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 super-class hunter with 10 times the experience RAW novel - Chapter 6
6화 레벨업!(2)
– 스마트폰의 잠금이 해제되었습니다.
“후, 드디어 풀었다.”
나는 만족스런 미소와 함께 스마트폰의 잠금을 해제했다.
액티브 스킬 ‘기억 탐색’의 효과로 과거의 기억을 끄집어낼 수 있었다. 이게 아니었다면 스마트폰을 초기화 시켰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어디 보자, 남은 잔고가······.”
– 예금 잔액 : 1,130원
형편 없이 적은 금액이었지만,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 다행이다.”
비빔라면 하나를 먹을 정도의 돈은 남아 있었다. 궁핍했던 과거의 나에게 많은 걸 바랄 순 없는 법이다. 일단은 만족이다.
스마트폰으로 카드를 완전히 대신 할 수 있단 것도 기억해냈다.
나는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밀어 넣고선 동네에 있는 대형 마트로 향했다.
‘그러면 가면서 앞으로의 계획이나 정리해볼까.’
스킬의 힘은 대단했다.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던 기억들을 마음대로 꺼낼 수 있다. 시간순으로 살피거나, 내가 느끼는 중요도 순으로 찾아볼 수도 있었다. 어찌 보면 검색보다 편리하다.
‘이게 스킬의 힘이구나. 다시 태어난 기분이다. 겨우 액티브 스킬 하나 얻었을 뿐인데.’
기억 탐색은 액티브 스킬로 분류된다. 직접 사용한다는 게 다르다.
인지, 지력, 체술, 검술 같은 스킬은 가지고만 있어도 효과가 발휘 되는 패시브 스킬이다.
‘내가 액티브 스킬을 가지다니······. 회귀 전에는 상상도 못 했던 일인데.’
간단한 액티브 스킬의 효과가 이 정도라면 앞으로 내가 얻게 될 스킬들은 얼마나 더 대단할지. 뭐, 레벨이 단숨에 높아졌으니 체감이 큰 게 당연하기도 했다만.
하여튼 기억 탐색 스킬 덕분에 마트로 향하면서도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
‘가장 중요한 건 이 세계를 넘보는 마족들을 처단하고, 그 핵심이 되는 계획을 저지하는 거다.’
그 원대한 계획의 첫 발자국은······.
아직 며칠 정도는 기다려야 했다. 놈은 아직 이 세계로 넘어오지 않았다. 운 좋게도 나는 놈이 넘어오는 시기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성장의 마족. 그놈을 싹부터 잘라버려야겠어.’
지금 당장은 마족이라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약하지만, 이름처럼 시간이 흐를수록 미친듯이 강해지는 놈이다.
‘며칠 동안 준비할 게 많겠어.’
약하다곤 해도 마족. 지금 상태로 덤볐다간 아작 날 게 뻔하다.
“이거 한 번 드시고 가세요. 행사 중이에요.”
“······.”
생각하면서 움직이다 보니, 어느새 마트의 시식 코너 앞까지 도착해 있었다. 만두의 향기가 코를 자극한다.
괜히 대형 마트로 온 게 아니었다. 나는 지금 돈은 없지만 입은 있다.
콕. 콕. 콕.
이쑤시개로 물만두 세 개를 동시에 집어 입 안에 쑤셔 넣었다.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그대로 지나치려 했건만, 몸이 떨리는 탓에 움직일 수가 없었다.
회귀 전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제대로 된 음식.
썩은 마수의 고기나, 정체불명의 것들로 이루어진 죽 같은 게 일반적인 식사였음을 감안하면 만두는 천상의 음식이었다.
‘해, 행복하다.’
아니지, 벌써 행복해서는 안 된다. 겨우 여기서 멈춰서서는 안된다. 본래의 목적을 잊을 뻔했다.
나는 라면 코너로 향했다.
“으으음.”
종류는 정했다. 각기 다른 개성을 뽐내는 라면들 중에서도 비빔라면.
문제는 비빔라면에도 종류가 여럿이라는 거다.
그야말로 비빔라면의 전국시대다. 찰진 비빔면, 진짜 비빔면, 배랑 홍고추랑 동치미 비빔면도 있다.
하지만 근본은 정해져 있었다.
칠도 비빔면.
내가 생각하는 근본이었다.
‘맞아, 역시 칠도비빔면이지.’
역시 근본은 무시할 수 없지. 암.
나는 생각을 멈췄다. 나도 사람인데 뭔가를 먹기는 해야하지 않겠는가. 어떤 영웅이든 세계를 구하기 전에 일단 밥부터 먹어야 한다.
그러면 칠도로······.
그렇게 결정을 내리려던 순간이었다.
띠리링. 띠리링.
스마트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중요한 순간인데 방해를 하다니. 나는 미간을 찌푸린 채 발신인을 확인했다.
‘윤정수’
대충 짐작은 가는데, 확실하진 않다.
이럴 때 쓰라고 기억 탐색이 있는 거겠지.
『 [ 스킬 기억 탐색 Lv.10 ]으로 잊고 있던 기억을 떠올립니다. 』
“······.”
이제야 제대로 기억이 난다. 윤정수는 내가 속한 헌터 사무소의 팀장이었다. F급인데다 재능이 지지리도 없었던 나는 길드가 아닌 사무소에 속해있다.
“여보세요.”
– 어이, 땜빵. 주소 부른다. 받아적어. 경기도 일산시······.
나를 땜빵이라 부른 남자는 다짜고짜 주소를 불렀다. 이마저도 귀찮다는 기색이 역력하다.
– 꾸물거리지 말고 당장 출발해.
짜증나는 목소리다. 때론 기억하지 않는 게 좋은 기억도 있나보다.
땜빵.
특정 길드에서 인원이 한 명 모자랄 때 대타를 뛰는 역할이다. 일당으로 바로 지급되니 좋긴하다. 늘 일이 있진 않아서 그렇지.
이게 F급인 내가 헌터로 돈을 벌며 살아가는 방법이었다.
“잠깐만 기다리시죠.”
나는 스마트폰을 내려 다시 내 계좌를 확인했다.
– 예금 잔액 : 1,130원
비빔면 위에 삼겹살을 얹어 먹을 수 있다면.
땜빵 한 번 정도는 뛰어도 괜찮지 않을까.
물론 그것만 노리는 건 아니었다.
‘게이트에 들어갈 수 있으면 나야 좋다.’
기껏 경험치 10만배가 되었는데, 이런 기회를 놓칠 순 없다.
결심을 마치는데, 문제가 하나 있었다.
어려운 건 아니고 윤정수 이 놈이 해결 해줄 수 있는 문제였다.
나는 아쉬운 감정을 담아 말했다.
“못 갑니다.”
– 그게 뭔 개소리야? 너 돈 벌기 싫어? 잘하다 왜 이래?
윤정수의 목소리에는 짜증이 한가득 묻어 있었다. 동시에 의아함도 느껴졌다. 이지한 이 놈이 이런 놈이 아닌데? 싶은 느낌.
당연히 다르지. 그 뒤로 나이를 얼마나 먹었는데.
‘예전의 나였다면, 일을 건네 주는대로 넙죽 달려들었겠지만. 지금의 나는 다르다.’
나는 당당하게 할 말을 했다.
“택시비 좀 주시죠.”
계좌 잔액이 1100원이라 가고 싶어도 못 간다고.
* * *
나는 공짜 택시를 타고 일산에 있는 게이트 앞에 도착했다.
‘이것저것 시험할 장소가 필요하긴 했어.’
게이트는 어떤 공원의 근처에 생성되어 있었다. 기다리고 있던 길드원들이 나를 알아보곤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들 중 하나가 나를 보며 눈을 부라렸다.
“아, 이제 오면 어쩌자는 거야. 야, 땜빵. 정신 안 차려? 우리가 게이트 공략 시간 넘기면 책임질 거야?”
이제 갓 스무살이 됐을까? 새파랗게 어려 보이는 친구다.
그는 세웅 길드의 길드장이었다. 이름은 진세웅. 나는 적당히 목인사를 하면서 다가갔다.
‘맞다. 이런 취급이었지.’
억울하진 않다.
F급 중에서도 절망적으로 재능 없는 녀석. 그게 나였다. 이 시절의 난 땜빵으로 들어간 게이트에서도 발목을 붙잡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저벅저벅.
나는 길드장 놈한테 가까이 다가갔다. 놈이 당황하며 슬금슬금 물러난다.
“뭐, 뭔데? 해보자는 거야?”
내가 강하게 나올 거라곤 전혀 생각하지 못한 모양. 아무것도 안했는데 겁먹은 기색이 역력했다.
『 상대에게 위압감을 주는데 성공했습니다. 』
『 특성 ‘무재조정(EX)’의 효과가 발휘 됩니다. 』
『 스킬 [ 위압 Lv.1 ] 획득 』
『 스킬 [ 위압 Lv.2 ] 획득 』
『 스킬 [ 위압 Lv.3 ] 획득 』
‘오.’
예상치도 못한 소득을 얻었다.
새로운 액티브 스킬 ‘위압’을 얻은 것도 모자라 순식간에 그 레벨이 Lv.3이 되었다.
『 대상을 위압합니다. 위압 당한 대상의 모든 능력치가 9% 감소합니다. *자신과 비슷한 상대이거나 약한 상대에게만 효과가 있습니다. 』
떠오르는 메시지를 보니 진세웅에게 위압이 먹힌 모양이었다.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상황이 되면 이용한다는 게 내 신조다.
“장비 하나만 빌려주시죠.”
나는 뻔뻔하게 요구했다. 지난번 게이트에서 주운 검은 미처 챙기지 못했다. 없는 걸 어째.
“······.”
위압을 받은 진세웅이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더니 이를 악물었다. 녀석은 마지못하는 척 손을 저었다.
“대, 대충 아무거나 던져줘. 내가 당장 들어가야 하니까 참는다. 진입할 거니까 다 따라와.”
진세웅이 서둘러 게이트 속으로 들어갔다.
“이지한 저 놈 오늘 왜 저러냐. 사람이 달라졌는데.”
“몰라, 눈빛 장난 아니던데.”
“길드장 쫄았나?”
“음, 그런 듯.”
눈치를 보며 수군대던 길드원들도 하나둘씩 게이트 속으로 사라졌다.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세웅 길드의 막내가 무기를 들고 내게 다가왔다.
“이거 쓰세요.”
고등학생쯤 되어 보이는 남자애였다.
“제가 쓰던 건데 그런대로 괜찮을 거에요. 저는 다른 무기 쓰면 되거든요.”
“오, 고맙다.”
깔끔하게 관리가 잘 된 철검이었다. 나는 검을 받아 등에 메고서 게이트 안으로 발을 옮겼다.
우우웅.
특유의 기묘한 느낌과 함께 풍경이 순식간에 바뀐다.
현대의 느낌이 물씬 나는 공원에서 으스스한 동굴 안으로.
달칵.
막내 녀석이 인벤토리에서 랜턴을 꺼내 불을 켰다. 마정석을 사용한 물건이라 주변이 순식간에 환해진다.
나와 막내 녀석은 본대의 뒤꽁무니를 따라 움직였다. 묻지도 않았는데 이야기를 꺼내 놓기 시작했다.
“저희 길드원 한 분이 갑자기 아파서 못 나오신다고 하더라구요. 갑자기요.”
그래서 내가 대체 인원으로 투입된 거였구만.
이번에 공략할 게이트는 당연하게도 F급이다.
허접한 F급 게이트도 공략하는데 최소 5명의 사람이 필요하다.
‘나야 나쁠 거 없지.’
사람이 모자라면 공략 자체가 금지된다.
그 최소 인원을 맞추려고 녀석들은 날 부른거고.
“길드장 형도 그래서 화났던 걸거에요.”
막내 녀석이 나름대로 신경을 써서 말해주고 있었다. 착한 녀석이네.
길드장을 아예 이해 못하는 건 아니다. 생돈 깨지니까 아깝긴 할 거다.
그때였다. 앞쪽에서 무언가가 날아왔다.
투욱.
별 건 아니고 죽은 고블린의 시체였다. 시체를 던진 길드원 하나가 부탁했다.
“처리 좀 해줘.”
“아, 넵!”
막내 녀석이 잽싸게 받아서 칼로 고블린의 시체를 푹 찍었다. 기다릴 것도 없이 바로 다음 시체가 날아들었다.
‘마정석 캐내기. 길드 막내나, 나 같은 땜빵이 하는 일이었지.’
마정석은 몬스터의 전리품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다. 길드의 주 수입원이다.
얻는 방법은 간단하다. 몬스터의 내부에 숨겨진 조그마한 마정석을 찾아 뽑아내면 된다.
아무나 할 수 있지만 귀찮은 일이다.
푸욱.
나도 적당히 칼로 고블린 시체의 가슴께를 찔렀다. 이건 그래도 익숙하다. 멸망한 세계에서 마수 사체를 해체하는 일은 꽤 여러 번 해봤으니까.
『 몬스터에게서 전리품을 갈무리합니다. 』
『 특성 ‘무재조정(EX)’의 효과가 발휘됩니다. 』
『 스킬 [ 해체 Lv.1 ] 획득 』
『 스킬 [ 해체 Lv.2 ] 획득 』
『 스킬 [ 해체 Lv.3 ] 획득 』
···
..
.
『 스킬 [ 해체 Lv.10 ] 획득 』
갑자기 시선이 느껴지길래 고개를 돌리자,
옆에서 힘겹게 칼질을 하고 있던 막내가 입을 벌리고선 날 쳐다보고 있었다.
“버, 벌써 끝나셨어요?”
“엥, 아니.”
아니라고 말하는 내 손에는 벌써 마정석이 들려 있었다.
“쓰읍, 내 말은 이런 건 별거 아니라는 거지.”
“우와아···.”
날 바라보는 막내 녀석의 눈빛이 심상치 않았다.
일은 수월하게 진행됐다. 앞에선 사냥을 하고, 뒤에선 해체 작업을 한다.
슥삭슥삭.
단단한 뼈나 질긴 가죽의 위치가 감각적으로 느껴진다. 그걸 피해 칼을 대니 귀신 같이 잘려나간다. 그렇게 전부 잘라내니 고블린이 품고 있는 마정석의 위치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완벽하게 한 마리 해체하는데 고작 1분.
땜빵 최적화라니.
참 서글픈 재능이다.
옆에 서 있는 막내 녀석은 유심히 내 해체를 지켜보더니, 따라해보려고 시도했다. 낑낑거리며 검을 대지만 마음대로 안되는 모양.
“대체 어떻게 하는거에요?”
“······.”
잘.
잘하면 된다.
사실 뭔가 알려주고 싶었다. 근데 나도 방법을 모르겠다.
대충 얼버무리고 있자니 앞쪽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오늘은 뭔가 진행 속도가 빠른데?”
“나도 느꼈어. 오늘 우리 컨디션이 좋은가봐.”
“이대로면 금방 보스까지 가겠다. 빨리 끝내고 회식 조지자.”
별 생각 없이 따라가는데 옆에 있던 막내 녀석이 내게 다가와서 속삭였다.
“지한 헌터님 덕분일 거에요. 원래 저 때문에 항상 늦어지거든요. 아직 많이 부족해서 마정석을 잘 못찾거든요.”
이거야 원.
남자 놈한테 칭찬 받아도 하나도 안기쁘다.
안기쁜데 기분은 좋다.
“······줘봐. 그것까지만 내가 해준다.”
* * *
세웅 길드는 나타나는 고블린들을 처리하며 쭉쭉 나아갔다. 동굴 안쪽으로 들어갈 수록 나타나는 고블린의 수가 늘어나고 있었다.
해체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
‘흐음.’
고블린이 늘어나니 괜스레 불안하다.
‘쿠훌렌 놈이 갑자기 기어 나오는 건 아니겠지.’
네임드 몬스터들 중 일부는 게이트 사이를 넘어 다닐 수 있다. 쿠훌렌은 그런 종류의 마수였다.
“······늑대가 나타났다! 다들 진형 유지해!”
길드장 진세웅이 고래고래 소리치며 길드원들과 전투에 들어갔다. 전투는 안정적이라 참견할 여지가 없다.
심하게 안정적이라 고블린 한 마리도 새어 나오지 않는다.
참 편하기는 하다.
나도 내 목표가 있어서는 한 마리는 잡아가야 하는데.
“해체 부탁드립니다.”
“네, 네.”
F랑 D급이 모여 있는 초급 길드지만 사냥은 곧잘 했다. 금방금방 사체가 넘어왔다.
나는 늑대를 받아 바로 칼을 쑤셔 넣었다. 늑대 해체도 고블린과 크게 다를 건 없었다.
쓱싹쓱싹.
넋 놓고 해체하다 정신을 차리니 가죽이랑 이빨까지 깔끔하게 분리되어 있었다.
“와우.”
『 훌륭한 해체 능력! 해당 재료의 등급이 향상됩니다. 』
『 아주 완벽히 보존된 늑대 마수의 가죽(F++) 』
『 매우 뛰어난 품질의 늑대 이빨(F++) 』
기가 막힌 수식어가 붙은 재료 아이템이 되었다.
이게 재능이란건가. 그렇다면 내 재능이 두렵다.
‘이 정도 품질이면 꽤 가격이 될텐데···.’
세웅 길드 놈들한테 주긴 아깝고 그냥 버리기는 아쉽다.
길드원들은 여전히 전투 중이라 바쁘다.
‘으음.’
막내 녀석의 눈치를 보며 고민하고 있을 때였다.
조용하다 싶던 막내가 동굴의 어두운 부분을 보며 소리쳤다.
“조, 조심하세요!”
뒤쪽에서 고블린 한 마리가 튀어나왔다.
오, 나이스 타이밍.
획, 획.
나는 바닥에 널부러진 재료를 내 인벤토리에 쑤셔 넣었다.
걸리면 땜빵 일은 못하겠지만, 난 오늘부로 관둘 거라 괜찮다.
그러고선 태연하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잠깐만 기다려봐. 저 녀석 내가 잡아도 될까?”
“네? 진심이세요?”
막내가 불안한 눈빛으로 날 바라봤다.
“저 녀석 대장 고블린인 것 같은데요······.”
고블린 중에서도 대장을 의미하는 검은 문신이 보인다. 그 강함은 일반 고블린의 몇 배를 상회한다고는 한다.
보기 드문 녀석은 아니다. 새웅 길드에서 벌써 몇 마리 눕혀 놨으니까. 다만 막내 혼자서 처리하기엔 역부족인 모양.
하지만 쿠훌렌과 검을 나눠본 나에겐 그냥 고블린이나 다를 바가 없다.
오히려 이런 해프닝을 기다리고 있었다
“키륵, 키르륵.”
경험치 10만배짜리 레벨업의 순간이 제발로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