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n American Retro Novelist RAW novel - Chapter (176)
176.
‘더는 참을 수 없다.’
‘그냥 이대로 넘길 수 없다.’
‘우리가 뭔가를 반드시 해야 한다.’
의지로 가득 찬 코믹북 마스터 빌의 제안에 마음을 하나로 모은 너드 세력은, ‘Country of losers’라는 소설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담은 합평 원고를 만들기로 결의했다.
5시간 가까이 이어진 소설에 관한 이야기가 도저히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내린 결론이었다.
‘Country of losers’는 온갖 콘텐츠에 진심인 너드 세력이 소화하기에도 벅차다 싶을 정도로 깊이감 있는 소설이었다.
크게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뉜 이 소설은, 앞서서는 ‘더 북’의 탄생과 그로 인해 인간 스스로가 만든 디스토피아를, 뒤에서는 ‘더 북’의 진화로 인해 변화한 세계를 보여 주었다.
쟁점은 크게 두 가지였다.
인간의 의지가 전반부와 같은 디스토피아를 정말로 불러올 것인가.
‘더 북’이 인간의 절대적인 행복을 위해 만든 후반부의 세계는 디스토피아인가.
특히 후자에 있어 여러 생각이 오갔다.
보통 SF 디스토피아물에서 인간을 지배하는 무언가는 악의 축으로 묘사되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이 소설은, 인간의 자유 의지가 불행을 초래했다는 사실을 꾸준히 보여 주었다.
그로써 ‘더 북’을 옹호하는 이들과 아닌 이들로 의견이 극명하게 갈릴 수밖에 없었다.
그리하여 늦은 밤.
사장인 키튼은 얼마 전 키튼즈 코믹북 스토어에 워드 프로세서를 새로 들여온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사용할 줄 아는 유일한 인물인 프레드가 자리에 앉았고, 다들 그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너드들의 후끈한 열정으로 인해 실내 온도가 3도 정도 올라간 것 같다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이건······.”
빌의 라이벌, 닉이 감탄했다.
그리고 그뿐 아니라 최신형 워드 프로세서 머신을 실물로 보는 것은 모두가 처음이었다.
워드 프로세서는 70년대 초부터 사무직에 종사하는 고급 인력들은 알음알음 사용해 왔던 기기였으나, 높은 가격대와 편의성 문제로 인해 많은 이가 즐겨 찾는 물건은 아니었다. 여전히 아직까지도 타자기가 더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편이었다.
비교적 가격이 싸고, 기술이 있다면 오타와 같은 ‘치명적인’ 문제도 적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테크=놀로지는 발달하기 마련.
브라더 사에서 근래에 새로 출시한 모델은 가격도 합리적이었고, 성능도 기존의 모델에 비해 훨씬 훌륭했다. 이런 작은 가게에서 보기에는 거의 ‘불’이나 다름없었다. 고인돌 부족에 의해 처음으로 발견된.
탁.
프레드가 키보드를 누르자 녹색 화면 위로 글자가 떠올랐고 모두가 감탄했다.
“오오······.”
“A가 나왔어!”
“아아-. 이건 ‘워드 프로세서’라는 거다.”
“우리도 알아.”
“지워져? 지워지냐?”
프레드가 경쾌한 손놀림으로 타다닥 화면 속 글자를 지웠다.
[Uooooohhh-!!]감탄하는 너드들.
불로 구운 고기는 맛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고인돌 부족 같은 모습이었다.
“뭐, 뭔가 적어 봐!”
마이클의 외침에 순간 어깨가 으쓱 올라간 프레드가 딸깍딸깍 키보드를 눌렀다.
Country of losers.
“미쳤군! 이건 혁명이야!”
“그럼 이걸 어떻게 종이에 뽑지?”
“다들 바보로군.”
노말 프레드에서 전직해 건방진 프레드가 된 프레드가 안경을 스윽- 밀어 올렸다.
그는 기기 상단부를 열고 거기에 종이를 끼워 넣더니, 글씨를 ‘인쇄’했다.
[Uoooooooooooohhhh-!!]아까보다 더 커진 환호.
마스터로서 침착함을 가장하고 있던 빌이 입을 열었다.
“이걸 사용해서 원고를 작성해 보자.”
“우리의 의견이 균형 있게 담긴 합평 원고를?”
“그렇게 만든 원고는 어떻게 하지?”
“각자 인쇄물로 만들어서 나눠 가져도 좋고, 소량으로 매거진을 제작해 팔아도 좋고.”
“파는 건 어디에서?”
“여기.”
사장인 키튼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은 말이었다.
하지만 이 시대의 너드들은 곧잘 이런 식으로 개인 매거진을 인쇄해 나눠 갖거나 자신이 주로 기거하는 코믹북 스토어에서 따로 판매하고는 했다. 매대 한쪽을 비워 주는 일은 사실 그다지 큰일까지는 아니라서 키튼도 제안을 받으면 ‘뭐, 그래.’ 하고 기꺼이 내어줄 터였다.
그리고 한 가지 방법이 더 존재했다.
“어디 투고해 보는 건 어때?”
마이클의 제안에 빌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도 좋은 방법 같군.”
합평 분석 원고를 잡지사나 신문사 같은 곳에 투고한다.
그렇게 되면 소량의 원고료도 받을 수 있는데다가 업계에 나름대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으므로, 그들에게 있어 큰 영광이 될 터였다.
“그럼 그 전에 할 일이 있다.”
빌의 말에 다들 집중했다.
‘Country of losers’의 수정 방향성? 분량? 아니면 동인지의 제작 단가나 디자인?
침이 꿀꺽 넘어가고 본격적으로 벌어질 일을 상상하고 있는 이들 앞에 이런 말이 나왔다.
“팀의 이름이다.”
“팀 키튼즈 코믹북 스토어!”
뒤에서 마냥 상황을 지켜보던 키튼의 외침에 다들 깜짝 놀라 돌아보았다.
그는 워드 프로세서 머신과 키튼즈 코믹북 스토어라고 하는 장소를 제공해 주고 있는 입장에서 이 정도 요구는 할 수 있다고 여겼다.
***
책이 발매되고 일주일 정도가 흘렀을 즈음.
나는 방학 막바지인 만큼 친구들과 캘리포니아의 해변가에 모여 앉아 느긋하게 시간을 보낼 계획을 수립하였는데, 그것이 성사되고 나서야 전혀 의식하지 않고 있던 사실 하나와 마주하고 말았다.
그것은 바로 친구들이 나의 가장 큰 독자이기도 하다는 사실이었다.
“저기, 신······.”
비키니 수영복 위에 헐렁한 검정 티셔츠를 입은 알렉사가 일광욕을 하고 있던 내 앞을 막아서며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다.
지우와 골랐다는 모양인데, 정작 나는 티셔츠 때문에 보지 못했다. 설령 보고 싶더라도 그런 티를 절대 내면 안 된다고 생각했기에 굳이 의식하려 하지는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이 꽤나 걸작이었다.
“어쩌면 우리 머릿속에도 ‘더 북’이 있는 게 아닐까.”
저기, 여자친구야.
우리 지금 해변에 있어.
“가능성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우리의 삶과 이 행복이 진짜 우리 스스로 행동함으로써 얻어낸 결과일까요?! 어쩌면 그 모든 게 허상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똑같이 수영복 위에 티셔츠를 입은 지우 장이 내 옆에 털썩 앉으면서 소리쳤다.
나는 두 사람의 주장을 더 듣는 대신 시선을 돌려 바다 건너편을 바라보았다. 두피가 방금까지 타고 있던 서핑보드를 옆구리에 들고서 모래사장으로 들어오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래, 적어도 너만큼은 이 시간을 제대로 즐기고 있구나.
해변으로 나온 내내 이랬다.
지우와 알렉사는 평소 내 글을 읽었을 때와는 다른 방식으로 ‘Country of losers’에 관해 계속 떠들어 댔다. 재밌었다, 흥미로웠다, 무서웠다며 꺅꺅 대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구체적인 어휘로 작중 내용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었다.
그녀들의 말에 의하면, ‘잘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은 있어도’ 천천히 읽어 가면서 생각에 빠질수록 충격적인 이야기였다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 반응에서 짚어 봐야 할 지점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확실히 지금 시대의 일반인이 이해하기 쉬운 소설은 아니긴 하지.’
차근차근 자세히 설명하며 진행하기는 해도, ‘Country of losers’를 극찬한 사람은 대부분 업계 관계자거나 평소 소설을 많이 읽은 이들이었다.
일반인의 시각에서 소설이 어떻게 읽혔는지를 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그게 왜 하필 지금이어야 하나 싶기는 한데. 여자친구의 비키니 앞에서 말이다.
“신. 방금 내 마음속에서 정리가 다 끝났다.”
소금기 섞인 습기를 머금고 가까이 다가온 두피의 말에 나는 어색하게 웃으며 물었다.
“어떻게?”
“나는 ‘더 북’의 존재를 부정한다.”
“그치! ‘더 북’ 같은 건 우리에게 필요 없어!”
“하지만 있으면 좋을 거 같지 않아요?! 대신 숙제도 해 주고!”
“······?”
“응?”
“아, 숙제는 안 해 줬던가요? 좀 헷갈리네요오······.”
갑자기 숙제 기계가 되어버린 ‘더 북’ 선생이었다.
“‘더 북’은 숙제하는 것을 옆에서 도와주는 도구지.”
“아, 그러면 필요 없겠네요.”
지우야. 레포트 제출이 많이 하기 싫구나.
“음, 기능 면을 보면 필요하겠다 싶기도 하군. 세상의 온갖 정보가 다 들어찬 지식의 보고니까. 인터넷을 통해 그걸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있다니. 멋진 발상이었어.”
“저기, 두피. 인터넷이 정확히 뭐인지 혹시 설명해 줄 수 있어······?”
“컴퓨터를 본 적은 있나?”
“아, 있어. 사무실에서 애플 II 사용해.”
“거기에 입력한 정보를 인터넷이라는 곳에 업로드하면 누구든지 실시간으로 자유롭게 보고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는 말이지. 그리고 소설 상의 묘사로 보자면 아마 더 북이 존재하는 세계에서는 서로 실시간 소통까지 가능한 모양이더군.”
“그냥 전화하면 되잖아?”
“음, 전화는 양방향이니까.”
“책은?”
“단방향이고. 합평회면 다방향이 되겠지.”
“책과 합평회와 전화를 합친 거구나!”
“오케이.”
······방금 내가 무슨 소리를 들은 건지 모르겠군.
내심 황당해하며 바라보자니, 두피가 여전히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 나갔다.
“어쨌든, 일하면서 항상 느끼는 바야. 나는 배움이 부족하고······ 더 나아지고 싶다. 그러한 순간에 옆에서 도와주는 더 북의 존재가 있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
“더 북에게서 연기도 배울 수 있나?”
“베이스도요?”
“그렇겠지.”
“정말 멋지겠는데.”
“맞아요. 저는 그러면 ‘더 북’을 머릿속에 넣을래요.”
어느새 ‘더 북’을 실존하는 무언가처럼 이야기하는 그들.
“······푸후우.”
내가 한숨을 훅 내쉬자니, 킥킥 웃으면서 세 사람이 돌아보았다.
“이쯤에서 좀 쉬어 줄까.”
“······역시 놀린 거지.”
“놀린 건 아니에요! 진짜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오빠 앞에서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문제는.”
가까이 다가온 알렉사가 내 손을 덥석 붙잡고 일으켜 세웠다.
“신, 네 반응이 진짜 귀엽다는 거야.”
역시 놀리는 거였군.
나는 귀가 후끈거리는 것을 느끼며 엉덩이에 묻은 모래를 털었고, 그 와중에도 친구들은 계속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어떻게 이런 상상을 할 수 있었을까 싶더라니까요? 오빠의 소설을 읽을 때마다 제 세계가 더욱 넓어지는 느낌을 받아요. 이 소설을 주제로 곡을 하나 써 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진짜 신기했어. 이렇게 멋진 소설을 쓴 사람이 내 남자친구라니. 너와 함께하면서 배우는 게 정말 많아. 나도 네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앞으로도 잘 부탁해?”
“‘About T’도 정말 좋았지만, 뭐랄까, 이번 소설을 읽으면서 너라는 작가가 가진 힘을 느꼈다고나 해야 할까. 이렇게 깊이 있는 소설을 쓰다니······. 네 친구라는 게 자랑스럽다.”
“······.”
이대로 칭찬을 조금이라도 더 듣는다면 기절할 듯했다.
이 악당 녀석들.
나는 눈을 가늘게 뜬 채로 그들 사이를 빠져나왔다.
두피가 물었다.
“신, 어디에 가는 거지.”
“콜라.”
알고는 있다. 이 녀석들이 진심으로 내 소설을 읽었다는 사실쯤은.
조금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스스로의 의지로 최대한 뇌를 활성화시키면서 내가 써낸 의도를 자신의 안에 녹여 내고자 노력했을 테지.
장난스럽게 말하는 대화 사이사이에 그것이 느껴져서······ 솔직히 엄청 감동이었다.
‘어우, 더는 못 견디겠어.’
이러다 애들 앞에서 눈물이라도 흘릴 판이었다.
바로 그때였다.
“······신.”
어느새 뒤를 따라왔는지 알렉사가 불쑥 내 손을 잡았다.
“응?”
“잠깐 이쪽으로.”
배시시 웃으며 내 팔을 당기는 그녀.
뭔가 싶어 뒤를 따라가자니 슬쩍 바위 뒤편으로 날 끌고 간 알렉사가 물었다.
“혹시 화났어?”
“어? 아냐. 전혀. 오히려 감동했지.”
혹시 모를 오해가 있을 수도 있겠다 싶어 내가 곧바로 그 말을 부정하자, 알렉사는 아쉽다는 듯한 얼굴로 몸을 돌렸다. 그 바람에 입고 있던 검은색 티셔츠의 끝자락이 살짝 나풀거렸다.
“화났으면, 좋은 거 보여 주려고 했는데.”
“······대체 뭐죠. 그거.”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는 이야기였다.
나 화났다! 알렉사!
***
출간 후, 일주일 째.
슬슬 각종 언론에서 ‘Country of losers’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이먼은 그 하나하나를 빠짐없이 챙겨 듣고자 노력했다.
가장 먼저는 라디오 방송부터였다.
[이번에 신 작가 신작 말이야. 읽으면서 무슨 생각을 했어?] [좀 어렵던데. 전문가 양반이라도 모셔야 할 것 같아.] [맞아. 하지만 그 벽을 넘어서면 굉장한 지적 즐거움을 가져다준다고.] [그래서, 이 소설에서 말하고자 하는 게 뭔데?] [······미래 시대의 위험성?]라디오의 진행자 두 사람이 가볍게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뭔가가 있다.’라고 이야기할 뿐, 제대로 정리된 생각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그것을 들으면서, 사이먼은 확실히 신, 줄리아와 이야기했던 대로 상황이 풀려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Country of losers’는 신 작가가 기존에 쓰던 작품과 비교해 훨씬 더 깊이 있는 ‘사유’가 담겨 있는 소설이었다. 그래서 환상적이었고, 동시에 어느 정도의 진입장벽이 존재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신의 네임 밸류와 발간 첫날의 그 ‘재고 소진’ 이벤트로 인해 책을 샀지만, 아직 다 읽지 못한 사람 역시 제법 많으리라.
‘가볍게 읽을 만한 글이 아니거든.’
사이먼은 그 부분이 우려스러웠다.
분명 ‘Country of losers’는 소설 자체만으로 완벽하게 이해가 가능한 글이었다.
소설 속의 개념이 무엇인지는 모두 그 안에서 제시되었으며, 줄글을 통해 그것을 이해해 나가는 과정이 선사하는 즐거움은 소설이기에 가질 수 있는 특별한 재미였다.
사이먼 역시 이 소설에서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 중 하나로, ‘더 북’이라는 가상의 존재가 완성되어 가는 과정을 꼽고 있을 정도였다.
문제는, 이해에 공을 들이는 수고를 원하지 않은 독자도 분명 존재하리라는 지점이었다.
반면, 잡지나 신문사에서는 당연하다는 듯 어마어마한 극찬을 쏟아냈다.
건즈 앤 소드 매거진은 신작 리뷰 코너에서 ‘신 작가의 가능성은 물론이고, SF계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 작품.’이라고 평했으며,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와 토런스 뉴 미디어, 그 외의 온갖 잡지에서도 호평일색이었다.
‘그리고 아마······.’
그들을 비롯한 여러 업계 관계자들의 리뷰와 분석글, 그리고 칭찬으로 ‘도움’을 받아 이 소설은 당장은 전부 이해하지 못한 독자까지도 포용할 수 있는 작품으로 진화하겠지.
그리고 그 과정 자체가 많은 관계자들에게도 명성을 안겨 줄 터였다.
이렇듯, 정말 좋은 작품은 많은 것들과 상호작용하며 다양한 부가 가치를 창출했다.
그런 의미에서 봤을 때, 사이먼은 ‘Country of losers’가 당장은 독자 반응이 빠르게 퍼지지 않더라도,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나아가고 있다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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