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n American Retro Novelist RAW novel - Chapter (140)
140.
“I am SEEN.”
나는 그 말을 내뱉었다.
그러자 세상이 얼어붙었다.
그래, 그 표현이 정확하리라.
코믹북 스토어에서 와 준 너드 가이들이 외치는 ‘SEEN! SEEN! SEEN! SEEN!’ 챈트가 고요를 뚫고 작게 울려 퍼졌다.
지금 이 상황을 마주한 수많은 대중은 차가운 얼음 안에 갇혔고, 그들의 목소리는 마치 그 밖에서 먹먹하게 두드리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나는 깨달았다.
내가 ‘SEEN’이라는 것을 밝힌 순간, 이 상황이 나에게 가져다주는 의미를.
나는 몇 초간 침묵했다.
어차피 세상은 차가운 얼음 속에 갇혔다.
생각 좀 하자.
‘지금으로부터 25년쯤 뒤인가?’
미키 루크 주연의 ‘The wrestler’라고 하는 영화가 있다.
한때는 잘 나갔으나 늙고 병들어 모든 상황에서 비참하게 무너져 버린 프로페셔널 레슬러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었다.
나는 소설이란, 그리고 장르란, 어찌 보면 그것과 닮은 점이 있다고 느꼈다.
글은 낡아빠졌다.
지금은 아니어도, 미래에는 그렇게 될 터였다.
사람들은 점점 책을 읽지 않는다. 더욱이 장르는 하찮고 마이너한 콘텐츠로 취급된다.
영화의 원작이 된 글은 명작으로 칭송됐지만, 그렇게 되지 못하면 그저 길을 가다 가판대에서 슬쩍 보고 그대로 아무 생각 없이 넘겨버리는 글자의 모음으로 치부되었다.
‘사실, 세상의 모든 일이 그렇지.’
성공하지 못하면 바보 취급받을 뿐이었다.
그리고 성공하더라도, 시간의 흐름에서는 마모되고 퇴색될 뿐이었다.
앞서 말한 ‘더 레슬러’의 주인공이 그랬듯이.
하지만 그는 레슬링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 이유는, 그가 마지막으로 링에 나서기 전에 한 말에서 드러난다.
[The world don’t give a shit about me.]‘세상은 나 같은 거에 좆도 관심도 없어.’
거대하고 빠르게 나아가는 세상의 흐름 속에서 그의 레슬링은.
그리고 내가 쓴 소설은.
언젠가 마모되고 바람에 찢겨 어디론가 사라지겠지.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 나는 내가 한 말의 의미를 깨달았다.
이제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며 성인이 된다.
나는 나 자신에게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을,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를 스스로 각인시킨 셈이었다.
나는 그동안 소설을 썼다.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지금 눈앞에서 함께 얼어붙은 이들이 소년이 받은 상처를 치유해 주었다.
그로 인해 감사를 느꼈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그것만으로는 만족할 수가 없었다.
더 사랑받고 싶었다.
더 나아지고 싶었다. 더 나아가고 싶었다.
스타워즈와 같은 ‘미국의 신화(神話)’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다시 마이크에 대고 입을 열었다.
“저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소설가로 살아가겠습니다.”
졸업생 답가라기보다는 무슨 연설 같은 느낌이었지만, 뭐 어떠랴.
마지막인데 확 던져버리자.
“여기 모인 모두가 각자의 길을 걸어갈 것이고, 그렇게 인생이라는 레일을 타고 나아가겠죠. 각자 나름의 답을 내리면서요. ‘About T’의 토니와 앨리스가 그러듯이 말이죠. 둘이 결국에는 서로 장거리 연애에 지쳐서 헤어질 수도 있겠고······.”
뒤에서 ‘Nooooo-!!’ 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흥분한 케이트 무어의 비명이었다.
작은 웃음이 곳곳에서 터졌다.
그 덕분에 얼어붙었던 분위기가 약간은 풀어졌다.
제기랄, 내게 있어 그토록 꺼림칙했던 녀석이 이제는 그냥 놀림감이 되다니.
‘삶이란 참 아이러니하군.’
나는 씨익 웃으며 소리쳤다.
“아니면 그걸 잘 이겨내고 사랑에 골인할 수도 있겠죠! 여기에서 중요한 건, 아무도 앞일이 어떻게 될지를 모른다는 점입니다! 평범하게 공부만 하는 줄 알았던 제가 ‘SEEN’인 줄은 아무도 몰랐듯이 말이죠! 그러니 저는 계속해서 소설을 쓰고, 여러분에게 보여드리겠습니다!”
내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살고 있는지.
여러분의 입맛에 맞춰서. 하지만 가끔은 내 입맛대로 하면서.
“그리고 10년쯤 뒤에는 벌어들인 작품 인세로 돈 좀 만지면서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Uooooooooooohhhh······!] [SEEN! SEEN! SEEN! SEEN! SEEN! SEEN! SEEN! SEEN!]저 멀리서 들려오는 코믹북 스토어 가이들의 외침.
그 챈트를 듣고서 나는 물러서려다가 다시 마이크 앞으로 다가갔다.
“아, 맞다. 여러분.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자면······.”
슬쩍 미세스 베너웨이의 눈치를 보자 이제는 될 대로 되라는 듯이 웃고 있는 것이 보였다.
나는 계속 말을 이어 나갔다.
“‘About T’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시리즈가 더 나올 예정이고······ 드라마로도 나올 예정이니까 앞으로도 많이 사랑해 주세요. 조만간 나올 단행본도 꼭 사 주시면 좋겠고요. 감사합니다!”
이제 하고 싶은 말은 다 했다.
뒤로 돌아서 자리로 돌아오자 미세스 베너웨이의 말이 힘없이 이어졌다.
[네에······ 졸업생 답가였습니다.]‘좀 심했나.’
죄송스러운 마음을 느끼면서 자리에 앉자, 옆에 있던 알렉사가 어깨를 떨며 웃음을 참고 있는 게 보였다.
“······이상했어?”
“아니, 완전 멋졌어.”
“근데 왜 웃어?”
“사람들이 얼어붙어 있는 게, 너무 웃겨서.”
그 말을 들은 나는 슬쩍 분위기를 확인했다.
저 멀리서 키튼즈 코믹북 스토어의 사람들이 내 이름 겸 필명을 우렁차게 외치고, 몇몇 사람이 나를 향해 박수치고 있었으나, 사람들 대부분은 내가 한 충격(?)적인 발언에 맛이 간 모양이었다.
그렇게 마지막으로 국가 연주가 이어질 때쯤, 옆으로 다가온 케이트 무어가 수줍게 물었다.
“지, 진짜 드라마화 되는 거야······?”
······어쩌면 이 녀석이 나의 가장 큰 팬이 아닐까.
***
예상했던 대로 졸업식이 끝나도 사람들은 내게 엄청나게 큰 관심을 갖지는 않았다.
주변에서 수군대면서 시선을 보내는 것이 느껴지기는 했지만, 단지 그뿐이었다.
당연했다. 내가 ‘SEEN’이라는 주장만 했을 뿐, 어떤 확실한 증거가 제시되지는 않은 상황이니까. 가끔 몇몇이 주변의 눈치를 보다가 사진 한번 찍자면서 다가오기는 했지만, 고작해야 그 정도에 불과했다.
나는 잘 모르는 흑인 학생과 사진을 한 장 찍어주면서 생각했다.
‘역시 이렇게 하는 게 정답이었던 모양이군.’
만약에 명확하게 증거를 제시하고 내가 ‘SEEN’이라는 것을 빼도 박도 못하게 밝혔다면 어땠을까.
낮은 가능성이라고 생각한다만, 졸업식 현장 전체가 아수라장이 되었을 가능성도 존재했다.
나는 캘리포니아 안에서라면 여러 작품을 히트시키고 미디어 프랜차이즈화까지 진행한, 나름대로 빅 네임이라 할 수 있는 작가였으니까.
거기다 지금까지 ‘SEEN’이 누구인지 정체가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까지 더해져, 팬심이나 호기심을 가진 온갖 사람들이 우르르 모여들어서 졸업식 마지막이 완전히 엉망이 되었을 수 있겠지.
‘이미 충분히 개판 친 거 같긴 한데.’
그래도 주어진 역할에 맞게, 정체를 밝히는 것과 별개로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되어 앞으로 나아가는 시기가 되면서 느낀 삶의 소회(?)까지 충분히 담아내고자 노력했다.
미세스 베너웨이의 시선이 무서워서 졸업식이 끝나자마자 단상 아래로 도망치듯 내려오기는 했다만.
어쨌든, 그렇게 졸업식은 막을 내렸다.
사람들은 곧바로 귀가하거나 더 남아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 그 소란스러움 사이에서 차가 빠질 때까지 조금 기다렸다 돌아가자는 어머니의 제안에 잠깐 기다리고 있자니, 누군가가 내 옆으로 슬그머니 다가왔다.
“영화 한 편 찍으셨네요.”
바로 줄리아 챈들러였다.
“이렇게 멋진 연설을 하실 줄은 생각도 못 했는데.”
“답사라는 취지로 보자면, 좀 안 어울렸죠?”
“뭐 어때요. 사람들한테는 이날이 정말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은데. 끝나고 들어가려다가 다시 나와서 드라마화랑 연재 연장 이야기한 연출도 아주 훌륭하고 좋았어요.”
“······.”
“연출 아니었나요.”
“예에.”
그냥 하고 싶은 말 신나게 하다가, 잠깐 잊었던 게 떠올랐을 뿐.
내 반응에 줄리아는 ‘푸핫!’ 하고 웃음을 터뜨리고는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진짜요? 완전 멋졌는데!”
“그만하시죠.”
“아~. 작가님 또 얼굴 빨개지신다.”
“······어쨌든, 제가 말한 내용에서 무슨 문제될 건 없겠죠?”
“물론이죠. 주의 깊게 들었는데 드라마화에 대해서도, 연재 연장에 대해서도 내일 신문에 나갈 예정이니까 큰 문제는 없어 보여요. 혹시나 해서 오늘 있던 일에 대해 캘리포니아 픽처스 쪽에도 따로 이야기를 해놨고요.”
확실히 인터넷이 발달되지 않은 시기라, 이런 자리에서 갑작스럽게 폭탄 발언을 해도 큰 문제로 번지지 않는 듯했다.
그리고 거기까지 말한 줄리아가 슬쩍 옆을 돌아보았다.
“사람 참 많죠?”
“그러게요. 이게 극히 일부도 안 되는 수라는 점이 더 놀랍고.”
나는 줄리아가 하려는 말을 대충 알아차리고 이야기했다.
“맞아요. 캘리포니아의 인구가 현재 대략 2,900만 명 정도. 그 숫자에 비하면 이건 정말 아무것도 아니죠. 그리고 작가님의 작품은 지금 눈앞에 보이는 사람들은 아무것도 아니게 느껴질 만큼, 굉장히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과 영감을 주고 있는 셈이에요. 그렇게 생각하면 뭔가 흥미롭지 않나요?”
“저 자신이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기대를 받고 있는지가 느껴지네요.”
“그리고 드라마화가 잘만 이루어지면 그 숫자는 더 늘어날 거예요.”
“그쪽 관련해서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믿고 맡겨 주세요. 작가님이 우려하시는 부분도 제가 확실히 꿰고 있으니, 제가 문제 생기지 않도록 잘 진행할게요. ······그러니 작가님. 저도 한 가지만 부탁드려도 괜찮을까요?”
“뭔데요?”
줄리아는 장성한 동생을 바라보는 듯한 흐뭇한 얼굴로 말했다.
“앞으로도 좋은 글을 써 주세요. 단상 위에서 말했듯이.”
나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겁니다. 안 그래도 하나 생각 중인 게 있습니다.”
“오호, 뭔데요?”
“당분간은 ‘About T’ 시리즈를 연재하면서, 중간에 작품 하나 준비해 보려고요. 지금 당장은 아니고, 대학 생활하면서 자료 조사 좀 통해 쓰고 싶은 작품이 하나 있습니다.”
“어떤 작품인가요? 힌트 좀 주실 수 있나요?”
“아직은 머릿속에 생각만 있을 뿐이라서요. 정리되면 말씀드릴게요.”
너무 기대감을 주고 싶지는 않았던지라, 나는 거기에서 말을 아꼈다.
‘제법 큰 기획이라서 말이지.’
고등학교도 졸업했고, 이제 계속해서 소설가로서 살아가야겠다고 마음먹고 선언한 상황.
나는 권위 있는 SF 문학상을 노려보고 싶었다.
***
졸업식 후, 며칠의 시간이 흘렀다.
바로 다음 날 발매된 신문에서 신이 말했던 대로 ‘About T’ 시리즈의 드라마화와 차기 연재 이야기가 나왔다.
즉, 졸업식 때 신이 한 말은 모두 진실이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그것이 밝혀지자마자, 졸업식에 참가한 이들은 난리가 났다. 그로 인해 알렉사도 치어리더 클럽 여자애들로부터 따로 불려지기까지 했다.
[진짜 걔가 신이었어?!] [응, 맞아.] [미쳤어! 으아!! 사인 좀 받는 건데!] [다음에 걔랑 만날 때 나도 좀 불러주라!] [작가 남친이라니! 완전 신기할 것 같아!] [응응, 고마워.]내내 마음이 어지러웠던 알렉사는 기계적으로 대답했다.
사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드디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난 마당에, 더는 물러설 곳이 없었으니까.
“으음······.”
알렉사는 고민을 거듭했다.
집에서 혼자 책도 읽고 운동도 하다가 뭔가 몸이 좀 찌뿌둥하다 싶으면 밖에 놀러 나갔다가 오고. 그런 생활을 반복하던 중, 얼마 지나지 않아 드디어 반쯤 마음의 결심을 마치게 되었다.
계기는 신의 연설이었다.
[소설가로 살아가겠다.]그 선언을 듣자, 가슴속에 있던 무언가가 자극을 받은 느낌이었다.
‘그럼 나는 무엇으로 살아가지?’
가장 먼저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은 졸업 후의 진로에 관해 ‘아직 고민 중이다.’라는 알렉사의 말을 듣고는 마음껏 고민하고, 충분히 시간을 들여 심사숙고해도 좋다고 말했다. 그 대신, 혼자서 안 풀리는 일이 있으면 반드시 이야기해 달라고 부탁했을 뿐이었다.
든든하게 뒤를 지켜주는 부모님을 믿고서, 알렉사는 그 마음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혼자 지내는 시간을 늘리며 내내 생각했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떻게 되고 싶은지.
그러다가 덴젤에게 물어보기도 했다.
[덴젤. 어쩌다 그림 그리게 됐어?] [으음, 어려운 질문이네.]덴젤은 잠깐 동안 고민을 하고서 말했다.
그림을 그릴 때만큼은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자신으로 있을 수가 있어서 좋다고.
‘신도 같은 마음일까?’
그는 자주 자신의 세계를 글에 녹여 낸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래서일까?
덴젤의 말이 왠지 와 닿았고, 알렉사는 자신이 좋아하던 일을 하나하나 찾아서 해 보았다.
옷을 입고 자신을 꾸미는 것. 마음껏 뛰는 것. 치어리더로서 동작에 맞춰 춤을 추는 것. 사람들을 만나 실컷 이야기를 나누는 것.
모두 좋았다. 모두 즐거운 일이었다.
하지만 그것을 직업으로 택하고 싶느냐고 스스로에게 묻는다면, 그 대답은 ‘아니오.’였다.
그 이유를 찾아 고민하던 와중, 알렉사는 이내 한 가지가 떠올랐다.
일전에 할리우드에서 받은 명함.
어쩌면 이것이 새로운 자극이나 돌파구가 되어 주지는 않을까?
혹시 몰라서 책상 서랍 안에 고이 모셔두었던 그것을 조심스레 꺼내온 다음, 알렉사는 ‘K.H Agency’라는 이름을 확인하고 곧바로 그 아래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뚜르르르-. 뚜르르르-.
덜컥.
[네, K.H. 에이전시입니다.]선명한 목소리의 여성이 전화를 받았다.
따스하면서도, 왠지 차가운 느낌.
그 목소리를 듣는 순간, 알렉사는 난생처음으로 머릿속이 새하얗게 물드는 느낌을 맛봤다.
“아, 아아아, 안녕하세요! 알렉사 플레어입니다!”
[······? 네, 안녕하세요. 무슨 일 때문에 전화 주셨죠?]“그, 제가 전에 할리우드 거리를 걷다가 그, 거기의 금발 남자 분한테 명함을 받아서 연락드리는 거거든요! 제가 치어리더 클럽 대회 전국 우승하며 텔레비전에 나와 한 말이 인상 깊었다고 말씀을 하셔서요!”
무척이나 기나긴 자기소개였다.
아니, 사실상 소개라기보다는 상황 설명에 가까웠다.
하지만 전화기 너머의 여성은 침착했다.
[네에, 칼 홉스 씨 말씀이신가요?]“아, 아마도요?”
[제가 확인해보고 다시 연락드려도 괜찮을까요? 번호가?]알렉사는 자신의 번호를 이야기했다. 그리고 전화는 툭 끊어졌다.
알렉사는 전신을 타고 몰려오는 탈력감에 후들거리듯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고, 멍하니 전화기를 보면서 생각했다.
‘망한 거 같아.’
그렇다면 신은 그동안 이런 중압감을 이겨내고 작가로서 살아가고 있다는 말인가.
아이에서 ‘어른’이 되고자 한 걸음을 내딛은 알렉사가 처음으로 한 생각은 바로 그것이었다.
‘으앙, 이런 거면 어른 되고 싶지 않아아.’
아무리 한때는 전국 우승을 이끈 치어리더 퀸이었던 알렉사 플레어라고 해도,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었다.
[ I am SEEN (2) > 끝(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