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 necromancer villain in a game novel RAW novel - Chapter (646)
646화
전투는 비 스켈레톤들의 공격으로 시작되었다.
하늘에서는 비 스켈레톤들이 벌침을 쏘아 대고.
지상에서는 메탈 해골병, 리치 해골병 들이 그대로 덮쳤다.
수만 기의 고레벨 해골 군단.
그 앞에서 파이브스타 특무대는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사방에서 수많은 해골병이 하늘과 지상, 지하에서 몰려와 싸웠다.
-도적왕의 대지뢰가 발동했습니다.
“북북서 150m.”
“확인.”
-썬더 스톰을 시전했습니다.
“섬멸 완료!”
마치 기계의 톱니바퀴처럼, 전투가 들어가자마자 싸우는 파이브스타 길드원들.
한국 서버에서 가장 재능 있고, 실력 좋은 유저들만을 모아 최고의 투자와 기회를 주었다.
그런 파이브스타의 원거리 진영은, 전투마다 그야말로 최고의 원거리 딜러들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키아아악!”
“놈들이 온다. 방패진 앞으로.”
그런 그들이 해골병들의 스킬을 요격하지 못하거나, 바로 앞까지 해골병 부대의 공격을 허용한 건.
결코 파이브스타 원거리 진영이 무능해서가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유능하기 때문이었다.
-굳건한 방패가 해골 기사의 돌진을 막았습니다.
-기사의 인내가 대미지를 감소시켰습니다.
-리커버를 받았습니다.
-HP가 회복되었습니다.
-기사단 결속 효과가 발동했습니다.
-받는 관통 효과가 감소했습니다.
수많은 메시지가 뜨면서, 그보다 많은 해골병들의 해일을 가볍게 막아 낸다.
그렇게 막힌 해골병들을 향해, 근접 딜러들이 내민 창이나 투척 도끼가 쏟아졌다.
-경험치를 획득했습니다.
-경험치를 획득했습니다.
요격이 필요한 적들에게만 화력을 집중해 처리하고.
그렇지 않은 일반 해골병들은 근접 딜러, 탱커 들의 벽 앞에서 스러지고 있었다.
각자의 위치에서 완벽하게 움직이며, 하나의 생명체처럼 적들을 막아 내는 파이브스타 특무대.
그런 그들에게 메탈 해골병들의 약점이 금속과 암흑 속성이며, 이를 파괴하기 위해 부식 계열 스킬이나 신성 스킬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쯤은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었다.
“대열을 무너뜨리지 마라.”
“천천히 안으로 전진한다.”
더욱이 굳이 속도를 낼 필요도 없었다.
로켓 발사 시설과 연구실이 움직이지는 않을 테니까.
뼈로 된 메이스, 해머 등의 둔기를 든 성기사, 기사들이 금속 외피를 부수며 앞서 나갔다.
그렇게 뚫린 길은 뒤로는 근접 딜러가, 그리고 마법사와 신관들은 천천히 앞서 나갔다.
“지하 50m 아래 감지.”
“발 구르기!”
“어스 웨이브!”
지하의 움직임을 감지한 특무대원의 지시에 기사의 발 구르기와 마법사의 대지 마법이 가해졌다.
아래쪽에서 올라오던 메탈 해골병들이 부서졌음은 말할 것도 없다.
그야말로 완벽에 가까운 움직임.
수많은 해골병이 물밀듯이 공격하고 있음에도 전사자가 0명인 것이 이들의 강함을 증명했다.
일반 해골병들로는 도저히 상대가 되지 않는 상황.
구오오오!
그때였다.
섬의 중앙 쪽에서, 살아 있는 마수들이 달려 나왔다.
“고, 공룡?!”
“공룡이잖아!”
수많은 몬스터들이 나오는 호라이즌이지만 공룡형 몬스터는 처음이었다.
그러나 특무대원들은 곧바로 대생명체 병기, 날카로운 검이나 찌르기용 창을 든 채 움직였다.
‘처리되겠군.’
그 순간 특무대원들 모두가 저 공룡들이 1분 이내에 끝장날 것이라 확신했다.
마법사의 봉쇄 마법이 걸린 공룡들은, 해골병보다도 더 쉽게 부술 수 있으니까.
하지만 그들이 간과한 게 있었다.
공룡들이 처치된다 생각한다는 건, 바꿔 말하면 공룡들에게 시선이 전부 쏠린다는 것이었다.
“응?”
후방.
해골병을 막던 탱커 한 명이 흠칫 놀랐다.
갑자기 해골병 사이에서 다른 해골병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아니, 흑기사가 맞았다.
“데스나이트!”
탱커 유저는 오히려 힘주어 공격했다.
어지간한 데스나이트라면 충분히 이길 수 있기 때문.
그러나 이 흑기사는 어지간한 데스나이트가 아니었다.
“어야차.”
슥, 가볍게 공격을 흘린 흑기사가 탱커 유저의 목 부위 갑옷 틈 사이로 창날을 찔러 넣었다.
“커헉!”
-그림 리퍼의 창에 당했습니다.
-치명상!
HP와 관계없이 들어가는 치명상에 탱커 유저는 그대로 쓰러졌다.
흑기사, 카라미트는 그 뒤에서 날아오는 창칼을 피해 재빨리 물러났다.
“대단한 방진이군.”
카라미트의 눈에 감탄이 어렸다.
“수백 년 전 온갖 왕국의 방진을 깨 봤지만, 맹세코 이 정도의 진영은 처음이야.”
원래는 한 명의 빈틈을 파헤쳐 추가 피해를 누적시킬 생각이었는데, 대처가 너무 빨라서 물러나야 했다.
구성원들의 레벨도 뛰어난 데다, 각자가 해야 할 일을 잘 알고 있다.
파프닐의 지시로 저것을 무너뜨려야 하는 게 안타까울 정도.
“어디 한번 해 볼까?”
카라미트는 해골병들을 방패 삼아 계속해서 위력적인 공격을 날렸다.
“저 흑기사를 막아야 한다. 다들 전진.”
정예 기사들이 카라미트를 막기 위해 움직였다.
그 순간 반대편에서 금빛 갑옷의 데스나이트가 빈틈을 노렸다.
“크학!”
“무슨 속도가……!”
파프닐의 소환물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기사.
쏘닉이었다.
-쏜즈 미사일에 맞았습니다.
-위대한 다크 드워프 대장장이 베르디온의 미스릴 대방패가 관통되었습니다.
-사망했습니다.
미스릴로 만든 중갑 방패도 금빛 가시는 여지없이 뚫었다.
“무슨……!”
“다크 드워프들이 만든 최강의 방패가!”
다크 드워프.
파이브스타 길드가 로켓 제작을 의뢰했던, 어둠의 드워프들이다.
고대 드워프의 기술 중 일부를 가졌기에, 최고의 대장장이인 드워프들보다도 한층 더 뛰어난 장비를 만드는 신의 종족.
그런 그들의 방패도 가시를 막진 못했다.
“파프닐은?”
“아직 모습을 보이지 않습니다!”
이 자리에 있는 부대는 파이브스타의 최정예 부대 중 최정예.
지원이 불가능한 만큼 한 명 한 명이 아쉬운데, 그런 전력이 깎여 나가고 있었다.
“자, 한번 해보……. 음?”
한창 기분을 내던 카라미트에게 피로 된 총탄이 날아왔다.
혈귀와 나찰이 순식간에 내려서더니, 여러 기사들이 퇴로를 봉쇄했다.
“죽엇!”
표독스러운 표정으로 외친 나찰이 거대한 방패를 휘둘렀다.
그 순간이었다.
카라미트의 몸이 갑자기 검은 연기로 변해 사라졌다.
“윽!”
헛발질을 한 나찰과 혈귀의 표정에 짜증이 어렸다.
“바로 소환 해제를 해 버리다니……!”
“설마……?”
이대로라면 계속 괴롭힐 터.
그때였다.
“딱! 딱!”
지옥불이 몸에 붙어 타오르는 비 스켈레톤들이 쏟아지고, 하늘에는 어둠의 마나를 흩뿌리는 검은 태양이 떠올랐다.
“오오오오!”
“공격해라!”
주요 전력이 카라미트를 공격하느라 빠진 틈을 타, 일반 해골병들과 언데드 몬스터들이 거세게 공격하고 있었다.
단순히 해골병들뿐만이 아니다.
부우우우!
부우우!
지옥 흑벌들로 만들어진 비 스켈레톤들은 하나하나가 900레벨에 육박하는 최상급 몬스터.
그런 녀석들이 지옥의 불길 오라와 금속 외피를 두르고 떨어지자, 파이브스타 길드의 진영은 순식간에 구멍이 생겼다.
‘이……. 이대로는…….’
‘위험…….’
여유롭게 전진하던 특무대원들의 얼굴에 그림자가 졌다.
그때였다.
하늘에 떠 있던 검은 태양을 향해, 빛의 검이 내리쳐졌다.
퍼석!
-검은 태양이 파괴되었습니다.
-마법이 강제로 파괴되었기에 불깍이 대미지를 받습니다.
-불깍의 다른 스킬들이 취소됩니다.
지옥불 리치인 불깍의 몸에서 타오르던 불길이 크게 사그라들었다.
그사이 파이브스타 길드 진영에서 한 남자가 걸어 나왔다.
“쉬지 마십시오. 계속 나아가야 합니다.”
남자, 이시우는 그렇게 말하며 검을 휘둘렀다.
무시무시한 빛의 검기가 정면의 해골병들 진영을 휩쓸었다.
“와아아아!”
“이시우 님 만세!”
파이브스타 특무대원들의 표정에 안도의 기운이 돌았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대파괴!”
베로니카가 본격적으로 폭발 마법을 쓰자, 해골병 수천 마리가 순식간에 사라지기 시작했다.
파프닐과 언데드들이 충원하는 속도를 상회하는 출력.
순식간에 해골병들의 군대 사이가 뻥 뚫려 버렸다.
“딱딱……!”
“딱……. 후퇴…….”
두려움을 모르는 전사인 해골병들마저도 멈칫할 정도.
잠시 전열을 재정비하던 해골병들은, 곧 왔던 곳으로 다시 물러나기 시작했다.
“지금이다, 다들 앞으로.”
“전진!”
해골병들이 후퇴하자, 파이브스타 길드원들은 눈앞에 생긴 길을 유유히 지나가기 시작했다.
***
“와, 미친.”
전투 상황을 지켜보던 킨도르한이 입을 쩍 벌렸다.
“저걸 어떻게 막아?”
“말도 안 됩니다…….”
“분명 주력들을 다이야마토로 막았다고 생각했는데…….”
10만이 넘는 파이브스타 길드 해군을 다이야마토로 격퇴했다.
고작 수천 명 정도가 상륙해 봐야 별다를 게 없다 생각했다.
착각이었다.
다른 모든 전력을 깎아 낸다고 해도.
이시우와 검노인, 특무대만 있다면 파이브스타 길드는 건재한 것이다.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꿈쩍도 안 하겠는데.”
“후퇴……할까요?”
간부 한 명이 조용히 의견을 냈다.
그 순간 다른 간부들이 눈동자를 교환했다.
후퇴.
압도적인 전력을 방금 본 상태이기에, 그 말은 더욱 달콤했다.
“후퇴한다면 할 수는 있겠지.”
파프닐이 대답했다.
“그럼…….”
“하지만 얼마 가지 못할 테고.”
“……?”
“파이브스타가 저 정도의 전력을 가지고 추격한다면,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순회공연이란 말이 있다.
전략 게임에서 고레벨, 고테크 유닛들로 된 조합을 완성한 뒤, 상대의 기지를 돌아다니며 전부 부숴 버리는 전략이다.
조합이 완성되기까진 인내를 거쳐야 하지만.
일단 완성된다면 그야말로 게임을 파괴할 수 있었다.
“지금 여기서 막지 못한다면, 파이브스타 길드는 신대륙과 코레 대륙에서 똑같이 공격할 거다.”
상황을 지켜보던 다른 길드들, 중국 서버, 유럽, 미국 서버 등도 파이브스타 쪽에 가담할 것이다.
“그 전에 여기서 막아야지.”
“하지만 어떻게?”
킨도르한이 화면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10만 마리의 해골병들이 아이스크림처럼 쉽게 녹았는데?”
“그리 큰 손해는 아니다.”
“뭐라고……?”
“해골병은 충원이 가능하니까.”
그 말대로였다.
시체만 있다면, 해골병은 얼마든지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파프닐은 씩 웃었다.
“전략은 충분히 잘 먹히고 있으니까.”
“그게 무슨…….”
그때였다.
회의실 문이 열리더니, 일단의 인원들이 들어왔다.
“저 사람은…… 철혈패군?”
“헛…….”
철혈패군을 알아본 몇몇 간부들이 흠칫 놀랄 때.
파프닐 앞에 선 철혈패군이 말했다.
“길마님, 준비하시라 한 것 완료되었습니다.”
“힘들었을 텐데 고생했군.”
“아닙니다.”
철혈패군은 씩 웃었다.
“파이브스타 놈들에게 복수한다고 생각하니 절로 힘이 나던데요.”
한때 한국 서버를 지배하던 철혈패군의 철혈 길드는 파이브스타에 밀려 쫓겨났다.
그때는 철혈패군이 주인이었고 파프닐이 수하였지만, 지금은 정확히 그 반대가 된 상황.
“그럼 준비하고 있도록, 조만간 싸워야 할 테니.”
“알겠습니다.”
철혈패군이 나간 뒤.
킨도르한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뭐야, 준비한 게 있어?”
“그래.”
파프닐은 고개를 끄덕였다.
“칠흑의 사신, 시현, 시연 님, 힐데, 드렉슬러, 베론, 존스 박사님, 악튜러스. 모두 있습니까?”
“기다리느라 졸려 죽겠다.”
“나 여기!”
“저, 저도요…….”
“여기 있어요.”
“준비됐습니다.”
“말씀하시죠.”
“그래, 나 여기 있네.”
“예.”
초창기부터 만나 왔던 수많은 동료들, 그리고 처음엔 싸웠지만, 이제는 힘을 합치게 된 인원들 모두가 파프닐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 앞에서 파프닐이 입을 열었다.
“파이브스타의 전투를 보고 생각했는데, 답이 나왔습니다.”
“……?”
“저 정도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
장내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그 앞에서 파프닐은 글자를 적어 둔 노트 페이지를 꺼내 놓았다.
“이건?”
“마지막 전투의 개요입니다.”
파프닐은 씩 웃으며 말을 이었다.
“지금부터 전략을 설명할 테니, 다들 잘 숙지하도록 하세요.”
오피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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