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n American Retro Novelist RAW novel - Chapter (177)
177.
조잡하게 스테이플러와 풀로 붙인 얇은 종이책.
그것을 손에 든 신은 부드럽게 웃으며 물었다.
“얼마죠?”
“예, 손님. 3,000달러입니다.”
카운터 안쪽에 서 있던 빌이 찡긋거리며 건넨 농담에 신은 피식 웃으며 책을 내려다보았다.
‘Country of losers 합평집’.
by 팀 키튼즈 코믹북 스토어 너드’s.
300부 한정으로 제작할 예정이라고 하는 개인 매거진.
학교로 돌아가기 전, 전해 주고 싶은 물건이 있다고 해서 들렀더니 바로 이것이었다.
여러 챕터로 분할된 페이지를 조심스럽게 넘기면서, 신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만드느라 고생 좀 하셨겠는데요.”
“며칠 밤 좀 샜지.”
“이건, 뭐랄까.”
신은 감격에 찬 눈으로 빌을 바라보았다.
“작가에게 있어 가장 멋진 선물이네요.”
자신이 쓴 글을 깊이 분석한 ‘2차 저작물’이 나왔다. 말인즉슨, 자신의 소설에 그만큼 빠져든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증거였다.
아무런 대가 없이 고작 ‘좋아한다는’ 순수한 이유만으로 며칠 밤을 새가면서 이걸 만들었다니. 그 열정과 애정에 고마움을 느꼈다.
그리고 내 감상을 들은 직후.
“우리야말로.”
“멋진 소설을.”
“보여줘서 고맙다.”
“SEEN.”
안쪽에서 너드들이 무척이나 작위적인 말을 하면서 순서대로 걸어 나왔다.
‘미리 준비했군.’
왠지 감동이 흐려지는 것을 느끼며 신은 어색하게 웃었다.
“학교 가져가서 잘 읽어 볼게요. 아, 맞다. 한 가지만 물어 봐도 될까요.”
“뭐지?”
“혹시 주변의 다른 ‘일반인’ 친구들은 제 소설 어떻게 보던가요?”
“훗, 신. 미안한 말이지만.”
“우리에게는.”
“없다.”
“일반인 친구가.”
마지막 말이 끝나고 모두 함께 동시에 안경을 스윽- 밀어 올리는 팀 키튼즈 코믹북 스토어의 너드 가이들.
하지만 그렇게 당당히 말한 것과는 달리, 그들이 만들어 낸 ‘개인 매거진’는 많은 ‘일반인’에게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
***
신이 스탠퍼드로 돌아가고 며칠 뒤.
한 남자 중학생이 키튼즈 코믹북 스토어를 찾았다.
평소에는 이런 곳에 자주 다니지는 않았던 소년은 신기하다는 듯 매장을 둘러보다가 매대에 전시하였으나 점점 악성 재고가 되어가던 ‘Country of losers 합평집’을 우연히 발견했고, 알고 있는 제목, 저렴한 가격에 흥미를 느껴 한 권 구입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저녁으로 칠리 프라이를 먹으면서 그것을 읽었다.
‘이런 소설이었구나.’
소년은 ‘신’의 팬이었기에 어렵사리 ‘Country of losers’를 구입했지만, 학교에 다니면서 클럽 활동에도 매진하고 있는 처지여서 아직 그 책의 열 페이지도 넘기지 못했다.
일과를 다 끝마치고 자리에 앉아 소설을 읽으려고 할 때면 왠지 모르게 집중이 되지 않는 느낌이 들었고, 피로해 금방 잠이 들었다.
사실 모든 이가 모든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에 놓인 건 아니었다.
또한 타고난 기질과 지능도 분명 거기에 영향을 끼칠 터였다. 대놓고 말할 수 없어 쉬쉬하는 바였지만,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요소였다.
그렇듯 인간은 저마다의 십자가를 짊어지기 마련이었고, 그것은 소년 역시 마찬가지였다.
기존에 신이 썼던, ‘누구나 즐겁게 볼 수 있는 소설’과는 다른 형태의 글.
그렇기에 꽤나 많은 사람들은 어느 순간부터는 그냥 ‘아, 그래. 내가 재미있게 본 글을 쓴 작가의 작품이고, 잘 팔린다고 하니까 일단 사두기는 했는데, 나중에 시간 날 때 읽자.’ 정도로 생각할지도 모른다.
적어도, 지금 칠리 프라이 위에 칩을 뿌리고 있는 이 소년은 그랬다.
하지만 키튼즈 코믹북 스토어의 빌과 친구들이 만든 매거진은 소년이 품고 있던 의식의 흐름을 바꾸었다.
그 과정을 이 소설에 나온 용어로 빗대어 설명하자면, 무척 간단했다.
‘The book’.
“호오.”
칠리 기름으로 번득이는 소년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이 소설은 끔찍한 기분을 선사한다.
뭐라고 해야 할까. 인간의 존엄성을 시험받는 느낌이다.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면 우리에 갇혀 사는 삶이라도 괜찮은가?
닭은 닭장 속에서 생존에 필요한 것만을 제공받으며 적당히 아늑한 삶을 보낸다. 그들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하기에 탈출하지 않고 거기에 머무르는 것이리라.
그렇다면, 인간의 니즈에 정확히 맞춘 닭장이 존재한다면 어떨까.
심지어 인간 스스로가 그 존재를 알지 못하는 거대한 닭장이라면?
그 안에 내가 있다면. 그런 우리가 있다면, 그리하여 그것만으로 행복해질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흐음······.”
소년은 흥미로운 듯 음식을 우걱이며 콧소리를 흘렸다.
싸구려 종이로 스테이플러로 찍어낸 소책자는 잘못 넘기면 금방이라도 뜯겨져 나올 듯했다.
그렇기에 오히려 읽는 것이 ‘편했다’.
그는 칠리가 묻은 손가락으로 페이지를 대충 넘기면서 매거진의 뒷부분을 계속 읽어 나갔다.
‘더 북’이 제시하는 행복을 긍정하는 쪽의 의견을.
인간은 무능하다.
불행할 수밖에 없다. 이대로는 죽어가는 수밖에 없다. 멸망에 이를 터다.
그렇다면 속이자.
인간이라면 가질 수밖에 없는 알량한 자존심을 세워 주면서 그들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자.
‘오······.’
어느덧 밤이 깊었다.
그리고 소년의 시선은 매거진을 넘어서서 한동안 책장에 꽂아 두었던 ‘Country of losers’로 향하고 있었다.
고민은 짧았다.
그는 매거진에서 제시하는 의견을 통해 어렵기만 했던 소설을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했다. 하나하나 음미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럽다 싶었던 문장이, 머릿속에 서서히 들이 박혔다.
‘아하.’
통으로 구워 먹을 땐 부담스러울 수 있는 질긴 부위의 소고기를, 잘게 다져서 미트로프로 만들어 먹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글을 읽어 내려가는 소년의 얼굴에는 자기도 모르게 옅은 미소가 걸린 상태였다.
지식의 함양, 스스로 ‘사고’한다는 현상으로부터 오는 어마어마한 충족감.
‘굉장해. 이런 소설이 있다니.’
아니, 그런 표현으로는 부족하다고 느꼈다.
소년의 14년 인생에서 처음으로 맛보는,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깊이 있게 파고드는 경험.
‘소설을 읽는다는 건, 이런 거구나.’
신의 기존 소설, ‘Mother’와 ‘Double spy’ 등을 통해 단련된 ‘글’을 읽는 힘이 소년을 계속해서 식탁에 붙잡아 두었다. 그의 누나는 늦은 밤까지 일하는 날이 많았던 터라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아파트에서 계속 소설을 읽었고, 결국 그 위에서 잠이 들고야 말았다.
그러고서 얼마 후, 늦은 밤까지 일하는 그의 누나가 아파트 안으로 들어섰다.
“후우.”
오랫동안 일하느라 지친 상태였던 그녀는 짙은 한숨을 내쉬었다. 곧 식탁 위에 엎어져 잠들어 있는 남동생을 발견하고는 가까이 다가가서 흔들어 깨웠다.
“얘, 맥스. 일어나.”
“으음······.”
“방에 들어가서 자. 얼른.”
“어어······.”
꿈과 현실 어딘가에서 비틀거리며 일어난 그는 거실 바로 옆의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푹 쓰러졌다.
‘웬일이래.’
평소에는 누나 퇴근도 안 기다리고 먼저 자던 녀석이.
그렇게 생각하며 식탁 위를 힐끔 돌아본 그녀는 ‘Country of losers’가 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눈이 휘둥그레 뜨였고, 그녀는 침대 위에 누워서 코까지 골아가며 잠든 남동생을 어안이 벙벙한 채 바라보았다.
‘이걸 읽었다고?’
평소에 읽는 책이라고는 장르 소설밖에 없었으면서.
고개를 갸웃거리던 중, 그녀는 책 옆에 놓여 있던 개인 매거진을 발견하고는 뭔가 싶어 집어 들었다.
그리고 조잡하게 인쇄된 종이 위의 제목을 살피고 나서야 납득했다는 듯 그녀의 입가에 미소가 옅은 번졌다.
‘이래서였구나.’
이것이 길라잡이가 되어 ‘Country of losers’라는 세계를 여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구나.
어찌 되었든 동생의 자발적인 성장에 흐뭇한 마음이 되었고, 그녀는 팀 키튼즈 코믹북 스토어에서 발간한 매거진의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훑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내 그녀의 눈이 다른 의미로 휘둥그레 뜨이고 말았다.
‘이건······.’
내일 회사에 보고해야 할 것이 생겼다.
***
학교로 돌아가자마자 완전 난리도 아니었다.
“신!”
“시인-!!”
“신! 잠깐 이야기 좀!”
기숙사에서 마주치는 학생들마다 적어도 10분씩은 ‘Country of losers’가 얼마나 멋진 소설이었는지, 그걸 읽고 자신이 어떤 영감을 받았는지를 내게 떠들어댔다.
아직 학교가 개강하기 전이라서 망정이지, 이후에도 수업에 다닐 때마다 이런 일이 벌어지면 수업마다 지각할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쯤, 전혀 예상도 하지 못한 인물 둘이 직접 나를 찾아왔다.
“잠깐 시간 되나?”
에드워드 맥밀란.
“신 학생······.”
그리고 그 옆의 르네 듀프리 교수.
“예, 예?”
교수들이 기숙사에 찾아오는 것은, 중세시대의 봉건 영주가 농노를 찾아오는 상황과 비견될 만했다.
기숙사 대표를 맡은 남학생이 안색이 창백해진 채 나를 부른 것이나, 여러 사람들이 다급히 로비에 둔 보드게임과 빈 맥주병을 치우는 광경을 볼 때부터 무슨 일인지 짐작했어야 했다.
“날도 좋은데 같이 차 한 잔 어떤가?”
“아, 알겠습니다.”
나는 부담스러운 시선을 느끼며 슬쩍 주변을 돌아보았다.
덤블도어로부터 도망치는 죽음을 먹는 자들처럼 기숙사 로비 곳곳에 숨어 들릴락 말락 속닥거리는 남학생들.
쟤 뭐야? 교수가 찾아와? 설마 대학원생으로 간택되었나? 등등.
여러모로 불길한 웅성거림이 오가는 가운데, 나는 어색하게 웃으며 두 사람에게 권했다.
“그럼 가실까요.”
“음.”
“그, 래······.”
여전히 푸들 같은 듀푸들리 교수, 아니, 듀프리 교수였다.
그렇게 두 사람을 따라 기숙사 밖으로 나섰고, 바로 근처에 있던 카페로 들어섰다.
각자 커피를 한 잔씩 시키고 스탠퍼드의 따사로운 햇살을 맞으며 앉아 있자니, 내내 침묵으로 일관하던 두 사람 중 맥밀란 교수가 먼저 피식 웃으며 입을 열었다.
“무척 오랜만이었네.”
“무엇이 말씀이신가요?”
나는 예의바르게 대답했다.
“듀프리 교수가 학생 소설을 읽고 ‘팬심’을 전하고 싶다 말한 적이 말이야.”
“아······.”
돌아보자 듀프리 교수가 가져온 가방에서 천천히 ‘Country of losers’를 꺼내 들었다.
그러더니 눈빛이 날카롭게 바뀌었다.
내가 기억하기로 듀프리 교수는 평소의 푸들 모드와, 인상 깊은 상황 앞에서 진지하게 이야기 할 때의 떨지 않는 푸들 모드로 나뉘었다.
그리고 지금, 내 소설이 인쇄된 책을 꺼내자마자 후자의 모습이 된 것이었다.
“참 흥미로운 소설이더군.”
“감사합니다.”
“사인해 줄 수 있겠나.”
“영광입니다. 교수님.”
“영광은 무슨······.”
듀프리 교수에게서 책과 펜을 받아 사인한 후, 나는 이어지는 감상을 들었다.
“자네의 그 어떤 소설보다도 인상적이더군.”
“혹시, 다 읽어보셨나요.”
“그래, ‘Mother’부터 ‘About T’까지.”
“······어떠셨나요?”
“잘 쓴 대중 문학. 나는 잘 모르겠지만, 그것을 읽는 사람들은 행복해할 테지.”
그 말 하나만으로도 나는 심장의 고동을 느꼈다.
내가 쓴 소설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
나의 고민과 상념이 떠돌아 정착한 끝에 만들어진 결과물로 말이다.
작가로서 이보다 멋진 칭찬이 달리 있을까.
“하지만 이 소설은······ 달랐어. 그 정도가, 아니었지.”
듀프리 교수가 덜덜 떨며 커피를 마셨다.
커피를 잡수실 때만큼은 푸들 모드로 돌아오는 듯한 그였다.
“나는, 이 소설을 읽고 충격에 빠졌네.”
“저와 마찬가지였군요. 교수님.”
“그래요. 교수님.”
두 노교수가 눈빛을 주고받았다.
“시대의 저변이 이만치 넓어졌다니.”
“······.”
두 사람은 잠깐 자신들에 관해 이야기해 주었다.
“우리는 대공황 시절에 태어나 2차 세계 대전 전후부터 활동을 시작한 이들이지.”
개중에서도 듀프리 교수는 태평양 전쟁의 참전 용사였다.
그는 여러 저서를 통해 인류가 짊어지고 있는 원죄(Original sin)에 관해 꾸준히 말해 왔다. 그것이 베트남 전쟁에 이르러서는 고국에 대한 비평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바로 그것이, 두 사람이 살아온 시대의 문학이었다.
어떤 사회 체제를 거대한 악(惡)으로 지정하고, 거기에 휘둘리는 민중을 계몽하려는 문학.
하지만 이 소설은 그와 정반대였다.
‘Country of losers’는 인류 개개인을, 아니, 그런 개개인이 모인 집단 자체를 ‘악’이라고 규정했다. 그리고 그들을 지배하는 하나의 거대한 존재를······ 묘한 방식으로 묘사했다.
“하나만 물어보고 싶네.”
“네, 교수님.”
“자네는 컴퓨터와 인공지능이 인류를 구원하리라고 믿는가?”
“······.”
그 앞에서 침묵하던 나는 이내 곤란한 기분을 느끼며 입을 열었다.
“어, 무례한 발언임을 인지한 상태에서 말씀드리자면, 스포일러는 하지 않는 주의라서요.”
“으음?”
“이제 슬슬 2권을 써야겠다 싶던 찰나였습니다.”
“호오.”
그렇다면 기대하지.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인 듀프리 교수는 교실에서는 한 번도 보여주지 않은 활기찬 모습으로 내 앞에서 ‘Country of losers’에 관한 감상을 늘어놓았다.
그 모습이 왠지 새 장난감을 손에 넣은 푸들 같다고 생각하면, 실례일까.
‘물론 실례겠지.’
그래서인지 나는 벌을 하나 받았다.
“혹시 조금 더 문학을 공부할 마음은 없나?”
“······고, 고민 중입니다.”
부드러운 어조로 건넨 권유였지만, 에드워드 맥밀란 교수의 눈만큼은 먹잇감을 바라보는 매의 눈처럼 날카롭게 번득이고 있었다.
······인세에 달리 없을 무시무시한 형벌이 내 곁을 맴돌기 시작했다.
어쨌든 정말 영광스럽게도 교수 두 분께 극찬을 받고서 기숙사로 돌아왔다.
그리고 로비에서 서성거리고 있던 기숙사 대표를 맡은 남학생이 기다렸다는 듯 부랴부랴 전언을 전해 주었다.
“신, 하드보일드 퍼블리셔의 사이먼 카버라는 사람이 연락 좀 달라는데.”
“아, 감사합니다.”
이번에는 또 무슨 좋은 소식일까.
기대감을 느끼며 나는 기숙사 뒤편의 공중전화로 가서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뚜르르르······ 하는 신호음이 두어 번 가더니 곧 상대방이 전화를 받았다.
[네, 하드보일드 퍼블리셔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어디선가 들어 본 듯한 여성의 목소리.
“아, 사이먼 있을까요? 작가 신입니다.”
[아, 작가님. 잠시만요.]곧 사이먼이 전화를 받았다.
[작가님! 오랜만의 스탠퍼드는 어떻습니까!]“하하, 아직 개강 전이라 이렇다 할 건 딱히 없네요.”
나는 언제 어디서나 대화할 때마다 밝은 텐션을 보이는 그의 목소리에 슬쩍 웃고 말았다.
[학교 사람들이 이번 소설에 대해 이야기 안 하던가요?]“그건 너무 일상적인 일이라서.”
[푸하하! 그렇겠죠! 그리고 이번에도 그만큼 멋진 소설이니까요! 그래서 그런지······ 멋진 제안이 들어왔습니다.]“오, 뭐죠?”
[이번에 F.M. 라디오 방송 ‘로스앤젤레스 나이트’에서 작가님 작품을 집중 분석하는 특별 코너를 하나 기획했다고 하더라고요. 혹시 시간 되면 들어 보십사 해서 연락드렸습니다.]“멋지네요. 집중 분석이라고 하면 혹시 전문가 분들이 나오실까요?”
[이게 또 굉장히 흥미로운 지점인데, 건즈 앤 소드 매거진의 편집장 분과 어디 코믹북 스토어의 대표 한 명을 초청했다고 하더라고요.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의견을 동시에 들어 보는 자리라고 해야 할까요. 흥미롭지 않나요?]“······어, 예.”
나는 그 말을 듣고 왠지 모르게 한 ‘전문가 못지않은 비전문가’를 떠올렸다.
······에이, 설마.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