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 super-class hunter with 10 times the experience RAW novel - Chapter 239
239화 시간을 다루는 자(3)
엘리스의 신기술 ‘미래탈환’.
그건 미래에 펼쳐진 무수한 시간선 중 하나에 존재하는 자신을 빙의 시키는 능력이었다.
트레이아의 시간의 장막을 이용해 엘리스는 자신의 기술을 완성시켰다.
그 결과가 바로 미래의 엘리스였다.
자신의 머리를 쓱쓱 쓰다듬어 보던 엘리스가 중얼거렸다.
“거참, 우유 좀 많이 먹으라했는데.”
이어서 그녀는 팔을 슥슥 돌리며 몸을 풀었다.
준비 운동을 마친 엘리스가 목을 뚜둑 꺾었다.
엘리스의 시선이 트레이아를 훑었다.
“본체는 본체인데······. 본래 힘까지 가져오진 못했네요.”
그녀의 눈가에 맺힌 금빛 이채는 만물을 꿰뚫어 보고 있다.
비유가 아니라 실제로 그녀는 인과의 흐름을 완벽히 읽어내고 있었다.
“사부의 작전은 이해했어요.”
예지의 극에 달한 그녀의 통찰력 덕분이다.
설명하지 않아도 모든 것을 이해한다.
“이 전투는 우리가 높은 확률로 이기겠네요.”
트레이아는 그런 엘리스를 향해 조소했다.
【 하, 뭘하나 했더니······. 달라질 건 없어. 대적자도 아닌 조무래기가 시간을 조금 앞지른다고 자신감이 생겼나본데. 】
여전히 시간의 장막은 유효하다.
그 흐름에서 벗어난 건 엘리스가 하나 뿐.
기이잉—.
트레이아의 레이저포 수백 대가 일제히 엘리스를 향했다.
“조무래기라니.”
그와 동시에 엘리스가 땅을 박차고 달려나갔다.
파직, 파지직!
억지력의 검은 스파크가 엘리스의 발끝 무섭게 쫓아가고 있었다.
미래에서 온 엘리스의 힘.
그건 본래 이 시점, 이 공간에 존재해선 안되는 힘이었다.
사도 트레이아가 현현하기 위해 막대한 마기를 지불한 것과 같은 논리.
그러나 엘리스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듯 말했다.
“억지력에 대한 대가는······. 미래의 제가 지불하죠.”
파앙—!
그녀가 여유롭게 검은 스파크를 떨쳐내고서 뛰어 올랐다.
그와 동시에 엘리스를 쏟아지기 시작하는 레이저포의 새하얀 빛줄기.
엘리스는 피하지 않았다. 직격 당하는 게 뻔한 궤도인데도.
그저 조용히 손을 들어 올릴 뿐.
『 동료 엘리스가 스킬 ‘절대 시간 지배 Lv.10’을 발휘합니다. 』
그녀를 향해 쏟아지던 수백 발의 레이저가 일제히 느려졌다.
눈으로 보고 걸어서 피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 시간의 능력으로 나를 맞서려고 들어? 멍청하긴! 】
『 사도 트레이아가 ‘권능 : 시간 지배’를 발휘합니다. 』
트레이아의 붉은 기운과 엘리스의 금빛 기운이 허공에서 맞부딪혔다.
권능을 앞서는 힘은 존재하지 않는다.
시스템이 신에게 내려준 천부적인 능력이니까.
트레이아가 자신하는 이유였다.
미래의 힘을 가져왔다고 한들, 자신의 권능으로 지워버리면 그만이었다.
분명 그랬을텐데.
【 뭐? 】
파직, 파지지직!
시간을 조작하는 각기 다른 두 개의 힘이 충돌하는 순간.
권능이 지워지고 엘리스의 스킬이 남았다.
【 뭔······! 】
쏟아지던 백색의 레이저가 모두 허공에서 멈춰섰다.
트레이아가 눈으로 쫓던 엘리스의 모습도 갑자기 사라졌다.
『 동료 엘리스가 ‘절대 시간 도약 Lv.10’을 발휘합니다. 』
트레이아의 뒷편.
엘리스 자신이 미래에 도달할 바로 그 장소에 과정을 뛰어 넘어 도달했다.
마치 순간이동이나 다름 없었다.
엘리스는 비웃음을 머금은 채 트레이아를 향해 말았다.
“놀라긴, 권능도 결국 스킬인데.”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와 통찰력 그리고 지식까지.
전부 미래 엘리스의 수준이 한수 위였다.
『 동료 엘리스가 스킬 ‘타이밍 임팩트 Lv.10’를 발휘합니다. 』
엘리스가 들어 올린 권총의 총열이 황금빛으로 달아올랐다.
타앙—!
그녀의 권총에서 발사 된 탄환이 주변의 공간을 일그러뜨리며 나아갔다.
【 ?! 】
뒤늦게 뒤를 돌아보는 트레이아의 눈이 커졌다.
피할 수 없는 공격이었다.
다급히 모든 미래를 살펴보지만, 자신이 공격을 피하는 미래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바라보는 것 말고는 할 수가 었다.
모든 가능성을 뛰어넘어 적에게 도달하는 절대 명중의 일격.
콰아아앙—!
낙뢰와 같은 충격파가 트레이아를 덮쳤다.
그대로 날아간 트레이아는 자신의 권능으로 만든 공간의 장막에 쳐박혔다.
엘리스는 품에서 회중 시계를 들어 올렸다.
“역시 이 아티팩트 굉장해요. 김건과 유클레스의 합작이라니, 사부는 역시 대단해요.”
이지한을 향해 환한 미소를 보이는 엘리스.
전투 중에 할만한 행동은 아니었다.
“자, 잠깐. 트레이아가 일어나려고 하는데?!”
시간의 장막의 효과가 닿지 않는 황금빛 구체 내부에서 윤서현이 소리쳤다.
【 으으으······. 】
트레이아가 다시 일어서려 하고 있었다.
“괜찮아요.”
엘리스의 손에 쥐어진 권총이 은백색의 저격총으로 변화했다.
타앙!
조준경에 눈을 댄 엘리스가 손가락을 당기자 금빛 탄환이 트레이아를 향해 쏘아졌다.
『 동료 엘리스가 스킬 ‘절대 시간 조작 Lv.10’을 발휘합니다. 』
타다다다다다당——!
이어지는 연사에는 대기 시간이 없었다.
머신건처럼 발사되는 저격총의 탄환이 쉴새 없이 트레이아를 몰아쳤다.
금빛의 섬광이 레이저처럼 보일 지경이었다.
【 크으윽, 크아악! 】
피할 수도 없는 공격이 연달아 트레이아를 뒤흔들었다.
혼미해지는 정신 속에서 트레이아가 몸을 비틀었다.
‘아파, 아프다고!’
대적자도 아닌 한낱 부하한테 이토록 패배하다니.
이런 치욕이 없었다.
원래의 힘만 발휘할 수 있었어도 이리 형편 없이 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어쩔 수 없었다.
‘크으윽, 내 목적은······. 대적자의 처치.’
아무리 치욕스럽고, 수치스러워도.
지금은 도망쳐야 했다.
여기서 모든 힘을 낭비할 수 없기에.
【 크아악! 】
시간을 다루는 꼬맹이 권능은 자신을 뛰어넘었다.
그 꼬맹이 앞에서 시간의 권능은 무용지물이다.
하지만, 공간의 권능이 남아 있었다.
트레이아는 간신히 손을 들어 올렸다.
『 사도 트레이아가 시간과 공간의 장막을 해제합니다. 』
『 사도 트레이아가 ‘권능 : 공간 격리’를 사용합니다. 』
거추장스런 장막을 해제하고 주변의 공간을 분리시켜 방어막을 만들었다.
그러자 쏟아지던 금빛 섬광이 일제히 사그라들었다.
허억, 허억······.
만신창이가 된 몸을 끌고 트레이아가 숲 위로 날아 올랐다.
그녀의 붉은 안광이 생기를 잃어가고 있었다.
‘······던전의 공략은 끝났나?’
시간의 권능을 사용해 확인하려했지만 소용없었다.
이 세계 전체가 안개가 낀 듯 흐릿했다.
그 꼬맹이의 짓인 것 같았다.
어쩔 수 없이 공간의 권능으로 살펴 보았다.
던전의 입구에서 인간 두 명이 나오고 있었다.
트레이아의 얼굴이 환해졌다.
‘공략이 끝났나본데?! 복구 아이템도 챙긴 게 분명해.’
복구 아이템만 챙긴다면 괜찮다.
그리고 잠시 숨어서 인과 조율 장치를 완성 시키면 되리라.
파괴된 공장은 시간 조작으로 되돌리면 그만이다.
소모 되는 마기는 이제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초월 병기와 인과 조율 장치.
이 두 가지만 완성 시킨다면 상대가 대적자일지라도.
일행 그 누가와도 쓸어버릴 자신이 있었다.
무조건 승리할 수 있단 확신이 들었다.
‘반드시, 반드시 죽이겠어.’
트레이아가 이를 까득 물며 공간이동을 사용하려던 바로 그 순간이었다.
【 ?! 】
『 알 수 없는 시간의 흐름이 당신을 잡아 당깁니다. 』
『 해당 시퀀스의 격이 아득히 높습니다. 권능이 무효화됩니다. 』
그녀의 주위로 황금빛 기류가 형성되었다.
금빛 기류는 저항할 수 없는 인력이되어 트레이아를 끌어당겼다.
콰아아아—!
주변의 공간이 뒤틀림과 동시에 변화하기 시작했다.
이윽고, 트레이아가 고개를 들었을 때.
【 어, 어라······? 】
철컥.
그녀의 머리에는 은백색의 총구가 겨눠져 있었다.
대적자의 가라앉은 눈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
여기까지 예측했노라.
그리 말하는 것 같은 뻔뻔한 대적자의 낯짝이었다.
“어딜 마음대로 도망가려고?”
엘리스는 샷건을 트레이아의 머리에 들이밀며 말했다.
이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트레이아가 눈을 깜빡였다.
‘뭐, 이런······.’
완전히 당했다.
도망치는 것마저 불가능하다니.
도대체 뭐란 말인가.
“끝낼게요, 사부.”
엘리스는 그대로 방아쇠를 당겼다.
콰앙—!
인과를 뒤흔드는 충격이 아틀레스 숲 전역에 울려퍼졌다.
* * *
김민수와 김상욱.
공략을 끝낸 두 사람이 던전 밖으로 나왔다.
“예상보다 간단하게 끝났군.”
김민수.
그는 오성의 길드장이자, 마족이 침입을 시작한 초기부터 시공의 마족과 교류하던 인물이었다.
“잘 챙겨둬라. 시공의 마족께서 나타나실 때까지.”
김민수가 김상욱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 예.”
김상욱의 손에는 에픽 아이템 ‘절대 복구의 망치’가 들려 있었다.
“그걸 시공의 마족님께 넘기기만 하면 이번 임무는 끝이다.”
SSS급 난이도의 던전이었지만,
트레이아로부터 충분한 힘을 받았기에 어렵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막대한 레벨과 마기를 동시에 받았으니 당연했다.
지금 김민수의 힘은 절호조였다.
김상욱도 마찬가지였고.
주위를 살핀 김민수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대적자는 아직 여기까지 도달하진 못한 것 같군 그래. ”
주변은 초기술마도계의 병사들로 가득했다.
뭔가 잔뜩 겁먹은 것 같은 표정들이긴 했지만, 부산스럽진 않았다.
김민수는 그게 근처에 적이 없단 의미로 해석했다.
“김상욱, 너도 고생했다. 이걸로 한층 더 강력한 힘을 하사 받을 수 있겠지. 그나저나, 너와는 참 잘맞는다는 느낌이 들어.”
김상욱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는 김민수.
그는 흡족스런 얼굴로 말을 이어갔다.
“처음 봤을 때부터 자넨 나와 동류라는 느낌이 들었거든. 그 감이 정확했던 건 두말할 것도 없고.”
한 치의 거짓 없는 진심이었다.
김민수는 김상욱을 매우 신뢰하고 있었다.
기꺼이 인류를 포기하고 새로운 미래를 선택한 동지였으니.
“······감사합니다. 하지만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다만 답하는 김상욱의 머릿속은 복잡했다.
그야, 배신자 김민수와는 달리 김상욱은 인류의 편이었다.
정확히는 이지한의 편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겠지만.
‘스읍,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거지?’
김상욱은 멸망한 세계에서도 결국 마음을 돌려 먹었다.
그리고 이 시간대에선 이지한에 의해 일찍부터 스파이 노릇을 하고 있었고.
‘복구 아이템을 이지한 일행에게 건네야 하는데.’
그 생각만이 김상욱의 머릿속을 맴돌고 있었다.
‘문제는 이걸 무슨 수로 건네냐는 말이지.’
시공의 마족의 말에 따르면, 이 복구 아이템을 대적자에게 넘겨주지 않는 이상 패배할 일은 없다고 그랬다.
반대로 말하자면 이 아이템을 넘겨주기만 하면, 이지한이 확실한 승기를 잡을 수 있단 뜻이었다.
‘그냥 여기서 배신 때리고 끝내?’
스파이짓도 이만하면 됐다.
어차피 사도 시공의 마족 위에 있는 건 마계왕 뿐이다.
그가 스파이를 원할 것 같진 않고.
‘여기서 배신을 한다고 쳐도 문제야. 김민수와 병사들, 그리고 사도를 상대하면서 내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대답은 명확했다.
불가능하다.
잔머리만큼은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다고 자부하는 김상욱이었다.
그런 그의 본능이 강하게 말하고 있었다.
아직은 배신할 타이밍이 아니라고.
정체를 들어내봤자 무의미한 타이밍이다.
잘못되면 죽도 밥도 안되고 사도한테 개죽음을 당할 수도 있었다.
‘젠장, 여기가 중요한 지점인 것도 맞는데.’
김상욱이 그리 갈등하고 있는 찰나였다.
콰아아앙—!
“?!”
밤 하늘 위로 빛 기둥이 떨어졌다.
그 위로 강력한 폭발이 일어나며 거센 충격파가 몰려왔다.
지금까지 경험한 적 없는 강력한 격이 몸 전체를 뒤흔들었다.
‘큭, 무슨······!’
빛의 기둥이 떨어진 밤하늘 위로 붉고 검은 기운이 먹구름처럼 모여들고 있었다.
아주 익숙하면서도 기분 나쁜 기운이었다.
마기(魔氣).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로 강대한 마기가 이 세계로 넘어오고 있었다.
“시공의 마족께 무슨 일이 일어난 건가. 김상욱! 뭘 멍하니 있는 거냐. 정신 차려라!”
김민수가 소리침과 동시에 보호막을 만들어냈다.
콰과과과—!
숲에 뿌리를 박고 서 있던 나무들이 날아 오르고, 땅이 엎어지며 해일처럼 밀려왔다. 충격파는 미처 피하지 못한 병사들을 그대로 집어 삼켰다.
보호막이 씌워진 김상욱과 김민수만이 무사할 수 있었다.
꿀꺽.
김상욱은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이만한 힘은 살아생전 본 적이 없다.
이런 놈을 상대로 싸울 생각을 하는 이지한은 진짜로 미친 놈이란 생각밖에 안 든다.
‘시공의 마족이 본래의 힘을 개방한 건가?’
그러나 뭔가 이상했다.
힘의 개방은 예정되어 있지 않았는데.
설마, 이지한 일행이 이긴건가?
김상욱이 떠오르는 의문에 미간을 좁히던 그때였다.
저 멀리 무언가가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었다.
지면을 미끄러지듯 날아오며 마구 소리를 지르는 트레이아.
【 아이템! 아이템을 넘겨! 】
여유가 없는 외침이었다.
다급함밖에는 느껴지지 않는 목소리.
그럴 수밖에 없었다.
트레이아는 도망치고 있었던 것이다.
뒤쪽에서 이지한과 윤서현, 엘리스가 미친듯이 트레이아를 추격하고 있었다.
【 멍청아! 귀 먹었어?! 당장 던져! 】
궁지에 몰린 트레이아는 억지력을 지불하고 또다시 힘을 개방했다.
대신 이번에는 정면승부를 하지 않고 도망치기로 결정한 것이었다.
복구 아이템만 회수하면 된다는 판단.
‘뭐, 뭐냐?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물론 그러한 상황을 김상욱이 완벽히 이해할 순 없었다.
“뭐하나, 김상욱! “당장 시공의 마족께 아이템을 넘겨라!”
격이 서린 진언(眞言)에 잠시 움찔했던 김민수가 김상욱을 향해 윽박질렀다.
심지어 자기 혼자서 옷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이지한 일행에게 정체를 들키지 않으려는 거였다.
‘이 치사한 새끼······!’
신뢰한다던 그 말은 어디로 간거냐?
아니, 저딴 놈의 신뢰따위 아무래도 좋았다.
지금 판단해야했다.
둘 중 하나였다.
당장 시공의 마족을 향해 아이템을 던지거나, 이지한에게 신화급 아이템을 넘기던가.
고민할 시간은 없었다.
‘젠장, 어떻게 해야······.’
찰나의 순간.
김상욱은 이지한을 바라봤다.
한없이 가라앉은 눈동자.
그의 입이 조용히 움직이고 있었다.
김상욱의 두 눈이 흔들렸다.
‘시발, 뭐라는 거야.’
독순술 같은 거 할 줄 모른다.
다만, 확실한 건 하나 있었다.
이지한은 김상욱을 바라보고 있지 않았다.
‘에라, 모르겠다!’
김상욱이 시공의 마족을 향해 복구 아이템을 힘껏 내던졌다.
분명 이게 맞는 판단이리라.
【 아하하! 이제 내가 이겼—! 】
시공이 마족이 날아오는 아이템을 향해 손을 뻗었다.
아이템 주변의 공간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트레이아가 권능으로 아이템을 손에 넣기 바로 직전이었다.
덥썩!
“잡았다!”
돌연 허공에서 나타난 진세아.
그녀가 복구 아이템을 움켜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