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 super-class hunter with 10 times the experience RAW novel - Chapter 217
217화 격변하는 세계(1)
“······같은 인간이 맞나 의심스러울 정도군.”
열화 명계의 언덕에 올라, 저 멀리를 내다보던 남자가 중얼거렸다.
그의 정체는 대한민국 오성의 길드장 ‘대마법사 김민수’.
이지한과 그 일행이 열화 명계의 중심에서 전투를 벌이는 동안 그는 약속 장소를 향해 움직이고 있었다.
“SS급 게이트를 공략할 때만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말이죠.”
김민수의 옆에 선 김상욱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지한의 회귀 전에는 인류의 배신자라 불렸던 김상욱.
그는 지금 이지한의 명령에 따라 스파이 노릇을 하고 있었다.
물론 이 감탄 만큼은 진심이었다.
‘허, 진짜 저게 사람이냐? 내가 저런 인간이랑 싸우려고 했었단 말이야?’
대지를 가득 채운 황금빛 언데드들.
이지의 수호자 6인.
심지어 저기 저건 본 드래곤 아닌가.
김상욱의 팔뚝에 소름이 오소소 돋아났다.
‘스읍, 내가 이지한님 밑에 있다는 게 천만다행이지.’
계약에 의해 강제로(?) 맺어진 주종 관계였지만, 아무렴 어떤가.
그 이지한이 자신의 주인이라는 건 사실인데.
그에 비해 오성의 김민수는 어떤가.
이 자는 마족에게 인류를 팔아 넘기기 위해 어떤 일이든 감수하는 쓰레기였다.
실력도 이지한에 비할 바가 아니다.
뭐, 마기의 활용까지 감안하면 인류 중에선 손가락 안에 들겠지만.
“응? 뭐야, 할 말 있나?”
“다시봐도 잘 생기셔서······.”
“쯧, 당연한 소리를 하고 있어. 그보다 이동이다. 시간 내에 못가면 죽을지도 모른다. 넌 그 분을 직접 뵙는 건 처음일테니, 무조건 조용히 있어라.”
김민수가 빠르게 언덕을 내려갔다.
김상욱은 김민수의 뒤를 쫓았다.
‘뭐, 나도 떳떳한 건 아니지만 말이야. 이건 좀 아니지.’
김상욱 자신도 한때 인류를 배신하고 마족의 편에 붙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마족이 인류를 멸망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단 사실을 이지한으로부터 알게 된 뒤 마음을 고쳐 먹었다.
자신은 인류를 팔아넘길 정도로 쓰레기는 아니었다.
‘지한님께서 왜 이 자의 곁에 있으라고 했는지 알 것 같다.’
그에 반해 김민수.
이 자는 확실한 위험인물이었다.
지난 몇 달 간 그의 옆에 있으며 확실히 깨달았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인류 전체를 전멸 시켜도 상관 없는 쓰레기.
별 노력도 안하는데 가진 힘은 더럽게 강하다.
그게 전부 어느 높으신 마족으로부터 받은 힘이라던데.
지금 어떤 장소로 향하는 것도 마계의 그 높으신 분과 접견하기 위해서였다.
한참을 나아갔을까.
번쩍——!
새하얀 빛이 하늘과 대지를 뒤덮었다. 그 방대한 규모에 김민수와 김상욱의 걸음이 멎었다.
“뭐, 뭣?”
김민수가 말까지 더듬으며 빛이 터져나온 방향을 바라봤다.
빛의 폭풍이 휘몰아쳤다. 빛은 열화 명계 전체를 가득 채웠다.
눈을 막고 있던 팔을 내렸을 때.
붉게 물들어 있던 하늘이 새파랗게 변해 있었다.
대기를 메우던 마기조차 깨끗하게 사라져있었다.
“······.”
김상욱과 김민수 둘 다 잠시 넋을 놓고 하늘을 바라볼 정도.
부패의 마족이 당한 게 분명했다.
김민수의 미간이 좁혀졌다.
“이지한······. 절대로 가만둘 수 없겠어. 서두르지.”
“예, 옙.”
김상욱과 김민수는 산을 올라 한적한 장소로 향했다.
산에 있는 작은 호숫가.
그곳에는 백색의 양산을 손에 쥔 소녀가 물장구를 치고 있었다.
겉보기엔 그리 위험할 것도 없는 존재.
김민수가 그녀를 향해 고개를 푹 숙였다.
“부르셨습니까.”
사도 시공의 마족.
그녀의 이름은 트레이아.
김민수가 처음부터 따르던 마족이 바로 사도 시공의 마족이었다.
다른 마족과 비교할 수 없는 혜안과 능력을 가진 존재.
김상욱도 김민수를 따라 고개를 숙였다.
“이런 굼벵이들. 느려, 너무 느려~.”
“죄송합니다.”
“그래도 쓸만한 말이 둘이나 됐네. 데려왔다는 건 믿을만하다는 거겠고.”
트레이아는 호숫가에서 발을 빼고 신발을 신었다.
그녀의 붉은 눈동자가 김상욱을 꿰뚫어 보듯 응시했다.
‘설마, 뭔가 들킨 건 아니겠지?’
정체는 잘 숨겨왔다고 자부하지만, 상대는 시공의 마족.
김상욱의 심장이 크게 뛰었다.
시공의 마족이 웃음을 터트렸다.
“우와, 너 뭐야? 아하하, 조상 중에 마족이 있었나봐. 인간인데 마기 적응력이 왜 이렇게 높아?”
“가, 감사합니다.”
빌어먹을. 이거 부모님 욕인가?
그래도 별 말 없이 넘어가 다행이었다.
김상욱의 이마에 식은땀 한 방울이 흘러내렸다.
마계의 높은 분이라길래, 좀 더 무게감 있는 마족일 줄 알았건만 트레이아의 성격은 종잡을 수 없었다.
사도 부패의 마족이 당했다.
그런데도 시공의 마족은 당황하거나 언짢은 기색조차 없었다.
양산을 빙글 돌린 트레이아가 미소 지었다.
“아, 부패의 마족은 죽었지만 괜찮아. 대적자의 처치는 그 녀석의 죽음으로 완성되는 일이거든. 내가 간파한 시공에서는 말이야.”
사뿐사뿐.
김민수에게 다가온 트레이아가 양산으로 그의 가슴팍을 콕 찔렀다.
“그런 너희들에게 특별임무야.”
“특별임무 말씀이십니까? 하지만 지금까지는 직접 나설 필요는 없다고······.”
김민수의 당황한 얼굴.
트레이아가 양산으로 그의 볼을 쿡쿡 찔렀다.
“진짜 평범한 얼굴.”
오성에서는 절대적 권위를 강조하며 군림하는 김민수다.
다소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으나, 그는 무표정한 얼굴을 유지했다.
상대는 사도.
부패의 마족을 아득히 뛰어 넘는 괴물.
김민수는 시공의 마족을 그리 평가했다.
트레이아가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
“상황이 바뀌었거든. 본래 문명계는 내 담당이 아니란 말이지. 너희도 최후의 최후를 위해 심어 둔 씨앗 같은 건데. 방금 부패의 마족이 죽었잖아?”
그녀가 가리킨 방향에는 새파란 하늘이 있었다.
“내 차례가 왔어. 그러니 너희들이 움직일 때야. 대적자의 다음 목표를 저지해야겠지.”
“다음 목표라고 하심은······.”
“신화급 아이템의 복구. 무조건 막아.”
김상욱의 눈이 커졌다.
신화급?
그런 등급의 아이템은 들어 본 적조차 없었다.
레전더리 위에 에픽이 있다는 소문만 무성했지.
트레이아가 허공에 손을 뻗자, 새하얀 빛이 지도처럼 뻗어나갔다.
“그걸 복구할 아이템이 ‘초기술마도계’라는 차원에 보관되어 있거든. 너희들이 먼저 가서 없애. 나는 억지력 때문에 쉽게는 못가니까.”
신화급 아이템의 복구 저지.
‘이거 굉장한 정보를 들었는데.’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는 김상욱의 눈이 밝게 빛났다.
“물론, 너희들에게도 떨어지는 게 있어야겠지? 아, 나는 너무 착해서 탈이라니까.”
샤아아—!
트레이의 뒤편으로 시계 모양의 백색 후광이 나타났다.
“자, 둘 다 내 권능을 받아.”
『 시공의 마족 트레이아가 권능을 행사합니다. 』
『 권능 ‘미래영겁 : 절대 성장 Lv.10’이 당신의 몸에 깃듭니다. 』
파직, 파지직!
검은 스파크와 함께 김상욱, 김민수의 내부로 강한 힘이 스며들었다.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강대한 마기가 심부에 자리 잡은 느낌.
그 힘은 수십, 아니 수백 배에 달했다.
‘허······.’
김상욱이 속으로 숨을 삼켰다.
‘이러니까 배신을 하지.’
철저한 수련과 노력을 통해서 미래에나 도달할 수 있는 경지가 단숨에 그들에게 깃들었다. 김상욱만해도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이 강해져 있다.
“기뻐해. 부패의 마족과 문명계의 억지력도 많이 약화 되었거든. 너희들이 소유할 수 있는 힘도 그만큼 늘어난 거란 의미지.”
소유한 스킬도 레벨도 이전과는 차원이 달라져 있었다.
이 둘은 이미 SSS급 헌터가 되어 있었다.
역사상 그 누구도 도달하지 못한 단계에.
누구보다 빠르게.
“시공의 마족이시여, 감사합니다.”
김민수가 흡족스런 표정으로 두 손을 비볐다.
그의 강력한 힘에는 이러한 바탕이 있었던 것이었다.
“복구 아이템을 확보하면······. 우리는 초시공마도계에서 대적자를 처치할 거야. 그러면 힘내렴. 문명계의 아이들아. 너희 둘에겐 더없이 찬란한 미래를 보장할게.”
그리 말한 트레이아는 빛과 함께 사라졌다.
잠시,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던 김상욱이 고개를 들었다.
어안이 벙벙할 지경이었다.
이 힘은 대체 뭐란 말인가?
지금까지의 노력을 일시에 부정하는 이 힘은 도대체?
“그 분의 힘을 이제 알겠나?”
김민수가 씩 웃으며 김상욱의 등을 쳤다.
김상욱은 딱 봐도 시공의 마족의 힘에 감명 받은 눈치였다.
이 악독한 녀석의 입가가 떨리고 있다.
쯧, 얼마나 감동을 받았으면.
그리 생각한 김민수가 비릿한 미소와 함께 말했다.
“넌 잘 선택한 거다. 우리 앞에 펼쳐질 찬란한 미래를 꿈꿔라. 다른 건 생각하지마.”
어차피 인류는 멸망하게 된다.
그렇다면 망가진 배에서 벗어나 튼튼한 배에 올라타야했다.
인류의 역사도 그렇지 않던가.
강자에게 굴복하는 것은 자연의 이치이자 순리.
그게 설령 인류가 아닌 마족이라고 해도 달라질 건 없다.
그것이 김민수의 생각이었다.
“정말······. 김민수님의 아래에 들어오길 잘했습니다.”
김상욱이 헛웃음을 지었다.
정말 그의 밑으로 들어오길 잘했다.
온갖 더러운 일을 처리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길 잘했다.
······김민수와 함께하지 않았다면 이런 정보는 절대로 얻을 수 없었을테니까.
‘신화급 아이템을 복구하는 아이템이라고 했나.’
김상욱의 눈빛이 차분하게 가라 앉았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지한님께 넘긴다. 그것이 마족을 막는 길이라면.’
김상욱은 그리 결심했다.
* * *
『 해당 존재 ‘사도 부패의 마족’은 절대 고유 합니다. 』
『 해당 존재의 부활에 강력한 억지력이 작용합니다. 』
부패의 마족의 강령술 ‘절대 강령’은 생전의 모습 그대로 대상을 살려낸다.
다만, 이 세계의 억지력은 그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녀석을 약화시키거나,
내가 소유한 해골 군대를 해산시키거나.
둘 중 하나를 골라야한다.
나는 부패의 마족 자체를 약화시켜 소환하기로 했다.
애초에 본래 녀석이 가지고 있던 마기는 전부 소모한 상태기도 하고.
“자, 잠깐만······. 그러고보니 엄청난 생각이 떠올랐어. 우리가 죽으면 오빠가 부활 시켜줄 수 있는거잖아!”
어느새 다가온 진세아가 대단한 아이디어라는 듯 소리쳤다.
“아니, 그건 아니야. 이건 강령술이지 부활술이 아니니까. 생전과 같은 기억과 힘을 가지고 있겠지만······. 본인은 아니야.”
“으음, 기억이 똑같은데도 동일인이 아니라고요······?”
진세아가 눈을 가늘게 떴다. 녀석이 슬쩍 내 옷깃을 잡아당겼다.
“나는 아무래도 좋으니까 죽었으면 다시 살려줘요.”
“······. 못 살리니까, 절대로 죽지마라.”
섬뜩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래요, 세아양! 죽으면 안돼요.”
엘리스와 진세아가 옥신각신하고 있는 사이 부패의 마족이 되살아났다.
“······. 나를 되살린 건가. 대적자. 우습군.”
방금 본인을 못 살린다고 진세아에게 말한 참이다만,
마족에게만큼은 예외다.
영혼이 존재한다면 본인을 부활시키는 것도 가능.
그러나 죽어서도 영혼의 밀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마족이 유일하다.
이전 중위 전투의 마족이 신체를 잃고서도 자아를 남긴 것처럼 말이다.
나는 부패의 마족의 팔과 놈의 영혼을 사용해 녀석을 부활 시켰다.
“어디까지 나를 능욕할 셈인지 모르겠지만······. 그래, 전부 답해주마.”
씁쓸한 미소를 짓는 부패의 마족 라그나.
“일단 머리 박아라.”
“?!”
강령술의 명령은 절대적.
자기도 모르게 몸이 먼저 반응했는지, 녀석이 땅 바닥에 머리를 박고 허리를 꼿꼿히 세웠다.
나는 아예 놈에게 올라탔다.
“크윽, 이게 무슨······.”
“내가 존댓말부터 가르쳐야 하나?”
“······. 이거 서운하게 왜 그러십니까. 죽은 것도 억울한데······.”
영혼을 매개로 생성된 언데드는 자아가 강하다.
고분고분 말을 듣게 하려면 다소 강압적으로 나갈 필요가 있다.
“스승님, 좀 더 패죠.”
“아니지. 일단 가둬둔 다음에······.”
“고문?”
······나보다 더한데.
나는 부패의 마족에게 질문했다.
“내가 궁금한 건 하나다. 마계왕의 목적은 뭐지? 어째서 다른 차원을 침범하는 거냐.”
“······.”
부패의 마족의 입이 다물어졌다.
무언가 필사적으로 생각하려는 듯한 모습.
나온 답은 이거였다.
“모른다.”
“뭐?”
“모른다고 했다.”
그 말에 신태양과 천성호가 다짜고짜 검을 뽑아들고 다가왔다.
“역시 이럴 줄 알았습니다. 스승님. 쉽게 입을 안 여는 놈에게는 답이 나와 있죠.”
“이럴 때는 꼭 마음이 맞는단 말이지.”
스릉—.
“자, 잠깐······! 진심이다. 그것만큼은 모르겠다. 다른 걸 알려주마.”
부패의 마족이 질색하며 소리쳤다.
“초월자인 마계왕께서 어째서 이 세계에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 궁금하지 않나?”
“난 아직 기분이 안풀려서 말이야. 네 놈 때문에 목숨을 잃은 헌터도 있고······. 그냥은 못 넘어간다.”
“처음부터 들을 생각이 없는 거 아니냐! 대적자, 이 놈들을 좀 말려주십쇼! 두 번 죽고 싶진 않습니다!”
나는 가만히 녀석을 바라보다 결론을 냈다.
‘모른다라······.’
거짓말을 하는 건 아니다.
절대 강령으로 불러낸 존재는 주인의 명령을 절대시하니까.
그렇다면 답은 하나다.
‘기억을 지운건가.’
아카식 레코드에 마계왕에 관한 기록이 사라져 있듯이.
최측근이라고 볼 수 있는 사도들에게서조차 그 목적만큼은 지워냈다면······.
‘하지만 그렇게까지 해야 할 이유가 있는 건가?’
어느새 헌터들이 몰려들어서 부패의 마족을 둘러싸고 있었다.
놈의 계획은 러시아의 길드를 장악하는데서 그쳤지만, 놔뒀다면 서구권의 수뇌부까지 그 영향이 미쳤을 거다.
그로인해 죽었을 인간은 셀 수조차 없겠지.
“크아아악!”
푸른 하늘 아래 녀석의 비명이 울려퍼졌다.
앞으로 구를 일을 생각하면 이건 세발의 피다만.
나는 시스템 창의 보상을 확인했다.
촤르르륵!
‘간만에 보상을 몰아받겠군.’
한계 돌파 퀘스트 클리어.
이계 규율의 업적 보상.
아직 정산 중인 보상 외에도 다양한 메시지가 떠올라 있다.
그 중 하나는 이것.
『 ‘타재간파의 서(書) : 이계 규율의 장’에 미증유의 역사가 깃들었습니다. 』
『 타재간파의 서(書)의 고유 기능이 개방됩니다. 』
본래 타재간파는 특성 ‘무재조정’으로부터 나온 능력.
그것에 이계 규율이 깃들며 업그레이드 되었다.
나는 그 힘으로 동료가 아닌 타인의 재능을 가져올 수 있었다.
한줌의 빛무리와 함께 메시지가 떠올랐다.
『 타재간파의 서(書) : 최종장 』
– 충분한 ‘정보’와 ‘재능’이 갖춰졌다면, 퀘스트를 건너뛰고 대상의 특수 스킬을 가져옵니다.
– 이제 적의 능력도 타재간파의 서에 기록됩니다.
‘······기다리고 있었다.’
아카식 레코드에 존재하는 다른 시간선의 기록.
이계 규율을 소유한 나는 어김없이 최종장에 도달했다.
그 효과는 상기 명시된 바와 같다.
좀 더 쉽게 타인의 재능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재능만 받쳐 준다면 말이지.’
거기에 더해 이제부턴 적의 기술이 타재간파의 서에 새겨진다.
본래 적에게 사용한 타재간파는 게이트를 나가면 사라졌다.
하지만, 최종장을 습득한 뒤로는 원할 때 능력을 다시 사용할 수 있다.
『 이계 규율의 상점의 포인트를 확인합니다. 』
『 보유 포인트 : 12,423,190,960 Point 』
열화 명계의 언데드를 사냥하며 모은 포인트는 자그마치 124억.
타재간파의 서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포인트는 썩어 빠질 정도로 있는 셈.
‘게이트 바깥을 나가서도 절대 강령을 유지할 수 있겠어.’
부패의 마족을 전방위적으로 굴려 먹을 수 있단 의미다.
나는 이어지는 메시지를 확인했다.
보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한계 돌파 보상이 정산됩니다. 』
『 한계 돌파 퀘스트의 보상이 주어집니다. 』
– 레벨업 당 3.0배의 능력치 획득
– 재능 연마의 돌(에픽)
– 경험 축적의 상자(에픽)
둘 다 아직까지 받아 본 적 없는 아이템이다.
그러나 두 아이템의 효과가 에픽을 가뿐히 상회 한다는 걸, 난 알고 있다.
황금색 빛과 함께 두 개의 아이템이 내 주위에 두둥실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