헤이 허니비 길드의 길드 마스터, 야허비는 거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일단 포션 판매가 궤도에 오르자마자 그는 곧바로 호라이즌 메카, 호(라이즌 인)벤, 호라이즌 갤러리 등에 다음과 같은 공고를 냈다.
-헤이 허니비 길드. 용병단 용병 구직 중/ 전사, 마법사, 성직자, 도적 등 전투 계열 플레이어 최소 3천 명 이상.
-계약 조건 : 용병 퀘스트 보상을 8 : 2로 분배, 퀘스트 완료 상태, 추가 보수에 따라 인센티브 지급.
-길드원에게는 드워프제 무기, 방어구 대여 가능, 허니꿀 포션 구매 우선권 부여.
다음 날, 게시판은 이 건으로 난리가 났다.
3천 명가량을 모집한다는 공고에 수만 명이 몰렸고.
경쟁률은 6 : 1을 넘어 8 : 1, 9 : 1에 육박한다는 소문도 퍼졌다.
그럴 만했다.
드워프제 장비는 일반 유저들에게 있어서는 꿈의 장비.
같은 유니크, 에픽 등급이라도 드워프가 만든 장비는 내구도나 부가 능력, 스테이터스 면에서 눈에 보일 정도의 차이가 난다.
시장에서 프리미엄이 붙은 장비를 길드 소속 용병들에겐 무료로 대출해 준다는 것이니, 그야말로 엄청난 조건이었다.
-드워프제 장비는 못 참지.
-써 보니까 세상이 달라 보이더라. 그냥 장르가 격투 게임에서 몰이사냥 RPG 게임으로 변함.
일반 유저들이 몰려가는 가운데.
대형 길드들, 랭커들은 곧바로 헤이 허니비 길드의 뒷조사에 들어갔다.
당연한 일이었다.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것도 아니고.
일반인이 이 정도의 자본과 아이템을 내놓아 투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드워프제 장비와 새로운 벌꿀 포션의 재료, 자본금을 내어 주면서 길드를 키우는 뒷배가 반드시 있을 것이다.
그런 확신을 가진 사람들이 이 잡듯이 야허비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다.
하지만 그런 시도의 대부분은 실패로 돌아갔다.
야허비를 미행하던 암살자들이 하나둘씩 정체불명의 암살자들에게 차단당했기 때문이다.
-대체 어디서 나타난 놈이지?
-파이브스타가 뒷배인가? 아니면 파프닐?
-진짜 어디서 갑자기 나타난 거야!
각 대형 길드의 마스터들은 목소리를 높였지만, 알 수 있는 게 없었다.
결국 그들이 내린 결론은 야허비가 숨죽이고 있던 거부, 혹은 재벌 출신이라는 것이었다.
-오성 그룹은 파이브스타가 있고…….
-DH 그룹 쪽 아냐?
-그 크로스파이어 길드라고 설치던 설탕팔이? 그건 아닌 것 같던데.
-아니라고? 하, 그럼 대체 어디지?
재벌이 아니고서는 이 정도의 거금을 한 번에 뿌릴 수 없다.
예상 자체는 틀리지 않았다.
그러나 그런 길드들이 한 가지 간과한 게 있었다.
재벌은 아니지만.
마음만 먹으면 바지 사장을 만들 수 있는 뒷배가 한 곳 있다는 사실을.
“허 참…….”
모든 길드가 야허비의 정체를 파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바로 그 시각.
야허비는 헤이 허니비 길드의 길드장 집무실에서 혀를 찼다.
“설마 내가 이런 거대 사업체의 사장이 되다니…….”
매일 수십, 백만 골드가 오가는 중견 사업체.
현금으로 치면 수십억~1백억가량이 오가고 있는 거다.
실패한 양봉 스트리머, 게임 속 양봉마저 말아먹었던 얼마 전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꿈같은 이야기였다.
‘이렇게 된 게……. 친구 하나 잘 둬서라니.’
그의 머릿속에서 얼마 전의 기억이 떠올랐다.
갑작스러운 장수말벌 떼의 습격, 장마 홍수로 양봉업을 망친 뒤.
야심 차게 시작한 가상현실 게임 속 꿀벌 양봉조차도 얼마 전 동물 반란군으로 인해 엎어진 뒤.
술도 먹을 기운도 없어 하루하루를 방구석에 박혀 있던 그에게, 친구인 김 교수의 연락이 닿았다.
-일자리 하나 있는데, 한번 만나 볼래?
-꿀벌만 키운 난데 이제 와서 일자리는 무슨…….
-바로 꿀벌 키우는 거랑 꿀 파는 일 때문에 찾은 거야. 이놈아.
일단 한번 만나 보라는 말에 따라 호라이즌에 접속한 그와 마주한 것은.
호라이즌 뉴스나 게임 내 소식에 대해서 문외한이던 그도 모를 수 없을 만큼 익숙한 유명인이었다.
“안녕하세요. 꿀 채취 및 판매업에 대해서는 전문가라고 소개받았습니다.”
“어……. 네, 그렇죠.”
“김 교수님 후배라고 아는데, 말 편하게 하시죠.”
“그, 그래도 되나? 하지만…….”
“괜찮습니다.”
이어지는 말에 야허비는 헛기침을 한 뒤 말을 이었다.
“그럼 그렇게 하겠네. 그래서……. 구체적으로 내가 해야 할 일이 뭔가? 파프닐…… 군.”
“간단합니다.”
파프닐은 그 말에 간단하게 대답했다.
“저 대신 어떤 사업 길드를 이끌면서, 정보들을 모아 주셨으면 합니다.”
게임 소설 속 네크로맨서 빌런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