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n American Retro Novelist RAW novel - Chapter (175)
175.
‘Country of losers’는 이후로도 폭발적인 판매량을 보였다.
초판 물량이 하루도 되지 않아 모두 소진되었다는 ‘드라마’가 크게 먹혀든 것이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를 통해 퍼진 소식은 이내 캘리포니아 전역으로 알려졌고, 신이라고 하는 작가가 평소에 가지고 있던 화제성까지 더해져, 사람들은 마치 지금이 아니라면 못 사는 물건인 양 책을 구매했다.
각 쇄 당 2-3만 권의 하드커버 북.
1쇄 3만 부, 뒤따라 2쇄 2만 부, 3쇄는 다시 3만 부.
초판에 이어 2쇄가 모두 소진되는 데는 3일이라는 시간이 소요되었다. 앞선 사태로 하드보일드 퍼블리셔는 추가로 인쇄소를 계약해 가면서 물량이 떨어지지 않도록 곧바로 3쇄에 들어갔기에, 이전과 같은 사고(?)는 일으키지 않은 채 시장에 꾸준히 책을 공급했다.
그렇게 3쇄까지 시장에 나간 ‘Country of losers’에 대한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엇갈릴 ‘터’였다.
‘이건 신 작가가 기존에 써 오던 소설이 아니야.’
건즈 앤 소드 매거진의 편집장, 아서 레이놀즈는 생각했다.
늦은 밤, 퇴근하지 못하고 사무실에 앉아 있던 그는 떨리는 손으로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은 신 작가의 신작 ‘Country of losers’를 덮었다.
읽는 내내 전율의 연속이었고, 마지막 반전에 이르렀을 때는 마치 이 소설에 굴종한 것 같은 기분이 느껴졌다.
그래, 그 단어가 가장 적절하리라.
‘굴종’.
굴복하여 종속된다.
‘더 북’에게 자신이 지금 느끼는 감정이 그러했다.
그렇게 깊은 감상에 빠져 있던 그때, 편집자 중 한 명인 라이언 맥플라이가 사무실 안으로 들어왔다.
“어라, 아직 퇴근 안하셨어요?”
“······어, 아직.”
“마감 잘 지키는 작가만 데려 가시는 분이 웬일이래.”
“다른 문제가 있었어.”
“도넛 드실래요?”
“어디 도넛인데?”
“랜디스죠. 당연히.”
‘Randy’s donuts’는 캘리포니아에서 1952년 만들어진 도넛 체인점이었다. 그곳의 크림 캔디 도넛을 가장 좋아했던 아서 레이놀즈는 라이언이 내미는 상자에 들어 있던 크림 캔디 도넛 하나를 가져다가 한입 크게 베어 물었다.
따뜻한 커피는 없었지만, 이 소설을 읽으면서 사용한 ‘뇌’를 회복하기에는 적절했다.
“왜 집에 안 가셨어요?”
“······이거 읽느라고.”
“아.”
“원래는 업무 보고 받고 바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라이언의 안색이 창백하게 물든 걸 본 아서는 그도 이 소설을 읽었음을 알아차렸다.
“자, 잠깐만요. 편집장님. 그 이야기 지금 꺼내면 우리 밤새 토론해야 할 텐데?”
“그러지, 뭐. 도넛도 있고.”
“제기랄, 그거 읽고 뇌가 도넛처럼 튀겨진 기분이라 도넛 사 왔는데.”
“······언제 읽었냐?”
“아까 업무 중에요. 아차차, 작가님 원고 기다리면서 읽었슴다.”
“그래. 그럴 수 있지.”
어렵게 구한 소중한 책은 설탕 코팅이 묻지 않도록 옆으로 치워 둔 상태.
후우, 하고 한숨을 내뱉은 아서는 두 개째의 도넛에 손을 뻗으면서 라이언에게 물었다.
“이거 어떨 거라고 봐?”
“시장에서요? 음, 글쎄요. 다들 어려워하지 않을까 싶은데.”
“그치?”
“예, 특히 기존 작품하고는 너무 다르니······. 신 작가님, 이런 글도 쓸 줄 아셨군요.”
“쓸 줄 안다 정도가 아니야. 이거 분명히 올해 SF 관련 어워즈에서 상 탈 만한 작품이다.”
“저도 동의합니다.”
라이언이 지체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아까 업무 중에 읽었던 소설의 내용을 떠올리고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신이 처음에 제시하는 ‘미래상’이 굉장히 과장된 것이 아닐까 싶었다.
“‘와이즈맨’에 대해서 아무리 설명해도, 저는 기업 하나가 전 세계를 좌지우지한다는 발상부터가 좀 과장되지 않았나 싶더라고요. 냉전이다 뭐다 난리도 아닌데. 말인즉슨, 와이즈맨이라는 놈들은 소련 놈들에게까지 물건을 팔고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말 아닙니까?”
“소련이 사라진 세계라면?”
“에이, 아무리 소련이 지금 좀 휘청거린다지만, 사라지겠어요? 그렇게 큰 국가인데.”
낄낄거리며 웃는 라이언.
그런 식으로 ‘상상’을 주고받으면서 아서는 잠이 확 달아났다.
잠깐의 침묵이 감돌았고, 두 사람은 탕비실로 가서 커피와 스낵을 몇 개 들고 돌아왔다. 그러고는 아예 책상 앞에 마주 보고 앉아 도넛과 커피, 트윙키를 비롯한 온갖 과자를 테이블 위에 늘어놓고 진지한 대화를 이어나갔다.
“제 아무리 ‘더 북’이 있다고 해도 사람들이 포르노에 열중할까요?”
“당연하지. 모건 페어차일드가 있잖아. 다들 그 여자 사진을 구하려고 온갖 책을 사지. 우리도 그래. 우리 일러스트에 들어가는 여자 캐릭터들은 모두 과장된 몸매를 지녔지. 거대한 엉덩이와 잘록한 허리, 툭 나온 유방. 거기에 전사면서 반쯤 헐벗은 상태고.”
“소비자들이 그걸 좋아하긴 하죠.”
“······그래, 포르노에는 도덕도 윤리도 없지. 우리는 사실 모두 포르노의 노예야.”
“어느 정도 동의합니다. 그런데, 여자들도 그럴까요?”
“여자들이라고 포르노를 보지 않을 것 같나? 형태만 다를 뿐이지 그들도 포르노를 즐겨. 클린트 이스트우드, 해리슨 포드 같은 쿨한 개자식들을 생각해 보라고. 여자들은 그들에게 환장해. 아마 예상하건대, 그들이 누드 사진집이라도 내면 불티나게 팔릴걸?”
“상상이 좀 안 되네요.”
“그럼 이건 어떤가? 여성 전용 스트립 바.”
“아.”
라이언이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남성 퍼포머들이 나와 댄스를 추는 여성 전용 스트립 바는 유구한 역사를 가진 문화였다. 여성들에게 포르노를 즐기는 경향이 없다는 자신의 말은 고루한 편견이었다는 사실을, 그는 납득해 버렸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사람들이 그렇게 맹목적으로 포르노만을 좇을까?’
아서의 말처럼 도덕도 윤리도 없이 말이다.
그렇기에 라이언은 이런 생각을 골몰히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는 부분에서, 맹세컨대 이 ‘Country of losers’를 자신이 올해, 아니, 적어도 3년 안에 읽은 소설 중 최고로 꼽고 싶었다.
상상 하나하나가 발칙했고, 그럼에도 묘하게 납득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정말, 초반부만 봐도 기분 나쁜 소설이죠.”
“인정한다. 발전된 인간의 미래가 이렇게 될지도 모른다니. 상상만 해도 끔찍해.”
“‘1984’나 ‘멋진 신세계’와는 다른 방향으로 디스토피아를 제시했군요.”
“우습게도, 인간은 지배자 없이 스스로를 통제하게 되었지.”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는 감시 사회.”
“그래. 헐뜯고, 깎아내리고, 상처 입히고, 편 나누기를 반복하는 사회.”
“이런 시대가 온다면 정말 끔찍하겠군요.”
“지금 세태를 보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싶기는 해. 내가 소년이었던 20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는 소련을 악의 제국 취급했지. 너 공산주의자냐? 이 발언 자체가 엄청난 모욕이었고. 그게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하나의 수단 같았다는 말이지.”
주변을 두리번거린 아서는 슬쩍 한숨을 내쉬며 화장실에 가서 손을 씻고 돌아왔다.
그러더니만 ‘Country of losers’를 펼쳐들고 자신이 원하는 페이지를 딱 찾았다.
“이조차 운명인가.”
피식 웃은 그는 해당 문장을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공격할 대상을 끝없이 찾아 다녔다.
동아시아에 위치한 작은 나라 ‘한국’에 한 인터넷 스타가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들은 포르노 스타를 ‘인터넷 스타’라는 용어로 바꿔서 불렀다. 하지만 실상은 변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의 육감적인 몸매와 미모를 이용해 사람들에게 성(性)을 판매했다.
어느 날, 그녀는 한 방송에 출연해 기존의 사근사근한 모습과는 다른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고, 그에 대해 크나큰 비판을 받았다. 사람들은 ‘더 북’을 통해 손톱의 불편한 거스러미를 바라보듯 그녀를 조롱했다. 잘 걸렸다. 자살할 때까지 공격하자. 많은 이가 자신의 인생에서 짊어진 울분을 풀고자 자신보다 훨씬 더 ‘편한’ 인생을 사는 것 같은 인터넷 스타를 비방했다.
끝내 견디지 못한 그녀가 자살했고, 상황은 돌변했다.
다들 책임을 회피하면서 자신의 흔적을 지우고자 급급했으며, 그녀를 자살로 내몬 ‘가상의 존재’를 만들었다. 그것은 당연하게도 인터넷 스타가 논란을 일으키기 전에도 지독히 그녀를 물어뜯던 ‘상대편’이었다. 사람들은 온갖 이유를 들어가며 그들이 그녀를 죽음에 내몰았다, 저들은 쓰레기다, 하고 외쳐댔다.
그렇기에 결국, 아무도 그녀를 죽이지 않은 것이 되어 버렸다.』
“소름이 돋더군.”
“중세의 마녀사냥 같았습니다.”
“그래······. 매카시즘의 일종처럼 보이지만, 놀랍게도 아무도 색출되지 않았어.”
“다들 인터넷이라고 하는 익명성 뒤에 숨었으니까요.”
“죄의식을 각각의 사람이 나눠 가진 것도 분명 영향이 있을 테지. 여하간 정말 잘 쓴 소설이야. 그러니 내가 이 소설을 ‘어렵다’라고 말한 거고. 이런 부분을 하나하나 깊이 음미해 가면서 읽지 않으면 1부는 단순한 가상의 ‘역사서’에 가깝게 느껴지니 말이야.”
“2부 들어서면서 그런 경향이 좀 줄어들기는 하는데······.”
“1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이 소설은 2부도······.”
바로 그때였다.
사무실 문이 벌컥 열리며 누군가 안으로 들어왔다. 이 새벽에 누굴까 싶었던 아서와 라이언은 건즈 앤 소드 매거진의 부사장인 아치발트 파이퍼를 마주하게 되었다.
차가운 인상의 미남인 그가 두 사람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직 퇴근 안 하셨군요.”
“아, 예······!”
아서가 일어서서 인사하는 사이, 라이언이 커피만 남기고 솜씨 좋게 도넛과 과자를 테이블 아래로 치워 버렸다.
그야말로 환상의 콤비 플레이.
아치발트가 딱히 그런 것을 신경 쓰는 인물은 아니었다지만, 아무래도 부사장 앞에서 널널하게 있는 모습을 보일 수는 없었다.
인사를 받으며 가까이 다가온 아치발트는 책상 위에 놓여 있는 ‘Country of losers’를 차가운 눈으로 내려다보았다.
“이 책은······.”
“아, 신 작가님의 신작입니다. 기억하시죠?”
“예. ‘Princess quest’를 쓰셨죠. 이번에 책을 내셨다던데, 꽤 잘 나가나 보네요.”
“하하, 하루도 안 되서 1쇄가 전부 판매되었다고 하지 뭡니까.”
“그 정도는······ 저희 작가 중에서는 아무도 할 수 없을 텐데요.”
“그렇, 죠?”
아서는 아치발트의 냉엄한 시선에 순간 시선을 피했다.
‘로난 더 바바리안’도, ‘디텍티브 렘’도, ‘디피스트 던전’도, 그 밖에 건즈 앤 소드 매거진에서 지금껏 연재를 이어 온 그 어느 대형 작가조차 현재 신 작가가 캘리포니아에서 보이는 파급력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정말이지 괴물 같은 활약이라고밖에는 말할 수가 없었다.
그 사실을 새삼 자각한 아치발트는 가만히 ‘Country of losers’를 내려다보았다.
‘흥미롭군.’
아서나 라이언과는 달리, 소설을 철저하게 비즈니스적 관점에서 보는 그의 안광이 날카롭게 빛났다.
***
이 소설은 어렵다.
하지만 그렇기에 ‘진짜’들에게는 큰 가치를 지녔다.
‘Country of losers’가 발간되고 일주일이 지난 시점.
곳곳에서 드문드문 들리는 라디오 방송에서는 연이어 이 소설이 얼마나 큰 히트를 하고 있으며 잘 나가고 있는지를 가십의 하나로써 떠들어대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한 남자가 정확히 약속한 시간에 맞춰 코믹북 스토어 안으로 들어섰다.
코믹북 스토어의 사각 안경 사내, 마이클이었다.
“왔군. 마이클.”
코믹북 마스터인 빌이 자리에서 일어서 그를 정중히 안쪽으로 안내했다.
마이클을 끝으로 모든 멤버가 자리에 모였다.
일명, 키튼즈 코믹북 스토어의 어벤저스.
저스티스 리그로 칭하기에는 모두가 배트맨을 하고 싶어 한다는 이유로 어벤저스로 최종 결정되었다.
그들은 긴 테이블에 앉아 각자 챙겨 온 소다와 스낵을 꺼내 들었다.
오늘 그들이 이 자리에 모인 이유는 자명했다.
신의 신작, ‘Country of losers’에 대한 합평을 진행하기 위함이었다.
“그럼, 시작하지.”
평소라면 합평 시간에 다들 우스갯소리를 떠들며 얼마나 재밌었는지 의견을 나눌 법도 한데, 오늘만큼은 다들 그러지 않았다. 그만큼 이 소설이 가지는 무게감이 그들의 너드 라이프에 있어서 커다란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었다.
빌은 이 소설을 이렇게 평가했다.
“기분 나쁠 정도로 완벽한 소설.”
“······흠.”
“마, 마스터. 그 정도야?”
바로 옆자리에 앉은 빌의 사이드 킥, 프레드가 물었다.
거기에 빌은 첨언했다.
“소설 자체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떤 ‘진입 장벽’을 넘어서 버리는 시점에서 이 소설은 어마어마한 가치를 지녀. 작중에서 제시하는 사회상도, 지금 나로서는 헛점을 감히 찾아볼 수 없는 완벽함 그 자체고.”
“훗, 무슨 말인지 알겠군.”
빌의 라이벌(?)인 닉이 싱긋 웃으며 두툼한 뱃살 위로 팔짱을 꼈다.
“너무도 완벽한 세계라 도리어 기분이 나쁘다는 말이지?”
“맞아! 역시 알아주는군. 닉.”
“빌.”
“닉.”
“빌.”
“닉.”
서로의 이름을 나직이 부르며 우정을 다지는 두 사람.
그제야 빌의 의도를 이해한 프레드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 나도 그렇게 생각해! 마스터! 나는 이 세계라면······ ‘더 북’의 조종 아래에 들어가더라도 나쁘진 않을 것 같아! ‘행복’만을 주는 세계라니! 완벽하지 않을까? 아니, 우리가 지금 느끼는 이 삶의 불행도 어쩌면 행복을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 맞아. 이 소설은 행복을 거세하거나 통제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해서 불행을 거세하거나 통제하지도 않았지. 모두 인간이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선택했을 뿐이야. 나는, 이 소설이 제시하는 세계를 ‘유토피아’라고 생각한다.”
‘더 북’은 그저 사람을 위해 행동하고 있을 뿐이다.
그것은 인간 개개인에게 이전의 세계에서 허락되지 않았던, 그들이 너무 자유롭기에 생겨났던 불행을 잘라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자랑스럽게 떠들거나 알리지도 않고 인간의 자유 의지를 존중하면서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나갔다.
그러며 동시에 ‘통제’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권유’에 불과했다.
인간 개개인의 유전자와 지식수준에 맞춘 ‘권유’.
“예를 들자면 이런 이야기지.”
빌은 너드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
고등학교 때, 치어리더 여학생 중에 약간은 통통하고 누구에게나 밝게 웃어주는 사람을 좋아해 본 기억이 다들 있을 터다. 그 말을 들은 너드 전원이 각자 머릿속의 ‘그녀’를 떠올리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녀와 맺어지는 건 불가능했다. 왜냐면 그들은 너드였기에.
그런 상황에서 머릿속에 ‘더 북’이 있다면, 그것은 빌을 비롯한 너드들에게 ‘단순히 외모만으로 여성의 가치가 결정되지는 않음. 취미가 맞는 게 더 중요함.’ 같은 정보를 주지시켜서 같은 너드 여학생과 교류하게 만들었을 터였다. 그리고 사실, 그것이 가장 좋은 결말이었다.
“그날, 내가 패트리샤에게 고백하는 것을 막아 줬을 테니까······!!!”
콰앙!
과거의 트라우마(?)를 떠올리며 절규하는 빌.
마찬가지로 너드들이 ‘에이미’, ‘제시카’, ‘리타’ 등등의 이름을 외치며 통곡했다.
혼란과 혼돈의 시간이 흘러가고, ‘Country of losers’를 온갖 자료 조사와 사전 지식, 여러 번의 리딩으로 완벽하게 이해한 그들은 몇 시간이고 합평회를 이어 가며 신나게 떠들어댔다.
그야말로 그들 모두가 기다려 온 ‘The book’이 탄생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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