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 necromancer villain in a game novel RAW novel - Chapter (95)
95화
-카라미트가 빙의했습니다.
-캐릭터의 제어권이 용기사 카라미트에게 넘어갔습니다.
-검은 용기사 갑옷 세트(레전더리)를 착용했습니다.
카라미트가 빙의하자 파프닐의 눈앞에 알림창이 나타났다.
-빙의한 영혼에 비해 캐릭터의 레벨이 부족합니다.
-부족분만큼 스테이터스가 감소합니다.
-힘 스테이터스가 853 감소했습니다.
-체력 스테이터스가 808 감소했습니다.
-민첩 스테이터스가 655 감소했습니다.
-손재주 스테이터스가 170 감소했습니다.
-지능 스테이터스가 110 감소했습니다.
-지혜 스테이터스가 135 감소했습니다.
-행운 스테이터스는 감소하지 않았습니다.
-기타 스테이터스
-카리스마 스테이터스가 311 감소했습니다.
-통솔력 스테이터스가 415 감소했습니다.
-카르마 스테이터스가 감소하지 않았습니다.
-용기 스테이터스가 465 감소했습니다.
-예술 스테이터스가 71 감소했습니다.
우르르 뜨는 디버프 알림!
-하…….
의식 너머에서 카라미트의 한숨 소리가 들려왔다.
-네크로맨서치곤 괜찮은 몸이긴 한데, 그래도 내 본신에 비하면 마른 고목이나 다름없군.
“죄송합니다. 조만간 새 몸을 구해 드리지요.”
-어쩔 수 없지. 일단 부족한 대로 해 보이는 수밖에.
발을 굴러 던전 위로 올라가는 카라미트.
“뭐, 뭐야!”
“데스 나이트다!”
랭커 한 명을 쓰러뜨린 카라미트가 외쳤다.
-감히 내 무덤을 이렇게 어지럽혀 놓다니! 전부 갈가리 찢어 놓으리라!
던전 발굴과 사냥터 통제.
말이 사냥터지, 사실상 던전 전체를 낱낱이 헤집고 물건들을 가져가는 거다.
즉, 카라미트에게 있어 이 상황은 밤중에 집에 든 도둑들이 집 곳곳을 뒤지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맹룡 참격!
“으아악!”
스킬을 맞은 철혈 유저들이 갈댓잎처럼 쓸려 나갔다.
철혈 쪽도 재빨리 대응했다.
“씨씨! 씨씨(상태이상 스킬) 걸어!”
“슬로!”
“머드 풀!”
사방에서 금세 진영을 짜고 카라미트를 포위하는 이십여 명의 유저들.
철혈진권이 PK 당한 뒤.
철혈 혈맹에서는 최고 레벨 랭커들을 추려 이곳으로 보냈다.
다시 한번 파프닐이 왔을 때 맞서 싸울 수 있는 숫자를 배치해 놓을 겸.
최상급 던전에서 사냥을 하며 성장하는 두 가지 이득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러나…….
-갈!
유저들 사이로 뛰어든 카라미트가 팔을 움직였다.
사방에서 쏟아지는 철혈 유저들의 창과 검을 모두 튕겨 내거나 흐트러뜨리며 역으로 잡는 신기!
“미, 미친!”
“컥……!”
턴을 쓴 철혈 유저들에게 카라미트가 재차 공격했다.
“제, 젠장. 후퇴! 다른 조랑 합류해!”
이십여 명 중 절반 가까이가 죽자, 철혈 조장이 명령을 내렸다.
그 순간 카라미트가 조장의 앞에 내려섰다.
“어?”
-흑룡의 꼬리!
어둠의 마나가 거대한 뱀처럼 변하더니, 그대로 조장을 덮쳤다.
플레이어였다면 마스터 스킬급의 강력한 공격!
-경험치를 획득했습니다.
-3골드 71실버를 획득했습니다.
조장을 처치한 카라미트가 창을 휘둘렀다.
-크하하하! 더, 더 나와라!
순식간에 20여 명을 정리했지만, 아직 여유로운 모습.
‘확실히 실력은 대단하군.’
삼인칭 시점에서 카라미트를 지켜보던 파프닐이 입맛을 다셨다.
‘모든 움직임이 전부 필요한 것인데, 그걸 다섯 수 앞까지 보고 있다.’
심지어 검으로 적들의 스킬을 서로 부딪히게 해 무력화시키는 고급 테크닉까지.
게임을 시작한 이후로 지금까지 감탄할 만큼 컨트롤이 뛰어난 사람은 보지 못했지만, 이번만큼은 예외였다.
‘아니, 그래도 내가 조금 더 낫긴 하지만.’
아무래도 기사였다 보니 땅에 몸을 굴리거나 등 뒤를 치는 건 본능적으로 선택에 넣지 않고 있다.
즉각적인 임기응변도 파프닐이 아주 약간이지만 위였고 말이다.
‘저기서 참격을 써도 되긴 하는데, 먼지구름을 먼저 일으키는 게 나았겠는데.’
‘방패 저거 발로 찬 다음 베면 바로 잡을 수 있는데……. 그런 점은 역시 부족하군.’
물론 그런 자잘한 사항밖에 없는 것만 해도 최상위 랭커급이라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만큼 카라미트의 무위는 엄청났다.
저 정도 영혼이 빙의해서 날뛰어 주면 보통 유저들에게 있어서는 정말로 등이 든든해질 터.
그러나 파프닐은 영 좋지 못한 표정이었다.
‘이거 큰일인데.’
이유는 간단하다.
-몸에 감당하기 힘든 무리가 가해졌습니다.
-HP가 초당 0.5%씩 감소합니다.
-MP가 초당 100씩 감소합니다.
-상태가 장기화되면 랜덤으로 스테이터스 하나가 영구히 감소할 수 있습니다.
빙의가 지속되자 뜬 메시지의 내용 때문이다.
‘……이거 기분만 실컷 내다가 탈출 못 하고 눕겠는데?’
카라미트의 빙의술은 분명 강력했지만, 동반하는 리스크도 결코 작지 않았다.
HP와 MP가 줄어드는 것 외에도.
용기사 스킬들을 쓸 수 있기만 할 뿐, 본체로 돌아와선 직접 쓰기는커녕 단서조차도 남아 있지 않다는 것도 리스크.
-경험치의 90%가 카라미트에게 분배됩니다.
심지어 피 같은 경험치는 무려 9할이나 카라미트가 가져간다!
10%는 얻을 수 있다고 해도 왠지 모르게 큰 손해를 본 느낌이었다.
‘진짜 엄청나긴 한데……. 아무래도 빙의술로는 못 쓰겠어.’
용기사 스킬을 써서 싸울 수 있다는 것 외에는 딱히 장점이 없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
그냥 해골병으로 만들면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 걸어 주는 셈이니, 그에 맞는 준비가 필요했다.
‘최소 데스 나이트……. 그 정도 고급 언데드가 아니면 안 되겠지.’
생각을 마친 파프닐은 급히 말했다.
-카라미트 님.
“음?”
-지금 제 몸이 버티질 못하니, 일단 여길 벗어나 주십시오.
무덤만 벗어나 거릴 벌리면 이동 아이템을 쓸 수 있다.
-이놈의 몸이……. 어쩔 수 없군, 알겠다.
몸 상태를 확인한 카라미트가 밖으로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카라미트가 도망치려 한다!”
“입구 쪽에 방어선을 다섯 겹으로 치고, C조는 안으로 들어가 놈이 쉬지 못하게 마크해!”
철혈 길드원들도 재빨리 대비했다.
몬스터가 던전을 나오지 못하도록, 입구에 몇 겹으로 천라지망을 쳐서 봉쇄한 것이다.
“여기만 막아라.”
“오기만 해 봐라, 진짜 제대로 쏴 죽여 주지.”
시스템상 몬스터는 던전 입구 말고 다른 통로로 나갈 수 없다.
이 때문에 어중간하게 전력을 투입하는 것보다 전력을 집중시키는 게 훨씬 나은 선택이었다.
‘그래도 만반의 대비를 해야지.’
사냥을 지휘하던 최고 간부 중 한 명.
철혈 연맹의 삼인자인 철혈이검은 양옆의 기사들에게 말했다.
“경들이 나서 줘야겠소.”
“……명령이라면야.”
철혈패군에게 소속된 NPC 기사 다섯이 검을 뽑아 들었다.
개개인의 레벨이 무려 360!
최고 간부진인 자신이라 하더라도 쉽게 지시할 수 없는 에이스 카드였다.
‘혹시 저 방어선을 뚫는다고 해도, 이들이 있다면 절대 안 놓친다.’
보스 레이드의 준비를 마친 채 기다리는 수백 명의 인원.
잔뜩 긴장한 채로, 수십여 분의 시간이 흘렀다.
그러나 던전 안에선 데스 나이트는커녕, 해골병 한 기조차 보이지 않았다.
철혈이검이 급히 수색대를 들여보냈을 땐, 이미 데스 나이트는 깨끗이 사라진 뒤였다.
***
모리아산에서 여섯 시간 거리의 숲.
파앗!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 빛과 함께 흑기사 한 명이 튀어나왔다.
“후우.”
기사의 정체는 다름 아닌 파프닐.
텔레포트 스크롤, 블링크 스크롤을 되는대로 쓰며 거리를 벌린 것이다.
“카라미트 님! 해제!”
파프닐이 소리치자, 갑옷이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움직이며 해제가 되었다.
‘진짜 죽을 뻔했네.’
남은 HP는 겨우 133.
1만이 넘는 HP를 가지고 있었으니 거의 1%를 남기고 아슬아슬하게 탈출한 셈이다.
‘야수의 심장도 아니고.’
덕분에 탈출은 했지만, 약간만 틀어졌어도 필시 죽었을 것이다.
‘카라미트는……. 걱정 안 해도 되겠군.’
혹시 강제로 몸을 빼앗으려 할까 싶었는데, 막상 돌아본 카라미트의 영혼은 감상에 빠져 있었다.
-세상은……. 이렇게나 아름다웠구나.
수백 년 동안 무덤 속에 봉인되어 분노만을 불태우던 기사라고는 믿기지 않는 모습.
그사이 파프닐은 상황을 점검했다.
‘경험치는 3%……. 정말 조금 올랐고, 골드가 34골드 50실버니 그나마 낫군.’
영혼이라 골드는 가져가지 않아서 정말로 다행이었다.
‘아이템은 안 나온 걸 확인했고……. 그럼 이제 못다 한 이야길 마저 할 차례군.’
갑옷을 벗은 파프닐은 카라미트가 진정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말했다.
“카라미트 님.”
-아, 그래. 무슨 일인가?
“갑옷 얘기로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잘됐군.
카라미트의 영혼이 말을 이었다.
-나도 마찬가진데.
설마 데스 나이트로 만들겠단 속마음을 들켰나?
파프닐은 속으로 생각하며 표정 관리를 했다.
“그럼 먼저 말씀하시죠.”
-실은 아까 네 몸을 확인했다. 네크로맨서치곤 꽤나 강했지만……. 역시 내 영혼을 담긴 힘들더군.
파프닐 본체가 감당을 못 했으니, 아예 몸을 뺏지 않는 이상 갑옷을 따로 봉인하고 다녀야 하는 게 최선이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는 건 대전쟁에 대비해 널 돕겠단 맹세를 지킨다고 할 수 없지. 그래서 생각해 봤는데, 마침 기막힌 방법이 떠올라서 말이야.
“네?”
-유벤……. 과거에 그 친구는 몸에서 자유자재로 금속을 내고 들이며 움직였었지. 그 친구가 뱀파이어고, 너와 같은 능력을 가졌다지?
“……어, 그렇죠.”
-그렇다면 이 갑옷을 지배해서 네 몸속에 넣어 보는 건 어떤가? 유벤처럼.
“……예?”
인벤토리가 떠오르지만 그건 또 아닌 것 같았다.
-아까 철 가루와 금속을 지배하던데, 갑옷도 금속이니 안 될 건 없지 않나 싶어서 말이야.
“……해 볼 만하겠군요.”
어차피 밑져야 본전.
해 본 다음에 안 되면 데스 나이트 얘길 꺼내도 될 것이다.
“그럼 어디…….”
갑옷에 금속 지배를 사용하자 메시지가 나타났다.
-금속의 격이 너무 높습니다.
-금속을 지배할 수 없습니다.
예상대로의 알림.
카라미트가 어둠의 마나를 지원해 줘도 마찬가지였다.
“안 되겠습니다, 카라미트 님.”
결국 파프닐은 두 손 들고 주저앉았다.
그런데 카라미트의 반응이 이상했다.
-그럴 리가. 아직 하지도 않은 것 아닌가?
“제대로요?”
-그래, 마나를 대 주는 걸론 부족한 것 같으니, 내가 직접 이 금속에 깃들어서 도와주겠네.
파앗. 말을 마친 카라미트의 영혼이 갑옷에 깃들었다.
다음 순간 갑옷의 색이 검은색에서 진남색으로 변했다.
“이건……!”
-내가 직접 이 갑옷의 재질을 사령진은철로 바꾸었지. 이러면 소화하기 쉬울 거야.
소화?
왠지 모르게 불길한 예감이 파프닐의 등골에 엄습해 왔다.
‘아니, 설마 내가 아는 그 소화 그대로의 뜻은 아니겠지?’
그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뭐 하나, 먹어 보게.
“먹……으란 겁니까?”
-그래, 입에 넣고 씹어 삼켜.
“…….”
파프닐은 지그시 눈을 감았다.
‘아, 씨발.’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어제로 되돌리고 싶다는 강렬한 염원!
“이걸 어떻게…….”
-내 말을 믿지 못하는 건가? 자, 뜯어서 입에 넣어 보게. 투구부터.
“후우.”
사령진은철이 된 갑옷은 뻥튀기처럼 쉽게 조각이 났다.
조각을 조용히 입으로 가져간 파프닐.
-강철 이빨 스킬을 사용하시겠습니까?(Y/N)
“……사용.”
금속을 씹으며 덤으로 새 스킬의 용도도 깨닫게 되었다.
“이거…… 될지 모르겠습니다.”
-다른 게 아니면 이것밖에 방법이 없네.
“……후우, 알겠습니다.”
조각을 더 씹던 파프닐의 표정이 순간 기묘하게 변했다.
드래곤 헌터의 온갖 드래곤들을 잡고, 게임 리그에선 우승자의 라이벌로 용호상박의 대결을 펼쳤던 경험자로서.
지금까지 했던 일 중 난이도를 매겨 본다면 이건 분명 톱10, 아니 톱5 안에 드는 난이도였다.
‘가상현실에서 했던 온갖 경험 중 이게 제일 뭐 같군.’
더욱 어처구니없는 건.
씹는 금속이 의외로 달콤한 솜사탕이나 아이스크림처럼 맛있다는 사실이었다.
‘맛있을 리가 없는데 맛있으니……. 이건 도대체…….’
왠지 모르게 미각이 속는 느낌!
그렇게 갑옷 하나를 전부 먹자.
띠링!
-금속 지배(레전더리)의 스킬 레벨이 +1 상승했습니다!
-금속 지배(레전더리)의 스킬 레벨이 +1 상승했습니다!
-금속 지배(레전더리)의 스킬 레벨이 +1 상승했습니다!
-금속 지배(레전더리)의 스킬 레벨이 +1 상승했습니다!
-금속 지배(레전더리)의 스킬 레벨이 +1 상승했습니다!
-금속 지배의 숨겨진 사용법을 깨쳤습니다.
메탈 담피르의 권능!
금속 지배가 어떤 능력인지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게임 소설 속 네크로맨서 빌런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