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n American Retro Novelist RAW novel - Chapter (230)
230.
쿵-퓨리는 당연히, ‘죽음’을 좋아하지 않았다.
인간은 생각보다 쉽게 죽지 않는다. 특히 몸이 강건한 편이라면 더더욱. 그가 겪어 왔던 죽음이란, 보통 끔찍한 고통이 뒤따르기 마련이었다. 그리고 꽤 시간이 소요되었다. 칼로 목을 긋는다고 하더라도 아드레날린의 분비 속에서 혈액이 몸에서 빠지며 죽음에 이를 때까지의 시간은 고통 그 자체였다.
또한 통증보다도 익숙해지지 않는 건, ‘죽음에 이른다.’라고 하는 과정에서 오는 공포였다.
하지만 그는 과거에 몇 번이고 스스로의 선택으로 죽음을 반복했다.
자살은 분명 전 인류가 공유하는 금기 중의 금기였다.
단순히 종교적인 접근이 없다고 하더라도 소설의 주인공이, 그것도 슈퍼 히어로가 자살을 택하다니.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절대 용납 받을 수 없는 행위였다.
하지만 신은 그런 행위를 고결한 희생으로 벼려냈다.
『그건 아주, 영리하다는 생각이 들더군.』
뉴멕시코 주의 산타페.
작업실로 사용하는 골방에 앉아 조지 R.R. 마틴은 편지를 써 내려갔다.
1979년부터 이 느긋한 곳에서 살기 시작한 이래, 그는 수많은 작품을 여기에서 완성했다.
동시에 그러는 한편, 주변 작가들과의 교류도 잊지 않았다.
작가란 인종은 자신의 세계를 완성해야 하는 숙명을 가진 이들인 만큼 기본적으로 고독한 존재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고독과의 랑데부도 하루 이틀이지, 적당히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다 보면 스멀스멀 외로움으로 번지는 경우는 일상다반사였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매일 같이 눈으로 보는 게 타자기로 쓴 글씨뿐이니 그 내용에 아무리 몰입해 있다 한들 잠시나마 질리게 되는 순간이 오고, 그럴 땐 뭔가 다른 짓을 하고 싶은 욕망이 차오르기 마련이었다.
그때마다 조지는 알고 지내는 작가들에게 편지를 쓰고는 했다.
굉장히 올드한 방식으로 만년필이나 깃펜을 써서, 심지어 편지 봉투에는 실링 왁스로 인장까지 찍었다.
전화나 이-메일이 보편적인 세상이었지만, 직접 손 글씨를 쓸 때의 쾌감은 또 따로 있는 법인지라 ‘주변에 마구 편지 쓰기’는 조지 R.R. 마틴이 최근 들어 빠져든 취미였다.
편지는 최근에 읽은 소설 이야기나 자기 생각을 정리한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그리고 오늘, 조지 R.R. 마틴은 펜팔로만 교류하는 친구 작가인 체셔 블랑코에게 얼마 전 아주 즐겁게 읽었던 ‘Kung-fury : Novel’에 관한 편지를 보내려 하는 중이었다.
필명과 주소만 알지, 얼굴도 모르고 본명도 모르는 친구.
하지만 딱 이 정도 거리감이 좋을 때도 있는 법이었다.
『나는 쿵-퓨리가 사람들을 구하기 위한 자살을 선택했을 때, 그것을 ‘희생’이라고 생각했다네. 사실 그 말이 맞지. 그 뒤로도 그는 수없이 되살아났고, 끊임없이 제로와 싸웠어. 그리고 조금씩 상황은 변해가기 시작했지. 그 필사적인 반복을 지켜보는 것이 더없이 짜릿하더군.
제로는 계속해서 닌-제로가 되었고 쿵-퓨리를 죽이는 대신 살려서 절망을 안겨 주고자 했어. 흥미롭지 않나? 이토록 완전히 정반대의 상황에 놓인 이들이. 위선자와 위악자. 자신의 행동을 통해 메시지를 전파하려는 자와 남의 생각을 바꿔 메신저가 되려는 자.
두 사람은 치열했지. 그리고 그 끝에서 일어난 싸움의 결말이 참으로 훌륭했어.』
거기까지 편지를 쓴 후, 조지는 쏟아지는 태양의 냄새를 맡으며 미소를 지었다.
그래, 태양에도 냄새가 있다. 포근하고 따사로운 냄새가.
쿵-퓨리의 싸움은 마치 그렇게 느껴졌다.
그는 최대한 많은 사람을 구하고 제로를 막아내고자 몇 번이고 시간 역행을 반복한다. 다양한 방식으로, 때로는 제로의 손에, 때로는 스스로 죽음을 택하며 계속 싸워 나갔고, 건물을 붕괴하려는 제로를 막아서며 오랜 시간을 버틴 끝에 결국 기적에 가까운 일이 벌어지게 된다.
때마침 건물 안에서 사람들을 구하고 있던 스타 체이서의 슈퍼 파워가 돌아왔다.
일반인의 모습으로 근처에서 사람들을 구하고 있던 그의 몸이 다시금 두둥실 떠오른 것이다.
당연히 주변인들은 놀라 까무러쳤고 그 스스로도 놀라 멍하니 굳어져 있던 와중, 스타 체이서는 쿵-퓨리와 제로의 싸움을 직감적으로 알아차리고는 몸을 움직인다.
그는 건물 내부의 사람들을 모두 구해 바깥으로 대피시켰고 한 소년이 놀라 묻는다.
얼굴을 드러내고 있던 스타 체이서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독수리처럼 날아간다.
그가 자연스럽게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는 아주 멋진 장면이었다.
그리고 쿵-퓨리가 그의 도움을 받아서 제로를 막아낸다는 부분도 마음에 들었다.
이 작품의 위악자는 철저하게 혼자였지만, 위선자는 나날이 늘어갔다. 아니, 그들을 과연 위선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것은 단지 제로의 주장일 뿐이었다.
조지는 그들을 일컬어 ‘최선자’라고 칭하고 싶었다.
스타 체이서는 쿵-퓨리를 돕기 위해 제로와의 전투에 참여한다.
2대1로 불리한 상황에서도 제로는 발악에 가까운 능력발현으로 건물을 파괴하고 자신의 의지를 관철하려고 한다. 하지만 누구보다 빠른 속도로 날 수 있던 남자, 스타 체이서가 건물이 붕괴하기 직전에 음속에 가까운 속도로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며 사람들을 모두 다 구조해낸다.
건물 내부에서 탄산가스를 이용해 붕괴를 필사적으로 막고 있던 소다팝의 도움까지 합쳐져, 쿵-퓨리는 결국 자신이 원하던 대로 시민들을 안전하게 구해내는 데 성공하고야 만다.
붕괴하는 건물을 등지고 기쁨을 나누는 장면에서, 조지는 인간이 가진 약함 뒤에 가려진 선함을 새삼스레 믿게 되었을 정도였다.
『자신의 목숨까지 스스로 희생했지만, 그런 사실 따위 아무도 몰라도 상관없는 슈퍼 히어로 쿵-퓨리! 반대로 타인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자신을 드러내고자 발악하는 슈퍼 빌런 닌-제로! 이 두 사람은 호적수 그 자체야!』
그는 잔뜩 신이 난 채 편지를 다시 써 내려갔다.
이후, 세 사람은 기관에서 조사를 받게 된다.
그렇게 각자 접한 일을 공유하면서, 쿵-퓨리는 몸을 추스르고 다음 만남에서 닌-제로의 악행을 완전히 마무리 지으리라 각오한다.
하지만 소설을 읽는 독자에게는 크나큰 의문점이 남아 있었다.
‘대체 왜, 어떻게. 스타 체이서의 슈퍼 파워가 갑자기 돌아왔는가.’
이후에 이어지는 장면은 현장에서 도주한 제로의 시점을 비추면서, 그가 무슨 이유로, 어떻게 사이보그 닌자가 되었는지를 서술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제로의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추론의 과정을 건너뛰고 의문에 대한 답을 보여 줬다.
단지 반체제적 미치광이로만 보였던 제로라는 캐릭터를 조명하는 동시에, 현재까지 벌어진 사건에 대한 의문점들을 회수하는 것이었다.
조지는 이 흐름이 마치 영화의 컷 전환처럼 매끄럽게 느껴졌다.
폐공장 같은 분위기의 거처로 복귀한 제로는 스스로 기계 몸을 수리하며 어떻게든 생명을 연장하고자 필사적으로 발버둥 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로 인해 그는 점차 죽어가고 있었다.
기계로 육체를 대신하려고 결심한 순간, 짊어질 수밖에 없는 고난이었다. 기계는 절대로 육체를 대신할 수가 없으니까.
하지만 그는 스스로의 선택으로 이 길에 들어섰다.
모든 것은, 복수를 위해서.
사이보그 닌자, 제로. 단 한 사람에게만큼은 닌-제로.
그는 원래 ‘기관’에서 비밀리에 부치고 있는 실험을 진행했던 과학자였다.
그것도 학계에서 어마어마한 기대를 받고 있던 천재 과학자.
젊은 나이에 여러 개의 박사 학위를 딴 그는 인류를 보다 더 나은 방향으로 진보시킨다는 숭고한 사명을 품고서 기관의 연구 제안을 받아들였고, 그들이 그동안 철저하게 숨겨왔던 비밀을 마주하게 되었다.
그들이 추구한 목적은 단순했지만, 수십 년 동안의 연구에서도 밝혀지지 못했다.
그것은 바로 ‘슈퍼 파워’의 과학적인 소명이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지원자를 받아 진행했던 연구는, 시간이 지나면서 결과가 나오지 않자 점점 악질적인 방향으로 변질되고 말았다.
기관은 슈퍼 파워를 지닌 빌런들을 수용해 생체 실험을 진행했고, 더 나아가 슈퍼 히어로의 시체를 해부하거나 아예 히어로로서 이용 가치가 떨어진 이들을 은밀히 실종시키기도 했다.
실험실은 인권이라고는 존재하지 않는 광기의 현장이었고, 과학자는 그곳에서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절망과 회의감에 빠진다.
하지만 슈퍼 파워에 대한 소명이 끝나면 인류는 더 진보할 수 있을 터였다. 인간은 암과 불치병에 걸리지 않을 테고, 개개인이 더 강건한 육신을 가지고서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렇게 끔찍한 실험을 거듭한 끝에, 과학자의 능력에 힘입어 기관은 인간을 초인으로 바꾸는 약물의 개발에 성공한다.
비밀은 유전자에 존재했다.
슈퍼 히어로는 기본적으로 돌연변이였다. 그들 각각의 능력은 충분히 과학적으로 설명이 가능한 현상이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아 있었다. 제한된 환경에서 미약하게 작용하는 이 약물의 범용성과 효능을 어떻게 늘릴지, 어떤 방식으로 유전자에 무리를 주지 않고 변형시킬지, 또한 그것이 이루어져도 약물이 주는 부작용의 확인을 위한 임상과 제작에 필요한 비용의 경감이 남아 있었다.
그래도 지금까지 고생한 보람이 있다.
그런데 그렇게 한숨을 돌린 과학자 앞에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리가 들려온다.
그것은 바로, 실험을 중단하겠다는 지시였다.
‘어째서? 왜? 무엇을 위해 지금까지 왔는데?’
기전은 발견했지만, 효용성을 이루기까지의 투자비용이 너무 크다.
또한 시대의 흐름 속에서 인권 의식이 향상되면서 상황이 많이 변했다. 이 결과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조금이라도 밝혀지거나 추궁 받게 된다면, 국가의 위신이 흔들린다.
그러한 설득에도 과학자는 납득하지 못했다.
지금에 와서 실험을 중단한다면 지금까지 희생된 이들의 목숨이 그야말로 아무런 가치 없는 휴지조각이 되어 버리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국가는 막무가내였다. 눈 깜짝할 사이에 확실하게 지금까지의 실험을 은폐하기 위한 폐기 절차에 들어갔다.
과학자는 망연자실했다.
결국, 죄책감을 느끼는 이는 그뿐이었다.
세상은 그대로였다. 은폐된 사건의 진상을 아는 사람은 잠적하거나 입을 다물었고, 사람들은 계속해서 평화로운 일상을 영위했다.
하지만 과학자는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미국 정부가 얼마나 쓰레기 같은 짓을 저질렀는지.
그들을 지키기 위해 사용되는 슈퍼 히어로가 얼마나 위선적인 존재인지.
지금 평화를 영위하는 이들은 피로 얼룩진 대지 위에 서 있는지조차 모른다.
자괴감에 빠진 과학자는 결국 복수라는 이름의 속죄를 결심했다.
기관이 오래도록 축적해 얻은 ‘소명된 바’의 일부를 미국과 적대적인 공산 국가로 팔아넘기면서 크나큰 이득을 올리고, 그 자본을 바탕으로 자신의 육체를 기계로 개조해 나갔다.
전자 통신을 지배하는 사이보그 닌자, 제로의 탄생이었다.
전자화된 두뇌를 통해 실험 자료의 분석은 가속화되었고, 그는 순간적으로 상대의 체내에서 유전자를 스캔하고 해석해 스스로에게 적용할 수 있는 기계 신체를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
오직 자신에게만 적용되는, 슈퍼 파워를 그대로 따라할 수 있는 기술의 완성이었다.
하지만 거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DNA 체계를 혼란에 빠뜨려 일정 시간 동안 슈퍼 파워의 기능을 무력화하는 기술을 함께 개발했다. 물론 신체가 가진 항상성으로 인해 결국 원래의 슈퍼 파워를 되찾게 될 테고, 보다 강력한 힘을 가진 히어로일수록 그 속도는 더욱 빨라진다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괜찮았다.
어차피 잠깐이면 되니까.
적어도 한 달, 뇌의 뉴런이 모두 타버릴 때까지만 그들이 능력을 사용할 수 없다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때쯤이면 이 미국은 충분히 파괴될 테고, 사람들의 공분을 사서 이목이 쏠리게 되었을 때, 자신은 진실을 알린 메신저가 된다는 목적을 이룰 수 있게 될 테니까.
그러나 단 한 명.
‘쿵-퓨리’가 그에게 있어 크나큰 변수가 되었지만 말이다.
“크으.”
조지 R.R. 마틴은 그 부분을 다시 읽고 감탄했다.
다소 자극적이고 유치한 면이 없잖아 있다고 생각은 한다만, 그렇기에 ‘슈퍼 히어로물’이 아니겠는가.
***
영화사 측에는 거절의 의사가 담긴 회신을 보냈다.
표면적으로는 정중하게 겸양을 보였지만, 어차피 그들도 우리의 본심은 다 알 터였다.
‘Kung-fury’의 영화 제작은 굉장히 비현실적인 일이었다. 그리고 지금 제작한다고 한들, 내가 생각하는 만큼의 퀄리티를 맞춰 줄 감독이 있을까 싶었다.
무엇보다 화이트 워싱도 우려가 됐고 말이다.
‘지금은 그런 걸 정말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시대였으니까.’
‘Kung-fury’는 각 인물이 처한 차별과 인생의 무게를 슈퍼 히어로물다운 상징적인 가벼움과 긍정적인 에너지로 풀어내고자 하는 작품이었다.
하지만 미디어화를 진행하며 화이트 워싱이 이루어진다면, 이 작품이 가진 주제는 아무런 쓸모도 없게 된다. ‘데드맨즈 헤븐’과 같은 일이 벌어지고 마는 것이었다.
‘그런데, 참 신기하단 말이야.’
늦은 밤.
나는 방에서 위스키가 담긴 온더락 글라스를 흔들며 생각에 잠겼다.
얼마 전에 생일이 지나 드디어 리큐르 스토어에서 합법적으로 술을 살 수 있는 나이가 되었고, 가끔 술 한 잔을 기울이며 생각하는 것이 ‘다시’ 버릇이 되고 말았다.
그때마다 딱히 과음하는 것은 아니니까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면서 마시는 중이었다.
나는 위스키를 한 모금 머금었다.
잔에 담긴 열기가 목구멍을 차갑게 적셨다.
뭐, 어쨌거나.
‘소니 픽처스에서 내 작품을 탐내?’
조금은 의아한 기분이 들었다.
나는 기본적으로 장르 소설 작가고, 이 시대의 콘텐츠가 아직 그렇듯이 각 매체는 서로 연관점이 덜한 편이었다. 영화는 영화만. 텔레비전은 텔레비전끼리. 소설과 만화는 종이로 제작되는 동지라 그런지 그나마 가깝게 지내는 느낌이지만.
아무튼, 미래처럼 뭐 하나 성공하면 모두 다 달라붙어 어떻게든 미디어 프랜차이즈화시켜서 수익을 골수까지 쪽 빼먹으려 안달난 시대가 아니었다.
기술 문제도 있고, 노하우 문제도 있어서 확실한 수익을 보장할 수 없었으니까.
애초에 모든 콘텐츠는 제각각의 매력이 있고, 그것을 변환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일어나는 경우는 분명히 존재할 수밖에 없었다. 당장에 전생의 내 최고 히트작인 ‘데드맨즈 헤븐’도 소설과 드라마의 결말이 서로 달라지지 않았던가.
뭐, 그쪽은 상업성 때문에 그랬다고는 하지만.
‘뭔가 내가 모르는 속사정이 있었겠지.’
가령, 누군가가 그런 상황을 조성해서 뭔가 개인적인 이득을 취하려 했다거나.
인제 와서 딱히 밝혀낼 수 있지는 않겠지만, 그때의 정황을 다시 확인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내심 머릿속 한 구석에서 거슬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뭐, 이미 지나간 일이야.’
이제 곧 접어드는 1980년대 후반.
그리고 내 이름도 슬슬 미국 전역으로 퍼져 나가기 시작한 단계.
‘지금부터가 중요하지.’
기술력과 시장 규모 모두 성장하면서 격동하기 시작하는 이 업계 속에서, 거센 풍파에 휩쓸리지 않고 견고하게 내 위치를 지키고 있기 위해서는 내 나름대로 준비를 해 둬야겠지 싶었다.
‘영화 제작이라.’
사실, 이 시대에 영화로 제작한다면 내 소설 중 어떤 작품이 가장 좋을지 이미 생각해 둔 바가 있었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