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n American Retro Novelist RAW novel - Chapter (54)
54.
내가 지나가듯이 다른 집 홈 파티에 초대되었다고 이야기하니, 어머니는 아들이 거기 가서 기죽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멋진 음식을 하나 만들어 주었다.
오늘은 각자 음식을 가져와 나눠 먹는 포트럭 파티는 아니었지만, 이런 것도 나쁘진 않겠다 싶었다.
‘Mother’의 종이책이 캘리포니아 전역에 뿌려진 주말, 오후 다섯 시쯤.
나는 어머니가 싸준 한국 음식을 들고 덴젤 플레어의 집으로 가고 있었다.
‘그나저나, 미국 가정의 홈 파티에 초대받는 건 처음인데.’
아주 약간은 긴장이 됐다.
근처의 한인 가족들과는 주말마다 홈 바비큐 파티를 열었지만, 이렇게 다른 가족의 집에 초대되는 건 이때는 물론이고, 미래에도 그다지 많은 경험을 해보지는 않았다.
‘Mother’의 일러스트를 맡아준 덴젤 플레어의 가족이라······.
대체 어떤 느낌일지 잘 가늠이 되지 않았다.
‘이 시대의 흑인 문화권 사람들이 어땠더라?’
나는 생각에 잠겼다.
미국 내에서 흑인은 굉장히 억압받은 인종이었다. 역사적으로도 그랬고, 노예의 역사가 끝난 이후로도 그랬다.
그들은 오래도록 가난에 시달렸고, 그 대물림을 겪는 편이었다. 그러다 보니 치안이 안 좋은 곳에서 살면서 갱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로스앤젤레스에도 크립스와 블러드라고 하는 갱단이 존재했다.
하지만 덴젤은 그런 느낌의 부류 같지는 않았다.
‘뭔가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을 것 같은데.’
두피처럼 말이다.
······아니, 그쪽은 평범하지는 않군. 슈퍼 리치니까.
‘조심할 필요는 있겠어.’
나는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일단은 한발 물러서서 생각하고 조심히 행동하자 다짐했다. 그리고 그건 처음으로 초대된 집에 갔을 때 챙겨야 하는 무척이나 당연한 예의였다.
결례가 되지 않도록 조심하며 최대한 그들과 사회적인 관계망을 쌓는 데만 집중한다.
다행히 내 전문 분야 중 하나였다.
‘아무렴, 오랫동안 교사 생활을 하면서 터득한 스킬이 있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며 덴젤의 집에 도착한 나는 가볍게 초인종을 눌렀다.
찌르르, 찌르르르.
평범한 미국의 가정집. 사는 곳도 흑인 동네가 아니라 여러 인종이 모여 사는 평범한 지역에 위치해 있었다.
‘침착하게 행동하자고.’
자신만만하게 웃은 나는 이쪽을 마중하기 위해 문을 연 사람을 보고 돌처럼 굳어졌다.
뇌가 그야말로 ‘정지’했다.
“······어라? 신, 네가 여기 왜 있어?”
내가 하고 싶은 말이었다.
마중을 나온 사람은 알렉사 플레어였다.
긴 금발은 포니테일로 묶었고, 흰색 크롭티에 짧은 청팬츠를 입었다. 나를 보고 고개를 갸웃거리던 그녀가 이내 천천히 다가왔고 나는 울타리 문 너머에 서서 필사적으로 생각했다.
‘이런 미친 우연이 연속해서 일어난다고?’
하필이면 그런 모양이었다.
그리고 나는 깨달았다. 이것이 나의 편협함으로 인해 치러야 할 대가임을.
덴젤 플레어와 알렉사 플레어는 한 가족이다.
그 명제가 뜻하는 바는 간단했다.
다문화 가정.
내가 당황에 빠져 있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 알렉사가 떨떠름한 눈으로 다가왔다.
“어떻게 온 거야?”
“여기에서 홈 파티를 한다고 들어서.”
“너, 너도 초대된 거야? 누구한테?”
“어, 덴젤이.”
“······네가 덴젤을 알아?”
“어, 어쩌다 보니?”
내 말을 듣고는 순식간에 얼굴이 환하게 바뀌는 알렉사.
“푸하하! 너하고 덴젤이 친구였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는데! 아무튼 어서 와, 우리 집에!”
“······.”
“뭐 하고 있어? 어서 들어와. 파티 벌써 시작했어.”
“알렉사 플레어.”
“으, 응? 왜 갑자기 진지 빰?”
“일단 말해두겠는데.”
“뭔데?”
“내가 ‘신’이야.”
“그래, 알지. 네가 신인 거.”
별일 아니라는 듯이 어깨를 으쓱이고 집 안으로 들어서는 알렉사.
그 뒷모습을 보며 나는 깊게 심호흡했다.
‘이걸로 일단, 변명거리는 만들어뒀어.’
나는 분명히 말했다. 알렉사에게 내가 ‘신’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속이거나 숨기려던 게 아니라 이미 말한 것이다.
······조금 많이 늦은 감이 없잖아 있지만.
가볍게 심호흡하고 알렉사의 뒤를 따라가니, 곧장 뒤뜰로 안내되었다.
잘 정돈된 풀밭 위로 긴 테이블이 펼쳐져 있고, 안쪽에 바비큐 그릴이 설치되어 있었다. 참석한 사람은 대략 스무 명 남짓. 전형적인 미국식 홈 바비큐 파티의 광경이었다.
나는 그릴 앞에 있던 덴젤과 이야기를 나누기에 앞서 일단 알렉사와 함께 집주인 부부를 찾아가 인사를 드렸다.
“아, 어서 와요. 알렉사의 친구인가?”
사이 좋게 손을 잡고 서 있는 백인 남편과 흑인 아내.
그 순간, 두 사람의 모습에서 덴젤과 알렉사가 어떻게 한 가족이 되었는지를 알아차렸다.
“그렇긴 한데, 오늘은 덴젤의 친구래! 아, 인사해. 이쪽은 우리 부모님.”
“안녕하세요. 신 한이라고 합니다.”
“오, 만나서 반가워요. 아직 학생인 거 같은데 우리 덴젤하고도 친구라니, 신기하네.”
“정확히 말하자면······ 비즈니스 파트너에 가깝긴 합니다.”
“비즈니스으······?”
옆에서 상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알렉사.
나는 어서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음식부터 건네드렸다.
“이건 저희 어머니께서 만드신 요리입니다. 파티에 간다고 하니 챙겨 주셨어요.”
“아, 잘 먹을게요! 이렇게 안 가져와도 괜찮은데. 고마워요.”
“아닙니다. 음······.”
“······.”
알렉사의 날카로워진 눈빛을 겨우겨우 견디던 바로 그때.
나를 발견한 덴젤이 굽던 고기를 그릴 구석에 치우고 우리 쪽으로 다가왔다.
“작가님, 와주셨군요!”
환하게 웃은 덴젤이 곧바로 나를 가족들에게 소개했다.
“다들, 놀라지 말고 들어요. 이분이 바로 신 작가님이십니다.”
“신······?”
“어?”
순간 덴젤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가족들과, 주변에서 ‘신 작가’라는 소개를 듣고 대화를 멈추며 흥미를 기울이는 사람들.
이 상황을 피할 수는 없겠다 싶었던 나는 그냥 화끈하게 밝혔다.
“처음 뵙겠습니다. ‘Mother’와 ‘Double spy’를 쓴 신이라고 합니다.”
“······.”
“······.”
흥겹던 뒤뜰에 거대한 침묵이 맴돌았다.
돌처럼 굳어진 사람들. 누군가가 손에 쥐고 있던 바비큐가 툭 바닥에 떨어졌다. 메두사가 와서 비욘세의 싱글 레이디를 추고 가더라도 이보다는 좀 더 움직이는 사람이 많을 듯했다.
이 정도로 충격받을 일인가 의아해하면서 나는 옆에 있던 알렉사를 돌아보았다.
“그, 아까 말했지?”
“······네가 ‘신’이라고?”
“응.”
“신 작가? 그게 정말이야? 거짓말이지? 오, 오빠? 오늘 내 생일인가? 갑자기 서프라이즈?”
“······응? 무슨 말 하는 거야. 알렉사?”
혼이 빠진 듯한 알렉사의 반응을 이해하지 못하는 덴젤.
내가 대신 대답했다.
“그게 저희 둘이 학교에서, 음, 꽤 친하거든요. 그리고 알렉사는 지금까지 제가 ‘신’인 걸 몰랐죠. 제가 굳이 이야기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하하하, 이거 정말 기가 막힌 우연인데요?”
바로 그 순간이었다.
알렉사의 아버지가 별안간 내게 손을 내밀며 소리쳤다.
“작가니임!”
“네, 네?”
“팬입니다! 가시기 전에 사인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예에, 뭐. 어려운 일도 아니니.”
어색하게 웃으며 주변을 돌아보니,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돌변했음을 알아차렸다. 두 사람의 어머니 쪽도 달려들지만 않았을 뿐이지, 아버지처럼 흥분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다들 반드시 사인을 받고 말겠다는 표정으로 주말 전에 발매된 ‘Mother’의 단행본을 챙기고 있는 가운데, 등 뒤에서 혼란에 빠진 알렉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말도 안 돼······. 내가 작가 앞에서 소설을 읽으면서 그렇게 비명을 지르고 그런 거잖아? 믿을 수가 없어······. 이건 꿈이야, 꿈, 꿈이어야 해······.”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미안할 따름이었다.
***
잠깐의 혼란(?)을 뒤로한 채, 파티는 계속해서 진행되었다.
나는 덴젤과 함께 잠깐 옆으로 빠져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Mother’의 종이책은 예정된 대로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되었다. 저렴한 재질로 만들어진 ‘Mass-market paperback’ 버전과, 소프트 커버 표지의 ‘Trade paperback’ 버전. 그중에서 일러스트가 들어가 더 고급스러워진 후자 쪽의 책을 손에 든 덴젤은 뿌듯한 표정으로 자신이 그린 그림이 인쇄된 페이지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런저런 일이 많았지만, 책이 잘 뽑힌 거 같아서 다행입니다.”
“덴젤의 일러스트가 책의 분위기를 정말 극한까지 끌어 올려준 것 같아요.”
“제 그림이 도움이 된 건, 애초부터 작가님의 작품이 멋졌던 덕이겠죠.”
덴젤의 겸손에 나는 미소를 지었다.
‘Mother’의 종이책 표지에는 연재 때와 마찬가지로 베일을 쓴 여성의 옆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하지만 그 그림 안에 덴젤이 그려낸 일러스트의 일부를 마치 모자이크화처럼 삽입하면서 분위기를 살렸다. 그로테스크하면서도 미적인 분위기가 절묘하게 융합된 일품이었다.
이제 남은 건 이 책이 시장에서 잘 팔리기를 기도하는 일뿐이었다.
“오늘 파티도 맘껏 즐겨주세요. 다들 작가님의 팬이거든요.”
“······뭔가, 의도치 않게 파티의 중심인물이 된 것 같아서 죄송하네요.”
“에이, 아닙니다. 애초에 ‘Mother’의 출간 기념 파티라구요?”
가볍게 웃는 덴젤.
그 이야기를 끝으로 그는 다시 바비큐를 굽겠다며 불과 고소한 향기가 피어오르는 곳으로 갔다.
그와 이야기를 마친 뒤, 나는 알렉사에게도 두피처럼 이야기를 해둬야겠다고 생각하며 테이블 쪽으로 향해 그녀를 찾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의문에 찬 표정을 하고 서 있는 사람들을 발견했다.
알렉사의 부모님, 그리고 몇몇 사람들이었다.
“What the······.”
“이건, 대체 뭐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상자 하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사람들.
그들에게로 다가가니, 나는 그들이 어머니의 요리를 열어보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반응이 저럴 법도 하지.’
나는 생소함에서 오는 미지의 공포란 어떤 것인지 생각하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그······.”
“아, 작가님!”
“저, 정말 맛있는 요리 같아요!”
내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말을 고르는 사람들.
그 가운데에서 묘한 기분을 느끼며 나는 요리에 대해 설명했다.
“이건 그러니까, 한국식 스파게티 같은 건데요.”
“스파게티요?”
“‘잡채’라고 합니다.”
나는 요리를 그들에게 소개했다.
당면과 채소, 돼지고기를 간장과 각종 양념으로 졸이며 볶아 만든 요리.
시간이 흘러서 그런지 약간 불었지만, 이대로 먹어도 제법 맛이 있었다.
“Jub?”
“Job, chae.”
나는 잡채를 직접 접시에 덜어 나눠주었다.
음식을 가져온 나를 배려해서인지 빼는 사람 없이 모두 용기를 내 잡채를 먹었고, 이내 하나 같이 눈이 휘둥그레 뜨였다.
“이, 이거 맛있는데요?”
“진짜! 와······!”
“채소가 이렇게 맛있다고?”
“하, 하하.”
나는 진심으로 잡채를 극찬하는 사람들을 보며 어색하게 웃었다.
‘하긴 그럴 수밖에 없지.’
달달하고 짭조름한 맛에 식감도 쫄깃하면서, 채소의 숨이 적당히 죽어 거북하지 않게 먹을 수 있는 일품요리.
이 요리를 해주신 어머니께 감사의 마음을 느끼던 중, 누군가 내 옷깃을 슬쩍 당겼다.
“알렉사······?”
“잠깐, 나 좀 봐.”
무척이나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는 알렉사 플레어.
드디어 올 게 왔다 싶었던 나는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알렉사의 뒤를 따라갔다.
파티 장소로부터 약간 떨어진 곳.
알렉사는 다짜고짜 내게 이런 질문을 해왔다.
“······일부러 숨겼던 거야?”
“아니, 그런 건 아니었는데.”
“그럼 왜 말해주지 않았어? 네가 ‘신’이라고!”
“말했으면 믿었겠어?”
“어?”
“믿었겠냐고. 내가 학교에서 아무 증거도 없이 ‘SEEN’이라고 했으면.”
“그, 그건······.”
알렉사는 순간 입을 다물었다.
그게 바로 내가 ‘Mother’와 ‘Double spy’를 쓴 작가라는 사실을 의도치 않게 숨기고 있는 다른 이유였다.
아무런 증거도 없이 내가 떡하니 ‘신’이라고 말한다면 누가 믿어주겠는가? 오히려 묻지도 않은 사실을 먼저 나서서 이야기하는 게 더 없어 보이는 행동이겠지.
“······푸후우, 확실히 그러네.”
“그렇지?”
“두피는 이거 알아?”
“알아.”
“······나한테는 말 안 했으면서 왜 걔한테는 말했어?”
볼을 부루퉁하게 부풀리는 알렉사.
나는 다시 설명했다.
“너와 비슷했어. 의도해서 밝힌 건 아니야. 갑작스러운 일이었지.”
“······그럼 또 다른 애는?”
“적어도 내가 아는 한에서는 없지 않을까 싶은데.”
“그래? 그러면 다행이다.”
“뭐가 다행인데.”
“나도 내 비밀 들켰잖아.”
“어떤 비밀······?”
“우리 가족.”
나는 알렉사가 말하는 ‘비밀’이 무엇인지 이해했다.
다문화 가정은 이 1980년대에 흔한 일이 아니었다. 은연중에 배척을 받았으며, 어딘가 이상하다는 수군거림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았다. 미래에도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대놓고 말하지 않을 뿐이지, 여전히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제법 많이 있었다.
심지어는 그 미래에서 이때로 되돌아온 나를 보라.
나는 두 사람의 ‘플레어’라는 성을 몇 번이나 들었음에도 남매일 것이라고는 일말의 예상조차 하지 못했다.
그래서 조금 전 그 사실을 알자마자 머리를 망치로 얻어맞은 듯한 강렬한 충격에 휩싸였었다. 나 역시 편협한 인간 중 하나였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는 순간이었다.
그런 내 표정을 어떻게 읽었는지 알렉사는 약간 너스레를 떨듯이 이야기했다.
“아~. 나도 설명하기 귀찮아서 숨겼는데. 누구처럼 말이지.”
나는 그녀의 말 안에 담긴 의미를 이해했다.
나를 친구로 여기면서도, 이 비밀을 알았을 때 내가 자기를 이상하게 보지는 않을까 걱정했던 거였다. 다른 사람들이 그러했듯이 말이다.
그 앞에서 순간적으로 입술을 지그시 깨물 수밖에 없었다.
이 시대의 미국 학교는 정글이었다. 학생들은 서로 그룹을 이뤄서 자신이 아닌 상대와는 잘 엮이려고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안에서 서로 한데 묶이기 가장 편한 구성요소가 바로 ‘인종’이었다.
하지만 알렉사는 그런 세계와는 전혀 연관이 없는 세상에서 자라온 여자애였다.
알렉사가 두피나 나를 유독 편하게 여긴 이유가 이제야 납득이 갔다.
인종에 구애를 받는 것이 오히려 불편한 세계관을 가진 소녀.
학교에서는 ‘여왕’이었지만, 사실은 나처럼 다른 면을 숨기고 있는 한 명의 사람인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그녀가 고백한 속마음에 깊이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확실히 귀찮기는 하지. 들키면 항상 이런 일이 벌어지니까.”
“맞아, 맞아. 안 그런 척하면서 뭔가 ‘특이한’ 사람 취급한다니까. 웃기지 않아?”
원래는 덴젤의 초대를 받아서 온 파티.
하지만 그곳에서 나는 알렉사 플레어라는 사람이 누군지에 대해 발견해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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