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the Academy's Black Flame Dragon RAW novel - chapter 41
신장 : 175cm
몸무게 : 55kg
혈액형 : AB형
능력치 : 힘 1950/ 체력 1950/ 마력 1400/ 민첩 1500
마나 속성 : 암(暗)
기술 : (기술이 너무 많습니다.) [자세히 보기]
재능 : (재능이 너무 많습니다.) [자세히 보기]
특성 : 죽음을 거두는 자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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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발… 역시나.
그녀는 팔용사의 ‘여제’이자, 길드 임모르탈리스의 수장인 그 여자가 맞다.
나는 더더욱 그녀가 내민 손을 잡는 것이 꺼려졌다. 하지만 여기서 그녀의 악수를 받지 않는다면, 분명 추후에 여러 방면에서 좋을 일이 없을 것이다.
“만나 뵙게 돼서 영광입….”
“고개를 조아리세요.”
그래서 나는 끝내 그녀의 악수를 받으려고 몸을 일으켰는데, 그녀가 뜬금없이 그런 말을 뱉었다.
쿵-
그 말을 듣자마자 심장의 박동이 멎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어느새, 그녀의 앞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언니!”
“…흠. 네가 남자 보는 눈은 없는 것 같구나.”
나는 그녀가 여제라고 불리게 된 첫 번째 이유를 몸소 체험하고 있다.
아마 이 ‘명령’은 그녀의 기술 중 하나일 텐데, 평범한 초능력자는 절대 이 기술에서 벗어날 수 없을 거다.
“알리사. 설마 이런 남자를 만나느라 훈련을 소홀히 한 건 아니겠지?”
“이, 이런 남자라니. 대용님은 다른 분들이 많이 다르…”
“언제부터 내 말에 대들게 된 거지?”
그녀는 알리사에게 꾸중을 늘어놓고는, 싸늘한 눈빛으로 나를 내려다보았다.
하지만 나는 그 눈빛에 굴하지 않고 덩달아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재능 : 그 정도론 이 몸을 꺾을 수 없다! 가 아리아의 기술 : 절대명령에 한 번 저항합니다!]그러던 중, 재능의 힘으로 내 몸의 주도권을 되찾고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섰다.
아리아는 그런 나를 보고 눈을 휘둥그레 떴다.
“악수… 마저 하시죠.”
“….”
그녀는 얼떨떨한 얼굴로 내가 내민 손을 가만히 보고만 있었다.
세계 2위 길드장의 표정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표정이었다.
“…방금 한 그 말은 취소하죠. 당신, 꽤 괜찮은 남자인 것 같군요.”
“영광입니다.”
나는 그녀와 악수를 한 뒤 알리사를 흘겨보았다.
알리사는 어쩐지 주눅이 든 표정으로 손가락을 꼼지락거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왠지 그녀가 또 쓸데없는 걱정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제님. 제가 감히 한 말씀 드려도 될까요?”
“말해보시죠.”
그래서 난 그녀의 기분을 좀 풀어주기 위해 아리아에게 굳이 말했다.
“알리사는 학교에서 아주 잘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네요.”
“…믿어도 되는 거겠죠?”
“성적이 증명해주지 않나요? 쟤는 정말로 훈련이나 공부를 소홀히 한 적이 없어요.”
그녀는 내 말에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주억거리곤 알리사에게 말했다.
“알리사. 오늘 있는 대련이 끝나면 보자구나.”
“응, 언니.”
아리아는 알리사를 살며시 안은 뒤, 그녀의 등을 몇 번 두드려주곤 곧 우리에게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떠나기 전에, 나에게 물었다.
“남친 이름이 뭐죠?”
“강대용입니다.”
아리아는 내 이름을 듣고는 내가 보라는 듯이 미소를 머금었다.
“당신을 지켜보고 있겠어요.”
***
1시간 뒤, 생도들은 본선 개회식을 마치고 각자 대련이 진행되는 스타디움으로 흩어졌다.
그에 따라 길드의 관계자들과 관객들도 각자 보고 싶은 개막전으로 자리를 옮겼다.
[3분 뒤, 이 스타디움에서는 오태식 생도와 강대용 생도의 대련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다시 한 번 안내 말씀 드립니다…]대련시험은 총 3개의 스타디움에서 나눠서 진행된다.
한 스타디움 당 총 10번의 대련이 진행되고, 그렇게 30명을 올린 뒤에는 5번씩, 16강부터는 제일 거대한 제 1 스타디움에서 모든 대련이 진행된다.
오늘은 30강까지 대련이 진행되고, 내일은 16강과 8강, 모레는 4강과 결승전이 진행된다.
이 3일 간 학교의 수업은 중단되고, 대련을 치루는 생도들 외에는 자유롭게 시간을 갖는다.
이건 어떻게 보면 본선 진출에 실패한 생도들에게 메리트이기도 했다.
‘실전 대련 시험’의 점수는 좀 덜 받을 수 있어도, 남은 중간고사를 준비하고 몸을 단련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16강의 인원 구성은 30강에서 올라온 15명과, 30강에서 아쉽게 떨어진 생도 중 1명을 올리게 됩니다. 아쉽게 떨어진 생도를 결정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60강, 30강, 16강을 진행하게 되다보니 16강에 다소 특이한 방식으로 1명을 진출시킨다.
그 방식은 바로 ‘출구 투표’와 ‘시청자 투표’.
소설을 읽을 때도 나는 ‘이걸 과연 사람들이 할까’ 싶었지만, 이 세계에서 영웅과 영웅을 지망하는 생도들의 인기, 특히 세계 최고의 고등교육기관인 ‘SHA 생도들’의 인기가 개연성이었다.
내 기억 상 유튜브 Live 시청자는 40만명에 달했다고 했고, 공중파 시청률도 동시간대 30%는 가볍게 넘는다고 들었던 것 같다.
[제 1 스타디움의 대련은 KCS에서, 제 2 스타디움의 대련은 뉴튜브 ‘SHA’ 채널에서, 제 3 스타디움의 대련은 NBC에서 시청이 가능하오니 참고 부탁드립니다.]어쨌든 3 경기장으로 분할하여 진행하는 만큼 중계도 세 채널에서 분할 진행된다.
그리고 나는 하필 공중파인 KCS가 중계하는 제 1 스타디움에서 대련을 진행하게 되었다.
[8위 오태식 VS 148위 강대용]전광판에는 다 보란 듯이 강대용과 오태식의 프로필이 큼지막하게 출력되고 있었다.
아마도 이 스타디움에 남은 사람들은 대부분이 오태식의 대련을 보기 위해 남은 사람들일 것이다.
공교롭게도, 개막전에서 가장 입학 석차가 높은 생도는 바로 오태식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이 스타디움으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린 거다.
[이제 곧 생도들이 입장하는데요. 생도들이 입장하실 때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그리고 나는 이제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중파의 시청자들 앞에서 ‘중2병’ 주문을 외쳐야 하는 큰 각오를 해야만 한다.
물론 내가 극악무도한 학살자라는 걸 알게 된 뒤, 어쩌면 이것이 과거에 대한 속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긴 하다.
…그럼에도 자살충동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지만.
[148위 강대용 생도 입장합니다.]-짝짝짝짝!
[8위 오태식 생도 입장합니다.]-짝짝짝짝짝짝짝짝!
나는 해설의 목소리를 듣고 스타디움에 펼쳐진 대련장으로 발을 디뎠다.
내가 나올 때 들린 박수소리와 오태식이 나올 때 들린 박수소리의 크기부터가 달랐다.
오태식은 빌런이지만, 그가 반마로 밝혀지기 직전까지는 ‘권사계의 슈퍼루키’로 기대 받는 생도니까 당연한 걸까.
“두 사람! 서로에게 격려 인사를 하고 스타트 라인으로 가서 서도록!”
심판… 이라기 보단 안전요원의 역할을 하는 영웅은 우리를 마주 세워놓고는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오태식이 먼저 입을 열었다.
“오늘 잘 해보자.”
오태식은 사람 좋은 웃음을 띠곤 짤막하게 말하며 내게 손을 내밀었다.
그의 중후한 목소리는 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다음은 강대용 생도!”
역시, 소설에서 나온 대로 저 위에서 우리를 촬영하고 있는 고성능 드론이 우리의 목소리까지 선명하게 들리도록 해주는 건가.
하지만 여기까지 온 이상 어쩔 수 없다.
최대한, 최대한 덜 오글거리는 주문으로 가자.
나는 오태식의 악수를 받으며 그에게 웃는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끝없는 어둠이 널 집어삼킬 것이다.”
[진(眞) 흑염룡이 당신의 완벽한 데뷔전을 위해 끝없는 어둠의 힘을 하사합니다!]내 말에 오태식과 심판의 표정이 굳었고, 벌써부터 관중석이 술렁거렸다.
그 동요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내 신체는 흑염룡의 것으로 빠르게 변화했다.
“스, 스타트 라인에 가서 서도록!”
사실 다른 사람이었다면 수치심을 이기지 못하고 금방이라도 뛰쳐나갔을 것이다.
하지만 난 그러지 않았다.
“셋 세고 시작하겠다! 3, 2, 1….”
왜냐하면 나는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이 대련을,
“대련 시작!”
3분 안으로 끝낼 작정이니까.
다음화에 계속
Episode.17 : 주목 (2)
삐익-!
대련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뿌드득!
오태식은 자신의 근육을 몇 배로 부풀리며 그의 전매특허라 할 수 있는 ‘백호금강’을 사용했다.
저 기술을 사용하면 피부는 금강석만큼 단단해지고, 주먹으로 사용하는 기술의 위력은 배로 증가한다.
그러나 오태식은 그 기술을 발동하고도 섣불리 내게로 다가오지 않았다.
…역시 마동훈과 다르게 꽤 침착한 건가.
‘오태식 현재 능력치.’
[힘 243/ 체력 240/ 마력 138/ 민첩 158]벌써 주역들의 턱 밑까지 쫓아오다니. 역시 반마라 그런지 성장 속도가 보통이 아니다.
하지만, 그것을 확인하고도 나는 붕대를 풀 수 없었다.
본선에서 아티팩트를 사용하는 건 금지되어 있기 때문이다.
“후우.”
물론 붕대를 사용하지 않고도, 나는 오태식을 이길 자신이 있었다.
치이이이-
황투희와 수련한 대로 근육에 힘을 불어넣자, 피부에서 새하얀 스팀이 피어올랐다.
그 현상과 함께 흑염룡의 비늘로 뒤덮인 피부에서 붉은빛이 감돌았다.
– 애송이. 네가 흡수한 정수는, ‘악(惡)’의 기운을 너의 힘으로 전환하는 역할을 하게 될 거다.
내 새로운 특성의 효과는, 흑염룡의 힘을 ‘나의 힘’으로 치환하고 상대방이 지닌 악의 기운을 흡수하여 내 것으로 만드는 것.
그리고 이 붉은빛과 스팀은 며칠 간 ‘악 성향’을 가진 황투희와 지옥훈련을 한 끝에 흡수한 ‘악의 기운’의 일종이었다.
[마나의 흐름에 반응해 기술 : 용의 투지가 발동됩니다!]슈아아아-
그 기운과 함께 용의 투지가 만든 검붉은 오라가 내 몸을 휘감았다.
만반에 준비가 끝난 것을 확인한 나는 뒤꿈치에 힘을 불어넣고, 그 힘을 땅바닥으로 방출시켰다.
쾅-!
새총으로 쏘아지듯 날아간 나는, 순식간에 오태식의 면전에 다다랐다.
순간 오태식의 얼굴에서 스쳐지나가는 당황한 표정이 꽤 볼만했다.
쉭-!
그래도 녀석은 가만히 있지 않고 내 얼굴로 왼손을 뻗었다.
저건 철 속성의 마나를 공기와 함께 내질러 광풍을 발생시키는 ‘발경’의 자세.
기술의 위력이 힘과 마력의 영향을 동시에 받는 기술이기 때문에 맞아봐야 좋을 게 없을 것이다.
우웅-
오태식의 손바락에서 푸른빛이 번쩍인다.
게다가 손을 뻗는 속도는 무척이나 빠르다.
예전의 나였다면 절대로 피하지 못했을 속도와 예리함이다.
휙-
허나, 지금의 나는 아니다.
나는 고개를 살짝 틀어 오태식이 뻗은 손을 사뿐히 피한 뒤, 녀석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훅-!
곧장 오태식의 턱을 향해 어퍼컷을 날렸다.
오태식은 그것을 막기 위해 방어 자세를 취했다.
주먹을 올려치면서, 나는 그 싸가지 없는 여자의 조언을 떠올렸다.
– 오태식의 개량태극권은 다양한 격투기들의 강점을 태극권과 융합시킨 기술이지.
– 알고 있어.
– 그래도 직접 당해보진 않았잖아? 자, 일단 직접 겪어보는 것부터 시작할까?
오태식의 ‘개량태극권’은 대인전에서, 특히나 기본 공격의 사거리가 그리 길지 않은 권사와의 싸움에서 상당한 우위를 가져올 수 있는 기술이었다.
녀석은 아마 지금 내가 휘두른 주먹도 어떻게든 흘려낼 것이고, 그 다음으로 이어지는 내 공격 대부분을 피하거나 흘리는데 집중할 것이다.
그렇게 내 체력이 빠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온존시켜둔 힘과 마나를 터뜨릴 게 뻔하다.
요약하자면, 백호금강과 개량태극권의 조합은 근접 전투를 해야 하는 영웅들에게는 난공불락의 성체와도 같다는 거다.
하지만 내게 이걸 뚫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짐의 주먹을 받아라!”
나는 어퍼컷에 ‘왕의 주먹’을 발동시켰다.
오태식은 예상대로 남겨두었던 오른팔의 근육을 크게 부풀려서 턱으로 오는 공격을 막아냈다.
콰앙-!
그 주먹이 녀석의 팔과 부딪치며, 둔탁한 소리를 만들었다.
오태식은 적잖은 충격을 입은 모양인지 얼굴을 살짝 찡그리며 왕의 주먹에 맞은 팔을 부르르 떨었다.
나는 녀석이 충격을 받은 이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화르륵!
내 양손에서 핵 매콤주먹 때와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 화 속성의 마나가 피어오른다.
황투희와의 지옥훈련에서 핵 매콤주먹이 진화를 이루어낸 결과였다.
[기술 : 지옥불꽃 매콤주먹의 기운이 당신의 양손에 감돕니다!]지옥불꽃 매콤주먹.
나는 이 기술을 얻음으로써, 핵 매콤주먹보다 훨씬 빠르고 위력적인 공격을 가할 수 있게 된 것이었다.
투다다다다-!
나는 오태식의 급소를 향해 아주 빠른 속도로, 계속해서 스트레이트와 잽을 반복해서 내질렀다.
마치 복싱선수들이 자신의 펀치속도를 과시하기 위해 올린 영상에서 나온 것처럼, 아니, 어쩌면 격투기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속사포 같은 속도로 녀석을 인정사정없이 때렸다.
놈은 그 빠른 공격을 막거나 흘리며 노련하게 내 공격에 대처했다.
녀석의 얼굴은 많이 힘들어보였지만, 아직 한 발자국도 뒤로 물러나지 않고 있었다.
황투희와 훈련하면서도 느꼈지만, 역시 개량태극권의 방어능력은 무식할 정도로 틈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욱. 후욱.”
슬슬 숨이 차오르기 시작한다.
마력과 체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했지만, 이 속도로 주먹질은 하는 것은 오래 유지할 수 없을 터.
보통의 권사였다면 이 상태로 체력을 탈진하고 오태식에게 흠씬 얻어맞았을 것이다.
허나, 오태식이 내 접근을 허용하고 공격을 허용한 그 시점에서 이미 승패는 갈렸다.
이만큼 많은 화 속성 공격을 받아내고도 그 기술을 버텨낼 수 있을 리가 없으니까.
[기술 : 용안(龍眼)이 상대방의 상태를 분석합니다!] [대상 : 오태식에게 입힐 수 있는 기술 : 흑염 개(改)의 피해량이 최대치입니다.] [오태식의 데미지 초커 피해량을 100%로 만들 수 있는 수치입니다.]정수의 힘을 흡수하면서, 흑염룡의 용안으로 더 자세한 정보까지 얻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내 눈엔 오태식의 패배가 보이기 시작했다.
타앗-!
나는 때리는 것을 멈추고 빠르게 백스탭을 밟아 오태식과 거리를 단번에 벌렸다.
그 직후 나에게 달려들 준비를 하는 녀석을 보면서, 크게 외쳤다.
“터져라!”
콰앙-!
오태식을 중심으로 고막을 울리는 폭발음과 함께 흑염이 터졌다.
폭발의 여파로 거대한 돌풍이 발생했고, 흙먼지와 대련장 바닥의 잔해가 휘날렸다.
나는 돌풍에 날아가지 않도록 한쪽 무릎을 꿇고, 용의 투지를 바닥으로 방사해 몸을 고정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