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 necromancer villain in a game novel RAW novel - Chapter (645)
645화
다이야마토.
일본 서버에서 결전 병기로 만들던 함선이다.
완성된 다이야마토를 본 오다 노부나가는, 이 배 한 척만으로 한국 서버를 점령할 수 있다고 선언했다.
그럴 만했다.
열도 전체의 미스릴이나 히히이로카네, 사쿠라 진철 등의 귀금속, 특수한 금속들을 모조리 끌어모았고.
츠쿠요미의 궁전에 있던 보물, 아마테라스의 신궁, 수많은 던전에 있던 장비까지 전부 녹여서 재료를 댔다.
그야말로 서버 전체가 동원된, 오버 테크놀로지급 전함.
실제로 그 스펙은 상상을 초월했다.
수백억에 달하는 HP.
그리고 수만에 달하는 방어력에, 어지간한 쾌속선을 상회하는 속도.
수만 명의 인원들을 태울 수 있는 넓이에.
도시 몇 개를 부숴 버리는 위력의 주포와 각종 무장까지.
첫 출전인 파이브스타 길드의 항구 공략전에서.
다이야마토는 주포 한 방으로 도시와 수만 명의 플레이어, NPC들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비록 파프닐에 의해 만들어지자마자 빼앗기긴 했지만.
만약 제대로 활동했다면 한국 서버 정복이 정말 가능했을지도 몰랐다.
그런 다이야마토를 양도받은 후.
파프닐은 곧바로 드워프들에게 추가 개조를 부탁했다.
본 드래곤의 뼈와 가죽, 각종 금속을 덧씌우고, 공중 부양 마법을 부여해 다이야마토를 공중으로 띄운 것.
말 그대로 다이야마토의 겉면에 드래곤 형태를 씌우는 대작업이 되었다.
대장장이 기술의 정점인 드워프들만이 해낼 수 있었던 대작업.
그 결과 다이야마토는 단단한 외피를 얻었다.
거대한 드래곤의 형태를 한 외피를.
[드래고니안 뼈대]-등급 : 레전더리
-방어력 : 75,000
-HP : 50,000,000,000
-마법 방어력 : 15,000
-모든 마법 대미지 200% 감소
-일정 스펙 이하의 공격 반사
-10%의 확률로 마법 공격 무효.
-공중 부양, 비행 효과 부여.
-모든 마나 계열 공격 강화.
단순히 뼈만을 덧씌운 게 아니라 내부 시설과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움직인다.
그런 다이야마토의 브레스 공격 앞에, 파이브스타의 배와 비공정들은 순식간에 터져 나갔다.
-와, 미친.
-드래곤을 데려왔네.
전투를 중계하던 방송사 채팅창은 엄청난 속도로 갱신되었다.
-프론티어 길드에 드래곤 테이머가 있나?
-잘 모르겠는데……. 파프닐이라면 어떻게든 했을 것 같음.
-그건 그러네.
드래곤을 잡은 사람도 전 세계에서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지금.
드래곤을 길들이는 건 지금까지 가능한지조차 알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은 파프닐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의견이었다.
-베르톨스 : 파프닐이야 뭐……. 메탈 해골병 만들 때도 저게 뭔가 했는데.
-가란 : 솔직히 동물 반란군 막은 것도 그렇고, 뭔가 파프닐이라면 그러려니 싶긴 함.
-저기가는겐지님 : 뭔가 보여 드리겠습니다, 환상의 용꼬쇼!
-도바긴 : 잠깐만, 저기 저 드래곤 가죽 내가 판 것 같은데?
-가란 : 먼 용가죽팔이여, 용팔이도 아니고
-베르톨스 : ㅋㅋㅋㅋㅋㅋ
-Baarrun : 머리 잘 썼네……. 네크로맨시 스킬로 띄운 건가. 꽤나 참신해. 나만큼은 아니지만.
-로디머 : ??????
-스몰앤빅 : 호붕아…….
수많은 사람들이 드래곤에 대한 이야기로 채팅하는 동안.
드래곤 다이야마토 호는 연달아 활약했다.
-다이야마토가 벨리알호를 침몰시켰습니다.
-다이야마토가 샤크호를 침몰시켰습니다.
-다이야마토가…….
연달아 뜨는 시스템 메시지 알림.
사령부에 있던 킨도르한이 주먹에 힘을 주고 외쳤다.
“그렇지!”
다른 간부들도 얼굴에 미소가 나타났다.
다름 아닌 그 파이브스타를 상대로 이기고 있는 상황.
그러나 파프닐의 얼굴엔 딱히 기쁨이 드러나지 않았다.
‘이 정도가 아닐 텐데.’
파이브스타의 전력은 고작 이 정도가 아니다.
분명 저 10만의 정예 원정군이 꽤 큰 전력임은 맞다.
그러나 저 원정군이 파이브스타 길드의 주력이냐 하면, 그것은 절대로 아니었다.
‘이 정도에서 끝날 리 없다.’
그때였다.
파이브스타 측 비공정들 주변 공중에서 수많은 그리폰과 팔콘에 탄 기사들이 나타났다.
“안티 드래곤 작살 발사!”
“스커지 살포!”
파이브스타 길드 측에서 나타난 기사들의 공격에, 다이야마토의 드래곤 외피가 순식간에 부서지기 시작했다.
“저건……!”
“드래곤 사냥 레이드 부대잖아!”
킨도르한이 깜짝 놀랐다.
“역시 준비하고 있었군.”
최강의 보스 몬스터인 드래곤.
파이브스타 측에서도 당연히 처치할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지금 같은 상황 자체를 대비한 건 아니리라.
드래곤을 사냥할 정도면 최정예 부대일 테고, 네크로맨서인 파프닐이 본 드래곤을 소환할 것까지 준비해 둔 것.
부우우우!
드래곤 사냥 부대 주변에서 흰 불꽃으로 된 나비들이 나타나더니, 그대로 다이야마토에 쏟아졌다.
그때마다 폭발이 일어나며, 외피의 HP가 뭉텅 까이기 시작했다.
“딱!”
“딱딱!”
안에서 다이야마토를 조종하던 해골병들이 급히 요격을 시작했지만, 나비의 크기가 너무 작았다.
“저건…….”
“커스텀한 정령들이군.”
파프닐이 곧바로 흰 나비의 정체를 밝혔다.
자폭 해골병들처럼, 정령을 인공적으로 그렇게 만든 것이다.
HP는 극히 적지만, 어차피 자폭 용도의 정령들이기에 딱히 문제되지도 않는 것.
“발사!”
“공격해라!”
정령 외에도 곳곳에서 새로 나타난 파이브스타의 함선들이 다이야마토를 포위하고 공격했다.
“지원군이다!”
“함포사격!”
다이야마토의 주포에 휩쓸리지 않도록, 사방으로 흩어져 공격하는 파이브스타의 전함들.
하늘과 지상에서 쏟아지는 수많은 함포사격에, 결국 드래곤 본으로 만든 외피가 부서지기 시작했다.
“조금만 더!”
파이브스타 길드원들이 반색했다.
수십 척의 배가 부서지고, 1만 명이 넘는 길드원들이 물고기밥이 되었지만.
저 몸체만 부순다면 상관없다.
파프닐의 드래곤은 가장 강력한 소환물 중 하나고, 그런 적을 이 정도의 손해만 입고 파괴한다면 오히려 좋았다.
마침내 외부의 가죽과 뼈가 부서지기 시작했다.
“부쉈다!”
파프닐의 드래곤이 부서졌으니, 더 이상 함대의 진군을 막을 건 없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드래곤 안에 있던 다이야마토가 은빛 몸체를 드러내며 나타났다.
“엉?”
“저 배가 왜 저기서…….”
드래곤 속에 다이야마토가 있단 걸 몰랐던 파이브스타 길드원들이 경악했다.
그런 그들을 향해 다이야마토는 가볍게 연금술 미사일과 화포를 쏘며 몸을 회전시켰다.
***
-파이브스타 함대가 전부 후퇴했습니다.
-1차 해전에서 프론티어 길드가 승리했습니다.
-사기가 상승했습니다.
-해전에 참가한 인원들에게 경험치와 골드가 배분됩니다.
파이브스타의 해군을 섬멸시켰다는 알림.
수많은 사람이 환호성을 질렀다.
“섬멸시킨 파이브스타의 배는 120척이 넘고. 적병의 숫자는 2만 명 가까이 된다는군.”
“이 정도면 대승린데?”
이번 전투에 들어간 프론티어 길드의 선박은 대략 70여 척.
심지어 그 배엔 해골병들과 몬스터를 유인하기 위한 미끼들만을 실어 놓았다.
비록 다이야마토의 외피가 벗겨지고, 본체에도 여러 손상이 간 사소한 사태가 있었지만.
그래도 잠시 수리만 받으면 곧바로 활동할 수 있었다.
“흠…….”
파프닐은 표정을 굳혔다.
“불안한데.”
“불안하다고?”
“그래. 이상하다.”
파이브스타 길드의 군대는 분명히 강했다.
하지만 파프닐은 확신을 담아 말했다.
“저 병력은 미끼에 불과하니까.”
“미끼?”
킨도르한이 어이없어했다.
“미끼로 어지간한 대형 길드 수준의 인원을 던지는 길드가 있나?”
평범한 양동작전도 이 정도까지 사상자를 내면서 움직이지는 않는다.
어디까지나 병력들이 뒤로 물러나며 유인하는 게 정상.
“말도 안 돼, 너무 손해가 큰데?”
킨도르한의 말에 파프닐은 고개를 저었다.
“꼭 그렇지만도 않아.”
“응?”
“파이브스타에서 가장 무서운 상대들이 누구지?”
갑작스러운 질문에 킨도르한은 고개를 갸웃했다.
“그야 이시우랑 검노……. 앗!”
“그래.”
진짜 파이브스타 길드의 전력은 이 정도가 아니었다.
천마신교를 쓰러뜨린 건 일반 길드원들이 아닌 특무대.
그리고 이시우와 검노인 등의 몇몇 톱(Top) 랭커들이었으니까.
그런데 이번 전투에서는 그런 랭커들이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마치 굳이 상대해 줄 필요가 없다는 것처럼.
“만약 그들이 있었다면 다이야마토가 탈취당할 수도 있었을 거다.”
“그러고 보니 그러네.”
그렇다면 지금 그 녀석들은 어디 있단 말인가.
다이야마토 탈취보다 더 중요한 무언가를 노리고 있다면.
순간 킨도르한의 등골이 서늘해졌다.
그때였다.
-딱! 주인님.
리치 해골병 한 기가 염파를 보냈다.
“무슨 일이지.”
-섬 북쪽 해안가에 적 출현……! 바닷속에서 금속 형체가 올라오더니, 그대로 적들이 상륙했습니다.
“…….!”
-수비군이 상륙을 막으려 했지만, 스펙 차이가 너무 났습니다.
파프닐은 곧바로 해골병의 시야를 공유했다.
다음 순간 수많은 해골병들의 뼛조각, 그리고 해변가에 서 있는 수천 명의 플레이어들이 보였다.
파이브스타의 특무대, 해외에서 스카우트된 유명 랭커들.
수많은 플레이어들의 안쪽에 한 남자가 보였다.
최고급 장비만을 갖춰 입은 귀공자 스타일의 미청년.
“이시우…….”
파이브스타 길드원들의 등 뒤에는 길쭉한 원통형의 형체들이 보였다.
잠수함.
기존 선박들을 미끼로 쓰는 대신, 본대는 잠수함을 타고 미스트 섬까지 최속으로 온 것이다.
***
“서쪽 포대 정리 완료했습니다.”
“동쪽 포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망자 0명, 경상자 6명.”
보고를 듣던 이시우가 말했다.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예.”
“그러니 조금만 더 수고합시다.”
가장 큰 적인 플러시는 이미 쓰러뜨린 상황.
세상의 모든 운이 돕는 플러시에 비하면, 스킬과 컨트롤로 싸우는 파프닐은 훨씬 막기 쉬웠다.
지금 상황은 이른바 뒤처리에 가까운 상황.
하지만 이시우는 마음을 풀지 않았다.
“파프닐…….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 거지?”
인공위성이 마지막으로 보내온 사진 데이터에 따르면, 미스트 섬 중앙에서 수상쩍은 무언가가 벌어지고 있었다.
파프닐이 추가 로켓을 발사한 것도 이 미스트 섬.
만약 내버려두었다가는, 무언가 큰일이 일어날 것 같은 본능적인 직감이 들었다.
무리하게 해상 함대를 던져 가면서 온 것도 그 때문.
이곳만 파괴한다면, 파프닐의 계획을 막을 수 있었다.
“사장님.”
“흠?”
“이대로 전진하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김비서가 보고해 왔다.
일행의 눈앞엔 수많은 나무와 숲이 가득한 밀림이 가득했다.
“베로니카.”
“알겠어.”
베로니카가 지팡이를 들고 앞으로 나왔다.
잠시 후 그녀의 지팡이 끝에서 에너지가 뭉치더니, 거대한 빛의 구체가 숲 한복판으로 쏘아졌다.
콰아아아앙!
그대로 구체가 터지더니, 엄청난 폭발이 섬 북쪽 필드를 휩쓸었다.
다음 순간, 파이브스타 길드원들 앞엔 엄청난 광경이 펼쳐졌다.
마치 핵폭탄이라도 터진 것처럼, 방금 전까지만 해도 앞을 막던 밀림이 통째로 사라지고 시뻘개진 땅만이 남아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파이브스타 길드원들은 놀라지 않았다.
놀랄 것도 없었다.
수많은 월드 보스급 몬스터, 네임드 보스들을 사냥하면서 베로니카의 마법이야 흔히 보아 왔으니까.
“전진합시다.”
“예.”
“……아니, 잠깐.”
막 움직이던 특무대원들 앞, 이시우가 손을 들고 제지했다.
“무언가 옵니다.”
하늘 위에서 검은 구름 같은 무언가가 이쪽으로 오고 있었다.
그 구름이 수많은 벌 스켈레톤이라는 것을 눈치채기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아무래도 저쪽도 환영 인사를 하러 오는 모양이군요.”
이시우의 말에 특무대원들도 곧바로 무기를 꺼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