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 super-class hunter with 10 times the experience RAW novel - Chapter 244
244화 시공을 넘어서(2)
공격의 기회는 한 번이다.
공격을 하는 순간, 선공권은 사라진다.
그러나 달리 말한다면.
내가 공격할 때까지 내 차례가 끝나지 않는다는 의미다.
촤르륵!
『 12조각 이형 분절 파츠(유일)의 형태를 ‘무기’로 변환합니다. 』
나는 아티팩트의 형태를 바꿔 무기에 장착 시킨 뒤,
왼손으로 인벤토리에서 ‘경험 축적의 상자’를 꺼내 사용했다.
본래대로라면 타인에게만 사용이 가능한 아이템이지만.
『 초월의 코인 2개를 소모합니다. 』
『 해당 아이템의 효과를 일부 변경합니다. 』
『 남은 코인 : 4개 』
『 경험 축적의 상자에 저장되어 있던 경험치를 ‘아이템’에 부여합니다. 』
초월의 코인을 사용해 시스템의 효과를 바꿔냈다.
그 즉시 아티팩트의 경험치가 차오르기 시작했다.
촤르르륵!
『 아이템의 레벨이 상승합니다. 』
『 아이템의 레벨이 상승합니다. 』
『 아이템의 레벨이 상승합니다. 』
···
『 아이템의 레벨이 상승합니다. 』
초월 섭리의 공간으로 끌려 오기 전, 트레이아를 막느라 소모 되었던 아티팩트의 레벨이 단번에 차올랐다.
나는 곧장 아티팩트의 레벨을 올렸다.
『 아티팩트의 효과를 발휘합니다. 』
『 레벨을 소모해 1회에 한해 데미지를 2,500% 증가 시킵니다. 』
이걸로 끝이 아니다.
별빛의 검의 효과가 남았다.
『 별빛의 검 해방 효과 ‘별빛의 울음’을 발휘합니다. 』
『 다음 공격이 크리티컬이 되며 3.5배의 데미지를 가지게 됩니다. 』
거기까지 마치자, 손에 쥔 별빛의 검이 떨려오기 시작했다.
‘강화된 재능의 결실’과 함께 움켜쥔 손잡이 위로 막대한 오러가 깃들기 시작했다.
기회는 단 한 번이다.
실패한다면 두번째는 없다.
나는 숨을 크게 들이 마신 뒤 트레이아를 향해 별빛의 검을 들어 올렸다.
검을 타고 오르는 오러의 크기는 지금까지와 차원이 달랐지만,
그 무게가 이전처럼 무겁게 느껴지진 않는다.
오히려 한없이 가볍게 느껴진다.
‘사용할 스킬은 정해져 있다.’
『 각성 스킬 ‘일자베기 Lv.15’를 발휘합니다. 』
모든 준비를 마친 별빛의 검.
콰아아아—!
검에서 타오르듯 솟아오르는 오러가 무(無)의 공간을 집어 삼킬 듯 부풀어 올랐다. 별빛이 담긴 푸른 오러는 내 주변으로 폭발적으로 쏟아져 나왔다.
나는 모든 힘을 다해 검을 휘둘렀다.
멈춰 있는 시간은 트레이아에게 닿을 때까지 흐르지 않는다.
가장 먼저 베어내는 건 트레이아의 마기로 뒤덮인 마법이었다.
콰과과과—!
일자베기가 만들어낸 검은 선이 공간 범람을 상쇄하며 찢어발겼다.
동시에 메시지창이 떠올랐다.
『 스킬 ‘일자베기 Lv.16’을 습득합니다. 』
일자베기의 레벨이 올랐다.
미래에서 배워 온 통합 완성 기술 덕에 지금 일자베기에는 레벨 제한이 존재하지 않는다.
시커먼 마기로 뒤덮인 마창을 베어내고, 쏘아져 오는 즉살마탄을 일격에 잘라낸다.
시공에 새겨진 궁극의 기술을 하나 하나 잘라낼 때마다.
콰아아아아—!
내 눈에서 총천연색의 이채가 솟아 올랐다.
끊임없이 터져나오는 새로운 스킬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고, 다음 스킬을 보조하고 연계하며 경험을 쌓아간다.
이해, 분석, 확인, 학습, 파악, 파훼, 무효화······.
하나의 제대로 된 기술을 파훼하는 것만으로도 인간은 성장한다.
그런데 그 기술이 시대를 풍미했던, 혹은 차원을 뒤흔들었던 기술이라면?
단 한 번, 공격을 버티고 살아남는 것만으로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으리라.
그리고 지금 나는 그러한 정점에 위치한 기술을 찢어부쉈다.
『 특성 ‘무재조정’의 효과를 발휘합니다. 』
『 이계 규율의 경험치 관련 칭호 효과가 발휘됩니다. 』
그 한 번의 경험은 50만 배라는 경험으로 부풀려진다.
재능이 없다면 무의미한 반복일지도 모르나.
지금 내게는 100년급의 재능이 있다.
끝없이 학습하고, 계속해서 깨달으며, 쉼없이 성장한다.
천재의 재능이 50만배의 경험치와 합쳐진다는 건 그런 것이었다.
『 스킬 ‘일자베기 Lv.17’을 습득합니다. 』
『 스킬 ‘일자베기 Lv.18’을 습득합니다. 』
『 스킬 ‘일자베기 Lv.19’을 습득합니다. 』
죽어라 수련해도 올릴 수 없었던 그 스킬이.
막대한 경험치를 얻으며 순식간에 레벨을 올리기 시작했다.
재능환과 내 일반적인 재능, 거기에 50만배의 경험치.
지금 이 순간 내 성장을 막을 수 있는 건 그 무엇도 존재하지 않기에.
콰과과과과과—!
이어지는 마기의 창과 마탄을 베어내고도, 일자베기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칼날은 트레이아의 모든 스킬들을 잘라내며 거침 없이 떨어졌다.
콰득, 콰드드득—!
이윽고 별빛의 검이 트레이아의 머리에 닿았다.
무엇이 일어났는지 깨달은 트레이아의 눈동자가 나를 향했다.
필사적으로 마기를 내뿜어 몸을 보호하려 들었다. 두부를 자르듯 가볍게 내려가던 검이 철벽에 걸린 듯 멈춰섰다.
【 대적자——! 】
분노 어린 트레이아의 눈동자에서 핏빛 안광이 터져나왔다.
무(無)의 공간 전체를 메울 듯 그녀의 검은 마기가 폭발했다.
그러나, 늦었다.
나는 검을 들고 있고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 스킬 ‘일자베기 Lv.20’을 습득합니다. 』
지금 검을 내리치는 순간에도 성장은 멈추지 않는다.
막대한 양의 시스템 메시지가 내 시야로 쏟아지고 있다.
재능환에 의해 얻어지는 수많은 스킬들.
새롭게 이해 되고, 분석되고, 깨달으며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본디 재능이란 그런 것이니까.
다시금 스킬들이 시스템 메시지가 되며 터져나왔다.
마력 운용, 근력 강화, 명중 보정, 마력 보충, 스킬 강화, 환경 적응, 공격 반응, 상태 파악······.
트레이아가 미친듯이 일자베기에 저항하며 마기를 쏟아냈다.
해일처럼 밀려오는 마기의 격류.
그 흐름을 가르는 검이 무언가에 붙들린 듯 떨려온다.
콰과과과과—!
트레이아의 증오 어린 눈빛이 막대한 마기의 어둠을 뚫고서 타올랐다.
【 으아아아아! 】
트레이아는 반드시 막아야 했고.
나는 반드시 뚫어야 했다.
투둑, 투둑!
화염처럼 팔을 타고 오르는 트레이아의 마기에 의해 팔의 힘줄이 끊어지고 피부가 찢어지기 시작했다.
『 레전더리 스킬 ‘초 재생 Lv.12’를 발휘합니다. 』
『 해당 스킬의 발동을 12가지의 회복 스킬이 보조합니다. 』
팔을 이루는 근육이 끊임 없이 찢어지고 재생하기를 반복했다.
트레이아의 마기가 팔을 헤짚어 놓는 속도가 조금 더 빨랐다. 팔이 어느새 걸레짝처럼 너덜거리고 있다.
밀려오는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나는 검을 쥔 손을 놓지 않았다.
콰과과과—!
전신의 마력을 쏟아부어 나는 검을 끝까지 휘두르고자 했다.
『 레전더리급 스킬 ‘마기 탐식 Lv.12’를 획득합니다. 』
지금 이 자리에서 시공의 마족을 쓰러뜨리지 못한다면.
『 레전더리급 스킬 ‘초월 저항 Lv.12’를 획득합니다. 』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 살아남더라도, 이후 다가오는 적들을 쓰러뜨리진 못할 것이다.
『 레전더리급 스킬 ‘절대 파괴 Lv.12’를 획득합니다.
마계왕을 쓰러뜨린다는 미래에는 영영 도달할 수 없게 된다.
그러니 지금 이 자리에서 반드시 녀석을 처치해야 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 각성 스킬 ‘일자베기 Lv.20’을 획득 및 발휘합니다. 』
어느 순간 20레벨의 일자베기 완성되었다.
전조는 없었다.
고요한 적막만이 무(無)의 공간을 감쌌다.
투욱.
끝없이 무거워지는 듯 하던 검의 끝이 어느새 바닥에 닿았다.
“······.”
공간 전체를 찢어 놓을 듯 울리던 굉음도.
영혼을 뒤흔들던 격의 충격도.
그 모든 것이 침묵 속에 가라앉았다.
무언가를 베었다는 느낌조차 없었다.
“허억······. 허억······.”
아득한 침묵 속에 내 숨소리만이 울려퍼졌다.
나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올렸다.
【 아, 아아······. 아······. 】
무의 공간을 위에서 아래로 가르는 검은 선 하나.
그건 백색의 시공의 마족 위로 분명하게 그어져 있었다.
흑색의 선이 그어진 트레이아는 그저 기계적인 목소리를 반복할 뿐이었다.
【 아아······. 대적······. 자. 】
털썩.
이내 그녀가 무릎을 꿇었다.
핏빛처럼 붉었던 눈동자에서 생기가 사라져간다.
20레벨의 일자베기는 생명을 끊어냈다.
수만 년을 살아왔던 그녀가 단 한 번의 베기에 목숨을 잃었다.
한때, 신의 권능을 등에 엎고 마계의 사도로 군림하던 트레이아는 그렇게 죽었다.
내 승리였다.
길었던 싸움이 끝났다.
“······.”
털썩.
자연스레 몸이 바닥에 엎어졌다.
나도 움직일 수 없는 건 마찬가지였다.
살포시 눈을 감았다.
이겼다. 사도 시공의 마족을 쓰러뜨렸다.
‘정말로 이겼다······.’
그 사실이 기뻐서 환호성이라도 내지르고 싶은 기분이었지만.
몸이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다.
가까스로 고개를 들어 메시지를 확인했다.
『 사도 트레이아를 처치하셨습니다. 』
시스템이 나의 승리를 확언해주고 있었다.
『 SS급 한계돌파 퀘스트의 목표1을 달성하셨습니다. 』
『 사도 트레이아 처치 ( 1 / 1 ) 』
한계돌파 퀘스트의 첫번째 목표가 달성되었다.
『 하나의 차원을 구원 하였습니다. ( 1 / 1 ) 』
『 두번째 초월 퀘스트를 클리어하셨습니다. 』
초월 퀘스트는 클리어되었다.
막대한 양의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거다.
『 사도 트레이아의 처치! 』
『 공전절후의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
『 범차원의 초월자들이 당신에 행적에 집중합니다! 』
『 이계 규율이 해당 업적을 정산합니다. 』
이계 규율의 보상 정산까지.
무의 공간이 점차 사그라들고 있었다. 허공에 새겨진 검은 선은 트레이아를 베어내고도 사라지지 않았다.
선에 맞닿은 백색의 공간이 재가 되어 흩날리기 시작했다.
트레이아가 만든 초월 섭리의 공간이 무너지고 있었다.
나는 바닥에 엎어진 채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길었다.
초기술마도계에 오고, 유클레스를 구출하고, 아이템을 손에 넣고.
결국에는 트레이아와 싸워서 이겼다.
나혼자서는 절대로 불가능 했던 일이다.
‘모두······. 괜찮겠지.’
트레이아에 의해 시공 전역으로 흩어진 일행들.
나에게는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그들에게는 얼마만큼의 시간이 되었을지는 모르는 일이다.
그래도 모두라면 분명 괜찮을 거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제 남은 두 사도를 처치하고 마계왕을 쓰러뜨려야 했다.
이로써 목표로하던 미래에 한 걸음 더 다가섰지만, 가야 할 길은 남아 있다.
나는 감기는 눈을 부릅뜨고 넝마짝이 된 팔로 바닥을 밀어냈다.
‘마계왕······. 기다려라.’
무너져 가는 무(無)의 공간을 등지고서, 나는 그렇게 몸을 일으켰다.
* * *
“앗?!”
“우와앗, 뭐, 뭐야?!”
“꺅!”
트레이아가 만들었던 초월 섭리의 공간이 무너지며 일행들이 본래의 차원으로 복귀했다.
“도, 돌아온거군요.”
허름한 옷을 걸친 채 검을 쥔 신태양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
그는 믿기지 않는단 얼굴로 나를 바라봤다.
시공의 틈새에서 실종된 사람 없이 모두가 돌아왔다.
미래의 엘리스가 이어 놓았던 금빛의 실 덕분이다.
“사, 사부님! 괜찮으세요?!”
내 모습을 확인한 엘리스가 내 쪽으로 다가왔다.
녀석의 시간 조작이 내 몸을 회복 시켰다.
시스템을 제외한, 내 신체만이 본래의 상태로 되돌아 왔다.
“지한씨.”
한결 차분해진 눈을 한 윤서현까지.
각자가 입고 있던 복장이 처음과는 달리 좀 더 낡고 헤져 있었다.
멸망한 세계로 던져진 그들은 살아남기 위해 각자의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다들 고생했습니다.”
“저희가 이긴거네요.”
“맞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듣도록 하겠습니다. 근데······.”
그런데 신경 쓰이는 게 하나 있었다.
진세아가 왼쪽 눈에 검은 안대를 차고 있었다.
내가 아는 미래에선 안대를 찬 적이 없다.
물어보려던 찰나, 윤서현이 먼저 다가갔다.
“세, 세아야. 너 그 안대······!”
“아, 이거요. 묻지 마요. 멸망한 세계를 살아가다보면 어쩔 수 없는······. 우왓!”
놀란 윤서현이 안대를 벗기자 멀쩡한 한 쪽 눈이 드러났다.
뭐야, 왜 쓰고 다닌 거야.
진세아가 황급히 한 쪽 눈을 가렸다.
그랬다가 손을 떼보고선 눈을 깜빡인다.
“어, 어라? 이럴 리가 없는데. 뭐지?”
어쨌든 멀쩡하니 다행이다.
“휴우, 다행이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윤서현.
“사, 사부님. 하늘이······!”
붉었던 하늘이 푸른색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사도에 의해 침공 당했던 세계가 본래대로 돌아오고 있단 증거였다.
“오빠, 이거 받아요.”
진세아가 품 안에서 황동빛 인이어를 내밀었다.
내 건 전투 도중에 부숴졌다.
– 지, 지한님! 들리십니까? 괜찮으신거죠?!
– 어, 어떻게 된 건가. 이긴건가?
인이어에서 유클레스와 김건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간결하게 답했다.
“네, 이겼습니다.”
이겼지만, 아직 끝이 아니다.
『 잊혀진 영웅이 당신의 승리를 축하합니다. 』
『 명계의 지배자가 시공의 마족의 처치를 달갑게 여깁니다. 』
『 이계의 찬탈자가 미소 짓습니다. 』
『 다수의 새로운 초월자들이 당신을 주시합니다. 』
초월자들의 메시지를 대충 훑어 넘기고서.
나는 쓰러져 있는 트레이아에게로 다가갔다.
인형처럼 쓰러져 있는 트레이아.
일자베기의 검은 선에 베였지만 두동강 나지는 않았다.
나는 우선 트레이아의 후광을 대신하고 있던 황동색 기계 장치 ‘인과조율장치’를 향해 손을 가져갔다.
『 이계규율의 클래스 마도공학자의 스킬을 발휘합니다. 』
『 전용 아티팩트 ‘인과조율장치’의 장착을 해제합니다. 』
트레이아는 유클레스의 클론들을 사용해 전용 아티팩트를 만들었다.
그 결과 그녀는 마계에 소유한 자신의 힘을 온전히 초기술마도계로 가져올 수 있었다.
『 클래스 스킬 ‘분석 Lv.12’와 ‘분해 Lv.12’를 획득 및 발휘합니다. 』
『 클래스 스킬 ‘제작 Lv.12’를 획득 및 발휘합니다. 』
촤르륵.
내가 스킬을 발휘하자 조각조각 분리된 인과조율장치가 허공으로 떠올랐다.
유클레스의 클론들이 만들어낸 설계도가 내 머릿속에 새겨졌다.
‘복잡하지만······. 스킬 덕분에 이해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지극히 정교하고 희귀한 부품들로 만들어져 있다.
이걸 만들기 위해 대규모 시설이 동원 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트레이아의 시설도 이 세계 어딘가에 숨겨져 있을 거다.
즉, 이걸 토대로 설계도를 김건과 유클레스에게 맡기면 새로운 아이템을 만들 수 있단 의미.
‘기대가 되는군.’
나는 부품들을 그대로 인벤토리에 집어 넣고서 트레이아를 향해 손을 뻗었다.
‘이제 트레이아의 차례다.’
최상위 마족, 그 중에서도 사도인 트레이아의 혼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리고 혼이 있다면 강령술의 대상이 된다.
트레이아를 향해 손을 뻗는 그 순간이었다.
황동색의 인이어에서 다급한 김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지한님, 크, 큰일 났어요! 이제서야 문명계를 관측했는데······.
그 뒷 내용은 듣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
내가 초기술마도계와 통째로 트레이아에게 발목을 붙들린 사이,
문명계의 시간은 계속해서 흘러가고 있었을테니까.
– 6, 6개월이 지났어요······! 시, 심지어 두 사도가 문명계를 침략 중이에요······.
우리가 초기술마도계로 나온 사이 본진을 공격당하고 있었단 뜻이다.
엘리스를 제외한 일행들의 얼굴이 굳어졌다.
예상했던 대로다.
그러니, 일어나라 트레이아.
『 타재간파의 서를 발휘합니다. 』
『 아이템을 사용해 지정 스킬의 레벨을 2 상승 시킵니다. 』
『 특수 스킬 ‘부패의 마족 : 절대 강령 Lv.14’를 발휘합니다. 』
자그마치 6개월이란 시간을 놓쳤다.
네가 끼친 이 손해를 메꿀 때까지, 네게는 죽음조차 허락하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