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n American Retro Novelist RAW novel - Chapter (109)
109.
뉴욕에서의 짧은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블랙 유니콘즈는 학교 앞에서 해산했다.
방학은 이미 시작되어 학교 주변은 텅텅 비었어야 정상이겠으나, 오늘은 아니었다.
대회에는 참석하지 못한 치어리더 클럽 친구들과 우승한 딸을 데리러 온 학부형들, 마지막으로 기자들까지. 많은 이들이 모여 겨울 전국 대회 우승 팀을 기다리고 있었다.
온갖 꽃다발과 축하의 목소리가 멤버들에게 쏟아졌다.
“우승 축하해요-!”
“진짜 최고였어요-!”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준비 안 하셨어도 괜찮으니 편하게요!”
이래저래 소란이 빚어졌다.
선물 받은 꽃다발을 끌어안은 블랙 유니콘즈 멤버들은 필름 카메라로 추억을 찍고, 몇몇 인터뷰어의 질문에 대답하기도 했다.
그렇게 노력의 끝에 다다른 영광을 누리는 시간을 다들 마음껏 즐기는 가운데, 가장 많은 꽃다발과 질문 세례를 받은 팀 캡틴, 알렉사 플레어는 평소와 달리 약간 멍한 채였다.
그 뒤쪽으로 슬그머니 다가간 미세스 하비가 가볍게 말을 걸었다.
“······알렉사.”
“아, 네.”
“내가 괜히 부담을 준 걸까?”
“네.”
“······미안하다.”
“아니에요. 알려줘서, 고마워요.”
그녀는 어색하게 웃었다.
상황은 비행기에 타기 직전, 미세스 하비가 건넨 ‘사과’로부터 비롯되었다.
팀원 모두가 뉴욕에서의 하루를 즐기고 공항에 모였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나서 마음 편히 시간을 보냈기 때문일까. 그녀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만개한 상태였다.
그 앞에서 미세스 하비는 그동안 나름대로 머릿속에서 정리한 바를 이야기했다.
[이런저런 일이 있었고, 거기에 대해 변명할 생각은 없어. 너희는 나 같은 멍청한 코치를 두고도 우승했지. 축하해. 그리고 지금 시점에서 말하긴 좀 이르다 싶기도 하지만, 나는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유니콘즈 코치를 그만두고 다른 학교로 갈 생각이다. ······누군가에게는 환영할 만한 소식일 테고, 누군가는 슬퍼하겠지.]슬쩍 알렉사와 눈을 마주친 그녀는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중요한 건, 절대 너희가 지긋지긋해서 나가는 건 아니라는 사실이야. 오히려 영감이 되어 주었지. 원래는 실업팀에 갈 계획이었지만, 너희들 덕분에 그 계획을 바꾸게 되었으니까. 그래, 너희는 오히려 나를 넘어섰지. 난 블랙 유니콘즈가 내 도움이 필요 없는 멋진 팀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어. 그러니 이제 너희에게서 배운 바를, 나의 도움이 필요한 다른 스쿨 팀에 적용해 볼 생각이란다. 그러므로 마지막은 이렇게 말하는 편이 좋겠군.]‘다음에 만날 때는 적이다.’······라고.
처음에는 좀 어색하게 시작했지만, 끝에 이르면서 후련하게 자기 생각을 전하고 털털하게 웃는 미세스 하비.
그녀의 말을 들으며 팀원들은 여러 가지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고, 알렉사 플레어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약간의 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세스 하비는 알렉사에게 말을 건넸다.
[멋진 남자친구던데?] [네?]알렉사는 눈이 휘둥그레져 돌아보았고 미세스 하비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그것은 아주 약간의 감정이 담긴 짓궂은 장난이었다.
신은 뒤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비밀로 해 달라고 부탁했지만, 대회도 이미 다 끝난 마당에 이 정도야 괜찮겠지 싶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알렉사는 캘리포니아에 돌아오는 순간까지 내내 고민했다.
‘남자친구? 남자친구우?’
의식해 본 적이 없었던 말이었다.
그리고 거기에서 조금 더 들어갈라 치면, 머릿속이 새하얗게 물들었다. 뇌리 속에 관련된 데이터가 희박한지라 더는 상상이 불가능했기 때문이었다.
지금껏 데이트 신청이나 고백은 정말 셀 수도 없이 받아왔던 알렉사였지만, 사실 남자를 진지하게 사귀어 본 적은 없었다.
‘아니, 근데 내가 왜 이걸 고민하고 있지?’
신은 그냥 좋은 친구였다.
결이 맞지 않는 부분이 약간은 존재한다고 느끼지만, 아니, 사실 꽤나 그런 편이었으나, 알렉사 플레어가 생각하는 ‘친구’란 서로가 달라도 거기에 어떤 차등을 두지 않고 있는 모습 그대로 대하는 관계를 뜻했으므로 그런 부분은 사실 아무 상관도 없었다.
그런데, 남자친구라고?
남자친구······.
Boy friend. Date mate, 어쩌고저쩌고.
뇌 정지.
그리고 재부팅.
‘아, 아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다시 현실로 돌아와서 알렉사는 활짝 웃으며 골든 리트리버 스타일로 말했다.
“모두 정말 고마워어-! 감사합니다! 소감은 준비 안 했어요!”
“우승이 정해진 직후, 언급하신 신은 누굽니까?!”
“어······.”
다시금 뇌 정지.
팀원들이 킥킥거리며 웃었다. 그녀 말고는 다 알았으니까.
어느새, 언젠가부터.
그녀가 신을 남자로 의식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말이다.
하지만 관련 데이터가 전무한 그녀의 뇌는 그런 부분조차 아직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여기에서 놀라운 사실 하나는, 블랙 유니콘즈가 귀환하고 난 뒤 크리스마스이브 파티까지의 며칠 사이 동안 그녀는 뇌 정지와 현실 복귀를 하염없이 반복했다는 점이었다.
***
두피는 새빨간 산타 옷을 입고 우리를 맞이해주었다.
“Yo-ho-ho-! Merry christmas-!”
그 모습을 보면서 우리 셋 다 빵 터질 수밖에 없었다. 어설프게 붙인 수염이 마치 면도크림을 잔뜩 발라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미리 준비한 선물을 챙겨 든 채 두피의 부모님께도 인사를 드린 뒤, 우리는 뒤뜰에 있는 두피의 트리 하우스로 향했다.
그리고 나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두피.”
“무슨 일이지. 신.”
“여기 내 방보다 넓은 것 같은데.”
“Frrrrr······. 과찬이다.”
아니, 과찬이 아니라 진심인데.
족히 수십 년 넘게 키워서 옮겨 심었을 것 같은 단단한 나무 위에 지지대를 받치고 세워둔 멋들어진 트리 하우스.
그 내부는 우리 네 사람이 들어가서 눕더라도 자리가 충분히 남을 정도로 넓었다.
이미 태양이 하늘에 붉고 넓게 퍼진 시각.
두피가 안쪽에서 전기를 끌어와 연결해 둔 불을 켜자 안이 환하게 밝아졌다.
“오오-!”
“오······.”
지우와 내가 다시금 감탄했다.
“후후, 조금만 기다려라. 음식과 준비된 케이크를 가져오지.”
두피가 사다리를 타고 밑으로 내려갔다.
그사이 나와 지우는 계속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미쳤는데?”
“그러게요. 조명 분위기가 장난이 아니에요.”
“이따 불 끄고 무서운 이야기 해도 괜찮을 것 같은데······.”
슬쩍 운을 떼면서 돌아본 나는 멍하니 창문 밖을 바라보고 있는 알렉사를 발견했다. 이쯤에서 반응해야 할 녀석이 너무도 조용하다. 지우는 이 트리하우스의 분위기에 취해 전혀 알지 못했지만, 저 녀석. 역시 어딘가 이상했다.
“알렉사?”
“으, 응!”
“괜찮아?”
“괜찮아!”
“······.”
“······.”
뭐지. 이 어색함.
“대회 우승 축하해.”
“아, 축하드려요!”
“고, 고마워.”
“소감 한 말씀 해주시죠.”
“준비 안 했음!”
“역시 알렉사.”
“그거 진짜 멋졌어요.”
“그, 그래?”
“네, 알렉사가 그때 하고 싶었던 말이었잖아요. 없는 데 쥐어 짜내서 한 게 아니라 그냥 쿨하게 인정한 모습이 되게 알렉사답고 멋졌어요.”
“우으, 지우우.”
그 말에 또 감동했는지 알렉사가 슬쩍 엉덩이를 끌고 지우 옆으로 다가갔다.
가만히 두 사람이 도란도란 떠들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다가, 나는 두피를 도와줄까 싶어 트리 하우스 밑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때마침 카트에 음식을 담아 가져오는 그를 보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두피? 뭐 이렇게 많이 준비했어?”
“아, 신. 위에 있어도 되는데.”
“야, 씨······. 이렇게 많이 준비해 주셔도 괜찮은 거야?”
“괜찮다. 집안에 있는 음식 중 ‘극히 일부’이니.”
그렇다고 보기에는 우리 집에서 먹는 크리스마스 음식보다 훨씬 잘 나온 느낌인데.
로스트비프에 초대형 케이크, 메쉬드 포테이토와 브로콜리 수프, 빵과 과자, 여러 종류의 음료까지 무척이나 푸짐했다.
나는 두피와 함께 차근차근 음식을 위로 올려 보냈다.
심지어 이 트리 하우스, 옆에 도르레까지 설치되어 있어 음식을 올리는 게 아주 손쉬웠다. 여러모로 이 안에서 누군가와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계속해서 개량하고 준비해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우와, 이게 다 뭐야?!”
“주, 준비하느라 진짜 고생 많으셨겠어요.”
“Frrrr······. 파티를 시작하지.”
두피와 함께 안으로 들어선 뒤, 간이 테이블에 음식을 늘어놓자 그야말로 그림으로 그린 것 같은 미국식 크리스마스 한상차림이 되었다.
우리는 멋지게 준비된 크리스마스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두피네 어머니가 직접 준비하셨다는 음식은 하나하나가 정말 일품이었다.
‘나중에 선물 하나 드려야겠군.’
어머님이야 아들 친구들 온다니까 순수한 호의로 준비하신 걸 테고, 지우나 알렉사는 아이로서 그런 마음을 감사히 받아들였지만, 나는 어딘가 약간은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었다.
아마 내가 이들과는 달리 정신적으로는 아저씨기 때문이겠지.
내가 생각하는 어른이란, 타인의 호의를 단지 순수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생물이었으니까. 짊어져야 할 사회적 책임이 있으니까.
그리고 친구들이 ‘Princess quest’를 쓸 때 도움을 준 것에 반드시 멋진 선물로 돌려줘야겠다고 생각한 것도 그런 이유가 아닐까?
내심 나를 ‘어른’으로 생각하니까. 내 삶을 스스로 온전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믿고,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불편하지 않으니까.
하지만 사실, 알고는 있었다.
억만금을 주더라도, 이들이 지금 내게 주고 있는 이 감정과는 비교가 불가능했다.
“케이크 진짜 맛있다. 나 더 줘. 이제 살 안 빼도 돼.”
“알렉사, 다이어트했어요? 뺄 곳이 어디 있다고······.”
“텔레비전 나가서 예쁘게 보이려면 더 빼라고 하더라고. 소금도 거의 안 먹었어.”
“소금 안 먹으면 죽지 않아요?”
“정말로 힘들었겠군.”
같은 말에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이는 지우와 두피.
나는 피식 웃으며 딸기 생크림 케이크를 한입 입안에 넣었다.
그렇게 웃고 떠들며 크리스마스이브 파티가 한껏 무르익었고, 다들 각자 준비한 선물을 내놓았다.
네 사람이 랜덤으로 선물을 교환했고······ 우연히도 두피의 선물을 고르게 된 나는 자그마한 포장지 안에 든 잘 포장된 트럼프 카드 상자를 보고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후후, 신. 네가 그걸 고를 줄 알았지.”
“두, 두피. 이건 설마······.”
“뭔데? 그냥 트럼프 카드 아니야?”
“그냥 트럼프 카드라니?!”
“미, 미안.”
“이건 무려 스타 트렉 한정판 트럼프 카드라고-!!”
“어?”
“예?”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두 사람.
하지만 나는, 그리고 두피는 이 트럼프 카드의 가치를 알았다. 너무나도 뼈저리게.
이 트럼프 카드는 무려 스타트렉 10주년 기념으로 나온 한정판으로, 북미 전체에 5,000 카피밖에 생산되지 않은 초-레어 판이었다.
심지어 덱의 넘버는 1999. 숫자도 좋다. 크으.
“두피.”
“신.”
“나중에 돈 많이 벌면 집 사줄게.”
“네가 기뻐하는 모습이면 충분하다.”
“······!! 두피!”
나는 감격해 두피를 와락 끌어안았다.
그런 우리를 알렉사와 지우가 호감도 하락이 동반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두피는 알렉사의 선물인 뉴욕 마크가 찍힌 티셔츠를 받아 입어보았다. 티셔츠가 죽여 달라고 소리치는 모습에 다들 한바탕 웃은 다음, 지우가 선물을 열었다. 나는 내가 사용하는 브랜드와 같은 만년필을 선물했다. 검은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면서 지우가 기쁘게 미소 지었다. 마지막으로 알렉사가 지우의 선물인 메탈 밴드 음악 앨범을 얻게 되었고, 우리는 또 별일 아닌 말을 이어가며 한바탕 유쾌하게 웃고 말았다.
그리고 그 선물 교환을 모두 마친 끝에, 나는 잠깐 화장실에 다녀온다며 주차해 놓은 차로 돌아갔다.
트렁크에 담겨 있는 보물을 건네줄 생각에 가는 순간부터 가슴이 들뜨기 시작했다.
그렇게 다시 트리하우스로 돌아와, 친구들에게 ‘Princess quest’를 함께해 준 감사의 의미를 담은 선물을 하나씩 건네주었다.
“아, 안 줘도 괜찮아!”
“신, 너는 우정을 돈으로 계산하는 사람이었나?”
“정말 괜찮아요! 우리도 재밌었는데!”
다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선물을 설명하며 하나씩 나눠주자 반응이 달라졌다.
먼저 알렉사에게는 그녀가 좋아하는 캘리포니아 애인절스의 전 시즌 로스터의 사인이 들어간 사인볼을 선물로 주었다.
이 또한 한정판으로, 근처의 큰 전당포를 돌면서 구했다.
“시, 신······! 아아······! 애인절스의 사인이 내 방 안에······!!”
어쩐지 아주 약간 나나 두피 같은 반응을 보이는 알렉사.
참고로, 전에 선물이랍시고 말했던 파티 준비 비용은, 아무래도 뭔가가 남는 것도 아니니 취재비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다음으로 지우에게는 베이스를 칠 때 쓸 수 있는 좋은 앰프를 선물했다. 이건 차 트렁크에 놔뒀고 나는 앰프의 설명서를 건네주었다. 그걸 본 지우가 팔을 파닥거리면서 기뻐했다.
“저, 저, 저저정말 받아도 돼요오?”
“그럼.”
음, 귀엽군.
마지막으로 두피.
아무리 부잣집 아들인 그여도 지금으로서는 그 어디에서도 구할 수 없는, 동시에 오직 나만이 줄 수 있는 선물을 준비했다.
KOG 추가 룰북에 들어갈 ‘로드 두푸스’의 일러스트가 큼지막이 인쇄된 포스터.
당연히 이번 사용에 대해 본사 측 허락을 받았다.
“신.”
“어때. 마음에 들어?”
“음.”
액자에 넣어둔 포스터를 말없이 바라보던 그.
반응이 없어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이, 두피가 그대로 기절했음을 알게 되었다.
여름이었다.
······아니, 겨울이지만.
***
미국인에게 있어 크리스마스는 특별할 수밖에 없었다.
12월 24일 전후로 시작해서 1월 1일까지 거의 10일이 넘는 시간 동안의 연휴. 많은 사람들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누군가는 멀리 휴가를 떠나면서 한 해를 마무리했다. 저마다 나름의 의미가 있는 시기였다.
그리고 여기 이 남자, 키튼즈 코믹북 스토어의 사장인 키튼 또한 나름의 크리스마스를 즐기려 하고 있었다.
‘SEEN’이라고 하는 신(神)이 이 코믹북 스토어에 ‘강림’한 이후로, 그에게는 야망이라는 것이 생겼다.
더 많은 손님을 유치하고, 더욱더 사업을 확장시키고 싶다고.
신의 사인이 가게에 걸린 이후로 손님의 숫자가 확연히 늘어났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를 앞둔 시점에서, 그는 한 가지 소식을 들었다.
‘Double spy’ 소설판이 크리스마스 3일 전에 발매된다.
그 사실을 안 그는 머릿속으로 열심히 계산을 굴렸다.
헤븐즈 코믹스를 통해 발간되고 있는 ‘Double spy : comics’는 매장 내에서도 굉장히 핫한 상품 중 하나였다. 칼과 한이 펼치는 활약은 소년들에게 큰 감명을 주었고, 이야기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어른들에게도 충분히 큰 재미를 주었다.
그와 더불어, 지금도 분기마다 발매되고 있는 ‘Double spy’ 관련 굿즈나 장난감이 더욱 인기를 끌어 올려준다는 느낌이었다. 확실히 이 캘리포니아라는 시장 안에서만큼은 DC나 마블 같은 전통 있는 유명 히어로 코믹스 판매량의 바로 밑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런 작품의 원작 소설 발간. 거기에 코믹북 삽화가 포함된.
그리고 키튼은 자신의 명석한 사업적 두뇌를 열심히 굴려 결론을 도출해냈다.
‘어린아이들은 분명히 어머니와 아버지의 손을 끌고 코믹북 스토어를 찾을 터.’
키튼은 한발 빠르게 움직여 코믹북 스토어를 ‘Double spy : christmas’ 에디션으로 꾸미고, 도매상에서 장난감과 코믹북, 소설판을 최대한 공수해 왔다.
사실상 가게 공간의 절반 정도를 특별한 방식으로 구성을 끝마쳤다.
그리고 크리스마스이브 전날 밤, 키튼은 미소를 지으며 생각했다.
‘이제 사람들만 기다리면 되는군.’
Before storm night(폭풍전야).
빌과 프레드는 괜찮겠냐고 수군거렸지만, 사업을 운영하는 건 사장인 키튼이었다. 그들이 허접한지 자신이 허접한지는 결과가 말해줄 터였다.
그리고 그때의 키튼은 알지 못하고 있었다.
초대형 크리스마스트리를 세운 대형 마트에서 똑같이 ‘Double spy’ 소설판 발간에 맞춰서 특별전을 시작했다는 사실을······.
[ After the show (3) > 끝(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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