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n American Retro Novelist RAW novel - Chapter (101)
101.
자동차의 시동을 걸던 중, 문득 깨달았다.
‘나 아직 미성년자잖아.’
어머니 허락도 없이 아무도 없는 알렉사의 집에 가도 되는 걸까.
너무나도 다급한 목소리로 도움을 요청하고 있어서 일단은 가겠다고 말해 두었지만, 과연 이래도 되는 걸까. 별일이야 없겠지 싶지만, 아무래도 이 일을 듣게 된 어른들 입장에서는 무척 불순한 의도를 가진 걸로 느낄 수도 있을 터였다.
그렇기에 나는 어머니가 알아차리시기 전에 돌아오자고 생각했다.
부르릉-!
이럴 때는 자동차의 시동 소리가 또 쓸데없이 크게 느껴졌다. 차고 문을 열고 나와 잠깐 차를 정차하고 조용히 차고 문을 닫은 뒤, 나는 아무도 없는 도로 위를 달리기 시작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지.’
대충 듣기는 했지만, 솔직히 좀 어처구니가 없었다.
부모님 두 분이 오랫동안 계획했던 여행을 가시고 난 뒤, 알렉사는 원래대로라면 덴젤과 둘이서 집에 머무를 예정이었다고 한다.
문제는 덴젤이 야근을 하게 되면서 벌어졌다.
야근까지라면 괜찮았다. 하지만 일을 마치고 회사에서 지금 퇴근하겠다며 전화하고 주차장으로 가고 나서야 덴젤은 차가 퍼져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사무실로 올라가, 집에서 애타게 기다리던 알렉사에게 오늘은 어쩔 수 없이 혼자서 자야 할 것 같다고 전달했단다.
마침 치어리딩 연습을 끝마치고 집에 도착해 쓸쓸한 늦은 저녁 식사를 끝마친 뒤였고, 그렇게 완전히 혼자가 되었다.
알렉사 플레어는 마치 분리불안에 시달리는 치와와처럼 그 큰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주변을 휙휙 돌아봤을 터였다. 평범했던 집안은 살인마가 숨어 있는 공간으로 보였을 테고. 그러다 ‘거기 있는 거 다 알아! 나와!’라고 외치다가 진짜 나올 거 같아 황급히 자기 방으로 들어갔을 테지.
하지만 이곳은 캘리포니아였다.
밤만 되면 주변이 정말 놀라울 정도로 조용해진다. 불이란 불은 다 켜놓고 혼자 애써 ‘별일 아니야. 나도 이제 내년이면 고등학교 졸업하는 걸! 괜찮아!’라고 외쳤을 알렉사는 스산할 정도로 깊은 고요에 결국은 참지 못하고 반쯤 울며 내게 전화한 것이었다.
‘으앙, 신! 도와줘!’라고.
······차마 어떻게 그냥 내버려 두겠는가.
야자수가 뻗은 도로를 내달려 알렉사의 집으로 향하던 도중, 나는 근처 심야 마트에 잠깐 들러 패닉에 빠진 고양이를 위한 간식을 샀다. 민트초코 아이스크림 하프 갤런과 과자, 주전부리 몇 개.
그리고 조금 더 가서 그녀의 집 인근에 도착했고, 차를 한적한 갓길에 세워 두고 내렸다.
현관 앞에서 초인종을 눌렀고, 반응이 없었다.
“······.”
이거 원.
슬쩍 올려다보자 2층에만 불이 켜져 있는 게 보였다. 나는 손쉽게 상황을 추측해냈다. 알렉사는 분명 1층까지 내려올 용기가 없는 것이리라.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나는 종이봉투를 슬쩍 대문 아래로 밀어 넣은 뒤, 조심스럽게 담을 넘어 안으로 들어섰다.
온통 어두운 정원 안을 가로질러 알렉사의 2층 방 바로 밑에 섰다.
‘이걸 하이틴 영화에서는 어떻게 타고 올라갔지?’
옆에 빗물받이와 배관이 보이기는 했지만, 글쎄다.
내가 운동 능력이 출중한 미식축구부 쿼터백도 아니고, 이런 걸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하지만 이것도 경험이고, 일단 시도라도 해볼까.’
그런 생각으로 배관을 붙잡고 몸을 위로 밀어 올렸다.
“······어?”
밀린다.
쑤욱 올라간다.
‘역시 젊은 몸은 다른가?’
······그러다 우지끈 하는 소리와 함께 배기관을 묶고 있던 플레이트의 나사못이 빠졌다.
“으헉?!”
순간 비명을 내지르면서 겨우 중심을 잡고 바닥에 착지했다. 찌르르 울리는 무릎을 다잡고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니, 나사가 빠진 배기관이 처량하게 덜렁거리고 있는 광경이 보였다.
‘고전으로 가야 하나.’
어쩔 수 없이 바닥에 떨어져 있던 조약돌 하나를 주워들어 알렉사의 창문을 겨냥하고······ 던졌다.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조약돌.
바로 그때, 문이 벌컥 열리며 알렉사가 고개를 내밀었다.
“누구야!! ······아코?!”
조약돌이 제처럼 반들반들한 이마에 그대로 명중했다.
“······.”
“······.”
침묵이 어색하게 흐른다.
뿅망치를 맞은 장난감 두더지인 양 창문 안으로 쏙 들어간 알렉사. 이게 무슨 만화였다면 이마에서 연기가 슈욱- 피어오르고 알렉사는 주저앉은 채 흐규흐규 울고 있겠지 싶었다.
아, 아니. 이럴 때가 아니라.
“알렉사, 나야. 신.”
창문이 열린 타이밍에 얼른 이쪽을 확인시켜야겠다 싶었던 나는 조곤조곤 이야기했다.
“시, 신······?”
“그래, 나야. 렙틸리언이 아니라고.”
“레, 렙틸리언이 뭔데?”
“어, 인간을 잡아먹고 그 모습으로 변하는 파충류?”
“으갹······!”
“농담이야. 왔으니까 문 좀 열어주라.”
“그, 그냥 거기 있어.”
“······내일 아침까지?”
“아니, 으······. 너 진짜 렙틸리언인가 뭔가 아니지?”
“인간 세계의 끝이 도래했다.”
나는 장난스럽게 렙틸리언이 할 만한 행동을 해 보았다.
“······잠깐만 기다릴래? 엽총 들고 내려갈게.”
아무래도 진짜 화가 난 모양이었다.
***
다행히, 알렉사는 엽총이 아닌 물총을 가지고 내려왔다.
그걸 내 얼굴에 쏴서 맞추고 렙틸리언인지 아닌지를 묻는 그녀에게 조용히 민트 초코 아이스크림과 과자가 든 종이봉투를 보여주자 통과가 되었다.
그렇게 정말 아무도 없는 집으로 들어서게 된 나는 주방으로 안내받아 알렉사와 마주 보고 앉았다.
알렉사는 하프 갤런 아이스크림의 뚜껑을 열고 숟가락으로 퍼먹기 시작했다. 잠깐 동안 차에 놔두었기 때문인지 숟가락이 쑥쑥 들어가는 게 인상적이었다. 하프 갤런의 하프 정도를 비우고 나서야 알렉사는 이 상황이 스스로도 좀 창피했는지 얼굴이 빨개진 채 고개를 들었다.
“저, 정말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이렇게 늦은 시간에 불러서.”
“아냐. 네 성격 잘 아는데.”
나는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알렉사는 타인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겉모습과 달리, 감정적으로 굉장히 민감한 구석이 있는 여자애였다. 80년대 초반의 이 나이 소녀들 이상으로 뭔가에 잘 몰입하고 타인의 감정이나 생각도 쉽게 캐치하는 그녀. 그 때문에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는 것이기도 했다.
‘사람은 타인의 공감과 인정을 원하니까.’
학교에서 다른 친구들과 대화할 때 누가 머리를 바꿔오면 바로 알아채서 칭찬해주고, 표정이 조금 안 좋아 보이면 은근히 배려해주거나 뒤에서 슬쩍 챙겨주고 물어봐주고.
나에게조차 그렇게 해주는 녀석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는데, 오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그리고 이제 만인에게 너그러워진 나는, 좋은 사람에게는 좋은 행동으로 되돌려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쪽이었다.
그래서 그냥 가만히 자리에 앉아 알렉사의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혼자 있는데, 그냥 옛날에 봤던 공포 영화 생각이 문득 나서 엄청 무서웠단 말이야.”
“텍사스 전기톱 학살 같은 거?”
“응, 그거. 덴젤이 비디오 빌려와서 4년 전인가 봤는데 아직도 트라우마야.”
‘레더페이스’라고 하는 살인마가 사람들을 전기톱으로 죽이는 내용을 가진 영화, ‘텍사스 전기톱 학살’은 1974년에 상연된 작품으로 당시 사람들을 큰 충격에 빠뜨린 작품이었다. 알렉사 같은 민감한 친구가 그걸 보면 분명히 공포에 질릴 법도 했다.
나는 가볍게 웃으며 말을 이어 나갔다.
“‘Mother’는?”
“아, 이야기하지 마!”
“알았어. 알았어.”
“으, 안 돼! 이미 늦었어! ‘수지수지수지’가 떠올라!”
“민트 초코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괜찮아질 거야.”
“으, 응.”
한 스쿱을 크게 떠서 한 입에 넣는 알렉사. 여러 의미로 대단했다. 보기보다 입이 크군.
“어애응······.”
“다 먹고.”
우물우물, 꿀꺽.
“우, 우리 다른 이야기하자.”
“그럴까. 요새 치어리더 클럽 활동은 어때? 저번에 전국 대회 예선 뚫었다면서.”
“아! 맞아. 그래서 연말에 뉴욕으로 가서 전국 대회 공연해. 텔레비전에도 나온다?”
“오, 정말 대단한데.”
“······뭐지. 왜 영혼이 안 담긴 것 같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는 거야.”
“음, 그래. 이해했음. 어쨌든, 가서 치어리더 클럽 애들끼리 타임스 스퀘어 가기로 했어.”
“좋겠네. 거기 나쁘지 않아.”
“응? 가 본 적 있어?”
“······꾸, 꿈에서?”
“나하하하! 가 본 적도 없으면서 아는 척은!”
내 구차한 변명(?)에 폭소를 터뜨린 알렉사는 이내 질문을 해왔다.
“넌 어떻게 할 거야? 연말 계획은 있어?”
“크리스마스 기점으로 더블 스파이 종이책이 출간될 예정이고, ‘KOG’ 규칙서 작업한 거는 일정이 밀려서 연초에 발매될 것 같네. 그사이에 신작 구상이라도 하면서 보내겠지.”
“아, 아니 그런 걸 물은 게 아니라.”
“응?”
“하여간, 매번 소설 생각만 한다니까.”
가볍게 볼을 부풀리는 알렉사.
그 말뜻을 이해한 나는 부드럽게 웃으며 대답했다.
“너희하고도 즐겁게 놀아야지. 이제 고등학교 마지막이잖아.”
“그러게. ······아니, 왜 벌써 그렇게 됐지? 아무것도 안한 것 같은데?!”
“치어리딩 전국 대회 진출했잖아.”
“그거 말고! 졸업하고 나서 뭘 할지 생각 안 해봤어······. 신은 계속해서 소설 쓸 거야?”
“응, 그러려고.”
“너는 왜 소설을 써?”
“지금 돈 벌어먹을 수단이 그거밖에 없으······ 아차차, 이게 아니라.”
나는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 슬쩍 창밖을 바라보았다.
1982년의 캘리포니아의 밤은 고요했다. 나는 그 너머에서 인간이 가지는 집단적, 무의식적 공포를 형상화한 괴물을 보았다. 바로 ‘Mother’였다. 그 괴물은 내가 가진 어머니에 대한 중압감을 형상화해서 만든 존재였다. 창문 밖에 고개를 기이하게 꺾은 그것이 웃었다.
텍사스 전기톱 학살의 레더페이스가 그 시대 사람들이 가진 레드넥에 대한 공포를 형상화해 대박을 터뜨렸듯이, 나 역시도 내 안에 있는 공포를 형상화해 사람들에게 선보였다.
그냥, 그게 좋았다.
내가 상처 받은 순간으로 돌아와 나를 인정받는 경험이 기뻤다.
‘인간은 공감과 인정을 바라는 생물이니까.’
한동안 입을 다물고 있자니, 알렉사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무슨 생각해?”
“아니, 그냥.”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난 2년이 그러했듯이, 1년간 아무리 잘 지내도 내게 남아 있는 학생으로서의 1년이 앞으로 계속 그리울 것 같다고.
“글을 쓴다는 게 정말 즐거워서 말이야.”
“흐음, 뭔가 멋지네.”
“그래?”
“너는 네 꿈을 가지고 있는 거잖아. 두피도 장난감 쪽으로 꿈이 있고. 지우도 요새는 기타 치는 일에 완전히 맛 들린 모양이던데.”
“너도 그렇잖아. 치어리더 클럽. 진짜 전국 대회 우승이라도 하면 대단하지.”
“그거언, 그런데.”
“응?”
“······전국 대회는 진짜 수준이 달라서.”
“블랙 유니콘즈도 거기 나간 거면 우승할 자격이 있다는 의미잖아. 알렉사.”
“그게, 전국 대회 예선 뚫은 것까지는 괜찮은데. 이후로 문제가 좀 생겨서.”
“무슨, 문제?”
“이건 너만 알아야 돼.”
심각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알렉사.
“블랙 유니콘즈 내부에 비밀 사조직이 생긴 것 같아.”
“············잉?”
진짜, 한 글자도 이해가 가지를 않았다.
***
‘틴에이저’는 미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 어디를 뒤져봐도 미디어에서 자주 나오는 소재였다. 그리고 10대 청소년의 우정과 갈등을 다룬 작품은 예나 지금이나 남녀노소 불문하고 큰 호불호 없이 모두에게 사랑받았다.
나는 그 이유를 이렇게 생각했다.
‘다들 그 시기를 겪었으니까.’
사람은 누가 되었든 간에 10대라는 시절을 지나기 마련이었다. 그리고 사춘기를 포함해 감정의 혼돈과 서투름, 뭣도 모르고 달려드는 패기로 가득 찬 이 시절은 분명히 한 인간의 인생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에 해당했다.
그냥 좋아한다는 이유로 무작정 누군가를 기다리고, 주먹다짐도 해보고, 친구와 사소한 이유로 다투고, 화해 역시 그만큼 빠르게 하고.
나는 그것이 10대의 특권이라고 생각했다. 말하자면 덜 익은 과실이기에 나올 수 있는 상큼함이 톡톡 터지는 시절이라고 할까.
그때를 지난 이들에게는 그 시절에 대한 추억을, 그 시기를 겪는 이들에게는 자신과 같은 고민을 하는 이들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모든 것이 새롭게 느껴지는 풋풋할 때의 생각과 감정이 크게 인상에 남아, ‘틴에이저’가 나오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게 아닐까.
작가라는 길을 따라간 이후로 나는 10대만이 겪을 수 있는 사건이 항상 좋은 소재라고 생각했고, 그렇기에 길게 이어진 알렉사의 이야기를 듣고 꽤나 큰 흥미를 느꼈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우리 학교의 치어리더 클럽 ‘블랙 유니콘즈’는 지역 내에서 엄청 강한 팀에 속했지만, 최근 몇 년은 침체기였다고 한다. 새 코치가 영입되면서 분위기 쇄신을 이루고자 했지만, 알렉사가 들어가기 전까지는 번번이 전국 대회 예선을 못 뚫었다고.
그로 인해 서로 파벌이 나뉘었다.
코치를 믿고 따르는 학생들과, 졸업한 이후로도 ‘블랙 유니콘즈’에 애정을 가지고 학교를 계속 찾아 이런저런 조언을 건네는 ‘OB’를 믿는 학생들로.
황금기에는 나갔다만 하면 우승 깃발과 트로피를 따서 돌아왔기에 ‘OB’에 대한 학생들의 신뢰도는 상당했다.
코치가 알렉사 플레어라고 하는 천재(?)를 중심으로 팀을 리빌딩하면서 성적을 올린 끝에 마침내 전국 대회에 진출하게 되었지만, 그게 또 ‘OB 세력’에게는 고깝게 비춰졌던 모양이었다.
알렉사는 미국 고등학교 치어리딩 클럽 대회의 제도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었다.
여름 대회와 겨울 대회로 나뉘는데, 조금 더 권위가 높은 쪽은 여름 대회지만, 3학년이 빠지고 2학년이 3학년으로 올라가며 치르는 겨울 대회 역시 중요하다. 왜냐면 향후 1년의 사기를 결정지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겨울 대회의 우승 팀이 분위기를 쇄신해서 여름 대회까지 우승하는 경우가 지금까지 꽤 빈번했다나 뭐라나.
어쨌든, 새벽녘까지 이어진 설명을 모두 들은 나는 손을 들고 내가 이해한 사실이 맞는지를 물어보았다.
“그러니까, 전국 대회 예선을 뚫으면서 코치 세력이 강해졌는데, 그걸 싫어하는 OB 세력이 전국 대회를 조지고자 준비하고 있고, 너는 그걸 막고 싶다는 이야기야?”
아이스크림은 진작 텅텅 비었고 과자도 다 떨어져서 우리는 집에 있던 슬림 짐이라는 과자까지 까 먹었다. 얇게 스틱형으로 나온 일종의 훈제 고기 육포인데, 그럭저럭 먹을 만했다.
알렉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우승은 몰라도, 지금까지 해온 연습을 무위로 돌리고 싶지는 않아.”
“그리고 그 OB 세력의 일원이 누구누구인지 모른다는 말이고?”
“조직 이름만 알고 있어.”
“뭔데?”
“‘팅커벨즈’.”
“기절하시겠군.”
솔직한 감상이었다.
1980년대 초 10대의 감성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아저씨의 영혼을 가진 나.
그리고 그런 아저씨의 내면에서 문득 한 가지 발상이 떠올랐다.
‘치어리더 살인사건?’
아, 아니. 아니. 이건 아니다. 이걸 소설로 쓴다니. 절대.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