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the Academy's Black Flame Dragon RAW novel - chapter 60
최유성
[힘 512(+50, 합 562)/ 체력 512(+50, 합 562)/ 마력 512(+50, 합 562)/ 민첩 512(+50, 합 562)]최성아
[힘 418/ 체력 418/ 마력 335/ 민첩 387]강대용
[힘 350(+95, 합 445)/ 체력 350(+95, 합 445)/ 마력 345(+95 합 440)/ 민첩 320(+95, 합 415)]나는 여기 있는 모두가 생도들 중에서도 손에 꼽을 만큼 강하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앞에 있는 저 괴물에 비할 바는 절대로 안 된다고 느꼈다.
흑염룡이 ‘3차 강화’를 거쳤음에도, 눈앞에 있는 괴물에게는 광폭화 1단계로도 역부족이다.
그럼 이대로 뒤로 돌아서 그녀로부터 도주해야만 할까?
…무리다.
저번에 보여준 대로라면, 백설은 차원을 넘나드는 이동 기술을 갖고 있을 게 분명하다.
뿐만 아니라 ‘악마를 삼킨 회귀자’의 설정에 적혀있는 ‘대마법사’가 된 백설의 기술을 갖고 있을 확률도 매우 높다.
“대용아.”
“왜.”
“저 괴물의 정체… 너도 알고 있지?”
나는 살짝 고개를 주억거렸다.
최유성은 알리사와 나를 몇 번 번갈아 보더니, 이내 백설 쪽으로 고개를 돌리곤 말했다.
“승리의 키는 알리사야.”
“…뭐?”
“너라면 이 말의 뜻을 이해할 수 있을 테지.”
콰과과과-!
타닷!
의미심장한 말을 뱉는 최유성은 ‘별의 파동’을 발동시킨 채로 백설에게 달려들었다.
눈을 시퍼렇게 뜨고 있는 백설이 그것을 보고만 있을 리는 만무하다.
시시시시-!
백설은 손을 앞으로 뻗어, 등에 매달고 있는 뱀들이 최유성에게 향하도록 했다.
강철 뱀들의 날카로운 송곳니가 동시에 최유성을 노린다.
“가속.”
[등장인물 : 최유성이 기술 : 찰나의 틈새(가속)를 사용합니다!]쾅-!
최유성은 그 공격을 찰나의 틈새로 날렵하게 피해냈다.
그를 향해 아가리를 벌리던 7마리의 뱀들은 그대로 땅바닥에 대가리를 박았다.
“최성아! 우리가 주의를 끌어야 해!”
최유성은, 그대로 백설에게 연달아 검을 내리치면서 최성아를 불렀다.
백설은 그가 내리치는 검을 팔로 받아내고 있었으나, 타격이 크지 않아 보였다.
“알았다!”
최유성의 외침에, 최성아가 달리기 시작했다.
그녀가 한 번 발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뱀의 피부가 얼어붙었다.
최성아의 ‘극빙의 영역’이 땅에 대가리가 박힌 뱀의 몸통과 대지를 얼리며 위세를 뻗어나가기 시작했다.
콰드드득-!
쾅!
하지만 최성아가 얼린 강철뱀은 금방 얼음을 깨부수고 백설에게 다가간 최유성과 최성아를 노렸다.
그들은 최대한 피할 수 있는 것만 피하며 백설에게 공격하는 것을 집중했다.
슈와와아아!
백설은 그들을 번갈아 보며 자신의 주변으로 날카로운 강철 조각을 다수 생성시켰다.
그 강철 조각들은 백설을 중심으로 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한다.
최유성과 최성아는 그 강철조각들을 튕기거나 맞아가면서도 백설을 계속해서 공격했다.
그런 무모한 돌진을 보며, 나는 최유성이 했던 말을 곱씹었다.
-승리의 키는 알리사야.
알리사가 승리의 키.
그 말을 속에서 되풀이하던 나는, ‘악마를 삼킨 회귀자’의 설정 중 하나를 기억해냈다.
『그 어떤 마력이든 ‘피’가 충분히 모인 그녀의 ‘궁극오의’ 앞에선 무용지물이다.』
『그녀의 ‘피할 수 없는’ 궁극오의를 받아낸 존재는, 한동안 모든 능력치를 잃게 된다. ‘완전한 신’이 아닌 이상, 이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
녀석의 말뜻은 이거였구나.
자신과 최성아가 백설의 공격을 받아내는 동안, 알리사가 ‘그 기술’을 준비할 수 있도록 내가 도우라는 거였어.
“여긴 짐의 영역이다!”
그것을 알게 된 이상 지체할 시간은 없다.
나는 곧바로 최유성과 최성아가 좀 더 잘 버틸 수 있도록 ‘홍염의 영역’을 전개한 다음, 알리사에게 최대한 진지한 어조로 말했다.
“알리사. 나를 악마라고 생각하면서, 창으로 내 어깨를 강하게 찔러.”
“…그게 무슨 말이야?”
“궁극오의를 사용해야해. 그거로만 저 괴물에게 유의미한 피해를 입힐 수 있어.”
궁극오의라는 말이 나오자, 알리사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그녀는 고개를 양 옆으로 세차게 흔들었다.
“시, 싫어….”
“…이 방법밖엔 없어. 내 피로 ‘롱기누스’를 사용해야 해.”
알리사의 눈동자에 투명한 눈물이 고였다.
그녀는 롱기누스가 요구하는 피의 양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망설이는 것이 당연하긴 했다.
“…안 돼. 죽을 지도 몰라.”
“안 죽어.”
“….”
“저걸 봐.”
나는 백설이 있는 방향을 가리켰다.
최유성이 검까지 뽑아서 싸우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녀는 쓰러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최유성이 온갖 기술을 사용해 검을 모두 적중시켰음에도 백설은 말도 안 되는 재생력으로 그것을 커버했고, 최성아가 에테르를 생성시켜 휘두름에도 마나 실드가 부서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은, 뱀과 강철 폭풍에 피부가 뜯겨가면서도 백설의 주의를 끌기 위해 돌진을 멈추지 않고 있었다.
“저 녀석들과 날 믿어줘.”
그들의 노력을 허투루 돌릴 순 없다.
나는 알리사의 두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내 오른쪽 어깨를 손으로 몇 번 두드렸다.
“찔러.”
나는 바로 그녀와 살짝 거리를 벌린 뒤 그녀가 찌르기 편하도록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알리사는, 그런 나를 보며 결심을 한 모양인지 창날의 끝을 내게로 겨누었다.
“…사랑해.”
푹!
알리사는 그렇게 말하며 내 어깨를 향해 창을 내질렀다.
그녀가 내지른 창은 정확하게 내 오른쪽 어깨에 꽂혔고, 찔린 부위를 통해서 피가 흘러내렸다.
꾸륵- 꾸륵-
내가 흘린 피가 전부 그녀의 창으로 빨려 들어간다.
처음에는 그리 많지 않은 양이었지만, 금방 그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내 몸에서 흐르는 피는 전부 흡수할 기세로 알리사의 창과 내 옷이 흠뻑 피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흑, 으흑….”
알리사가 눈물을 뚝뚝 흘리며 내 피를 계속해서 흡수한다.
몸에서 힘과 마나가 빠져나가는 것이 여실히 느껴진다. 흡혈귀 특성의 영향으로 상당한 능력치가 그녀에게 흡수되고 있었다.
그래도 참을 만하다.
금강불괴의 육체를 가진 나에겐 이 정도 고비는 죽음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런 생각으로 정신을 꽉 붙잡았다.
기이이잉-!
이윽고 알리사의 창에서 시뻘건 마나의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알리사는 조심스럽게 내 어깨에서 창을 뽑았다.
푸확-!
“최유성! 어서 우리 뒤로 돌아와!”
나는 구멍이 뚫린 부위를 강하게 붙잡고, 싸우고 있는 최유성에게 외쳤다.
그 외침에 최유성이 눈치를 채고, 옆에서 싸우고 있던 최성아를 데리고 다시 우리 쪽으로 돌아왔다.
“헉… 헉… 자, 잘했어 대용아.”
“…다음부턴 알아듣게 말해 병신아.”
백설은, 당연히 우리가 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ㅇ… ㄱㄱ ㄸ ㄱㄴㅇㅇ?』
『ㄴㅎㅌㄴ ㄱㅇ ㅍㅍ ㅎㄴ ㄷㅈㄴㄱ, ㄸ ㄱㄴㅇㄹ ㄴㄷㄱㄹㄴ ㄱㅇ?』
우우웅-
그녀는 이상한 말을 중얼거리며 앞으로 손을 뻗었고, 곧 그녀의 손앞으로 검붉은 마나가 모여들며 커다란 검은 구체를 이뤘다.
그것을 본 나는, 알리사의 등 뒤에서 그녀를 격려했다.
“겁먹지 마. 네 창이 무조건 이기니까.”
“…응.”
피융-!
내 말이 끝나자마자 백설이 창조한 구체에서 강대한 마기를 머금은, 검붉은 광선이 발사되었다.
그 광선은 관통한 풍경을 깎아냈고, 공기를 굴절시켰다.
[등장인물 ㅂ@ㅐㄱ@ㅅ#ㅓ%ㄹ이 기술 : 파멸의 기적을 사용합니다!]콰과과과과-!
모든 것을 무(無)로 되돌리는 파멸의 기적은 거대한 돌풍을 일으키며 금세 우리 앞에 다다랐다.
알리사는 그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시뻘건 안광을 번뜩였다.
“오의.”
슈욱-!
그렇게 읊조린 알리사는 일직선으로 힘차게 창을 내던졌다.
선혈의 기운을 잔뜩 머금은 검붉은 창이, 파멸의 기적을 향해 예리하게 날아간다.
파지지지직-!
파멸의 기적과 충돌한 창은 벽력같은 속도로 그 광선을 반으로 가르며 백설을 향해 진격했다.
그것을 본 백설은, 앞으로 손을 뻗어 에테르로도 뚫지 못했던 마나실드를 여러 겹 전개했다.
파치잉!
그러나 마력의 힘으로 전개한 마나 실드는 절대 ‘롱기누스’를 막을 수 없다.
알리사의 롱기누스는 한순간이지만 마력과 마기를 ‘완전히’ 지워버릴 수 있는 일발필중의 궁극오의니까.
쨍-! 쨍-! 쨍그랑-!
롱기누스가 두껍게 전개된 마나 실드를 차례차례 깨부순다.
그 창을 보고 있던 백설의 눈이 동그랗게 커지기 시작한다.
『ㅎ… ㄸ ㅇ ㄱㅅㅇㅇ…?』
그녀는 뻗은 손을 덜덜 떨면서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카앙-!
그 직후 백설의 모든 마나 실드를 깨부순 창은, 그녀의 흉부를 정확하게 꿰뚫었다.
다음화에 계속
Episode.26 : 원치 않았던 조우(2)
“헉… 헉….”
알리사는 거센 숨을 몰아쉬며 털썩 주저앉았다.
최유성과 최성아도 그와 동시에 땅바닥에 앉았다.
“최유성. 우리가 이긴 건가.”
“…응.”
롱기누스에 맞은 백설은 적어도 1시간 동안은 모든 능력치를 상실하게 된다.
능력치는 초능력의 근원과도 같은 것이기 때문에, 능력치가 없으면 재능이나 기술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그러니까, 미래의 백설을 죽이기 위해선 지금이 기회라는 거다.
“으윽….”
…그 전에 내가 뒤지게 생겼지만.
금강불괴의 재생력만으로 버틸 수 있을 줄 알았건만, 그러기에는 3L라는 양은 너무 많았던 모양이다.
물론 죽을 생각은 추호도 없다.
금강불괴로도 커버가 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서, 한 가지 더 생각해놓은 플랜이 있다.
“리사.”
나는 상처를 움켜쥔 채로 땅바닥에 누워 알리사를 불렀다.
알리사는 내가 누워있는 곳 옆으로 자리를 옮겼고, 내 머리를 자신의 무릎 위에 올렸다.
“대, 대용아. 정신, 정신 차려… 죽으면 안 돼….”
“…대용아.”
“사부!”
알리사는 그렁그렁 눈물을 쏟아내며 내 손을 붙잡은 채로 나를 내려다보았다.
최유성은 당황한 표정으로 나를 보았고, 최성아 역시 그녀답지 않게 눈가의 주름을 만들고 나를 내려다보았다.
그들에게는 내 상태가 생각보다 심각해보이나 보다.
“…부탁이 하나 있어.”
“아, 안돼… 죽을 사람처럼 그러지 마!”
“안 죽어.”
나는 짐짓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물론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내가 살 수 있을 거라는 보장은 할 수 없었다.
아직 몇 분 정도 버틸 수 있겠지만, 이대로라면 정말 죽을 수도 있었기에 나는 빠르게 이야기를 진행했다.
“나와… 계약해줘.”
“응?”
“네 힘이 한 번 더 필요할 것 같아.”
“…알았어! 계약이든 뭐든 다 해줄게!”
나는 흑염룡을 해제한 뒤 알리사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하기 시작했다.
더럽게 긴 계약 주문을 철자 하나라도 틀리면 안 됐기에, 흐려져 가는 정신을 꽉 붙잡았다.
“나는… 심연의 어둠과 흑염의 주인, ‘어둠 불꽃의 지배자’이니라. 나와… 계약하려는 자여, 그대의 이름은 무엇인가?”
“아, 알리사! 알리사 폰 그라이펜!”
“좋다… 그대는 나와 계약하여 나의 심복이 될 것을 맹세… 하는 바인가?”
“맹세하는 바야!”
알리사가 내 말에 수락하자, 나와 알리사를 주변으로 자줏빛 육망성이 펼쳐진 뒤 그 육망성에서 떠오른 빛이 나와 알리사의 가슴으로 빨려 들어갔다.
[등장인물 : 알리사 폰 그라이펜과 ‘어둠의 계약’을 성립시켰습니다!]좋아. 이제 어둠의 계약으로 알리사의 재능을 잠시 빌려와서 바닥난 피를 보충한다.
“어둠의 계약에 따라… 계약자의 힘을 잠시 내 것으로 한다.”
[당신의 계약자로부터 재능 하나를 빌려왔습니다.] [계약자 알리사 폰 그라이펜의 재능 : 기사회생의 힘이 당신의 몸에 깃듭니다!] [회복력이 10배 증가합니다!] [재생력이 10배 증가합니다!] [심장에서 빠르게 혈액이 생성됩니다!]차가워졌던 몸에서 온기 도는 것을 느꼈다.
느려지던 심장 박동이 정상적으로 돌아오고 있었고, 깊숙이 뚫렸던 상처부위에서 흐르던 피가 차츰 멎어갔다.
기사회생은 알리사를 죽음의 위기에서 몇 번이나 건져주었던 매우 좋은 재능 중 하나이기에, 내가 입은 상처와 과다출혈 쯤은 고쳐낼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후우….”
“흑, 으흐흑….”
알리사는 뭔가 안심한 표정을 짓더니, 갑자기 나를 부둥켜안고 소리까지 내며 엉엉 울었다.
최유성과 최성아는 옆에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나는 그 녀석들에게 싱긋 미소를 지어주었다.
“알리사. 이제 고비는 넘겼어.”
“흑, 훌쩍… 다행이야 대용아… 다행….”
“…그만 울어도 돼.”
나는 그녀의 눈물을 가볍게 닦아내며 엉망이 된 머리를 쓸어 넘겨주었다.
알리사는 그제야 조금 안심이 됐는지 눈물을 삼키며 안도의 미소를 그렸다.
“…이제 진짜 괜찮은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