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the Academy's Black Flame Dragon RAW novel - chapter 59
나는 워프게이트 앞에 설치되어 있는 ‘길드 팻말’ 중 ‘임모르탈리스’가 적혀있는 팻말을 찾아다녔다. 그리고 곧 맨 안쪽에 설치된 워프게이트 앞에 우뚝 서있는 임모르탈리스의 팻말을 찾을 수 있었다.
그 팻말 앞에는 알리사가 서있었고, 그녀 말고도 몇 사람 더 있었다.
그 몇 사람은 바로….
“오 사부! 사부도 역시 이 문파의 선택을 받았나!”
“왔네 대용아.”
“…어.”
머리에 아무것도 들지 않은 최성아와 나와 마찬가지로 1위를 차지했던 최유성이었다.
최성아는 비록 나에게 30강에서 지긴 했지만, 임모르탈리스는 그녀의 강력한 전투 능력을 높게 평가한 모양이었다.
“아! 강대용 생도 오셨네요!”
아무튼 내가 마지막인 듯 했고, 가이드 복장을 한 여자는 내 생도증을 확인하고 워프게이트를 작동시켰다.
우웅-
“이제 입장 시작하겠습니다!”
불이 꺼져있던 워프게이트에 푸른빛이 아른거렸다.
그것을 본 알리사는 가장 먼저 또각또각 구두소리를 내며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 알리사와 나를 번갈아보던 최유성은, 갑자기 내게 말을 걸어왔다.
“대용아.”
“응?”
“알리사랑 아직도 많이 안 좋아?”
“오늘 아침에 좀 얘기하긴 했어.”
최유성은 완전히 알리사에 대한 마음을 접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에 대한 질문을 자주 해왔다.
녀석도 미련이 남았으니까 질문을 자주 하는 것이라고, 나는 예상하고 있다.
“내가 제대로 고백할 때까지 혼자 있고 싶다네.”
그러나 이제 알리사는 나를 좋아하고, 나 역시 그녀를 좋아하고 있다.
그렇기에 설령 최유성이 억지로 우리 사이에 훼방 같은 걸 넣는다 해도, 나는 내 마음을 꺾을 생각은 없었다.
물론 그 우려와는 달리, 마음씨 좋은 최유성은 사람 좋은 표정을 하고서 내게 말했다.
“미안. 나도 좀 적당히 대련하자고 했어야 했는데.”
“내가 먼저 시작하자고 한 건데 뭐.”
그와는 중간고사 이후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사이로 발전했다.
‘대마신의 격퇴’라는 공동목표를 둔 동료로 말이다.
나나 최유성이나 모든 걸 다 오픈한 건 아니었지만, 우리는 나름대로 서로를 신뢰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훈련이나 대련도 너무 자주 같이 했고, 최유성은 그게 알리사와 내 사이의 갈등이라고 추측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제부터 훈련은 적당히 해야겠네.”
“그래야지 뭐.”
그런 시시콜콜한 대화를 최유성과 나누다보니, 어느새 포탈 앞에 다다랐다.
가장 먼저 알리사가 게이트로 들어갔고, 이제 나머지 셋만 입장하면 이 워프게이트는 꺼질 것이었다.
“사부! 최유성! 나 먼저 입장해도 되겠나!”
“그래라.”
슉-
우리 셋 중에서 최성아가 가장 먼저 입장했고, 그 다음은 최유성이 들어갔다.
슉-
마지막으로 내가 입장하면서, 임모르탈리스로 가게 될 모든 생도들이 입장했다.
이때까지, 우리는 알지 못했다.
설마 임모르탈리스의 직장 체험이 ‘생존 체험’으로 변모하게 될 줄은.
***
몇 초 뒤, 우리는 워프게이트로 연결된 곳에 도착했다.
“사부.”
그런데 상황이 영 심상치 않았다.
평소에는 평정을 잘 유지하는 최유성의 얼굴에서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임모르탈리스는 원래 이런 폐허에 위치할 정도로 재정 상태가 안 좋은 길드인가?”
“그, 그럴 리가 없잖아요!”
워프게이트를 통과한 우리가 엉뚱한 장소로 전송되었기 때문이었다.
주변에는 무너진 건물의 잔해들이 널브러진 오래된 폐허밖에 보이지 않았고, 우리가 타고 왔어야 할 워프게이트에는 오래 사용하지 않은 듯 넝쿨과 이끼가 잔뜩 꼬여있었다.
“뭔가 잘못됐는데.”
나는 무심코 그렇게 중얼거렸다.
설정 상, 임모르탈리스의 한국 지부는 분명 제주도에 위치해있다.
때문에 그곳에 가기 위해선 워프게이트를 한 번 더 거쳐서 가야만했고, 그렇게 우리가 갈 워프게이트는 전라도 광주 쪽에 있는 워프게이트였다.
“얘들아.”
“뭔가, 최유성.”
“…여기, 파주 연풍리야.”
근데 파주 연풍리란다.
그냥 완전히 정반대 방향으로 온 꼴이었다.
뿐만 아니라 이 세계의 파주 연풍리는 ‘마계대침식’ 때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변모한, 수많은 마물이 둥지를 튼 대자연의 품으로 돌아간 곳이었다.
그걸 알고 있는 알리사와 최유성은 스마트폰을 붙잡고 어떤 것이든 시도해보는 듯 했으나, 아무래도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하는 듯 보였다.
“통화는 돼?”
그들은 동시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혹시나 워프게이트가 고장이라도 일으킨 것일까.
어째서 광주로 가야할 게이트가 파주로 연결된 것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으나, 이대로 여기서 죽치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최유성. 네가 챙겨온 지도는 작동되는 거지?”
“응. 이건 마법물품이라서. 시간도 나와.”
“…구조도 바랄 수 없는 상황 같은데, 일단 ‘안전지대’까지 움직여보자.”
“오! 간만에 모험인가!”
결국 우리 네 사람은 내 말대로 연풍리와 인접한 안전지대까지 걸어서 움직이기로 했다.
“바로 출발하자.”
지도를 갖고 있는 최유성을 선두에 세운 채, 우리는 주변을 경계하며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10분을 걷다가, 최유성이 잠시 멈춰 섰다.
“…이 숲을 넘어서 갈곡천 너머로 가면 안전지대가 나와.”
최유성은 우리에게 낮은 목소리로 알려주며 앞을 가리켰다.
그가 가리킨 부근에는, 거대한 나무들이 빽빽한 숲을 이루고 있었다.
“연풍리 부근에서는 A급 이상의 마물이 발견된 사례는 없어. 그래도 마물이 무리를 지어 생활하기 때문에, 경계를 늦춰선 안 될 거야.”
최유성은 목소리를 잔뜩 낮춘 채 설명을 하며, 다시 걷기 시작했다.
우리는 숨을 죽인 채 수풀을 해치며 걸었다.
그렇게 1시간 정도를 쭉 걸었는데, 숲속임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습격이 없었다.
“최유성님.”
“응 알리사.”
“뭔가 이상해요.”
알리사의 말대로다. 안 그래도 나도 좀 이상하다고 느끼고 있다.
이 세계의 연풍리는 마물의 개체수가 많고 활동도 활발한 곳임에도, 아직까지 마물의 배설물 한 번 보질 못했다.
또한 마물의 울음소리나 기척조차 느껴지지 않았고, 이상하리만치 숲이 조용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최유성도 확실히 위화감을 느끼고 있는지, 알리사의 말에 동의했다.
그 자리에서 아무 생각 없는 것은 따분한 표정을 짓고 있는 최성아 뿐이었다.
“음. 일단 더 걸어보는 게 어떻겠나?”
“그러자. 아무래도 좀 빨리 움직여야 할 것 같아.
그리고 우리가 잠시 대화를 나누고 있던 그 때였다.
쿵-
땅이 한 번 크게 흔들렸다.
그 변화를 감지한 우리는 바로 몸을 낮게 숙였다.
짹짹짹-
꾸에에엑-
숲이 울기 시작했다.
1시간 동안 울지 않던 새들이 구슬프게 지저귀고, 짐승들의 비명이 귓가에 감돈다.
우리는 침묵한 채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콰직- 콰직- 콰직-
가까운 부근에서 나무가 갈라지는 소리가 난다.
소리는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짐승 같은 감각을 가진 최성아가 먼저, 허리춤에서 검을 뽑아들었다.
“사부. 아무래도 반갑지 않은 손님이 우릴 찾아온 것 같다.”
그녀가 검을 뽑자 최유성도 같이 검을 뽑아들었고, 알리사도 케이스를 열고 창을 꺼내들었다.
콰드드득-
우리 일행이 무기를 전부 꺼내들자, 기다렸다는 듯이 우리 앞에 있던 나무들이 옆으로 힘없이 꺾이면서 쓰러져버렸다.
쓰러진 나무는 순식간에 시커멓게 변색되었다.
그 나무 사이로, 커다랗게 몸집을 불린 7마리의 강철뱀과 함께 ‘그녀’가 모습을 드러냈다.
“하하! 암흑에서 비롯된 칠흑의 용제여! 나의 육신에 현현하라!”
[진(眞) 흑염룡이 ‘드디어 이 몸이 나설 차례인가!’라고 말하며 붕대를 풀어낼 준비를 합니다!]그 모습을 보자마자 나는 망설임 없이 흑염룡을 불려들었다.
시시시시-!
예상조차 하지 못했던, ‘미래의 백설’과의 피하지 못할 싸움이 시작되었다.
다음화에 계속
Episode.26 : 원치 않았던 조우
제주도, 한라산 근방에 위치한 임모르탈리스의 한국 지부.
“부 길드장님. 생도 분들이 도착하시면 바로 연락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그곳에 있는 귀빈실에서, 3개월 만에 한국에 방문한 알프레드는 테이블을 손가락으로 여러 번 두드리며 뭔가를 골똘히 고민하고 있었다.
오늘은 드디어 자신이 엄선한 4명의 생도가 직장체험을 오게 된다.
그중 하나는 당연히 중학생부터 키웠던 자신의 여동생 알리사였고, 나머지 세 사람은 생도 수준이라곤 믿기지 않는 강력한 능력을 갖춘 생도들이었다.
‘어떻게 하면 다른 길드로 안 가게 할 수 있을까.’
그렇기에 알프레드는 오늘, 그들에게 임모르탈리스를 어떻게 어필할 지가 많이 고민이었다.
복지나 대우 등은 황제와 펜리르에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할 만큼 세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지만, 그들과 차별화되는 장점을 어떻게 말해야할지가 막막했다.
임모르탈리스는 한국의 길드가 아닌 EU가 등 뒤에 있는 유럽의 길드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한국인 생도들의 선택이 적을 수밖에 없었다.
임모르탈리스에 들어가면 A+급 이상의 도어가 수시로 열리는 제주도가 활동의 주 무대가 되는 것은 물론, 악마가 들끓는 유럽에까지 파견될 수 있다는 공포심이 생도들의 선택을 망설이게 한 것이었다.
실상은, 갓 들어온 생도들에게 그런 것까지 바라지 않는데도 말이다.
때문에 임모르탈리스는 빌딩에 버금가는 높고 커다란 건물로 호화로운 한국 지부를 설립하였으나, 매 년 데려가는 생도는 한 자릿수에 불과할 만큼 수확이 썩 좋지 못했다.
하지만 우수한 생도들을 매 번 얻어간 만큼, 임모르탈리스는 지부의 규모를 줄이기는커녕 오히려 정기적으로 불려가고 있던 차였다.
그리고 알프레드는 이번 1학년 중엔 알리사와 같이 오는 세 사람만 데리고 가도 성공이라 생각했다.
그야말로 역대급이라는 단어가 부족할 정도로 강력한 생도들이었기 때문에, 인턴 때부터 억대연봉 지급을 고려하고 있었다.
띠리리리-!
그렇게 여러 생각을 하던 중, 귀빈실의 벽에 걸려있던 TV에서 [긴급통화]라는 문구가 떠올랐다.
알프레드는 테이블 밑에 놓여있던 리모컨으로 Home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화면에서는 방금 전 나갔던 비서의 얼굴이 나타났다.
– 저, 부 길드장님….
“무슨 일이십니까.”
비서는 살짝 당황스러워 보이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는 평정을 되찾고서 알프레드에게 보고했다.
-그… SHA 터미널에서 문제가 좀 생긴 것 같습니다.
“문제요?”
-임모르탈리스로 가는 게이트를 담당하는 직원이 누군가에게 ‘세뇌’를 당했었답니다. 현재, 그 여직원은 이만수 교관님께 취조를 받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 직원이 일을 벌인 거군요.”
비서는 고개를 몇 번 주억거리며 말을 이었다.
– 네. 게이트의 좌표를 조작했답니다.
“알리사는요?”
-…송구스럽습니다만, 현재 알리사님을 포함한 생도 네 분의 행방이 묘연해진 상황이라고 합니다. 게이트의 좌표를 학교 측에서도 모르게 완전히 꼬아놨답니다.
“알겠습니다. 혹시 소재 파악이 좀 되면, 저에게 다시 연락해주십시오.”
-넵!
삑-
알프레드는 사랑하는 동생이 사라졌음에도 가까스로 냉정을 유지했다.
그는 화상 전화를 끊은 다음, 곧바로 스마트워치로 알리사에게 전화를 걸어보았다.
뚜루루루-
신호음만 가고 연결은 1분이 지나도록 되지 않는다.
자신의 전화라면 항상 빨리 받았던 여동생에게 그리 흔한 일을 아니었다.
그렇기에 알프레드는 동생이 통화권이 닿지 않는 곳에 있거나 통화를 받을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는 결론을 내리고, 상당량의 마나를 소모하여 주문을 읊조렸다.
“Verfolgen. Alisa.”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존재의 기운을 추적하는 기술 ‘추적자’.
알프레드는 그 기술을 사용하기 위해 마나를 허공으로 방출했고, 그러자 한 줄기의 보라색 빛줄기가 선명한 곡선을 그리며 창문 바깥으로 뻗어나갔다.
“제발 무사해다오….”
알프레드는 그 선을 주시하며 보라색 안광을 번뜩였다.
***
미래의 백설과 마주친 우리는 곧바로 몸에 마나를 두른 채 그녀와 대치하고 있었다.
그녀는 우리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듯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었고, 우리 역시 그녀의 능력을 모르기 때문에 섣불리 움직이지 않았다.
스스스-
백설이 뿜어대는 마기가 주변 일대를 잠식하고 있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파릇파릇했던 풀과 나무는 생명을 빼앗긴 듯 그 색을 회색으로 바꾸며 시들었고, 맑았던 공기에서는 매연이 섞인 듯 매캐한 냄새가 풍겨왔다.
그런 변화를 일게 하는 마기의 위력을 보아, 시간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았다.
‘내 앞에 있는 여자 정보.’
[그건 이 대용위키가 설명해주지! 가 ㅂ@ㅐㄱ@ㅅ#ㅓ%ㄹ의 정보를 불러옵니다!] [등장인물 정보]─────
이름 : ㅂ@ㅐㄱ@ㅅ#ㅓ%ㄹ
생년월일 : ■■■■ ■■ ■■
신장 : ■■■
몸무게 : ■■
혈액형 : ■
능력치 : 힘 526/ 체력 503/ 마력 700/ 민첩 400
마나 속성 : 마(魔), 철(鐵), 화(火)
기술 : ■?%■$■
재능 : ?■$%■■
특성 : ■■■ ■■/ ■■■ ■
권능 : ㅍㅅ(■?)
[ㅎㅈ ‘ㅅㅇㅇ ㅇㄱ’ㅇ ㅎㅇㄹ, ㄴㄹㅊㄱ 1/3ㅇㄹ ㄱㅅㅎ ㅅㅌㅇㄴㄷ.]─────
“허….”
그녀의 정보창을 보자마자 절로 한숨이 나왔다.
능력치와 속성을 제외한 부분들은 글자가 깨져있어 그 정보를 확인할 수 없었다.
심지어 유일하게 볼 수 있는 요소였던 능력치와 속성은 차라리 안 보는 게 나았을 정도로 전의를 상실하게 만들었다.
백설이 원래 가지고 있던 철 속성과 더불어, 미래의 백설은 마물 중에서도 ‘악마’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 속성인 ‘마 속성’, 그것도 모자라서 철의 역상성인 화 속성까지 갖고 있었다.
심지어 힘이랑 체력이 낮은 것도 아닌데 마력이 700이다.
미래의 존재치고는 낮은 편이라 생각되지만, 지금 우리에겐 절대 낮은 수치가 아니었다.
[그건 이 대용위키가 설명해주지!가 동료들의 능력치를 불러옵니다!]알리사
[힘 375/ 체력 337/ 마력 315/ 민첩 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