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n American Retro Novelist RAW novel - Chapter (141)
141.
전화는 생각보다 금방 돌아왔다.
따르르르- 하는 소리가 울려 퍼지자마자, 책상 앞에 앉아서 내내 안절부절못하던 알렉사는 곧장 방 밖으로 튀어 나갔다. 우다다 계단을 내려가 현관 앞 전화기까지 단숨에 달려간 뒤, 그녀는 수화기를 집어 귀에 가져다 대면서 거의 동시에 소리쳤다.
“네, 네! 전화 바꿨습니다!”
[······왜 그렇게 목소리가 다급해?]“신!”
반가운 상대의 목소리에 순간 긴장이 풀렸다.
그리고 대번에 뺨이 붉어진 알렉사는 반가움을 감추지 못하고 소리쳤다.
“잠깐 연락 올 곳이 있어서! 그쪽은 좀 어때?”
[나쁘진 않아. 방금 필요한 행정 처리 다 끝냈고, 기숙사 입주 신청도 해놨어.]“아, 기숙사 들어간다고 했던가?”
[그럴 생각이야. 알아보니 여기 집값이 꽤 비싸더라고.]“흐음, 좀 아쉽네.”
그렇게 말하며 알렉사는 전화기 옆에 털썩 주저앉았다.
현관은 집을 드나들기 위한 장소였으나, 전화기의 존재로 인해 어머니가 작은 수납장 위에 방석을 깔아 두었다. 그 위에 앉아 한쪽 무릎을 품에 안은 채 알렉사는 별생각 없이 떠오르는 대로 생각들을 술술 이야기했다.
“방 빌렸으면 나 그쪽으로 놀러 갔을 때 하룻밤 자고 와도 되잖아.”
로스앤젤레스로부터 스탠퍼드까지는 대략 6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다. 가서 데이트도 하고 그냥 편하게 하룻밤 묵고 오면 더 오랜 시간을 함께 지낼 수 있지 않을까.
지금도 신을 만나고 싶어서 즉흥적으로 한 말이었으나, 상대의 반응은 뜻밖에도 무척이나 진지했다.
[알렉사, 내가 죽는 걸 보고 싶지는 않지?]“응? 어, 그야 당연하지?”
[그럼 우리 외박은 하지 말자.]“왜?”
[······그런 이유가 있어.]신은 대답을 회피했다.
신과 아버지 사이에 이루어진 모종의 협상을 알지 못한 채 고개를 갸웃거리는 알렉사.
그로부터 잠깐 동안 이어진 소소한 대화는 너무나도 즐거웠다.
에이전시로부터 연락을 기다리며 느꼈던 불안감이나 걱정은 금방 사그라졌고, 신이 스탠퍼드 대학에 입학 절차를 밟기 위해 가면서 겪은 소소한 에피소드를 풀어놓자 알렉사는 약간의 고양감마저 느꼈다.
새삼스레 고민만 하지 말고 뭐라도 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고등학교를 졸업했으니까. 드디어 어른이 되었으니까. 그 실감이 났으니까.
그렇기에 알렉사는 통화의 막바지, 이런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었다.
“신, 물어보고 싶은 게 하나 있어.”
[뭔데?]“혹시 지금 어때? 대학에 가서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은 되지 않아?”
[아예 불안한 마음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 그래서 더 재미있는 것 같아.]“재미있다고?”
[그래. 불안과 공포, 두려움. 모두 우리가 살면서 자연스럽게 느끼게 되는 감정이잖아.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 놓였으니 그런 감정을 느낄 수도 있지. 진정으로 불행한 건, 그런 감정조차 느끼지 못하는 상황이 아닐까 싶더라고.]“······멋진 말이네.”
알렉사는 빙긋 웃으며 대답했다.
막연히 느끼는 두려움을 거부하지 않고 용기를 내 앞으로 나아가려는 태도.
지금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그 태도가 아닐까.
“고마워. 그 말이 정말 큰 도움이 되네.”
[그렇다면 다행이고. 혹시 아까 말한 연락 기다린다는 거랑 관련 있는 거야?]“웅! 사실 에이전시 연락해 봤거든.”
[그래? 회사 이름이 뭐였지?]“K.H 에이전시. 그쪽 대표님? 팀장님? 한테 물어 보고 다시 전화 준대서 기다리는 중.”
[그럼 어서 전화 끊고 기다려야지.]“아, 지금 가야 해?”
[그건 아닌데. 이따 또 연락할게. 지금은 끊자.]“아니······.”
뚜-뚜-뚜-.
결국 신 쪽에서 먼저 매정하게 전화를 끊어버렸다.
알렉사는 어이가 없어져 입이 댓 발 나온 채 한동안 수화기를 뚱한 표정으로 들여다보았다.
***
‘통화하기 좋은 때가 아니었군.’
공중전화 부스 안에서 수화기를 내려놓은 뒤, 나는 잠깐 동안 알렉사의 건승을 빌었다.
애초에 그쪽에서 먼저 연락 부탁한다며 명함을 줬으니 계약까지야 별다른 문제는 없겠지 싶었다. 그리고 알렉사가 스스로 생각해서 한 선택이라면 나는 그것을 존중할 생각이었다.
무엇보다, 솔직하게 나한테 그런 부분을 숨기지 않고 말해 줘서 기쁘기도 했고 말이다.
알렉사는 평소와 달리 약간 겁을 먹고 있었다.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알렉사 플레어는 인간 골든 리트리버였다. 기본적으로 사람을 좋아하고, 또 누군가와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성격이라 어디를 가서도 분명히 잘 해낼 터였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녀를 옆에서 지켜봐 온 나만의 생각이었다. 본인은 아마 자신의 장점을 제대로 자각하지 못할 테지.
‘사람이란 게 그러니까.’
결국 성장을 위해 겪는 과정일 뿐이라고 생각하며, 스스로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는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알렉사는 내 말을 멋지다 이야기해 주었고, 그것으로 어느 정도 용기를 얻은 듯했다.
그리고 나도 내 나름대로 행동을 하나 해 둬야 할 듯했다.
‘혹시 모르니까.’
나는 다시 수화기를 들고 줄리아에게 전화를 걸었다.
공중전화 박스에서 페니 하나 넣고 전화를 거는 기분이라니. 정말 정겹고 좋군.
[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줄리아 챈들러입니다.]“줄리아, 저예요.”
[아, 작가님. 무슨 일로 전화 주셨을까요?]“죄송한데, 부탁 하나만 해도 괜찮을까요. 이게 될까도 사실 잘 모르겠는데.”
나는 줄리아에게 연예인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K.H Agency’에 대해 조사해줄 수 있냐고 부탁했다. 이름을 메모하는지 잠깐 더듬거리던 줄리아는 한번 알아보겠다는 답변을 들려주었고, 나는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다시 전화를 끊었다.
지극히 개인적인 부탁이라 조금 마음이 불편했다.
‘나중에 밥이라도 한번 사야겠군.’
하지만 걱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80년대의 미국 예체능계는 노예 계약이 빈번하던 시대였다.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알렉사가 그쪽으로 나아간다고 결심했다면, 내가 힘이 닿는 데까지는 옆에서 도와주고 싶었다.
그리고 다행히 내게는 그 바람이 현실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력자가 존재했다. 일단은 그쪽에 일을 맡겼으니, 남은 것은 기다리면서 내 할 일을 하는 것뿐이었다.
공중전화 밖으로 나온 다음, 나는 울창하게 뻗은 야자나무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진짜 학교 무지막지하게 크네.’
길쭉하게 뻗은 도로 좌우로 간격을 맞춰 심어져 있는 야자나무.
스탠퍼드에서 유명한 ‘팜 드라이브’였다.
그 너머에는 로마네스크 양식과 스페인 식민지 양식이 조화를 이룬 형태로 건설된 메인 쿼드가 보였다.
이것이 바로 스탠퍼드였다.
공식 명칭은 릴런드 스탠퍼드 주니어 대학교.
연구 중심의 종합 대학으로, 아이비리그에 속한 대학교들과 함께 미국 내에서 톱을 다투는 대학이었다.
나는 그런 위상 높은 대학의 문리과 대학 문학부 문예창작과에 합격했고, 이제 모든 절차를 끝마치고 돌아가던 중이었다.
그러다 갑자기 도로변에 홀로 외롭게 서 있는 공중전화 부스가 보였고, 문득 알렉사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져 전화한 것이었다.
‘이렇게 길어질 줄은 몰랐지만.’
대충 나름대로의 봉합도 했고, 다시 슬슬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입학식은 9월 19일.
‘두 달 정도가 남았군.’
그동안은 ‘About T’의 후속작을 연재하고, 신작을 틈틈이 집필하면서 보낼 예정이었다.
‘‘About T’ 쪽은 제목과 스토리도 대강 생각해 뒀으니 문제없겠지.’
나는 다시 차에 타고서 운전을 시작했다.
쭉 뻗은 도로를 달리는 일은 상당히 멋진 경험이었다.
***
1984년 8월 16일.
‘About T : Waitress’의 연재가 시작되었다.
이 작품이 계속해서 연재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오매불망 기다렸던 캘리포니아의 팬들은 반색하며 소설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시작을 접하고는 충격에 빠졌다.
“뭐야! 이건!”
“앨리스가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푸하하! 대박! 완전 귀여워!”
“토니가 매일 마중 온다니······. 어떻게 이런 남자친구가 있지?”
사람들은 ‘Prom’ 때와는 다른, 보다 유쾌하고 발랄한 내용에 웃음을 터뜨렸다. 마치 본편이 끝나고 나오는 외전처럼 다소 힘을 빼고 전개되는 이야기는 사랑스럽고 더없이 유쾌했다.
특히 앨리스가 ‘사회초년생’으로서 보여줄 수 있는 다소 엉성한 면모가 매력적이었다.
그리하여, 왜 제법 잘 사는 집의 딸인 앨리스가 프롬이 끝나고 졸업만 기다리고 있는 마당에 대학교 입학 준비를 하지 않고 갑자기 웨이트리스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는고 하니.
『[제발 도와줘!]
모든 것은 메이의 그 말 때문이었다.
그리고 앨리스는 살아생전 처음으로 타인에게 원한을 품었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만 걸까.
메이 조의 부탁을 들어주는 게 아니었다. 카페에서 일손이 모자라 웨이트리스 일하면서 죽을 맛이라 잠깐이라도 도와줄 수 있느냐는 부탁을 말이다.
막상 메이 조는 ‘죄송합니다.’라는 쪽지 하나만 써 두고 곧바로 도망쳤다.
앨리스도 똑같이 그렇게 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제발 도와줘!”
사장의 필사적인 부탁 때문이었다.
거의 무릎까지 꿇어가며 필사적으로 매달리는 모양새. 마음 약한 앨리스는 그런 사람의 앞에서 도망칠 수 있는 인물이 아니었다.
결국, 그 결과는 참혹했다.
커피잔이 허공을 날아다니고 손님들의 비명이 울려 퍼지고······ 그런 만화 같은 일까지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어라? 나 아이리시 커피 시켰는데.”
“죄, 죄송합니다!”
온갖 주문 실수.
우당탕-!
“죄송합니다!”
청소하려다 빈 양동이를 엎고.
“저기, 앨리스. 혹시 샌드위치에 핫소스 뿌렸니?”
조립 공정(?)에서 실수가 남발했다.
그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앨리스가 일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였다.
하나는 이것이 꽤나 흥미로운 ‘사회 경험’이라는 점.
언니도 이런 식으로 일하면서 지냈을까를 상상하자 자신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하나는 사장이 필사적으로 매달리고 있다는 점.
“너까지 그만두면 우리 진짜 다 죽어!”
마지막으로······.
“앨리!”
일이 끝날 때쯤 항상 마중 나오는 남자친구, 토니가 이렇게 말했기 때문이었다.
“오늘도 예쁘네.”』
“꺄아아아악-!!”
“미쳤다! 미쳤어!”
“와, 토니 얘는 진짜 선수네! 어쩜 이렇게 이런 말을 하지······?!”
그렇게 이 작품의 주된 팬층인 여성 독자들 모두가 비명을 내지르는 장면이 이어졌다.
물론, 그에 못지않게 많은 남성 팬들도 흐뭇하게 두 사람의 로맨스 코미디에 가까운 ‘About T : Waitress’를 계속해서 지켜보았다.
그리고 이야기에 위기가 찾아온다.
새로운 일상이 이어지던 중, 문제가 벌어졌다.
앨리스를 괴롭혔던 치어리더 무리 중 한 사람인 ‘카멜라 오스틴’이 이 카페에 아르바이트 지원서를 냈다.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사장은 앨리스에게 카멜라한테 일을 가르쳐 주라고 부탁했고, 그로써 상황은 흥미진진하게 변해 갔다.
‘재미있군.’
4화까지 이어진 소설을 꼼꼼히 읽고 난 뒤, 제레미 톰슨은 미소를 지었다.
LBS 산하의 캘리포니아 픽처스에 속한 PD인 그는 좋은 작가는 캐릭터를 잘 엮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봤을 때, 이 작품 ‘About T’는 좋은 시리즈물이 될 것 같았다. 캐릭터가 하나하나 개성 있고, 이야기도 절묘하게 균형을 잘 잡았다.
‘우려가 되는 부분은 그건데.’
바로 이 작품이 많은 인종의 캐릭터가 골고루 등장한다는 점이었다.
이야기적으로는 좋았다. 신선했다. 여러 인종의 캐릭터들이 피부색과 관련 없이 한데 엮여서 시끌벅적 노는 듯한 작품. 현실적이지는 않았지만, 그렇기에 드라마 아니겠는가.
특히나 그가 마음에 들어 하는 이 ‘메이 조’라고 하는 캐릭터는 스타 트렉 오리지널 시리즈에 나왔던 동양인 캐릭터인 ‘히카루 술루’ 같은 느낌이어서, 시청자가 흥미롭게 여길 여지가 농후했다.
그렇듯, 작품으로는 아무 문제도 없었다.
문제는 제작 환경이었다.
소설, 혹은 각본을 영상 매체로 옮기는 데에는 많은 고려가 필요했다. 그리고 그 고려는 자본의 논리에 휘둘리는 경우가 많았다.
제작비가 부족하다거나. 아니면 뭐, 배우가 좀 별로라거나.
그리고 지금 당면한 문제는 후자에 속했다.
‘메이 조를 연기할 만한 동아시아인 아역이 있을까?’
그렇다고 해서 ‘동아시아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뽑고 싶지는 않았다. 신 작가도 줄리아 챈들러를 통해서 확실히 전한 말이었다. 각 캐릭터의 인종은 최대한 맞췄으면 하지만, 혹시라도 마음에 드는 배우가 없다면 각색하셔서 진행하셔도 된다고.
‘그 작가가 동양인이었지.’
같은 동양인이라면 따로 강조해 달라고 할 법도 한데, 오히려 유연하게 대처해 줘서 전권을 맡은 PD로서 반대로 오기가 생겼다.
실제로도 제레미는 어떻게든 좋은 동양인 아역 배우를 찾아 신의 작품을 훼손하지 않고 싶다고 마음을 먹은 상태였다.
그는 그런 남자였다.
고난과 역경이 올수록 불타오르는 남자.
그래서 요즘 결혼 생활이 더 불타오르는 것은 비밀이었다.
‘후후, 사랑해. 여보.’
요즘 들어 더더욱 거세지는 마누라의 바가지 긁기로 멘탈이 상해도, 그는 오히려 ‘좋군.’ 하며 씨익 웃을 정도였다.
바로 그때였다.
“PD님, 왜 기분 나쁜 표정으로 웃고 계세요?”
“······여어, 나의 AD 아닌가. 요청한 바는 다 했나? 안 했다면 벌을 주지.”
“아쉽게도 다 했네요. 각 에이전시에 요청 넣고 왔어요. 배우 리스트 좀 뽑아 달라고.”
“좋구먼. 좋은 배우가 지원했으면 좋겠는데.”
“의외로 이 작품에 진심이시네요.”
“그렇게 생각해? 난 원래 이랬는데.”
“아뇨. 평소에는 항상 닳고 닳아서 죽은 눈을 하고 계셨는데요.”
“그게 내 매력이지. ······오늘은 퇴근해도 좋아.”
“와, 겨우 3일 만에 집에 간다.”
“나는 일할 거지만.”
“각본도 나왔고 오늘은 쉬어도 되지 않을까요.”
“스토리보드 짜야지.”
“진짜 열심이시네. 이 작품이 그렇게 좋으세요?”
“뭐, 싫다고는 할 수 없지.”
“이유는?”
AD가 슬쩍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제레미는 피식 웃으며 신문을 들여다보았다.
“작가가 이 작품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가 느껴진단 말이야.”
“······고작 그런 감상적인 이유로?”
“그래. 우리는 비즈니스의 부속품에 불과하지만, 그 완성품은 사람들의 감정을 움직인단 말이지. 그걸 고려하면서 일하면 더 빨리 진급할 수 있을 거야.”
“흥미로운 말씀이네요. 저는 그런 쪽으로는 생각 안 하고 있었는데.”
“‘About T’ 시리즈 안 읽었어?”
“읽기는 했죠. 문제는······ 이거 계속 캐릭터 늘리고 연재하는데, 아무리 길게 늘여도 몇 시즌이나 갈 수 있을까? 그 정도 생각했죠.”
“일단 고등학교 때 이야기는 한 시즌 안에 다 때려 넣을 수 있을 거 같은데.”
“회사에서 후속 시즌 기대하면요?”
“그때를 대비해서 신 작가님하고 따로 이야기해 둔 게 있지.”
“뭐죠?”
“아직 시기상조라 말해 줄 수는 없고. 괜히 머리만 복잡해질라.”
“진짜 너무하네.”
툴툴대는 AD.
그 앞에서 제레미는 미소를 지은 채 생각했다.
‘확실하지 않은 이야기라 어디 가서 함부로 떠들기 좀 그렇단 말이야.’
하지만 그는 반쯤 확신하고 있었다.
자신이 주어진 일만 제대로 한다면, 분명히 시즌 2의 제작이 결정될 테고.
그렇게 되면 신 작가도 동의했듯이, ‘About T’ 시리즈의 대학교 버전을 연재해 줄 터였다.
틴에이저물에서 나아가, 컬리지물로 확장되는 셈이었다.
[ College & Agency > 끝(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