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 necromancer villain in a game novel RAW novel - Chapter (605)
605화
비버 연합을 정복한 천마신교의 악명은 곧 모든 커뮤니티에 퍼졌다.
-비버 연합 비버 전멸하다.
-각 서버에서 자원한 의용병들도 패주. 원탁의 기사 모드레드와 아그라베인은 사망 후 레벨 다운되어…….
-천마신교군은 정비 중. 다음 공격은 원탁의 기사 길드의 동방 지부.
비버 연합.
규모는 작은 성이나 한 개의 도 정도이지만.
구성원들 개개인, 아니 비버들의 실력을 생각하면 비버 연합은 사실상 공략하기 가장 어려운 세력 중 한 곳이었다.
그런데 천마신교는 그런 비버 연합을 힘으로 뚫어 냈다.
많은 희생이 난 것도 아니다.
천마 플러시가 직접 나서 비버들의 수비를 뚫어 낸 덕분에.
일반 교도들과 정예 부하들의 손실은 거의 나지 않았다.
-포로로 잡힌 모든 비버들은 잔혹하게 처형당해…….
더불어 천마신교의 학살에 대해서도 소식이 알려졌다.
-미친…….
-비버들을 다 죽였다고?
사람들은 그것을 듣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가상현실이라고 동물들을 다 죽여도 되는 줄 아나?
잔인한 행동에 학을 떼는 플레이어도 있었지만.
그럴 수 있다고 옹호하는 플레이어들도 많았다.
-그럼 끝까지 저항하는데 다 죽여야지. 어떻게 함?
-너 동물 반란군 편이냐? 동물 반란군 때 뭐 했어? 까 봐.
평균적인 여론은 오히려 천마신교 쪽의 행동이 맞다는 쪽이었다.
동물들이 사람에게 반기를 든 동물 반란군 이벤트가 일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이기 때문.
더불어 그 이벤트의 영향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
-요새 어둠 속성 몬스터들이 더 강해진 것 같지 않음?
-심연? 외차원 몬스터도 자주 나옴.
가이아의 댐이 무너지고 공허의 강이 흐르기 시작하며.
외차원의 마나가 세계에 유입되자 생겨난 영향이다.
결과적으로는 좀 더 살기 힘든 세계가 된 것.
그러나 딱히 공지로 나온 것도 아니기에, 플레이어들은 설마 그게 천마신교의 공격으로 인한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아무튼 천마가 그렇게 강할 줄은 몰랐는데.
-이제 유럽 서버로 가려나?
비버 연합이 있던 비버 게이트 섬이 점령당한 후.
가까이 있던 유럽 서버는 그야말로 비상이 떨어졌다.
-답은 선제공격! 중국이 침공해 오기 전에 무조건 막아야 해!
-저 물량을 상대로? 말도 안 되는 소리! 마지노선을 지어서 막아야 해!
유럽 서버의 인구는 대략 1천5백만에서 2천만 명.
그러나 그 인원 중 실제로 활동하는 유저는 1/3가량에 지나지 않는다.
호라이즌이 전 세계적인 히트를 쳤지만, 다른 게임이 없는 것도 아니고.
게임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 편이다.
NPC까지 합쳐도 천마신교의 원정군을 막을 수 있을지 불확실한 상황.
-걱정하지 마십시오, 유럽 유저 여러분.
그런 시기.
원탁의 기사 길드에서 공지가 올라왔다.
-저희 원탁의 기사 길드는, 천마신교가 침공해 올 시 충분히 막아 낼 수 있습니다.
-이미 수성전의 준비를 마쳤고. 길드의 정예 멤버들도 중국에 비해 결코 수준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저희는 친구가 많습니다. 만약 중국 서버가 정말로 서버 간 대전을 하고 싶다면, 아주 많은 희생을 치를 준비를 하셔야 할 겁니다.
천마신교가 공격할 시, 유럽 서버에서 피를 보아야 할 것이라는 내용.
실제로 저 말은 사실이었다.
유럽 서버는 비버 연합처럼 작은 섬이 아니다.
방대한 필드와 성채를 가지고 있고.
여러 왕국이 굳건히 버티고 있는 하나의 세계다.
그런 세계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아무리 천마신교라 해도 각오를 해야 했다.
비버 연합을 정복한 후 숨을 고르고 있는 천마신교와, 만반의 준비를 하는 중인 유럽 서버의 대결!
수많은 유저의 시선이 그곳에 집중된 동안.
날씨 부분에 나왔던 ‘뮤 대륙의 유성’에 대한 대목을 본 사람은 열 손가락 안에 들었다.
***
뮤 대륙.
게이머들을 위해 마련된 이 신대륙은 거대한 과일에 가까웠다.
해안가와 조금 안쪽까지는 다양한 환경과 신비한 유적, 고대의 비밀이나 짜릿한 모험을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많다.
그러나 더 안으로 들어가면 많은 게 달라진다.
정확히는 악마교단의 본거지를 넘어 뮤 대륙의 최심부로 들어간 순간부터다.
숲이 사라지고, 인간의 마을이나 비옥한 땅은 찾아볼 수 없게 된다.
환경은 급격히 척박해지고, 남쪽에서 설원이 나오다가, 바로 옆에서 화산이 터지고 용암이 끓어오르는 땅이 나오기도 한다.
곳곳에서는 어둠의 마나, 혹은 외차원과 공허의 마력이 솟구치며.
중력이 강화되어 있거나, 혹은 역전된 필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가끔은 세계가 깨져 생긴 차원 균열과 그곳에서 나온 외차원 마수도 볼 수 있는 곳.
그야말로 지옥과 같은 이곳이 뮤 대륙의 최심부였다.
사람은커녕 마물조차도 도망칠 정도의 불안정한 지대.
그러나 그런 곳에도 일부 안전지대가 있었다.
수많은 요소가 겹쳐 만들어진, 어떤 자연재해도 없이 사람이 살기 좋은 곳.
그곳에 언제부턴가 거대한 연구소, 그리고 발사 시설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텔레포트 마법을 통해 수많은 물자와 인원 들이 계속 들어오고.
완성된 요새의 안쪽엔 하나둘씩 하늘을 향해 솟은 발사대들, 그리고 그 안에선 금속 로켓들이 생겨났다.
물론 대중이나 여론, 다른 길드들은 이런 시설이 있다는 것도 알지 못했다.
당연한 일이었다.
애초에 뮤 대륙의 중심지를 개척한 것은 현재 파이브스타 길드뿐이고.
언론이나 매체에서도 이 시설과 ‘올림포스 프로젝트’의 정보는 철저히 감춰졌다.
내부 단속도 완벽했다.
개발 인원들은 모두 비밀 유지 서약서를 작성한 뒤 왔고.
물자의 구입 대금이나 장비 대금, 금속 등은 전부 몇 번의 위장을 거쳐 은밀히 들어왔다.
회계를 맡은 건 현실 오성 그룹의 전략 기획실과 회계팀.
각종 대기업 비리나 탈세법을 마스터한 그들답게, 이런 일을 은밀히 처리하는 건 누구보다도 완벽했다.
그렇게 완성된 시설, 델포이 요새는 철통같은 경비로 지켜지고 있었다.
일단 일곱 겹의 보호, 위장 결계.
그리고 그것을 뚫으면 나오는 감시탑과 홈 없는 금속 벽.
바닥에는 각종 연금술 함정들이 깔려 있고, 주변의 바위 안이나 탑 위쪽엔 궁수, 도적 유저들이 24시간 탐지 스킬을 쓰고 있다.
그야말로 미국 백악관급의 경비.
그런 성의 벽 위에서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조만간 프로젝트가 성공할 것 같다더군.”
“그래?”
“응. 이번에 떨어진 것은 현실 탄도학? 엔진 추진력을 마력으로 적용하다가 살짝 실수가 있었던 모양이야.”
이번에 오차를 수정하면 다음번 발사에서는 모든 로켓이 완벽하게 쏘아질 수 있다는 뜻.
대화를 듣던 경비가 씩 웃었다.
“그럼 우리도 해방이겠군.”
“그래, 이 지긋지긋한 곳을 지키는 것도 끝이라는 얘기지.”
지금까지 6개월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이들은 사냥과 이곳을 지키는 업무 외엔 어떤 것도 허락되지 않는 강행군을 버텨야 했다.
그야말로 난공불락.
“뭐, 괜찮지 않나?”
지금 발사하는 올림포스 우주 정거장은 단순한 우주 정거장이 아니다.
공중으로 올라가는 우주 정거장 안에는 수많은 부품이 있고, 조립이 되면 그것은 광선을 내쏘는 안테나의 형태를 하게 될 것이다.
막강한 우주 에너지를 끌어모아, 상대는 공격할 수 없는 공간에서 일방적으로 쏟아붓는 파괴 병기.
천마신교도, 일본이나 미국 서버도.
일단 우주 정거장만 완성된다면 절대 파이브스타를 이길 수 없었다.
사실상 호라이즌을 제패한 길드.
그리고 이들은 그런 길드의 일등 공신이 되는 것이다.
“그럼 넌 뭐 할 거야?”
“음…… 일단 영지 받고, 그 안에 있는 유저들한텐 게임세라도 받아야겠지?”
“게임세?”
“그래, 호라이즌 하려면 나한테 돈 내고 하라는 거지. 한……. 파이브스타 길드한테 30% 바치고, 나한테는 10% 별도로.”
“그거 괜찮군.”
10%라고 해도 지역이 넓거나 꿀땅을 가진다면 그곳의 수익은 어지간한 대기업 고위직 연봉에 준한다.
두 경비가 장밋빛 꿈에 부풀어 있던 그때.
검은 그림자 두 체가 그들의 아래를 소리 없이 지나갔다.
[넘었어. 이제 숨 쉬어도 돼.]앞선 형체가 보낸 인게임 메시지에 뒤쪽의 형체는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
[잘해 줬어. 칠흑의 사신.] [내가 누군데. 세계 최강의 암살자라고.]칠흑의 사신의 말에 파프닐은 새삼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그렇군.’
만약 혼자 움직였다면 절대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거다.
파티 은신 스킬 효과가 있었기에, 보호막과 감시의 눈을 피해 요새 안까지 들어올 수 있었던 것.
[그래서 어디부터 갈 거야?] [흠…….]주변을 둘러보자 수많은 로켓 시설과 불이 켜진 건물들이 보였다.
하지만 이번에 갈 곳은 정해져 있었다.
[완성된 로켓 엔진이 있는 곳으로.] [흠, 거기부터인가?] [거기부터?]그럴 수밖에 없었다.
지금 파프닐이 여기 온 이유는 다름 아닌 로켓 엔진 때문.
정확히는 파이브스타 길드가 가지고 있는 초대형 로켓의 엔진 구조를 훔치기 위해서였다.
‘이것만큼은 해결할 수 없었는데, 생각해 보니 이 녀석들의 것을 가져오면 되는 거였지.’
호라이즌에서 로켓을 제작하는 건 현실과 여러모로 차이가 있었다.
현실에는 없는 특수 귀금속인 미스릴, 오리하르콘, 아다만티움을 써서 로켓의 선체를 만들 수 있고.
발사에 드는 연료나 추진력도 마석을 쓰거나 마력으로 대체할 수 있다.
이론상으로만 가능하고,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로켓 발사를 실현할 수 있다는 뜻.
그런데 바꿔 말하면 로켓 발사를 하기까지 가는 데도 전문 인력이 필요했다.
일단 현실 로켓 발사 분야의 전문가들도 스카우트해 고용했지만.
로켓의 엔진 구조, 특히 귀금속으로 재료를 대체해 마력으로 발사하는 호라이즌식 엔진 구조는 도저히 알 수 없었다.
드워프들이 몇 차례나 죽을 쑤었던 것도 그 때문이다.
그렇게 고민하던 도중, 파프닐의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만들 수 없다면 가져오면 되는 것 아닌가?’
파이브스타의 우주 정복 프로젝트는 원작에서도 나오고 있었다.
즉, 파이브스타 길드는 로켓을 발사할 능력이 된다는 뜻이다.
‘저기 있군.’
로켓에 가까이 가자 커다란 하부 엔진들이 보였다.
호라이즌답게 나팔처럼 된 엔진들 곳곳엔 마법진들이 새겨져 있었다.
‘현실처럼 화석연료를 쓰는 대신 마나를 연료로 삼았고, 귀금속들을 합금처럼 만들어 로켓 선체를 제작했나.’
아무튼 저렇게 있으면 가져가기 편했다.
파프닐은 곧바로 엔진에 다가갔다.
[저걸 가져가게?]옆에 있던 칠흑의 사신이 고개를 갸웃했다.
인벤토리에 넣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금속 지배를 써서 가져가려는 건가?
[가져가야지.]말을 마친 파프닐은 엔진에 손목을 가져다 대고 마스터 마인드를 활성화했다.
-마스터 마인드가 작동합니다.
-명령어를 입력해 주십시오.
뇌를 모아 만들어진 생체 컴퓨터.
하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일반적인 컴퓨터보다 이럴 때는 더 편리했다.
“이 엔진의 구조를 카피해 줘.”
-확인되었습니다.
마스터 마인드가 활동하며 엔진과 로켓의 구조를 스캔하기 시작했다.
띠링!
-현재 구조를 스캔 중입니다.
-남은 시간 : 1시간
‘꽤 오래 걸리는군.’
최첨단 문명의 이기인 로켓 엔진의 구조를 스캔해 저장하려니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때였다.
“뭐지?”
“잠깐……! 저기 누구야!”
멀리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로켓 주변의 조명이 켜졌다.
사람의 그림자를 본 파이브스타의 경비조가 이상을 눈치챈 것이다.
“침입자다!”
“경비조는 뭐 한 거야!”
“잡아!”
동시에 파이브스타 길드원들이 몰려들었다.
한 명 한 명이 900레벨이 넘는.
지금까지 대중에게 공개된 적 없던 한국 서버의 최정예.
그런 그들의 살벌한 공격 앞에서, 파프닐은 가볍게 뼛조각을 던졌다.
“뭐야?”
“뼛조각 따위로 우릴…….”
코웃음 치며 거릴 좁히는 길드원들의 앞에 해골병이 나타났다.
“언데드 라이징. 유니즌 아미!”
“딱!”
“딱딱!”
금속이 입혀진 해골병들은 가볍게 길드원들의 창칼을 쳐 내더니, 그대로 창을 내려 꽂았다.
순식간에 달려오던 경비조 둘이 빛으로 변해 사라졌다.
“비상!”
“언데드 네크로맨서……. 파프닐이다!”
“비상! 비상!”
해골병들을 알아본 파이브스타 길드원들이 경악했다.
델포이 요새 전체에 붉은 경고등이 빛나기 시작했다.
게임 소설 속 네크로맨서 빌런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