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the Academy's Black Flame Dragon RAW novel - chapter 6
게다가 윤희진은 부지런한 성격만 장점인 것도 아니다.
[그건 이 대용위키가 설명해주지! 가 발동합니다.] [등장인물 정보]─────
이름 : 윤희진
생년월일 : 2014년 7월 7일 (현재 17세)
신장 : 158cm
몸무게 : 45kg
혈액형 : AB형
능력치 : 힘 220/ 체력 220/ 마력 100/ 민첩 170
마나 속성 : 수(水)
기술 : 저돌적인 맹진, 돌아와!, 방패술, …
재능 : 성수(聖水)의 축복, 열 번 찍어서…
특성 : 성기사(聖騎士)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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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흑염룡을 해방해도 얘보다 약하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윤희진이 강한 거다.
굉장히 유약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그녀는 전교 석차 5위로 이 학교에 입학한 실력자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한다.
그 사실을 다시 한 번 마음속에 새기며 살짝 움츠려든 나는, 상념을 깨기 위해 윤희진의 방패를 가리키며 굳이 물었다.
“방패를 사용하는구나.”
“내가 존경하는 영웅이 방패를 사용하는 영웅이거든. 그래서 영웅이 되기로 결심한 초등학생 때부터 방패만 사용했어.”
이 세계에서 방패를 주무기로 선택하는 영웅은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팔영웅의 리더, ‘수호자’가 유명해진 이래로 주무기를 방패로 선택하는 영웅들이 꽤 늘어났다는 설정이 있다.
그리고 윤희진이 존경하는 영웅은 바로 그 수호자다.
하지만 수호자는….
“그 영웅은 이 세상을 구하기 위해 자기 목숨을 던졌어. 그래서 나는 그 영웅을 다른 누구보다도 존경했고, 그분의 상징과도 같은 방패를 들게 됐지.”
“…….”
“아, 미안. 나 혼자 별 이야기를 다 꺼내놨네. 괜히 너 무안해지게….”
“괜찮아. 나도 수호자를 존경하니까.”
사실 존경까진 아니지만 나는 그런 사람이 대단하다고 내심 생각해왔다.
누군가를 위해서 목숨을 던지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니까.
그런 개인적인 생각 말고는 별다른 생각이나 감정 같은 건 없었다.
“오….”
그다지 감정을 실은 말도 아니었는데, 내 대답에 윤희진이 초롱초롱 눈을 빛낸다.
…실수했다.
윤희진은 수호자라는 별칭을 입에 올린 적도 없고, 심지어 얘… 엄청난 수호자 빠순이였지.
“내가 존경하는 영웅이 수호자님이라는 걸 어떻게 알았어?”
“어··· 방패를 사용하는 유명한 영웅이 많긴 한데, 그 중에 존경할 만한 사람은 한 명 뿐인 것 같아서.”
그래.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하자.
어차피 얘랑은 좀 가깝게 지내야하는 이유도 있고, 조금 더 빨리 관계를 형성해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수호자님의 주무기가 원래 방패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어? 원래 평범한 검사였는데 어느 날 아버지가 물려주신 목걸이의 힘을 각성해서…!”
그렇게 윤희진은 나와 함께 걸어가며 쉴 새 없이 수호자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
“뭐야. 너네 둘이 왜 같이 오냐?”
윤희진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어느새 훈련장에 도착했다.
다소 이른 시간임에도 훈련장에는 꽤 많은 생도들이 훈련 중이었고, 개중에는 황재빈과 최유성 역시 있었다.
최유성은, 황재빈의 옆에서 스쿼트를 하고 있었는데 그 무게가 자그마치 320kg이었다.
내가 어제 150kg를 한 다음에 놀랐는데, 저 괴물 같은 새끼는 자그마치 2배가 넘는 무게로 여유롭게 운동하며 우리에게 인사까지 했다.
“안녕, 얘들아.”
“안녕! 유성아···.”
방금 전 그 열성적인 모습은 어디로 사라지고, 굉장히 수줍어하는 윤희진.
그녀는 백치같이 헤실헤실 웃다가, 이내 정신을 차리더니, ‘오늘도 파이팅!’이라고 우렁차게 외치며 훈련 캡슐로 헐레벌떡 뛰어갔다.
그 반응을 아니꼽게 지켜보던 황재빈은, 혀를 몇 번 차더니 타이르듯 최유성에게 말했다.
“이 쯤 되면 쟤랑 진지하게 얘기나 나눠 보지 그러냐.”
“아, 황재빈. 또 이상한 소리 하네. 그런 거 아니라니까.”
“쯧… 넌 평생 그렇게 살아라. 고자 새끼야.”
그렇게 티격태격하는 두 사람을 뒤로 하고, 나는 윤희진이 향한 캡슐 바로 옆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1학년 A반 1번, 강대용 생도. 강대용 생도의 입장을 환영합니다.] [강대용 생도의 남은 훈련 시간은 1시간 30분입니다.]스마트워치를 입구에 가져다대자, 자동으로 입구가 열렸다.
천장, 바닥, 벽이 온통 하얀색 블록으로 채워진 기형적인 내부.
나는 입장하자마자 옆에 있는 모니터 화면을 통해 인형의 타입을 설정했다.
[식물형 마물 LV.2 : 1체]어제 소환한 게 1 레벨.
그건 무척 쉬웠으니 이번엔 레벨을 하나 올렸다.
설정을 마친 후, 나는 가방에서 각인철 너클을 꺼내 두 손에 쥐었다.
기기기긱!
신경을 긁는 괴상한 소음을 내며 바닥에서 작은 나무의 형상을 한 인형이 생성됐다.
어제는 민들레같이 생긴 녀석이었는데, 레벨을 올리면 외형이 바뀌나보다.
뭐, 딱히 상관은 없다.
[각인철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사용자의 기억이 천천히 당신의 육체에 스며드는 것 같습니다.]슈슉.
너클을 쥐고 마음껏 몸을 움직였다.
오른손, 왼손을 번갈아가며 매콤주먹을 놈에게 박아 넣었다.
우지끈, 나무가 부서질 때 나는 특유의 소리가 났다.
물론 나는 개의치 않고 계속 때리고 걷어찼다.
기기기긱!
나무 녀석이 흥분했는지 줄기를 뻗어 공격한다.
하지만 생채기 하나 나지 않는다. 재능 덕도 있고 몸에 화 속성 마나를 두른 것도 큰 도움이 됐다.
그렇게 3분 쯤 때리니, 어느새 오체분시 되어 바닥을 굴러다니는 인형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몸을 격하게 움직여 적을 무너뜨렸습니다.] [힘이 1 증가합니다.] [체력이 1 증가합니다.]“오.”
이런 식으로도 능력치가 오르는구나.
겨우 1이긴 하지만 쉬운 방법으로 오르면 아주 좋지.
아, 이건 이거고.
가장 중요한 너클부터 확인해야 한다.
[누군가의 기억이 새겨진 너클] (엑스트라)─────
* 매우 평범한 너클 같아 보이지만, 실은 각인철로 만들어진 무기.
누군가의 경험이 새겨져 있다.
* 제작자 : 명장 강철민
* 무기의 기억 흡수 진행도 : 1.5% (10% 달성 시, 기술명 해금)
─────
생각보다 흡수 진행도가 괜찮다.
어제 너클을 낀 상태로 몇 번 못 때린 걸 감안하면 정말 높은 수치라고 할 수 있다.
좋았어. 각인철은 이따가 다시 시작하고, 일단 가장 꺼려지는 일부터 해치워볼까.
나는 손에서 너클을 뺐다.
그 다음 신발을 벗고, 양말도 벗었다.
“좇같네.”
그걸 다시 해야 하니 욕이 저절로 튀어 나온다.
아냐. 여긴 방음이 되는 캡슐 안이니까 괜찮겠지.
어차피 나중엔 다른 사람 앞에서도 외쳐야하니까, 자살충동을 줄이는 연습을 한다고 생각하자.
“지고한 어둠의 힘이여… 나에게 그 힘을 빌려다오!”
[흑염룡이 당신에게 지고한 힘의 사용을 허락합니다.]파도처럼 밀려오는 수치심을 참고 주문을 외치자, 내 신체에 빠르게 변화가 일어났다.
피부가 꿈틀거리며 단단한 비늘의 솟아올랐고, 손톱은 누런색으로 변색되며 기이할 정도로 뾰족해졌다.
이윽고, 내 양 팔과 발은 시꺼먼 비늘로 뒤덮인 흑룡의 것으로 변했다.
[해방 시간 – 00:01]“으음.”
그 모습이 영 섬뜩해서, 나는 살짝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이거 진짜 반마(半魔)로 오해받는 거 아니냐?”
[그건 이 대용위키가 설명해주지! 가 그럴 수도 있다고 당신에게 귀띔합니다.]이 모습을 학교에서 드러내면 어쩐지 좋은 시선은 받지 못할 것 같다.
아니, 학교 바깥에서도 절대 환영받지 못하는 외형이다. 이건 너무 사악해보이잖아.
“이 모습을 드러내서 잡혀갈 수도 있겠는데.”
[그건 이 대용위키가 설명해주지! 가 설령 그런 일이 생기더라도 정밀검사를 받고 풀려날 거라고 당신을 안심시킵니다.]아주 고마운 소리네요. 슈벌탱.
어쨌든, 해방 타이머는 이미 돌아가기 시작했으니 어디 한 번 신나게 때려볼까.
[인간형 LV.1 : 1체] [파충류형 LV.1 :1체]나는 모니터를 조작해 어제 잡지 못한 인간형과 파충류형 인형을 다시 한 번 생성시켰다.
“때 린 다….”
그 직후, 인간형 인형은 날렵한 움직임으로 내게 달려들었다.
어제는 피하지도 못하고 맷집으로 버텨야만 했던 돌진. 하지만 오늘은 다르다.
슥.
몸은 무겁지만 민첩 덕분에 가벼워진 몸놀림으로 손쉽게 공격을 피했다.
마네킹처럼 생긴 인형은 우스꽝스럽게 벽에 부딪친다. 나는 그것을 무시하고 파충류에게 주먹을 날렸다.
크그그그!
커다란 입을 벌리고 내 팔을 노리는, 악어를 닮은 훈련 인형.
뻗었던 오른팔을 빠르게 접고 왼손으로 매콤주먹을 발동해 놈의 정수리를 내려쳤다.
쾅!
바닥을 울릴 정도로 강한 일격을 맞고, 악어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 채 절명했다.
거의 배로 강해진 내 힘을 직접 확인하니, 그래도 주문영창을 한 보람이 있는 것 같았다.
그 사이, 인간형 인형은 몸을 일으키고 다시금 내게 달려든다.
물론 이번에도 가볍게 고개를 틀어 피하고, 카운터펀치를 날렸다.
콰쾅!
어제는 주먹 한 대 맞지 않던 놈이 공중에 붕 뜬 채로 벽에 처박힌다.
그것이 썩 만족스러워,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갔다.
“레벨 하나 더 올려도 되겠는데.”
생각보다 훨씬 강하다.
그렇게 혼잣말로 자아도취를 하며 축 늘어진 인형에게 다가가던 그 때였다.
[흑염룡을 해방한 상태에서 화 속성 공격으로 적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입혔습니다.] [새로운 기술이 해금됩니다.] [기술 : 폭염(爆炎)/ 흑염(黑炎)을 획득했습니다!]뭐야. 갑자기 기술을 얻는다고?
이 소설 속은 정말 뜬금없이 기예를 퍼주는 것 같군.
“방금 얻은 거 자세히 보기.”
나는 곧바로 새로 얻은 기술을 확인해보았다.
[폭염(爆炎)/ 흑염(黑炎)] (기술)─────
* 10초 이내 화 속성 공격을 당한 대상과 맞닿아있을 때, 그 대상에게 강력한 화 속성 폭발을 일으킵니다.
* 그 대상에게 화 속성 공격으로 타격한 횟수가 많을수록, 이 기술의 피해량이 증가합니다. 또한 대상은 낮은 확률로 화상을 입습니다. (이 기술로 피해를 입힌 대상에겐 1분 간 재사용이 불가능합니다.)
* 특성 : 흑염룡 해방 시/ 흑염으로 변경 – 폭염을 강화한 화 속성 폭발을 일으킵니다. 공격을 당한 대상은 30초간 속성 상실의 저주에 걸립니다. (이 기술을 사용하려면 뭔가 굉장한 주문이 필요할 듯합니다. 이 기술로 피해를 입힌 대상에겐 1분 간 재사용이 불가능합니다.)
* 속성 상실의 저주 : 저주가 지속되는 동안, 자신이 가진 모든 마나 속성을 상실하고, 모든 공격에 배의 피해를 입습니다.
[기술 진화까지 : 0/100번 사용하기]─────
…무슨 마법사가 쓸법한 기술을 얻었네. 권사한테 이런 기술은 흔하지 않은데.
그래도 이건 매우 좋다.
속성 상실의 저주는 암 속성 계열을 가진 초능력자들이 쓰는 기술에서나 희귀하게 볼 수 있으니까.
그런데 왜.
왜 또 그놈의 주문을 외치라는 거지?
내가 읽던 소설이 혹시 해리포터였나? 이거 익스펙토 페트로눔을 외칠 수도 없고.
“하아.”
하지만 흑염룡은 그런 주문으론 성이 안 차겠지.
그렇게 단정 짓곤, 나는 한 숨을 푹 쉬며 인형의 목을 붙잡았다.
[흑염룡이 어서 새로운 주문을 외치라고 당신을 독촉합니다!]빌어먹을 흑염룡.
넌 이 소설 속에서 빠져나간 다음에 두고 보자.
“폭발은 예술이다!”
[흑염룡이 흡족한 표정으로 불꽃을 터뜨립니다.]딱 떠오르는 폭발 주문을 외치자, 내가 멱살을 잡고 있던 인형은 검은 불꽃과 함께 폭사했다.
다음화에 계속
Episode.3 : 변수와 사고
많은 것을 얻고, 또 잃어버린 새벽 훈련이 끝나자 딱 6시가 되었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어느새 일명 ‘최유성 무리’라고 불리는 엘리트 무리에 항상 덤으로 딸려 다니게 되었다.
최유성의 배려가 덕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날 대하는 무리의 구성원들의 태도가 꽤 부드러워진 점이 내가 무리에 끼는 것을 가능케 만들었다.
뭐, 그렇다고 일부러 낀 것은 아니다.
그냥 최유성이랑 가깝게 지내려 하다 보니까, 어쩌다가 같이 다니게 된 것이다.
“야, 어제 무슨 무기 골랐냐?”
“그냥 편해 보이는 거 골랐어.”
“야, 어차피 넌 그 허약한 몸으론 더 이상 못 올라간다니까? 그럴 바엔 전교권 석차로 입학한 나한테 정보를 제공하는 편이 훨씬 더 이 사회에 도움이 될 거야.”
“…생각해볼게.”
나를 무시하던 황재빈은 어느새, 나를 편한 셔틀 정도로 취급하기 시작했다.
여전히 나를 무시하는 어투가 강하게 느껴졌지만, 그래도 쥐어박거나 인신공격을 엄청 심하게 하는 것도 아니니 그냥 대꾸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대용아.”
그 잘난 녀석의 TMI 일장연설을 듣다가 귓밥이 쌓인 것 같아서 가볍게 귀를 파고 있는데, 내 옆에서 윤희진이 편안한 말투로 날 불렀다.
“이거 봐봐.”
그녀는 자신의 스마트폰에 달려있는 열쇠고리 장식을 흔들며 말했다.
중앙에 푸른 보석이 박혀있는 방패 모양의 장식은, 딱 봐도 수호자가 생전에 쓰던 거라고 광고라도 하는 것 같은 디자인이었다.
그녀는 굳이 장식 뒤쪽까지 내게 보여주었다.
No.007.
뭔가 한정판을 의미하는 것 같은 숫자가 새겨져 있었다.
[그건 이 대용위키가 설명해주지! 가 저건 올해 초에 발매된 100개 한정 수호자 추모 악세서리라고 알려줍니다.]“오, 그거 올해 초 쯤에 발매된 수호자 추모 악세서리잖아.”
“응! 입학하기 전에 산 거다? 꽤 많이 비싸긴 했는데… 확실히 정품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