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 necromancer villain in a game novel RAW novel - Chapter (651)
651화
파이브스타 길드원 잔당을 처리하는 것은 간단했다.
상징이자 최강자인 이시우가 죽었고.
비밀 병기라 할 검노인도 죽었다.
우두머리가 전사해서 나오는 디버프도 디버프지만.
그보다 사기가 떨어지자 특무대원들은 정예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손쉽게 무너졌다.
하나둘씩 옆의 동료가 쓰러지고, 그 쓰러진 동료가 적이 되어 일어나는 상황.
그것이 끝났을 때.
더 이상 미스트 섬에 남아 있는 파이브스타 길드원은 없었다.
“이겼다…….”
“진짜 이겼잖아.”
“……이겼다!”
남은 길드원들은 주변을 둘러보며 중얼거렸다.
파이브스타의 특무대.
한국 최강의 길드가 모은 최강의 랭커들을 상대로 승리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 모양.
아직 완전한 승리는 아니다.
일반 길드원들도 남아 있고, 파이브스타가 쌓아 놓은 막대한 자원과 수십만 지상군은 한번 싸워 보지도 못했다.
하지만 이번 전투로 크게 이득을 본 것도 맞았다.
“만세!”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크으으, 이거거든!”
프론티어 길드원들은 서로 손을 맞부딪치거나 만세를 부르며 축하했다.
“파프닐!”
뒷정리를 하던 파프닐에게 킨도르한이 다가왔다.
“이시우랑 검노인은?”
“보다시피.”
파프닐은 주변을 손짓해 보였다.
하긴, 이시우나 검노인이 살아 있었다면 파프닐이 여기 올 리 없었을 거다.
“그럼 정말 이긴 게 맞군…….”
안도의 한숨을 내쉰 킨도르한이 씩 웃었다.
“대단한데? 어떻게 이런 생각을 다 했냐.”
“이런 생각?”
“스킬을 흡수하는 탕후루 시럽과 꿀로 저놈들을 덮어 버렸잖냐. 어이가 없다 보니 저쪽도 대처를 못 하더만.”
강력한 마법이나 화살, 검사들의 검기를 쏘았다면 우습게 받아넘겼을 것이다.
하지만 탕후루 꿀과 벌꿀을 쏟아붓는다는 상식 바깥의 전략에, 파이브스타 길드원들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덮여야 했다.
그래도 몇몇 사람들이 인벤토리 안에 꿀을 집어넣기 시작했지만.
이미 대세는 기울어 있었다.
“꿀이랑 탕후루 시럽을 준비하라 할 땐 솔직히 뭔 생각인가 했는데. 이게 이렇게 되긴 하네.”
“사실 반반이긴 했지.”
세이멍을 잡을 때도 비슷한 방법을 쓰긴 했다.
이번에는 스케일이 훨씬 더 커졌을 뿐.
“그때 소문이 잘 안 나서 다행이야.”
기묘한 능력을 쓰는 세이멍의 존재가 알려지면 여러모로 문제가 생긴다.
이 때문에 게임사는 관련 정보를 철저히 통제했고, 파이브스타도 그 때문에 탕후루 시럽에 대한 정보를 얻지 못했다.
문제는 이시우와 베로니카, 검노인 등.
특히 검노인은 가장 큰 문제였다.
다른 사람들을 전부 잡아도, 검노인이 살아 있다면 아직 위험하다 할 정도로.
‘일대일로 싸울 무대를 만들어 보고 싶었기에 더욱 어려웠지.’
이시우마저도 배제하고 검노인과 혼자 싸워 보고 싶은 마음에 하지 않아도 될 여러 준비를 해야 했다.
가장 큰 아군인 1호를 이시우에게 보내고, 칠흑의 사신에게 거금을 주면서 의뢰를 맡기기까지.
그래도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덕분에 검노인의 실력을 파악했고.
마지막의 마지막에 가서는 레이드도 성공했으니까.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할 거냐?”
킨도르한이 물었다.
“우주 정거장도 탈취했고, 지상군도 격퇴했으니……. 파이브스타를 공격해서 마저 결판을 내야지?”
방법이야 많았다.
해골병 언데드들, 수리가 완료된 다이야마토를 운용해 피해를 줘도 되고.
파프닐이 직접 언데드 군대, 프론티어 길드원, 드로이드들을 이끌어도 괜찮았다.
“뭐, 가장 편한 방법이야 그거지만.”
킨도르한이 하늘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 우주 정거장, 우리가 써도 되지 않나?”
파이브스타가 게임 세계 제패를 위해 만든 무기가, 역으로 파이브스타의 목을 겨누는 상황.
그러나 파프닐은 고개를 저었다.
“안 돼.”
“응? 왜?”
“망가져서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는 상황이니까.”
복돌이와 아수라견의 싸움으로 인해 우주 정거장은 큰 피해를 입었다.
스페이스 햄스터의 기술로도 1년은 걸릴 정도.
“우주 공간에 수리 자재를 보낼 수도 없으니, 사실상 폐기되었다고 보는 게 맞지.”
“쩝……. 아쉽네. 그것만 있으면 정말 게임 끝인데.”
혀를 차는 킨도르한에게 파프닐이 말했다.
“어차피 그게 있어도 부족할 거고.”
“응? 부족해? 뭐가?”
“그런 게 있어.”
파프닐은 퀘스트창을 열었다.
[천마와의 악연]-등급 : 레전더리
-완수 조건 : 현재의 천마와의 대결에서 승리(1/1)
-보상 : 버즐의 피(???), 리리스의 각인(???)
-설명 : 아주 오랜 과거, 고대의 뱀파이어 버즐은 천마와 모든 것을 건 승부를 겨뤘다.
비록 역사의 흐름 속에서 그 승자는 정해지지 못했지만, 후대의 제자들이 생겨난 시점에서 승부는 다시 한번 이어지게 되었다.
천마를 꺾음으로써 암흑혈마의 무공이 더 강함을 세상에 증명하고, 버즐의 소원을 들어준다면 버즐은 기꺼이 자신의 피, 그리고 피의 신에게서 받은 각인을 줄 것이다.
-천마와의 전투에서 패배 시 퀘스트 실패로 간주됨.
-퀘스트 실패, 포기 시 암흑혈마공 소멸 및 뱀파이어 계열 스킬 레벨 1 감소.
*천마를 쓰러뜨린 자를 쓰러뜨림으로써, 퀘스트 완수 조건을 달성했습니다.
고대 뱀파이어인 버즐이 내놓은 퀘스트는 완수 조건을 달성했다.
검노인을 쓰러뜨리면서 퀘스트를 달성한 것.
그러나…….
‘이건 어떨까.’
자신에게만 보이는 특별한 창을 확인했다.
[새로운 시작]당신은 ‘운빨로 게임지존’의 세상에 진입했습니다.
오진환은 능력도 잠재력도 뛰어난 청년입니다. 다만 스토리 전개상 사라졌어야 할 캐릭터이기도 했습니다.
김강한 님의 능력이라면 오진환의 육체를 통해 ‘운빨로 게임지존’의 세계에서 그 운명을 바꾸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작가에게 당당하게 소리쳤던 그 패기를 오진환의 육체를 통해 보여 주세요.
보상 : 원래 세계로의 귀환, ???
처음 게임 소설 속 세계에 들어왔을 때 보이는 상태창.
플러시가 접속하지 않고, 파이브스타의 이시우와 검노인을 쓰러뜨렸음에도 이것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검노인과 이시우를 쓰러뜨린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지.’
경우의수는 크게 두 가지.
플러시를 어떻게든 찾아가 결판을 내거나.
호라이즌의 누구도 뒤집을 수 없는, 완벽한 정점이 되는 것.
설령 다른 모두를 적으로 돌리더라도 이길 수 있을 만큼 완벽한 승리를 바라는 것이리라.
‘어렵군…….’
신이란 작자가 이런 조건을 내세워도 되는 건가.
이마를 짚은 파프닐의 입꼬리가 슬쩍 올라갔다.
‘그래도 다행인가.’
놀랍게도 남은 과제 앞에서 파프닐은 안도하고 있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이쪽에 대비한 계획도 이미 만들어 둔 지 오래였기 때문이다.
‘기껏 준비한 걸 쓸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군.’
파프닐은 씩 웃었다.
“그럼 이제 다음 작업을 하러 가 볼까…….”
하지만 그 전에.
‘일단은 좀 쉬어야겠군.’
파프닐은 그대로 로그아웃을 한 뒤, 자리에 누웠다.
***
미스트 섬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한 뒤.
파이브스타 길드원들은 로크항구에서 후퇴해 전열을 재정비했다.
속전속결로 마무리 지으려던 전투에서 패배했으니, 전열을 정비하고 장기전으로 들어가려는 것.
그뿐만이 아니다.
국내, 국외에 있던 파이브스타의 동맹 길드에서도 인원을 보내왔다.
다이야마토에 패배한 해군 1만여 명의 손실 정도는 금세 복구할 정도로.
그렇게 만들어진 파이브스타의 군대는, 프론티어의 영역을 천천히 공격하기 시작했다.
-파이브스타, 프론티어와 서버 길드전 선포. 전쟁의 불길이 피어오른 한국 서버
-이유는 알 수 없어…… 중국 서버와의 전투로 약해진 틈을 탄 것으로 추정
수많은 기사들이 올라오는 사이.
전투는 일진일퇴를 거듭했다.
언제 어디서 파프닐이 나타날지 모르니, 이시우와 검노인, 특무대도 나서지 않고 일반 길드원들만을 보냈기 때문.
그런데 그 와중에 프론티어 길드는 특이한 반응을 보였다.
[제목 : 프론티어 뭐 함?]-내용 : 전투 물자나 식량 같은 거 싹 다 섬으로 옮기고 있는데? 진짜 뭐 함?
[제목 : NPC들도 배에 태워서 가던데 뭐임;; 도망치는 건가?]사람과 물자, NPC 들을 배에 태워 미스트 섬으로 옮기고 있는 것.
전투를 피하는 듯한 모습에, 수많은 유저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니, 해상전 기껏 이겨 놓고 왜?
-님? 님? 님? 님?
-아니, 잠깐만……. 혹시 파프닐한테 무슨 문제 생긴 거 아님?
-문제?
-ㅇㅇ, 지금까지 파프닐이 계속 잘 나와서 싸웠잖아. 그런데 이번엔 아니고.
-무슨 뜻임?
-내가 보기에는 상황이 이럼. 파프닐이랑 파이브스타 길드 수뇌부는 다른 곳에서 싸우고 있고, 그 싸움이 끝날 때까진 이런 소모전만 하고 있는 거고.
-파프닐이 나오지 않는 게 아니라, 나올 수 없는 거다?
-ㅇㅇ.
파프닐이 파이브스타 길드와 싸우고 있거나.
혹은 공략 성공 전까지 탈출할 수 없는 특수한 던전 같은 곳에 있는 상황.
아마 파이브스타는 그 점을 노려 공격한 것일 거다.
그렇다면 지금 상황도 설명이 되었다.
파프닐이 자릴 비웠으니, 전면전을 피하고 인원과 물자를 안전한 곳으로 모으는 것.
-아마 파프닐이 뭔가 일을 마무리 짓고 나오면, 그때 제대로 싸우게 되지 않을까.
-그렇겠네.
대부분의 유저들은 그런 설명에 납득했다.
그러나 몇몇 사람들은 뭔가 알 수 없는 위화감에 불안을 느꼈다.
-뭐지?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데.
-이 움직임은……. 마치 재난에서 대피하는 것과 같다.
재난 상황이 익숙한 일본 서버의 오다 노부나가.
본능이 민감한 진짜 미국 너구리 플레이어, 라쿤맨 등은 수상한 낌새를 느끼고 미리 대비했다.
지진이나 해일, 넓은 범위에 영향을 주는 자연재해까지.
그러나 파프닐이 생각한 건 고작 그 정도가 아니었다.
어느 날.
갑자기 세계 곳곳에서 연달아 지진이 일어났다.
진도 10 이상.
도시 여러 개를 순식간에 지워 버릴 수준의 지진이었다.
“무슨……!”
“대규모 이벤트인가?”
순식간에 수십만 명의 플레이어, NPC, 몬스터 들이 사라지고.
지형들이 영구적으로 바뀌어 버릴 정도의 대지진.
그러나 그것은 고작 시작에 불과했다.
-오오…….
-세계가 뒤흔들린다……! 멸망해 버릴 것이다!
-모험가 인간 한 명……. 아니, 인간과 뱀파이어의 혼혈 한 명이 세계를 멸망시키려 하고 있다!
몬스터 세력으로 나오던 악마교단, 플레이어들에게 신성 관련 직업을 주던 선신 교단.
그 외 수많은 신들이나 현자들이 일제히 경고의 말을 꺼냈다.
띠링!
-메인 스트림 퀘스트 [세계의 종말]이 발생했습니다.
-세계를 멸망시킬 음모를 꾸미고 있는 자를 처치하고, 그의 음모를 저지하십시오.
“세계의 종말?”
“아니, 잠깐만…… 이게 무슨…….”
일반 유저들은 그 메시지를 보자마자 경악했다.
세계의 종말을 꿈꾸는 뱀파이어와 인간 혼혈.
누가 봐도 파프닐이지 않은가.
“파프닐이 세계 멸망을?”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어어어!”
각 길드나 단체들이 뭔가 행동을 취하려 했다.
그러나 그들보다 파프닐이 움직이는 게 한발 더 빨랐다.
쿠쿠쿵!
바다 밑, 대륙과 대륙 사이의 절벽.
높은 산과 수많은 사람들이 모인 평야, 대도시.
도시와 필드, 던전을 가리지 않고 모든 곳이 갈라지며, 땅 밑에서부터 용암이 솟구치기 시작했다.
게임 소설 속 네크로맨서 빌런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