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n American Retro Novelist RAW novel - Chapter (213)
213.
D.C. 코믹스와 마블 코믹스는 매주 수요일마다 코믹스를 발간했다.
월에 평균적으로 50개, 말인즉슨 주마다 양대 회사가 12개 정도의 이슈를 시장에 내놓는다는 뜻이었다.
‘이슈’라는 이름의 이 코믹북 발간 형식은 20~30페이지 정도로 짧게 구성된 스낵 컬처로써, 이때 한 시리즈의 이슈를 10개에서 20개 정도씩 묶어 ‘볼륨’이라 분류되었다. 그리고 볼륨 단위나 그 이상을 한데 엮어 단행본으로 판매하기도 했는데, 이런 형태로 시장에 발매된 단행본은 따로 ‘그래픽 노블’로 부르기도 했다.
어쨌든 각 상업 출판사에서 이래저래 판매 촉진 등을 위해서 만들어낸 기준이었으므로, 회사마다 통일되지 않은 것도 또 하나의 특징이었다.
미국 코믹스 시장의 발전은 시대의 흐름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에 가까웠다.
그들은 각 슈퍼 히어로의 디자인, 설정, 이야기를 시대에 맞춰 온갖 형태로 변형시키며 시장의 요구에 부응했다. 영웅적인 활약을 펼치게 하는 한편, 끔찍하게 죽이기도 했다. 캐릭터에 대한 존중이 너무 없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마구 굴려대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러한 계속된 변화로 인해 ‘슈퍼 히어로’는 부흥을 거듭해 왔다.
시대에 맞춰서 독자들이 원하는 형태의 슈퍼 히어로를 계속 탄생시키고, 인기 없는 히어로는 과감하게 설정을 리부트 하거나 같은 능력을 지닌 2대를 만들었다.
그리고 각 코믹스 회사가 그런 방식을 택할 수 있는 이유는, 캐릭터 저작권을 자신들이 보유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D.C. 코믹스에서는 하드보일드 퍼블리셔에 처음 협업 제안을 할 때 이런 부분을 상당히 신경 썼다.
협업으로 탄생한 캐릭터와 이야기의 소유권 문제라든가, 아니면 신 작가가 과연 지금의 코믹스 시장을 이해하고 그와 연관된 글을 써줄 수 있을까라든가.
그리고 결과적으로, 괜한 걱정이었다는 것이 드러났다.
4월에 접어든 어느 날, D.C. 코믹스 편집부.
장르 쪽에 종사하는 사람이면 다들 관심을 두고 지켜보는 ‘네뷸러상’의 발표를 목전에 둔 시점에, 신 작가로부터 3만 5천 단어 분량에 달하는 ‘쿵-퓨리’의 완성 원고와 작품을 세밀하게 정리한 기획서가 도착했다.
그가 직접 편집부를 찾아와 인사를 나누고 캐릭터와 이야기의 소유권은 하드보일드 퍼블리셔 측에서 갖되 D.C. 코믹스가 대여한다는 내용의 계약서에 사인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나 빨리 완성 원고를 보내리라고는 편집부의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렇게 되면 우리로서도 최대한 빨리 준비를 해야겠군.”
편집국장인 로버트의 특명으로 주말 동안 원고를 읽어 오라는 지시가 떨어졌고, 각 편집팀장은 평소에는 하지 않던 주말 출근까지 하면서 ‘쿵-퓨리’를 읽기 시작했다.
일단 가장 눈에 띈 부분은, 초반부의 내용에 약간의 변경이 이루어졌다는 점이었다.
‘자살이 빠졌군.’
‘그럴 수밖에 없겠지.’
아무리 자극적인 전개를 추구한다고 해도, ‘자살’이란 금기시되는 소재였다.
그것이 살인보다 심각하냐는 질문에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인원은 없겠지만, 어쨌거나 D.C. 코믹스의 슈퍼 히어로들은 살인을 최대한 피하는 방침이었고, 만약 하게 되더라도 악을 처단한다는 명목이 존재했다.
‘그게 아니라면 다들 미쳐서 정신이 나간 세계관이라던가.’
하지만 미국의 근본이나 다름없는 개신교에서 절대적으로 금하는 ‘자살’을 소재로 삼는 것은 설정으로 만든 쿠션이 있다 해도 다수가 거부감을 느낄 만한 설정이었다.
다들 그렇게 자살이라는 설정이 제외된 쿵-퓨리를 공적인 의무감과 함께 읽기 시작했다.
‘후. 주말에 쉬지도 못하고.’
‘애들하고 놀아 줘야 하는데.’
다들 한 가정의 가장이었던 터라, 마누라에게 바가지 긁힐 것을 각오하고 이곳에 나온 것이었다.
작품의 초반부는 기획서에 쓰여 있던 대로였다.
조는 미국이라는 나라에 도착해 온갖 고생을 거듭했고, 그 과정에서 시푸를 만나 큰 덩치와 좋은 몸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다 무너져 가는 쿵푸 도장의 사범으로 채용된다.
그 이후의 과정 역시 비슷했다.
쿵푸 도장은 조금씩 관원이 모여들었고, 사건이 발생했다.
추적추적 비가 오는 밤.
위기에 처한 한 관원을 살리기 위해 양아치 무리 사이로 들어가 싸움을 거는 조.
그중 하나가 총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몰라 한 차례 사망했지만, 그는 되살아나 모든 일을 원래대로 잡고 관원을 구한다.
그리고 그 모습을 어둠 속에서 지켜보던 이가 존재했다.
바로 시푸였다.
다음 날, 시푸는 전날에 벌어진 일을 다 봤다면서 조가 가진 특별한 무력을 이용해서 더 많은 돈을 벌자고 주장했다.
조는 처음에 당황했지만 오직 돈에만 관심이 있다는 시푸의 발언에 약간은 안심하고, ‘슈퍼 히어로’가 되자는 그의 제안에 대해 어떻게 하려는 것인지 들어보기로 한다.
‘호오.’
‘이렇다고?’
전개가 아주 약간 달라졌다.
정확히는, 디테일이 추가되면서 흥미로워졌다.
다들 섬세한 묘사와 적당히 빠른 전개 속도에 흥미를 느끼고 소설을 계속 읽어나갔다. ‘슈퍼 히어로 소설’을 읽는 것은 처음이었지만, 워낙 코믹스를 많이 읽었던 그들이기에 이 소설의 내용을 슈퍼 히어로의 ‘기원’으로 해석하면서 점점 이야기 속으로 파고들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주말 출근에 관한 잡념은 머릿속에서 사라졌다.
그들은 이 이야기에 진정으로 몰입했다.
『‘Kung-fury’.
“바로 그게 너의 히어로 네임이다.”
시푸의 말에 조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웃으며 물었다.
“쿵-퓨리? 뭐 이름이 그래?”
“쿵푸의 힘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네가 그렇게 마스크를 쓰고 활약하면 많은 사람이 쿵푸 도장을 찾겠지. 우리는 부자가 될 수 있는 거야. 조. 이 미국에서 절대적으로 중요한, 자본의 구심점 말이다. 바로 이게 우리의 아메리칸 드림인 셈이지! 크하하하하!”
“어째 점점 일이 커지는 기분인데.”
“됐고. 이걸 기억해라.”
시푸는 천천히 자세를 취했다.
직후, 앞으로 미끄러지듯 스텝을 밟은 그가 주먹을 날렸다.
“이게 붕권이다. 너라면 잘 쓸 수 있겠지.”
“······진심?”
“쿵-퓨리가 쿵푸를 써야지!”
“당신 쿵푸 쓸 줄 알았어?! 그럼 본인이 직접 가르치라고!”
“다 늙은 동양인 할아버지가 나와서 가르쳐 봤자 누가 오겠냐!! 안 그래도 마트 캐셔인 캘리가 나한테서 입 냄새가 난다고 가글을 권했어! 더러운 인종차별자 자식!”
“왜 맨날 욕만 먹으면 인종차별을 갖다 붙이는데?!”
“그게 내 마음이 편하니까!!”』
“푸하하하!”
“아, 미쳤네.”
글을 읽던 이들이 각양각색의 반응을 보였다.
마치 유명 코미디언 ‘자니 윤’을 연상케 하는 개그였다.
미국에 다른 인종보다 뒤늦게 건너온 동아시아계 이민자의 애환과 살아남기 위한 그들의 발버둥을 웃긴 방식으로 묘사하면서도, ‘스크루지 맥덕’처럼 비꼬기도 하는 블랙 코미디.
자연히 계속해서 다음 내용을 읽고 싶게 만들었다.
그렇듯, 작품은 기본적으로 유쾌함을 통해 독자가 ‘조’와 ‘시푸’에게 애정을 가지게 했다.
조는 검은 복면을 뒤집어쓰고 이마에 빨간 띠를 둘렀다. 복면을 쓰니 이마가 어디인지 몰라서 처음에는 눈을 가렸다가, 시푸로부터 그대로 저기 백인 여자한테 가서 엉덩이 내밀면 기분 좋게 해줄 거라는 핀잔을 듣는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하게 일어나, 강하고 주체적인 여성상을 내세우는 시기의 미국이기에 통할 수 있는 코미디였다.
마침내 탄생한 슈퍼 히어로, 쿵-퓨리는 밤거리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돕기 시작한다.
그 이름은 금방 알려졌고, 사람들은 쿵-퓨리의 이름을 연호한다. 신문에서는 이 복면 히어로와 범죄자의 차이는 머리에 맨 빨간 띠 여부에만 있다면서 비판하기도 하지만, 조와 시푸는 그딴 건 신경조차 쓰지 않는다.
그리고 그렇게 쿵푸 도장의 부흥을 위해 사람들을 돕고 다니던 중, 한 가지 문제가 생긴다.
『건너편 도로에 가게가 하나 들어섰다.
‘후지야마 쿵푸’.
“이런 ●●끼가!!”
시푸는 중국인 특유의 어눌한 발음으로 엄청난 욕을 내뱉었다.』
“끅, 끄극······! 푸흡!”
“파하하하하!”
“와, 이 타이밍에 또 다른 도장이 생긴다고?”
심지어 그 장면에서 이어지는 설명이 걸작이었다.
조와 시푸는 각각 한국계와 중국계였다. 하지만 그들의 라이벌 ‘후지야마’는 재즈 음악가 데이브 브루벡의 노래 제목······인 동시에 일본에서 가장 큰 산의 이름과 같았다.
말인즉슨, ‘잉글랜드 타코’와 같은 이름이라고 해야 할까.
자신이 느낀 어이없음에 대해 일일이 설명하다가, ‘조용히 좀 해! 어차피 미국인은 신경도 쓰지 않을 거다!’라는 시푸의 일갈에 조 역시 동의하고 입을 다문다.
두 사람은 후지야마 쿵푸의 사장(소설의 표현이 그러했다)이자 일본계 미국인인 후지야마를 찾아가 항의한다.
하지만 후지야마는 ‘내가 내 돈 내고 장사하겠다는데, 뭐 보태 준 거 있냐!’라면서 적반하장으로 굴었으며, 그로 인해 그 이름대로 크게 분노한 쿵-퓨리는 히어로로서 해서는 안 될 짓을 저지르고 만다.
그것은 바로 ‘후지야마 쿵푸는 리얼 쿵푸가 아니다!’라고 사람들에게 말하고 다니는 것이었다!
“큭, 크하하학!”
“미치겠네, 진짜······.”
복면을 쓰고 사람들을 돕지만, 절대 그 흉중의 목적은 선하지 않은 히어로, 쿵-퓨리.
여느 때처럼 목적을 위해 역할을 수행하던 어느 날, 그는 처음으로 다른 히어로를 만나게 된다.
로스앤젤레스를 근거지로 두고 활동 중이던 정부 소속의 여성 히어로, 소다팝.
이름에 걸맞게 탄산가스를 생성하고 폭발시키는 초능력을 지녔는데, 그 초능력 덕분에 콜라의 광고 모델을 맡을 정도로 잘 나가게 되면서, 기존의 하늘색과 흰색이 섞인 코스튬에서 벗어나 최근에 콜라를 상징하는 검정색과 붉은색의 코스튬으로 바꾼 상태였다.
그리고 그녀는 쿵-퓨리의 강력한 힘과 내구성을 확인하고 스카웃 제의를 건넨다.
그렇게 세계관은 조금씩 확장되기 시작했다.
‘오호······.’
팀장들과는 달리, 자신의 집에서 소설을 읽고 있던 D.C. 코믹스의 편집국장 로버트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세계관의 확장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정부의 법안과 기업의 광고에 따라 사람들을 구하는 동시에, 세금 감면을 위해 번 돈을 기부하는 자선 활동을 펼치기도 하면서 자신의 부와 명예를 착실하게 쌓아가는 ‘영웅’들.
신 작가는 이 세계관의 슈퍼 히어로를 정부의 검열과 통제를 받는 존재이자, 동시에 하나의 상품으로써 묘사했다. 그로써 실제 현실의 사정과 코믹스 속 슈퍼 히어로의 존재가 절묘하게 겹쳐지며 온갖 흥미로운 해석과 상상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거기다 각 히어로의 설정도 묘하게 현실적이어서 무척 흥미로웠다.
이 세계관의 슈퍼 히어로는 과학 실험의 실패나 후천적인 노력으로 인해서 만들어진 존재가 많았다. 거기다 대부분은 ‘가면’을 쓰고 살아가야 하는 자신의 삶으로 인해 크고 작은 정체성 문제를 겪었다.
가령, 이후에 묘사되는 소다팝은 ‘돈’을 벌기 위해 뭐든지 하는 히어로로 그려졌다.
『“생각해 봐.”
소다팝이 앙증맞은 걸음으로 걸으며 말했다.
본인의 말에 따르면, 그녀가 하는 행동은 모조리 ‘사람들을 자신의 여성성에 열광하게 해서 인기를 얻고, 동시에 남성들의 성적 욕망을 채워 돈을 벌기 위함’이란다. 쿵-퓨리는 어느 나라를 가도 현실이란 참 씁쓸하다고 생각하며 이어지는 소다팝의 말을 들었다.
“내가 히어로를 하지 않았다면 뭘 했겠어? 기껏해야 어디 드라이브스루에서 콜라에다 탄산을 더해 주는 일이나 맡았겠지. 하지만 지금의 나는 어때? 나는 휴먼-콜라야! 콜라 컴퍼니는 내가 이 옷을 입고 광고에 나와 주는 대가로 분기마다 나에게 엄청난 돈을 지불하지!!”』
‘돈’이라고 하는 차디찬 현실.
그것을 위해서 자신의 인종, 능력, 자아마저 동원하고 위험을 감수하는 슈퍼 히어로들.
그들이 그렇게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는 이유는, 어디까지나 정부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그들의 통제에 철저히 따르기로 계약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소다팝 역시 조금 더 몸을 노출하고 싶은 마음은 강했지만, 정부로부터 검열을 당해서 그러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오호, 호오, 호오오······.’
마치 D.C. 코믹스에 나오는 여성 캐릭터의 노출이 국가에 의해 검열 받던 순간을 연상케 했다.
물론, 정부로부터의 통제를 벗어나 자유롭게 자경단 활동을 하고자 하는 이들도 존재했다.
하지만 그런 이들은 모두 얼마 지나지 않아 석연찮은 의혹으로 체포되는 경우가 많았다. 심지어 그러다가 타락해서 빌런이 되기도 했다.
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조금씩 알게 되면서 조는 결심한다.
정부 공인 슈퍼 히어로가 되어서 더 많은 돈을 벌기로!
‘······이거 진짜, 최대한 빨리 작업에 들어가야겠는데.’
슈퍼 히어로는 기본적으로 ‘희망’을 상징하는 존재였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런 이들조차 사실은 한 명의 개인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는 듯했다. 사람을 구하고 범죄와 싸우는 일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이 행복하지 못하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이냐고 말이다.
‘이건, 분명히 먹힌다.’
현실이라는 잔혹한 세계를 살아가는 슈퍼 히어로를 그려낸 작품, 쿵-퓨리.
로버트는 흥미진진한 전개에 눈을 반짝이며 계속 소설을 읽어 나갔다.
***
4월에 접어들 무렵 ‘쿵-퓨리’의 초고를 마무리한 뒤, 나는 2학년 봄 학기를 시작하기 위해서 다시 학교로 돌아갔다.
원고는 사이먼과 줄리아로부터 굉장한 호평을 받았다.
사이먼은 ‘흠잡을 곳이 없다.’라고 평했으며, 줄리아는 ‘이거라면 슈퍼 히어로 소설이라고 하더라도 사람들은 즐겁게 볼 거다.’라고 평했다.
슈퍼 히어로의 존재 자체를 비틀어서 현실을 덧씌운 이 세계관이, 80년대의 미국을 살아가는 그들에게는 너무나도 재밌었던 모양이었다.
하지만 동업자로서 가장 신뢰하는 이들의 평가와는 별개로, D.C. 코믹스 측에서는 어떻게 평가할지가 궁금했다.
‘내가 쓴 건 소설이니까.’
이걸 눈으로 보는 형태의 ‘만화’로 만들었을 때 재미있느냐 묻는다면······ 그것까지는 모르겠다.
그래서 코믹스 버전에서는 당연히 이야기의 각색을 고려하는 중이었다. 오직 글자로 이루어진 소설과는 달리, 코믹스는 아무래도 비주얼로 승부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었다.
아무튼 계속해서 작품을 써 나가고, 나를 둘러싼 상황 역시 조금씩 변화해 가지만, 나의 삶에 큰 변화는 없었다.
나는 작업을 빙자한 취미생활을 일정에 추가한 채,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답변을 기다리며 느긋하게 학교생활을 이어 나갔다.
그리고 그러던 도중, 사이먼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작가님······.]애써 평온함을 가장하려고 함에도 떨리는 목소리.
거기에서부터 나는 대충 감을 잡았다.
[21회 네뷸러상 최우수 장편상을······ ‘Losers’ 시리즈가 수상했습니다.]드디어 내가 바라던 순간이 찾아왔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