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the Academy's Black Flame Dragon RAW novel - chapter 38
“아, 대용님. 오늘은 제가 살게요.”
“응? 아냐. 너한테 고마운 것도 많은데, 이참에 그냥 내가 살게.”
“괜찮아요! 대용님 퇴원 기념으로 사는 거니까 부담 갖지 말고 마셔요.”
“간호해 준 건 넌데 내가 사야지.”
우리는 잠시 ‘누가 커피를 살 것인가’를 두고 상반된 의견을 주고받았다.
그러다가 결국 각자 더치페이로 계산하기로 했다.
“뭐 마실 거야?”
“오늘은 대용님이 마시는 거랑 똑같은 거 마실래요.”
“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밖에 안 마시는데 괜찮아? 너 맨날 카페라떼 마셨잖아.”
“걱정 마세요. 커피는 뭐든지 마실 수 있답니다.”
알리사는 한 번도 보여준 적 없었던, 두 손을 허리에 올리는 위풍당당한 포즈를 취했다.
원작의 알리사에게는 기대조차 할 수 없는 다채로운 표현에 나는 그만 조금은 귀엽다고 생각해버렸다.
“…알았어. 아이스 아메리카노 두 잔 주세요.”
“결제는 뭐로 하시겠어요?”
“카드로 할게요.”
“포인트 있으세요?”
나는 지갑에서 저번에 만든 적립 카드를 꺼내려고 했다가, 알리사가 카페 단골이라고 했던 말을 떠올리며 그녀에게 포인트 적립을 양보하려고 했다.
“포인트는 네 거로 전부 적립해. 나는 카페 자주 안 오니까.”
“이제 자주 오게 되지 않을까요?”
내 호의에 알리사는 그렇게 답했고, 보라색 눈망울을 초롱초롱 빛내며 능글맞은 웃음을 머금었다.
그런 그녀의 표정을 보고는, 나도 모르게 헛기침을 몇 번 해버렸다.
“후후. 잘 어울리는 커플이네~.”
우리의 모습을 지켜보던 붉은 머리의 점장은, 얼굴에 빙그레 미소를 그리며 말했다.
알리사는 얼굴을 선홍빛으로 물들이며 답했다.
“가, 감사합니다. 하지만 아직 연인은 절대 아니고요… 그… 한국식으로 표현하자면, 썸타는 사이? 정도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허둥대지 좀 마.”
“허둥대는 건 너도 마찬가지인 것 같은데?”
나를 쳐다보며 말하는 점장의 말에 정곡이 찔렸다.
나 역시 부끄러워서 얼굴이 화끈거리는 건 마찬가지였다.
“아닌데요.”
그래서 나는 부정하는 말을 뱉은 뒤, 알리사를 데리고 도망치듯이 비어있는 테이블에 가서 앉았다.
마침 카페는 한산한 상태여서 공부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우리는 앉자마자 노트와 종이 교과서를 펴고 공부를 준비했다.
-지이잉.
“내가 가지고 올게.”
그렇게 준비를 마치고 타이밍 좋게 벨이 울려서, 나는 우리가 주문했던 아메리카노 두 잔과 빨대 2개를 갖고 자리에 돌아왔다.
그 다음부터는 1시간 정도 카페에 앉아서 지루한 시간을 보냈다.
진짜 공부를 하는 것은 그녀뿐이고, 대용위키가 있는 나는 그저 공부를 하는 척을 하며 교과서에 무슨 내용이 실려 있는지 구경할 뿐이었으니까.
“대용님. 죄송한데 이 문제 좀 알려주실 수 있어요?”
물론 종종 그녀가 어려운 문제를 물어볼 때면 내가 대용위키의 풀이를 적어주며 설명은 덧붙이긴 했다.
이번이 2번째 설명이었고, 나는 착실하게 설명을 시작했다.
“이 부분에서는 이 공식을 사용해서 계산하면 쉬… 야, 내 얼굴 그만보고 문제나 좀 보지?”
그 도중에, 알리사가 문제에는 집중하지 않고 계속 날 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헌데 그 눈빛이 영 부담스럽다.
“꿈같아요.”
“…갑자기 뭐가 꿈같다는 거야.”
두 손으로 턱을 괴고서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알리사.
그녀의 눈에서 꿀이라도 떨어질 것만 같다.
“당신이랑 이렇게 마주보고 있을 수 있는 게 꿈 같아요.”
아무렇지도 않게 오글거리는 대사를 읊조리는 그녀.
그것이 부담스러워 최대한 그녀의 시선을 피했지만, 알리사의 눈은 계속 내 눈을 좇았다.
결국, 나는 알리사의 애정행각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녀에게 당부하듯 말했다.
“이럴 거면 나 그냥 훈련하러 갈게.”
“죄, 죄송해요! 진짜, 이제부터 진짜 집중할게요.”
“…딱 한 번이다.”
그녀가 허둥지둥하는 모습을 보고는 딱 한 번만 넘어가주기로 했다.
…인정하기 싫지만 저런 몸짓 하나하나가 귀여웠기 때문에 봐준 것이었다.
“대용님. 이 공식은 이렇게 응용하는 게 맞나요?”
알리사는 투지를 불태우는 표정을 하고는 내가 적어준 풀이로 다른 문제까지 풀어내곤 내게 물었다.
그리고 나는 그녀가 적은 풀이를 보며 ‘잘했다’라고 말해주려고 했다.
하지만 그때였다.
[흑염룡이 당신에게 경고를….치직-
흑염룡이 갑자기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보내왔고, 스파크가 튀는 소리와 함께 그 메시지가 자취를 감췄다.
곧이어 내 머릿속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녕, 흑염룡?』
그 목소리는 내 귀에 익은 목소리였다.
아니, 익은 정도가 아니라 방금 들은 목소리라 그 주인이 누구인지 확실하게 알고 있었다.
『너도 한 번 마음속으로 말해보렴? 내 목소리가 들리면 너도 텔레파시가 가능하니까.』
‘점장님이죠?’
나는 알리사의 풀이를 보는 것과 동시에 머릿속으로는 그녀에게 텔레파시를 보냈다.
동시에 두 가지 부분에서 생각해야하는 만큼 머릿속이 상당히 복잡했지만, 못할 것도 아니었다.
『오. 역시 텔레파시를 할 수 있을 만큼 힘이 강해졌구나? 다행이야. 텔레파시가 안 되면 직접 찾아가서 얘기해야했는데.』
‘초능력자였어요? 저한테 무슨 일로 텔레파시를 보내신 거죠?’
『여기서 깜짝 퀴즈!』
…뭐야. 뜬금없이 깜짝 퀴즈는.
그리고 깜짝 퀴즈답게, 그녀는 내게 전혀 풀어낼 수 없는 문제를 출제했다.
『네가 생각하기엔 내가 누구인 것 같아?』
‘전혀 모르겠는데요.’
당연히 나는 그녀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이 없다.
소설의 묘사와 비슷한 인물이 없는 것은 물론, 대용위키로도 찾아낼 수 없는 인물이니까.
하지만 뭔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도 그런 게, 그 최유성이 심각한 표정을 감추지 않고 대화를 했던 인물이니까.
그리고 내 예상은 적중했다.
『힌트. 악마를 삼킨 회귀자!』
그 제목을 듣고는 곧바로 점장이 있는 자리로 고개를 획 돌렸다.
날 보며 희미하게 미소하고 있는 점장.
다른 이가 보면 평범하게 웃고 있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나에겐 마치 조소하는 것처럼 보였다.
“대용님?”
알리사는 살짝 당황스러운 기색으로 나를 불렀다.
나는 최대한 표정을 관리해보려고 했지만, 좀처럼 표정을 풀 수 없었다.
어떻게 한낱 카페 점장이, 최유성과 비밀스러운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도 모자라서 그 소설의 제목을 알고 있는 거지?
그 의문이 불안이 되었고, 불안이 공포가 되어 나를 엄습했다.
‘너… 도대체 뭐야.’
『나? 카페 점장이지.』
‘지랄 마. 어떻게 그 소설을 알고 있는 거야.’
심장이 걷잡을 수도 없이 빠르게 뛰었다.
식은땀이 등줄기를 타고 흐른다.
온갖 불길한 생각들이 쉴 새도 없이 내 머릿속을 훑고 지나갔다.
그런 와중에도, 그녀는 내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알리사. 나 잠깐 카운터 좀 다녀올게.”
“아, 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점장이 있는 카운터로 성큼성큼 다가갔다. 카운터 앞에 서자마자, 나는 최대한 인상을 쓰며 그녀를 노려보았다.
‘말해. 너 누구냐고.’
나는 알리사가 들을 것을 염두에 두고 텔레파시로 그녀에게 다시 한 번 말했다.
그럼에도 그녀는 침묵을 유지했고, 표정은 방금 전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기분 나쁜 적막감이 나와 점장 사이에서 흐를 뿐이었다.
『하하. 너무 화내지 마. 나도 마음의 준비가 필요했을 뿐이니까.』
하지만 그것도 잠시, 점장은 다시 내게 텔레파시를 보냈다.
그리고 그녀는 곧 내가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대답을 내놓았다.
『악마를 삼킨 회귀자의 독자 8명 중 한 사람이 나야.』
***
오후 8시.
나는 알리사와의 필기시험공부, 석식, 캡슐 훈련을 마친 뒤 홀로 학교 본 건물 북쪽에 위치한 ‘SHA 제 1 공원’에 왔다.
중간고사가 코앞이고 통금시간이 아직 풀리지 않은 관계로, 기숙사에서 거리가 떨어진 이 공원에선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약속대로라면, 그녀는 분명 이 공원에서 날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어디지.”
점장은 카페에서 자신이 악마를 삼킨 회귀자의 독자임을 밝혔고, 오후 8시 정각에 이 공원으로 오면 ‘내가 모르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최대한 많은 것을 얘기해주겠다고 내게 약속했었다.
당연히 나는 반신반의했지만, 그래도 나와 같은 소설을 본 수상한 여자와 얘기라도 나눠보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 결국 이곳에 오게 된 것이었다.
허나 계속 주위를 둘러보아도, 점장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혹여나 나를 골탕 먹이기 위해 일부러 불러낸 것일까.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던 그때였다.
『오. 왔네!』
그녀가 텔레파시로 요란하게 자신의 존재를 어필했다.
그래서 나는 주위를 두리번거렸지만, 어두워진 공원은 고요했고 내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지금은 내가 안 보이지? 계속 앞으로 가봐.』
나는 텔레파시에 답을 하지 않고 그녀의 말대로 쭉 직진했다.
그렇게 한 몇 초 걷다가 이상한 기분이 들어 그만 눈을 감고 말았다.
마치 차가운 액체가 내 몸을 감싸는 느낌.
그 느낌이 들고 나서 눈을 떠보니, 내 앞에 있던 벤치에 아까 전까지는 보이지 않았던 점장이 앉아있었다.
“역시 들어올 수 있구나?”
“…뭐, 결계라도 친 거냐?”
“비슷해. 이렇게라도 안 하면 몰래 만나는 게 힘드니까.”
십이영웅의 용술사가 교관으로 있는 학교에서 결계라니.
역시 이 여자는 보통내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까… 혹시 궁금한 거 없어?”
“궁금한 거야 많지.”
그렇게 말한 뒤, 나는 그녀의 옆에 풀썩 주저앉았다. 당연히 나는 곧바로 그녀에게 질문부터 던졌다.
“작가가 우릴 이 소설 속으로 집어넣은 이유를 알고 있어?”
“음, 그건 나도 대답해줄 수 없을 것 같아.”
“내가 원래 세계로 돌아가는 방법도 모르겠네?”
“그건 어느 정도 대답해줄 수 있어.”
뭐야. 소설 속에 집어넣은 이유는 모르면서 원래 세계로 돌아가는 법은 말해줄 수 있다고?
도대체 이게 무슨 모순이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그때, 그녀가 이상한 대답을 내놓았다.
“너는 이미 원래 세계에 돌아와 있어.”
“뭔 소리야? 너도 독자라면서. 그럼 소설 속에 들어온 것쯤은 알고 있….”
“평행세계의 지구.”
그녀는 웃음기를 싹 지운 뒤 나에게 그렇게 말했다.
물론 그녀의 이야기는 이제 막 시작된 것에 불과했다. 점장은 내게 말할 틈도 주지 않고 다시 입을 열었다.
“네가 보던 이야기는 평범한 웹소설 따위가 아니야.”
“그건 당연하지. 소설을 현실로 만들어서 사람을 납치할 수 있는 소설이 평범할 리가 없잖아?”
“그런 게 아니야.”
점장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내 말을 부정한 뒤 내게 물었다.
“너, 악마를 삼킨 회귀자를 쓴 작가의 필명을 기억하고 있어?”
나는 그 말을 듣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느낌이 들었다.
확실히…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비록 무명작가이고, 무료 소설을 연재하던 작가였긴 해도 필명의 철자 하나 기억나지 않는 건 좀 이상하다.
…왜일까.
왜 내가 작가의 필명을 기억하지 못하는 걸까.
“못하겠지. 네가 웹소설을 보던 그 사이트에는 ‘악마를 삼킨 회귀자’라는 소설은 없었으니까.”
“…그건 또 뭔 소리야.”
“그 소설은 너를 비롯한 ‘특정 인물’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환상 같은 거야. 너에게는 그것이 웹소설로 구현되어 나타난 것뿐이고.”
알 수 없는 헛소리를 늘어놓는 점장.
하지만 그녀의 진지한 표정이 그 이야기들이 헛소리가 아니라는 것을 반증해주는 듯 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나온 이야기는 더욱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넌, 애초에 그쪽 세계 사람이 아니야. 강대용. 아니, 최태훈.”
사실을 통보하듯이 차분하게 가라앉은 그녀의 목소리는, 그저 장난이라고 치부할 수 없었다.
다음화에 계속
Episode.16 : 프롤로그의 끝, 그리고 새로운 시작 (1)
나는 그녀의 말을 완강히 부인했다.
“개소리.”
이건 당연한 거다. 소설 속에 빙의했는데 내가 그쪽 세계의 사람이 아니라고 말하는 걸 곧이곧대로 믿는 게 더 이상하다.
그런데 왜일까.
나는 왜 그녀의 얘기가 전부 진실인 것처럼 들리는 걸까.
“너는 불의의 사고로 잠시 그 세계에 속하게 된 것뿐, 결국 돌아오게 되어있던 거야. 대마신이 만든 이야기의 인물인 네가, 그 흐름에서 벗어날 수는 없으니까.”
“씨발, 개소리 작작 하라고.”
나도 모르게 화가 치밀어 올라 욕을 내뱉었다.
그럼에도 점장은 시종일관 진지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계속했고, 나는 차오르는 숨을 몰아쉬며 그 얘기를 들을 수밖에 없었다.
“넌 그쪽 세계에서 ‘최태훈’의 인생을 대신 살아가고 있었어. 최태훈이라는 인물은 본래 중학교 3학년, 16살에 사고로 죽을 운명을 타고났던 인물이고, 차원의 틈새를 떠돌던 네가 우연히 그 몸에 들어간 것뿐이지.”
“중학교 3학년…?”
그 때는 똑똑히 기억한다.
중학교 3학년 때, 나는 빗길에서 전복된 트럭에 부딪치는 커다란 교통사고를 당했으니까.
눈을 뜨고 일어나보니 병원의 하얀 천장이었고, 깨어났을 당시에 의사에게 들은 바로는 자신도 반쯤 포기했던 상태였었다고 했다.
“사고 이전의 기억이 희미해졌지? 주변 사람은 물론이고 가족에 대한 기억조차도.”
“…그걸 어떻게 아는 거야.”
“그렇게 기억을 거의 다 잃었는데도 불구하고, 넌 홀린 듯이 킥복싱을 시작했지. 큰 사고를 당해서 운동선수를 포기했어도 됐을 텐데, 킥복싱을 시작한 이유가 뭘까?”
“아니, 그걸 어떻게 알았냐고.”
그리고 점장은 내가 최태훈이라는 사실까지 알고 있는 것은 물론, 그 사고 이후에 내가 어떤 상태가 되었는지까지 정확하게 짚어내고 있었다.
그래서 더욱 그녀의 말을 부정하고 싶었다. 이다음에는 또 무슨 말이 나올지가 두려웠다.
“그건 네가 그렇게 설정되어 있던 인물이기 때문이야. 대마신의 이야기는 차원의 한계를 뛰어넘어, 최태훈에 빙의한 너에게까지 영향을 줄 수 있었던 거지. 넌 강대용이라는 육체를 통해 이 세계로 돌아올 운명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복싱을 포기하지 않았던 거야. 강대용으로 살아가려면 주먹 쓰는 법은 익혀둬야 하니까.”
“하, 하하… 진짜 미친년이네 이거. 그럼, 내가 고등학교까지만 하고 복싱을 그만 둔 이유는 뭔데?”
“선수를 그만둔 것뿐이지, 헬스랑 병행하면서 체육관은 열심히 다녔잖아? 이 세계에 와서 싸울 때 감각이 녹슬지 않았던 것도 그 덕분이었고. 물론 네 재능 덕도 있었겠지만, 재능보다 중요한 건 경험이라는 걸 너도 알고 있을 텐데?”
“….”
“강대용. 네가 혼란스러운 건 이해해. 하지만 내가 한 말은 전부 엄연히 사실이야. 나는 독자임과 동시에 대마신과 밀접한 관계에 있던 사람이거든. 뭐, 이젠 과거의 이야기지만.”
점장은 어깨에 매고 있던 크로스백에서 두꺼운 책 한 권을 꺼냈다.
책의 표지는 검은색이었고, 중앙에는 하얀색 글씨로 익숙한 제목이 적혀있었다.
[악마를 삼킨 회귀자]“나에게 나타난 ‘악마를 삼킨 회귀자’야. 네가 웹소설이었다면 나는 두꺼운 종이책으로 나타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