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n American Retro Novelist RAW novel - Chapter (134)
134.
나는 전래동화 ‘신데렐라’의 한 부분을 머릿속에 떠올렸다.
그토록 바라던 대로 왕궁 무도회에 참석한 신데렐라.
그때 성안으로 들어서면서 그녀가 느낀 감정은, 나와 알렉사가 프롬 파티에 참석했을 때 느낀 감정과 비견될 수 있지 않을까.
‘우리도 신데렐라처럼 마법에 걸렸으니까.’
사실, ‘우리’는 서투를 수밖에 없었다.
학교 체육관을 개조해 만든 파티장은 학생들과 교사 몇몇이 만든 것이다 보니 어설펐다. 조명 장비도 평소 학교 행사 때 사용하던 물건이라 낡았고 성능도 좋지는 못했다. 파티 음식도 일류 레스토랑과 비교하자면 별로였다. 그리고 거기에 참석한 학생들 역시 미숙했다. 멋진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어도 ‘어린애’였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의미가 깊었다.
어설픔은 설렘으로 치환되었고, 이 특별한 첫 경험은 감정의 가장 밑바닥에 새겨졌다.
생애 최초의 경험.
그것이 프롬의 묘미였다.
정말 멋진 파티였다.
내가 전생에 갔던 그 어떤 파티보다 더.
‘마지막에 친구들하고 나와서 아이스크림을 먹은 것까지.’
흐뭇한 미소를 지은 채로 나는 만년필을 손에 쥐었다.
어두운 밤, 내 방 안.
소설을 쓰기에 가장 좋은 순간.
자리에 앉아서 나는 생각의 바다에 몸을 던졌다.
가장 먼저, ‘프롬 파티’라고 하는 행사를 치르면서 느꼈던 감정에 ‘About T’라고 하는 필터를 덧붙였다.
토니와 앨리스, 한나와 메이, 기존의 캐릭터가 각각 어떤 식으로 움직일까.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이번 이야기에 어떤 신규 캐릭터가 나올 만할까.
‘일단은 토니와 앨리스가 커플이 되어 프롬에 참석하는 결말이 되어야겠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정식으로 사귀게 할 생각이었다.
어차피 독자들이 두 사람이 사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으니까. 여기에서 너무 질질 끌면 이후에 나올 다른 이야기에 독자들이 집중하지 못할 것이다. 또한, 연애 과정에서 서툰 두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나름의 세일즈 포인트(?)가 될 테지.
말인즉슨, 소설은 크게 두 가지 흐름을 탈 예정이었다.
함께 프롬에 가기까지의 서사적인 흐름.
서로 마음을 확인하고 연애를 시작하게 될 때까지의 감정적인 흐름.
‘프롬포즈도, 고백도 달리 보여 줘야겠지.’
그렇게 확실한 마음의 표현이 필요한 것은, 두 사람이 틴에이저이기 때문이었다.
어른이란 삶을 살아오며 닳고 닳아서, 서로 만나다 보면 적당히 아는 것이 있다. 하지만 틴에이저는 불안한 생명체였고, 그렇기에 어떤 방식으로든 관계를 확정 짓고 싶어 한다.
그리고 앨리스라는 캐릭터의 성격상 아무리 데이트를 하고 토니가 마음을 표현하더라도 그것을 알아먹을 가능성이 제로에 수렴할 테니, 직접적으로 고백하는 편이 좋겠지.
‘I Like you, 정도면 괜찮을까.’
다음으로 그 과정에서 나올 법한 이야기를 차례차례 떠올렸다.
‘일단은 가족과 관련된 드라마가 있을 수 있겠군. 친구들 사이에서의 사건도 있을 테고.’
전반적으로 이 작품이 만들어온 기조처럼 너무 무겁지는 않게.
하지만 두 사람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이야기인 만큼 그 고난이 너무 가볍지도 않게.
차근차근 떠올린 이야기를 엮어 나가면서, 다시 토니를 작품의 주요 화자로 삼는 편이 낫겠다는 결론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거기에 맞춰 1화의 내용을 정리하니, 나도 모르게 쓴웃음이 지어졌다.
‘와, 진짜 애는 애구나.’
토니에게서 내 전생의 모습이 보였다.
‘고등학교 때는 아니고······ 대충 대학교 때쯤 이랬었지.’
그때쯤의 나는 한참 어리숙해서 여자에 관해서는 하나도 몰랐던 애송이였다.
여자들이 가까이에서 숨만 쉬어도 기겁했으며, 그들의 행동 양식 역시 전혀 이해가 가지를 않았다.
그러다가 첫 번째 여자친구를 사귀었을 때는 이게 대체 뭘 하는 건가 싶었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서로 웃으면서 편하게 지냈는데, 관계의 변화가 일어나자 인사하는 것부터 어색했으니까.
‘막연히 두려웠지.’
그간의 관계가 변화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그랬더랬다.
하지만 용기를 냈다. 좋아했으니까. 그 사람과 계속 함께하고 싶었고,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관계로 나아가고 싶었으니까.
용기를 내서 상대의 손을 잡았고, 데이트를 하면서 함께 웃었다. 그러다 많은 커플이 으레 그렇듯이 끝이 찾아왔다.
그때는 정말 이러다 죽겠다 싶을 정도로 매우 슬펐지만, 지금은 웃으며 생각할 수 있는 좋은 추억이 되었다.
나는 토니를 과거의 나와 같은 과정에 놓인 소년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이러한 토니를 쓰는 것은 현재의 나였다.
과거에 내가 느꼈던 감정, 내가 겪었던 상황을 철저하게 분석했다.
만년필이 종이에 먹색의 실을 새겨 나갔다. 선의 조합은 글자가 되었고, 그렇게 모인 글자는 생각의 나열이 되었다.
나는 어렵지 않게 15화의 기획을 완성해냈고, 마지막으로 그것을 확인하면서 이렇게 판단을 내렸다.
‘괜찮은데?’
‘About T : Prom’.
세 번째 작품이자, 이후에 나올 다음 시리즈의 징검다리가 되어 줄 이야기로서 손색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이 작품의 얼개를 보고 있자니, 내 안에서 문득 누군가가 떠올랐다.
‘알렉사.’
프롬 이후로 함께 학교에 다니면서 예전처럼 지내고 있는 그녀.
혹시나 그쪽에서도 내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데이트를 신청하고, 좋아한다고 표현하기를 기다리고······ 있으려나?
***
‘About T : Prom’의 연재가 시작되었다.
예정보다 다소 빠른 일정이었는데, 신 작가 본인의 의지와 더불어,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측의 요구가 서로 알맞게 맞아떨어진 결과였다.
신은 적어도 7월 말에는 연재가 끝난 상태이기를 바랐다. 그때쯤에 고등학교 졸업식이 있고, 그 이후에는 대학 진학과 관련되어서 여러모로 바쁜 시기가 이어질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자취방이나 기숙사의 계약이라든지, 각종 서류를 처리하는 문제 말이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입장에서도, ‘About T’의 드라마화 계약과 관련해서 서로 좋게 이야기가 진행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작품 연재가 이루어지고 있는 편이 낫겠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러한 결론을 내리는 데 있어 주요했던 부분은, 시기적으로 딱 지금 읽기에 좋은 내용이라는 점에 양측 모두 동의했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1984년 6월 15일, ‘About T : Prom’의 연재 예고가 이루어졌고.
그로부터 이틀 뒤, 연재가 시작되었다.
캘리포니아의 많은 주민들이 신문을 펼쳐 들었다.
‘Prom’이라는 서브타이틀을 보자마자 그들의 입가에는 미소가 걸렸으며, 기대감을 품고 천천히 1화를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모든 이가 그렇지는 않았다.
스탠퍼드 대학의 정교수, 에드워드 맥밀란이 딱 그런 경우였다.
평소에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를 즐겨 읽던 그는 별생각 없이 신문을 계속 넘기다가 문화 섹션에서 연재작 ‘About T : Prom’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 타이틀을 읽은 뒤, 잠깐 그 위에 시선이 머문 채로 생각에 잠겼다.
‘다시 연재를 시작한 모양이로군.’
그는 현재 대중이 열광하는 이 작품의 작가가 누군지 알았다.
스탠퍼드 대학교 문학부에 지원했고, 일단은 모든 부분에서 완벽했으니 수석 합격과 전액 장학금을 보장한 상태였다.
이제 합격한 대학을 나란히 늘어놓은 다음, 여러 조건을 따져 보고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을 선택할 때, 이곳에 오느냐 마느냐가 결정되겠지.
하지만 그런 지극히 상식적인 결과와는 별개로, 에드워드 맥밀란 본인은 이 ‘Shin’이라고 하는 소년에 대해서 여러모로 복잡한 감정을 가졌다.
인터뷰 때 그와 나누었던 대화 때문이었다.
장르 문학과 순수 문학의 경계는 결국, 아무것도 아니다.
무엇을 지향하는지의 차이일 뿐. 그렇기에 소설은 소설일 뿐.
머리로는 그것을 잘 알았다.
하지만 포르노의 일종으로서 섹슈얼하게 과장된 남성과 여성이 등장해 해골의 골통을 까부수거나 하는 소설을 읽다 보면, 순간적으로 머릿속이 아득해지며 당장에 ‘장르 문학 네 이놈! 결투다!’라고 외치고 싶어졌다.
그렇다고 해서 그런 소설만이 갖는 가치를 아예 부정하고 싶지는 않았으나.
‘뭔가 좀, 어렵단 말이지.’
그리고 눈앞에 놓여진 이 ‘About T : Prom’은 대중의 픽이었다.
말인즉슨, 상업적인 가치의 측면에서 보자면 무척 훌륭한 소설이라는 것이다.
그런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다 보니, 에드워드 맥밀란으로서는 자연히 작품 그 자체로 즐기기보다 전문가의 입장에서 왜 사람들이 이 소설에 열광하는가를 분석할 수밖에 없었다.
『About T : Prom 제1화.
경기가 끝나고 난 뒤, 미식축구 클럽의 로커 룸에서는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갔다.
대화의 주제는 다양했다. 오늘 누가 잘했더라. 학교에 무슨 일이 있었다더라. 그러고 보니까 영화관 갔는데 티켓 팔던 누나가 너무 예뻐서 내 심장이 멈추더라. 대부분은 그다지 영양가가 있기보다도 팝콘처럼 가볍게 입에 넣고 오물거릴 만한 주제였다.
하지만 오늘은 아니었다.
대화가 시작되는 과정도 남달랐다.
“이것들아!”
팀의 오펜시브 라인맨, 칼 페이튼이 로커 앞의 벤치를 밟고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샤워를 마치고 나와 타월 한 장만 허리에 두른 그를 보고 팀원들이 야유했다.
[Boooooo-!!]“당장 내려와!!”
“어딜 그 흉한 걸 들이밀어?!”
그 광경을 지켜보면서 피식 웃은 토니는 이너 셔츠를 벗었다.
벌어진 어깨, 여기저기 군살 없이 잡힌 근육. 팀의 쿼터백 안소니 마일즈는 경기가 끝난 이후에는 분위기를 휘어잡기보다도 들어주는 쪽에 가까웠다. 특히나 한 소녀를 만나 가깝게 지내게 되면서 그러한 성향은 더 강해졌고, 주변에서 차분해졌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렇기에 적당히 소란을 무시하고 샤워하러 가려 했으나, 이어지는 칼의 말을 듣자 몸이 멈췄다.
“나 트리니티한테 프롬포즈 할 거다! 그리고 건드는 자식들은 다 죽일 거다!!”
로커 룸 안의 미식축구 클럽원들이 놀라 돌아보았다.
그러고 보니, 이제 곧 프롬이었다.』
‘흥미롭군.’
일독을 마친 에드워드 맥밀란의 평가는 그러했다.
틴에이지 로맨스. 미국 내에서 무척이나 잘 팔리는 장르였다.
그런데 그 집필자가 현역 고등학생이기 때문일까, 이 ‘토니’라는 인물의 심리 묘사가 굉장히 신선했다.
‘어딘가 섬세하고, 다소 음울한 면도 가진 것 같군.’
일반적인 틴에이지 로맨스에서 주로 등장하는 형태의 주인공은 아니었으나, 그래서 더더욱 생동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렇다 해서 대화나 문장에서 그런 모습들을 결코 무겁게 풀어내지는 않았다.
주인공 캐릭터도 흥미로웠지만, 여러 주변 인물들의 묘사에서도 사실적인 현장감을 느꼈다.
‘캐릭터 물로서 소비되는 경향이 강한 작품인가?’
전체적으로 봤을 때, 1화는 일종의 프롤로그로서 기능했다.
틴에이저들의 시선에서 프롬이라고 하는 행사에 갖는 기대감을 보여 주면서, 그 과정에서 주인공을 비롯된 여러 인물들의 사정을 가볍게 언급해 자연히 독자들의 흥미를 잡아끌었다.
한번 끝까지 지켜봐야겠다고 생각한 뒤, 에드워드는 어설프게 웃고 말았다.
‘이것도 직업병이라고 봐야 하나?’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문학이라는 광활한 세계에 몸을 담고 있는 자로서, ‘신 한’이라는 소년을 통해 현재 많은 이가 열광하고 있는 ‘장르 소설’이라는 분야에도 눈길을 돌리게 되었으니까.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다음 날.
‘어?’
아침에 대학원생이 배달한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를 뒤적이던 에드워드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입을 열었다.
“얘, 친구야.”
“아, 네. 교수님.”
“원래 장르 소설은 한 화로 끝나니?”
“······?”
이틀에 한 번씩 소설이 연재된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 교수와 전날 밤을 샌 대학원생의 시선이 교수실 안에서 교차했다.
***
프롬이 끝나고 난 뒤의 알렉사 플레어는 하나의 단어로 정의가 가능한 상태가 되었다.
바로 ‘잉?’이었다.
황당함을 비롯한 수십 가지 감정이 오묘하게 섞여, 생각도 못 하게 훅 들어왔을 때 입 밖으로 나오고 말 때 사용되는 감탄사.
말인즉슨, 알렉사는 프롬 파티가 끝나고 내내 ‘대체 뭐지?’ 싶은 상태였다는 것이다.
그녀를 제외하면, 모두가 원래대로 돌아온 듯했다.
하이스쿨 생활이 막바지에 이른 시기.
가끔 대학에 붙은 학생들이 나와 세리머니를 펼치는 것처럼, 평소와 똑같은 풍경의 반복 속에 ‘막바지’에 해당하는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알렉사는 3년간의 치어리더 생활을 끝마치고 블랙 유니콘즈를 졸업했으며, 그 과정에서 많은 축하를 받았다.
마지막 축사 때 선배들의 정신을 그대로 이어나가겠다고 다짐하는 차기 캡틴의 연설은 큰 감명을 주었다. 미세스 하비가 코치로 간 부자 동네의 아가씨 학교 팀이 바싹 밑에서부터 치고 올라왔지만, 자신이 캡틴으로 있는 한 절대 그들에게 지지 않겠다는 선언 역시 내뱉었다.
“으음······.”
마치 저무는 해처럼, 모든 것들이 서서히 사라져가는 기분이었다.
그 뒤에 찾아오는 밤은, 뭐랄까.
‘모르겠어.’
방과 후, 알렉사는 혼자 교실에 남아 알 수 없이 막연한 감정을 곱씹으며 창문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의 진로를 아직 정해두지 못해서일까.
꺼져가는 불씨 앞에서 어찌해야 할지 몰라 발만 동동 구르는 심정이었지만, 그럼에도 최대한 평소처럼 보내려고 노력했다. 블랙 유니콘즈를 졸업해서 더는 이른 새벽에 나오지 않아도 괜찮건만, 똑같이 조금 일찍 나왔다.
괜히 학교 안을 돌아보며 3년간 알아차리지 못했던 장소를 깨달아가는 재미를 느끼면서도, 여전히 마음 한구석에서 맴도는 불안감을 지워내지는 못했다.
‘어떻게 하지?’
신이나 두피와는 달리, 자신에게는 딱히 졸업 후에 뭔가 하고 싶은 일이 없었다.
저번에 몇몇 치어리더 팀으로부터 연락이 와서 혹시 오디션 치를 마음 있냐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치어리더는 아니었다. 춤추고 팀원과 함께 온갖 어려운 동작을 해내는 과정은 정말로 즐거웠지만, 단지 그것이 전부였다.
‘일단은 웨이트리스 일이라도 해볼까?’
느긋하게 고속도로 주변에 있는 레스토랑 같은 곳에서 말이다.
캘리포니아 바깥에서 오는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오, 의외로 괜찮을지도?’
그렇게 생각했던 알렉사의 입이 이내 다물어졌다.
캘리포니아 ‘바깥’.
자신은 아직 나가보지 못한 곳.
그리고 아마도, 신이 가게 될 장소.
“······.”
순간적으로 일어난 가슴의 욱신거림을 애써 무시하는 알렉사.
전국 대회에서 우승하고, 이 작은 학교에서 아무리 잘 나가고 친구가 많다 해도, 신에 비한다면 아직 자신은 어린애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진작부터 어른이었다. 그리고 그 사실은 머릿속에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알렉사를 괜히 불안하게 만들었다.
그가 어딘가 먼 곳으로 가지 않을까 싶어서.
‘······가겠지?’
분명 축하할 만한 일인데, 뭔가 아쉬웠다.
‘계속 연락하자. 자주 만나자.’ 그런 이야기를 하기는 했으나, 알고는 있다.
‘이때로는 절대 돌아올 수 없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씁쓸하게 웃고 있자니, 불현듯 문이 열렸다.
뭔가 싶어 돌아보니, 알렉사는 숨을 헐떡이고 서 있는 신을 발견했다.
“시, 신?”
“아······ 진짜 계속 찾았잖아.”
“나를? 왜?”
“할 말 있어서 그렇지. 지금 시간 돼?”
“되, 되기는 하는데.”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뭔가 박력(?) 있게 권유하는 신을 보면서 알렉사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러자 무슨 생각인지 싱글벙글 웃으며 다가온 신이 그 손을 아무렇지도 않게 쥐고 말했다.
“일단, 나 스탠퍼드 갈 거야.”
“······.”
순간 일었던 가슴의 불안을 탁 떨어지게 만드는 한마디.
알렉사는 왠지 모르게 눈물이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 『About T : Prom』 > 끝(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