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n American Retro Novelist RAW novel - Chapter (186)
186.
“······아, 그래?”
“응, 너무 밋밋하다고 해야 할까.”
안경을 스윽- 밀어 올린 케이트 무어가 차근차근 이야기를 시작했다.
“왜 두 페이지에 걸쳐서 주인공의 환경과 이사 온 시골 환경을 묘사한 걸까 싶더라고.”
“그건······.”
“······음, 아무래도 주인공의 상황과 도시와 시골의 대비, 거기에서 남자 주인공이 느끼는 심리적인 이질감과 이후 소년과 소녀의 대비를 강조하기 위한 장면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슬프지만, 감평에서는 작가는 ‘절대 을’이 된다.
무슨 말을 하더라도 작품으로 말하지 않은 이상 변명이 되었으므로, 내가 레베카를 대신해 그 의도를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케이트 무어는 우웅, 하는 표정으로(한 대 칠 뻔했다.) 고개를 갸웃대면서 말했다.
“그건 알겠는데, 별로 재미가 없더라고.”
차라리 레베카의 관자놀이에 총을 대고 방아쇠를 당기지 그러니.
“보통 장르에서는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이 만나는 장면이 빨리 나오잖아? 그것도 굉장히 극적이고 로맨틱하게 말이야. ‘About T’에서도 토니와 앨리스가 만나는 장면이 빨리 나왔고, ‘흡혈 백작의 사랑’도 여자 주인공이 백작의 성에 하녀로 들어가 백작과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거든. 나는 백작의 외모를 섬세하게 묘사하는 그 초반부 장면이 너무 좋았어.”
······케이트야. 내가 모르는 사이에 많은 소설을 봤구나.
“흡혈 백작의 사랑? 안 읽어 봐서 물어보는 건데, 어째서 외모 묘사를 하면서 시작해? 혹시 소설에서 중요한 부분이야? 백작의 외모가 향후 외모에 관한 어떤 복선으로서 작용한다거나, 그 캐릭터가 외모에 대한 열등감으로 인해 뭔가 아픔을 겪었다거나?”
“? 잘생겼잖아.”
“?”
“?”
전혀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장르를 순수하게 독자의 시선에서만 말하는 케이트 무어 선생과, 나름대로 무척 진지하게 장르를 해석하려 했지만 안타깝게도 완전히 헛다리만 짚고 있는 레베카 웡 선생.
쉽사리 교차점이 생기지 않는 두 사람 사이에서, 나는 조심스럽게 상황을 정리했다.
“그러니까, 케이트는 그냥 그 부분이 멋졌다 그거지.”
“맞아, 멋졌지. 흡혈 백작이라니. 무슨 일이 벌어질까. 두근두근했지.”
“잘······ 이해할 수가 없는데.”
레베카는 눈을 동그랗게 뜬 채로 말했다.
“소설의 모든 장면과 인물에는 작가의 의식이 담겨 있어야 하잖아. 그리고 나는 로맨스를 ‘이해’라고 생각했어. 서로에 대한 이해 말이야. 그렇기에 각기 대비되는 두 존재를 내세우면서 그 두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주고자 노력했거든.”
“그래. 그 부분은 확실히 납득했어.”
“그, 그러니?”
“재미가 없었다는 게 문제지만.”
“······호, 혹시 흡혈 백작의 내용을 자세히 설명해 줄 수 있을까?”
“응? 갑자기?”
“미안. 부탁할게. 내 소설과 비교해 보고 싶어서.”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하녀로 들어간 주인공이 백작의 비밀을 알게 돼. 그건 바로······.”
“바로?”
“흡혈을 한다는 사실이야!”
“제목에 나와 있잖아?!”
“하녀는 몰랐으니까.”
“하녀가 몰랐다고 해서 독자는 모르는 게 아니지 않아······? 그, 아무튼 그래서 어떻게 되는데?”
“백작은 하녀를 건들지 않아. 다른 여자들은 주저 없이 피를 빨아먹고 참혹하게 죽이는 백작이, 자신에게만큼은 차마 그러지 못하는 이유를 하녀는 이해하지 못하지. 그리고 후반부에 가서 진실이 밝혀지는데······ 아, 이거 스포일러 해도 괜찮니?”
“응. 괜찮아.”
“두 사람 사이에 전생의 인연이 있었다는 거야!”
“············갑자기?”
“갑자기가 아니야! 중간중간에 복선이 나온다고! 주인공을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 백작이라든가, 아니면 가끔 ‘옛날이 그립지 않나?’라고 물어보는 모습이라든가······!”
와. 쟤네도 옛날을 그리워하네.
“기억을 떠올린 주인공은 혼란에 빠져! 어느샌가 백작을 사랑하게 되었지만······.”
“왜 사랑하는데?”
“자기 앞에서는 약하게 구니까. 잘생겼고.”
“고, 고작 그걸로?”
“네가 직접 소설을 읽어 보면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못할 거야.”
“으, 응. 이따가 사서 읽어 볼게.”
“꼭 그러길 바라. 나는 이 소설 읽고 진짜 한 이틀은 잠 못 잔 것 같아.”
“그, 그렇구나.”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무언가 열심히 적고 있는 레베카 옆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로맨스 장르란 무엇인가에 관한 일장연설을 늘어놓기 시작하는 케이트 무어.
그 모습을 옆에서 바라보던 나는 조용히 생각했다.
‘Kate moore, WIN. Perfect.’
땡, 땡, 땡.
***
한동안 이어진 감평은 케이트 무어의 완벽한 승리로 끝이 났다.
레베카는 중간부터 감평의 규칙을 깨고 작품에 담긴 자신의 의도를 전달한다거나, 상대의 이해를 확인하기 위해 여러 가지 질문을 하기도 했다.
그 모든 회화를 진행하는 동안, 케이트는 마지막까지 또박또박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레베카 웡의 첫 번째 장르 소설인 ‘숲속에서’는 재미가 없었으며, 무척 재미가 없었는데, 또한 재미가 없었다고.
······수식어만 바꿔서 같은 말을 몇 번이나 말했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레베카는 역시 스탠퍼드 문예창작과에서 가장 냉철한 이지력을 가진 친구답게, 그 비평을 적당히 걸러서 받아들인 눈치였다. 혹평에도 멘탈이 무너지지 않았고, 그걸 잘 버무려서 다음 소설을 쓰고 싶어 하는 의욕을 드러낼 뿐이었다.
나는 옆에서 걷고 있는 레베카를 바라보다 슬쩍 입을 열었다.
“레베카.”
“응, 신.”
케이트와 헤어져 우리는 다음 수업을 듣기 위해 함께 이동 중이었다.
마침 강의실이 요 근처라 같이 걸어서 가기로 한 것이었다.
“괜찮아? 처음부터 너무 혹평을 들은 게 아닐까 싶은데.”
“이 정도는 예상했어. 나는 처음 장르를 써 보고, 거기다가 원래는 시 전문이니까.”
“······그런데 왜 장르 소설을 쓰게 된 거야?”
“어머, 그걸 지금 물어보다니. 놀랍네.”
가젤 사냥을 마친 고양잇과 동물처럼 웃는 레베카.
“‘Country of losers’를 보면서 장르란 무엇인지, 뭔데 그렇게 인기가 좋고 사람들이 좋아하는지가 조금 궁금하더라고. 그 이유가 알고 싶었어. 그렇잖아? 소설은 사양 콘텐츠라고. 영화와 텔레비전, 코믹스 같은 새로운 문화 산업으로 인해 뒤로 밀려나고 있지.”
하지만 장르 소설은 그렇지 않다. 지금도 수없이 많은 영화와 만화, 텔레비전 쇼의 영감과 원작이 되어 주고 있다.
그런 식으로 확장되고 있는 그 분야에는 과연 어떤 가치가 있을까 궁금해서, 더 다양한 장르 소설을 읽어 보고 직접 쓰는 것까지 시작했다는 모양이었다.
거기다, 내가 추천한 소설이 나름대로 입맛에 맞았고.
“‘재능 있는 리플리’가 정말 재미있더라고.”
“다행이네. 또 추천해 줄까?”
“음, 천천히 리스트 업 해줄 수 있을까? 일단은 ‘흡혈 백작의 사랑’부터 봐야겠다 싶어서.”
“그래. 그 소설이 많은 영감이 되어 줬으면 좋겠네.”
“······괜찮을까. 흡혈 백작? 전생? 뭐가 뭔지 모르겠네. 아, 신. 그런 건 다 어디에서 온 거야? 마법이라든지, 아니면 그런······ 장르 소설에서만 나오는 설명 말이야. 혹시 알아?”
“오랜 시간 이어져 온 장르의 규칙 같은 거지.”
“그런 건 어디서 배워?”
“배운다기보다, 유사 계통의 작품들을 읽으면서 자연히 익히는 쪽에 가깝지. 소설마다 세세한 부분은 다르기도 해서, 작품을 읽을 때의 재미 중 하나로 여겨지기도 해. 뭐, 마법 같은 경우는 기원을 따지자면 중세 때 나온 연금술 서적들이려나. 나름대로 역사가 깊은 셈이라고 할 수 있지.”
“뱀파이어나 전생도?”
“뱀파이어는 설화 쪽 전승일 테고······ 아니, 전생에 대한 건 너도 알 거 아냐.”
“음, 아버지가 죄를 짓고 죽으면 지옥에서 혀가 길게 늘어나 그 위에 소가 농사를 짓는다고 하셨었지.”
거 참, 격렬한 형벌이로군.
“로맨스도 그런 걸까.”
“뭐, 할리퀸이 그 전반적인 기조를 정리해 놓기는 했지.”
“할리퀸?”
“캐나다의 장르 소설 출판사야.”
할리퀸은 출판사의 이름이며, 1949년에 설립되었다.
당시에는 재출간 전문 출판사로 초라한 시작을 했으나, 머잖아 여성 독자 시장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는 크게 성장했다.
지금에 와서는 ‘할리퀸 로맨스’라고 하면 장르 소설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한 번쯤 들어봤을 터였다. 마치 ‘슬라임’이나 ‘엘리베이터’, ‘샤프’처럼 브랜드가 보통명사가 된 셈이었다.
“할리퀸 로맨스······. 그 소설과 내 차이가 뭘까.”
“대답을 듣고 싶어? 아니면, 스스로 찾아내고 싶어?”
“스스로 찾고 싶어. 하지만 힌트가 필요해.”
“그럼 이 말이 적당하겠군. 장르는, 네가 쓴 글을 사람들이 읽는 게 아니야.”
“그럼······?”
“나머지는 생각해 봐.”
“음.”
고민에 빠진 레베카 웡.
강의실에 거의 도착해 가는 가운데, 그녀는 블라블라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두 주인공의 나이대가 문제였나? 로맨스적인 상황이 문제였나? 하지만 분명히 Chu-까지는 하는데 말이지. 그것은 두 사람이 결국에 자연에 속한 동물임을 보여 주는 장치였어. 하지만 케이트는 그게 딱히 와 닿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뭐가 문제일까. 대체 뭐가······ 아코!”
그러다가 슬금슬금 걸어가던 레베카 웡이 가로등에 코를 부딪쳤다.
······이 자식, ‘아코!’라고 외쳤다. 평소와 다르게 의외로 귀여운 소리였다.
아, 아니. 그게 아니라.
알았으면 막아 줬을 텐데, 워낙에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헛다리(?)를 짚는 모습이 흥미로워 계속 옆에서 지켜보느라 나도 주변을 못 봤다.
“으, 으그극······.”
“괘, 괜찮냐?”
“으음, 괜찮아. 조금 아프지만.”
코를 슬쩍 닦아내며 일어서는 레베카.
빨간 코피가 흘러내렸다.
“······.”
“······.”
“여, 친구들.”
바로 그때, 우리 뒤쪽에서 슬쩍 튀어나오는 한 장신의 사내.
스탠퍼드 대학교 문예창작과 1학년 중 유일한 외향형 인간, 존 스미스였다.
“······.”
그리고 코피를 흘리며 당황하는 레베카를 발견한 녀석이 비겁하게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우리를 지나치려고 했다.
나는 녀석의 뒷덜미를 덥석 붙잡아 자리에 멈춰 세우고 소리쳤다.
“휴지 있냐?!”
“어, 없는데.”
“가져 와! 어서!”
내 말에 후다닥 뛰어 바로 앞에 있는 건물에 다녀오는 존.
그사이 나는 패닉에 빠지려는 레베카를 진정시켰고, 잠시 후 존이 가져온 휴지가 그녀의 손에 안겨졌다. 아무래도 거울이 없어서 그런지 제대로 닦아내지 못하는 그녀를 보면서 일단 이렇게 말했다.
“급한 피만 멈추고 일단 화장실 가 봐. 물로 제대로 씻어야 할 것 같은데.”
“아, 알았어. 지금은 괜찮아?”
“일단 핏자국은 안 보여.”
“휴우······. 이게 무슨 일이람.”
한숨을 내쉰 그녀는 이내 존에게 인사했다.
“고마워. 존. 좀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네.”
“별말씀을. 어쩌다 이런 거야?”
“장르 소설 이야기를 하다가 그만.”
“아, 그래! 맞아. 신, 나 너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었어.”
“······뭔데?”
“여기 이거.”
가방 안에서 뭔가를 뒤적거리더니 불쑥 꺼내며 내미는 존.
그것은 아무리 봐도 소설 원고로밖에 보이지 않는 종이더미였다.
“나도 들어가고 싶은데. 그 펄프 픽션 클럽.”
“······잉?”
언제 클럽이 됐어, 우리?
***
‘Country of losers’의 수정안을 정리하던 중, 사이먼은 외부 일정이 있다는 미스 브라운의 말에 그제야 아치발트 파이퍼와 미팅이 잡혀 있다는 사실을 머릿속에 떠올렸다.
그로 인해 늦은 시간에 회사를 부랴부랴 나섰고, 사이먼은 택시를 타고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부촌이라고 할 수 있는 베벌리힐스로 향했다.
평소에는 택시보다 버스를, 버스보다는 전철을 자주 이용하는 사이먼이었으나, 시간이 아슬아슬하다는 상황과 미스 브라운이 권유와 함께 말해 준 ‘회삿돈’이라는 단어가 그의 금전 감각을 살짝 마비시켰다.
‘거기다 오늘은 뭔가, 거하게 마실 것 같으니까.’
아치발트에게 1부의 유통 사업을 맡기기로 의향을 전한 뒤, 그가 외부 인사를 한 명 데려올 테니 계약 조건에 관해 이야기해 보자고 회신한 것이 바로 일주일 전의 일.
착착 사업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사이먼은 신의 건넨 조언대로 끌려가지 않고 상황을 냉정하게 파악하고 판단하자고 자신에게 다짐했었다.
하지만 베벌리힐스에 도착하자 그 생각에는 약간 금이 갔다.
‘뭔 동네가 이래?’
온갖 휘황찬란한 건물에 눈이 번뜩였다.
부자 동네라는 특성을 살려 관광지로도 사용되는 베벌리힐스에는 사이먼으로서는 평소에 쉽사리 가지 못할 엄청난 가게들이 즐비했다. 밤인데도 불구하고 여기저기 조명이 번쩍여 마치 낮처럼 느껴지는 그 압도적인 광경에 사이먼은 조금 긴장한 채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Bar BBB.
‘뭐지?’
왜 이런 이름인가 싶어 고개를 갸웃거리던 사이먼은, 가게 안쪽에 서서 문을 열기 위해 준비 중이던 여성 둘을 보고는 곧바로 B 중 하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알아차렸다.
Bunny였다.
“어서 오세요. 혼자이신가요?”
“그, 아치발트 파이퍼 님 명의로 예약이 되어 있을 텐데요······.”
“파이퍼 씨요! 일행이셨구나! 안내 도와드릴게요!”
그렇게 들어서게 된 가게의 내부는, 천박함과 우아함이 공존하는 듯했다.
곳곳에서 버니 걸이 돌아다니는 가운데, 안쪽의 프라이빗 룸으로 안내된 사이먼은 그 앞에 서서 담배를 태우고 있던 아치발트 파이퍼를 발견했다.
깔끔하고 차가운 인상은 이런 장소에는 도저히 어울릴 것 같지 않았고, 그의 얼굴을 보면서 사이먼은 어째서 이렇게 된 것인지 금세 알아차렸다.
‘상대방의 취향이구나.’
얼마나 대단한 분이 나오시기에 저러는 걸까.
그런 생각과 함께 다가간 사이먼은 가볍게 말을 걸었다.
“파이퍼 씨.”
“아, 카버 씨. 오셨군요.”
“네. 어······ 굉장한 장소네요.”
“한 분의 취향이시라.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고기가 돌아다닐 뿐이라고 생각하면 되죠.”
냉정하다 못해 주변이 얼어붙는 듯한 발언.
사이먼은 순간 어안이 벙벙해졌지만, 부담 갖지 말고 가볍게 비즈니스 이야기를 나누자는 아치발트의 말을 듣고 가볍게 심호흡하며 정신을 차린 뒤 함께 안으로 들어섰다.
프라이빗 룸에는 정장 차림을 한 두 명의 남자가 앉아 있었다.
“아, 드디어 오셨군.”
한쪽은 머리가 벗겨진 장년의 남성, 다른 한쪽은 부드러운 인상을 한 장신의 남성이었다.
“만나서 반가워요. 하드보일드 퍼블리셔의······.”
“사이먼 카버입니다.”
“반가워요. 느와르 퍼블리셔의 제프 로빈슨입니다. 이쪽 분은······.”
“만나서 반갑습니다.”
머리가 벗겨진 남성의 옆에 서 있던 부드러운 인상의 남성이 손을 내밀었다.
“느와르 퍼블리셔의 헨리 스미스입니다.”
말로만 듣던 느와르 퍼블리셔와의 첫 조우.
사이먼은 목구멍을 타고 침이 꿀꺽 넘어가는 것을 느꼈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