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the Academy's Black Flame Dragon RAW novel - chapter 71
강대용이 먼저 앉고 백설은 강대용의 오른편에 앉았다.
그녀는 두 무릎을 잔뜩 구부려 가슴에 붙인 뒤, 그 위에 두 팔을 포갠 후, 그 사이에 얼굴을 파묻고 일부러 태연한 척을 했다.
‘아, 어떡해. 아직 마음의 준비가…’
그러나 콩닥콩닥 거리는 심장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
강대용이 무슨 말을 할까?
일단 내가 술주정한 거로 뭐라고 많이 말하겠지?
키스 훔쳐본 거로도 분명 뭐라고 많이 할 테고.
백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지지난 주에 있었던 일…”
아, 역시나.
강대용은 분명 그걸 가지고 뭐라 할 셈이구나.
그래. 이건 내가 너무 잘못한 거니까 당연히 질타를 받아야지. 그러고 난 뒤에 진심으로 사과하면 되는 거다.
백설은 그런 생각으로 질끈 눈을 감았다.
“너무 신경 쓰지 않아도 돼.”
“으, 응?”
“많이 당황하긴 했는데… 술 마시고 그런 실수 한 번쯤은 할 수 있는 거잖아? 술에 꼴아져서 전봇대랑 허그하는 사람도 있고, 아스팔트랑 물아일체가 되는 사람도 있다고들 하니까.”
백설은 눈을 끔벅거렸다.
진짜, 진짜로 이렇게 바로 용서해준다고?
뭐라고 질책하는 거 하나도 없이?
“그러니까··· 혹시라도 아직 마음에 담고 있으면, 이제 그만 지워도 돼. 오늘 이후로 그 날 네가 부린 주정은 없는 걸로 하자고. 오키?”
“아, 응···.”
…역시 얘는 멋있다.
백설은 그런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기분 나쁠 수도 있는 술주정이었는데 이런 식으로 그냥 넘어가준다고?
그 넓은 마음씨에, 백설은 더욱 강대용이라는 남자가 좋아진다는 기분이 들었다.
“아, 근데 이건 물어보고 싶어.”
물론 강대용은 백설에게 정보만 얻을 수 있으면 그만이었기에 백설이 저지른 잘못은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그래서 일단 백설이 신경 쓰고 있을 만한 것들을 괜찮다고 말해준 후, 그녀에게 가장 궁금한 것을 물어볼 생각이었다.
“내가 너를 ‘버렸다’라는 건 무슨 의미야?”
“아, 그거···.”
“솔직하게 말해줘. 진짜 궁금해서 그런 거니까.”
백설은 잠시 망설였다.
그냥 환각처럼 보인 걸 강대용한테 무의식적으로 뱉은 것뿐인데, 그걸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었나?
하지만 그가 솔직하게 말해 달라니, 백설은 그 말의 의미에 대해서 사실대로 말하기로 했다.
“네가 진짜 그랬다는 건 아니고… 꿈에서 나온 거야.”
“꿈? 정확히 어떤 내용이야?”
“아, 꿈이라기 보단 환각 같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네가 나한테 이상한 조각 하나 쥐어주고, 내 앞에서 영영 사라지는… 뭐 대충 그런 내용이야. 한마디로 헛소리라는 거지! 신경 쓸 거 전혀 없어!”
조각이라는 말에 강대용은 움찔했다.
이제야 미래의 백설을 처음 만났을 때 자신에게 기억이 흘려들어온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미래의 나는 파편을 만들 수 있는 거야. 그 수준이 됐다는 건… 아마도 과거 시절의 힘을 되찾는다는 말이겠지.’
미래의 백설은 미래의 강대용이 만든 ‘파편’을 몸에 심고 있었던 것이다.
파편은 칠마신의 의지와 감정, 그리고 힘이 일부 담긴 조각.
그리고 이걸 몸에 심은 자는 자신의 감정을 ‘파편’과 동조화 시켜 강대한 힘을 얻게 된다.
그런 파편이 백설의 몸에 있었기 때문에, 백설의 감정과 기억이 파편의 주인인 자신에게 스며들어온 것이었다.
강대용의 의지와 감정을 파편을 통해 받아들인, ‘미래의 백설’이 가진 기억이 현재의 백설에게 스며들어갔다면, 백설이 술을 먹고 자신에게 고백할 만큼 좋아하게 된 것도 어느 정도 설명이 된다.
강대용은 이제야 맞춰지는 퍼즐에 속이 시원해지는 느낌이 들면서도, 한편으론 새로운 걱정이 생겼다.
“혹시 그거 말고 다른 건 없어?”
“응···? 아니! 신경 쓸 거 없다니까? 진짜 내 망상 같은 건데···.”
“망상이 아니니까 그래.”
백설은 강대용의 말에 살짝 흠칫했다.
설마, 얘는 내가 그 환각을 보고 기절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
“너, 4월 달에 시상식 보고 있었지? 그 환각은 시상식 보면서 본 거고.”
“…어떻게 알았어?”
“네가 봤다는 환각… 사실 나도 조금 봤거든. 시상식 때 그 괴물을 만나면서.”
물론 강대용은 그 사실은 알지 못한다. 단지, 백설이 기억을 받았다는 것을 확신할 뿐이다.
그래서 강대용이 걱정하는 것은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백설이 너무 많은 미래의 기억을 받았을 가능성.
이것 때문에 백설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칠 지도 모르는 것이었기에, 이 사실은 꼭 확인해봐야 했다.
“그래서 마물 사전을 찾아봤는데, 그 괴물은 ‘예견마(豫見魔)’일지도 몰라.”
두 번째는 괴물의 정체가 미래의 백설이라는 것을 백설에게 당장 말하면 큰 충격에 휩싸일 지도 모른다는 걱정.
때문에 강대용은 그녀의 멘탈이 강해진 시점에 밝히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며, 백설에게 따로 말할 ‘거짓말 멘트’를 미리 준비해두었다.
“예견마? 처음 들어보는데···.”
“엄청 희귀한 마물이래. 어둑서니 같은 놈이라고 보면 돼. 가끔 특정 인물의 앞에 나타나서, 미래를 보여준다고 하더라.”
이 예견마의 이야기는 실제로 사전에 있는 내용인 것은 사실이나, 전설에 불과한 허무맹랑한 이야기이다.
물론 백설의 협력을 받아내기 위한 멘트로는 이것만큼 제격인 것도 없었다.
“너도 어느 정도 느끼고 있겠지만 그거… 어쩌면 앞으로 일어날 미래에 있어서 중요한 내용일지도 몰라. 너랑 내가 같은 환각을 봤다는 게 우연은 아닐 테니까.”
“···그래?”
“응. 그러니 앞으로도 혹시 그런 환각 비슷한 걸 보게 되면… 나한테 말해줘. 같이 얘기하면서 풀어나가 보자.”
그 얘기를 들은 백설은 강대용으로부터 고개를 획 돌렸다.
그것에 강대용은 의아했으나, 백설이 얼굴을 돌린 이유는 얼굴이 화끈해졌기 때문이었다.
‘가, 같이 얘기하면서 풀어나가 보자? 이거 혹시 그린라이트?’
백설은 심장이 더 발딱발딱 뛰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지금 이 고조된 기분이라면, 앞으로 자신이 강대용과 어떻게 지내고 싶은지에 대해서 솔직하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번 기회에 내가 답답하게 생각하고 있던 것들을 모두 푼다!
백설은 큰 결심을 하고 다시 강대용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큼… 알았어. 근데… 다른 건 안 물어보냐? 수, 술주정하면서 내가 고백한 거라던지···.”
“네가 나한테 고백한 거?”
“…응.”
백설은 마른침을 꼴깍 삼켰다.
강대용은 과연 그것을 뭐라고 생각하고 있을까.
진지하게? 아니면 술주정으로 한 장난? 제발 진지한 쪽으로 생각해줬으면 했다.
그 고백에 대한 대답이, 거절이라고 할지라도.
“마음은 고맙지만···.”
그 순간, 백설은 안심하며 강대용의 입술 위에 검지와 중지를 올려서 제지했다.
됐다. 진지하게 생각해주었구나.
거절당할 것은 알고 있었고, 이젠 자신의 마음을 확실하게 표현하면 되는 것이다.
“그만 말해도 돼. 말도 안 된다는 거 나도 아니까. 게다가… 너는 이미 여친도 있고, 그동안 내가 너한테 심술부린 것도 많고.”
“…그러긴 했지.”
“그래도 기왕 이렇게 된 거, 나 제대로 말하고 싶어.”
강대용 또한 백설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을 생각은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
자신이 꼭 말해야겠다 싶은 건, 남에게 말해야 적성이 풀리는 그녀의 성격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강대용은 마음을 비운 채 그녀의 목소리를 들어주기로 했다.
“나, 난… 널 계속 좋아할 거야. 막무가내라 욕해도 돼. 하지만 네가 날 봐주지 않아도, 난 널 좋아할 거야.”
“…….”
“네 곁에 있고 싶어. 치, 친구라도 괜찮으니까, 앞으로 너를 더 자세히 알아가고 싶어. 어디까지나 친구로서 말이야!”
그녀의 고백을 들으며 강대용은 생각했다.
‘대마신을 무찌른다’라는 최종적인 목표를 위해서, 미래에 예정되어 있을 임모르탈리스와 펜리르의 충돌을 막아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대마신 소탕에 펜리르가 참여한다면 분명 마계대침식 때처럼 대마신을 무찌를 수 있을 지도 모른다.’
펜리르와 임모르탈리스의 전력을 두 눈으로 확인한 강대용은, 이 세계에 처음 왔을 때 무조건 임모르탈리스를 막아야한다는 생각을 했던 자신이 바보 같다고 느껴졌다.
이렇게나 강력한 두 길드를 협력하게 만들면 되는데, 왜 굳이 펜리르에 들어가서 임모르탈리스를 막으려 했던 걸까.
“그, 그러니까… 너만 괜찮으면, 네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백설의 절절한 고백을 들으면서 강대용은 계속 생각했다.
임모르탈리스와 펜리르의 갈등을 자신이 풀어보자고.
그러기 위해선 많은 정보 수집과 근거를 만들어놓는 게 중요할 테지만, 강대용은 대용위키의 지식을 이용한다면 충분히 펜리르를 설득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물론 설득을 위해선 자신의 영향력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 영향력을 넓히는 과정에서 백설이라는 인맥은 상당히 큰 도움이 될 것이었다.
무엇보다도 자신과 엮이는 플롯의 영향으로 그녀가 도달하게 될 참담한 미래를 알게 된 이상, 지금의 백설을 그 방향으로는 절대로 가게 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있었고 말이다.
“안 될 게 뭐 있어?”
그래서 강대용은 백설이 자신을 좋아하는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그녀의 부탁대로 그녀의 몇 없는 친구가 되어주기로 결정했다.
알리사한테는 백설과 친하게 지낸다고 한 소리 듣겠지만, 분명 설득할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친구 되는 게 뭐 그리 어렵다고.”
강대용은 옅은 미소를 띤 채 살며시 오른손에 주먹을 쥐고 그녀의 앞으로 내밀었다.
백설은 강대용의 예상치 못한 수락에, 말똥 같은 눈물을 머금었다.
“흐극···.”
“…왜 울어?”
백설도 분위기가 좋아서 고백한 거라, 강대용이 이렇게 쉽게 받아줄 거라곤 예상조차 하지 않았다.
여기서는 당연히 알리사를 들먹이며 거절할 줄 알았고, 거절을 당하면 나중에 기회를 잡아서 천천히 그에게 다가갈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나… 네가 당연히 거절할 줄 알았어. 그 날 있었던 일로… 지금까지 있었던 일로… 내가 잘못한 게 너무 많았으니까…”
“…….”
“그래서, 훌쩍, 그래서 천천히 다가가려고 했는데… 네가 이렇게 바로 받아주니까… 너무 기뻐···.”
강대용은 서글프게 우는 백설을 보면서 문득 옛날 생각이 났다.
희미해진 기억이지만, 저쪽 세상에 있을 적 기억.
그것은 결승전에서 져서 울고 있던 자신을 위로해주었던, 한 여자의 기억.
“마음고생 많았다.”
강대용은, 그녀에게 받았던 위로의 말과 똑같은 말로 백설을 달랬다.
***
우여곡절이 많았던 백설과의 대화가 끝나고, 곧 시험이 시작되었다.
나는 섬 안쪽으로 출발하기 전에, 대용위키의 추적기능을 ‘알리사’ 한 사람으로만 바꿔놓고 주변을 탐사하고 있던 백설에게 말했다.
“난 슬슬 움직이려고. 페어는 아니라도 같이 움직이는 게 좋을 것 같은데, 너는 어떻게 생각해?”
“말했잖아! 너랑 친해지고 싶다고… 내 얘기는 귓등으로 들은 거야 뭐야···.”
백설은 평소의 새침한 표정으로 말하면서도, 슬금슬금 내 옆에 바짝 붙어 섰다.
“저, 근데 강대용···.”
“응?”
“지금부터 같이 다니면··· 이, 이, 이따 밤에도 같이 자는 거야?”
백설은 얼굴을 붉히고 두 손을 다리 앞에 모은 채, 손가락을 꼼지락거렸다.
나는 그녀의 생각이 훤히 보여서 피식 조소를 터뜨렸다.
“애들 모을 생각이니까 걱정 마. 어차피 여기, 마물 천지라서 불침번 설 사람은 꼭 필요해.”
“…여, 역시 그치? 그게 이 섬에서 생존하기 편하니까! 안 그래도 그런 생각하고 있었어! 아하하!”
“그럼 다행이고.”
백설은 손으로 부채질을 하면서도 내 옆에서 떨어질 생각은 하지 않았다.
내가 걷는 속도를 올려도 그림자처럼 따라붙었다.
“야, 근데 진짜 페어는 나랑 하면 안 되냐? 연애는 알리사랑 하잖···.”
“꿈 깨.”
“치···.”
나는 알리사를 찾으러 가면서 중간 중간 백설이 원하는 포인트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마물이 많이 나오는 포인트를 들렸다.
[등장인물 : 알리사 폰 그라이펜과의 현재 거리 – 24.8km]사실 그런 이유 말고도 알리사와의 거리가 꽤 되는 것도 있었고, 이 섬의 마나농도가 상당히 높아서 체력과 마나소모가 빠르기 때문에, ‘영양분이 풍부한 마물’을 미리 잡아서 그것을 보충해야한다는 이유도 있었다.
“강철비! 메탈 스톰!”
슈슈슈슈슉-!
“짐에게 주먹질은 살인이다!”
퍽! 퍽! 퍽!
백설은 예전보다 훨씬 강해져서 대량으로 식물형 마물을 쓸어버렸고, 나도 적당히 파충류형 마물을 때려잡았다.
“…역시 제법이네.”
“너도.”
“이, 이 정도는 기본이지~ 그러니까 이런 유용한 나랑 페어…”
“안 돼.”
내 단호한 거절에 백설은 뾰로통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곤 ‘흥!’이라고 콧소리를 내며 눈을 감고 고개를 홱 돌렸다.
그것을 본 나는, 이제야 좀 백설 같은 모습으로 돌아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뒤에 조심.”
“응?”
물론 본래의 백설로 돌아왔다고 한들, 마물 소굴 안에서 방심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
백설의 후방에서 커다란 집게발이 나타난 것을 본 나는, 곧바로 그녀에게 경고했다.
쾅!
백설은 텔레포트를 사용해 내 오른쪽으로 이동해왔고, 나와 같이 자신을 기습한 마물을 향해 첨예한 눈빛을 보냈다.
“B급 정예 마물, ‘마운틴 코코넛 크랩’이야. 껍질이 엄청 단단한 걸로 유명하지.”
“…설명 안 해줘도 알아!”
“아, 그러냐.”
나는 살짝 머쓱해져서 뒷목을 긁적였다.
백설은 그런 날 보면서 장난스러운 미소를 띠었다. 그 미소는, 지금껏 백설이 보여준 오만한 조소와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수가 좀 많은데? 이거… 누구누구씨가 변신을 좀 해줘야 부상 없이 잡을 수 있겠어.”
“…그렇긴 하네.”
백설을 기습한 개체를 필두로, 울창한 밀림 틈에서 나무만큼 거대한 크기의 코코넛 크랩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그 수가 10마리가 넘어가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이 주변이 그들의 서식지 중 하나인 듯했다.
“경외하라! 만천하에 이름을 떨칠, 어둠의 왕이 이 대지 위에 설 것이니!”
“…으엑.”
나는 곧바로 망설임 없이 흑염룡의 주문을 외쳤다.
백설은 여전히 적응하지 못한 듯 이상한 소리를 뱉었지만, 그러면서도 나를 향해 지팡이를 겨누었다.
“블레싱. 바디. 쉘.”
스스스-!
그녀가 주문을 외치자 나를 중심으로 날카로운 강철 조각들이 모여들더니, 이내 시계방향으로 맴돌기 시작했다.
뭔가 체력과 마력이 크게 증가한 느낌이 들었다.
“…흥. 다치지 말고 싸우던가.”
“땡큐.”
“고, 고마우면 열심히 싸워! 나 슬슬 배고프니까!”
백설은 특유의 수줍은 표정으로 내게 ‘밥 달라’는 말을 귀엽게 부탁했다.
나는 그것에 고개를 끄덕이고, 바로 선두에 있던 코코넛 크랩을 향해 점프했다.
[진(眞) 흑염룡이, 간만에 맛있는 마물을 먹겠다면서 군침을 질질 흘립니다!]“하하하! 짐이 두른 화염의 주먹, 어디 한 번 받아봐라!”
백설이 갑자기 배고프다는 말을 뜬금없이 한 이유.
그것은 마운틴 코코넛 크랩의 게살이, 마나가 풍부하고 맛있는 것으로 유명하기 때문이었다.
다음화에 계속
Episode.31 : 다시 친구부터 (2)
“하하하! 기분이 상쾌하군!”
콰직-!
나는 전투의 희열에 젖은 채 청염회축과 광랑권으로 코코넛 크랩의 뚝배기를 깨고 있다.
백설이 걸어준 강화계 마법으로 기술의 위력이 증가한 것은 물론, 코코넛 크랩의 공격을 정면에서 받아내도 데미지가 전혀 없었다.
“크큭! 이 정도면 충분하겠어!”
이제 살아남은 녀석들은 고작 다섯 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