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n American Retro Novelist RAW novel - Chapter (194)
194.
랜덤 하우스.
1925년, 베넷 셔프와 도널드 클로퍼에 의하여 설립된 이 회사는, 고전 문학 작품을 재인쇄하는 모던 라이브러리를 인수하면서 지금의 형태가 되었다. 한편, 인수하는 과정에 대략 2년의 시간이 소요되었기에 혹자는 1927년을 회사의 설립일로 보기도 했다.
‘우리는 몇 권의 책을 무작위로 출간하겠다.’라는 포부 아래 난해하기로 유명한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를 영미권 세계에 선보였던 그들은, 이후에도 순수 문학 작품 위주로 사업을 전개하면서 현재 미국에서 가장 커다란 도서 출간 퍼블리셔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랜덤 하우스는 그 규모만큼이나 여러 다양한 산하 브랜드를 가지고 있지만, 장르 소설 쪽으로는 딱히 출간 이력이 없었다.
그럼에도 레미 마틴이 ‘Universe of losers’를 미국 전역에 유통할 유통사로 랜덤 하우스를 점찍은 이유는 간단했다.
‘랜덤 하우스’는, 아무튼 그가 아는 퍼블리셔 중 가장 거대하기 때문이었다.
명성에 걸맞게 유통망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 데다가, 퍼블리셔로서의 신뢰도도 높은 회사.
사업가로서 활발히 활동한 결과 레미는 랜덤 하우스에 소속된 편집국장과도 인연이 있었고, 그 역시 지금 한창 미국 내에서 잘 팔리는 ‘Country of losers’에 대해 알고 있어서 말문을 트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는 않았다.
하지만 레미가 그 특유의 성격대로 2부의 유통과 관련된 건을 직접적으로 제안하자, 편집국장으로서도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 소설, 느와르 퍼블리셔를 통해서 유통되고 있지 않았던가요?]“하지만 이번 2부의 유통은 제가 맡게 되었거든요.”
[으음, 그쪽하고 뭐 문제라도 있었나요.]“하드보일드 퍼블리셔에서 제게 의뢰해 왔을 뿐이라. 자세한 건 다 같이 만나서 이야기해 보시는 건 어떻습니까. 국장님. 전에 맛있다고 하셨던 술을 준비해 두죠.”
[하하, 그것참 달콤한 제안이군요. 제안해 주신 건도 그렇고요. ‘Country of losers’는 요즘 가장 떠오르는 SF 소설이라 개인적으로도 관심이 있습니다만. 일단 고민을 좀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걱정되는 부분이라도?”
[출간 일정이라든가······.]거짓말이다.
레미는 능숙하게 간파했다.
랜덤 하우스 쪽에서는 지금 ‘이미지’를 고려하고 있는 것이었다.
같은 시리즈의 1부와 2부를 각각 다른 퍼블리셔에서 낸다.
일반적인 일은 아니었다. 업계에서는 ‘뭔가 문제가 있었나?’ 하고 생각할 테고, 후속권을 맡은 랜덤 하우스가 더 좋은 조건에 가로채기했다는 의혹으로 번질 수도 있다.
또, 그것에 대해 굳이 소명하는 것조차 긁어 부스럼이 될 공산도 컸다.
하지도 않은 일을 ‘우리는 그러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더 의심할 테니까.
‘그렇기에 내가 말을 꺼냈을 때부터 속으로 재고 있겠지.’
그런 루머를 감수하고 떠오르는 SF 소설의 신성을 데려올지, 아니면 이대로 현상 유지를 할지.
레미는 이내 피식 웃으며 입을 열었다.
‘내 입으로 이런 말을 하다니.’
스스로 생각해도 어처구니가 없을 지경이었다.
“국장님, 한 말씀 드려도 되겠습니까.”
[아, 예. 괜찮습니다.]“랜덤 하우스에는 좋은 작가가 필요합니까? 아니면 좋은 작품이 필요합니까?”
수화기를 통해 넘어온 여러모로 생각할 수 있는 질문에, 편집국장은 슬쩍 눈썹을 치켜떴다.
“······어려운 문제군요.”
자신의 사무실에서 별안간 전화를 받고 대화를 나누면서, 그는 혼란을 느끼고 있었다.
레미 마틴.
이전에 출판 및 언론 관련 사람들이 모이는 파티에서 소개를 받아 알게 된 남자.
‘이런 질문을 할 줄 알았던가?’
그 자리에서의 그는 글을 단지 돈으로만 본다고 생각했는데.
“뭐······ 아무래도 작가겠죠. 좋은 작품은 좋은 작가로부터 나오니까.”
[결국에 출판 업계도 장기 투자로군요.]“신이라는 작가는 장기 투자를 할 만한 재목이라는 말씀이십니까?”
[그럼요. 고려할 부분이 없지는 않으나, 한번 크게 걸어 보셔도 좋다고 봅니다.]“······혹시 그러면, 책을 보내 주실 수 있을까요.”
[좋습니다. 인쇄소에서 막 나온 따끈따끈한 2부를 페덱스 초특급으로 바로 보내죠.]위트를 섞어 자신만만하게 이야기하는 레미.
그 태도에 더욱 호기심이 생겼다.
전화를 끊기 전, 편집국장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한 가지만 더.”
[네, 국장님.]“앞서 말한 ‘고려할 부분’은 어떤 의미입니까?”
[작가라는 생물이 참 다루기가 어렵지 않습니까. 어쩌면 주식 그래프보다 더.]“······이해했습니다.”
그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확실히 맞는 말이었다. 작가란 확실히 종잡을 수 없는 존재였으니까.
그들이 창조하는 소설처럼 말이다.
***
도무지 그 심리를 종잡을 수가 없었다.
‘갑자기?’
건즈 앤 소드 매거진의 부사장, 아치발트 파이퍼는 자신의 사무실에 앉아 고민을 거듭했다.
대체 어째서.
당연히 2부도 이쪽에 맡기리라고 생각했는데, 왜 신 작가는 2부의 유통을 레미 마틴에게 맡겼을까.
자신이 뭔가 잘못했나? 어딘가 불만족스러운 부분이라도 있었나?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그는 미국 전역에 출간된 1부의 온갖 지표를 살펴보았다.
‘딱히 섭섭하게 하지는 않은 것 같은데.’
출간 직후에는 완만히 성장 곡선을 그리던 ‘Country of losers’의 판매량은, 어느 순간 수직으로 치솟았다. 가히 기하급수적이라고 해도 무방할 수준이었다.
이번 일을 통해서 신이 벌어들인 돈은 세금을 제하고도 무려 10만 달러가 넘어갔다. 현재 미국 중위권의 1년 소득이 2만 3천 달러 정도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수익이었다.
‘문제는 이게 시작에 불과하다는 점이지.’
2부가 출간되면 1부가 다시 푸시를 받아 훨씬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일 테고, 2부의 판매량까지 포함해 신은 말 그대로 돈방석에 앉을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계획이 어그러지고 말았다.
건즈 앤 소드 매거진에 처음 왔을 때만 하더라도 돈으로 움직이는 작가라고 생각했는데, 대체 왜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일까.
무슨 이유로 느와르 퍼블리셔와의 관계를 저버리는 선택을 했는가.
‘곤란하군.’
아치발트는 새하얀 손가락 끝으로 책상을 두드렸다.
그는 말하자면 이번 일에서 ‘중개인’의 역할을 맡았다. 소정의 수수료를 받았고, 거기에 더해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 신뢰와 인맥을 쌓았다. 앞으로 이런 식으로 비즈니스적인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하드보일드 퍼블리셔나 느와르 퍼블리셔에서 자신을 찾겠지 싶었다. 그 입지를 통해 자신도 도움이 필요할 때 역으로 부탁도 하게 될 테고.
자연히 순리대로, 세 업체 간의 관계가 돈독하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1부의 유통 사업으로 생긴 서로 간의 신뢰는, 하드보일드 퍼블리셔가 2부를 다른 유통사를 통해 내보내기로 하면서 무너지고 말았다.
‘왜 그런 선택을?’
아치발트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바로 그때, 비서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부사장님.”
“네, 무슨 일이죠?”
“토런스 뉴 미디어의 레미 마틴 사장님이 전화 주셨는데요.”
“······받도록 하죠.”
약간의 불길한 기류를 느끼며 전화를 받는 아치발트.
[오랜만이군. 파이퍼 씨.]“마틴 씨. 무슨 일로 전화를 다 주셨는지.”
[이번에 2부 유통 이쪽에서 맡게 되었는데 뭐 하나 물어보고 싶어서.]“무엇이죠?”
아치발트는 의자에 등을 기대며 물었다.
딱히 흥미롭지는 않았다. 레미 마틴의 성미를 생각하자면 또 무례한 말로 도발에 가까운 소리를 하면서 이쪽의 의중을 떠보려고 하리라. 그의 성격과 예측되는 반응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아치발트는 이어질 말을 기다렸다.
그리고 레미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만약에 내가 1부를 맡았으면 2부는 그쪽이 맡았을까?]“······글쎄요.”
[왠지 그랬을 것 같아서. 그쪽 생각이 궁금했네.]“비즈니스에 있어서 중요한 문제입니까?”
[중요하고말고. 작가는 상품이 아니니까.]“그 말을 마틴 씨의 입으로 듣게 되다니. 놀랍네요.”
[나도 그래. 솔직히 말하자면 비효율적인 일이기는 하지. 하지만 어쩌겠나. 우리가 사업으로서 다루는 분야는 펜이나 종이를 만들어 파는 게 아니라, 그것들을 가지고 사람의 생각을 적어서 파는 일인데.]아치발트는 순간 이마를 찡그렸다.
‘원래 이런 사람이었나?’
그가 파악했던 레미 마틴이라면 전혀 하지 않았을 이야기.
아치발트는 하나의 가능성을 떠올리고 물었다.
“소설을 읽으셨습니까?”
[아니, 나는 글씨 따위 읽지 않는다네.]“그러시군요.”
뻔한 거짓말을 들으며 아치발트는 왠지 모를 불쾌감을 느꼈다.
‘뭐지?’
잘 이해는 할 수 없었지만, 레미 마틴의 안에서 무언가가 변화한 듯했다.
그리고 그 무언가가 자신에게는 없다는 사실을 알기에 따라오는 거부감, 불편함을 느낀 것이었다.
그것은 바로 ‘좋아하는 소설을 최대한 멋지게 포장해 세상에 내놓는다는 각오’였다.
신의 소설, ‘Universe of losers’는 돈에 미친 사업가, 레미 마틴의 생각마저 변화시켰다.
마치 찬란한 인간의 존재가 ‘더 북’을 변화하게 만든 것처럼.
***
‘Country of losers’의 후속작으로 출간된 ‘Universe of losers’는 1부 때보다 훨씬 더 좋은 반응을 얻었다.
[흔해 빠진 말이지만, 감동적인 결말.] [인간은 패배하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다.] [‘더 북’을 쓰러뜨린 건 인간 그 자체.] [존재 자체로 의의가 있는 존재, 인간.]캘리포니아의 각 매체는 압도적인 호평을 쏟아냈으며, 소설에 대한 해설 역시 다양하게 나왔다.
또한 지난 1부와 마찬가지로 키튼즈 코믹북 스토어를 시작으로 개인 매거진이 출간되면서, 이 소설이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갔을 때 어떤 반응을 얻을지를 어느 정도 예상하게 만들었다.
‘이게 참 미래하고는 다르단 말이지.’
사실, 미래를 살아가던 나에게는 무척 ‘느릿한’ 반응이었다.
아직 캘리포니아 이외 지역에서는 1부에 관한 이야기만 오가는 중이었다.
그들은 몇 개월 전의 캘리포니아 사람들이 그랬듯이, ‘Country of losers’가 제시하는 행복과 불행에 관한 토론을 뜨겁게 이어 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정작 캘리포니아 사람들은 그 너머에서 내가 제시한 세상을 보고 있다니.’
물론, 정말로 정보의 전달 자체가 느려서 사람들이 2부의 존재 자체를 모른다거나, 그 스토리를 접하려고 해도 접할 수조차 없다는 것은 아니었다. 발 빠른 몇몇 뉴욕의 매체는 2부의 출간 소식 등을 전했고, 심지어는 스토리까지 일부 스포일러를 할 정도였다.
하지만 뭐랄까.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즐기지 않는다고 해야 할까.
느릿느릿, 아무리 궁금하고 호기심이 있어도 진득하게 참으면서, 지금 눈앞의 일에만 집중하는 사람들.
나는 이러한 80년대가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졌다
이따금 집에 있을 때, 전화번호를 가르쳐 준 주변 지인들로부터 전화가 걸려 오고는 했다.
그럴 땐 어머니가 먼저 받으시고 나를 불렀으며, 만약 내가 자리에 없을 때는 어머니가 따로 적어 두었다가 내게 누구에게서 전화가 왔다고 이야기해 주기도 했다.
“신아. 존 스미스라는 친구한테서 전화 왔었다.”
“아, 그래요? 감사합니다.”
“애가 참 성격이 밝던데? 엄마가 영어 잘 못하는 거 아니까 친절하게 천천히 말해 주더라. 대학교 친구니?”
“네. 저하고 같은 기숙사 방 쓰는 친구예요.”
느릿느릿하게 주고받을 수밖에 없는 연락.
그로써 자연스럽게 내 인간관계를 알게 되는 어머니.
데이트를 하거나, 친구들과 놀다가 들어온 날에는, 아무렇지 않게 ‘오늘은 너무 늦었으니 내일 연락하자.’ 하고 생각해도 문제없는 일상.
미래에 내심 그리워했던 과거의 풍경이었다.
그래서 나는 다음 날 점심쯤 됐을 때 캘리포니아의 반대편, 뉴욕에 있을 존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이런 말을 듣게 되었다.
[‘Universe of losers’, 미친 거 같아.]“어땠어?”
[신. 나 자체 제작 굿즈를 만들어도 될까. 티셔츠라든가.]“······어떻게 읽었니?”
나는 다시 물었다.
[SEEN의 이름이 들어간 티셔츠. 그야말로 불티나게 팔리겠지. 왜냐하면 네 소설은 미쳤으니까. 나는 마지막 부분에서 울음 없이 눈물을 흘리고 말았지······ 그래루시와더북이대화를나누는장면부터시작해서루시가더북을용서하고결국에는죽음을받아들이게되는그부분이너무도감동적이었어뭐랄까더북에게인생자체를유린당하고아무런권리조차얻지못했던루시가마지막의마지막에이르러서결국그를용서했다는사실이정말뭐랄까······.]“······.”
느릿느릿하지 않은 친구도 있구나.
어쨌든, 실컷 말을 쏟아내고 조금은 진정한 듯한 존 스미스에게 ‘티셔츠는 알아서 만들어도 되는데 팔지는 마라. 창피하다.’라고 의사를 전한 뒤, 어떻게 책을 구했는지 물어보자 그의 아버지 헨리 스미스가 따로 책을 배송시켜서 읽게 되었다는 모양이었다.
그래, 캘리포니아에서 따로 책을 주문해 택배로 받아 읽는 사람도 없지는 않았다.
[진짜 미친 거 같아. 나도 더 열심히 쓸게!]“그래. 개강하고 나서 보여 줘.”
나는 피식 웃으며 존 스미스를 격려했다.
나, 존, 레베카, 케이트.
이렇게 네 사람이 함께하고 있는 ‘Pulp fiction club’은 그럭저럭 잘 돌아가는 중이었다.
존은 계속해서 ‘워리어즈 웨이’를 집필 중이었고, 레베카는 로맨스를 베이스로 하는 여러 개의 단편 소설을 썼으며, 케이트는 옆에서 언제나 화를 냈다.
또한 우리는 때가 되면 하드보일드 퍼블리셔에 보여 주기로 결의한 상태였다.
한편, 마음이 급한 사람은 존뿐만이 아니었던 모양이었다.
존과 통화한 이후에, 레베카 웡에게서도 전화가 왔다.
[신,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응?”
[장르 소설 추천 좀 해 줘. 50권 정도만.]“······어, 저번에 두피 번호 받아 가지 않았어?”
[걔한테도 50권 추천받아서 다 읽었어. 네 추천은 또 느낌이 다를 것 같아서]······얘는 진짜 나중에 장르 소설 작가 되는 거 아니야?
‘뭐, 케이트한테는 딱히 연락이 오지는 않아서 다행이로군.’
나중에 만나게 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마지막으로 알렉사도, 지우도, 두피까지.
세 사람 모두 다 함께 모여 내 작품에 관한 토론을 이어 나갔다.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설탕 시럽을 잔뜩 뿌린 케이크를 퍼먹는 듯한 기분을 느끼면서, 나는 ‘Universe of losers’가 많은 사람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렇지는 않았다.
8월 중순.
개강을 얼마 앞두지 않은 시점에서, 또 전화가 걸려 왔다.
따르르르릉-! 따르르르르릉-!!
마침 어머니는 가게를 보러 나갔던 터라, 집에 혼자 있던 나는 벨소리의 재촉에 1층까지 내려가 전화를 받았다.
“네, 한입니다.”
[Hello.]어?
잘 아는 목소리인데, 지금 이 상황에서는 도저히 들려서는 안 되는······.
[스탠퍼드 대학의 에드워드 맥밀란입니다. 혹시 신 학생 있습니까?]“교, 교수님.”
[오, 신이로군. 방학은 잘 보내고 있나?]“그, 네. 잘 보내고 있습니다.”
[이제 곧 보게 되겠군. 하지만 그 전에 말해 주고 싶은 게 있어서 말이네.]혹시 제가 대학원생으로 선발되고 말았나요.
순간적으로 드는 불길한 생각에 몸을 움찔 떨고 있자니, 맥밀란 교수는 이런 말을 건네 왔다.
[이번 소설, 왜 이런 결말을 냈지?]······왠지 여기서 잘못 대답하면 곧바로 대학원생의 낙인이 새겨질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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