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n American Retro Novelist RAW novel - Chapter (234)
234.
1980년대.
미국, 아니, 전 세계적인 기류가 애니메이션은 아이들을 위한 콘텐츠라는 인식이 만연했었던 시기.
그런 때에 성인을 대상으로 연재되었던 공포 소설을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자니.
스스로 다시 생각해 보니 전혀 현실성이 없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실제로도 우리가 낸 아이디어는 재고의 여지도 없이 각하되었다.
첫 미팅을 끝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나는 약간 시무룩해진 채 방으로 들어왔다.
그대로 재킷도 안 벗고 빙글 돌아 침대에 풀썩 드러누웠다.
천장을 올려다보면서 생각했다.
‘보고 싶었는데.’
팀 버튼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Mother’.
하지만 워너브라더스의 마이클이 한 말대로, 1986년이면 그 디즈니 애니메이션조차 암흑기였다. 그런 상황에서 아이들에게 트라우마를 안겨 줄 수 있는 극장용 애니메이션을 제작하자는 것은, 솔직히 진짜 말도 안 되는 소리기는 했다.
‘이게 Reality라는 거겠지.’
차디찬 현실.
······으, 근데 진짜 보고 싶기는 하다. 훗날 제작될 ‘크리스마스 악몽’이나 ‘유령 신부’처럼 팀 버튼 스타일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Mother’가 말이다.
하지만 그것은 미래에 나올 두 작품이 어떤지 알고 있는 나였기에 할 수 있는 말이었고, 그것만 가지고는 사업가인 두 사람을 설득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 시대의 극장용 애니메이션은 초당 24프레임이라는 규격에 맞춰 일일이 수작업으로 그림을 그려야 했고, 실사 영화보다도 높은 제작비를 요구할 때가 많았다.
일례로, 1986년 7월경에 개봉된 74분짜리 애니메이션 ‘위대한 명탐정 바실’ 같은 경우에는 14,000,000달러의 제작비가 들었지만, 91분짜리 실사 영화인 1985년 작 ‘피위의 대모험’은 소품 제작에 상당한 돈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6,000,000달러 정도로 제작을 끝마쳤다고 한다.
그뿐 아니라, 그림을 한 장 한 장 그리는 데에 드는 시간문제도 결코 간과할 수 없었다.
팀 버튼이 ‘Mother’를 제작하느라 1988년 작 ‘비틀쥬스’를 제작하는 미래가 틀어지지 않기를 바랐던 나로서는, 비용뿐만 아니라 제작 시간을 생각해서라도 실사 영화로 진행해야 한다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아쉬운 이유는, ‘애니메이션’이라는 매체가 내 안에 있는 ‘Nerd’의 혼을 크게 자극했기 때문이겠지.
거기까지 생각하자 자연스럽게 팀 버튼과 오늘 나눴던 대화가 떠올랐고, 나는 침대를 박차고 일어나 금주법 시대처럼 벽장 안에 감춰둔 술병을 꺼냈다.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잭 다니엘스.
잔을 가지러 1층으로 내려가기가 귀찮아 그대로 뚜껑을 열고 병째 마시기 시작했다.
‘정말로 알찬 대화였어.’
앞으로 함께 일하게 될 사람이여서일까. 아니면 팀 버튼 감독의 성향 자체가 그런 식의 깊이 있는 대화를 선호하는 편이어서일까.
어쨌든 그가 말해 주었던 내 작품에 대한 감상은, 참 그답다 싶은 부분이 있어서 여러모로 곱씹어 보게 했다.
‘공허함, 고독, 외로움, 이해받지 못함, 혼자······.’
나는 팀 버튼과 나의 세계를 연결하는 단어를 몇 가지 떠올렸다.
어린 시절부터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지내는 일이 많았다고 하는 감독, 팀 버튼.
분명 나에게도 그런 면이 존재했다.
전생의 소년 시절, 나는 ‘어머니의 좋은 아들’로서 지내고자 노력했다. 그런 면은 내가 타인에게 자신의 문제를 잘 털어놓지 않는 성향을 만들었고, 남몰래 벽장 안에서 장르라고 하는 분야에 몰두하도록 만들었다.
지금 생각하면,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그러한 감정들을 조금씩 해소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일까.’
소설은 나의 분신이었다.
내가 써낸 그것이 인정받지 못하면 울적해졌고, 성공하면 과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케케묵은 감정을 정리해서 선보이는 것이 작가란 존재였고, 자신의 결과물이 더 큰 영향력을 가진 누군가에 의해 왜곡되었을 때, 그 어느 때보다 절망하고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팀 버튼은 내 소설에서 ‘공허함’이 느껴졌다고 이야기했다.
나는 그 말에 상당히 공감했다.
전생부터 나는 타인을 깊이 믿지 못했고, 깊은 관계를 맺는 일도 서투른 편이었다. 사회적으로야 딱히 말을 잘 못하는 편은 절대 아니었으나, 그것은 진짜 내 속의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나로서 할 줄 아는 것이었다.
나는 ‘나’라는 개인이 타인에게 받아들여지는 것이 어색한 사람에 가까웠다.
그리고 그것은 어쩌면, 나만 아니라 모두가 겪는 문제일 터였다.
우리 모두는 사회라는 공동체와 섞이기 위해 자신의 진짜 자아를 억누르고 융화하는 법을 익히면서 살아간다.
나는 자신과 세계 사이의 간극이 아주 심한 축에 속했다. 또 한 번의 삶을 허락받고, 기적처럼 어떤 골든 리트리버의 인간화 버전을 만나면서 그로 인한 아픔을 어느 정도 내려놓을 수 있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한 채 끙끙대며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
‘내가 과거와 현재, 미래가 뒤죽박죽 뒤엉킨 인간이라던가 하는 사실을.’
혹은, 인종이나 내 삶의 문제로 인하여 축적된 어떤 열등감이나 분노들.
하지만 나만 아니라 알렉사, 두피, 지우, 어머니, 사이먼, 줄리아, 케이트, 존, 레베카, 빌까지, 모두가 제각각의 어두운 면을 가지고 그것과 필사적으로 싸우고 있었다.
각자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있는 그들은, 그럼에도 이 세계에서 우연히 만난 나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주었고, 나는 그런 그들을 사랑했다.
그것은 나를 사랑하는 일이기도 했다. 그리고 내 작품을 사랑하는 일이기도 했다.
‘흥미롭네.’
지금까지는 자각하지 못했던 나의 어두운 부분을 다시 마주했지만, 기분이 썩 나쁘지는 않았다. 나는 그로써 자아내는 감정과 생각을 소설이라는 형태로 승화시켜서 좋게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작가’였으니까.
그렇기에 나는 팀 버튼과의 작업이 무척이나 재미있는 동시에, 단순히 작업을 하나 한다는 것만으로 이 관계가 끝나지 않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가진 어떤 깊은 곳에 있는 열등감을 되돌아보면서, 신작의 아이디어를 떠올릴 만한 일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슬슬 약간의 취기가 올라왔다.
나는 저도 모르게 피식 웃고 말았다.
‘옛날 같았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로군.’
문득, 전생의 마지막 순간이 떠올랐다.
동료 교사였던 사만다 앤 잭과 어울려 매번 술을 마시면서도, 내 안의 자아는 계속 혼탁했고 혼란스러워 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무리 내 속의 어둠을 들여다보아도, 그것과 거리를 둘 수 있게 되었다.
정말 너무도 크나큰 변화였다. 그 사실에 나는 기분이 좋아졌다.
반쯤 남은 위스키 병을 기울여 한 모금 더 마시면서, 나는 씨익 웃었다.
‘어디 한번 가보자고.’
분명 즐겁고 유익한 작업이 되어 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
1986년 10월 중순, 3학년 가을 학기 중간고사가 마무리되었다.
그때쯤 해서 타이밍 좋게 하드보일드 퍼블리셔와 워너브라더스 간의 조율이 끝났고, 나는 사이먼이 따온 계약 조건을 한 차례 살펴보고 망설임 없이 ‘Mother’의 영화화 계약서에 사인했다.
일단 저작권료로 10만 달러, 그리고 각본 자문 역에 1만 달러를 받기로 협의했다.
또한 계약 만료에 따라 ‘Mother’의 저작권을 토런스 뉴 미디어로부터 회수한 상태에서 현재 저작권을 관리 중인 하드보일드 퍼블리셔가 손익분기점을 넘긴 이후 수익의 3할을 정산 받기로 했으며, 그 안에서 내 지분율에 따라 따로 받게 될 예정이었다.
‘뭐, 이 정도면 나쁘지 않지.’
‘Mother’는 물론 좋은 작품이었지만, 이후에 나왔던 다른 작품만큼 외부에 알려지지는 않았다. 그런 사실을 고려했을 때 그럭저럭 합리적인 금액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내가 좀 놀랐던 부분은, ‘각본 자문’에 1만 달러를 받는다고 하는 부분이었다.
‘확실히 영화 시장이 규모가 크긴 하군.’
그만큼 작품이 잘 팔렸을 때 벌어들일 수 있는 금액이 커서일까.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하고 있자니, 얼마 지나지 않아 팀 버튼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팀 버튼입니다.]“아.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죠?”
[네. 저는 잘 지냈습니다. 다름 아니라, 각본 작업 시작에 앞서서 한국의 문화라든가 그런 걸 조사해 보고 싶어서 그런데, 혹시 주말에 시간 괜찮으시면 안내를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물론 해 드려야죠. 말 나온 김에, 이번 주 주말은 어떠신가요?”
[아, 그럼 토요일에 로스앤젤레스에서, 괜찮을까요?]시험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일이라니. 요즘 들어 더 바빠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다들 대학생이라는 내 사정을 이해해 주는 것이 여러모로 참 고마웠다.
그리하여 나는 주말이 되자마자 곧바로 차를 몰고 로스앤젤레스로 돌아갔다.
오랜만에 도착한 코리아타운 입구.
“신, 여기요. 여기.”
팀이 나를 알아보고는 손을 흔들었다.
“오는 데 불편한 점은 없으셨어요?”
“코리아타운이면 나름 유명하죠. 바로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여기······.”
슬쩍 돌아본 팀 버튼이 한국식 지붕을 모티브로 건설된 이정표를 보고 눈을 반짝였다.
“멋지네요. 코리안 스타일.”
“······가, 감사합니다.”
너무 노골적으로 좋아해 줘서 약간 부끄럽군.
“‘한글’은 정말 흥미로운 문자군요. 정말 귀엽게 생겼습니다.”
김치, 태권도, 강남 스타일······ 아, 이건 아직 안 나왔군.
하지만 내가 보여 주려는 것은 그런 아이코닉한 무언가가 아니었다.
2세대인 나와 1세대 한인 이민자 사이의 괴리감.
다시 말해, 내가 제대로 이해할 수 없어 기괴하게 느껴졌던 실제의 생활상이었다.
“가실까요.”
“아, 넵.”
우리는 조금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갔다.
내가 기억하는 1세대 한인 중에는 고국의 문화를 잊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 성향이 이 미국이라는 사회와 융합되면서, 한국도 미국도 아닌 어떤 독특한 분위기를 가지게 되는 것이었다. 교회는 교회대로 나가면서도, 제사를 지내거나 향을 피우는 식으로 조상에게 예를 갖추려 한다든가. 그리고 그런 이들을 위해서 따로 준비된 도구나 그림은, 어린 시절의 내게 있어 공포의 대상이었다.
“예수님을 그린 성화도 어딘가 탱화의 느낌이 난단 말이죠.”
“탱화라면······?”
“아, 불교의 그림을 그렇게 부르더라고요.”
“오호, 호오······. 그럼 이 천은 무슨 의미가 있죠?”
“아, 그건.”
내가 말하기도 전에, 여러 기념품과 주술적인 물건을 파는 천씨 아주머니가 옆에서 설명을 덧붙였다.
오색천이니 뭐니, 나로서도 이해는 해도 납득은 잘 가지 않는 물건들.
이분은 교회에 꼬박꼬박 나가고 주변 분들하고도 잘 지내시면서 이런 고국의 문화를 계속 간직하려고 했다. 그 신앙은 아름답게 느껴지는 동시에, 일견 기괴했다.
······아, 이제야 그가 세계를 바라보는 시야가 어떤지 좀 알 것 같군.
“멋지군요.”
팀이 눈을 반짝이며 계속 스케치를 이어 나갔다.
그러다가 신이 나서 천씨 아주머니를 그리기도 했다. ‘어라, 이거 괜찮나?’ 하고 뒤에서 슬쩍 지켜봤는데, 다행히 초상화는 자신의 스타일대로 그리지 않고 정석적인 서양화의 화풍으로 그렸고, 다 그린 후에는 그 페이지를 뜯어 아주머니께 건네주었다.
그렇게 한동안 코리아타운 투어를 마치고 나오면서, 팀이 들뜬 목소리로 말문을 열었다.
“새삼스레, 정상과 비정상의 구분은 과연 누가 하는 걸까 싶더라고요.”
“사회가 하는 거겠죠. 우리는 사회적 동물 아닙니까.”
“그렇죠. 하지만 그게 ‘올바른 건 아니다.’라는 점이 계속 생각났어요. 이곳은 정말 멋진 곳이네요. 특히 아까 만났던 미세스 천 같은 경우에는 정말 아름다운 여성이에요.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그 무엇에도 휘둘리지 않고 살아가고 있죠.”
“그 말씀을 들으니, 그분의 삶을 감히 저희의 언어로 입에 담는 게 실례가 되진 않을까 싶네요.”
“저는 그래서 이렇게 생각합니다. 공포는 편견을 극대화한 장르다. 실제로 러브크래프트도 지독한 인종차별주의자였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렇다죠. 생각해 보면 무언가를 강하게 두려워하고 꺼리는 그 모습이 크툴루 신화라고 하는 세계를 탄생시키는 데 일조하지 않았나 싶군요.”
이런, 또 나도 모르게 존재하지 않는 안경을 스윽- 밀어 올리고 말았다.
······이야, 뭐지? 이 사람, 되게 말이 잘 통한다.
이 남자와 대화하다 보면 옳고 그름이라는 것이 아무 의미가 없어지는 듯했다. 내가 겪은 차별도 결국에는 나를 두려워하기에 하는 행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그 과정에서 가끔 겪었던 물리적인 폭력도, 자신과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두려워해서인가?
‘나 역시 가시를 세웠고 말이야.’
세상이라는 것이 참으로 다면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한 혼란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기에, 앞서 팀이 말한 감정들은 필연적인 것이 아닐까. 그 감정을 이해하고 작품으로 벼려냈기에, 그의 감성에 공감한 이들을 팬으로 사로잡은 것일까.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하게 치솟는군요. 나중에 회사에서 한국 문화와 관련된 책을 보내 준다고 했는데, 어서 읽고 각본을 쓰고 싶어집니다. 아, 지금 아이디어 정도는 있는데 말이죠.”
“혹시 말씀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근처에 좋은 카페가 하나 있는데.”
“오! 거기에서 특별한 코리아만의 드링크를 마실 수 있을까요?!”
“······Ssanghwa-cha라고 있습니다.”
“그건 무슨 음료죠?!”
“무려, 한 생명의 가능성을 잔인하게 곁들여 마시는 티입니다.”
“그렇게 무서운 차가 있을 줄이야! 코리안은 매우 브루털하군요!”
“······.”
쌍화차에 달걀노른자 하나 넣어 먹는다는 말을 이렇게 잔인하게 할 수 있을 줄이야.
슬슬 제대로 설명해 줘야겠다 싶던 찰나, 나는 길 너머에서 걸어가는 뭔가를 발견했다.
‘응?’
턱까지 기른 하얀 수염을 단 지우 장이 도로를 총총 걸어가고 있었다.
“······?”
아, 지우가 사춘기가 왔구나.
***
한편, 코리아타운 중간쯤에 위치한 잡화점, ‘한씨네’에서는 가게 주인과 찾아온 손님들 간의 ‘성경 공부’가 한창 이루어지고 있었다.
“아싸! 고도리!”
“흐미! 우째쓰까잉!”
“고할 겨?”
“못 먹어도 가야지!”
가게 주인이 판을 휩쓸며 예수 그리스도의 전지전능함에 비견될 점수를 내는 가운데, 가게 안으로 들어선 지우 장은 웃음이 나오려는 것을 애써 참으면서 자연스럽게 인사를 건넸다.
“아주머니~.”
그와 함께 빛의 속도로 정리되는 성경 공부의 장.
“지, 지우 왔······ 너, 꼴이 그게 뭐야?!”
가게 주인이자 신의 어머니인 정씨가 얼굴에 하얀 수염을 산타처럼 매달고 있는 지우를 보고 눈을 휘둥그레 떴다. 그리고 그 반응을 기다렸다는 듯, 배부른 햄스터처럼 당당하게 어깨를 펼친 지우 장은 이내 이렇게 말했다.
“이제 조만간 할로윈이잖아요!”
“여, 여자애다운 걸 해! 여자애다운 걸!”
“저다운 걸 할래요!”
코스튬 제작의 첫 단계가 끝나 환하게 웃는 지우를 보면서 정 여사는 한숨을 내쉬었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