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 necromancer villain in a game novel RAW novel - Chapter (8)
8화
“분……하……다……. 복……수…….”
-필드 보스 ‘원혼 깃든 좀비’를 사냥했습니다.
-경험치를 획득했습니다.
-41실버를 획득했습니다.
-레벨 업!
-샐러맨더가 스며든 브로드 소드(레어)를 획득했습니다.
-견습 용사 자크의 가죽 부츠(매직)(세트)를 획득했습니다.
-원혼 깃든 뼈를 획득했습니다.
-입찰을 시작합니다.
“흐음.”
사냥을 마친 파프닐은 진심으로 감탄했다.
“꽤나 요령이 붙었는데.”
힐데에게 새로운 사냥법을 가르쳐 준 지 사흘이 지났다.
이젠 굳이 방향을 가르쳐 주지 않아도 알아서 좀비를 척척 사냥해 냈다.
사냥 속도도 크게 오른 지금.
파프닐의 레벨은 그새 무려 11이나 더 올라 31레벨이 되었다.
힐데의 레벨은 39가 되었으니, 그야말로 ‘폭업’을 한 셈.
덕분에 이전엔 생각지 않았던 강한 몬스터도 사냥할 수 있게 되었다.
“분배는…….”
“파프닐 님이 가지세요. 저는 퀘스트 완료한 것만으로 만족해요.”
힐데는 싱긋 미소지었다.
그러나 파프닐은 고갤 저었다.
“제가 7을 가지고, 힐데 님이 3을 가지죠.”
분배는 확실하게.
그러지 않으면 반드시 앙금이 생긴다.
‘앞으로도 계속 굴려야 하는데 그럴 순 없지.’
억지로 골드와 가죽 부츠를 챙겨 준 파프닐이 생각했다.
‘그나저나 이건…….’
[원혼 깃든 뼈]-등급 : 레어
-분류 : 재료
-효과 : 없음.
-설명 : 원혼이 깃들어 붙어 있던 뼛조각. 본체인 영혼이 크게 상처 입어, 서서히 마기가 빠져나가고 있다.
-남은 시간 : 05 : 59
‘예상보다 나흘이나 빨리 얻었군.’
엘리트 해골병을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인 뼈.
이로써 모든 재료가 갖춰졌다.
‘시간이 얼마 없으니 서둘러야겠어.’
파프닐은 힐데에게 말했다.
“그럼 먼저 바이론시에 가 계시죠.”
“파프닐 님은요?”
“전 잠시 할 게 있어서……. 그 후에 따라가겠습니다.”
힐데를 보낸 뒤, 파프닐은 인벤토리에서 재료들을 꺼냈다.
-소체가 될 뼈 1조각
-원혼 깃든 뼈 1조각
-어둠의 마나석 3개
-액토플라즘 용액 1병
-순수한 양의 피 1병.
-블랙 매직 허브 20개
‘전부 다 됐군.’
소체는 골라 둔 게 있었다.
파프닐은 고블린 소굴에서 얻었던 인간의 뼈를 꺼냈다.
‘그놈들, 분명 이 뼈를 숭배하고 있었지.’
고블린들이 숭배하는 뼈.
아무리 생각해도 평범한 개체는 아니었다.
‘그럼 어디…….’
파프닐은 곧바로 스킬을 썼다.
-스킬을 사용했습니다.
-어둠이 몰려듭니다.
-당신의 영혼 일부가 해골병에게 각인으로 새겨집니다.
-해당 해골병은 자아와 이성을 갖추고 당신에게 복종할 것입니다.
고오오오.
재료 주변으로 검은 안개가 몰려들더니, 뼛조각들에 깃들며 인간의 형체를 갖췄다.
잠시 후 그 자리엔 재료 대신 오라를 뿜는 해골병 한 기가 서 있었다.
[엘리트 해골병]-이름을 정해 주십시오.
‘됐다.’
파프닐은 곧바로 대답했다.
“1호”
-1호로 설정하시겠습니까?
“그래.”
-설정되었습니다.
-상태창에서 1호의 스테이터스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업적 ‘시작부터 엘리트’를 획득했습니다.
-지능이 +3 상승했습니다.
‘이런 숨겨진 업적도 있었군.’
보통 해골병을 먼저 일으키기에 알려지지 않았던 칭호!
입가에 절로 미소가 생겨났다.
“1호 상태창.”
[1호]-종족 : 스켈레톤
-레벨 : 25
-관계 : 서번트
-공격력 : 80
-방어력 : 15
-충성도 : 100(고정)
-힘 : 115
-체력 : 68
-민첩 : 40
-손재주 : 20
-지능 : 15
-지혜 : 25
-행운 : 10
[보유 스킬]-없음.
[착용 장비]-없음.
‘그 뼈는 역시 전사 계열이었나 보군.’
첫 스테이터스는 사용한 소체에 따라 결정된다.
“소환 해제.”
파프닐이 말을 마치자 해골병은 곧바로 가루가 되었다.
물론 사라진 건 아니다.
파프닐의 캐릭터에 귀속되어, 언제든지 소환하고 해제할 수 있게 되었을 뿐.
‘그럼 이제 마을로 가 볼까?’
단, 힐데와 만나는 건 조금 나중의 일.
그 전에 먼저 들러야 할 곳이 있었다.
***
바이론시 네크로맨서 길드.
파프닐은 돌아오자마자 그곳에 들렀다.
“어때, 해골병 없이 혼자 성장하는 게 쉽지 않지?”
카운터를 지키던 중늙은이가 찍찍거리며 턱을 괴었다.
“이제라도 스킬을 바꾸는 게 어때? 그래도 후배니까 싸게 해 주지.”
-초창기 스킬 3개를 재구매할 수 있습니다.
-수수료 33코퍼를 추가로 지불해야 합니다.
-재구매하시겠습니까?(Y/N)
김칫국을 들이켜는 중늙은이 네크로맨서!
파프닐은 대답 대신 엘리트 해골병을 소환해 보였다.
“헉…… 에, 엘리트 해골병!”
“직접 해 보니까 어떻게든 되더군요.”
다른 네크로맨서들은 상상도 못 했을 것이다.
해골병 없이 직접 싸울 수 있는 사람들은 다른 직업을 했고, 그렇지 않으면 모두 해골병을 썼을 테니까.
“이 정도면 선배님께서 제시하신 조건은 맞춘 것 같습니다만.”
“……처음엔 금방 포기할 줄 알았는데, 다 계획이 있는 녀석이었구먼.”
[퀘스트 ‘싹수 증명’을 완료했습니다.]-경험치를 획득했습니다.
-무작위 매직급 네크로맨서 스킬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처음 올 때 얻었던 퀘스트를 4일 만에 완료!
아무리 효율을 끌어올렸다 해도 상상 이상의 속도였다.
“그럼 이제…….”
“알고 있네. 좋은 스킬을 준단 약속이었지.”
고개를 끄덕인 중늙은이가 물었다.
“그런데 혹시 학파는 생각해 둔 게 있나?”
“학파요?”
“그래, 학파를 알아야 거기에 맞게 줄 테니까.”
“흠……. 어떤 학파가 있습니까?”
“언데드와 골렘들을 거느리는 레기온 학파, 마족과 계약해 힘을 받아 쓰는 컨져리 학파, 마지막으로 저주와 독, 그리고 키메라 및 몬스터를 사역하는 데몬즈 학파가 있네.”
편하게 호칭하자면 뼈네크와 빙의네크, 그리고 몬스터네크인 셈!
‘레기온과 데몬즈는 기존 네크로맨서고, 컨져리는 전투 계열이군.’
솔직히 빙의네크에 흥미가 당기긴 했다.
그러나…….
‘남에게 휘둘리는 건 내 취향이 아니지.’
게임 NPC건, 다른 존재건.
미친 플러시 놈의 운빨 치트를 앞서려면, 자신의 전력은 물론, 알고 있는 앞으로의 지식까지 모조리 짜내야 했다.
그 와중에 발목을 잡는 무언가가 있다?
‘그건 못 참지.’
파프닐은 곧바로 대답했다.
“레기온 학파에 관심이 있습니다.”
“레기온!”
중늙은이가 씩 웃었다.
“역시 네크로맨서라면 그거지. 뭘 좀 아는군.”
“아뇨, 뭐…… 최선을 생각한 것뿐입니다.”
“그래그래, 자네 마음은 잘 알고 있네.”
-네크로맨서 굴드의 호감도가 +10 상승했습니다.
평소 쪼잔하고, 틱틱거리기로 유명하던 굴드의 호감도를 10이나 획득!
그러거나 말거나 파프닐은 스킬 북을 찾았다.
‘이제는 골렘 스킬을 배울 차례군.’
골렘.
엄청난 방어력과 체력, 그리고 체급에서 나오는 공격력으로 네크로맨서의 주력 중 하나가 된 사역마다.
해골병이 네크로맨서 유저의 쌀밥이라면, 골렘은 고기반찬이라 할 수 있는 셈!
‘엘리트 해골병을 주로 육성하고, 부족한 물량은 이 녀석으로 커버한다.’
그때였다.
막 파프닐이 머드 골렘 소환을 고르려 할 때였다.
“머드 골렘이라……. 그건 좀 약하지 않나?”
“네?”
“진흙으로 만들다 보니 조금 센 공격은 못 버티고…… 영 쓸모가 없는 놈이야. 그렇지 않나?”
“음……. 그렇죠?”
“그렇게 말할 줄 알았네, 역시 난 자네가 마음에 들어.”
씩 웃은 굴드가 망치와 해골이 새겨진 배지 하나를 내밀었다.
“레기온 학파 수련생의 표시일세. 사실상 우리 학파에 들어오는 거나 마찬가지이니, 이게 필요할 거야.”
-레기온 학파 수련생 배지(매직)를 획득했습니다.
‘이건…….’
[레기온 학파 수련생 배지]-등급 : 매직
-분류 : 액세서리
-레벨 제한 : 20
-물리 방어력 : 5
-지능 +3
-지혜 +3
-해골병, 골렘 관련 스킬 사용 시 소모되는 MP 10% 감소.
-설명 : 네크로맨서 학파 중 한 곳인 레기온 학파의 수련생들에게 주어지는 배지.
‘운이 좋군.’
학파 수련생은 쉽게 들어갈 수 있는 게 아니다.
여러 퀘스트를 깨고, 고유 마법들을 배워야 비로소 얻을 수 있는 지위!
그 과정을 프리 패스했다는 거나 다름없었으니.
앞으로의 여정에서 시간을 몇 주나 단축한 셈이었다.
“이제부터 나를 사형이라 불러도 돼. 혹시 어려운 일이 있다면 언제든지 말하고.”
“감사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자네에게 제안을 하나 하지.”
굴드가 손가락을 튕겼다.
“원래는 안 되지만…… 우리 학파 비전을 하나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겠어. 어때, 받아들이겠나?”
[새로운 퀘스트가 생성됐습니다.] [퀘스트를 수락하시겠습니까?(Y/N)]***
도시 길거리.
용무를 마친 파프닐은 도시 상인회를 찾아갔다.
“좀비 송곳니랑 무기, 전리품 들을 팔고 싶습니다.”
“우리야 환영이지. 좀비의 부산물들은 좋은 것들이 많거든. 그런데 양이 좀 많은……. 아니, 세상에.”
놀라는 상인들에게 전리품을 팔고 골드나 되는 거금을 획득!
값을 올리는 흥정을 두 번이나 성공했으니 파프닐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거래였다.
‘총 12골드라…….’
정확히는 잡템을 팔아 4골드, 레어급 부산물들을 팔아 8골드가량이 나왔다.
1골드가 5만 원이니, 3일 만에 60만 원을 번 셈이다.
‘아무리 치트급 사냥을 했다고 하지만, 40레벨 미만에서 이 정도 수익이라니.’
이 정도면 현실에서의 다크 게이머들보다 약간 더 높은 수준.
현재의 레벨이 31인 걸 감안하면, 한참 더 효율 좋은 벌이였다.
‘역시 게임 소설 속이라서 그런지 벌이 수준이 말이 안 되는군.’
하긴, 이 정도이니 중후반부에선 게임 랭커가 재벌 회장보다 더한 힘을 보였던 것이리라.
생각해 보니 이해가 가지 않는 게임 소설 속 세계!
‘그나저나 여기서 만나기로 했었는데.’
생각하는 사이 어느새 광장에 도착한 파프닐이 주변을 둘러보았다.
‘힐데 님은 아직 안 왔군.’
여러 퀘스트들을 완료하느라 꽤나 시간을 끌고 있는 듯했다.
‘그럼 그사이 퀘스트나 복기해 볼까. 퀘스트창!’
[굴드의 시험]-목표 : 네크로맨서 굴드가 제시한 재료를 전부 모으기
-검은 피안화 8개(0/8)
-트롤의 피 30병(0/30)
-레드 포이즌 웜의 독단 12개(0/12)
-샤가르의 손톱 100개(0/100)
-리빙 데드의 심장 3개(0/3)
-맨드레이크 뿌리 5개(0/5)
-어둠의 마나석(유니크) 1개(0/1)
-보상 : 유니크 등급의 스킬 북
*해당 스킬 북의 스킬을 습득할 시, 스킬을 마스터할 때까지 모든 일반 골렘 소환 스킬을 사용할 수 없다.
내용을 보던 파프닐이 입맛을 다셨다.
‘역시 히든 퀘스트군.’
히든 퀘스트를 얻기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직접 NPC들에게 캐묻고, 아부하고, 구두를 핥아야 겨우 단서 조각이나 조금 얻을 수 있을 정도.
심지어 그런 정보도 대부분 대형 길드들에게 통제가 된다.
그런 걸 얻었으니 대박이라 생각할 법도 하지만.
‘유니크 골렘 스킬을 마스터할 때까지 일반 골렘을 만들 수 없다라…….’
파프닐의 표정이 굳어졌다.
분명 장기적으로 보면 괜찮은 조건이다.
스킬을 마스터한 뒤엔 얼마든지 일반 골렘을 소환해도 되니까.
문제는 그때까지 드는 노력.
‘퀘스트를 완료한다 해도, 6개월은 꼼짝없이 골렘을 못 쓰겠지.’
6개월도 최소치로 잡은 것이다.
어쩌면 1년 이상 골렘 소환 스킬을 쓰지 못할지도 몰랐다.
안 그래도 어려운 네크로맨서의 성장.
거기에 하나의 족쇄가 더 추가된 것이다.
‘어쩔 수 없지. 정점에 다다르려면 이 정도 리스크는 감수해야 한다.’
그나마 다른 재료들을 구하는 건 큰 문제가 아니었다.
파프닐은 재료 목록을 확인했다.
‘직접 구하려면 또 몇 달 동안 바쁠 것 같군.’
이럴 땐 역시 돈이 최고다.
60만 원어치의 골드도 있으니, 굳이 인색하게 굴 것도 없고 말이다.
‘쓸 때는 과감하게 써야겠지.’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빠른 성장!
‘그러려면 저분이 반드시 필요하고.’
파프닐은 먼발치서 다가오는 힐데를 보며 생각했다.
‘그럼 이제 다음 단계로 넘어가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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