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n American Retro Novelist RAW novel - Chapter (61)
61.
‘흑마술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이해하고 싶으면 TRPG를 플레이해 보는 게 어때?’
이 제안이 살짝 무리수에 가깝다는 인식이 없지는 않았다. 솔직히 말하면 두피와 이야기한 뒤, 지우에게 제안하는 그 순간까지 거절당해도 별수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우는 너무나도 흔쾌히 대답했다.
‘좋아요.’
내 말도 안 되는 제안이 받아들여졌고, 그리하여 세 명의 모험가가 모였다.
두피 킹스턴, 지우 장, 신 한.
그리고 여기에서 한두 명 정도 더 있으면 TRPG의 베스트 멤버가 나왔다. 그 이하로는 플레이에 이런저런 제약이 생기고, 그 이상은 진행이 루즈해질 가능성이 존재했다.
‘당연히 알렉사를 꼬셔야 하는데.’
왜냐면 나나 두피, 지우 모두 TRPG를 같이 할 만한 또 다른 친구가 없기 때문이었다.
알렉사는 평일에 치어리더 클럽으로 바쁘게 지냈으니, 일단은 어떤 시스템의 어떤 세계관을, 어떤 시나리오로 플레이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뒤에 말하는 게 좋을 듯했다.
그렇게 이야기가 정리된 뒤, 나는 두피와 지우에게 다음 주까지 천천히 정해 보자고 제안했고, 두 사람은 당연하다는 듯 동의했다.
어차피 나에게 따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두 사람 모두 잘 알고 있었다.
‘작가로서 놀기만 하면서 지내는 건 아니니까.’
더블 스파이의 연재도 다 끝났겠다 , 최근 들어서는 신작 구상 외에는 해븐즈 코믹스 쪽에서 종종 들어오는 일거리만 처리하고 있는 상태였지만, 그렇다고 해서 작가로서의 나 자신을 소홀히 할 생각은 없었다.
다시 돌아온 나에게 있어 시간이란 언제나 ‘Split second’의 대상이었다.
***
TRPG 이야기가 나오고 며칠 뒤, 방과 후.
나는 사이먼 앤 줄리아와의 미팅을 가졌다.
우리는 더블 스파이를 동시 연재하기로 한 이후부터 이렇게 주기적으로 미팅을 이어가고 있었다.
사실 별거 없었다. 명목상으로는 작품의 진행 상황과 미디어 프랜차이즈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자리였지만, 실질적으로는 서로 업계 정보를 공유하고 친목을 나누는 자리에 가까웠다. 거기에 더불어 신작 아이디어가 있으면 그에 관한 이야기도 조금 나눴다.
오늘은 주로 더블 스파이 관련 얘기가 나왔는데, 코믹스 출간 이래로 계속해서 순항 중이라고 했다.
“이 작품, 아이들에게 인기가 장난이 아닙니다.”
사이먼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고, 줄리아도 거기에 동의했다.
“코믹스를 보고 소설을 읽게 된 아이들이 많이 늘어난 모양이더라고요. 들어온 팬레터를 보면 아시겠지만, 많은 부모가 자식이 글을 읽도록 해준 작가님께 감사하고 있을 정도예요.”
“그거 좋은 일이네요. 소설은 아이들이 읽기에는 좀 복잡한 면이 있다고 생각하지만요.”
“코믹스가 만든 이미지가 있으니 나름대로 뇌에서 보완하는 거겠죠. 적당히 어렵다 싶은 문장은 이해하기보다는 대충 넘기고. 아직 코믹스로 나오지 않은 부분을 미리 읽으면서 즐거워하는 게 아닐까요?”
“그렇다면 다행이군요.”
나는 미소를 지었다.
나에게 모티브를 받아 두피 킹스턴이 다듬은 디자인을 바탕으로 사내의 디자이너들이 재해석한 바이크 ‘블랙 스톰’이 장난감으로 나올 예정이었고, 코믹스판도 본편에서는 다루지 못한 사이드 스토리가 별개의 이슈로 제작되는 중이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Double spy’의 신문 연재가 끝나자 당연하다는 듯이 종이책 출간 제안이 쏟아져 들어왔고, 사이먼과 줄리아가 최대한 좋은 조건을 받아내기 위해 출판사 측과 협상을 이어 나가고 있었다. 조만간 좋은 결정이 이루어질 것이라 했고, 나는 잘 익은 포도가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면 되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한 시간 좀 안 되게 이어진 대화 겸 보고가 일단락되고, 나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제가 두 분 덕을 많이 보고 있네요.”
“에이, 작가님 작품이 좋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고생 좀 하고 있죠.”
두 담당의 이야기가 제각각 달랐고, 그게 또 듣는 재미가 있었다.
“그러니 더 좋은 작품으로 보답해 주세요. 굳이 로-탐이 아니더라도. 작가님 같은 분이 꾸준히 신문 연재에서 활약해 주시면 저희로서도 정말 감사한 일이니까요.”
“그렇게 해야죠. 신작은, 어떻게 해야 하나 아직 고민 중이긴 하네요.”
“너무 부담 갖지는 마시고요. 작가님.”
사이먼이 부드럽게 웃으며 내 마음을 달래주었다. 치유되는 느낌이었다.
“천천히 생각해 보려고요. 아무래도 신문 연재의 특성과 맞춘 작품을 연재하고 싶거든요.”
“확실히 그 부분이 어렵기는 하죠.”
“그럼 요즘에는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사이먼의 물음에 나는 씨익 웃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TRPG를 플레이하려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T·······.”
“RPG?”
두 담당 기자의 눈이 휘둥그레 뜨였고, 나는 아차 싶어 입을 다물었다.
아무리 그래도 직업적으로 얽혀 있는 사람에게 일상적인 부분까지 모조리 다 털어놓는 건 좀 아니었나? 혹시라도 나한테 글 안 쓰고 뭐 하냐고 화를 내거나 하지는 않겠지?
그렇게 내심 쫄아든 순간, 사이먼이 한껏 진지해진 표정으로 말했다.
“작가님.”
“네, 네?”
“저는 레벨 7, 하프 오크 파이터입니다.”
“······그렇군요.”
“세션에 파이터가 필요하시면 언제든 편하게 불러주세요. 바로 휴가 쓰겠습니다.”
세션에는 여러 의미가 있지만, 지금 사이먼이 말하는 세션은 날 잡고 TRPG를 플레이할 때의 ‘하루’라는 뜻이었다.
TRPG 플레이를 위해서 휴가까지 쓰겠다고 하다니, 도대체 이 사람은 얼마나 TRPG에 진심인 걸까 싶었다.
“아니, 사이먼. 그런 이야기를 할 게 아니라.”
나보다도 옆에 있던 줄리아가 더 황당해했다.
하지만 금방 감정을 갈무리하고 차분히 질문을 이어가기 시작하는 그녀.
“플레이하면 작가님이 직접 마스터링을 하시나요?”
“네. 일단은 그렇게 될 것 같습니다.”
“세션 멤버는 어떻게 되죠?”
“학교 친구들이요.”
“혹시 시나리오는 어떤 걸 생각 중이신가요?”
“일단은 절반이 초심자라 첫 세션은 기본으로 제공되는 시나리오로 갈까 싶네요.”
“이후에 작가님의 오리지널 시나리오로 가실 생각은 있으실까요.”
“글쎄요. 뭔가 떠오르는 바가 있다면, 아······?”
내가 질문의 흐름에 담긴 논지를 이해하고 눈을 동그랗게 뜨자 줄리아가 미소를 지었다.
이 사람, 지금 내게 어마어마한 아이디어를 제시해 왔다.
“설마, 줄리아?”
“그 설마가 맞아요.”
“제가 시나리오를 짜서 플레이한 기록을 소설로 내보자는 거죠?”
“맞아요. 친구분들이 초보라서 오히려 더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리플레이를 다듬어서 작품으로 내는 일이야 굉장히 흔하고, 세계관은 어떨지 몰라도 오리지널 시나리오인데, 그걸 ‘SEEN’이라는 작가가 썼다? 저는 분명 팔린다고 생각해요.”
줄리아의 설명을 들은 나는 저도 모르게 웃고 말았다.
TRPG를 본격적으로 플레이하려면 크게 다섯 가지가 필요했다.
시스템, 세계관, 시나리오, 캐릭터, 마지막으로 도구까지.
시스템은 우리가 숨을 쉬고 말하는 것 같은 법칙을 의미했다.
세계관은 그 법칙 안에서 만들어진 월드를 의미했다.
시나리오는 월드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의미했다.
캐릭터는 이야기 안에서 활약하는 존재를 의미했다.
도구는 그 존재의 운명을 결정하기 위한 장난감이었다.
개중에서도 TRPG 너드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게 바로 ‘시나리오’였다.
시나리오는 단순히 동굴을 탐험하고 몬스터를 처리하는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온갖 NPC가 나와 플레이어에게 도덕적 딜레마에 의한 선택을 강요하는 이야기까지 무궁무진했다.
단순히 동굴을 탐험하는 이야기라고 하더라도 플레이어블 캐릭터의 행동에 따라 얼마든지 흥미로운 스토리로 바뀌는 일도 가능했다. 동굴 앞에 선 플레이어가 갑자기 들어가지 않고 돌아선다고 해도 마스터는 순발력을 발휘해 그들의 여정을 잘 이끌어줘야 하니까.
그런 식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는 ‘리플레이’라고 하여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공유되거나, 아예 소설로 각색이 되어 세상에 나오기도 했다. 일본에서 크게 유행했던 ‘로도스도 전기’도 리플레이가 소설 작품으로 나온 경우였다.
나는 진지하게 생각했다.
‘정말 괜찮은 아이디어다.’
그렇지 않아도 친구들과 TRPG를 플레이할 생각이었는데, 그걸 작품으로 내자는 제안을 받다니 말이다. 돈으로 변환될 여지가 생긴 만큼, 지우에게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주기 위해 시작한 이 일에 더욱 심혈을 기울일 만한 동기까지 생긴 셈이었다.
‘물론, 애들한테 허가는 받아야겠지만.’
그래도 다들 내 소설을 좋아하니까, 우리의 플레이를 내가 소설로 쓴다는 것 역시 좋아하지 않을까.
“줄리아, 어째 매번 신작을 쓸 때마다 도움을 받는 것 같네요.”
“이게 담당 기자의 역할이죠.”
“······.”
“아, 물론. 사이먼처럼 감정적인 부분에서 도움이 되는 경우도 필요하고요. 저는 그 부분이 좀 약하거든요.”
옆에서 시무룩하게 어깨가 처진 사이먼을 보고 줄리아가 급히 말을 덧붙였다.
하지만 사이먼이 왜 시무룩해졌는가를 이해한 나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사이먼.”
“네······ 작가님······.”
“세션 중간에 기회 있으면 한번 출연시켜 드릴게요.”
“저, 정말이시죠?!”
사이먼 카버.
토런스 뉴 미디어의 문화 섹션 기자이며, 좋은 사람인 동시에, TRPG 너드였다.
***
해가 져서야 집으로 돌아온 뒤, 나는 곧바로 책상 앞에 앉았다.
어둑어둑한 밤, 생각에 잠기기 딱 좋은 때였다.
‘TRPG라.’
일단은 목적부터 상기했다.
내가 TRPG를 플레이하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다.
하나는 지우와 친구가 되고 싶어서였고, 다른 하나는······ 그냥 순수하게 TRPG가 플레이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전생의 나는 하이스쿨 시절에 TRPG를 플레이해 본 적이 없었다.
대학에 들어가면서 플레이할 기회가 생겼지만, 그때 시점에 대학가에서 가장 유행하던 놀이는 TRPG가 아니라 비디오 게임이었다. 다들 시간이 남으면 TRPG를 했지만, 비디오 게임기를 할 기회가 생기면 다 그쪽으로 몰려갔다. 그렇다고 해서 평균 레벨 15쯤 되는 코믹북 스토어의 너드들을 찾아가서 게임을 플레이하기에는 내 2레벨 바바리안은 너무 연약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나에게는 믿음직한 동료들이 존재했다.
흑마술에 심취한 소녀, 너드들의 왕, 그리고 치어리더 클럽의 여왕님(예정)까지.
‘크, 엉망진창이군.’
상상만으로도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오는 조합.
하지만 그렇기에 의미가 있을 듯했다.
그리고 이제 여기에 내가 나로서 나아가기 위해 선택한 일까지 엮였다.
재미있는 소설을, 멋진 이야기를 만드는 것.
“좋아.”
나는 미팅을 마치고 들린 코믹북 스토어에서 산 책을 꺼내 들었다.
웅장한 왕국의 전경이 그려진 표지, 그 제목은 『Kingdom’s of glory』였다.
이 시대에 D&D와 함께 쌍벽을 이루던 TRPG 시스템 중 하나.
KOG는 ‘던전’과 ‘드래곤’이 있는 세계와는 조금 다르게 ‘왕국’과 ‘영광’을 중심에 둔 게 특징이었다. 플레이어는 각자 레벨과 별개로 계급을 가지는 게 가능했으며, 자신이 따르는 왕국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모험을 떠나거나 직접 영지를 세우고 활동하는 일도 가능했다.
‘D&D가 모험에 초점을 뒀다면 KOG는 명예에 초점을 뒀다고 해야 할까.’
그리고 이것이 우리가 선택한 시스템이었다.
나와 두피, 지우는 학교에서 나눈 몇 번의 대화 끝에 KOG를 플레이하기로 정했는데, 그 이유는 무척 간단했다. 지우가 코믹북 스토어에서 이 룰북에 가장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선택이 인제 와서 내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 주었다.
줄리아 챈들러는 내게 기왕이면 KOG로 플레이할 것을 권장했다. 저작권과 관련해서 까다롭기로 유명한 D&D와는 달리, KOG는 그런 면에 있어 비교적 플레이어의 자유를 보장해 주었기 때문이었다. 줄리아는 그것이 ‘업계의 2인자’라는 특수성에서 온다고 덧붙였고, 미래에 여러 가지 관련 이슈를 아는 나 역시 그 부분을 충분히 납득하고 받아들였다.
굳이 또 한 번 두 사람을 설득하지 않고 이대로 진행하기만 하면 되었다.
나는 심호흡을 한 뒤 천천히 룰북의 서문부터 살펴보기 시작했다.
『영광을 누릴 준비는 되었는가.
왕국은 끝없는 전쟁으로 고통받고 백성들은 공포에 떨고 있다. 적국의 군대뿐만 아니라 세상을 능히 멸할 힘이 존재하는 고대의 용과 악마, 지하에 숨어 인간의 세계를 침범하려는 이종족 때문이다. 사람들은 지치고 있다. 영웅의 존재를 갈망하고 있다.
그것은 당신인가? 그래, 당신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쉬운 싸움은 아닐 터다. 영원한 영광을 누리기 위해서 싸워온 많은 이들이 목적을 눈앞에 두고 쓰러졌다.
하지만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같은 꿈을 좇는 동료들과 함께, 당신은 앞으로 위험천만한 모험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부디 당신의 이름이 역사서에 영웅으로서 기록되기를 바란다.
당신 역시 이전의 도전자들과 마찬가지로 흙으로 돌아갈 수 있다. 그러니 명심하라. 검과 마법은 때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 아닐 수도 있음을······.
※본사의 작품은 본사와 북미 저작권 협회의 법령에 따라 엄중히 보호되고 있으며 이를 무단으로 복사, 배포하거나 표절할 시에는 법적 책임이 부과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크으, 이거지.”
듬뿍 느껴지는 판타지 감성에 절로 감탄사를 내뱉었다.
특히 ‘검과 마법’이 아니라 ‘우정과 사랑’이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음을 노골적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 너무나도 좋았다. 이때의 판타지 작품은 죄다 이런 경향이 강했다. 사람들에게 고전적인 가치의 중요성을 알리려고 들었으며, 다들 그걸 좋아했다.
이어서 배경과 설정에 관련된 파트를 전부 읽으니, KOG가 어떤 식으로 구성되었는지 오랜만에 되새길 수 있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세계관 자체가 암울한 면이 있어.’
일곱 개의 왕국은 외부로부터의 위협을 겪고 있으면서 단결하기는커녕 서로 다투기 급급했다. ‘영광’이라 불리는 무형의 가치를 차지하고자 수많은 인물이 음모를 꾸몄고, 그 가운데에서 애꿎은 백성들만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나는 그 가운데에서 ‘캐릭터’들이 어떻게 움직일지를 상상했다.
‘일단 알렉사는 백성들을 최대한 도와주려 할 것 같고.’
두피 역시 그럴 터였다. 컨셉 플레이는 하겠지만.
또한 지우는 어찌 되었든 흑마법 자체에 관심을 많이 보일 것이다.
‘그리고 내가 마스터링을 보면서 NPC로 출연해서 이야기를 끌어나가면 될 테고.’
첫 세션은 전통적인 느낌이 들도록 짧고 가볍게 구성하면서, TRPG가 어떤 느낌으로 진행되는지를 여자애들에게 이해시키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다.
그러고 난 뒤에, 본격적인 세션을 진행할 것이다.
나의 색채가 담긴 시나리오로.
그렇게 신이 나서 초안 기획을 후다닥 완성한 뒤, 나는 애들하고 약속부터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늦은 시간이지만 곧장 전화를 돌렸다.
지우.
[네. 그럼 이번 주말에······.]두피.
[우오옷-! 드디어 가는 건가! 도구는 내가 준비하지!]마지막으로 알렉사.
[······저기, 네가 한 말을 한 글자도 이해하지 못했어.]역시 내 예상대로 다들 좋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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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oll the dice (5) [유료 시작]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