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the Academy's Black Flame Dragon RAW novel - chapter 50
2위 알리사 – 4위 백설
1위 최유성 – 3위 황재빈
5위 윤희진 – 359위(임시) 이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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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은 이런 식으로 확정이 났다.
이렇게 보니 정말로 웃긴 대진표가 따로 없었다.
주역들로 꽉 찬 대진표에 148위와 100위가 꼽사리 껴있는 꼴이라니.
[8강은 점심시간을 가진 뒤에, 오후 1시 30분부터 시작됩니다!]“아~ 오늘은 뭐 먹냐.”
“너무 배불리 먹는 것만 피하자.”
아무튼 16강의 대련이 끝나고 나니, 시간은 오후 12시.
나는 최유성 일행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러가기 위해 스타디움의 입구로 나와 주변에 있는 식당으로 가고 있었다.
“저, 저기… 강대용?”
그 도중, 우리 뒤에서 소심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리 일행은 일제히 뒤로 고개를 돌렸고, 나는 목소리의 주인을 확인하곤 얼굴을 구겼다.
“아, 안녕….”
우리 반의 누군가와 닮은, 안경을 쓴 순박한 얼굴의 남생도였다.
아까 화면으로 볼 때는 잘 못 느꼈는데, 직접 보니 그 낯짝이 내겐 더 위선적인 이미지로 보였다.
나를 불러 세운 것은 바로 ‘심덕희’의 쌍둥이 오빠, 1학년 D반의 심덕훈이었다.
다음화에 계속
Episode.21 : 최유성의 오해
심덕훈은 그냥 인사 차 나에게 말을 건 것이었고, 나에게 아무런 위해도 가하지 않고 조용히 갈 길을 갔다.
“어, 어쨌든 이, 이따가 잘 부탁할게!”
그와 짤막하게 얘기를 나눈 뒤에는 알리사, 심덕희와 카페에 갔던 그 날의 장면이 문득 떠올랐다.
녀석의 말투가 심덕희와 소름 돋을 정도로 똑같았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은 잠시 동안 떠오른 생각에 불과했다.
“가자.”
나는 그 생각을 지우고 발걸음을 옮겼다.
내가 움직이자 나를 기다리던 일행도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래도 착한 애인 것 같네….”
“그럼 뭐해. 사용하는 능력이 존나 기분 나쁘잖아.”
식당에 가면서, 윤희진과 황재빈은 그런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다른 주제였다면 윤희진이 구구절절 맞는 말을 했겠지만, 이번만큼은 윤희진이 확실히 틀렸다.
심덕훈은, 악역 중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악질인 녀석이었다.
***
우리는 점심으로 명란젓비빔밥을 먹은 뒤 다시 스타디움으로 돌아왔다.
16강에서는 우리 일행은 모두 같은 대기실을 사용했으나, 이번에는 최유성, 알리사, 윤희진만 나랑 같은 대기실이었다.
[식사는 맛있게 하고 오셨나요? 지금부터 8강을 진행해보도록 할 텐데요…]점심시간이 끝나고, 곧바로 8강의 일정안내가 시작되었다.
그 안내를 듣고, 나는 대기실에서 나갈 준비를 했다.
“조심하세요 대용님.”
“대용이 잘 하고 와!”
첫 번째 대련은 나와 심덕훈의 대련.
그러므로 나는 대련이 시작되기 15분 전에 대기실에서 나선 뒤, 입구 가까운 곳에 있는 ‘무구 관리실’에서 데미지 초커와 방어구를 착용했다.
그 후에는 그곳에서 입장 신호가 떨어지기를 기다렸다.
“강대용 생도, 입장이다.”
“넵!”
그리고 허가가 떨어지자마자, 차분한 걸음걸이로 대련장 입구 앞에 섰다.
[강대용 생도, 입장합니다!]– 와아아아아!
캐스터가 커다란 목소리로 나를 호명했고, 이번에도 나는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입장했다.
[심덕훈 생도, 입장합니다!]그와 동시에 심덕훈도 입장했다.
그렇게 입장한 우리는, 곧장 대련장 위로 올라가 서로를 마주보고 섰다.
“큼. 크흠. 강대용 생도는 그렇다 치고… 심덕훈 생도도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건가?”
“네, 넵! 사, 사용하지 않을 겁니다!”
“…좋다. 그럼 서로를 격려한 뒤에, 스타트 라인으로 가서 서도록!”
심판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우리를 번갈아보았다.
그 이유는, 우리가 아무런 무기도 들고 있지 않다는 점 때문인 것 같았다.
[아! 심덕훈 생도도 무기를 들고 있지 않네요!] [16강 대련에서는 마도서는 들고 있었는데 말이죠! 혹시 심덕훈 생도가 보여줬던 그 특이한 능력과 관련이 있는 걸까요?]해설들도 역시 좀 의아하다는 듯 말했으나 심덕훈은 그것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 대신, 옅은 조소를 띤 채 내게 말했다.
“강대용.”
그는 아까 점심시간 때 봤을 때와는 달리 말을 더듬지 않았다.
“항복할 거면 지금 하는 게 좋을 거야.”
그 느닷없는 항복 권유에 관객들이 술렁거렸다.
물론 나는 그것에 개의치 않고, 언제나처럼 흑염룡을 발동하기 위해 빌어먹을 주문을 외쳤다.
“쿠쿡, 그대가 정녕 내 어둠을 감당할 수 있겠는가?”
“크큭….”
내가 그 대사를 치자마자 갑자기 심덕훈이 조소를 흘렸다.
…예상대로 그 특성을 발동하려는 건가.
“그 무엇보다도 짙은 어둠이 내 안에서 넘쳐흐른다.”
대사를 외친 심덕훈의 피부가 갑자기 부자연스럽게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녀석의 얼굴이 흐물흐물 일그러지면서 누군가의 얼굴로 변화했고, 놈의 팔과 다리에서 검은 비늘이 솟아올랐다.
[진(眞) 흑염룡이 눈앞에 있는 인간에게서 느껴지는 힘을 보고 상당히 기분을 나빠합니다!]그리고 동시다발적으로 눈앞에 메시지가 떠올랐다.
관객들 사이에서 웅성거림이 들려온다.
해설진은 높게 고양된 목소리로 그 장면을 그대로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이야. 정말 똑같지 않습니까! 16강에서도 차유라 생도와 똑같은 모습으로 변하더니, 이번에는 강대용 생도의 모습으로 변신했습니다!]순박한 모습이었던 심덕훈은, 어느새 사나운 인상을 가진 나와 똑같은 모습으로 변해있었다.
***
[그건 이 대용위키가 설명해주지! 가 심덕훈의 정보창을 갱신합니다.] [등장인물 정보]─────
이름 : 심덕훈
생년월일 : 2014년 4월 7일 (현재 17세)
신장 : 180cm
몸무게 : 70kg
혈액형 : A형
능력치 : 힘 238(+90, 합 328)/ 체력 238(+90, 합 328)/ 마력 142(+90, 합 212)/ 민첩 175(+90, 합 265)
마나 속성 : 화(火)
기술 : 지옥불꽃 매콤주먹, 폭염/흑염 (改), 암중… [자세히 보기]
재능 : 마력재생(A), 다중원소적응(B), 마력의 샘(B)… [자세히 보기]
특성 : 도플갱어 > 진(眞) 흑염룡(黑炎龍)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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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것이 바로 심덕훈의 특성, 도플갱어다.
자신과 5m 이내에서 초능력자 하나를 지정하고, 그 대상에게서 재능을 제외한 ‘모든 것’을 복사해서 10분 동안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변신계 특성 중 하나.
물론 심덕훈의 ‘대상 이해도’에 따라 대상으로부터 복사할 수 없는 기술이 있거나 특성이 약화되거나 하는 정도는 있었으나, 5m 이내에 있는 대상이라면 그 대상이 ‘팔용사’라 해도 변신할 수 있는 S급 특성 중 하나였다.
[그건 이 대용위키가 설명해주지! 가 심덕훈이 복사하지 못한 당신의 능력을 나열합니다.] [제외된 능력 : ■■■의 계승자, 용의 투지, 홍염의 영역, 어둠의 계약]하지만 예상대로, ‘■■■의 계승자’ 특성이나 내가 새로 얻은 몇몇 기술들은 심덕훈의 정보창에 없는 상태였다.
아무래도 대상을 간파하기 위해선 시각적인 분석이 필요했기 때문에, 내가 외적으로 보인 적이 없는 것들은 당연히 복사하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어때? 지금이라도 항복할래?”
“아니.”
…그래도 능력치랑 대부분의 기술은 복사했으니 위협적인 상대인 것에는 변함이 없다.
그렇기에, 나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스타트라인에서 자세를 가다듬었다.
삐익-!
“대련 시작!”
그 직후, 우리의 대련은 시작되었다.
휘슬이 울리자마자 심덕훈은 한 쪽 다리를 뒤로 빼더니, 곧바로 바닥을 박차고 내게로 돌진했다.
나와 똑같은 방식의 시작.
이것으로, 그가 나를 상당히 간파했다는 사실은 알 수 있었다.
“왕의 주먹을 받아라!”
심덕훈은 돌진하자마자 내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그 주먹에 두른 기운을 보아하니, 완벽한 ‘왕의 주먹’이었다.
휙-!
나는 그것을 고개를 틀어 피한 다음, 곧바로 녀석의 턱을 향해 앞차기를 날렸다.
심덕훈은 날렵한 움직임으로 그 앞차기를 피하고, 재차 공격을 이어갔다.
화르륵-!
녀석의 손에서 지옥불꽃 매콤주먹의 불길이 일었다.
심덕훈은 그것을 나와 완벽히 일치하는 자세로, 연속적으로 내 명치와 얼굴을 향해 날렸다.
휙, 휘익, 휙!
나는 녀석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계속 몸을 틀고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그냥 가드를 올려서 막을 수도 있었지만, 그럴 경우엔 ‘흑염’의 후속타는 피할 수 없게 된다.
흑염의 화염은 1분 동안 절대 소화할 수 없으니 맞아봐야 좋을 건 하나도 없었다.
[당신의 마나의 흐름에 반응해, ‘용의 투지’가 발동됩니다!]사실 용의 투지를 두르고 있어서 흑염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도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혹시 모른다.
녀석은 마법사이기 때문에 흑염을 나보다 잘 활용할 가능성 있었다.
그래서 나는 딱 1분 동안만 녀석의 전력을 파악하기 위해 회피에 전념해보기로 했다.
“포기해라! 네놈은 어차피 이 몸에게 모든 것을 ‘간파’ 당했다!”
녀석은 눈깔을 부라리며 이상한 말을 지껄였다.
그 모습이 마치, 최성아가 나를 상대할 때 보여준 모습 같았다.
“언제까지 피하기만 할 거지? 네놈도 사내라면 빨리 주먹을 뻗어라! 남자답지 않게 뭐하는 짓이냐!”
뭐야. 도대체 왜 저러지.
심덕훈의 본 모습은 저런 모습이 절대 아니다. 그는 본래 매우 냉정하고 음흉하며, 언제나 차분한 모습을 보이는 녀석이다.
아무리 나를 복사했다지만 굳이 저럴 이유는 없을 텐데?
[그건 이 대용위키가 설명해주지! 가 현재 심덕훈이 저렇게 된 이유는 ‘흑염룡의 정신 오염’ 때문이라고 알려줍니다.] [그건 이 대용위키가 설명해주지! 가 흑염룡의 정신 오염은 흑염룡을 진정한 주인이 아닌 자가 사용했을 때 내려지는, 일종의 저주라고 당신에게 설명합니다!]…흑염룡의 정신 오염?
뭔지는 모르겠지만 심덕훈이 이상한 말을 지껄이는 원인은 이것 때문인 건가.
상황이 긴박한 만큼 자세한 설명을 들을 새는 없겠지만, 일단 저 녀석에게 악영향을 끼쳤다는 점은 확실하다.
“하하하! 역시 이 몸이 두려운 것이냐!”
나는 공격을 피하면서 심덕훈의 동태를 살폈다.
녀석은 오로지 공격, 공격만을 반복했다. 그 모습에는 냉정함이란 없었으며, 그저 내 과거의 움직임을 그대로 따라할 뿐이었다.
그는 지금 정면 승부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듯 했다.
그렇다면 ‘그 기술’의 영향권에서 계속 싸울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그런 판단을 내리고, 나는 곧바로 새로 얻은 기술을 시험해보기로 했다.
“여긴 짐의 영역이다!”
화르르륵-!
[기술 : 홍염의 영역을 발동합니다!]내가 밟고 있는 대련장의 바닥을 시작으로 균열이 뻗어나간다.
가뭄이 들어 메마른 대지처럼 쩍 갈라진 땅에서는 시뻘건 화염이 뿜어져 나왔다.
“어둠의 계약에 따라, 계약자의 힘을 잠시 내 것으로 한다! 나에게 힘을 빌려다오!”
그것에 그치지 않고, 나는 곧바로 새로운 기술을 하나 더 확인해보기로 했다.
[당신의 계약자로부터 기술 하나를 빌려왔습니다.] [기술의 속성이 당신에 맞게 변경됩니다! (빙(氷) > 화(火))]내 등에서 커다란 화염이 솟아올랐다.
그 화염은 여러 갈래로 갈라져 허공으로 쏘아 올라졌고, 빠르게 검(劍)의 형상으로 변화했다.
[계약자 최성아의 기술 : 환영검(S)을 발동합니다!]어둠의 계약으로 빌려온, 최성아의 환영검.
그 기술을 이용해 창조한 화염검 10자루가 처음으로 등장한 순간이었다.
***
최유성과 알리사, 윤희진은 대기실에서 차를 마시며 TV를 주시하고 있었다.
[심덕훈 생도, 강대용 생도와 비교해도 꿀리지 않는 스피드의 펀치를 계속합니다! 강대용 생도는 피하는 것만으로도 버거워 보이는데요!] [이거 정말 마법사 지망 생도가 맞나요? 왜 이렇게 빠른가요 심덕훈!]“와, 어떻게 마법사가 저런 움직임을 보이지….”
“대용님….”
그것을 지켜보고 있는 윤희진과 알리사의 표정이 침울했다.
그녀들은 강대용이 땀을 뻘뻘 흘리며 피하기만 하는 것을 보고, 강대용이 질 것 같다는 불길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아니… 분명 생각이 있다.’
하지만 최유성은 그녀들과 달리 강대용의 움직임을 보고 생각했다.
그는 그저 때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
[아! 뭐죠! 갑자기 대련장 바닥이 갈라지기 시작하는데요!]그리고 그런 최유성의 예상대로, 강대용을 중심으로 이상한 기술이 발동되었다.
최유성은 저것과 비슷한 기술을 알고 있었다.
‘…최성아의 영역?’
확실히 형태만 보면 그녀의 ‘영역’과 비슷했지만, 많이 달랐다.
얼음판이 깔리는 대신 바닥이 갈라지고 있었고, 그렇게 갈라진 바닥에서는 불꽃이 넘실거렸다.
‘설마. 아니겠지.’
그래서 최유성은, 그냥 비슷한 기술인가보다 하고 넘어가려 했다.
[아! 강대용 생도의 등 뒤로 강대한 불꽃이 피어오릅니다!] [또 새로운 기술인가요! 강대용 생도, 도대체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몇 개나 되는 거죠!]하지만 그 다음으로 보여준 기술은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화, 환영검…!’
최성아의 영역이야 비슷한 기술이 많다고 치지만, 저 기술만큼은 아니었다.
저 형태는 분명 ‘별의 파편’들만이 사용할 수 있는 대마신의 기술, ‘환영검’이었다.
“…와! 저거 유성이가 쓰는 거랑 비슷한 기술 아니야?”
“그, 그러네요! 저희한테 몇 가지 더 숨기고 있는 기술이 있었나 봐요!”
그것을 보며 최유성은 어떤 생각이 뇌리에 스쳐지나갔다.
‘그럼 내게 했던 말들은 전부 사실이었다는 건가….’
그는 정말로 ‘권능 소유자’가 맞고, 이 세계를 멸망의 위기에서 구할 ‘예언의 검은 용’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다음화에 계속
Episode.22 : 막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