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n American Retro Novelist RAW novel - Chapter (238)
238.
[자, 키튼즈 코믹북 스토어 주최 할로윈 파티······! 최고의 코스튬 상은!]빌-퓨리의 진행에 옆에 있던 프레드-퓨리가 카세트 플레이어를 재생시켰다.
두구두구두구두구······!!
[축하합니다! 두피 킹스턴의 스타 체이서!] [Waaaaaaaaaaaaaaaaaaagggghhhhh-!!]나로서는 예상하던 결과였다.
다들 엄청난 환호와 박수를 보내는 가운데, 약간 부끄러워하며 앞으로 나간 두피는 작은 트로피를 받고 밝게 웃었다.
코믹북 스토어의 너드 가이들이 적당히 스파이더맨 피규어에 KOG 굿즈로 나온 왕관을 씌우고 검을 들린 트로피는, 약간 조잡했으나 환상적이었다.
두피의 우승은 단순한 결과가 아니었다.
그동안의 노력과, 애정이 듬뿍 들어간 행위에 대한 보상이었다.
살이 빠져 무척 슬림해진 두피를 보고 깜짝 놀랐었던 빌-퓨리가 인터뷰를 진행했다.
[우승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해 주시죠!] [Frrrrrrrrr······ 아름다운 밤이로군.] [코스튬은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직접 제작했다. 친구들과 함께 팀 코스튬으로 준비해 왔지.] [오, 확실히 다들 퀄리티가 남다르군요!]슬쩍 시선을 돌리는 빌을 따라 다른 이들도 모두 우리를 바라보았다.
‘엣헴!’ 하고 당당하게 포즈를 취하는 지우를 보면서 다들 사랑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그 옆에서 알렉사가 ‘Pop☆ Pop☆’을 하자 다들 약간 두렵다는 듯이 시선을 피했다.
그것을 보면서 나는 두피의 수상에는 단순히 감성의 영역만 있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나의 쿵-퓨리는, 코스튬을 입고 온 사람이 너무 많아서 퀄리티를 떠나 희소성이 떨어졌다.
알렉사는 자신이 의도하지 않음에도 무의식의 블랙 맘바를 꺼내곤 했다. 무서운 소다팝이라. 어딘가 좀 희귀해 나름의 매력이 있기는 했다만, 우승에 있어서는 치명적이었다.
그리고 시푸는 귀엽다. 오늘 모인 이들 중에서 가장. 즉, 원작과는 크게 차이가 났다.
하지만 두피 체이서는 이날을 위해(아님) 무려 40킬로그램(아님)이 넘는 감량을 해 왔다······!
그는 의지의 화신이며, 다이어트의 악마였다. 사실, 지금 당장 어디 미국 메이저 방송에 의지의 다이어터로 출연하더라도 전혀 위화감이 없을 정도였다.
[나는 나 혼자가 아니라 저들과 함께 했을 때 가장 빛이 난다.]거기다 캐릭터에 걸맞은 절묘한 대사까지······!
참된 스타 체이서 두피 킹스턴의 소감에 너드들이 감탄을 금치 못했다.
별을 좇는 자, 미국의 고결한 이상을 대표하는 영웅. 그의 고결한 이상 앞에서는 우리 모두 인간의 이상을 믿을 수밖에 없으리라.
오오, 두피 체이서.
‘감동이군.’
진심으로 그랬다.
내가 쓴 소설이 단순히 읽고 난 뒤의 즐거움을 넘어서, 이토록 많은 이에게 스스로 2차 창작까지 즐길 정도의 사랑을 받고 있다니.
그리고 내 친구가 내 작품으로부터 좋은 영향을 받아 살을 빼고 건강을 회복하다니.
지금 이 순간이 영원했으면 했다.
하지만 당연히 그럴 수는 없었다.
시간이 흘러 열두 시쯤 되자 파티는 막을 내렸다.
일찌감치 귀가하겠다던 케이트와 작별 인사를 나눈 뒤, 가게에 남아서 치우는 일을 좀 도왔다. 그 후 우리는 마지막까지 남은 빌과 그 친구들을 뒤로한 채, 키튼즈 코믹북 스토어를 출발했다.
“잘 가라!”
“오늘 즐거웠어! 신!”
“진짜 최고였다구~!!”
멀리까지 나와 손을 흔드는 이들.
거리는 이미 어둠에 잠겼다. 도로를 가로질러 가장 처음 차를 몰고 간 곳은, 키튼즈 코믹북 스토어에서 가장 가까이 사는 알렉사의 집이었다.
“조심히 가~. 오늘 재밌었어!”
저 하늘에 빛나는 달보다 더 환한 미소를 지은 그녀가 내 볼에 입을 맞추고 집으로 들어갔다. 그 후 나는 다시 차를 몰아 두피를 집에 내려 주었다.
“최고의 밤이었다.”
한 차례 엄지를 치켜세우고는 두피가 룰루랄라 트로피를 들고 집에 들어갔다.
그렇게 한밤의 드라이브를 끝마치고 집에 돌아왔다.
“오늘 진짜 재밌었어요. 오빠······! 안녕히 주무세요!”
옅은 조명만이 드문드문 켜져 있던 집으로 돌아가 지우를 먼저 2층으로 올려 보낸 뒤, 나는 1층에서 샤워를 끝마치고 내 방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불도 켜지 않은 채 벽장문을 열고 그 안에 주저앉았다.
바닥을 주섬주섬 뒤지자 이내 어딘가에 떨어져 있던 작은 랜턴이 잡혔다. 나는 그걸 켜고 새 옷으로 가득한 벽장 내부를 한동안 둘러보다가, 곧 등을 기댈 만한 것이 없음을 깨달았다.
‘참, 이런 부분도 많이 변했군.’
전생의 나는 옷 같은 것에는 영 관심이 없던 청년이었다. 그렇기에 벽장 안에 틀어박힐 때마다 적당히 손에 걸리는 옷을 끄집어 빼내 두툼하게 세운 뒤 등받이처럼 사용했다.
그렇게 하면 나중에 꺼내 입을 때 주름이 쫙쫙 진 채였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일단 알렉사의 영향이 컸다.
나와는 정반대로 그녀는 패션에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80년대의 보편적인 정서와는 다르게 화려한 네온 스타일의 옷보다는 자신만의 스타일······ 그러니까, 비교적 미래적인 스타일을 추구하는 편이었고, 그것이 내 눈에는 절묘하게 예쁜 느낌이라 무척 보기 좋았다.
그리하여 나도 그녀의 취향과 패션에 대한 관심을 별다른 저항 없이 받아들였고, 알렉사가 종종 쇼핑 데이트 때 골라 주는 옷을 사고는 했다. 또한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옷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부터 시작해서, 많은 부분에서 시시콜콜한 조언을 나에게 말해 주었다.
그것과 합쳐져, 나 스스로가 벽장 안에 틀어박히는 버릇이 서서히 사라지면서, 이렇게 되었다.
그러나 오늘만큼은 ‘그것’을 해야 한다고 느꼈다.
‘미안, 알렉사.’
오늘만큼은 옛날의 모습을 잠깐 재현하고 싶었다. 나는 손에 잡히는 대로 옷들을 당겨서 바닥에 늘어놓아 작은 등받이를 만들었고, 거기에 편하게 몸을 기댔다.
그리고 깊은 생각에 잠겼다.
팀 버튼은 내 소설에 담긴 공통된 코드로 ‘공허함’을 언급했다.
하지만 그와 틈틈이 작업을 진행하면서, 나는 그것이 완벽한 비유는 아님을 깨달았다.
‘공허함’이라는 단어는 팀 버튼이 자신이라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 나를 보았기에 나온 표현이었다. 하지만 내가 그 단어에 순간 큰 흥미를 느꼈던 이유는, 전혀 말도 안 되는 말이 아니라고 느꼈기 때문이었다.
그 감정이 뭔지 자세하게 알고 싶었던 나는 팀 버튼의 세계를 탐구하며 그와 내 세계를 빗대어 보았고, 할로윈 파티를 통해 마침내 답을 찾아냈다.
나는 원래, 이런 인간이었다.
갑작스럽게 돌아가신 아버지. 빚으로 기울어가던 가세. 웃는 적이 거의 없었던 어머니.
그런 가운데에서 나는 일찍 어른이 되어야 했다. 나를 감추고 소년으로 누릴 수 있던 많은 부분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감정을 가진 사람이었기에, 어떻게든 스트레스를 풀고자 장르 소설로 도피했다.
그 상태로 자라나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뒤, 마침내 소설을 쓰게 되면서 나를 표현하는 방법을 조금씩 배울 수 있었다.
그러나 나아지고자 노력했던 삶에서조차 성공의 탈을 쓴 실패를 경험해야 했다.
‘그랬었지.’
나는 나를 제대로 위로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다.
아직도 어린 시절의 기억에 계속해서 사로잡혀 있다.
물론 기적적인 현상을 통해 다시 삶을 덧칠할 수 있게 되면서 많은 것이 변했다.
이제 내 삶에는 다채로운 빛이 들어왔다. 카메라로 찍은 사진에는 어머니와 나뿐만이 아니라, 두피와 지우, 소중한 사람이 된 알렉사까지 모두가 함께였다.
어디 그뿐이랴.
사이먼과 줄리아도.
대학교를 가서 사귄 친구들도.
코믹북 스토어의 너드 가이들도.
나를 리스펙하는 독자들과 업계인들도.
나는 더 이상 혐오를 추종하지 않고 비관과 음울함에 잠겨 있지 않았다.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같은 존재가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혼자였던 과거의 기억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인간의 정신이란 태어난 순간부터 실재하는 현재까지 점점이 이어지는 기억의 총체였다.
이제는 주변의 사람들과의 시간과 나의 삶 자체를 정말 소중하게 여기면서도, 동시에 가슴속 깊은 어딘가에는 이 벽장 속에 혼자 앉아 펄프 픽션과 코믹북을 읽던 순간을 품고 지냈다.
그리고 나는 그 기억들이 나의 기저에서 어떤 특별함을 만든다고 생각했다.
팀 버튼은 내 소설의 어딘가에 스며든 그것을 인상 깊게 봤던 거겠지.
‘두 번의 삶.’
같은 시기에 찍힌 두 개의 사진.
웃지 않는 어머니와 단둘이 찍은 사진과, 친구들과 할로윈 코스튬을 입고 찍은 사진.
그 모두가 나였다.
‘이제는 과거의 나를 제대로 마주할 때야.’
내가 코믹북 스토어에서 떠올린 신작의 주인공은, 바로 ‘전생의 나’였다.
되지도 않는 책임을 지고자 노력하고, 그것을 위해서 계속 무리하고, 자신을 제대로 돌보지 않았던 나날들.
그때 해소되지 못한 감정들은, 자신을 혐오하고 주변을 불신하여 끝내 무기력하게 주저앉게 되는 결과로 나와 버리고 말았다.
나는 알고 있다.
그때의 자신은 아직도 계속해서 내 안에 남아 있다.
이제는 그것을 끄집어내야 했다.
***
신은 정말 많은 걸 이뤄냈다.
16살에 데뷔하고 6년차에 접어든 이 젊은 작가는 자신의 색깔을 세상에 드러내면서 많은 이들을 사로잡았고, 이제는 그의 작품이 공개될 때마다 미국 전역을 들썩이게 했다.
그리고 그런 작가와 함께하는 만큼, 하드보일드 퍼블리셔 역시 엄청난 성장을 이뤄냈다.
온갖 세무 처리부터 시작해 저작권 관리와 계약, 작품 홍보와 관리, 신작 발굴과 작가 케어 등등, 이 모든 업무를 대표인 사이먼 카버 혼자서 관리하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렇기에 기존의 업무 및 세무 대행 등의 추가 업무를 맡아줄 인원들을 고용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사이먼 카버는, 한 사람을 찾아가 읍소하듯이 이렇게 입을 열었다.
“신 작가님이 작년 한 해에 벌어들인 돈이 무려 백만 달러에 이릅니다.”
“······어마무시하네.”
그 말을 들은 줄리아 챈들러가 눈을 휘둥그레 떴다.
‘Losers’ 시리즈와 ‘Kung-fury’의 성공, 그전에 냈던 작품들을 각각의 계약이 만료되는 날짜에 사 와서 새롭게 유통하고 있다는 점까지 상기해 보면, 당연한 결과기는 했다. 신은 이제 정말 ‘죽을 때까지 돈 걱정 없이’ 살 수준에 이르렀다.
하지만 사실, 작가에게 있어 돈은 일정 수준을 넘어가면 그저 수치에 불과했다.
자신의 세계를 표현해 인정받는 일을 하는 그들 중에는, 경제적 자유를 이루기 전에도 돈조차 그저 사람들이 보내는 관심의 척도로만 분류하는 부류가 있을 정도였다.
그 사실을 아는 줄리아는 나중에 신에게 타자기 값으로 자동차 한 대만 뽑아 달라고 할까······ 하다가 그만두기로 했다. 행여나 입 밖에 꺼냈다가는 농담으로 받지 않고 진짜로 사 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뿐이겠습니까? 이 작가님, 도대체 평소에 어떻게 지내는 건지는 몰라도 소설을 써오는 속도가 범상치 않아요. 지금도 계속 미국 전역의 잡지사에 단편 작품을 싣고 계신다고요!”
“그거 다 학교 과제로 쓰셨던 것들을 퇴고한 거라고 하시지 않으셨나?”
“그렇죠! 아무리 그래도 좀 그렇잖아요! 작가가 좀 마감도 어기고 살면서 부족한 부분이 꼭 있어서 ‘편집자님, 저는 못 하겠어요.’라고 말해야 편집자로서도 좀 도와줄 맛이 나지!”
“······배부른 소리를 쳐하고 있네.”
얼마 전에 마감을 절대 안 지키는 작가와 된통 싸웠던 줄리아가 눈을 삐뚜름하게 떴다.
“여하간, 사업적인 의미로 제가 많이 바쁩니다.”
“응. 고생이 많네.”
“그런 와중에, 회사로는 온갖 원고가 쏟아져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줄리아, 혹시 전문 편집자로 전직하실 마음은 없으실까요.”
그 말을 들은 줄리아는 생각했다.
‘얘는 절대 돌려서 말하지를 않네.’
하지만 오히려 그 태도가 비즈니스적인 관점에서는 매력으로 여겨질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사이먼은 솔직해야 할 때는 우직할 정도로 돌려서 말하지 않았으며, 동시에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도 모두 책임을 지는, 한 회사의 대표로서는 굉장히 특이하고도 좋은 사람이었다.
‘전직이라.’
줄리아로서는 지금까지 아예 고려해 보지 않은 문제는 아니었지만, 자신이 과연 잘할 수 있을까 싶어 망설여 왔던 것도 사실이었다.
과감하고 당당해 보이나, 정작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는 그녀다운 망설임이었다.
하지만 최근, 조금이지만 생각이 변하기는 했다.
“한 가지만 물어보고 싶은데.”
“네, 네. 뭐죠?”
“너하고 신 작가님은······ 어디까지 가고 싶은 거야?”
줄리아의 질문은 많은 함의를 담고 있었다.
물론, 가장 큰 의도는 비즈니스에 관한 부분이었다. 줄리아 챈들러는 이 ‘하드보일드 퍼블리셔’라는 회사로 신과 사이먼이 어디까지 올라가고 싶은지를 묻고 있는 것이었다.
회사를 크게 키워서 매각할 것이냐? 그게 아니면 계속해서 경영을 이어 나갈 것이냐?
그 질문에 사이먼이 대답했다.
“어, 잘 모르겠는데용.”
“······?”
“솔직하게 말해서, 저도 이렇게까지 잘될 줄은 상상도 못해서.”
“······보통 미디어 콘텐츠 산업은 가지고 있는 미디어의 파워에 의해서 결정이 되지. 신 작가님이 가진 파급력이 제정신이 아니라는 뜻이야. 매일 감사하고, 아침마다 계신 곳을 향해 기도드리렴. 사이먼 카버.”
“역시 그래야겠죠?”
“하아, 일단 전문 경영인부터 고용해야 하지 않나 싶은데······.”
“아니죠.”
“응?”
또 이럴 때는 남자의 얼굴을 하는 사이먼.
그 반짝반짝 빛나는 눈동자를 들여다보며 줄리아는 저도 모르게 웃었다.
그리고 사이먼은 이렇게 말했다.
“좋은 출판사에는 좋은 작품이 있어야 하고, 좋은 작품에는 좋은 편집자의 도움이 있어야 하는 법이니까요.”
“······그래서 나니?”
“네. 그리고 저 혼자보다는 우리 둘이 함께 신 작가님의 작품을 담당하는 편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단 말이죠.”
“어째서 그렇게 생각했는데?”
“아, 그게 이번에 네바다 주의 한 잡지사에 실리는 신 작가님 단편 때문인데······ 최근에 쓴 습작이라고 했거든요?”
신 작가를 깊이 이해하는 사이먼도, 그 강렬함에 함부로 말을 꺼내지 못한 작품이었다.
일평생 사람을 위해 마법 연구에만 매진하던 한 마법사가 주문을 완성한 순간, 자신이 죽을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는 급하게 그 주문을 정리하고 자신에게 사용한다. 그리고 고통에 찬 삶을 살아가는 인간을 구원하고자 하는 희망을 품으며 사망한다.
그리고 죽은 시체가 되살아나 걷기 시작했다.
남자가 개발한 마법은 ‘불사의 마법’.
하지만 이미 죽은 사람에게 사용하면 시체만이 되살아난다는 사실을, 그는 알지 못했다.
초반부는 1인칭 시점에서 실낱같은 희망을 보여 주었지만, 주인공이 되살아난 이후에 이어지는 소설의 결말은 무척이나 충격적이었다.
마치 신 작가의 초기작인 ‘Mother’를 연상케 하는 내용이라 마음에 들었지만, 그 이상의 무언가가 담겨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아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었다.
“나는 아직 편집자로서 작가의 재능을 온전하게 알아보지 못하는구나 싶더라고요.”
신의 내면에 있는, ‘희망’이 아닌 ‘절망’의 이야기.
그렇기에 사이먼은 줄리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