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 necromancer villain in a game novel RAW novel - Chapter (96)
96화
“새로운 효과라면…….”
파프닐은 곧바로 스킬창을 열었다.
[금속 지배]-등급 : 레전더리
-분류 : 액티브
-소모 MP : 초당 10, 금속에 따라 달라짐.
-쿨타임 : 3분
-지속 시간 : 취소하기 전까지.
-효과 : 외부에 있는 노말 등급 금속 750g을 지배한다.
-효과2 : 직접 섭취한 노말~매직 등급의 금속을 슬롯에 등록해 지배할 수 있다.
각 슬롯에 등록 후 활용 가능한 금속의 무게는 최대 250kg이다.
[금속 슬롯 1]-사령진은철(미등록 상태)
-메탈 파워 : 63(-30%)
-등급 : 레전더리(영혼의 협조를 받는 중)
-각인 : 없음.
-특성 : ???
*미등록 상태이므로 모든 능력치가 30% 감소.
[금속 슬롯2 : 없음.]*금속을 슬롯에 등록하기 위해선 금속의 주인에게 인정받아야 한다.
*금속 섭취 시 섭취한 금속의 질량은 1/10으로 감소한다.
-스킬 레벨 : 5
-습득 조건 : 메탈 담피르
‘그러니까 이건 두 가지 방식으로 쓸 수 있는 스킬이군.’
금속을 먹어 지배하거나, 혹은 지배한 금속을 마음대로 쓰거나.
두 가지 스킬이 하나로 모여 있는 것이다.
‘금속의 주인이라는 것에게 인정받으면 금속을 슬롯에 등록할 수 있고.’
본래 카라미트의 갑옷은 먹어도 소화가 안 되지만, 영혼인 카라미트가 도와주고 있기에 이런 식으로 소화가 가능한 것 같았다.
‘그런데 이게 소화라면, 먹은 금속의 배출은 어떻게 하지?’
파프닐은 손가락을 내밀어 보았다.
순간 그 끝에서 남색 금속이 맺히기 시작했다.
‘이런 거였군.’
영화 속 슈퍼히어로, ‘거미인간’처럼 몸에서 금속을 내보낼 수 있는 것.
손가락 끝뿐만 아니라 다른 몸에서도 내보낼 수 있다는 게 차이점이라면 차이점이었다.
‘토하거나 화장실에 가진 않아도 돼서 다행이군.’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파프닐이 생각했다.
‘각인은 뭐지?’
스킬창을 보자 설명이 나타났다.
*각인 : 슬롯에 등록한 금속에 마력 각인을 새김으로써, 해당 금속에 추가적인 효과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각인을 위해서는 금속의 등급과 같은 등급의 빈 스킬 북이 필요합니다.
이를테면 무기에 보석을 박거나 추가 인챈트를 하는 것.
‘돈이 엄청나게 깨지겠군.’
고위 등급의 스킬 북은 장비 아이템보다도 더 비싸다.
레전더리급 스킬 북은 수억 원대를 호가할 정도.
더불어 그런 물건은 시장에서 매물 자체가 나오지 않는다.
심지어 같은 종류 금속이라도, 양을 늘릴 땐 각인을 없앤 뒤 새로 새겨야 했다.
‘설명 보니까 이거 완전 금수저용 직업이었잖아?’
대형 길드마스터나 재벌가, 정치인 같은 사람들이 얻었으면 모를까.
파프닐 같은 백도 뭣도 없는 유저가 맡으면 한 달 내로 파산할 게 뻔했다.
‘소설 속 히든 피스들을 알아 두지 않았다면 큰일 날 뻔했군.’
-어떻게, 잘된 것 같은데?
그때 카라미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은 그런 것 같군요. 덕분입니다.”
-그래. 유벤도 이런 식으로 금속을 먹곤 했었지. 일주일에 한 번이었나? 그때는 뭔가 싶었는데……. 설마 뱀파이어였다니.
과거를 회상하는 카라미트.
순간 한 가지 사실을 떠올린 파프닐이 말했다.
“카라미트 님.”
-음?
“잠시 빙의를 해제해 주시겠습니까? 작은 조각만요.”
-알겠네.
“감사합니다.”
-참, 그리고 이거 철 아닐세.
“네?”
-미.스.릴.이란 말일세. 철 따위가 아니라 순수 미스릴로 만든 최고의 갑옷일세.
“…….”
슈퍼 카나 고급 시계, 양복을 알아주길 바라는 모습!
왠지 카라미트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된 것 같았다.
“알겠습니다. 그럼 미스릴 갑옷 해제를…….”
-지금 하겠네.
카라미트가 갑옷 일부의 빙의를 해제했다.
그 순간 목구멍 위로 무언가가 올라왔다.
“욱!”
파프닐은 입으로 올라오는 쇳덩어리를 토해 냈다.
‘이건……! 아까 먹었던 용갑주의 조각이잖아!’
만약 그대로 전부 해제했다면 몸이 꼬치 신세가 되었으리라.
‘금속을 먹으면 질량이 줄어든다고 하긴 했는데, 이건 그대로인가?’
아마 카라미트가 영혼으로 붙들고 있기 때문에 질량 축소 효과가 일어나지 않은 것이리라.
“그 상태로 계속 계셔 주십시오.”
-알겠네.
손으로 내보내는 건 다행히 아무 문제 없었다.
갑옷을 전부 바깥으로 내보낸 파프닐에게 카라미트가 물었다.
-이제 능력은 확실히 다룰 수 있게 된 건가?
“네.”
갑옷으로 돌아온 카라미트의 영혼이 말했다.
-그럼 이참에 다시 한번 말해 두지, 자네가 대전쟁에서 인간을 구하고자 한다면, 나는 내 검으로 자넬 도울 거다.
다시 한번 계약을 강조한다.
혹시 믿지 못하는 건 아닌가 하는 마음일 것이다.
“알겠습니다.”
-다만 조건이 있는데.
카라미트가 파프닐을 돕는 이유는 두 가지.
대전쟁으로 인간이 멸망하지 않게 힘을 보태고.
더불어 자신을 역적으로 몰리게 한 흉수와 후손에게 철저히 복수하는 것이다.
-그 문양을 쓰는 놈들, 그리고 종말교단이라는 놈들은 전부 용서는 없다. 이것만큼은 막지 말아 줬으면 한다.
“물론입니다.”
애초에 종말교단은 플레이어들이 때리기 쉬우라고 만들어 놓은 빌런 같은 단체다.
교단 세력에 가담한다면 모르겠지만, 굳이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그렇다면 좋다. 나 카라미트, 너를 따를 걸 맹세한다!
-카라미트가 하수인으로 들어왔습니다.
-현재는 영체 상태에 한정해 소환할 수 있습니다.
마땅한 육신이 없다 보니 직접 싸우게 할 수는 없었다.
“후우…….”
남은 걸 확인한 파프닐이 한숨을 내쉬었다.
“일단은 이 갑옷부터 어떻게 해야겠군요.”
갑옷에 손을 대자 정보가 나왔다.
[카라미트의 저주받은 다크 미스릴 갑옷]-등급 : 레전더리
-분류 : 방어구
-레벨 제한 : 480
-내구도 : 515/833
-물리 방어력 : 415
-마법 방어력 : 288
-전투 시 최대 체력의 +10%에 달하는 보호막 자동 형성.
-모든 마법 공격의 대미지 20% 감소, 물리 공격 대미지 35% 감소.
-25%의 확률로 상태이상, 저주를 튕겨 냄.
-어둠 속성 공격을 받을 시 대미지의 30%를 HP와 MP로 회복.
-힘 스테이터스 +130
-체력 스테이터스 +30
-근접 공격력 +20% 상승
-빛 속성 저항력 +30
-화살이 꽂히지 않음.
-방어 스킬 쿨타임 15% 감소
-방어 스킬 시전 시간 5% 감소
-초당 최대 HP의 0.3% 감소
-초당 최대 MP의 0.3% 감소
-초당 최대 스태미나의 0.3% 감소
-설명 : 옛 용기사 카라미트의 전용 갑옷. 당시 드워프와 인간의 최고 기술이 아낌없이 들어가 있으며, 전체를 정련한 미스릴로 만들어져 순수한 마나를 가득 머금고 있다.
현재는 주인인 카라미트가 타락함에 따라 어둠의 마나가 가득한 다크 미스릴 갑옷이 되었다.
엄청난 능력치!
레전더리 아이템답게 무시무시한 성능이지만, 아래의 세 조건이 그것들을 모두 무색하게 했다.
‘이걸 끼려면 트롤은 되어야 하겠는걸.’
전체 세트를 끼면 초당 1.2%씩 떨어진다.
일반적으로 싸우면 1분 30초.
아무리 잘 싸워도 2분을 넘기기 힘들었다.
“카라미트 님, 당장 이걸 입거나 쓰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당장 흡수하기엔 레벨이 부족하니 보관해 둬야 할 장비!
-그런가? 좋은 갑옷인데. 심연의 어둠에 너무 오래 노출되었어.
“그럼 이걸 제가 알아서 처리해도 되겠습니까?”
-마음대로 해.
카라미트는 선뜻 허락했다.
-인류를 위해 검을 보태겠다 했고, 복수도 시켜 준다는데. 상인 놈들에게 팔지만 않는다면 나야 상관없다.
“감사합니다.”
금속만 녹여 팔아도 수억대 가치가 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재료로 팔 때의 최솟값.
‘제대로 갑옷을 가공할 수 있는 대장장이를 찾아야겠군.’
생각을 마친 파프닐이 물었다.
“그런데 카라미트 님.”
-음?
“아까 저 갑옷 해제할 때 말입니다. 혹시 제가 생각 하는 걸로 카라미트 님을 불러서 해제할 수는 없는 겁니까?”
갑옷을 착용할 때랑 해제할 때.
육성으로 카라미트를 부르는 게 은근히 쪽팔렸다.
“그 있잖습니까. 빙의했으니 생각까지 공유한다던가.”
-……자네.
카라미트는 나직이 말했다.
-아무래도 소설을 너무 많이 읽은 것 같군.
파프닐은 단번에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
모리아산을 탈출한 뒤.
가장 먼저 할 일은 굴드가 준 퀘스트를 완료하는 것이었다.
‘스승님께서 빨리 가 보라 하셨으니 어쩔 수 없지.’
[레헬른의 자취를 찾아서]-등급 : 노말
-목표
-알루인 황야에 도착(0/1)
-레헬른의 자취를 알 수 있는 실마리 찾기(0/1)
-설명 : 전설적인 흑마법사인 레헬른은 그 힘으로 인해 마왕이라 불렸습니다. 최근 그런 레헬른의 자취가 알루인 황야에서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들리자, 흑마법사들의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보상 : 경험치, 1실버
‘알루인 황야라…….’
호라이즌 웹을 통해 검색하자 금방 결과가 나타났다.
‘등장 몬스터는 적암석 미니 골렘…….’
레벨 250에, 무난하게 근거리 공격과 돌 투척을 하는 사람 크기 암석형 몬스터.
검사나 전사는 조금 힘들겠지만, 철퇴류 무기나 마법사들과 함께라면 사냥이 가능했다.
‘혈마검이 있으니 큰 문제 없겠군.’
알루인 황야는 꽤 먼 곳에 있었다.
그냥 갔다가 올 수도 있었지만, 아무것도 안 하고 통과하기엔 시간이 아까운 상황!
‘내친김에 부흥군 홍보 퀘스트도 해야겠군.’
파프닐은 가는 길에 있는 도시들을 찾아 들어갔다.
두 도시의 영주들은 파프닐을 곧바로 만나 주었다.
“바이론시에서의 활약상은 익히 들었네. 한 가지 부탁만 처리해 주면, 자네의 부탁을 들어주겠네.”
각 부탁의 내용은 어둠의 마나를 받아들여 강해진 다크 코볼트 무리와 캣맨 부족 치우기.
둘 다 수가 많고 근거지가 여러 곳이기에, 처리하려면 많은 인력과 시간을 필요로 하는 ‘귀찮은’ 작업이었다.
‘쉽군.’
드래곤들의 습성 하나하나를 이용하는 것에 비하면 어린애 손목 비트는 것만큼 쉬운 일이긴 했지만 말이다.
“전부 모여, 피의 영광을 위해 돌격.”
“크카카카! 전부 죽여라!”
해골 기사, 루이와 뱀파이어 벨을 각 부족에 잠입시켜 흑막으로 위장시킨 후.
두 몬스터 부족을 임의로 충돌시킨 것!
영지 병사들은 움직이지도 않았고, 장소도 외진 곳이었기에 몬스터 부족들은 최소한의 경계도 하지 않고 싸웠다.
파프닐은 적당히 싸움이 무르익은 순간 난입해 쓸어버리기만 하면 될 뿐!
-퀘스트 ‘다크 코볼트 무리 퇴치(매직)’를 완료했습니다.
-레벨 업!
-2골드를 획득했습니다.
-브레히트 남작의 호감도가 +10 상승했습니다.
-퀘스트 ‘고양이 울음소리를 멎게 해라!(매직)’를 완료했습니다.
-1골드 50실버를 획득했습니다.
-바람의 가죽 부츠를 획득했습니다.
-명성치가 +50 상승했습니다.
토벌에 대한 보상을 먼저 받은 뒤.
영주들이 물었다.
“혹시 더 바라는 게 있나?”
“원하는 것이 있다면 들어주겠네.”
소문이 퍼졌으니 다 알고 있겠지만, 짜고 치는 연극인 셈.
파프닐도 거기에 장단을 맞췄다.
“엘리자베스 왕녀님의 부흥군이 왕국 남부에 있습니다. 이 부흥군이 궐기하면 물자와 병력 지원을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부흥군의 간부들이 어떻게 되는가?”
“노인, 샤프이어, 블랙하트 백작입니다.”
“약간 미덥지 못하긴 한데……. 자네 같은 인물이 부하로 있으니 그 점에 걸어 보도록 하지.”
-퀘스트 ‘부흥군 홍보(매직)’의 완수 조건을 달성했습니다.
-엘리자베스 왕녀에게 가면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왕국 부흥군을 홍보하는 퀘스트를 달성!
“참, 그리고 블랙하트 백작은 가급적 빨리 밀어내게. 가까이 두고 쓰면 안 될 사람이니.”
“…….”
이미 평지의 귀족 NPC들도 블랙하트 백작에 대한 소문을 파다히 들은 지 오래였다.
파프닐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저도 보면서 느꼈었습니다. 조만간 움직이겠습니다.”
“그래.”
“꼭 좀 부탁하네.”
신신당부하는 귀족.
그때였다.
구구구!
발에 편지가 묶인 비둘기 한 마리가 파프닐에게 날아왔다.
“이건…….”
파프닐이 편지를 받아 열자 내용이 나타났다.
[파프닐에게귀공이 바이론시에서 했던 일에 대해선 들었다. 부흥군의 수장으로서, 또 왕국의 왕족으로서 감사를 표하는 바다.]
오크 퇴치와 부흥군 세력을 홍보한 것에 대한 감사.
더불어 캠프의 진행에 대한 소식도 있었다.
[현재 아이올로스산 거점은 완전히 안정화되었고, 주변의 영주들과도 연계하며 세력권을 형성하고 있다.유니콘들도 협조적이기에, 함께 산 주변의 몬스터들을 처치하고 있다.
다만 공과 함께 있던 여기사를 찾고 있는 게 조금 불편하구나.]
확실히 유니콘의 특성이 그러니 어쩔 수 없는 일!
[어찌 됐건 귀공의 공이 크니 다시 한번 감사를 표하는 바이다.이번에 서신을 보낸 것은, 귀공에게 한 가지 임무를 더 맡기기 위해서이다.]
“임무?”
파프닐은 내용을 읽었다.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지만, 큰 국면에서 우리는 아직 많은 게 부족하다.그중 가장 빈자리가 큰 게 바로 귀공과 같은 인재들.
고윈 대공은 모험가들을 수하로 받아들였으니, 우리라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는 게 본녀의 생각이다.
혹시 유망한 모험가가 있다면, 그들에게 왕국 남작의 임시 작위를 수여해 왕국 부흥에 힘쓸 수 있도록 하라.]
-부흥군 홍보와의 연계 퀘스트 ‘인재 영입’(매직)이 생성되었습니다.
‘연계 퀘스트!’
부흥군 홍보의 뒤로 이어지는 퀘스트.
‘가만히 내버려 두질 못하고 또 일을 시키려고 하는구나!’
군대나 회사에서 일을 빨리 끝내면 다른 일이 끝없이 오는 격!
파프닐은 한숨을 내쉬고 수락을 눌렀다.
-인재 영입(매직) 퀘스트를 수락했습니다.
‘투자를 많이 해 뒀으니 어쩔 수 없지만, 이대로만 당하면 억울해서 못 살지.’
이용할 수 있는 것이라면 전부 다 이용하고 말리라!
‘그러려면 일단…….’
파프닐은 서남쪽을 보았다.
‘알루인 황야부터 가 봐야겠군.’
#게임 소설 속 네크로맨서 빌런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