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n American Retro Novelist RAW novel - Chapter (103)
103.
“······섬세함이란 게 없네.”
그것이 내 항변을 들은 알렉사 플레어 양의 반응이었다.
치어리더 클럽 연습이 끝나고 학교 앞.
배가 고프다는 알렉사를 데리고 미국식 중국 요리를 파는 가게에 온 뒤, 상자 안에 든 누들을 후루룩 먹으면서 그녀의 발언에 대해 또다시 항의했다.
“잘 들어. 알렉사. 모든 건 상대적인 법이야.”
내 입장에서 제릴린, 그래, 제리의 말은 마치 외계인의 언어처럼 들렸다.
딴에는 최대한 열심히 경청해 보았으나, 현실적인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 결과, 나로서는 제리가 공감을 바라고 이야기하는 상황이나 맥락이 조금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대체 왜 학교에서 성적 가지고 한 소리 들었다고 치어리더 클럽 활동에서 티를 내지? 우승이라는 거대한 목표 지점이 존재하는데 도대체 왜? 그것만 생각해도 부족한 마당에?
“게다가 그 이야기를 굳이 걔한테만 한 건 아닐 거 아냐?”
“그건 그렇지만, 최근 들어 미세스 하비가 애들한테 부쩍 이런 말을 하고 다니는 것도 사실이야. 애들하고 있는 데서 나한테도 그런 식으로 말했고. 거기다 제리는 그 자리에 짝사랑하는 남자애가 함께 있었거든? 그건 진짜 너무하지 않아?”
“······? 선생으로서 성적을 신경 쓰는 건 당연한 일이고, 그런 부분까지 일일이 파악하고 하나하나 배려할 수는 없지 않을까.”
“아니, 그러면 차라리 치어리더 클럽 활동 때 다 같이 있는 자리에서 말하던가!”
“음, 그건 맞는 말이군.”
고개를 끄덕인 뒤 나는 슬쩍 턱을 괴고서 고민에 잠겼다.
확실히 미세스 하비의 행동에서는 어딘가 비합리적인 부분이 느껴졌다. 그리고 수사란 추리라는 과정을 통해서 비합리를 합리의 영역으로 끌어올리는 과정 전반을 이야기했다.
그렇기에 나는 이 부분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캐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알렉사, 뭐 하나만 조사해줄 수 있어?”
“응, 뭔데?”
“치어리더 클럽 구성원이 모두 미세스 하비에게서 같은 소리를 들었는지.”
“그건 아닐걸? 1학년 애들 중에서는 공부 잘하는 애들도 있어.”
“그러면 대회에 나가는 2학년하고 3학년은?”
“사실나는학교를다니면서공부보다추억을쌓는일이더중요하다고생각한단말이야그런의미에서봤을때클럽활동에집중해서성적이떨어지는일은어쩔수가없다고생각해치어리딩연습은하고나면엄청힘드니까특히나지금처럼전국대회를앞둔상황에서는공부보다그쪽에더집중할수밖에없단말이지.”
“············.”
“오, 역시 이거 되게 싫어하는구나. 히히, 표정 웃기다.”
“······놀릴 거면 그냥 돌아갈 거야.”
“아, 알았어! 앞으로 안할게. 한 번만 봐줘. 응? 공부 좀 못할 수도 있잖아! 으앙! 치어리더 클럽 활동만 하기에도 바쁜 사람을 왜 자꾸 공부까지 하라면서 스트레스 주는 건데!”
그동안 쌓인 게 많았는지 횡설수설 얘기하다 추욱 늘어지는 알렉사.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는 다시 생각을 정리했다.
치어리더 클럽의 애들의 이야기도 듣는 한편, 지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세스 하비의 사정에 대해서도 알아둬야 할 것 같았다.
치어리더 클럽 내부의 일을 공공연하게 다른 학생들이 있는 앞에서 말해 듣는 학생에게 상처를 준다? 그런 식으로 상대를 교묘하게 깎아내리는 사람을 살면서 아예 만나보지 못했던 건 아니었지만······.
“하나만 더. 미세스 하비는 어떤 사람이야?”
“공과 사를 철저하게 구분해.”
“조금 전에 최근 들어 이런 말을 하기 시작했다는 식으로 언급했던 거 같은데, 이전에도 이런 행동을 한 적이 있어? 일부러 창피 주려는 듯이 애들에게 말하는 거.”
“내 기억으로는 전국 대회 예선 때까지만 해도 그런 적 없었어.”
“그렇다면 뭔가 이유가 있어서 일부러 했다는 말인데.”
“응?”
“이상하잖아. 미세스 하비는 공과 사를 철저히 구분한다면서. 그런 사람이 치어리더 클럽의 내부 문제를 갑자기 외부 사람들과 있는 상황에서 말한다? 뭔가 의도가 느껴지지 않아?”
“그게 무슨 의도인데?”
“그거야 이제부터 알아봐야지.”
처음에 생각했던 ‘팅커벨즈’와는 다른 방향으로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는 이제부터 ‘미세스 하비’를 통해 진상에 접근해 나갈 것이다.
그리하여 알렉사 플레어 형사에게 비밀 임무가 주어졌다.
***
방과 후, 치어리더 클럽.
형사 알렉사는 마치 명탐정의 시중을 드는 경감 캐릭터처럼 움직였다.
그것도 탐정물 초반에 나오는 경감 캐릭터였다.
그녀는 신의 말에 어딘가 반신반의했으며, 일단은 그 부탁을 들어주기는 하지만 약간의 의심을 끝내 거두지 못했다. 제아무리 공부나 소설에서 영리한 신이라 하더라도, 인간관계의 영역에서까지 제대로 해낼 수 있을까 의아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수염이나 코트, 중절모는 없이 치어리더 클럽의 친구들과 하나하나 만나 대화를 나누기 시작한 알렉사.
이 순간 그녀가 가진 골든 리트리버적 재능이 발휘되었다.
“미세스 하비? 요새 말도 마.”
“진짜 너무하지 않아? 어떻게 그런 말을 대놓고 할 수가 있지?”
“맞아맞아! 나한테는 저번에 살 좀 빼라지 뭐야?! 알렉사! 네가 보기에도 그래?!”
“아니, 전혀. 똑같이 예쁜데?”
“역시! 고마워~!”
“사실 농담이야.”
“뭣?!”
“전보다 더 예뻐졌지.”
“까르르륵~! 뭐야아~!”
알렉사의 변화구에 훨씬 더 기분이 좋아진 치어리더 클럽의 미셸.
이것이 알렉사 형사의 슈퍼 파워였다.
치어리더 클럽의 방과 후 연습이 시작되기 전, 미셸과 화장실을 다녀오면서 조사(?)를 끝마친 알렉사는 체육관 안으로 들어섰다. 그러자 치어리더 복장을 입은 클럽의 학생들이 깔깔 웃는 미셸의 목소리를 듣고는 무슨 일인가 싶어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뭐야. 무슨 일?”
“너희만 웃기 있어?”
“우리한테도 말해 줘!”
“아, 그게에······.”
어떻게 말해야 할까 슬쩍 눈치를 살피던 알렉사는 옆에 있던 미셸이 갑자기 어깨동무를 해 와서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 얼마 전에 엄청 기분 나쁜 일 겪었는데 알렉사한테 완전 위로받았잖아!”
“그래그래? 무슨 일이었는데?”
“아니, 그게 글쎄······.”
자신이 겪은 일을 ‘틴에이저’로서 재잘재잘 털어놓는 미셸.
지금까지 전국 대회 멤버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봤을 때, 최근 들어 그들 모두가 미세스 하비로부터 폭언이나 충분히 기분 나쁠 법한 말을 들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코치에 대한 불만이 점점 쌓여왔다.
그리하여 이 순간, 그 화약고에 작은 불씨가 점화되었다.
그 앞에서 알렉사는 순간 당혹스러운 기분을 느꼈다.
다들 외모 지적을 당한 미셸의 일이 마치 자기 일인 것처럼 재잘대며 화를 냈다. 그러면서도 클럽 내에서의 이미지를 생각해 심각한 선을 넘지는 않는다는 점이 또 포인트였다.
하지만 많은 사람을 만나오고 기질적으로도 예민했던 알렉사는 몇몇의 말에 담긴 속내를 바로 알아차렸다. 그것은 상당히 피곤한 일이었다.
“미셸이 머릿결이 얼마나 부드러운데~.”
미셸의 옆에 서 있던 에이미의 칭찬이 좋은 예시였다.
아마 대부분은 모를 테지만, 알렉사는 은연중에 미셸과 에이미의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것을 눈치채고 있었다. 하지만 서로 같은 치어리더 클럽이기에 남들이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그 불협화음을 대놓고 티내지는 않았다. 적어도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의 미묘한 관계를 알아차리고 있는 건 오직 알렉사뿐일 터였다.
그렇기에 그 말이 전혀 다르게 들렸다.
‘딱히 네 얼굴은 칭찬해 주고 싶지 않거든?’
미셸의 표정이 약간 굳어졌다. 그러다가 누군가가 자신이 미세스 하비에게서 들은 폭언을 말했고, 삽시간에 치어리더 클럽 안에는 미세스 하비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
‘이러려던 게 아닌데!’
알렉사는 울고 싶은 기분에 휩싸였다.
분명 알렉사도 그들이 들은 것과 비슷한 종류의 말을 듣기는 했다. 성적에 대한 지적이나 연습 때 잘못한 부분에 대한 지적 같은 것들 말이다.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건, 이래서야 내년에 제대로 팀 캡틴을 할 수 있겠느냐는 꾸짖음이었다.
그때는 자신이 포메이션의 중심부로 들어가는 시퀀스에서 동작이 늦기도 했고, 그냥 정신 차리라고 하는 피드백이라 생각해 기분 나쁘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지금 전국 대회 멤버들의 이야기를 종합해서 돌이켜 보니, 그것 역시 자신을 화나게 하려던 말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국 대회 예선까지만 하더라도 공과 사를 철저하게 구분하며 연습을 진행하던 미세스 하비가 인제 와서 왜 애들한테 그런 나쁜 말을 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렇게 다들 화가 난 채로 연습이 시작되었다.
전국 대회를 앞둔 상황이라 예민해졌는지 미세스 하비의 피드백은 어제보다 더 거칠어졌다.
“너희들 이래서 텔레비전에 나갈 수나 있겠어?!”
다들 그녀를 보는 눈빛이 점점 안 좋아졌다.
“미셸! 정신 좀 차려! 지금 일주일째 똑같은 포지션에서 실수하고 있잖아! 너는 애가 생각이 있는 거니 없는 거니?! 고릴라한테 가르쳐도 지금쯤은 해냈겠다!”
“······!!”
수위 높은 줄 모르고 강해지는 폭언에 미셸은 이를 빠득 갈았다.
그걸 알아차린 미세스 하비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웃으며 소리쳤다.
“뭐야. 지금 내 피드백에 불만이라도 있니? 내가 틀렸어?”
그러자 곧바로 눈을 내리까는 미셸.
어쩔 수 없었다.
블랙 유니콘즈가 수행하는 스턴트 치어리딩은 기술과 합, 연기력은 물론이고 관객의 호응까지도 유도해야 하는 고난이도의 종목이었다. 그렇기에 코치의 명령은 절대적이었다. 위험한 부상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에 다들 긴장한 채로 연습해야 했다.
그렇게 분위기는 점점 험악해졌다.
그런 가운데에서 알렉사는 오늘도 마찬가지로 관객석에 앉아 치어리딩 연습을 지켜보고 있는 신을 힐끗 바라보았다.
‘제발 도와줘어······.’
감정과 관계에 대해 예민하고 민감한 알렉사는 이런 상황이 너무나도 싫었다.
***
‘수수께끼는 모두 풀렸다.’
나는 안경을 스윽 밀어 올렸다.
허전했다. 아, 나 안경 없지. 참.
그래, 알렉사가 수사를 진행하는 사이, 나 역시 가만히만 있던 건 아니었다.
이해를 돕기 위해 학교 도서관에서 스턴트 치어리딩의 역사와 규칙이 담긴 책을 찾아보기도 하고, 완전한 외부인으로서 클럽의 분위기를 지켜보면서 어째서 미세스 하비가 전국 대회 멤버들로부터 미움을 받으려고 하는지 고민해 보기도 하고.
계속된 궁리 끝에 마침내 나는 현재 상황이 어떤 식으로 돌아가고 있는지를 파악했다.
미세스 하비는 자신에게 꽂히는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거칠고도 정확하게, 거침없이 피드백을 쏟아냈다.
“알렉사! 지금 탑이 그딴 식으로 낮게 뛰어서야 되겠어?! 벌써 지쳤어?!”
그리고 그 내용 하나하나가 이어질 때마다 유니콘즈 멤버들의 합은 점점 더 좋아졌다.
“프랭키! 밑에서 올릴 때 힘을 더 쓰라고! 제발!”
그러다가 미세스 하비가 알렉사와 이름 모를 치어리더 여자애와 함께 잠깐 체육관으로 들어가고, 다들 잠깐의 시간 동안 미세스 하비로부터 들은 폭언을 되새김질하면서 분노를 폭발시킬 때, 나는 어렴풋이 그녀의 의도를 눈치챘다.
분명 내가 선생이었던 미래와는 달리, 이때는 교사가 학생에게 조금 더 험하게 구는 시대였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런 태도였으면 모를까, 미세스 하비처럼 저렇게 급변해서 학생을 모질게 대하는 경우는 예나 지금이나 흔치 않은 케이스였다.
‘그럴 만한 계기가 있다면 모를까.’
그리고 그 계기가 무엇인지, 나는 알고 있다.
미세스 하비가 다시 돌아온 뒤 집단적인 분노로 더욱더 불붙는 연습의 열기를 지켜보면서 흩어져 있던 조각들이 퍼즐처럼 맞춰졌고, 내 추측은 확신이 되었다.
‘미세스 하비, 당신은 대체.’
그녀는 지금 ‘상관없어. 악역은 익숙하니까.’ 작전을 펼치고 있었다.
그것은 ‘적의 적은 아군’이라는 말로도 설명이 가능했다.
‘자기가 악역이 되면서 애들이 하나로 뭉치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의 답이라는 건가.’
또한 미세스 하비가 그러려고 한다는 점으로 미루어 봤을 때, 그녀 역시 자신을 따르는 멤버들과 아닌 멤버들을 갈라치기 하려는 비밀 결사, ‘팅커벨즈’의 존재를 아는 듯했다.
그렇기에 스스로 악당을 자처해 팀원들의 입장이 나뉘면서 뿌리째 갈라져 버리는 사태를 피하려고 하는 거겠지.
‘안타까운 일이군.’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동시에······ 소설가로서는 뭔가 하나 얻어낸 기분이었다.
대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자 하는 교사.
확실히 멋졌다.
그리고 막 사춘기를 지난 소녀들이 이런 급변하는 상황에서 쉽게 감정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는 것 역시 알게 되었다.
‘안 그랬던 사람이 갑자기 그러니까 오히려 더 열이 받는 거려나. 원래부터 그랬으면 그런가 보다 적당히 넘겼겠지?’
그렇게 나의 추리는 어느 정도 정리됐다.
문제는, 알렉사에게 이 사실을 전했을 때 발생했다.
연습이 끝난 후, 중국 음식 가게 옆의 흑인 음식을 파는 소울 푸드 가게.
넓적다리 치킨을 베어 물며 이 사실을 정리해서 전하자 알렉사는 곧바로 어안이 벙벙해졌다.
“뭐야. 그거. 말도 안 돼. 미세스 하비가 왜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 건데?”
“이제 전국 대회까지 한 달도 안 남았잖아. ‘팅커벨즈’인지 뭔지를 파헤쳐서 괜히 뒤숭숭해지기보다는 너희를 연습에 매진시키기 위해서 자기가 미움 받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 거겠지. 결국 무대 위에 서는 건 너희들이고, 너희들 사이의 합이 가장 중요하니까 말이야.”
“그래서 코치를 경멸하는 마음으로 팀워크를 갖추란 소리야?! 너무······ 잔인하잖아!”
“그러니 알렉사. 지금 너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어.”
“뭐, 뭔데?”
알렉사는 눈물까지 글썽거리고 있었다.
나는 그녀를 치어리더 클럽의 골든 리트리버라고 종종 표현했는데, 지금은 완전히 풀이 죽은 리트리버의 모습이었다. 블랙 유니콘즈 멤버의 팀워크를 위해 미세스 하비가 자신을 희생하려고 한다는 사실을 알고서 그녀는 굉장한 죄책감과 더불어 무력감을 느끼는 듯했다.
“첫 번째는 미세스 하비의 뜻을 이해하고 이대로 상황을 유지하는 거야.”
“그건, 절대 싫어.”
“나라면 그렇게 했을 것 같지만. 알겠어.”
“자, 잠깐! 흘려들을 수 없어! 왜? 왜 너라면 미세스 하비가 스스로 미움을 자청하는 이 상황을 그대로 따라간다는 거야?”
“간단해. 그것이 본인의 뜻이니까. 존중하는 거지.”
“······그래도 난 싫어.”
“그래. 네가 그런 성격이라는 걸 알고, 그래서 내가 널 좋아하는 거지.”
닳고 닳은 50대 아저씨는 잃어버린 그 순수함을.
현실에 타협하기보다 이상적인 길을 추구하고자 하는 그 모습을.
진지한 표정을 한 알렉사를 보며 미소를 지은 나는 두 번째 안을 이야기했다.
“두 번째는, 네가 ‘Double spy’가 되면 돼.”
“칼? 아니면 한?”
“······아니, 소설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
이중간첩.
제대로 말하면 ‘Double agent’가 맞지만, 시적 허용이라 생각하고 말한 건데 말이지.
이 골치 아픈 상황을 본인이 원하는 방식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나는 알렉사가 ‘팅커벨즈’ 내부에 잠입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문제는 과연 인간 골든 리트리버를 그들이 받아줄 것이냐 하는 부분이겠지만, 알렉사 플레어 형사의 슈퍼 파워를 생각하면 그리 어려울 것도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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