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n American Retro Novelist RAW novel - Chapter (199)
199.
이른 아침.
나는 자명종 소리에 눈을 떴다.
삐비비빕-! 삐비비빕-!
반대편에서 부산스럽게 일어나는 소리가 들려 왔다. 그러더니 금세 자명종 소리가 뚝 멎었다.
오늘 아침에 수업이 있는 존 스미스가 먼저 일어나더니 복작복작 준비를 마치고 밖으로 나갔다. 그때쯤 가볍게 심호흡하며 몸을 일으켜 세운 나는 피로가 가시지 않음을 느끼고 하품했다.
‘기숙사는 이게 안 좋단 말이지.’
기상 시간이 먼저 수업을 가는 녀석의 시간에 맞춰진다고 해야 할까.
알아서 아침형 인간이 되는 만큼 좋은 일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면서 나는 가볍게 기지개를 켜며 일어섰다.
2학년은 1학년 때와는 양상이 무척 달랐다.
1학년 때는 학생들의 학교 적응을 돕기 위해 이런저런 보조를 맞춰 주었다면, 2학년은 그런 것이 전혀 없었다. 학생들은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수업을 들을 수 있었으며, 그 과정에서의 책임을 지는 법을 배웠다.
존 스미스 역시 아침에 수업을 때려 박아 고통을 겪으면서 배웠다.
‘웬만하면 수업은 자기 기상 시간과 스케줄에 맞추는 편이 낫다는 사실을 말이지.’
나는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면서 생각했다.
반면 케이트 무어와 레베카 웡은 체질상 둘 다 아침에 수업을 듣고 저녁에 쉬는 스케줄을 더 선호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우리 펄프 픽션 클럽의 모임 시간은 두 그룹의 시간대가 겹치는 점심쯤으로 정해졌다.
느긋하게 씻고 나왔음에도 아직 오전 아홉 시.
잠깐 고민하던 나는 오후 수업에 필요한 책과 필기구, 장르 소설 한 권을 챙겨 밖으로 나갔다. 그러고는 미리 약속 장소인 카페테리아로 가서 브렉퍼스트 세트를 시켜 냠냠거렸다.
‘진짜 좋군.’
따사로운 아침 햇살을 맞으며 소설을 읽는 기분이라니.
학교 공부도 아직까지는 그렇게 어렵지 않고 괜찮았다.
다들 2학년이 되어서 무슨 수업을 얼마나 듣고 스케줄을 어떤 식으로 구상해야 하는지 고민했지만, 나는 그렇지 않았다. 전생의 경험이 있기 때문일까. 커리큘럼과 내가 졸업 때까지 얻어야 할 점수를 보자 대충 각이 나왔고, 그 최저한도로 수업을 신청했다.
‘나머지는 이렇게 적당히 하고 싶은 일 하면서 보내는 거지.’
이게 인생 아니겠는가.
글도 쓰고, 궁금한 것이 있으면 관련 수업도 청강으로 들어가 보고, 도서관에 틀어박혀도 보고.
이런 나를 보면서 애들은 ‘너는 항상 여유롭게 지내는 것 같다.’라고 부러워했다.
‘여유롭기는.’
단지 남들보다 아주 조금의 요령이 더 있을 뿐이다.
그렇게 커피를 우적우적 씹어 먹고 스크램블 에그와 빵, 베이컨을 후루룩 마신 다음, 나는 다리를 꼬고 앉아 소설을 읽으면서 펄프 픽션 클럽의 멤버들이 카페테리아에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점심때가 가까워지면서 하나둘씩 손님이 모였고, 그 가운데에서 가장 먼저 도착한 건······.
“언제부터 있었어?”
나의 아치 에너미, 케이트 무어였다.
“아침부터.”
“팔자도 좋네.”
“수업 많이 힘드셨나 봐.”
“말도 마. 2학년부터는 심화 과정에 들어간다더니 장난 아니야. 거기다가 클럽 활동이다 뭐다, 몸이 열 개라도 남아나지 않을 지경이야.”
“여기까지 나와도 괜찮은 거야?”
“잠 좀 덜 자면 돼.”
“······그 정도로?”
“레베카의 글을 봐야지.”
어느새 스릴러와 로맨스의 오묘한 결합을 즐기게 된 케이트.
어이가 없어 피식 웃으면서, 나는 다른 애들이 오기 전에 문득 궁금했던 사실 하나를 물었다.
“야, 근데 너 두피하고는 무슨 연락 주고받는 거냐?”
“별거 아냐. 신경 꺼.”
“‘About T’ 스포일러 해줌.”
“두피하고편지로어바우트티관련감상을주고받고있어일종의팬픽션느낌이되어버려서둘이어느샌가팬픽션을쓰고있는느낌이있지.”
“······.”
“스포일러.”
“토니 다음 소설에서 죽음.”
“No-!!”
“농담이야.”
“진짜 스포일러는?!”
“으, 으음, 토니 배우가 연기 즐겁게 하고 있대.”
“······너 나 가지고 장난했지.”
“진짜로 대답할 줄은 몰랐거든.”
“커피 사.”
“넵.”
나는 순순히 항복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커피를 하나 사 와서 다시 자리에 앉자 언짢은 표정을 하고 있던 케이트와 그 옆에 어느새 도착한 레베카의 모습이 보였다.
“신, 좋은 오후.”
“좋은 오후. 수업 잘 들었음?”
“힘들었지.”
가볍게 한숨을 내쉬는 레베카.
그리고 얼마 후 존까지 도착해서, 우리 네 사람은 동그란 카페 테이블에 둘러앉아 소설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존 스미스와 레베카 웡이 소설을 써오면 나와 케이트 무어를 중심으로 의견 교류를 하는 자리.
비공인 클럽 활동인 ‘Pulp fiction club’은 방학 때 잠깐 해체되었으나, 다들 2학년이 되자 자연스럽게 활동을 재개했다.
실제로 학교에 신청서를 제출해 활동비도 받고 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의견도 나왔지만, 그랬다가는 내가 부담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질 것 같아서 고사했다. 굳이 멤버를 늘려봤자 이 절묘한 조화가 깨어질 것 같기도 했고.
수개월 가까이 활동이 이어진 펄프 픽션 클럽은 이제 나름대로의 형태를 갖추고 있었다.
존의 ‘워리어즈 웨이’를 계속 쓰는 중이었고, 레베카는 자신의 로맨스릴러 단편 소설을 계속 썼다.
원래부터 스탠퍼드 문예창작과에 합격할 정도로 이미 기본적인 글 실력은 갖춘 녀석들이라, 나는 슬슬 때가 왔음을 직감하고는 감평이 마무리되는 자리에서 입을 열었다.
“존, 레베카. 너희만 괜찮다면 슬슬 출판사에 투고해 보는 건 어떨까.”
장난기 하나 없이 진지하게 제안했다.
두 사람 다 그런 내 말에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
“출판사에?!”
“책으로 내 보자고? 그게 가능해?”
두 사람의 반응이 상반된 것이 어딘가 흥미로웠다.
존은 도전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크게 흥분했다. 평소의 존이 보이던 긍정 에너지 100%의 반응이었다.
문제는 레베카로, 존과는 정반대로 약간 몸이 굳어졌다는 부분이었다.
‘나도 저럴 때가 있었지.’
나는 레베카를 안심시키기 위해 부드럽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난 가능하다고 보는데. 둘 다 전문 편집자가 붙어서 시장에 맞춰 수정 작업은 좀 진행해야 할 것 같지만, 일단 나는 시장에 나오는 장르 소설과 비교하더라도 부족함이 없어 보여. 케이트, 네 생각은 어때?”
“······레베카의 몇몇 소설은 좀 필터링이 필요할 것 같기는 하지만. 응, 확실히 재미있어.”
“들었지?”
“으, 음.”
“뭘 꾸물거리는 거야! 레베카! 어서 캘리포니아로 떠나자고!”
“조용히 해. 존. 생각 좀 해 보고.”
자리에서 거의 방방 뛸 듯이 들썩거리는 존을 노려본 뒤, 레베카가 시선을 내리깔고 입술을 매만지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이해한다.
글을 쓰는 사람에게 있어서 ‘소설을 책으로 낸다.’라는 행위는 가장 이루고 싶은 목표 중 하나일 테지만, 막상 그 출발선 앞에 서면 자신이 과연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글을 썼는지 자기 검열을 하게 되는 것이었다.
그러다 보면 책을 낸다는 행위에만 집착해서 불공정 계약을 맺게 되는 경우도 흔했다.
······음, 어찌 된 영문인지 존 스미스는 그렇지 않은 듯했지만.
‘아무리 집안이 그쪽 일과 엮여 있어도 그렇지.’
어쨌거나, 그 두려움을 넘어서지 못하면 작가는 되지 못한다.
그리고 나는 두 사람에게 내가 아는 가장 좋은 퍼블리셔를 소개할 생각이었다.
‘내가 장르 소설을 쓰는 데 도움을 주기도 했으니까.’
기왕이면 끝까지 책임져서 좋은 경험을 하게 만들어 주고 싶었다.
“하드보일드 퍼블리셔에 내보는 건 어때.”
“하드보일드면 네가 ‘Losers’ 시리즈를 낸?”
존의 눈이 다시 빛났다.
“응. 내가 신문 연재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사람이 대표로 있는 곳이야.”
“······신. 갑자기 스케일이 너무 커지는 것 같은데, 괜찮을까? 아무리 그래도 우리는 아마추어야. 그것도 아마추어 중의 생 아마추어. 대학생에 불과하다고. 그런 우리가 소설을 들이밀어 봤자 퍼블리셔의 시간만 낭비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
아무래도 레베카는 불안하거나 당황스럽거나 취했을 때 말이 많아지는 타입 같았다.
냉철한 이성 아래는 생각보다 말랑말랑한 부분이 있나 보다.
“괜찮다니까. 이번 주말에 괜찮으면, 다 같이 가 보자. 운전은 내가 할게.”
“끝나고 해변가도 들를 거야?!”
“다른 두 분의 의견은 어떠신지?”
“피부가 타잖아.”
“비효율적이야.”
안경을 스윽- 밀어 올리는 케이트와 그 옆에서 째릿 노려보는 레베카.
존 스미스의 어깨가 추욱 늘어졌다.
***
사이먼에게 연락하자 정말 ‘흔쾌히’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좋죠! 작가님 대학 친구분들 소설이라니, 기대가 되는데요! 장르는 어떤 건가요?]한 친구는 소드 앤 소서리고, 다른 한 친구는 로맨스릴러다.
그러한 내 대답을 들은 사이먼은 잔뜩 흥분해 기대된다면서 혹시 줄리아도 불러도 되겠냐고 되물어 보았다. 당연히 안 될 건 없었기에 나는 주저없이 승낙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주말이 찾아왔다.
이른 아침, 나는 각 기숙사 앞에서 애들을 태운 다음, 적당히 운전하면서 캘리포니아로 돌아가는 도로 위를 내달렸다.
10월의 캘리포니아가 풍기는 여름과 가을 사이의 따뜻함을 느끼면서 하드보일드 퍼블리셔로 향했다.
화이트 컬러 사무실이 가득 위치한 빌딩 숲 사이에 위치한 작은 사무실.
문 앞에 적당히 주문 제작한 ‘Hard-boiled publisher’라는 명패 앞에서 케이트, 존, 레베카의 반응은 상반되었다.
“여기가······ ‘Losers’ 시리즈의 탄생지.”
안경을 스윽- 밀어 올린 케이트가 품 안에서 카메라를 꺼내 들어 열심히 명패를 찍었다.
······너 언제부터 ‘Losers’ 시리즈도 덕질하게 되었니?
약간 놀란 눈으로 돌아보고 있자니, 그 옆에 있던 존이 침을 꿀꺽 삼키며 떨리는 손으로 쓰고 있던 안경을 밀어 올렸다.
반만 꺾은 검지와 약지, 전부 꺾은 소지 사이에 우뚝 솟은 중지로.
어째 주문을 캐스팅하는 동작 같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이, 녀석은 이런 말을 꺼냈다.
“이곳인가······ 내 장르 작가 생활을 시작할 곳이.”
······뭐지? 왜 데자뷔가 느껴지지?
“훗, ‘Country of losers’ 읽은 사람 손.”
“무슨 소리를 하는 거니. 여기에 안 읽은 사람이 어디 있다고.”
레베카가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하는 존 스미스 선생을 밀쳐내며 성큼 앞으로 나섰다.
“케이트도. 카메라 내려. 우리가 무슨 특별한 곳에 왔어? 우리는 그저 우리의 작품을 보여 주고 당당히 승부하면 돼. 일대일의 동등한 관계라고. 절대 겁먹거나 상대를 우리보다 우월한 존재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야.”
그렇게 말하는 레베카의 손에는 동양풍으로 꾸며진 과일 바구니가 들린 상태였다.
······어째 자기가 제일 긴장하고 있는 것 같은데.
“후훗.”
“하드보일드 퍼블리셔의 명패······!”
“다들 진정하라고!”
시작도 전에 벌써 난리였다.
대학생 세 사람의 눈으로 보기에 이곳은 무슨 ‘어른들의 비밀스러운 공간’처럼 느껴지는 것 같았다. 나에게는 그냥 평소에 드나들던 평범한 사무실인데 말이다.
주변에 다른 사무실도 있고 해서 내가 나서서 적당히 진정시키고 들어갈까 하던 찰나, 누군가 우리가 피우는 소란을 들었는지 슬쩍 문을 열고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아, 오셨구나.”
“안녕하세요. 미스 브라운.”
“안녕하세요. 신 작가님. ······사이먼! 작가님 오셨어요!”
“작가님-!!”
안에서 들려오는 우렁찬 새된 목소리.
나는 두 가지 의미에서 창피를 느꼈다.
하나는 존 스미스와 레베카 웡, 케이트 무어가 내뱉은 ‘오오!’라는 감탄사와 함께 ‘와, 작가님 소리 들었어.’라고 말하고 싶은 표정으로 나를 돌아봤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그들의 머릿속에서는 위엄 있는 한 회사의 대표인 사이먼 카버가 거의 애가 엄마 찾는 목소리로 나를 불렀기 때문이었다.
“······오랜만이네요. 사이먼.”
“들어오시죠! 아, 여기는 말씀하셨던 친구분들?”
“안녕하세요! 존 스미스임다!”
“레베카 웡이에요. 이, 이건 선물.”
“아, 뭘 이런 걸 다 가져오셨어요. 그래도 감사합니다. 잘 먹을게요.”
“케이트 무어예요. 저는 그냥 견학.”
“하하, 편히 안으로 들어오시죠.”
사이먼이 그 특유의 친화력으로 애들을 환대했고, 잔뜩 긴장한 채 세 사람이 안으로 섰다.
미스 브라운과 미스터 카버에 이어, 금발을 틀어 올려 묶고 정장 차림을 한 여성이 사무실에서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줄리아 챈들러였다.
“······작가님.”
“줄리아, 오랜만이에요.”
“잘 지내셨죠? 후후, 어째 항상 같은 인삿말이네.”
“저야 언제나 잘 지내고 있죠. 그쪽은요?”
“낫 배드.”
부드럽게 웃는 줄리아.
세 사람은 사이먼과는 다른 의미에서 놀란 눈치였다.
특히나 개중에서도 케이트는 그림으로 그린 듯한 ‘정장 차림의 커리어 우먼’을 보고 나서, 거의 넋이 나간 얼굴이 되었다. 자신이 이상향으로 그리는 모습이 거기에 있어서일까.
줄리아는 얼이 빠진 듯한 애들에게 한 명 한 명 정중하되 카리스마 있게 인사를 건넸다. 전문가스러운 포스가 물씬 풍겨 나왔다.
그렇게 다들 사무실 안의 테이블에 모여 앉았고, 미스 브라운이 음료를 주문받고서 탕비실로 넘어간 다음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소중한 작품, 정말 잘 읽었습니다.”
사이먼이 먼저 예의를 갖춰 레베카와 존에게 인사했다.
단지 그것만으로도 두 사람은 크게 감동한 눈치였다. 그리고 덩달아 나도 그랬다.
‘나 신인 때는 이런 휴지 조각을 가져오냐면서 된통 까였는데.’
지금으로부터 한참 세월이 지나 업계가 더욱 성숙해져도, 그런 무례한 출판사와 무례한 편집자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뭐랄까, 자기가 맡은 작품의 성공을 통해 자아를 채우는 부류라고 해야 할까. 자기가 더 나서서 스스로 이름을 알리려고 하는 편집자도 꽤 있는 편이었다. 건너 건너 들은 이야기인데, 마감 엄수하라면서 작가를 패고 다니는 편집자에 대한 소문을 들은 적이 있을 정도였다.
뭐, 이해는 한다. 그렇게 해야 직장인으로서 자기 연봉도 높아지고 하니까.
문제는 그 입장을 통해 신인이나 성과가 처지는 작가들에게 소위 말하는 ‘갑질’을 하려는 부류였다. 정보의 통제와 고압적인 태도에서 오는 가스라이팅은 신인 작가에게 있어 치명적인 독이었다.
그동안 지켜본바, 사이먼이나 줄리아는 절대 그런 타입은 아니었다.
내가 보다 숙련된 기술과 지식을 가지고 이 시대로 돌아왔기에 작가로서 제법 괜찮은 삶을 살아갈 수 있었다는 것을 부정할 순 없겠지만, 이런 좋은 편집자들을 만난 덕분에 미래에 느꼈던 좌절을 상당 부분 털어내 작품 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이들을 신뢰하고 계속 함께 미래를 그려 나가는 중이었다.
사이먼은 약간 긴장하고 있을 두 사람을 배려해 푸근한 얼굴로 이런 말부터 꺼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려서, 계약을 진행하고 싶습니다.”
그 앞에서 왠지 모르게 나도 기분이 좋아졌다.
그것은 그동안 별의별 섹●에 관한 소설만 쓰던 레베카 웡과, 내 눈치만 보면서 진정 자신이 원하는 소설은 쓸 줄 몰랐던 존 스미스가 마침내 이뤄낸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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