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n American Retro Novelist RAW novel - Chapter (88)
88.
“예,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대답은 언제나처럼 간결했다.
전화를 끊은 브이는 고개를 들었다.
정적이 흐르는 집안의 분위기는 살풍경했다.
언제 지어졌는지 모르는 아주 오래되고 낡은 집. 그의 증조할아버지 대부터 온 가족이 모여서 살던 곳이었다. 1층 구조. 원래는 원목으로 만들어졌으나, 아버지 대에 슬레이트로 된 벽을 덧대서 외부에서 봤을 때는 마치 여기저기 기운 직물처럼 보였다.
내부 역시 비슷했다. 캘리포니아 겨울밤의 쌀쌀함을 이겨내기 위해, 진한 원목 느낌이 나는 벽에 직물을 짜서 걸어두었다. 식탁에는 먹다가 만 시리얼 상자가 굴러다녔고, 장식장에는 3세대에 걸쳐 쌓아 올린 온갖 장식물이 가득한 상황이었다.
그 위에 놓인 먼지가 쌓인 재봉틀, 녹슨 리볼버와 1900년대 초반에 발매된 성경을 빤히 바라보던 브이는 천천히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사실, 그곳조차 온전히 그의 방이 아니었다.
그의 어머니는 거실에 두고 싶지 않은 오래된 물건을 주로 브이의 방에 넣어두었다. 물건을 버리지 않는 이유는, 그 집안이 가정과 전통을 중시하는 오래되고 낡은 미국 백인 가정이었기 때문이었다. 윗세대가 물려준 물건은 소중했고, 그렇기에 소중히 간직해야 했다.
브이는 자신의 책상 위에 적당히 놓인 흑인 꼬마 아이 인형을 바라보았다.
까무잡잡한 피부, 두툼한 입술. 전형적인 인종차별의 뉘앙스를 담은 ‘블랙페이스’ 인형이었다. 브이는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책상 앞에 앉았다.
이 자리가 이 집에서 유일하게 그만의 흔적이 있는 장소였다.
낡은 타자기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았다. 1960년대에 발매된 ‘센추리온 브리더’. 이제는 고물 중의 고물이었지만, 그럼에도 타자기의 누름쇠를 몇 번 교체한 정도만 제외하면 멀쩡했다.
“후우.”
깊게 한숨을 내쉰 브이는 전화로 들은 바를 생각했다.
이번 주, 자신의 소설인 ‘디피스트 던전’은 4위였다.
항상 꾸준히 3위를 수성하던 그 작품을 꺾은 건, 바로 신 작가의 ‘Princess quest’였다. 이렇게 되리라고 예상하기는 했지만, 정말로 그렇게 되자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사실, 굉장히 놀라운 결과였다.
‘로난 더 바바리안 시리즈’는 장기 휴재를 몇 번 하기는 했지만 6년 넘게 연재를 지속 중이었고, ‘레인보우 월드’도 벌써 4년째에 접어들었다. 그리고 디피스트 던전의 연재 기간은 3년째. 쌓인 분량만큼 팬의 숫자나 그들의 신뢰가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제 고작 연재를 시작하고 3개월 정도가 지난 ‘Princess quest’에 따라 잡히고 말았다.
그 원인은 간단했다. 이 소설은 확실히 재밌었다.
브이는 저번 주에 발매된 건즈 앤 소드 매거진을 펼쳐 들고 7화를 다시 읽어보았다.
사실 그는 ‘Princess quest’를 1화 때부터 유심히 지켜보았다. 담당 편집자로부터 이 글을 한번 읽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아서였다. 최근 들어 슬럼프······ 정확히 말하자면, 소설을 쓰는 이유를 잘 알 수가 없어지면서 손이 느려졌고, 참지 못하고 그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랬더니 돌아온 답변이 그것이었다.
다른 소설을 잘 읽지 않는 성격이었던 브이는 그 제안을 무시하고 넘겼으나, 글을 쓸 때의 공허감이 지속되다 보니 어느 순간, 손이 가고 말았다.
처음에는 딱히 감흥이 없었다. 여자 주인공이라는 점이 독특했지만, 그냥 그런 구성의 소설인가 보다 싶었다. 하지만 이야기가 계속될수록 눈길이 가는 부분이 존재했다.
바로 작품에 계속해서 나오는 어떤 거대한 존재에 대한 암시였다.
코믹하고 밝은 내용의 소설과는 완전히 정반대로, 이 작품은 꾸준히 주인공 파티가 이해하지 못하는 어떤 거대한 존재가 모험의 이면에 도사리고 있음을 은밀하게 묘사했다.
거기에 꽂혀서 따라가다가 6화 시점에서 깨닫고 만 것이었다.
이 소설이 자신의 소설과 비슷한, 어떤 ‘무력함’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함을.
브이는 그걸 깨닫자마자 1화부터 6화까지를 몇 번이고 다시 읽었다. 그리고 이런 결론에 다다랐다. 무슨 이유에서건 로드 두푸스는 7화에 사망할 것이고, 그 이야기가 가져다주는 충격은 분명 어마어마하리라고.
그리고 브이의 머릿속에는 한 가지 생각만이 가득했다.
‘어떻게 이런 소설을 썼지?’
그것도 데뷔작으로 ‘Mother’라는 소설을 쓴 작가가 말이다.
한 번 생겨난 의문은 마치 피부밑을 기어다니는 벌레 같았다. 처음에는 견딜 만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그 존재감이 점점 강해졌다. 결국, 참지 못하고 편집부에 연락을 취한 브이는 신 작가를 만나고 싶다 전했다.
만남은 어렵지 않게 성사되었고, 브이는 오랜만에 외출했다.
막상 만난 신 작가는, 사실 굉장히 무서웠다.
동양인이었다.
체격도 건장한 편이었고, 어딘가 여유로운 안광이 특히 기억에 남았다. 그리고 자신과 달리, 메모가 없어도 자신의 생각을 또렷하게 말하는 태도까지.
나중에 아직 학생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굉장히 놀랐을 정도였다.
결국 브이는 그와 하고 싶었던 대화를 제대로 나누지 못했고, 오히려 고민은 늘어났다.
가장 이해가 가지 않았던 부분은, 바로 신 작가의 데뷔작이 ‘Mother’라는 점이었다.
브이의 몇 안 되는 취미 중 하나는 한밤중에 듣는 라디오였다. 그중에서도 그는 자신의 음울한 세계를 더욱 깊게 만들어 주는 ‘스푸키 라디오’ 같은 방송을 좋아했다. 자연스레 라디오 드라마로 나온 ‘Mother’를 들었고, 그는 오랜만에 타인의 작품에 빠지게 되었다.
그 소설이 자신의 상황과 너무나도 비슷했기 때문이었다.
기독교 광신도 가정의, 어머니와 단둘이 사는 아이.
거기다 자신이 절대 이해하지 못하고 거부하고 있는 동양 문화권에 대한 묘사가 인상적이었다.
그 이후로 발간된 신문을 중고로 사 모으고, 단행본까지 구입해 읽어봤다.
그런 소설을 쓴 작가가 쓴 차기작이 스파이물인 ‘Double spy’이었고, 세 번째 작품은 소드 앤 소서리인 ‘Princess quest’이라니.
다채롭고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이는 신이 어떤 작가인지, 그렇다면 작가란 대체 무엇인지, 그런 모든 생각이 좀처럼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렇다면 그냥 넘기면 그만이겠지만, 지금 겪고 있는 공허감이나 슬럼프가 브이로 하여금 계속해서 답을 고민하고 갈구하게 만들었다.
눈은 ‘Princess quest’의 글자를 좇으면서도 머릿속은 그러한 고민에 깊이 빠져 있던 그때였다.
“숀.”
문이 벌컥 열렸다. 뒤를 돌아본 브이는 어머니가 유령처럼 등 뒤에 서 있음을 알아차렸다.
언제 온 걸까.
산발한 머리, 낡은 체크무늬 셔츠를 입었고 손에는 종이봉투가 들린 채였다. 그 봉투의 바닥 부분이 점점이 젖어 들고 있었다.
“밥 먹어야지.”
“아, 다녀오셨어요.”
“나와서 앉아라.”
“네, 어머니.”
고개를 끄덕인 브이는 곧바로 밖으로 나갔다.
숀 히킨보텀.
그것이 브이의 본명이었다.
학교를 다니던 시절에는 특이한 성씨로 인해 괴롭힘을 당했으며, 심약한 성격과 상황이 뒤섞여 자연히 집에서는 매일 같이 기도를 드리던 소년.
몇 년 전 성인이 되었음에도 그 삶에 딱히 큰 변화는 없었다. 소설을 써서 적당히 돈을 벌기는 했지만, 계속해서 어머니 집에 얹혀 살았다.
식탁으로 가자 어머니가 요리를 시작했다.
그걸 뒤에서 지켜보면서 이야기를 들어주는 게 브이의 하루 일과 중 하나였다.
“기도는 드렸니?”
“네, 아까 점심에 드렸어요.”
“잘했구나. 오늘 교회 목사님이 너 어떻게 지내는지 물어보시더라. 고등학교 졸업하고 시간이 꽤 지났는데 아직도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냐고. 그래서 내가 대답했지. 우리 아들이 그래도 기도는 열심히 드린다고. 그런 내 말이 거짓이 되지 않도록, 기도는 열심히 드리렴.”
“네, 그렇게 할게요.”
“교회에서 일해볼 생각은 없니?”
“으음, 저는 지금 제가 하는 일이 좋아서요.”
브이는 적당히 둘러댔다.
장르 소설을 쓴다고 말할 수는 없었으므로 어머니에게는 가끔 야간 공사 현장에 나간다고 이야기해 둔 상태였다. 졸업한 아들이 제대로 취업도 하지 않고 그러고 있다 보니 어머니로서는 계속 걱정이 되어서 자신이 하는 교회 일을 도우라고 권유하는 거겠지.
하지만 행위는 곧잘 할지언정, 딱히 투철한 신앙심은 없었던 브이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그래, 네가 알아서 하겠지. 엄마와 네가 일하는 시간이 달라서 좋은 점도 있어. 길 건너편에 깜둥이 새끼들이 감히 우리 집을 노리지 못하니까. 그래도 너는 남자고, 시간이 지나면 가정도 꾸리고 해야지. 네 아내와 아이들이 있어야 우리 집안의 유산을 계속해서 보존할 수 있을 테고. 그러니 알겠지? 숀. 엄마가 하는 말이 이해가 가니?”
프라이팬 위의 생선이 익어가는 냄새가 풍겨왔다. 틸라피아 요리였다.
브이는 비린내를 맡았다. 그것은 4세대에 걸쳐 서서히 내려와 집안에 스며든 냄새였다. 그리고 어머니는 지금, 그 냄새를 이어갈 ‘여자’를 찾고 있었다. 아들의 행복 역시 바라겠지만, 그보다도 이 기독교 집안의 전통을 유지하고 이어갈 존재를 갈망했다.
그리고 그 앞에서 브이는 이렇게 대답했다.
“깜둥이들이 요새는 그래도 잠잠하던데요.”
“무슨 말이니. 얼마 전에 총기 사고 난 거 못 들었어? 그 코리아타운의 칭키 놈 하나가 돈다발 든 가방 들고 가다가 강도질을 당했다고 하더라. 휴, 정말 흉흉한 세상이지 뭐니.”
“어머니 말씀이 그러시다면 저희도 조심해야겠네요.”
평상시처럼 자연스럽게 말을 돌린 숀은 슬쩍 방 안쪽을 바라보았다.
책상 위에 놓인 낡은 타자기.
어머니를 상대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는 타자기 앞에 앉았을 때 드는 그 묘한 공허감이 손을 계속 헛돌게 만든다는 점이었지만.
주제를 자연히 ‘깜둥이’로 돌려서 어머니와의 불편한 대화를 피한 숀.
문제는 그 역시 로드 두푸스의 몸에 스며든 점액질이나 이 집안에 깊게 밴 비린내처럼, 자신이 불편하게 여기는 어머니의 모습을 일부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런 자신의 모습은 자각하지 못하고, 그는 생각했다.
‘코리아타운이라.’
‘Mother’의 배경이 된 ‘코리아’라는 곳의 정서가 녹아 있는 장소.
문득 가보고 싶어졌다.
***
참된 카우보이, 두푸스 킹스턴에 의한 ‘자비’가 막을 내리고, 키튼즈 코믹북 스토어에는 평화가 찾아왔다.
문제는 그게 그들만의 평화라는 사실이었다.
두피 킹스턴과 코믹북 마스터 빌은 다시 만날 때마다 손을 맞잡으며 호탕하게 웃었지만, 나는 그렇지 못했다.
작가라는 사실을 밝히게 된 이후로, 어느 정도 각오를 해두었음에도 처음보다 훨씬 더 커진, 너무나도 부담스러운 관심에 시달려야만 했다.
“시, 신! 신이 왔어!”
“이봐! 다들 나와보라고! 신이 왔어!”
“······.”
코믹북 스토어에 들어가자마자 이 모양이었다.
안쪽에서 달려 나오는 수많은 안경잡이들. 그 앞에서 나는 애써 시선을 피했다.
심지어는 사장인 키튼까지 나왔다.
“아이고~! 우리 작가님 오셨나! 이쪽으로 오시죠!”
“······저기, 다들 제 말은 명심하시고 있는 거죠?”
나는 안 그래도 가는 눈을 더 가늘게 한 채로 이야기했다.
그날, 대략 세 시간에 걸친 사인회(?)와 작가 대담(?)이 끝나고, 나는 신신당부했다.
[우리의 일은 우리만 간직합시다.]그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던 너드 가이들.
나는 말을 덧붙였다.
[배트맨이 브루스 웨인인 걸 아는 사람은 극소수잖아요?] [오오오-!] [쥐엔장! 그렇군!] [배트맨이 브루스 웨인이었어?! 전혀 몰랐지 뭐야!]누군가 너드만이 할 수 있는 너스레를 떨었다.
그런 식으로 느슨한 신신당부를 했던 나.
당연히 소문이 완전히 감춰질 리는 없었고, 지금처럼 ‘저 사람이 신이야?’하는 시선을 보내오는 또 다른 너드 가이, 너드 걸이 생길 것도 예상은 해두었지만, 다 떠나서 이렇게 나만 오면 우르르 달려드는 게 너무나도 부담스러웠다.
바로 그때, 옆에 서 있던 알렉사가 날 보면서 킥킥 웃었다.
“뭐야. 신. 완전 인기인이 다 됐네?”
“만약에 여기서 날 더 놀린다면, 네가 클레어라고 말할 거야.”
“······자, 잘모해떠요.”
곧바로 살랑거리던 꼬리를 움츠리는 알렉사.
그럴 수밖에 없었다.
내가 들어오자마자 모여든 너드들의 숫자는 대략 열 명. 크거나, 반대로 깡마른 이들이 숨을 후욱후욱 몰아쉬면서 연신 안경을 밀어 올렸다.
아무리 누구하고도 친하게 지내면서 그 관심을 받아들일 줄 아는 성격의 알렉사라 하더라도, 이렇게 극단적으로 표출된 관심은 부담으로 느껴질 터였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돌고 돌아 어느 정도 적응된 느낌이었다. 전생에도 코미콘에 나가서 내 작품의 팬들을 만날 때, 이와 비슷한 일을 겪어 봤으니까.
누군가 인파 사이로 네임펜과 ‘Mother’의 단행본을 내밀어서 사인해 주었다. 팔을 따라가 보니 키튼 사장님이었다. 지난번에 분명 받지 않았나? 그렇게 의아해하는 사이, 카운터로 물러난 그가 잘 장식된 액자에 내 사인이 들어간 단행본을 걸어놓는 광경이 시야에 담겼다.
······이거, 나중에 마케팅 비용을 따로 청구해야겠군.
그렇게 과도한 호응에 살짝 피곤함을 느끼려던 찰나, 알렉사가 슬쩍 내 옷깃을 잡아끌었다.
“신. 나가자.”
“자, 자자잠, 잠깐만. 신, 이거 하나만 물어봅시다.”
너드 가이 하나가 곧장 나를 붙잡았지만, 그걸 본 알렉사가 싱긋 웃으며 대신 대답했다.
“나중에요.”
“············네엡.”
역시 블랙 맘바.
웃으며 적당히 거절 의사를 밝히는 것만으로도 그 집요한 너드 가이를 침묵시켰다.
나는 감탄하면서 알렉사를 따라서 코믹북 스토어에서 나왔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녀를 주머니 속에 넣고 다니면서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내밀고 싶어졌을 정도였다. 마치 곰 퇴치 스프레이처럼.
우리는 다시 길을 걸었다.
“저번에 두피랑 코믹북 스토어 문제 잘 해결됐다더니, 또 이런 문제가 생겼네?”
“그러게 말이다. 각오해 두기는 했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지.”
“캘리포니아 전역을 공포로 몰아넣은 작가님이면 이 정도는 감수해야지!”
“끄응······.”
토요일 오전.
오늘 두피와 지우는 각각 일이 있어서 못 나온다고 했고, 알렉사와 나만 함께였다.
“아무튼, 코믹북 스토어에서 시간을 보내긴 그른 것 같고. 이제 어떻게 할래?”
“왠지 어딜 가도 코믹북 너드 가이들이 따라올 거 같아서. 그들이 절대 오지 않을 만한 곳에 가고 싶어.”
“그럼 이건 어때? 해변 가서 롤러스케이트나?”
“그리고 몸을 안 움직여도 되는 곳으로.”
“치이.”
다행히도 오늘은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는 날이었다.
“······코리아타운이나 갈까.”
“괜찮겠어? 너한테 굉장히 익숙한 장소잖아.”
“알렉사 너만 괜찮다면, 거기 가서 밥 먹고 카페에서 수다나 떨자.”
“오, 좋은 생각인데. 둘이서 그러는 것도 오랜만이고?”
씨익 웃는 알렉사.
너드들의 습격(?)으로 심신이 지친 상태였던 나는 그렇게 그녀를 내 홈타운으로 초대했다.
‘거기라면 알렉사에게 신기한 것도 보여줄 수 있을 테고, 나도 편하게 쉴 수 있겠지.’
‘Mother’의 열풍도 한풀 꺾여서 슬슬 다시 한산해지고 있으니까.
[ Deepest dungeon > 끝(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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