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n American Retro Novelist RAW novel - Chapter (222)
222.
결국, 밤을 꼴딱 새워 버리고 말았다.
“흐아암······.”
차의 조수석에 앉아 길게 하품하는 알렉사.
운전하던 칼 홉스가 슬쩍 주의를 주었다.
“알렉사, 정신 차려.”
“아, 네. 죄송해요.”
“어제 잠 못 잤어?”
“아, 그게······.”
“그럴 만도 하지.”
뭐라 변명해야 하나 싶던 찰나, 칼 홉스가 알아서 납득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미팅은 너는 물론이고 우리 K.H. 에이전시에게 있어서도 최고로 큰 건수니까. 긴장돼서 잠을 못 잤지?”
“아, 아! 그럼요! 긴장돼서 잠이 안 오더라고요······! 나하하!”
어색하게 웃는 알렉사.
역시 거짓말은 잘 못하는 그녀였다.
도로 양옆으로 뻗은 야자수가 천천히 지나갔다.
그리 멀지 않은 거리를 운전한 뒤, 칼 홉스의 차는 영화 및 드라마 제작사인 캘리포니아 픽처스의 사무실이 있는 건물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섰다. 알렉사는 이제 조금만 있으면 일이 시작된다는 생각에 그때부터 긴장이 바싹 되어 정신이 드는 것을 느꼈다.
두 사람이 오늘 캘리포니아 픽처스를 찾아온 이유는, 알렉사 플레어라는 배우를 주연으로 한 영화 제작 미팅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스무스하게 주차된 차에서 내린 다음 칼 홉스의 뒤를 따라가면서, 알렉사는 아직도 생각만 하면 어안이 벙벙한 그날의 일을 떠올렸다.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캐스팅 제안이었다.
‘대체 왜?’
알렉사 플레어는 ‘About T’라는 작품과 잡지 모델 일, 그리고 과거의 치어리더 활동을 통해서 어느 정도는 얼굴을 알려가고 있는 배우였다.
하지만 말 그대로 어디서 봤는데 싶은, 얼굴을 알린 수준.
그런 자신에게 갑자기 ‘주연’이라니 본인도 솔직히 말해 잘 납득이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그것도 ‘About T’를 제작하며 크게 주가를 상승시킨 캘리포니아 픽처스라니.
‘부담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 저는 그냥 아무것도 아니라서 거절하겠습니다.’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다른 사람들도 모두 축하해 주고, 칼 홉스도 우리 에이전시에 있어서 최고로 큰 건수라면서 기뻐했기에 알렉사는 ‘어, 어?’ 하면서 분위기에 휘말려 끌려오게 되었다.
‘혹시나 뭔가 언질이라도 한 게 아닐까 싶어서 신한테 따로 물어봤지만, 그건 아니라고 했지.’
도대체 왜일까?
왜 알렉사 플레어를 주연으로 캐스팅해서 영화를 제작하고 싶다는 걸까?
본인조차 이유를 잘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두 사람은 캘리포니아 픽처스 안으로 들어섰다.
야자수와 할리우드 언덕을 형상화한 거대한 명판이 붙어 있는 사무실. 그 웅장한 인테리어는 보는 것만으로도 을의 위치에 있는 사람을 긴장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존재했다.
‘이래서는 안 돼.’
알렉사는 머릿속으로 용기를 가질 만한 무언가를 떠올렸다.
그리고 당연히, 어젯밤 완결까지 모두 읽고 잔 ‘Kung-fury : Novel’이 떠올랐다. 정확히 말하자면, 알렉사가 깊이 몰입할 수밖에 없었던 등장인물인 ‘소다팝’의 서사가 말이다.
소다팝은 돈만 밝히는 속물처럼 그려졌다.
위험한 작전에는 되도록 참여하지 않고, 시민들의 안전을 보호한다는 명목 아래에 주로 순찰 활동을 주로 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녀는 걸어 다니는 광고판이었고 상품이었다. 하지만 일평생 가난에 시달려온 소다팝은 그것 외에는 어떤 삶을 택해야 할지를 몰랐다.
그러나 점점 히어로 활동을 하면 할수록 그녀는 깊은 허무감에 휩싸였다.
자신이 구해준 사람들이 진심으로 감사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내면 속에서는 괴로운 감정이 순간 꿈틀거렸다. 그저 ‘소다팝’이라는 귀여운 이름으로 돈을 벌기 위해 슈퍼 히어로 활동을 하고 있을 뿐인데, 그런 자신이 감사를 받는다는 사실이 불편하게 느껴졌다.
알렉사는 그 모습이 마치 지금의 자신처럼 느껴졌다.
‘About T’에 단역으로 출연했을 때도, 아니면 잡지에 모델로 나왔을 때도 그랬다.
상황마다 알렉사는 자신이 이룬 결과 이상의 과도한 대접을 받는다고 느꼈다. 마치 소다팝이 자신의 행동 이상으로 감사를 받을 때 불편한 감정을 느꼈듯이 말이다.
그럴수록 마음의 문을 굳건하게 걸어 잠그고 더 돈이 되는 일에만 매진하려고 하는 소다팝.
하지만 묵묵히 슈퍼 히어로 활동을 계속해서 이어 나가는 쿵-퓨리의 모습을 보면서 그녀의 마음은 조금씩 흔들리고, 결국에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바를 고민하게 된다.
스타 체이서도, 소다팝도, 그리고 쿵-퓨리도.
그 셋 모두가 작품이 보여 준 각자의 삶 속에서 성장했다.
‘내가 그랬듯이.’
알렉사는 용기를 다졌다.
이 부담스러운 상황을 회피하지 않고 받아들이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렇게 캘리포니아 픽처스 측에서 나온 사람들과 만났고, 그녀는 다행히 아는 얼굴이 한 사람 있다는 사실에 약간은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다.
바로 ‘About T : TV series’의 총괄 PD인 제레미 톰슨이었다.
먼저 어른(?)들 간의 인사치레가 오갔다.
“K.H. 에이전시의 칼 홉스입니다.”
“캘리포니아 픽처스의 글렌 제이스입니다.”
“제레미 톰슨입니다. 저희, 구면이죠?”
“하하, 네. 잘 지내셨죠?”
“알렉사 배우님 덕에 ‘About T : TV series’가 흥행해서 요새 잘 지내고 있습니다.”
“미력하게나마 저희 에이전시 배우가 도움이 되었다면 영광이군요.”
“후후, 진심입니다. 저는 그냥 가볍게 두 분 인사 나누는 데 도움 될까 싶어서 들어온 거고요. 여기 계신 글렌 제이스 씨가 이번 영화의 필름 프로듀서를 맡으셨는데, 알렉사의 마스크를 보더니 꼭 주연으로 캐스팅하고 싶다 하셔서 말이죠.”
“그러시군요. 여기 있는 이 친구가 바로 알렉사 플레어입니다.”
그때가 타이밍이었다.
“아, 안녕하세요!”
“아이고~ 우리 배우님. 실제로 보니 더 미인이시네!”
글렌 제이스는 수더분한 인상을 지닌 캘리포니아 픽처스의 필름 프로듀서였다.
이렇다 할 엄청난 히트작은 없으나, 호불호가 거의 갈리지 않는 가족 영화를 주로 기획하는 편이라서 캘리포니아 픽처스 쪽에서도 꾸준히 함께 일하는 제작자였다.
알렉사의 곁으로 다가온 그는 눈앞의 ‘상품’을 이리저리 면밀하게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 앞에서 알렉사는 최대한 꼿꼿하게 서 있고자 노력했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험을 피하지 않고 그대로 이겨내고자 했다.
그리고 잠시 후, 질문이 들어왔다.
“배우님 키가 어떻게 되시더라?”
“160센티미터입니다.”
“아아, 생각보다 많이 작네.”
“······.”
“뭐, 그래도 굽 있는 신발 신으면 괜찮겠네. 얼굴도 작고, 비주얼은 더할 나위 없이 우리 영화에 어울려.”
“글렌. 일단 영화가 뭔지 설명부터 해 주시죠.”
“아차차차, 그래야지. 미안해요. 내가 지금 정신이 없네. 일단 자리에 앉읍시다.”
제레미 톰슨의 지적에 껄껄 웃은 글렌은 자리에 앉아 준비된 기획서를 보여 주었다.
설명을 듣기 전에 자연히 큼직하게 적힌 제목에 눈길이 갔다.
그리고 그것을 읽은 알렉사의 눈이 휘둥그레 뜨였다.
‘School Nanny(학교 보모)’.
벌써부터 머릿속이 아득해지는 기분이었다.
***
‘Kung-fury : novel’이 출시된 이후로도 ‘Kung-fury : comics’는 매주 수요일마다 꾸준히 이슈를 발매했다.
비슷한 듯 서로 다른 내용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소설을 다 읽은 독자라고 하더라도 충분히 읽을 만했고, 어떤 의미에서는 오히려 더욱 흥미롭게 읽을 여지마저 존재했다.
신은 이 소설을 쓰면서 동양인이 겪는 인종차별을 최대한 해학적으로 묘사하고자 노력했다.
한 번의 삶을 더 살게 되면서 그는 자신만이 온전한 피해자는 아니며, 우리가 모두 각자의 삶에서 고통과 고난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또한, 자신도 누군가에게는 가해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실제로도 왕왕 벌어지는 일이었다.
미국 내 동양인의 아이콘이라고 볼 수 있는 ‘브루스 리’의 이름을 빌린 싸구려 쿵푸 도장이 성행하기도 했으니까.
온갖 이민자들이 모인 미국에서 지금껏 벌어져 왔듯이, 같은 동양인도 끼리끼리 뭉치면서 타운을 형성하고 다른 인종을 배척하기도 했으니까.
숫자가 적어서 소수자이자 약자로 여겨질 뿐, 동양인의 안에도 악(惡)은 있다.
신은 인종차별이 타자화의 일종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Kung-fury’에서 묘사되는 동양인은 지극히 평범한, 악한 면모 역시 가진 인간으로 묘사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지금 이 시대에서는 굉장히 신선하게 여겨졌다.
제아무리 시대가 많이 흘렀다고 해도, ‘동양인 악당’ 하면 007 시리즈의 ‘오드잡’처럼 제대로 된 대사 한 줄 없이 기예에 가까운 무술 실력을 뽐내는 것이 당연한 시기였다.
‘쿵-퓨리’는 그런 모습을 보이는 한편, 그것을 철저히 ‘미국인스럽게’ 이용한다는 점을 당당하게 여겼다.
그리고 그러한 캐릭터이기에 가질 수 있는 ‘쿨함’은, 예상 외의 계층에게서 엄청난 반응을 얻게 되었다.
소설이 출간되고 만화는 이슈 #9까지 발매된 8월의 어느 날.
사이먼의 요청으로 집에서 각종 잡지사에 낼 단편 원고를 정리하던 중, 신은 백색소음 삼아 틀어놓은 라디오의 지역 방송에서 마침 ‘Kung-fury’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리고 그 방송은, 전혀 예상도 못하던 반응을 담고 있었다.
[버모스 미들 스쿨에서 ‘Kung-fury : novel’을 독후감 과제로 채택하였다고 하네요.] [정말요? ‘Kung-fury’하면 최근에 발매된 신 작가의 장르 소설 아닙니까? 펄프 픽션이요.] [그렇죠. 하지만 이거, 생각보다 특정 계층의 반응이 굉장히 뜨겁다는 모양입니다. 로스앤젤레스의 쿵푸 도장에는 무술을 배우고 싶어 하는 아이들로 넘쳐나고, 심지어는 몇몇 공립학교에서 독후감 수업에 쓸 책으로 채택되기까지 했다네요.] [아, 저는 솔직히 말도 안 된다고 봅니다. 물론 신 작가가 ‘Losers’ 시리즈 같은 좋은 소설을 쓰기도 했지만, ‘Kung-fury’는 저도 읽어봤는데 다소 인상적인 부분은 있어도 기본적으로는 코믹스와 함께 발매되고 있는 슈퍼 히어로 소설 아닙니까? 그런 소설을 읽어봤자 아이들이 뭘 배울 수 있을까요?] [하하, 신 작가의 팬들에게 엄청난 비난을 받겠는데요.] [그들도 뭐라고 하지는 못할걸요? 아이들의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는 현장에서 슈퍼 히어로 소설을 읽게 하다니! 저는 그게 과연 옳은 일인가 싶네요!]‘이게 무슨 방송이야?’
약간의 비난조가 신경 쓰였던 신은 옆에 둔 신문을 뒤적거려 편성표를 확인했다.
‘오후의 헛소리 : 제이 앤 지미’. 가십거리를 다루는 B급 지향 라디오 방송이었다.
그들은 ‘Kung-fury’가 정말로 좋은 소설은 맞지만, 과연 학교 독후감 수업에 쓰일 정도로 좋은 소설인지에 관해 논쟁을 펼쳤다.
신은 충분히 나올 수 있는 반응이라고 생각했다. 정작 작가 본인도 ‘잉? 그걸 왜 학교에서 봄?’이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였으니까.
‘대체 어떻게 된 거지?’
갑작스러운 정보에 당혹감을 느꼈고, 신은 라디오 방송의 토픽이 다음으로 넘어가자 곧바로 1층으로 내려와 하드보일드 퍼블리셔로 전화를 걸었다.
잠깐의 신호음이 멈추고, 전화를 받는 사람은 당연히도 미스 브라운이었다.
[네, 하드보일드 퍼블리셔입니다.]“안녕하세요. 신인데요.”
[아, 신. 바로 연결해 드릴게요.]전화 교환음이 오가고, 사이먼의 목소리로 교체되었다.
[아, 작가님, 무슨 일로 전화 주셨을까요?]“혹시 방금 라디오 들으셨을까요?”
[무슨 라디오요?]“······오후의 헛소리요.”
[그걸, 들으세요?]“딱히 의도해서 들은 건 아니고요. 대충 라디오 켜 놨다가 듣게 되었는데, ‘Kung-fury’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극찬이 이어졌나요?]“아뇨. 오히려 비난 받았는데요.”
[······네? 이상하다. 그럴 리가 없는데.]왠지 모르게 당연히 그럴 수 없다는 얼굴로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이먼의 얼굴이 눈앞에 선명히 떠오르는 듯했다.
신은 그와는 조금 다르지만, 비슷한 기분을 느끼며 자세한 상황을 설명했다.
어떤 한 중학교에서 ‘Kung-fury : novel’을 학교 독후감 수업에 사용했다.
신이 하는 이야기를 들고서 사이먼은 순간 얼이 빠졌다가, 이내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이렇게 대답했다.
“에이, 설마!”
오늘도 한가로운 하드보일드 퍼블리셔의 사무실 안.
미스 브라운이 피우는 말보로 담배의 향취가 정겹게 떠도는 가운데, 아무리 그래도 너무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Kung-fury’가 정말 좋은 작품성을 가지고 있다고 여기는 사이먼이었지만, ‘학교’에서 그걸 독후감 과제로 사용하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였다.
“거기 설마 사립학교인가요?”
[사립이면 더 난리지 않았을까요. 학부모 항의가 장난 아니었을 거 같은데.]“······그러게요. 이거 참. 사실인지 일단 한번 확인해 보겠습니다.”
[부탁 좀 드릴게요.]신조차 지금 벌어지는 상황을 믿지 못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실제로 한창 벌어지고 있는 일이었다.
미국의 ‘흑인’ 중학생들 사이에서 ‘Kung-fury’ 시리즈의 인기는 그야말로 엄청났다.
폭력과 섹스로 점철되어 자극만을 추구하는 ‘익스플로이테이션 필름’의 하위 장르인 ‘블랙스플로이테이션 필름’의 영향으로, 흑인들이 ‘쿵푸’에 상당히 큰 흥미를 보이던 시절이다.
그런 상황에서 ‘스타 체이서’와 같은, 그들의 아픔을 대변하는 캐릭터의 존재가 알음알음 유명해지면서 평소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소설 ‘따위’는 읽지 않던 흑인 중학생들이 글을 읽게 만들었다. 버모스 미들 스쿨에서의 독후감 과제로 선정된 것은, 바로 그 영향으로 벌어진 일이었다.
그렇듯, 이미 D.C. 코믹스의 유통으로 전국 어디에서든 쉽게 만나볼 수 있게 된 신의 소설, ‘Kung-fury : novel’는 심상치 않은 흐름을 낳았다.
로스앤젤레스로부터 거의 정반대에 있는 코네티컷 주의 햄든에 위치한 햄든 중학교.
평소에는 교실에서도 농구공을 튕기면서 놀던 친구들이 오늘은 도대체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작은 소설책에 무지하게 집중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소년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들 곁으로 다가가 물었다.
“야, 뭘 그렇게 열심히 보냐?”
“······어, 어. 왔냐?”
“뭘 보냐니까? 미스터 딜런이 시켰어?”
“아냐, 아냐. 가서 일 봐······.”
해가 서쪽에서 뜬 걸까.
한쪽 눈썹을 높이 치켜뜬 소년은 이내 친구가 보고 있는 책을 휙 빼앗아 제목을 확인했다.
“야! 돌려줘!”
‘Kung-fury : novel’.
쿵푸 슈트를 입고 마스크를 쓴 남자가 주먹을 내질러 적을 파괴하는 모습을 본 그는 피식 웃으며 이렇게 물었다.
“이런 애들 장난 같은 거나 보냐?”
“돌려 달라니까! 드웨인!”
“재미있어 보이긴 하네.”
친구들보다 두 배는 덩치가 큰 소년, 드웨인 존슨은 흥미로운 표정으로 책 표지를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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