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n American Retro Novelist RAW novel - Chapter (217)
217.
새삼스러운 사실이지만, 나는 코믹스에 ‘나름’ 조예가 깊은 편이었다.
전생에는 대학교에 가서야 본격적으로 너드가 된 늦깎이(?)였지만, 이후로 알음알음 코믹스를 사 읽으면서 전반적인 시대의 흐름은 꾸준히 따라간 편이었다.
회귀한 이후 그 지식이 큰 도움이 되어, 너드 친구들 사이에서도 꽤 흥미로운 의견을 낼 수 있게 되었다. 더욱이 두피나 빌 같은 친구들이 회귀 후에 수많은 코믹스를 추천해 주고 읽게 만들어서, 그 지식으로 나만의 통찰이라든가 지혜를 완성한 느낌이었다.
그렇기에 나는 나 자신이 코믹스의 모든 것을 꿰뚫고 있다고 자만하지 않았다. 이른바, 더닝 크루거 이펙트였다.
‘내가 모든 것을 모른다는 사실을 알기에 그에서 비롯되는 겸손이랄까.’
그런 상황에서 코믹스 스토리 작업은 내게 있어서도 크나큰 도전이었다.
하지만 한 번쯤 해보고 싶었다. 내가 아는 지식을 활용할 줄 알게 되면 앞으로 ‘코믹스’라는 문화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조금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로 인해 D.C. 코믹스의 편집국장인 로버트와 사이먼의 도움을 받아, 나는 내가 쓴 ‘쿵-퓨리’ 원고를 코믹스 스토리로 바꾸는 작업을 차근차근해 나갔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코믹스 작업이 생각보다 훨씬 더 자세하고 구체적인 그림을 요구한다는 점이었다.
‘하긴, 그럴 수밖에 없겠지.’
일반적으로 코믹스 한 장면을 그리는 데 들어가는 수고가 소설 한 장면을 작성하는 데 드는 수고보다 훨씬 더 클 테니 말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각 이슈를 어떤 식으로 구성해서 어떤 식으로 내보낼지를 정하는 작업은 상당히 어려웠지만, 그만큼 배우는 것들이 많았다.
‘나 역시 연재소설을 쓴 경험이 있으니까.’
한 화의 마지막 부분에 완결성을 가지면서 새로운 이야기로 뻗어 나가리라는 기대감을 독자가 가지도록 한다.
그리고 12에서 13페이지 정도의 이슈에 기승전결을 적절하게 섞는다.
각각의 페이지에 어떤 그림이 들어가고 어떤 대사가 들어갈지를 쓴다.
이 과정을 반복했다.
그사이 편집부와 의견을 주고받고, 내가 못하는 부분은 아예 그쪽에다 맡기기도 했다.
그리고 그 과정을 거치면서 조금 묘하다는 생각이 또 들었다.
‘옛날의 나 같았으면, 아예 손도 못 대게 했을 텐데.’
지금은 ‘뭐, 그런 시절도 있었지~.’라고 생각하는 정도였다.
나는 확실히 사이먼의 말처럼 더 부드러운 방향으로 나아갔다.
그런 식으로 원작 소설에는 없던 장면이나 이야기를 추가하기도 하고, 코믹스에서는 표현하기 애매한 부분을 빼기도 하면서, 끊임없이 작업을 진행했다.
그리고 마침내 첫 이슈의 스토리 작업이 픽스가 나자, D.C. 코믹스에서는 곧바로 본격적인 제작에 들어갔다.
스케치 작가로 선정된 크리스 매캐디가 그림을 그리고, 거기에 다른 베테랑이 잉크를 넣으면 컬러와 내가 쓴 글을 바탕으로 텍스트 작업에 들어가고.
그리하여 완성된 페이지가 슬슬 나오기 시작할 때쯤 나는 다시 학교로 돌아갔으며, 2학년 마지막 학기를 보내면서 학업과 함께 다시금 상술한 과정을 수행했다.
네뷸러상 수상으로 인해 어마어마한 축하를 받았다는 점 정도만 제외한다면, 학교생활 역시 지금까지와 별반 다르지는 않았다.
수업을 듣고, 작업을 하고, 이것저것 관심은 있지만 잘 모르는 분야를 배우고, 친구들하고 여기저기 다니기도 하고.
충실한 나날이었고, 그런 식으로 지난 학기와 마찬가지로 무난하게 흘러갔다.
그렇게 약 2개월간의 2학년 마지막 학기가 끝나고, 다시 캘리포니아로 돌아와 6월.
나는 사이먼으로부터 이런 연락을 받았다.
[6월 3주차 수요일에 ‘쿵-퓨리’의 첫 이슈가 발매 예정입니다.]“2주 뒤군요. 소설은 언제쯤 발간 예정일까요?”
[이슈 4개 분량 연재 후에 발매로 잡았습니다. 편집국장님하고 이야기해 봤는데, 조가 본격적으로 쿵-퓨리가 되어가는 시점에 책을 내는 편이 시너지가 나겠다 싶더라고요.]나 역시 그렇게 생각했기에 무리 없이 동의할 수 있었다.
“좋습니다. 그럼 광고도 함께 나가고 있겠네요?”
[네. D.C. 코믹스 이슈에 지금 한창 홍보 넣고 있다고 합니다.]“오, 그것도 놓칠 수는 없겠는데요.”
나는 전화를 끊고 곧바로 코믹북 스토어로 향했다.
내가 즐겨 읽던 코믹스에, 내가 쓴 작품의 광고가 들어가 발매 예정이라니. 왠지 모르게 성공한 너드가 된 기분이었다.
또한 키튼즈 코믹북 스토어의 친구들에게조차 이번 신작에 대해 딱히 말해 두지 않았는데, 이제 이 사실을 알게 된 그들의 반응이 심히 궁금하기도 했다.
‘이참에 바로 가 봐야겠군.’
마음을 정하고 나는 곧장 차고에 내려가 차에 올라탔다.
익숙한 도로를 지나 익숙한 목적지로 향했고, 코믹북 스토어 앞에 주차된 드로리안을 발견하고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라.’
그 주변으로 바싹 달라붙은 너드 가이들의 모습을 통해 확실히 영화 ‘백 투 더 퓨처’의 힘이 어마어마하다는 사실을 실감하면서, 그와 별개로 그 차가 코믹북 스토어 바로 앞에 주차되어 있다는 사실로부터 한 남자를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바로 두피 킹스턴이었다.
‘지금 한창 일하는 도중이어야 하는 거 아니야?’
내가 D.C. 코믹스와 하드보일드 퍼블리셔와의 계약을 살짝 위배해 가면서 그를 모티브로 삼은 슈퍼 히어로 ‘스타 체이서’를 보여 줬을 때가 마지막 만남이었는데, 이 무슨 우연일까.
의아한 기분을 느끼면서 코믹북 스토어 안으로 들어섰고, 나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곳에는 한 명의 슈퍼 히어로가 서 있었다.
바로 블랙 아쿠아맨이었다.
그것도 입고 있는 코스튬이 죽여 달라며 비명을 지르고 있는 버전의.
“기묘한 우연이로군.”
“······???”
“나쁘지 않아. 좋다. 두쿠아맨. 조금 더 포즈를 취해 보도록.”
그 앞에 선 코믹북 마스터 빌이 연신 사진기를 들이대며 펑펑 사진을 찍어댔다. 어디서 사왔는지 굉장히 저렴한 재질의 아쿠아맨 옷을 입은 두피는 배에 힘을 잔뜩 준 채 스티로폼으로 대충 만든 것 같은 삼지창을 바닥에 내리찍으며 소리쳤다.
“아쿠아맨!”
“예?”
“아쿠아-맨-!”
물고기와 대화하고 있나?
아, 아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대체 어떤 상황인지 파악할 필요성을 느꼈다. 나는 조심스럽게 두피에게 다가가 물었다.
“저기, 왜 하필 아쿠아맨이니?”
“······신. 나는 아쿠아맨을 좋아한다.”
“아, 음.”
“너처럼 스파이더맨 같은 메이저를 좋아하는 사람이 분명 많겠지만, 나는 그렇다. 그리고 한 가지 정정해 두고 싶군. 아쿠아맨은 물고기와 대화하지 않아. 물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뿐이지.”
그게 그거 아닌가.
그 말이 순간 나올 뻔했으나 필사적으로 참았다.
그렇게 잠깐 말이 끊긴 사이, 기다렸다는 듯이 내 곁으로 빌과 친구들이 다가왔다.
“신! 오랜만이군!”
“네뷸러상 받은 거 축하해!”
“젠장, 믿고 있었다구!”
“······가, 감사합니다. 그런데 일단 이거부터, 대체 무슨 일······.”
“‘Losers’ 시리즈는 우리의 자랑이야!”
“키튼즈 코믹북 스토어의 영혼과도 같은 작품이라고!”
“난 조만간 팔뚝에 ‘Losers’라는 문신을 딸 계획이야!”
“저기, 일단 진정 좀 하시고.”
그러고 보니 네뷸러상 수상 이후로 여기에 처음 들렀군.
이래저래 흥분한 채 칭찬과 축하를 아끼지 않는 너드 가이들 앞에서 나는 그만 피식 웃고 말았다. 정말 자기 일처럼 기뻐해 준다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너드의 장점이 아닐까.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이렇게 순수하게 즐기는 것 말이다.
“정말 고마워요. 다 여러분 덕이죠.”
“우리가 뭘 했다고!”
“하하하! 겸손은!”
“아뇨, 아뇨. 정말로.”
나는 진심으로 이 코믹북 너드 가이들에게 감사를 느꼈다. 이들의 이런 모습이 간접적인 방향으로 내 글에 도움이 된다고 느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한동안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옆을 슬쩍 돌아보자 원래의 복장으로 돌아온 두피가 안경을 스윽- 밀어 올리고 있었다.
“변신 해제.”
“······아쿠아맨은 그런 기믹 없지 않아?”
“신. 아까부터 아쿠아맨을 자꾸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군. 네가 나의 가장 친한 친구가 아니었다면 당장에 아쿠아맨 토론이 개최되었을 거다.”
“아니, 그러니까. 왜 대체 아쿠아맨 코스튬을······.”
“‘준비’ 중이라서 말이야. 일단은 목표를 설정해 봤다.”
“뭘?”
“XXL 코스튬이 맞도록, 다이어트.”
“아, 그러니까······.”
내가 이해하고 있는 게 맞나?
“두피, 지금 사이즈가?”
“남자에게 사이즈를 묻다니, 실례로군.”
“······.”
“4XL이다. 한창 빠지고 있거든.”
나도 모르게 흘긴 약간의 경멸이 담긴 시선에 서둘러 자신의 사이즈를 고백하는 두피.
180 정도의 키지만 일반적인 미국인에 비해 약간 마른 체격의 내가 약간 루즈하게 L 사이즈를 입으니, 180 후반에 달하는 키를 감안하더라도 꽤나 어마어마한 체격이었다.
그럼에도 일상복을 입으니, 이전에 비해 확실히 부피가 줄어든 것이 느껴졌다.
“설마 ‘그 녀석’의 코스튬을 입으려고?”
“그래, 네가 보여준 ‘그 녀석’.”
아직 세간에는 밝혀진 바가 없으니 은어로 대화를 주고받는 우리.
그로써 모든 것이 명백해졌다.
두피는 ‘스타 체이서’의 코스튬 플레이를 하기 위해 지금 다이어트를 진행 중이고, 그 사이즈에 맞는 아쿠아맨 옷을 입어서 자신의 목표를 한번 확인한 모양이었다.
전말을 알게 된 나는 황당한 기분에 휩싸여 되물었다.
“너, 회사는 어쩌고?”
“휴가를 썼다. 오늘은 한 사이즈 아래의 운동복도 사러 갈 계획이니까.”
“······.”
이걸 대체 뭐라고 해야 할지.
두피가 내가 만든 캐릭터에 이토록 진심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감격스러운 기분이 들면서도, 동시에 괜한 부담을 지워준 것이 아닐까 싶었다.
그리고 새삼스레 굳이 더 이상 물어보거나 않아도, 쿵-퓨리가 가져올 반향이 어떨지 대충 예상이 갈 정도였다.
“신, 그리고 하나 더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
“지금 D.C. 이슈에서 광고하고 있는 거 진짜야?!”
“진짜니까 광고가 들어갔겠지?!”
아니나 다를까, 내가 찾아보기도 전에 알아서 코믹북 너드 가이들이 이슈를 찾아다 보여 주었다.
지금 한창 하이라이트에 이르고 있는 슈퍼맨 이슈.
가장 먼저 앞장선 빌의 사이드킥 프레드가 페이지를 펼친 부분에 ‘쿵-퓨리’라는 새로운 이슈가 발매될 예정이라는 광고가 실려 있었다.
소설과 코믹북이 동시기에 발매 예정이며, 신 작가와 D.C. 코믹스의 콜라보 프로젝트.
그런 짧은 정보에 이어, 그 밑에 적힌 있는 광고 문구도 눈에 들어왔다.
[지금껏 본 적이 없던 슈퍼 히어로.]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웃음과 통쾌한 해결의 파도-!]‘나쁘지 않군.’
나는 싱긋 웃으면서 코믹북 너드 가이들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아, 광고대로 지금 D.C. 코믹스하고 콜라보해서 코믹북하고 소설이 동시에 나올 예정이에요. 여러분 보셨을 때 어떨 것······.”
“말 다 했어?! 이건 당연히 사야지!”
“열 권 쯤 살 거야! 평생 소장할 거라고!!”
“소장용 제품 포장 가격······ 계산 완료. 저축에 들어간다.”
다들 이쪽이 다 낯부끄럽다 싶을 정도의 반응을 보여주었고, 나는 생각했다.
‘아마 머릿속에서 예상한 슈퍼 히어로물 느낌은 절대 아닐 텐데.’
오히려 쿵-퓨리는 그들이 가진 ‘순수’를 완전히 박살 내는 느낌의 슈퍼 히어로물이니까.
***
시간은 흘러, 1986년 6월 18일.
드디어 미국 전역에 D.C. 코믹스의 신작, ‘Kung-fury’가 발매되었다.
D.C. 코믹스 측에서는 이 매력적인 작품이 분명 많은 팬을 양산하리라고 생각했지만, 그와 별개로 초반부터 엄청난 판매 실적을 올리는 종류의 작품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작품 자체가 기존의 슈퍼 히어로물의 안티테제적 성향이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그 예상대로 신 작가의 이름이 널리 알려진 캘리포니아를 제외하면, ‘쿵-퓨리’의 초반 판매량은 그렇게 특출 난 수준을 보여 주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작품의 첫 이슈를 읽은 사람들은 모두 하나 같이 이런 판단을 내렸다.
‘뭐 이런 미친 작품이 다 있지?’
‘와, 이거 뭐야? 되게 신선한데?’
만일 슈퍼 히어로가 현실에 존재한다면 이러지 않을까 싶은 세계관이었으니까.
큰 덩치에 무뚝뚝한 인상의 주인공, ‘조’는 베트남 전쟁이 끝나고 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이민자였다.
그는 참전용사였고, 동시에 국가의 실험으로 탄생한 초인 병사이기도 했다.
‘캡틴 아메리카인가?’
‘호오.’
‘설정 자체는 굉장히 평범한데?’
그는 미국이라는 사회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 그것은 마치 베트남 전쟁이 끝나고 돌아와 PTSD를 겪는 미국 군인을 연상케 했다.
코믹스는 일부러 처음 한 페이지를 그런 식으로 음울하게 묘사했다.
하지만 그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면서 나오는 조의 ‘선언’은, 이 책을 읽는 이들을 벙찌게 만들었다.
조는 많은 미국인을 앞에 두고 ‘쿵푸’를 가르치면서 이렇게 선언했다.
[나는 미국인을 등쳐먹고 말 것이다.]“······?”
“응?”
“어, 어? 얘 왜 이래?”
이유는 바로 다음 장에 설명되었다.
큰 키와 근육질의 덩치를 가졌다는 이유로, ‘시푸’라는 중국인 이민자가 경영하는 쿵푸 도장에 스카웃된 조.
하지만 그는 쿵푸는 배워본 적도 없이, 그저 이렇게 하면 백인과 흑인이 껌뻑 죽는다는 시푸의 말에 따라 적당히 호흡을 가르치고, 기묘한 자세의 펀치와 킥을 구사하게 해 평소 자주 쓰지 않던 몸을 움직이게 했다.
모두 엉터리였지만, 아무튼 명상과 운동이었다.
[몸과 마음을 정갈히 하는 동양의 신비로운 무술을 배웠다고 만족해하니, 모두 잘 된 게 아닐까?]그런 식으로 정신 승리(?)하는 조.
독자들을 웃음을 터뜨리며 이 도발적인 히어로의 기원을 계속해서 읽어 나갔다.
그리고 이슈 #1의 마지막에 이르러 문제가 발생했다.
도장에 다니는 백인 남성에 위기에 처한 것을 발견하고, 잠깐의 고민 끝에 그를 구하기 위해 양아치들 사이로 끼어드는 조.
초인적인 신체능력을 바탕으로 그들을 거의 종이 찢듯이 박살을 내던 중, 그의 가슴에 누군가가 총탄을 박아 넣었다. 그리고 거기까지 읽을 때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독자는 쿵-퓨리에게 울버린과 같은 초재생 능력이 있으리라고 짐작했다.
하지만 바닥에 고꾸라진 그는 그대로 죽어 버리고 말았다.
“잉?”
“으에?”
“······이제 스타 체이서가 주연이 되는 건가.”
두피 킹스턴을 포함, 다들 그 황망한 결말에 순간적으로 넋을 놓고 말았다.
쿵-퓨리.
그것은 분명 기존에는 전혀 없던 유형의 슈퍼 히어로물이었고, 코믹스 너드들은 다음 내용을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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