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n American Retro Novelist RAW novel - Chapter (89)
89.
‘O.M.G.’라는 말이 있다.
‘Oh My God’의 줄임말로, 주로 매체에서 ‘Teenage girl’이 사용하는 가벼운 느낌의 단어로 묘사되는 편이었다.
그리고 코리아타운 언저리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곧바로 그 말을 머릿속에 떠올렸다.
완전히 O.M.G.였다.
한적한 주말의 코리아타운 거리 위, 전혀 예상 못 한 사람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디피스트 던전을 쓴 작가, 브이.
깡마른 체구에 큰 키, 턱에 살짝 걸릴 정도의 검은색 더벅머리. 왠지 모르게 블랙 메탈 밴드의 리더가 일상을 보내는 모습 같은 외모.
구부정한 등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브이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자니, 누군가 옆에서 나를 툭툭 두드렸다.
“왜 그래? 못 볼 거 본 사람처럼.”
“아, 아니야. 아무것도.”
“흐음, 그래?”
물론, 알렉사였다.
“코리아타운 진짜 오랜만이네!”
“이틀 전 저녁에 오지 않음?”
“그때는 너만 보러 온 거잖아.”
알렉사는 짓궂게 웃더니 이윽고 앞장서 나아갔다.
“얼른 가자. 나 배고파. 오랜만에 매운 음식 먹고 싶어.”
“그, 그래.”
“······왜 자꾸 말을 더듬으실까.”
방금은 슬쩍 돌아보는 알렉사의 등 뒤를 브이가 스치듯 지나갔기 때문이다.
작가로서의 신과 학생으로서의 신, 서로 다른 두 가지 채널을 살아가는 자신이 중첩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물론 알렉사는 소설가로서의 나도 알고 있는 사람이기는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학생 쪽으로 추가 기울어 있기에 이 두 사람이 한 프레임에 들어오는 것만으로도 뭔가 기분이 묘했다.
당연히 그런 사실은 알지 못하는 알렉사는 가늘게 뜬 눈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이내 이런 일이 한두 번이냐는 듯 돌아섰다.
그래도 한 가지 다행인 점은, 브이가 주변 풍경을 계속해서 힐끔거리기는 해도 기본적으로 고개를 푹 숙이고 사람을 피하고 있어 나를 알아보지는 못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굳이 놀러 나왔는데 아는 체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다지 서로 친분이 두터운 관계도 아니었으니까.
‘그나저나.’
저 양반, 대체 여기는 왜 온 걸까?
행여나, 나와의 만남으로 한국 문화에 흥미가 생겼다거나?
나는 알렉사와 서로 엇갈려 사라지는 브이의 뒷모습을 슬쩍 바라보았다.
한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조형물 앞에 멍하니 서 있던 그는 가게 주인이 나오자 도망치듯 사라졌다.
그게, 좀 신경이 쓰였지만.
‘적어도 오늘은 아니야.’
나는 알렉사와 즐거운 하루를 보내는 데 집중하자고 생각하며 그녀의 뒤를 따라갔다.
하지만 다이스 갓은 계속해서 내게 ‘1’이라는 숫자를 내려주었다.
펌블이었다.
느긋하게 걷다가 들어선 순두부 음식점.
대충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자니 누군가 안으로 들어왔다. 또다시 브이였다. 살짝 이른 시간이라 손님이 없는 가게에 자리를 잡고 앉은 그. 종업원이 다가가서 메뉴판을 건넸고, 나는 어이가 없어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 와중에도 알렉사는 계속해서 떠드는 중이었다.
“그래서 말이지? 덴젤하고 엄마, 아빠한테 건즈 앤 소드 매거진을 보여줬단 말이야? 그랬더니 읽어보고는 다들 하나 같이 막 놀리는 거야! 우리 알렉사가 신 작가의 작품에 출연했다니 너무너무 대단하다면서! 뺨 꼬집고! 당기고! 막 이리저리 흔들고! ······저기, 듣고 있어?”
“응. 정말 힘들었겠다.”
나는 일단 공감했다.
“······너 괜찮아? 혹시 지금 상태가 안 좋니?”
“아, 아니. 그런 건 아닌데.”
“지금 태도가 딱 열 오를 때 덴젤 같아서.”
걱정스러운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알렉사.
하지만 여전히 나는 저 너머의 브이를 보고 있었다. 메뉴판에 코를 처박고 있는 그. 신경이 쓰였다. 안 쓰일 수가 없었다. 그래, 나는 한 가지 저주에 걸려 있었다. 검은 옷을 입고 잔뜩 겁먹은 사람(지우 같은)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습성이.
거기다 그는 나에게 있어 신경이 쓰이는 타입의 작가이기도 했다.
결국 그의 존재가 내내 마음에 걸리겠다고 결론을 내린 뒤, 나는 솔직히 알렉사에게 털어놓았다.
“알렉사.”
“······뭔데.”
“솔직히 말할게.”
“뭐, 뭐를?”
“저기 혼자 앉아 있는 남자 보여?”
“······어, 혹시 아는 사람?”
“맞아. 친한 건 아닌데, 얼마 전에 좀 안면을 트게 된 작가야. 아마 코리아타운이 처음인 것 같은데, 계속 헤매고 있는 거 같아서 신경이 좀 쓰이네. 그래서 말인데, 너만 괜찮으면 여기 불러도 될까?”
나는 최대한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둘이서 놀기로 한 자리에 다른 사람을 초대한다. 그것이 상대에게 대단히 실례가 될 수도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상대는 알렉사 플레어였다.
전혀 말이 통하지 않아도, 누구하고도 친구가 될 수 있는 그런 사람.
“나는 좋아! 재밌겠다!”
“······고맙다. 알렉사.”
네가 알렉사라 정말 고마워.
나는 왠지 모를 든든함을 느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여전히 메뉴판에 고개를 처박고 있는 브이에게로 향했다.
“······?”
불안한 각도로 숙여진 더벅머리가 좌우로 잠깐 갸우뚱했다.
대체 뭘 이해하지 못하는 걸까.
“저기.”
내가 조심스럽게 말을 걸자, 브이는 마치 겁먹은 새끼 올빼미처럼 눈을 동그랗게 뜨며 고개를 들었다. 그러더니 이내 내 얼굴을 확인하고는 어안이 벙벙해진 채로 입을 열었다.
“······아, 신 작가님?”
“예. 브이 작가님. 안녕하세요.”
“여, 여기는 어쩐 일로······.”
“일단은, 저희 집에서 하는 가게가 이 근처에 있거든요.”
“······아! 아, 아아. 한국인이셨구나.”
“미국인이죠. 한국계인.”
나는 가볍게 그의 말을 정정해 주면서 빙긋 웃었다.
이제 이 정도는 가볍게 웃어넘길 수 있게 되었다.
“놀러 오셨어요?”
“음, 그렇죠.”
“순두부찌개 드시려고요?”
“Soon do······ what?”
“순, 두, 부, 찌, 개.”
나는 메뉴판의 글자를 하나하나 짚어주며 이야기했다. 브이의 퀭한 눈이 내 손끝을 따라왔고 이해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이게 뭐죠?”
“한국의 전통 음식이에요. 여러 재료를 넣어서 끓인 매운 수프라고 할 수 있죠.”
“맛있나요?”
“글쎄요. 취향에 따라 갈리긴 하죠? 기본적으로 부드러운 두부를 넣어서······.”
“Do bow?”
“어, To-fu요.”
나는 미국에서 조금 더 대중적으로 통용되는 단어로 바꿨다. 하지만 여전히 브이는 이해하지 못하는 눈치였다.
그럴 법도 했다. 1980년대 초반은 물론이고, 이후로도 꽤나 오랫동안 두부는 이 나라에서 대중적인 취급을 받는 음식이 아니었으니까. 설령 이름 정도는 들어봤어도, 메뉴판 위의 어설픈 그림을 보고 그 맛을 상상하기는 분명 어렵겠지.
그래서 사실, 브이가 코리아타운에 찾아온 이유가 좀처럼 이해가 가지를 않았다.
쓰는 글의 스타일이나 머릿속에 기억하는 작가 본인의 인터뷰를 보자면, ‘좋게’ 말해서 자신의 색채가 굉장히 강한 작가였고, ‘나쁘게’ 말해서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사는 작가였다. 스스로 외부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공공연하게 말할 정도였다.
그렇기에 신경이 쓰였고, 억누를 수 없는 맹렬한 호기심을 느꼈다.
전생에만 하더라도 자신의 세계에 갇혀 살았던 작가가.
왜 코리아타운에 왔을까.
나는 입가에 ‘영업용’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도, 작가님이 코리아타운을 방문해 주셔서 기쁘네요.”
“어째서죠?”
“제가 어린 시절부터 나고 자란 곳이기 때문이죠. 여기는 완전히 제 세상이거든요. 그런 곳에 다른 손님이 방문하는 일은 언제나 환영할 만한 일이죠.”
“······으음.”
그 말을 듣고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브이.
그러더니 어렵사리 말문을 열었다.
“바로 이곳에서, ‘Mother’에 대한 영감을 받고, 글을 쓰셨나요.”
툭툭 끊어지는 말투로 이어지는 인터뷰 같은 질문.
“······‘Mother’요?”
“네, ‘Mother’. 제가, 그 소설을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거든요.”
“가, 감사합니다.”
갑작스러운 칭찬에 나는 순간 얼굴이 화끈거렸다.
‘브이 작가가 한국 문화권의 색채로 가득한 ‘Mother’를 재미있게 읽었다고?’
하지만 어딘가에서 이해가 안 되기도 했다. 한 가지 의문이 해소되었지만, 다른 의문이 든 것이다.
브이는 전생과 달리, 내가 쓴 소설 ‘Mother’를 읽고 한국 문화권에 대한 흥미가 생겼다.
그렇다면, 그는 어떻게 해서 그런 결과에 도달했는가.
같은 작가이자, 그의 작품에 의해 상처받았던 존재로서, 나는 알고 싶었다.
내가 자란 문화권의 색채를 담아 쓴 글이, 그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작가님, 제가 감사한 마음을 담아······ 코리아타운 투어를 해 드려도 될까요?”
“어, 음.”
슬쩍 내가 왔던 곳을 돌아보는 브이.
안 그래도 창백했던 안색이 더 흰 빛을 띠었다. 그곳에 블랙 맘바가 있기 때문이었다.
환하게 웃으며 같이 놀자고 손을 흔드는 블랙 맘바. 아마 그 모습이 브이에게는 혀를 쉿쉿 대는 것처럼 느껴지겠지.
······여기서 또 안타까운 점이, 나는 두 사람의 심정을 모두 이해한다는 부분이었다. 알렉사는 그저 호의를 건넸을 뿐이었지만, 그것이 브이에게는 분명 닿지 않을 테지.
왜냐면 그는 자신만의 세계에······.
‘잠깐.’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사는 작가. 그렇기에 매너리즘에 빠졌다.
그러다가 내가 쓴 소설을 보고 나를 만나고 싶다고 해 왔다.
그리고 코리아타운까지.
나는 머릿속의 퍼즐이 서서히 맞물리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그렇기에 이런 말을 건네 다시 브이를 설득했다.
“저 친구가 무서워 보이지만 착해요. 작가님, 소설에도 분명 도움이 될 겁니다.”
멀리서 ‘뭐가 무섭다는 거야!’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브이는 금방이라도 날개를 펴고 날아서 도망칠 것 같았다. 왜냐면 퀭한 눈동자가 엄청나게 커진 게, 올빼미 같았으니까.
그럼에도 그는 그러지 않았다.
나는 그 이유를 알았다.
‘작가’니까.
“예, 그럼······.”
자리에서 일어선 브이가 천천히 나와 함께 테이블로 향했다.
“신! 뭐야. 그게! 무례하잖아!”
“알렉사, 이쪽은 나와 같은 잡지사에서 연재하는 브이 작가님. 작가님, 이쪽이 제 친구, 알렉사예요.”
그리고 나는 블랙 맘바도 함께 길들이기 위해 피리를 불었다.
***
순두부찌개는 맛있었다.
몇 번 같이 먹어서 익숙해진 알렉사는 매운 음식을 먹고 싶었다면서 신이 나서 먹었고, 순두부찌개를 처음 먹어보는 브이 작가는 매운맛도 매운맛이지만, 두부의 식감을 흥미로워했다.
사실 한국인 기준에서는 그리 매운맛은 아니었지만, 특유의 얼큰함과 감칠맛, 부드러움이 어우러져 언제 먹어도 평타 이상은 하는 요리였다.
거기에서 나는 묘한 감각을 느꼈다.
이상하게도 기분이 좋았다. 전생에 유튜브에서 가끔 찾아봤던, 한식에 대한 리액션 영상을 봤을 때 느꼈던 것과 비슷한 감상이었다.
나와 나 자신의 일부가 그걸 전혀 알지 못하는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을 때의 기쁨이랄까.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나와서, 코리아타운 투어가 시작되었다.
나에게는 익숙한 장소가 브이에게는 마냥 신기한 모양이었다.
우리는 마냥 거리를 걸으면서 이런저런 조형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고, 한국 문화가 지닌 특징들에 대해 설명해 주기도 했다.
브이는 걷다가 우연히 들어간 한국식 인테리어 소품점에서 집안의 잡귀를 쫓아준다는 호랑이 깔개를 구매했다. 나는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다. 미지의 영역인 ‘동양 문화권’에 대한 공포를, 푸 만추 마법사라는 캐릭터로 표현했던 그가 아니었던가.
‘단지, 무지였을 뿐인가?’
내가 한때 누군가를 이해하려고 들지 않은 것처럼, 그도 그랬을 뿐인가.
어려운 이야기였다.
내가 겪는 차별, 내가 하는 차별.
그 모든 게 무지의 소산이라는 말인가? 그렇다면 그 무지가 해소되면 차별은 사라지는가? 브이 작가처럼 흥미를 느끼고 알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몰라도, 그게 아닌 이에게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아니, 애초에 차별이라는 게 사라질 수가 있나? 사라져야 하나?’
그 모든 게 좋건 나쁘건 우리가 사는 삶의 일부가 아닐까.
늪과 같은 상념에 빠진 채 투어를 이어가고 있자니, 알렉사가 슬쩍 말을 걸어왔다.
“신, 무슨 고민이라도 있어?”
브이는 또 한국식 조형물 앞에 서서 한창 취해 있는 상태였다.
“······미안. 오늘 노는 데 괜히 다른 생각만 하네.”
“뭐 어때. 이런 날도 있는 법이지.”
그 말에 괜히 안심이 들었다.
알렉사는 태양처럼 찬란히 빛나는 듯했다. 그녀는 캘리포니아 에인절스의 저지를 입고서 아무렇지도 않게 브이에게 이래저래 말을 건네 주었다. 상대는 아직도 살짝 경계하는 눈치였지만, 전혀 신경도 쓰지 않는 듯했다. 알렉사에게 괜히 또 고마워졌다.
“미안하면 네 고민 말해줘.”
“별건 아닌데.”
“그래도 말해줘. 듣고 싶음.”
“······재미없을 텐데.”
“아닌데. 재밌는데. 그러니까 말해.”
내 앞을 막듯 성큼 크게 걸어 나온 알렉사가 저지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은 채 허리를 숙이며 나를 올려다보았다.
그런 깜찍한 위협 앞에서는 그 누구라도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으리라.
브이가 조형물을 보던 중 가게에서 나온 주인장이 흥미가 있느냐며 거기에 관해 일장 연설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평소 말이 많은 아저씨인 만큼 시간은 충분하리라 생각했고, 나는 알렉사에게 지금 떠오른 고민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하기 시작했다.
브이의 소설에서 내가 ‘불편함’을 느끼는 부분부터 시작해서, ‘Mother’, 그리고 브이라는 작가가 이곳에 왔다는 지금 상황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알렉사는 다짜고짜 이런 대답을 내놨다.
“좋은 거 아냐? 네 소설이 다른 사람을 변화시켰다는 거잖아.”
“······굳이 거기까지 생각하고 쓰지는 않았는데.”
“야구로 따져볼까? 너도 야구 좋아하지?”
“아니, 전혀.”
나는 공을 싫어한다.
“어떻게 사람이 그럴 수가 있어······?”
“아, 그건 좋아해. 캐터펄트 앤 크로스보우에 쓰이는 공.”
“그건 뭐야? 나도 나중에 가르쳐 줘.”
자기도 모르게 나중에 후회할 말을 쌓는 알렉사.
피식 웃은 나는 다시 물었다.
“그래서, 야구로 예시를 들려고 했잖아. 뭔데?”
“너는 피처로서 공을 던졌고, 브이는 캐처로서 받은 거잖아. 그리고 네 공에 실린 마음을 느낀 거겠지.”
공을 던지는 시늉을 하며 활짝 웃는 알렉사.
그 앞에서 나 역시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멋진 말이었다.
나는 단지 ‘Mother’라고 하는 공을 던졌을 뿐이었다. 그리고 브이는 그걸 받았다. 훗날에 인터뷰를 통해 스스로 일컫기를, ‘자신의 세계에 갇혀 지내는 작가’가 자신과는 조금 다른 무언가를 받아들인 것이다.
지금 느끼는 감정을 갈무리해, 나는 작가로서 이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더 좋은 공을 던지고 싶다.’
그래서 더 많은 누군가가 선뜻 나의 공을 받아주었으면 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나 역시 브이 작가가 던지는 공을 받아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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