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n American Retro Novelist RAW novel - Chapter (71)
71.
1982년 새해가 밝았다.
한 번의 삶을 더 살게 된 이후로 2년째, 많은 것이 변했다.
나는 두 개의 소설을 써서 신문 연재를 진행했고, 시기를 잘 태우고 노련함을 살려서 두 작품 모두 성공시켰다.
그로 인해 전생과 달리 나는 열일곱의 나이였음에도 벌써 꽤 많은 돈을 벌게 되었고, 바라던 대로 집안의 빚을 상당 부분 갚을 수 있었다. 전생의 마지막 기억보다 훨씬 젊은 어머니의 입가에도 어릴 때 보지 못했던 미소가 돌아왔다.
거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나는 소설을 통해 타인의 인정을 받는 기쁨마저 누리게 되었다.
전생에 나는 초심을 잃고 사람들이 말하는 ‘성공’에 집착하면서 제대로 된 내 글을 쓰지 못했다. 대중이 원하는 글을 썼으며, 그 과정 끝에 얻은 성공은 내게 실의만을 가져다주었다. 공허했고, 이내 내가 소설을 쓰는 건지 소설이 나를 쓰는 건지 모를 정도가 되었다.
더는 소설을 쓰고 싶지 않았었다.
하지만 다시 살게 된 10대의 삶은 나에게 소설을 쓰는 기쁨을 되돌려주었다.
‘Mother’와 ‘Double spy’, 두 작품을 통해 그동안 억눌러왔던 나 자신을 드러내었고, 사람들의 ‘인정’이라고 하는 계기를 통해 나는 오랜만에 소설을 쓰는 즐거움을 깨달았다.
나는 그것을 느끼게 해준 많은 이들에게 감사를 느꼈다.
내 신문 연재 소설을 재미있게 읽어 준 캘리포니아의 독자들, 내 작품의 가치를 알아본 첫 번째 사람인 토런스 뉴 미디어의 신문 기자 사이먼 카버, 학교에서 만난 친구들은 물론, 덴젤, 줄리아까지, 정말 많은 이가 내 새로운 인생과 함께하고 있다.
전생에 처음 글을 쓸 때부터, 항상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었다.
‘내’가 누구인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그렇기에 많은 이들이 내 소설을 읽고 재미있다고 할 때마다 기분이 좋았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소설은 나의 자아였으니까. 그러니 내 소설을 다른 사람이 극찬할 때마다 얼굴이 빨개질 수밖에 없었다.
‘소설은 나니까.’
캘리포니아에 겨울이 찾아왔다. 그럼에도 따뜻했다.
짧은 겨울 방학 기간.
느지막한 아침에 잠에서 깨어난 나는 길게 하품했다. 가볍게 침구를 정리하고, 그러다 오랜만에 벽장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한동안 들어가지 않아 잡지와 원고지, 쿠션으로 어지러웠다.
원래는 혼자 나초를 씹어먹으며 온갖 장르 소설을 탐독하던 공간. 그곳이 이제는 답답하게 느껴졌다. 그곳 역시 침대와 마찬가지로 정리를 마쳤다.
줄리아에게 완성된 3화 분량의 원고를 보내고 건즈 앤 소드 매거진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사이, 딱히 할 일이 없었다.
씻고 아침을 먹은 뒤, 나는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갔다.
원래대로라면 절대로 하지 않을 행동이었겠지만, 나름의 이유가 존재했다.
방학에도 연습에 매진하고 있을 치어리더 클럽의 구경이었다.
퉁, 퉁, 퉁.
오늘도 한창 연습 중인 검은 유니콘의 소녀들.
나는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은 채 그 사이에서 가장 눈에 띄는 알렉사의 모습을 감탄하며 바라보았다.
또다시 트라이앵글 포지션.
‘응? 한 명이 부족하지 않나.’
뭔가 이상하다 싶더라니 여러 동작을 반복하며 이어지던 연습이 이내 멈췄다.
갑자기 자기들끼리 모여서 수군덕거리던 열한 명의 치어리더들.
무슨 일인가 싶어 가만히 기다리고 있자니, 얼굴이 익숙한 한 여학생이 내 쪽으로 다가왔다.
레이첼.
무척이나 건강한 인상의 흑인으로, 현재 치어리더 클럽의 캡틴을 맡고 있다 들었다.
“저기, 알렉사 남자친구?”
멀리서 ‘남자친구 아니라니까요오-!’라고 앙칼지게 외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뻐꾸기 같은 게 우나 싶어 슬쩍 넘겨다보니, 얼굴이 새빨개진 알렉사가 거기에 있었다.
나는 침착하게 대답했다.
“그냥 친구인데요.”
“연습 좀 도와줄 수 있어?”
“제가요?”
“응, 멤버 한 명이 안 와서.”
“뭘 어떻게요?”
“와서 밑에서 받쳐주면 돼. 특별히 알렉사를 배정해 줄게.”
“······굳이?”
오늘 하루는 그냥 느긋하게 쉬면서 보낼까 싶어 나왔더니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그 제안을 거절할 생각은 없었다. 요즘 들어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게 되면서 성경도 열심히 읽고, 남들 부탁도 되도록 들어주려 하는 선한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는 나였으니까.
신발을 툭툭 털고 코트 위로 향하자 알렉사가 뺨을 붉힌 채 도끼눈을 뜨고 날 노려보았다.
“······왜 왔어?”
“끝나고 우리 데이트하잖아.”
Woooo~~.
싫어할 거 같아서 적당히 농담했는데, 다 같이 알렉사를 놀렸다.
눈빛 보니 끝나고 살해당하겠군.
“뭔 헛소리야! 나 오늘 지우랑 놀기로 했거든?!”
“지우랑? 어디 가려고?”
“코믹북 스토어!”
“······??”
차라리 두피와 내가 방과 후에 같이 미식축구한다는 게 더 설득력 있는 거 아닌가.
의아한 눈으로 바라보는 사이, 캡틴인 레이첼의 지시가 이어졌다.
“이봐, 남자친구.”
“그런 거 아니고요. 이 친구 이름, 신이에요. 신 한. 좀 기억해요. 레이첼.”
“뭐야. 남친 이름 모른다고 화냄?”
“하아······.”
“어쨌든······ 신? 적당히 서 있다가 알렉사 점프할 때 도와주고 밑에서 받아주면 돼.”
“뭐, 그러죠.”
세상에 별 경험을 다 한다. 나중에 소설로 써도 좋겠군.
눈을 껌뻑거린 나는 천천히 삼각편대의 한쪽으로 다가섰다.
그리고 음악이 시작되기 직전, 뭔가 퍼뜩 떠올린 듯이 고개를 휙 돌린 알렉사가 소리쳤다.
“나 점프할 때 절대 위에 보지 마.”
“공포 소설에서 보통 호기심을 못 이기고 보지 말란 거 보면 죽던데.”
“응! 진짜로 죽을 거야!”
“그, 그래.”
환하게 웃는 알렉사 앞에서 나는 절대 고개를 들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다시 연습이 시작되었다.
알렉사는 생각한 것보다 더 가벼웠다. 나머지 세 사람과 호흡을 맞춰 위로 띄워 주자 음악에 맞춰 번쩍번쩍 잘도 높이 뛰어댔다. 참 신기한 경험이었다.
그리고 연습이 끝나고 장내가 정리될 때쯤, 지우가 딱 맞춰 학교 운동장에 도착했다.
“어, 신 오빠······?”
“안녕.”
“오늘, 같이 가는 거였어요?”
“음, 그건 아니긴 한데. 너만 괜찮으면 합류해도 될까?”
“저는 좋아요. 알렉사는······.”
“괜찮다던데.”
물론 미리 허락을 받아뒀다.
괜히 틱틱대면서 안 데려갈 기세였지만.
알렉사가 샤워를 끝마치고 돌아온 뒤, 우리는 코믹북 스토어로 향했다.
코믹북 너드 가이들도 이제는 알렉사의 등장이 조금은 익숙해진 눈치였다. 전보다는 두 걸음 정도 덜 물러선 느낌이랄까. 알렉사의 슈퍼 파워가 조금씩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그들 사이를 헤치며 안으로 들어간 알렉사와 지우는 TRPG에 사용되는 주사위 하나하나를 색깔이나 무늬까지 열심히 품평하면서 고르기 시작했다.
왜 오늘 함께 코믹북 스토어에 오려고 계획했나 싶었는데.
‘이것 때문이었나.’
아예 리미티드 에디션이면 모를까, 어차피 똑같은 양산품을 따져가면서 고르는 모습이 나로서는 사실 잘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뭐, 쟤네들이 즐거워하니 된 거겠지.
“역시 파란색이 예쁘지 않아?”
“저, 저는 검은색이요.”
“이런 건 어때? 검은색인데 빛에 비춰보면 반짝거려.”
“······! 예뻐요!”
순수하게 눈을 빛내는 두 사람.
그걸 한동안 지켜보고 있다가 가게 문이 열리는 소리에 뒤돌아보니, 마침 안으로 들어서는 두피 킹스턴과 눈이 마주쳤다.
약속도 하지 않았는데, TRPG 파티원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나는 그 우연을 기꺼워하며 그를 반겼다.
“안녕, 두피. 뭐 사러 왔어?”
“아쿠아맨 신간. 그쪽은?”
“나는 애들이 뭐 좀 산다고 해서. 그게 주사위였네.”
“후후, 슬슬 개인 주사위를 살 때가 되었나.”
지우와 알렉사의 행동이 대견(?)하게 느껴졌는지 곁으로 다가가서 말을 건네는 두피.
오래 쓴 주사위에는 혼이 깃드는 법이라며, 한동안 말도 안 되지만 굉장히 그럴듯한 설명을 이어 나갔다.
코믹북 스토어에서 노닥거리는 친구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함께하고 있는 10대의 나.
나는 겨울의 짧은 해가 뉘엿뉘엿 산 너머로 사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가볍게 숨을 내뱉었다.
‘멋진 하루야.’
일상이 겹치는 친구들과 별다른 일 없이도 만나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건즈 앤 소드 매거진에 낸 KOG의 리플레이 소설 속 여정은, 마치 지금의 내 삶을 반영한 것 같았다.
나는 함께 이 1980년대를 살아갈 수 있는 좋은 친구들을 만났다. 누군가를 돕기도 했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기도 했다. 우리는 모든 것이 서로 달랐지만, 함께하고 있었다.
‘······문제는 내가 마스터라 요즘 나한테 도통 TRPG 이야기를 안 한다는 거지만.’
그걸 생각하면 약간 입에서 쓴맛이 느껴졌다.
지금도 저 자식들, 나 빼고 몰래 구석에서 숙덕거리며 다음 세션에서 각자 스킬을 어떤 식으로 발전해 나갈지 의논 중이었다.
다 함께 TRPG에 푹 빠진 것은 분명 기쁜 일이었지만, 너네들 진짜 너무하는 거 아니냐.
‘아무리 이게 마스터의 숙명 같은 거라도 그렇지.’
갑자기 외로워졌다.
***
‘건즈 앤 소드 매거진’은 캘리포니아 전역과 미국 남부의 선 벨트 지역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는 펄프 픽션 매거진 퍼블리셔였다.
북미 전체는 물론이고, 유럽이나 남미까지 책을 팔아치우는 거대 기업 ‘느와르 퍼블리싱’만큼은 아니었지만, 그 발톱의 때 정도는 되는 위치라고 할까.
워낙 체급이 달라서 그 정도로 비유할 만큼 차이가 났지만, 그래도 장르 소설을 중심으로 사업을 이어가는 출판사 사이에서 꽤나 높게 쳐주는 편이었다. 엎치락뒤치락을 거듭하면서도 업계에서 인지도만큼은 다섯 손가락 내에 들어가는 정도라고 해야 할까.
그런 만큼, 건즈 앤 소드 매거진은 회사의 규모도 컸고 전문 인력도 상당히 많은 상태였다.
1980년대는 모든 3차 산업이 본격적으로 발전해 글로벌화를 노리고 있던 시점이었다.
그 시장의 흐름을 읽어낸 건즈 앤 소드 매거진 역시 공격적인 마케팅과 작품의 다각화로 회사의 체급 자체를 최대한도로 키우고자 했으며, 그 중심에는 한 남자가 존재했다.
아치발트 파이퍼. 올해 42세의 젊은 부사장.
독일계 미국인의 후손으로, 10년 전 이 회사에 입성한 이후 단 한 번도 휴가를 내지 않았을 정도로 독종이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회사로 들어오는 모든 소설을 읽고 제 의견을 내는 이상한 인간으로도 유명했다.
그것은 임원이라면 회사가 내는 모든 제품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나름의 철학 때문으로, 실제 건즈 앤 소드 매거진에 실리기 위해서는 아치발트의 냉엄한 시선을 통과해야 했다.
그의 기준은 다음과 같았다.
‘특별하지 않되’, ‘괜찮은’ 소설을 싣는다.
즉, 콘텐츠 사업에 있어 그의 입장은 최대한 검증된 작품을 싣고자 하는 데 있었다. 소설을 비즈니스를 위한 도구로 바라보는 관점이 여실하게 느껴지는 사상이었다.
물론 몇몇 편집부 직원들은 너무 제멋대로인 거 아니냐고 수군거렸지만, 계급이 깡패인 회사에서 그런 의견이 받아들여질 리가 없었다.
그래서 다들, 편집 회의를 진행할 때는 반쯤 포기한 상태로 참여했다.
아치발트 본인만 놓고 보면 함께 일하는 전문가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회사의 발전 속도를 저해하는 요소였지만, 일단은 ‘괜찮은 소설’만으로도 회사 자체가 가진 마케팅 파워를 기반 삼아 계속 발전해 나갈 수 있었기에 다들 그다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해가 바뀌고 1월이 되어 처음으로 열린 편집 회의.
편집장을 포함한 열두 명의 편집부원들이 하나둘 자리에 모여들었다.
장르에 빠삭한 건즈 앤 소드 매거진의 편집자들은 여기저기에서 투고 받은 원고나 본인이 작가와 함께 기획한 소설을 이 회의에 올려 연재 허가를 맡아야 했다.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 아치발트가 마지막으로 상석에 앉으면서, 시작부터 편집자들의 사기를 극한까지 떨어뜨렸다.
이건 너무 특이해서 별로다. 이건 너무 장르의 방향성과 맞지 않다.
애초에 편집장 본인부터가 아치발트의 안전주의 성향을 잘 알고 있는 만큼, 그런 식의 천편일률적인 피드백으로 알아서 커트했다.
다소 지지부진하게 회의가 진행되었고, 각 편집자들은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적당히 흘려들으면서 이 시간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그러던 와중, 한 작품이 편집장의 입을 통해 언급되었다.
“‘Princess quest’. 이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볼까 싶은데요.”
편집장이 입에 담았다는 말은 외부에서 들어온 작품이라는 의미였다. 그것도 편집자 개개인에게 할당되는 일반적인 투고작이 아니라, 어딘가에서 작품 연재를 해본 기성 작가의 작품.
하지만 미리 ‘Princess quest’를 읽어본 편집자들은 모두 씁쓸하게 웃었다.
놀랍게도 그들 모두가 이 작품에 대해 똑같이 생각하고 있었다.
‘진짜 재미있다. 하지만 연재될 수는 없겠지.’
이유는 간단했다. 연재로 가는 길목에 ‘특별함’을 거부하는 악마인 아치발트 파이퍼가 낫을 꺼내 들고 언제든지 썰어버릴 준비를 하고 있으니까.
그는 평범하더라도 일반적인 재미를 주는 소드 앤 소서리 작품을 연재하지, 프린세스 퀘스트 같은 작품을 연재하지는 않을 터였다.
KOG의 리플레이 소설, 거기에 주역 인물이 여자 둘.
현시대의 건즈 앤 소드 매거진이 노리는 주된 독자층은 10대에서 20대 정도 되는 남성이었다. 시대상을 따라 그들이 좋아하는 내용은 주로 마초적이었고, 근육질의 남자 주인공이 나와서 호쾌하게 적을 찍어 누르고 힘차게 포효하는 ‘로난 더 바바리안’ 같은 느낌의 소설이 유행했다.
그렇기에 이 소설은 재밌었다.
단순히 앞선 유행작과 반대되는 노선을 타서 재밌는 게 아니다.
프린세스 퀘스트는 그러한 작품 속에서 비합리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을 꼬집으면서, 동시에 그 균열을 봉합하듯 합리화를 꾀하는 작품이었다. 장르의 문법을 아는 독자라면 반드시 웃고 즐기면서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으레 그러듯이 적당히 패스하고 넘길 테지.
다들 그렇게 생각한 순간, 아치발트가 입을 열었다.
“빈자리가 생기면 바로 연재 들어가시죠.”
“······예?”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아, 아니. 평소 봐 왔던 부사장님의 성향이면 픽하지 않으실 줄 알았거든요.”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편집장을 보며 다들 동의한다는 듯 눈으로 아치발트를 바라보았다.
그는 포마드를 바른 금발을 슬쩍 넘기며 안경을 밀어 올렸고, 이렇게 이야기했다.
“그 작품, 작가가 누군지 아십니까?”
“신 작가죠.”
“그래요. ‘SEEN’ 작가. 신문 연재에서 이례적인 대박을 친. 그러니 연재해야죠.”
아치발트는 작품이 아닌 작가에게서 가능성을 보았다.
작가로서 레벨을 쌓아서 생긴 ‘보정치’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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