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n American Retro Novelist RAW novel - Chapter (203)
203.
캘리포니아를 시작으로 선 벨트에 속한 몇몇 주에까지 발매되는 펄프 픽션 잡지 ‘건즈 앤 소드 매거진’은, 그 이름처럼 ‘Gun’과 ‘Sword’에 관련된 장르 소설을 주력으로 싣는 편이었다.
그래서인지 잡지의 초장수 인기 연재작은 하드보일드 탐정 소설 ‘디텍티브 렘 시리즈’와 소드 앤 소서리 소설 ‘로난 더 바바리안’였다.
각각 ‘Gun’과 ‘Sword’를 대표하는 두 작품은, 연재가 무척 길게 이어진 만큼 정말 많은 골수팬을 가지고 있었다. 거기다 두 작품 모두 오랫동안 폼을 꾸준히 유지해서 아직도 최상위권의 성적을 당당히 유지 중이었다.
애초에 작품이란 것이 그랬다. 독자의 니즈와 작가의 역량이 조화를 이뤄야 계속해서 연재할 수 있었다. 두 작품 모두 작가가 보여주고 싶은 이야기가 남았고, 독자들도 그것을 원했다.
좋은 장르 소설 잡지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런 장기 연재작이 필요했다. 장기 연재작을 읽기 위해 잡지를 구매한 독자가 신작을 읽고 팬이 되는 선순환이 이뤄지기 때문이었다.
몇 년 전에 대박을 쳤던 ‘Princess quest’도 당연히 이들의 도움을 받았다.
그 당시 ‘로난 더 바바리안’이나 ‘디텍티브 렘’, 거기에 더해 ‘레인보우 월드’, ‘디피스트 던전’ 같은 수작을 읽고자 잡지를 구매했던 독자들은, 요망한 여성 캐릭터 둘이 주인공인 소설을 읽고는 단숨에 그 포로가 되고 말았다.
사실 그때가 근래 중 건즈 앤 소드 매거진이 가장 잘 팔린 때였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독자가 신작에 유입되도록 돕는 한편, 그 자체만으로도 어마어마한 인기를 자랑하는 두 작품.
심지어 작가의 역량도 물이 오른지라 회사로서도 관리가 쉬웠다. 그런데 필요 이상으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그 작품들이 약간의 골칫거리로 전락하는 순간이 1년에 단 한 번 존재했다.
바로 연말마다 ‘올해를 빛낸 작품상’을 선정할 때였다.
사람이란 원래 줄 세우기를 좋아하는 생물이라, 연말 수상작 선정은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레 생겨나서 이어진 잡지사의 문화였다.
각 잡지사는 매해 최고의 작품과 장르별 올해를 빛낸 작품을 선정해서 연말의 마지막 호에 발표했고, 문제는 바로 그 지점에서 발생했다.
‘로난 더 바바리안’, 그리고 ‘디텍티브 렘’, 최근에는 완전히 흐름을 되찾은 ‘디피스트 던전’까지.
언젠가 이런 장기 인기 연재작들의 연속된 수상이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상을 계속해서 준다면 소드 앤 소서리 장르 분야에서는 계속해서 ‘로난 더 바바리안’이 독식할 터였다.
과거의 작품인 ‘코난 사가’의 패러디로 시작된 작품은 이제는 자신만의 유니버스를 구축하면서 코난 사가와의 차별화에 성공했고,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연재 기간이 몇 년이나 되면서도 여전히 앙케트 지표에서도 꾸준히 상위권을 다투는 만큼, 로난은 그동안 몇 차례 올해를 빛낸 작품에 선정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렘 역시 마찬가지였다.
문제는 그런 상황이 계속해서 이어지면서, 의도한 바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장기 인기 연재작이라는 특성 때문에 두 작품이 다른 작품의 수상을 막고 있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을 수상하지 않을 수도 없었다.
‘로난을 확실히 뛰어넘는 작품이 그동안 없었으니까. 그나마 ‘Princess quest’ 정도? 그것도 작품 후반부에 가서나 그랬지.’
건즈 앤 소드 매거진의 편집장, 아서 레이놀즈는 담배를 피우면서 생각했다.
각 잡지사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 그런 문제를 메꾸려고 노력했다.
다양한 분야의 상을 만들어 따로 챙겨주고 싶은 작품에 상을 준다든가. 아예 명예의 전당이라는 타이틀을 넣어 그쪽으로 장기 인기 연재작을 보내 버린다든가.
하지만 건즈 앤 소드 매거진은 그중 어떤 방법도 택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해 데뷔한 작가에게만 주는 상을 신설하며 ‘로난’과 ‘렘’에게 계속 상을 주었고, 그로써 당당히 자신들의 방식을 고수했다.
우리는 절대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수상작을 바꾸지는 않겠다.
장르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재미다.
로난과 렘을 꺾을 작품이 안 나왔다면 단지 그뿐이다.
한때 그만한 장기 연재작의 인기를 아슬아슬하게 넘었던 것이 바로 ‘Princess quest’였다.
하지만 그 해 ‘로난 더 바바리안’의 폼이 떨어지지 않았고, ‘Princess quest’는 연재 기간이 짧았다는 치명적인 단점으로 인해 ‘올해를 빛낸 소드 앤 소서리상’을 받지는 못했다.
그 대신 신이 ‘올해를 빛낸 신인 작가상’을 받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뭐랄까······.
‘참, 건방진 짓 같단 말이지.’
아서는 씁쓸하게 웃었다.
몇 년 전 아슬아슬한 경합 끝에 로난을 밀어내지 못했던 작가가, 이번에 편집부의 만장일치와 앙케트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건즈 앤 소드 매거진에서 선정하는 가장 권위 높은 상인 ‘올해를 빛낸 최고의 작품상’을 수상하게 될 줄이야.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원래대로라면 로난과 렘이 엎치락뒤치락하던 분야.
거기에 외부 수상작이 선정된 건 정말 오랜만의 일이었다.
아서는 천천히 책상 위의 결과지를 내려다보았다.
『1985 건즈 앤 소드 매거진 올해를 빛낸 작품 수상작 일람.
1. 올해를 빛낸 최고의 작품 : ‘Losers’ 시리즈 – written by SEEN.』
하지만 이 작품 외에는 없었다.
그리고 아마 ‘다들’ 그렇게 생각할 터였다.
***
크리스마스는 예나 지금이나 모든 미국인에게 있어 추수감사절과 함께 가장 중요한 휴일이었다.
미국은 히피가 잠식하던 잠깐의 시기를 제외하면 항상 ‘가정’과 ‘종교’를 가장 중요하게 여겼고, 그로 인해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기’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래서 나는 일주일 정도 이어지는 크리스마스 휴일 대부분을 어머니와 함께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올해는 지우 역시 합류했는데, 텍사스에 돌아가서 가족들을 만나지 않아도 괜찮겠냐고 물어보니 멀리까지 가는 게 귀찮다는 모양이었다.
이 녀석, 내년쯤에는 성이 한 씨로 바뀌는 게 아닐까.
첫날에는 함께 백화점을 가서 쇼핑도 하고, 함께 영화도 보고, 식사도 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잠깐 코믹북 스토어에 들러서 빌을 비롯한 친구들과 인사를 나눈 다음 그날 발매된 잡지를 샀다.
줄곧 그런 식이었다.
크리스마스 휴일 대부분을 가족과 함께 보내면서, 크리스마스 주간에 발매되는 온갖 펄프 픽션 매거진을 사 모았다.
보통 크리스마스라고 한다면 물류 회사도 쉬기 마련이라서 잡지도 휴간하지 않냐 싶을 텐데, 아니었다.
크리스마스는 대목 중의 대목이었다.
소년, 소녀에게 줄 적당한 선물을 찾는 부모들이 ‘그나마 책이 낫겠지. 그중에서도 읽을 게 많은 장르 소설 쪽이 좋겠어.’라면서 코믹북 스토어와 서점을 찾아 아무 잡지나 단행본을 집어 드는 시기.
그런 만큼 많은 잡지사가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물류를 공급하는 실정이었다. 아니, 아예 크리스마스 에디션으로 표지를 예쁘게 꾸며서 나올 정도였다.
올해의 건즈 앤 소드 매거진은 바바리안 로난이 크리스마스의 대표 음료인 ‘에그노그’를 다른 소설의 주인공과 함께 나눠 마시는 장면을 표지로 내보냈다. 평소에는 문명인의 골통을 부수는 호쾌한 야만 전사인 로난이 크리스마스 산타 모자를 쓰고 있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런 식으로 구매한 잡지의 포장을 뜯지 않고 한쪽에 고이 모아두었다.
‘결과를 보는 건 크리스마스 휴일 마지막 날로.’
가족 행사를 마친 뒤, 친구들과 집에 모여서 함께 확인하기로 이미 약속한 상태였다.
그리하여 일주일간 교회에 가기도 하고, 집에서 다 함께 캐롤을 들으며 어머니가 어린 시절에 겪은 이야기를 듣기도 하면서 마음 편히 쉬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대망의 12월 27일이 찾아왔다.
이른 아침, 잠에서 깬 나는 크리스마스 당일을 제외하고 보물찾기 하듯 꾸준히 모은 일곱 권의 펄프 픽션 매거진을 책상 위에 두고 빠뜨린 것은 없는지 점검했다.
제일 위에 있던 것은, 내가 연재하기도 했던 ‘건즈 앤 소드 매거진’.
그리고 그 아래로 여섯 권의 잡지가 이어졌다.
‘배틀 스토리즈’.
‘퓨처 : 사이언스 픽션’.
‘웨스턴 건슬링어 매거진’.
‘리얼 맨 후드 픽션’.
‘미스터리 케이스 매거진’.
‘원더 어드벤처 매거진’.
이렇게 총 일곱 권.
그 밖에도 발매되는 소소한 잡지가 많았으나, 일단 현재 캘리포니아를 대표한다 할 수 있는 펄프 픽션 매거진은 이 정도였다.
나는 지금 당장이라도 비닐 커버를 벗겨 결과를 확인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으나, 필사적으로 참아냈다.
이제 조금만 더 기다리면 친구들과 함께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에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리고 점심쯤, 두피와 알렉사가 함께 시간을 맞춰 우리 집에 방문했다.
“메리 크리스마스!”
“메리 크리스마스~!”
각각 커다란 선물 상자를 들고 온 두 사람.
“메리 크리스마스. 둘 다 잘 보냈어?”
“응응! 집안에서 내내 굴러다녔어! 친척들 다 놀러 와서 ‘About T’도 같이 보고!”
“부모님을 포함해 온 가족이 모여서 잘 보냈지.”
확실히 두 사람은 이런 면에서는 우리 가족과는 달랐다.
한인은 미국이라는 사회에 정착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편이었고, 그래서인지 가족 단위로 모인다고 해도 알렉사나 두피의 가족처럼 아주 많은 인원이 모이지는 않았다.
당장 우리 집안만 하더라도, 어머니에게 딱히 친척이 있다는 소식은 듣지 못해 가족은 우리 둘뿐이 아닌가.
‘그래서 우리가 크리스마스 때도 교회를 많이 갔나?’
약간은 신기한 차이라고 생각하면서 나는 두 사람을 집 안으로 안내했다.
그러자니 2층에서 허겁지겁 뛰어 내려온 지우가 반색하면서 알렉사의 품에 안겼다.
“알렉사아!”
“지우우!”
이제는 거의 자매나 다름없을 정도로 친해진 두 사람이었다.
“어머, 알렉사하고 두피 왔구나.”
“아, 안녕하세요! 한 아주머니.”
“반갑습니다. 레이디.”
“오호호, 레이디라니. 알렉사, 오늘은 편하게 놀다가 가렴?”
······어머니 왜 말은 알렉사에게 하면서 제 눈을 의미심장한 눈으로 보시는 거죠.
나는 약간 당혹스러운 기분을 느끼며 시선을 피했다.
알렉사와 내가 사귀는 사이라는 사실은 이미 양가 가족이 모두 알고 있어서 내가 그쪽에 방문할 때도 어딘가 전보다 딱딱하게 격식을 차리게 되었고, 알렉사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어머니는 우리가 그런 모습을 보일 때마다 나와 알렉사가 귀여워서 참을 수 없다는 눈으로 바라보고는 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그 시선에 두피까지 추가가 되었다.
“그래, 다들 밥은 먹었고?”
“네! 점심 먹고 왔어요.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레이디의 식사라면 거절하지 않는 것이 카우보이로서······.”
“호호호, 그러면 가볍게 뭐 좀 내갈게. 신이 방에 있으렴.”
“앗, 저도 도와드릴게요!”
“어, 어머니, 오늘 하루만 부탁드릴게요.”
‘Daughter-in-law(며느리)’로 왔는지 내 여자친구이자 친구로서 왔는지 모를 태도를 보이는 알렉사를 겨우 뜯어말리면서, 나는 반쯤 억지로 세 사람의 등을 떠밀며 2층으로 올라왔다.
하지만 알렉사는 그때까지도 아래층을 힐끔거리며 좌불안석이었다.
“괘, 괜찮을까?”
“걱정하지 마. 편하게 있어.”
“씨이, 어떻게 그래! 너의 어머니인데!”
“······괜찮다니까.”
“너도 우리 집 올 때마다 선물 사 오잖아! 엄마가 너 사 오는 케이크만 기다린다고!”
“이거 어째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 사이 같네.”
“······.”
아차.
가볍게 던진 내 말을 듣고는 순간 얼굴이 홍당무처럼 빨갛게 물든 알렉사.
그리고 그런 알렉사를 보고는 나 역시 똑같이 귀가 화끈거리는 것을 느꼈다.
······문제는, 바로 옆에서 지우 앤 두피가 팝콘이라도 먹을 기세로 우리를 보고 있다는 점이었다.
“진정한 의미의 ‘About T’의 실사화가 여기에 있군.”
“두피······ 저 뭔가 입 안이 달아서 이가 막막 썩을 것 같아요.”
“이일, 단. 제 방으로 들어갑시다.”
“그, 그럴까나요?”
“네! 알렉사 양! 먼저 들어가시죠!”
“호오. 이 반응도 제법······.”
“서로 두근대는 상황에서 애써 어색하게 상황 진행하는 게 참 맛있네요.”
지우야. 언제 그렇게 두피랑 맞먹을 정도로 분석력이 강해졌니. 귀엽지만 무섭구나.
그렇게 낯간지러운 상황이 잠깐 지나가고, 나는 전날 깔끔하게 정리정돈한 방 안에 세 사람과 함께 들어섰다.
두피가 자연스럽게 책상 앞의 의자에, 알렉사와 지우가 얼마 전에 들인 소파에 앉았고, 나는 두피의 옆에서 펄프 픽션 잡지 일곱 개를 꺼내 테이블 위에 펼쳤다.
안절부절못하고 있던 알렉사였지만, 시선이 거기에 꽂히자 금세 흥미를 드러냈다.
“오호······.”
“이런 잡지에서 상을 많이 받으면 좋은 건가요?”
“그렇다. ‘올해를 빛낸 작품상’. 매년 잡지사마다 개최하는, 일종의 시상식이지.”
나를 대신해 설명한 두피가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려 질문을 던졌다.
“신, 내가 알기로는 일곱 개 전부 수상한 작품은 현재까지 없는 거로 안다만.”
“그래?”
“아아. 그래서 말인데, 몇 개를 예상 중이지?”
두피의 질문을 들은 나는 잠깐 고민했다.
사실, 많이 받는다고 해서 엄청나게 의미가 있느냐 하면, 그건 아니었다.
이 상은, 앙케트 투표에 잡지사별 편집자의 편파적 선정이 더해져서 진행되는 일종의 보너스 이벤트에 가깝다고 할까.
그럼에도 내가 캘리포니아 전역에 어느 정도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일곱 잡지사의 잡지를 전부 사 모아서 친구들과 함께 결과를 확인해 보려는 이유는, 사실 간단했다.
아무리 그다지 권위 있는 상이 아니라도 많은 사람이 올해를 빛낸 작품으로 내 소설을 꼽는다면, 이후에 목표로 잡은 권위 있는 SF 문학상 수상도 기대해 볼 만했으니까.
그렇기에 나는 크리스마스 시즌 내내 기대감을 품고 있었다.
고민을 마친 나는, 알렉사, 두피, 지우, 세 사람의 시선을 받으면서 선언했다.
“일곱 개 모두.”
“후후, 신. 분명 해낼 수 있을 거다.”
“······근데 결과는 이미 나온 거 아닌가요? 잡지가 다 나왔는데.”
“쉿, 지우. 신과 두피가 남자들의 세계에 돌입했어.”
“아~.”
옆에서 뭐라고 하는 건지 들리지 않았다.
뜨거운 눈빛을 주고받은 나와 두피는 서로 비닐을 하나씩 까서 결과를 확인했다.
나는 가장 궁금했던 ‘건즈 앤 소드 매거진’의 수상작 선정 페이지를 먼저 펼쳐보았고, 나도 모르게 웃음이 배어 나오는 것을 느꼈다.
“건즈 앤 소드 매거진, ‘올해를 빛낸 작품상’ 수상.”
“Ya-ha-!”
“축하해요!”
이어서 ‘배틀 스토리즈’를 손에 쥔 두피가 안경을 스윽 밀어 올리며 말했다.
“배틀 스토리즈, ‘1985년 최고의 작품상’ 수상.”
“연타석 홈런!”
“멋져요!”
이후로도 줄줄이 결과가 나왔다.
퓨처 : 사이언스 픽션, ‘올해 최고의 SF소설상’ 수상.
웨스턴 건슬링어 매거진, ‘석양을 등진 카우보이상’ 수상.
리얼 맨 후드 픽션, ‘올해 가장 배드애스한 소설상’ 수상.
미스터리 케이스 매거진, ‘올해 최고의 작품상’ 수상.
원더 어드벤처 매거진 ‘올해 최고로 멋진 소설상’ 수상.
각자 이름은 달랐지만, 모두가 그 잡지에서는 최고 권위의 상이었다.
“······.”
앞서 당당하게 말했던 것과 달리, 나는 놀라운 결과 앞에서 떨리는 입술을 가볍게 깨물었다.
정말로 일곱 개 잡지사 모두에서 최고 권위의 상을 받아 버렸다.
“얘들아······.”
어안이 벙벙해진 채 고개를 들었고, 나는 활짝 웃고 있는 세 사람과 눈이 마주쳤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