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 super-class hunter with 10 times the experience RAW novel - Chapter 100
100화 마족 학살자(2)
한 팔을 잃은 무력의 마족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네가? 나를 죽이겠다고 말하는거냐?”
기가 차다는 헛웃음.
놈의 입장에서 인간이란 그저 정복해야 할 대상에 지나지 않는다. 고귀하신 마족은 모든 종족의 정점에 선 존재니까.
“그래.”
그러니 더욱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 자신의 유불리를 따지지 않는다.
내 도발은 훌륭하게 먹혀 든 셈.
콰아앙!
놈은 땅을 박차고 나를 향해 뛰어 들었다. 마기로 감싸여진 한 쪽 주먹이 흉흉하게 빛나고 있다.
그럼에도 마족이 인류를 지배할 수 있었던 이유.
그 과신이 과신이 아니게 될 정도로 강했기 때문이다.
『 타재간파의 서를 활성화 합니다. 』
『 스킬 ‘광화 Lv.10’을 발휘합니다. 』
『 스킬 ‘신속 Lv.10’을 발휘합니다. 』
『 스킬 ‘오러블레이드 Lv.10’을 발휘합니다. 』
『 3만 포인트를 소모합니다. 』
『 잔여 포인트 : 98,150 』
내 손에 들린 단검 위로 길게 뻗은 오러 블레이드가 형성됐다. 나는 검을 휘둘러 놈의 주먹을 받아냈다.
콰아아—!
강렬한 충격파가 일대를 뒤덮었다. 주변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헌터들이 주춤할 정도의 기세.
놈은 한 팔로도 쉼 없이 공격을 개시해왔다. 나는 그것들을 단검으로 전부 쳐냈다.
단검에 실려오는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조금씩 손이 아려온다.
‘과연 무력의 마족이라는 건가.’
마족의 이름은 그가 가진 재능이나 능력에 따라 붙여진다. 때문에 마족이 가진 제약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고작 한 팔에서 나오는 힘이 이 정도였으니, 신태양이 고전하는 것도 당연하다.
“아람씨!”
내 말에 뒤쪽에서 대기하고 있던 버서커 신아람이 쏘아지듯 날아왔다.
“잔챙이의 공격 따위 무시하면 그만이다!”
팔 하나가 없기에, 마족의 선택지는 제한 되는 게 당연하다. 놈은 나를 가장 큰 적으로 규정하고 있었다.
신아람의 발차기는 그대로 무력의 마족에게 작렬했다.
“커허억!”
놈의 허리가 꺾이며 눈이 커졌다. 미안한데, 신아람은 잔챙이가 아니거든. 얼마나 오만하면 적의 공격을 맞아준단 판단을 하는 건지.
나는 그틈을 놓치지 않고 단검을 휘둘렀다. 마족은 타격을 입은 상태에서도 몸을 비틀어 나와의 거리를 벌렸다.
내 단검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나는 전투가 지속 될 수록 빨라진다.
『 스킬 ‘신속 Lv.10’을 발휘합니다. 』
기어코 놈을 따라가 단검을 박아 넣으려 했다. 자세를 잡은 놈의 주먹이 다시 한 번 내 단검을 막아냈다.
스르륵! 파악!
시야의 사각에 위치하던 진세아가 마족의 등에 단검을 꽂아넣고 사라졌다.
놈이 무언가 해보려고 하면, 나는 단검을 들어 일자베기를 쓰는 자세를 취했다.
한 번 잘리면 재생 되지 않는 궁극의 일자베기.
그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순 없었다.
놈이 주춤한다면 다시 우리의 차례다. 진세아가 찌르고, 신아람이 두드려 팬다.
마족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크윽, 이 쥐새끼 같은······!”
마수의 입장에서 토벌 당하는 기분을 듬뿍 느낄 수 있을 거다.
이어지는 건 그러한 단조로운 공격의 반복.
내 일자베기를 의식한 무력의 마족을 계속해서 깎아내리는 전략.
대형 마수를 사냥할 때와 같은 방식이다.
“이, 빌어먹을 새끼들이! 크아아!”
만신창이가 된 마족이 발악하며 소리쳤다. 온 몸이 상처와 멍으로 가득했다.
그러나 나는 끝까지 놈을 주시했다.
콰아앙!
신아람이 발로 땅을 내려찍었다. 강한 균열이 생기며 땅이 솟아올랐다. 그것을 피하기 위해 몸을 돌린 무력의 마족.
놈은 뒤쪽에서 나타난 진세아에게 시선을 잠시 빼앗겼다.
야금야금 파고드는 공격이라곤 해도, 맞다보면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런 실수는.
『 스킬 ‘일자베기 Lv.13’을 발휘합니다. 』
목숨과 직결 되는 법이다.
마족의 몸을 양단하는 13레벨의 일자베기가 허공에 아로새겨졌다. 새하얀 빛 줄기가 놈을 완벽히 베어냈다.
털썩.
둘로 나뉜 놈이 바닥에 쓰러져 중얼거렸다.
“이럴 리가······.”
놈의 몸에서 검은 마기가 안개처럼 솟아난다. 그러나 조금도 재생되지 않는다.
일자베기가 놈에게 돌이킬 수 없는 치명상을 남겼으므로.
놈의 떨리는 손이 툭 떨어졌다.
우리의 승리였다.
* * *
“허······.”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지시의 마족은 할 말을 잃었다. 무력의 마족이 이리 간단하게 죽다니?
그를 쓰러뜨린 남자.
‘저 녀석이 우리의 계획을 방해하는 놈인가?’
본디 무력의 마족에 의해 각개 격파 되었어야 할 각 길드를 하나로 규합하고 미궁을 부숴 길을 개척했다.
동시에 하위 마족을 죽일만큼의 무력을 가지고 있다.
‘내가 너무 안일하게 보고 있었군.’
두 눈으로 보고서야 깨달았다.
프로젝트 마기를 담당하던 최하위 마족. 놈의 죽음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최하위니까.
발전의 마족이나 지력의 마족이 당할 때도 감흥이 없었다. 놈들은 전투에 특화 된 마족들이 아니었으니까.
‘무력의 마족은 나보다 강하다.’
적어도 대인전에서 패배할 일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고 말았다. 그것도 무참하게.
‘저 남자 주변의 인간들도 굉장히 강하다. A급 게이트에 들어올 수준이 아니야.’
혀를 찬 지시의 마족은 망토를 걸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자신이 나설 차례였다.
“움직여라, 내 권속들이여.”
그의 명령 한 마디에 탑 아래로 검은 마기의 구름이 맺히기 시작했다. 그곳에서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권속들.
검은 갑옷을 걸친 언데드 군사였다. 그들은 손에 쥔 무기를 들어 올리며 대열을 형성했다.
그 수는 무려 300 마리.
그 하나하나가 권속이라는 걸 생각하면 대단한 수였다. 하위 마족 중에서도 권속의 수로 따지면 단연코 1위.
‘전투의 마족께서 기뻐하실만한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무기가 없으면 전투력이 떨어지는지라, 무력의 마족과의 상성은 좋지 않다. 그래서 바로 보내지 않았던 건데.
더 이상 아껴봤자 무의미했다.
권속들을 전부 불러낸 지시의 마족은 전투의 마족에게 연락을 보냈다.
“나의 주인시여, 계획의 저지자를 발견 했습니다. 그 강대한 힘의 편린을 조금이나마 빌려주시길 간청합니다.”
전투의 마족이 직접 행차할지는 알 수 없다. 명령은 전투의 마족이 내렸지만, 워낙에 기분파인지라 권속이 대신 올 수도 있다.
앞으로 벌어질 상황 자체가 그 분의 마음에 드는 게 중요했다.
‘나쁘진 않다. 아니, 오히려 내가 유리하다고 봐야겠지. 인간들 사이에 숨겨둔 스파이. 김상욱을 사용하면 놈들을 철저히 유린할 수 있다.’
지시의 마족이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그 손에서 뻗어나간 검은 기운이 언데드 병사들을 뒤덮었다.
진군이 시작되었다.
* * *
『 5430 포인트를 획득합니다. 』
무력의 마족이 쓰러지고 다음 내 앞으로 메시지창이 떠올랐다.
『 타재간파의 능력이 충분히 발휘되었습니다. 』
『 새로운 장(章)이 추가됩니다. 』
『 타재간파의 서(書) : 제 1장 』
– 1일 1회 포인트 소모 없이 각 능력을 활성화 할 수 있습니다.
– 이후 사용시 포인트가 소모됩니다.
‘오.’
한 번 사용할 때마다 약 3만 포인트가 소모됐었다. 지속적으로 포인트가 보충되고 있다고는 하나, 부담이 되는 양이었다.
‘그걸 하루에 한 번 공짜로 쓸 수 있다니.’
심지어 지금이 제 1장이라는 건 이 능력이 더욱 진화할 수 있다는 의미처럼 보인다.
‘이건 큰데.’
앞으로의 내 성장을 더욱 빠르게 해줄 무기나 다름 없다.
‘매일 한 번씩 쓰면 그게 대체 얼마냐. 게이트를 하루에 하나 공략하는 것도 가능하겠는데.’
그런 계산을 하고 있는데, 뒤쪽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잠시 휴식을 취하는 헌터들이었다.
“후우, 이게 마족의 무서움인 건가요.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네요.”
“너무 무력했습니다. 제약이란 게 진짜 말도 안되네요.”
그들 모두 지친 표정이었다.
나를 포함한 은빛의 날개가 무력의 마족과 전투하는 동안, 그들도 뒤쪽에서 나타나는 골렘들을 처리했다.
“스승님.”
신태양이 내쪽으로 다가왔다.
“언제부터 이런 놈들하고 싸워 오신 겁니까. 강하신 줄은 알았지만······.”
“야, 너도 할 수 있어.”
왠지 기죽으려는 것 같아서 한마디 해줬다. 신태양의 손에 들린 부러진 검. 순간적인 기지를 발휘한 모양이다.
말재주가 없어 더 해줄 말은 없지만.
잘했다.
“네, 스승님. 더 열심히 정진해야겠네요.”
신태양은 더 강해져야 한다.상대가 나빴을 뿐이다라고 말하기엔 앞으로 나올 마족들의 제약은 더욱 가차 없다.
헌터들이 쌓아 온 노력과 경험을 일순에 부정하는 제약.
미래의 많은 영웅들도 그 앞에 좌절하며 목숨을 잃었다. 그러니, 더더욱 철저히 대비하는 수밖에는 없다.
“이거, 위험한데요? 저 멀리 언데드 병사들이 다가오고 있어요.”
수색을 하러 나갔던 눈 좋은 헌터가 돌아왔다. 내게도 보인다. 바글바글한 검은 무리가.
‘지시의 마족의 권속들인가.’
놈은 수 백 마리의 권속을 거느린 마족. 지시 하에 놓인 권속들의 전투력은 A급 헌터와 맞먹을 거다.
‘소모전이 되면 승산은 희박하다.’
여기에 있는 인원 전부를 부딪혀도 부족하다. 대부분이 A급 헌터다.
S급 헌터인 천성호가 하나 끼어 있다지만 몇 백의 A급을 동시에 상대할 정도는 아니다.
‘물량전, 앞에서 원래대로라면 우리가 지는 게 당연하다.’
평소였다면 빠르게 지시의 마족을 쓰러뜨리는 작전으로 갔겠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선 다른 돌파구가 있다.
“오르티마, 목룡 몰테인으로 변해.”
나는 오르티마를 불러왔다. 새끼용의 모습이었던 녀석이 액체처럼 꿀렁이더니 순식간에 거대한 목룡으로 불어났다.
“뭐, 뭐야?”
“저거 뭡니까?”
“이런 곳에서 용이······?”
헌터들이 놀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거대한 크기에 사람들이 압도되는 게 보였다.
나는 사람들을 안심시켰다.
“제가 임시로 소환한 녀석입니다.”
그대로 목룡의 머리 위로 올라갔다.
“대부분은 제가 처리할테니, 여기까지 빠져나오는 놈들을 처리해주세요. 어떤 제약이 숨겨져 있을지 모르니까, 조심하시고요.”
그리고 나는 무리를 둘러 보는 척을 했다.
“혹시 모르니 한 사람 정도 따라왔으면 하는데······.”
내 말에 천성호와 진세아가 손을 들었다.
“내가 갈래요!”
“형, 저랑 가요!”
나는 그 둘을 무시하고 영광 길드의 뒤편에 있는 김상욱을 골랐다.
“저랑 같이 가시죠.”
내 말에 김상욱이 고개를 끄덕이며 다가왔다. 몰테인의 머리 위로 올라섰다.
“엥, 저 어디서 아저씨는 봤던 것 같은데······?”
진세아나 다른 이들이 알아보기 전에 김상욱을 태우고 언데드 무리를 향해 오르티마를 출발 시켰다. 땅을 분쇄하며 시원하게 나아가는 목룡.
쿠구구구······!
김상욱이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서, 이제 작전이 어떻게 됩니까?”
“언데드들을 쓸어버리고, 지시의 마족을 처리한다. 네가 나를 설득해서 놈의 앞으로 데려간 걸로 하자고.”
“그거 좋네요.”
지시의 마족은 아직도 김상욱이 배신자인 걸로 알고 있다. 그 허점을 노리면 쉽게 이길지도 모른다.
‘문제는 전투의 마족인데.’
아직까지 놈이 출현한 기색은 없다. 결국 쓰러뜨려야 하는 건 변함이 없지만.
우선은 언데드 병사들을 처리하는 것부터다.
타악.
나는 목룡의 머리에서 뛰어내렸다. 뒤이어 김상욱도 착지했다.
“가라, 오르티마.”
검은 세계수의 수호자였던, 목룡 몰테인. 내 데미지가 10배가 되어서도 고전하던 상대다.
쿠구구구—!
그런 녀석을 병사들이 막을 수 있을 리가 없다. 대열 안쪽으로 파고든 오르티마의 돌진.
콰아앙!
언데드 병사들이 하늘 위로 솟구쳤다.
“크아악!”
“괴물이다!”
“진형을 갖춰라!”
진형이 붕괴되고, 놈들이 들고 있던 무기들이 바닥을 구른다. 언데드들이 검을 들어 저항하지만, 압도적인 크기 차이 앞에서는 사소한 일이었다.
『 목룡 몰테인(오르티마)의 레벨이 상승합니다. 』
『 목룡 몰테인(오르티마) Lv.105 → 108 』
“죽여버려! 쏟아부어라!”
“마족이시여!”
권속들인만큼 지성을 가지고 대항하지만, 압도적인 힘 앞에선 지성이 쓸모가 없는 법.
콰앙!
꼬리치기 한 번에 엄청난 양의 경험치가 오르티마에게로 흘러들어간다.
“으아아!”
엄청난 속도의 레벨업이다.
『 목룡 몰테인(오르티마) Lv.108 → 110 』
권속 하나 하나의 힘이 강력하다는 의미는, 그 하나 하나에 담긴 경험치가 막대하다는 뜻이기도 했다.
오르티마는 마음껏 날뛰며 전장을 누볐다.
콰과과과—!
상식이 통하지 않는 파괴력 앞에서 언데드들은 속수무책이었다. 몸에 달라 붙어 검을 휘두르는 녀석도 있었지만, 몰테인은 목룡(木龍)이다.
조금 잘라낸다고 약해지지 않는다.
오히려 오르티마를 분노하게 할 뿐.
『 목룡 몰테인(오르티마)의 레벨이 상승합니다. 』
『 목룡 몰테인(오르티마)의 레벨이 상승합니다. 』
『 목룡 몰테인(오르티마)의 레벨이 상승합니다. 』
마구자비로 날뛰는 녀석의 레벨은 순식간에 최대치에 도달했다.
『 목룡 몰테인(오르티마)가 Lv.120에 도달하였습니다. 』
『 목룡이 한단계 진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