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n American Retro Novelist RAW novel - Chapter (166)
166.
‘About T : College’는 사실 쓸지 말지를 마지막까지 깊게 고민했던 작품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이 시리즈가 돈이 된다는 이유만으로 더 쓰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당연히 영상화가 잘 진행된 만큼 ‘About T’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은 껑충 뛰기 마련이었다. 원래부터 캘리포니아 내부에서 유명했던 ‘About T’였지만, 이제는 더 나아가 다른 주(州)에서 단행본 출간 제안이 들어오기까지 하는 상황이었다.
거기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도 ‘About T : College’라는 작품에 회당 600달러라고 하는 거금을 불렀다. 말하자면, 나라는 작가가 이 업계의 페이 상한선을 두 배로 올린 셈이었다.
······그때부터는 좀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으음~. 내 욕심만으로 작품을 안 쓰기에는 이 작품에 생활이 걸린 사람들이 많지. 내가 굳이 고집 부려서 안 쓰는 것보다는 그들을 위해 작품을 계속 쓰는 게 맞지 않을까?’
물론, 농담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쓸 때 재미가 없는 소설을 꾸역꾸역 연재하며 고통 받고 싶지는 않았다. 애초에 그로 인해 전생에 점점 소설을 쓰는 일이 싫어졌던 내가 아니었던가. 바보처럼 같은 실수를 반복할 생각은 없었고, 그렇기에 나는 본질에만 집중하고자 노력했다.
내가 이 소설을 더 쓰고 싶나?
이 소설에서 더 쓸 부분이 존재하나?
‘About T’의 앞선 정식 3부작, ‘Viewfinder’, ‘Homecoming’, ‘Prom’은 내가 겪어 왔던 고등학교 시절의 소회였다. 그리고 이후의 작품은, 토니와 앨리스의 이야기를 하느라 소외될 수밖에 없었던 부분을 세계관을 확장하며 보여 주는 과정에 가까웠다.
그 외전격의 이야기를 쓰는 동안,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생이 되었다.
토니와 앨리스도 졸업하고 대학생이 되었다.
그리고 나는, ‘대학생’이라는 소재를 통해 쓰고 싶은 이야기를 떠올렸다.
대학이라는 환경에 가게 되면서 바뀐 생활로 인해 고난을 겪는 두 사람의 이야기.
그럼에도 서로를 생각하면서 각자의 삶에서 싸워나가는 새로운 형태의 시트콤.
‘한번 써 보고 싶다.’
문득 그런 생각을 떠올리고 정신을 차리니, 작품의 첫 장면을 써 내려가고 있었다.
워낙 오랫동안 써온 캐릭터라 나 자신처럼 친근한 두 사람이었다. 딱히 깊이 플롯을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초반부는 자연스럽게 나아갔다.
사실, 어찌 보자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 두 사람이 겪는 고난은 내가 대학생들을 보면서 생각했던 부분과 맞닿아 있으니까.
잠깐 멈춰 서서 생각할 여유 없이 철마처럼 눈앞에 깔린 레일 위를 달려야 하는 대학생의 삶.
멈추면 이 무한한 경쟁에서 반드시 탈락할 것이라는 막연한 불안이 엄습하는 가운데, 조금만 파고들면 그 불안감에 근거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면서도 많은 이가 그것을 내려놓지 못하고 계속 앞만 보고 달려갔다.
‘모든 이가 그렇지는 않을 테지만.’
분명 공부와 극기의 태도 자체에 재미를 느끼거나, 목표를 향한 자긍심을 키워 나가는 도구로 사용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본 많은 이가 적든 크든 비슷한 불안감에 빠져 있었다.
그리하여 나는 영감을 받고 소설을 써 나갔다.
그중 ‘Country of losers’가 그 막연한 불안에 의한 경쟁을 SF와 디스토피아의 형태로 은유하면서 내 나름의 통찰을 보여주고 있다면, 반대로 ‘About T : College’는 보다 더 직접적인 형태로 드러내며 독자들이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무거운 통찰은 의도적으로 배제했다.
‘장르 소설이니까.’
최대한 알기 쉬운 드라마의 형태로 삶의 고난을 보여 주면서,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독자에게 감정적인 대리 만족을 선사한다.
그 정도면 충분했다.
나는 그저 각자의 레일 위를 힘차게 달리고 있을 독자들에게 잠깐의 휴식과 에너지를 선사했을 뿐이었다. 그것을 가지고 앞으로 무얼 하느냐는 각자의 문제였다.
계속해서 레일 위를 힘차게 나아갈 수도 있고.
아니면 소설의 내용에 영감을 받아 뭔가 다른 행위를 할 수도 있겠지.
‘대학교 친구들이 또 어떤 반응을 보일까 기대가 되기도 하지만.’
그 부분은 너무 노골적으로 캐고 다니지는 말아야겠다고 다짐하는 나였다.
***
스탠퍼드 대학의 기숙사는 오전 2시면 모든 출입구를 폐쇄했다.
“······.”
아슬아슬하게 시간을 맞춰 돌아온 존 스미스는 아무도 없이 중앙등도 다 꺼진 로비 내부를 최대한 발소리를 내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걸었다.
살짝 알딸딸하게 취한 채라 S자로 이리저리 부딪힐 뻔하다가 정신을 차리기를 반복했고, 그는 삐걱대는 계단을 오르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속에 차 있는 맥주의 향이 입 밖으로 나오는 느낌.
몸이 후끈거리는 감각.
대학에 들어오고 벌써 두 학기가 지났고, 그 가운데에서 존 스미스는 그럭저럭 잘 지내는 중이었다.
일단은 눈앞에 주어진 이 스탠퍼드라는 환경이 자신과 너무나도 잘 맞았다.
어린 시절부터 부족함 없이 책이라면 뭐든 다 읽을 수 있는 가정에서 자라났고, 덕분에 주변에도 비슷한 부류가 많아 ‘글’을 쓰는 청년치고는 이례적으로 활기찬 성격으로 성장했다.
그로 인해 술 마시는 자리가 생긴다면 곧잘 참가하는 편이었다.
그뿐이랴. 가서 나누는 이야기도 취향에 아주 잘 맞았다. 문예창작과라는 환경 때문인지 맥주를 마시면서도 학생들의 입에서 나오는 화제는 대부분이 읽은 책이나 작법에 관한 것이었으니까.
이 환경이 존은 자신에게 딱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오늘 나온 이야기도 즐거웠지.’
그는 싱글싱글 웃으며 3층으로 올라갔다.
303호.
방 안으로 들어서기 전에 아무래도 술 냄새를 어느 정도 뺀 다음에 안으로 들어가고 싶었고, 존 스미스는 창문을 열고 들어오는 찬 공기를 맞으며 그 앞에 기대어 섰다. 룸메이트인 신에게 술 냄새로 민폐를 끼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었다.
‘참 대단한 친구야.’
존의 솔직한 감상이었다.
함께 지내면서 알게 된 그는 정말 굉장한 노력파였다.
기본적으로 하루하루의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다고 해야 할까?
수업을 들을 때의 집중도도 높았으며, 존처럼 딱히 바깥으로 나돌지 않고 대부분의 시간을 기숙사에서 글을 쓰거나 사색하면서 보냈다.
누군가 본다면 수도승 같다고 할 수 있는 모습이었지만, 존에게는 그것이 ‘여유’로 느껴졌다. 그러면서도 자기 할 일은 딱딱 해내고 남들과도 수더분하게 지내는 그의 모습을 볼 때마다 존 역시도 굉장히 많은 영감을 받고는 했다.
그 소설도 마찬가지였다.
‘About T’.
오늘 술자리에서 한 상급생은 불현듯 이렇게 말했다. 신문에서 연재되는 장르 소설이 스탠퍼드 대학 내에서 이 정도로 큰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었느냐고.
그러자 다른 상급생이 맥주를 꿀꺽 들이켜면서 말했다. 그 글을 쓴 ‘작가’가 스탠퍼드에 들어와서 괜히 화제가 되는 것뿐이다. ‘About T’ 자체는 그냥 평범한 장르 소설에 불과하다.
그 말을 들은 다른 상급생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대답했다.
갑자기 그때의 대화가 생생히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게 뭐가 문제야?] [문제 될 건 없지만, 너무 올려치기가 심하단 말이지.] [어떤 측면에서?] [다들 무슨 엄청난 명작처럼 말하고 있잖아.] [엄청난 명작이지! 사람들 좋아하고 드라마까지 만들어졌는데!] [그게 뭐가 중요해? 내가 봤을 때는 너무 작품이 일차원적이던데.] [네가 좋아하는 쿠사나기 바인의 ‘매화’보다는 낫지 않냐?] [······야, 입조심 해.] [그렇지? 존. 그 작품 하도 안 팔려서 아무도 모르잖아. 예술의 가치는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하는 데 있다고. 그런 측면에서 ‘About T’가 훨씬 더 낫지 않음?] [이런 ●●끼가.]······다소 험악한 분위기도 벌어졌으나, 어쨌든 ‘About T’는 오늘 술자리의 큰 화두였다.
이제는 대학생이 된 두 소년소녀, 토니와 앨리스의 이야기는 분명 많은 팬을 가지고 있다. 그때부터 모래사장을 휩쓰는 파도처럼 그 화제가 퍼지면서 그 소설이 현재 미국 문학 시장에서 어떤 가치를 가지는가에 관한 열띤 토론이 한동안 오갔었다.
그리고 존은 거기에 대해 이런 답을 내놓고 싶었다.
‘굳이 가치가 있어야 하나? 굳이 그걸 정해야 하나?’
정작 신 본인은 신경조차 쓰지 않을 텐데 말이다.
어깨를 으쓱한 그는 적당히 냄새가 빠졌으리라고 생각하며 303호실로 들어섰다.
그러자 안쪽에 있던 책상 앞에 앉아 있던 신이 고개를 들었다.
뭔가를 적고 있던 참이었는지 만년필을 손에 들었다. 온통 어두운 방, 학교에서 기본 옵션으로 제공하는 스탠드의 희미한 불빛만이 방 안에 일렁거렸고, 존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라?”
“이제 들어오는 거야?”
“밤이 늦었는데 왜 아직도 안 자고 있어?”
존의 물음에 눈을 가늘게 뜬 신이 똑같은 식으로 지적했다.
“밤이 늦었는데 왜 지금 돌아와?”
“아, 아하하.”
“얼른 자. 내일 아침 수업이잖아.”
“참 고마운 말이지만, 그럴 수는 없지.”
어깨를 으쓱한 존은 겉옷을 벗어 옷걸이에 걸어 두고는 신의 등 뒤에 있는 자신의 책상에 가서 앉았다. 그러자 애써 날려 버렸던 취기가 다시 슬금슬금 올라왔지만, 그는 아직 편히 쉴 수 없었다.
“과제가, 남았거든.”
“내일 해도 되잖아.”
“아냐. 그런 식으로 미루다가는 한도 끝도 없어.”
가볍게 심호흡하며 정신을 차리려고 한 존은 이내 뭔가를 떠올리고 뒤를 돌아보았다.
“너는 뭐 하고 있었어?”
“소설 썼지.”
“‘About T’?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작업해? 와, 대단한데.”
“별일 아니야. 좋아서 하는 일이니까.”
“누가 그러던데. 취미가 일이 되면 고된 법이라고. 그렇지는 않아?”
“글쎄.”
손에서 펜을 놓은 신이 뒤를 돌아보았다.
존도 의자를 빼고 뒤를 돌아보았다.
늦은 밤, 룸메이트 간의 대화가 오가기 시작했다.
“책임감은 강하게 느끼지만, 힘들다는 생각은 딱히 안 해 봤네.”
“호오.”
“넌 어때?”
“응?”
“지금 하려는 과제는 너한테 있어서 ‘일’이야, 아니면 ‘취미’야? 어느 쪽에 가까워?”
“······.”
그 질문을 들은 순간, 존은 할 말을 잃고 말았다.
폐부가 찔리듯이 깨달아 버렸기 때문이었다. 자신은 ‘일’처럼 과제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거기에서 문제가 되는 점은, 머릿속의 인식으로는 ‘취미’에 더 가깝다는 부분이었다.
존은 이 학교에 들어와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더 많은 가르침과 배움을 받고자 노력해 왔다.
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새에 그 과정이 일처럼 느껴지게 되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일과 취미 그 사이 어디에 속해 있거나, 그렇기에 반대로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을 터였다. 그의 영민한 머리는 도저히 그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었다. 그러면서도 앞서 신에게 질문한 것이 있다 보니 과제를 일처럼 대하는 자신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 사실을 자각하고 순간 머리를 해머로 얻어맞은 것 같은 느낌에 허탈한 미소를 지었고, 존은 신을 동경의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역시 대단한 녀석이야.’
상급생 중 하나는 그 소설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말했지만, 존의 생각은 달랐다.
‘About T : College’와 ‘신’ 작가는 그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후우, 역시 과제는 내일 해야겠다.”
생각을 바꿔 책상에서 일어선 그는 무리하지 않고 침대 안으로 들어갔다.
‘어구구, 좋다.’ 하면서 할아버지처럼 소리를 내는 그를 지켜보다가 신은 빙긋 웃었다.
***
‘About T : College’의 연재가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던 어느 주말.
룸메이트인 존 스미스로부터 권유를 받아, 나는 기숙사 생활에 필요한 생필품을 구매하기 위해서 학교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기왕 나가는 김에 서점에 들러 책도 좀 사고, 저녁까지 먹기로 마음먹었다.
‘학교 안에서도 생필품을 팔기는 하지만.’
그쪽은 뭐랄까, 군대처럼 가성비가 좋은 제품을 주로 판매하는 터라 나를 포함한 많은 학생은 학교 밖에서 질 좋은 생필품을 구입해 사용하는 편이었다. 세탁 세제부터 시작해서 면도기나 크림, 기초 화장품 같은 제품에 이르기까지 말이다.
전생에는 그런 부분, 특히 ‘기초화장’ 같은 요소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던 나였으나, 지금은 그렇게 방치(?)했다가 나이를 먹고 어떤 끔찍한 사태가 오는지를 미리 알았기에 철저히 관리하려 노력하고 있었다. 적어도 스킨과 로션, 선크림 정도는 꼭 발라 주는 편이었다.
물론, 그런 내 행동을 존 스미스는 이상하다는 듯이 보았다.
“······화장품 가게를 가자고?”
“어, 로션 떨어졌거든.”
“로션도 발라?!”
“응. 나중에 일찍 늙기 싫으면 지금부터 발라야지.”
“이상하네. 우리 동네 동양인은 50대 아주머니도 다 20대처럼 보이던데.”
“아, 뭐.”
그 부분에서만큼은 인종 간 차이가 명확히 존재하기는 했다.
“그래도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는 말도 있잖아.”
“흐음······.”
다행히 녀석은 ‘Regular american guy’처럼 남자가 화장품 가게를 간다는 사실에 딱히 토를 달지는 않았다.
마초 문화가 굉장히 왜곡된 80년대의 미국에서는 남자가 기초 화장품 바른다고 하면 거의 죽일 듯이 ‘Gay!’ 하고 배척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꽤나 놀라운 일이었다.
하지만 결국 그런 이들도 나이를 먹으면 일찍 관리하지 않았음에 절규하게 되겠지.
시내에 위치한 화장품 가게.
나와 존은 위풍당당하게 그 안으로 들어섰다.
하지만 안에 있는 사람들은 ‘전부’ 여성이었고, 나와 존을 보고는 눈을 휘둥그레 떴다. 아무래도 남자가 들어온 것을 처음 본 거겠지. 그 경악의 눈빛에 내가 금남(禁男)의 구역을 탐한 것이 아닐까 싶었으나, 아무튼 애써 당당해지기로 했다.
“젊어 보이고 싶은 건 인간 본연의 욕구일까.”
문득 철학적인 질문을 하나 던지자, 존 스미스가 자연스럽게 대답했다.
“그렇지 않을까. 젊음은 건강의 상징처럼 여겨지고, 젊고 건강해 보이는 이들이 번식의 기회를 더 많이 얻어서 지금까지 내려온 거라면 우리 유전자에 그런 인식이 각인이 되어 있겠지 싶은데.”
“호오, 그러면 그 굴레가 지금까지 이어져 태어난 우리는, 개중에서 가장 ‘건강하게’ 보이는 사람들의 후손이라는 말인가. 이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
“이견은 없어. 500년 전 사람들의 평균 외모와 지금 사람들의 평균 외모를 따져 보면 지금이 훨씬 어리게 보일걸?”
그런 식으로 화장품 매대 앞에서 오가는 이야기.
정신없이 이야기에 빠져들던 나는 어느새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
“······.”
우리의 이야기를 들은 여성들이 순간 당황하며 물러나는 게 보였다.
저희 이상한 사람 아니에요. 그냥 평범하게 글 쓰는 사람이에요.
······아니, 그게 이상한 건가.
어쩔 수 없이 빨리 살 것 사고 나가자 생각하던 중, 나는 가게 안쪽에서 수상한 얼굴을 발견했다.
나만큼이나, 아니 어쩌면 나보다 더 이 자리에 안 어울리는 여자.
바로 케이트 무어였다. 그리고 마침 눈까지 마주쳤다.
‘이런, 도망도 못 치겠네.’
······그런데 왠지 오늘따라 눈빛이 부드러워 보이는 건 기분 탓인가.
[ College life > 끝(1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