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n American Retro Novelist RAW novel - Chapter (145)
145.
“시발, 그러니까아······.”
다짜고짜 욕부터 해오는······ 누구더라.
아까 분명 누구인지 이름을 듣기는 했는데,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딱히 신경 쓸 필요는 없겠다 싶었고, 나는 일단 손에 들고 있던 캔 맥주를 모조리 다 입 안에 털어 넣었다.
1984, 내 입장에서는 빈티지 버드와이저.
“크으.”
죽여주는 맛이었다.
입에 들어오는 순간 쌉쌀한 홉의 맛이 퍼져 나가고, 콜라 같은 인공적인 음료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자연 그대로의 탄산감이 느껴졌다. 그 모든 것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진한 황금빛을 풍기는 액체는 내 혼과 이성을 완전히 쏙 빼놓기에 충분했다.
‘조금만 더 시원했으면 좋았을 텐데.’
이걸 몇 년이나 잊고 살았다니.
전생의 나는 어린 시절에 음주를 즐기지 않았으나,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주당에 가까워졌다. 사만다 앤 잭과는 주로 맥주를 마셨지만 자리를 파한 후에 집으로 돌아와서 혼자 위스키를 홀짝이는 일도 많았다.
그러다 회귀한 뒤로는 술 한 모금 마시지 못해 얼마나 슬펐던지. 1학년 때는 밤마다 내 안의 아저씨가 울 정도였다.
‘이 맛이지이이······.’
처음에는 갑자기 맥주를 들이대는 상급생들 때문에 좀 당황했고, 다른 동기들도 그랬지만, 그것은 아주 잠깐이었다.
한번 맥주를 마시기 시작하자 다들 신기해하며 홀짝거렸다.
그렇게 복도에서 벌어지는 첫 번째 파티는 어이가 없을 정도로 허술했지만, 그 자체로도 뭔가 문학도답다는 느낌이었다.
‘그래, 이때는 진짜 허술했군.’
1984년이라 그런가.
이제 막 18살, 19살쯤 되는 어린놈들이 맥주를 마셔도 그냥 오냐오냐하고 넘어가는 느낌.
사실, 대학에서는 맥주 정도는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처럼 허용해 주는 분위기가 강했다.
‘대학에 오기를 잘했어.’
나는 일곱 캔 째인가의 맥주를 뜯으며 생각했다.
그래, 나는 술에 좀 센 편이었다.
그때까지도 이름 모를 선배는 술주정을 부리고 있었다.
사실, 이 자리에 있는 대부분이 그런 식으로 거나하게 취했다.
입학 첫날, 그리고 개강 첫날.
모두가 쉬는 동안 하지 못했던 일에 대한 미련을 알코올이 증발할 때 함께 날려 버리려는 듯 맥주를 연거푸 들이켰다.
다들 처음 만나는 자리라 초반에는 좀 어색해하기도 했지만, 술이 들어가자 달라졌다.
옆에서는 세 명의 남녀가 술을 마시며 이래저래 글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야, 나 이번 방학 때 그거 읽었는데 죽이더라. ‘파운데이션의 끝’.”
“미쳤지. 아이작 아시모프는 신이야. 괜히 휴고상을 수상한 게 아니라니까.”
“어째 말년이 될수록 글이 더 원숙해지는 느낌이 든단 말이지.”
“······당연한 거 아님?”
“아냐. 나이 먹으면 뇌도 늙어서 글도 잘 안 써진다고 교수님이 그랬잖아.”
“아이작은 예외인가 보군.”
“그럴 수도 있지. 야, 신입. 너는 무슨 소설 읽었어?”
······무슨 감방에 새로 들어온 동료한테 묻는 듯이 말한다.
“최근에는 카버 소설 재밌게 읽었네요. ‘대성당’이요.”
“아, 그거 죽여주지.”
“카버가 아주 기깔나지.”
낄낄거리며 웃는 이들.
얼핏 보기에는 문학도끼리 함께 술을 마시면서 진지하게 머릿속에 품고 있는 저마다의 문학관을 편하게 늘어놓는 멋진 자리 같지만, 시간이 갈수록 혀가 꼬부라지며 그들이 숨긴 본색(?)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몇몇 선배들이 내 옆에 앉아서 ‘SEEN’의 소설에 관한 피드백을 늘어놓았다.
“난 말이야! 어바우트 티가 싫어! 너무 달달하다고!”
“맞아! 신! 나는 마더가 짱이라고 생각해! 인간의 감정을 찐득하게 묘사하는 그 소설 말야!”
“야야, 무쓰은 헛소리야! 신이 쓴 소설은 다 재미있다고! 더블 스파이는 쪼오금 유치하지만!”
제각각 평이 갈렸다.
나는 딱히 신경 쓰지 않고 맥주만 마셨다.
‘흔히 듣는 이야기인데 뭐.’
아무리 좋은 작가라 하더라도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없는 법이었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작품처럼 보이는 글은, 사실 미디어와 대중이 만들어 낸 환상에 가까웠다. 대다수의 사람과 권위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이 소설 좋다!’라고 말하니 그렇게 느껴지는 것뿐이랄까.
실제로 내 글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굉장히 많이 엇갈렸다.
내 모든 작품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물론 없지는 않았으나, 다들 문학도라 그런지 마음에 안 드는 부분에 대해서는 거침없이 비평을 쏟아냈다.
그것들을 가만히 듣고 있다가, 나는 머릿속으로 생각 정리를 끝마치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학교에 또 작품 활동 하시는 작가님은 안 계신가요?”
“응? 나.”
한 흑인 여학생이 손을 들었다.
“‘마일드 로스트’라는 소설이야. 혹시 읽어봤어?”
“······아, 지나가다 본 기억이 있네요.”
“지, 진짜?! 서점에서 금방 퇴출되어서 악성 재고로 쌓여 있다고 들었는데! 영광이야!”
“제가 뭐라고 영광이랄 것까지야.”
나는 맥주를 한 모금 더 마셨다.
그러자니 어느샌가 옆으로 다가온 상급생, 제프리가 입을 열었다.
“이 학교에 작품 활동 하는 애들이 드물지는 않아. 하지만 너처럼 꾸준히 잘 나가는 사람은 없지. 뭐, 대부분은 영세한 출판사에서 사회 경험 삼아 책을 냈으니까 말이야.”
“아, 젠장! 연말에 상 같은 거 하나 안 주나! 전미도서상 같은 거!”
“아서라, 아서. 무슨 전미도서상이야. 그것도 어차피 죄 아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뽑거나 웬만큼 유명한 작품이 아니면 심사 대상에도 안 들어갈 텐데.”
“아니거든! 분명히 미국에서 발매된 책 중에서 선정한다고 했거든!”
“글쎄다. 신, 네 생각은 어때?”
나는 흥분한 채 맥주를 연거푸 들이키는 흑인 여학생과 그 옆의 제프리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설마 이 이야기가 나올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미국에는 굉장히 다양한 문학상이 존재했다.
개중에서도 가장 권위 있다고 볼 수 있는 퓰리처상부터 시작해, 휴고상, 네뷸러상, 로커스상 같은 3대 SF 문학상이나, 전미도서상, 아서 C. 클라크상 등등.
그리고 그 안에서도 모집 요강과 분야가 나뉘었다.
투고를 받기도 했고, 당해 발매된 소설을 대상으로 수상작을 선정하기도 했다.
나는 갑작스레 내게 쏟아지는 시선에 적당히 대답하며 웃었다.
“어렵네요.”
사실은 현재 그 ‘문학상’에 관심이 있는 상태였지만.
최근 벌어진 일로 인해 자연히 깨닫게 되었다.
캘리포니아 내부에서 ‘SEEN’은 충분히 검증이 된 작가였다. 그렇다면 이다음으로 생각해 볼 문제는, ‘어떻게 외부로 뻗어나갈까’였다.
미국은 그 이름 아래 50개의 작은 나라가 모여 있다고 봐도 무방한 국가였다.
게다가 지금은 정보의 전파가 더딘 1980년대. 아무리 내가 이 자리에서 유명한 작가라고 한들, 신문 연재로 주된 인기를 얻었다는 특성상 외부에까지 이름이 알려지지는 않았다.
나는 그렇기에 문학상을 떠올렸다.
그것도, 전국적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상.
물론, 앞서 제프리가 말했듯이 그런 문학상에서 내 작품을 읽지 않고 넘길 가능성도 존재했다. 나는 캘리포니아 내부에서만 유명한 작가였으니까.
하지만 그럴 경우도 미리 생각을 해두었다. 바로 투고로 받는 상과 출간된 소설을 대상으로 하는 상, 양쪽 모두를 노리는 것이었다.
‘아직 고민 중이기는 하지만.’
지금 출간 경험이 있는 상급생들도 문학상 수상으로 단숨에 유명해지는 루트를 노리는 것을 봐서는, 역시나 내 선택이 딱히 허무맹랑한 생각은 아닌 것 같았다.
‘일단은 학교생활이 먼저지만.’
지금까지처럼 충실히 삶을 살아가면서, 나는 천천히 구상해 볼 생각이었다.
내년, 권위 있는 문학상 수상을 노리고 낼 신작을.
***
교수는 기본적으로 참 즐거운 직업이었다.
일반적으로 학생들은 교수에 대해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좀 특이한 사람’ 정도로 인식했지만, 실상은 그와 조금 달랐다.
내부적으로 들어가면 교수는 크게 강의와 연구, 행정 일을 도맡아 진행해야 했으며, 그에 따르는 책임과 기대는 분명 막중했다.
그러나 교수들 대부분은 그러한 삶을 즐겁게 받아들였다.
이유는 간단했다. 교수는 자신의 전공 분야를 극도로 사랑해서 끊임없이 파고드는 사람만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직업이었으니까.
돈을 받고 자기가 좋아하는 학문 분야를 끝까지 파고들 수 있다는 데 마다할 이가 어디에 있단 말인가?
그렇기에 그들은 거의 모든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면서 자신의 전문 분야를 연구하고 학생들에게 그것을 가르쳤으며, 자신이 속한 대학 기관의 품위를 유지하고 발전시키고자 노력했다.
에드워드 맥밀란도 당연히 그런 부류였다.
명문 중의 명문, 스탠퍼드 대학교의 전임 정교수로 20년 넘게 근속하고 있는 노교수.
그는 지금껏 수없이 많은 학생을 가르치고 그들이 만들어 내는 세계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고받았다. 그는 그 과정과 행위 자체를 즐겼으며, 그렇기에 신입생이 들어올 때마다 항상 기초 수업을 맡아 진행했다.
1학년 가을 학기에서 가장 중요한 전공과목인 ‘Writing 1’.
아직 스탠퍼드라고 하는 환경에서 교육을 받지 않은 순수한 학생들이 쓰는 글은 그에게 항상 신선한 영감을 주었다. 문예창작과의 학과장까지 맡고 있는 에드워드였으나, 그는 자기 자신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라도 항상 눈과 귀를 열어두고 있는 편에 속했다.
그리고 올해는 특별히 더 기대할 수밖에 없었다.
바로 ‘SEEN’이라고 하는 필명으로 활동 중인 청년, 신 한 때문이었다.
주변 학생들에게 물어보고 자신도 직접 그 책을 찾아 읽어본 이래, 에드워드는 신이 대학에 들어와서 어떤 소설을 쓸지 무척이나 기대가 되었다. 학생 하나하나를 특별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알지만, 그와 관련해 접한 모든 것들로 인해 자연스럽게도 눈길이 갔다.
‘Writing 1’ 수업은 크게 세 가지 과정으로 진행되었다.
하나는 기존의 창작물을 공부하는 비평 과정.
하나는 소설 이론을 배우는 이론 과정.
마지막은 그렇게 배운 바를 가지고 직접 소설을 써보는 실습 과정.
이 세 과정은 유기적으로 엮이면서, 학생들이 자신의 역량을 파악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연단의 길을 제시해 줄 것이었다.
마침내 첫 수업에 나선 에드워드 맥밀란은 고요한 분위기를 느꼈다.
소형 원형 강의실.
자리에 모인 스무 명의 1학년 학생은 제각각 다른 반응을 보였다. 누군가는 긴장했고, 누군가는 기대감에 찬 시선을 보내왔다.
모두 면접에서 본 얼굴이라는 것을 재차 확인했고, 에드워드는 일부러 신 쪽으로는 여러 번 시선을 주지 않으려 노력하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반갑다. 에드워드 맥밀란이다.”
50대는 훌쩍 접어든 그는 나이가 느껴지지 않는 또박또박한 어조로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스스럼없이 이야기했다. 스탠퍼드라는 장소, 교수라는 힘, 나이를 먹으면서 원숙해진 가치관이 모두 뒤섞인 그의 이야기는, 분명히 이곳에 모인 이들에게 꿈과 희망, 그리고 동시에 불안과 막막함을 가지게 만들었다.
모두 그가 의도한 대로였다.
“‘글’이란 모호하지. 형태도 다양하고. 어려운 일이야. 하지만 그만큼 즐겁다. 나는 내가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하지만 그동안 쌓아온 경험이 내가 확신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만든다고 느낀다. 너희도 이곳에서 그런 확신을 갖는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군.”
그리고 마지막은 슬쩍 농담을 건넸다.
“내 친구 중에 고등학교에서 미식축구를 가르치는 코치가 있는데 말이야. 그 친구가 처음으로 학생들을 만나는 곳이면 꼭 이런 말을 한다는군. ‘이중에서 자기가 가장 강하다고 생각하는 녀석 있으면 나와 봐라.’ 힘과 기술이라는, 우열성을 나눌 수 있는 미식축구라서 그런 발언이 가능하겠지. 하지만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군. 우리처럼 문학을 하는 사람들은 어떨까.”
그 입가에 슬쩍 미소가 번졌다.
“이중에서 자기가 가장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하는 사람?”
다들 주변의 눈치만 봤다.
그리고 그 시선은 이내 교실 뒤쪽에 있던 한 청년에게 이르렀다.
바로 신이었다. 일부러 시선을 피하지도, 그렇다고 의식하지도 않았지만, 신은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 사이에 에드워드 맥밀란의 것 역시 끼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굉장히 재미있는 교수님을 만난 것 같네.’
문학하는 사람이라서 그런가?
그럼에도 그의 질문에는 철학이 느껴졌다.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가질 수밖에 없는,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자기 나름의 철학이.
그것이 어떤 것인지 궁금했기에 신은 슬며시 손을 들었다.
“오, 신 한이었던가?”
일부러 모르는 척하며 말을 걸어오는 에드워드.
“예, 그렇습니다.”
“자네는 본인이 가장 소설을 잘 쓴다고 생각하나?”
“아뇨, 그건 아닙니다. 다만, 전제를 바꾸고 싶어서요.”
에드워드는 그 말을 듣고 웃음을 참지 못했다.
20년 이상 대학에 근무한 정교수의 말을, 처음 수업하는 자리에서 신입생이 반박한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었던 일이었다.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흥미를 느끼면서, 에드워드는 미소와 함께 되물었다.
“무엇이지?”
“자신이 소설을 가장 잘 쓰냐고 대답한다는 건, 저희 같은 신입생에게는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어떠한 자기 확신을 한다는 것 자체가 무척 어려운 일인 데다가, 만약 그 자기 확신을 ‘타인의 인정’으로부터 빌려온다면······ 좀 서글픈 일이 아닐까 싶어서요.”
에드워드의 미소가 더욱 짙어졌다.
그것은 현재 ‘타인의 인정’을 누구보다 더 많이 받고 있는 작가이기에 당당히 할 수 있는 말이었다.
신은 자신이 쓴 소설에 주어진 인정에 대해 늘 감사하게 여기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신이라는 작가의 가치가 거기에 뒤덮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이미 그 결과가 어떠한지는 전생에 뼈저리게 느껴 보지 않았던가.
무엇보다, 스텐퍼드의 수업에서만큼은 ‘소설가 SEEN’이 아닌, 그들과 같은 ‘학생 Shin’으로 있고 싶었다.
비록 아직 대단한 인정을 받고 있지 않는다 해도, 이곳의 학생들 역시 각자 저마다 가져온 삶의 흐름에서 비롯된 소설에 대한 생각이 존재할 것이다. 그리고 배우는 입장에서는 그들과 대등한 상태일 테니까.
“그렇다면 어떻게?”
“다른 건 몰라도, 저는 누구보다 소설을 가장 즐겁게 쓸 수 있습니다. 이런 질문은 어떨까요?”
“······.”
“······.”
침묵이 강의실을 맴돌았다.
누군가 싱글벙글 웃음을 참고 있어 에드워드는 그 학생에게 질문했다.
“이봐, 이름이 뭐지?”
“넵! 존 스미스임다!”
“오케이, 존. 방금 웃은 이유는?”
“그거라면 저도 지지 않을 수 있겠다 싶어서요!”
“호오.”
에드워드는 단숨에 강의실의 흐름을 바꿔버린 신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솔직히 말하면, 여러 가지 의미에서 놀랐다.
“다들 그런가?”
여기저기서 대답이 들려왔다.
넵! 제가 그렇습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제가 제일 재미있게 씁니다! 저는 밥 안 먹어도 됩니다!
아직 틴에이지에서 벗어나지 못한 청년들의 온갖 호기로운 선언이 난무하는 가운데, 에드워드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 이게 문창과지.’
세상에 없던 무언가를 창작하는 분야를 걷는 이들에게는 이런 태도가 필요했다.
그렇기에 씨익 웃은 에드워드는 신과 학생들을 바라보며 거침없이 말을 건넸다.
“그렇다면 과제다.”
수업 시작 후, 채 10분도 지나지 않아서였다.
[ College & Agency (5) > 끝(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