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the Academy's Black Flame Dragon RAW novel - chapter 91
알리사는 그 약을 삼키자마자 정신을 잃었다.
그는 쓰러진 동생을 살며시 침대 위에 눕혀둔 다음, 강대용에게 손을 뻗고 주문을 읊기 시작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그 주문은 ‘세례 영창’이었다.
***
기분 좋은 잠을 자고 일어나니, 나는 왕비의 환생에게 목을 졸렸다.
그녀는 나를 원수라도 본 듯한 시선으로 보며 눈물을 흘렸고, 절규했다. 나에게 증오가 어린 말을 내뱉었으며 강대용을 돌려달라고 소리를 질렀다.
“불결한 신아, 네가 누구든 우리는 너와 마귀의 모든 세력과···.”
“하아···.”
그 후로는 대마도사로부터 내겐 통하지도 않는 세례영창을 듣는 중이다.
듣기만 해도 따분해서 귀를 파고 싶었으나, 양팔과 다리가 망할 마법에 구속되어 있어서 그 간단한 것조차도 불가능했다.
“후우우.”
신세계교를 너무 쉽게 잡아서 방심했다.
설마 이들이 내 냄새를 맡을 수 있을 줄은 몰랐다.
격을 너무 많이 사용하는 바람에 내 기운을 감추는 것을 소홀히 했다가 딱 들켜버렸고, 계약으로 얻은 귀중한 시간은 놈의 세례영창을 듣다가 끝나게 생겼다.
“지옥의 원수들의 모든 공격과, 마귀의 모든 군단과 동맹과 씨족을···.”
···이렇게 된 이상 방법은 하나뿐이다.
강대용에게 주도권을 돌려주고 의식의 밑바닥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것이다···.
놈에게 이득만 안겨준 것 같아서 배가 아프지만 대마도사에게 붙잡힌 이상 어쩔 도리가 없다.
‘강대용. 들리나.“
[‘또 하나의 인격’이 들린다고 말합니다.]‘주도권을 돌려주겠다.’
그렇게 생각함과 동시에 의식이 깊은 물속으로 가라앉는 느낌이 들었다.
[‘또 하나의 인격’이 수습도 안 하고 도망치는 거냐고 당신에게 화를 냅니다!]다음에 주도권을 얻게 될 땐 모든 기운을 꼼꼼히 숨길 것을 다짐하면서, 나는 의식의 밑바닥으로 도망쳤다.
***
“강대용···.”
“아, 아하하···.”
망할 흑염룡이 스스로 주도권을 포기한 뒤.
내게서 사악한 기운이 사라진 것을 눈치챈 알프레드는 사슬을 풀어주었다.
“···설명을 좀 해 줘야겠다.”
“아, 그게···.”
나는 알프레드에게 사정을 설명해야만 했다.
어차피 어쭙잖은 거짓말로는 그를 속일 순 없을 것 같아서, 사실과 허구를 적당히 섞어서 그에게 전부 말했다.
“···저는 형님과 마찬가지로 악의 존재를 봉인하고 있는 그릇입니다. 그 녀석과 끊임없이 싸우고 있고, 아까 전까지 녀석에게 정신을 빼앗겼었죠.”
“그 존재는 이름 없는 악신이다 이 말인가?”
“네. 그래도 최근엔 ‘협력 관계’까지 됐습니다. 제어도 가능하고요. 믿어주십시오. 이 녀석도 많은 걸 포기한 상태고···.”
알프레드는 커다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손가락으로 자신의 턱을 붙잡고서 내게 말했다.
“조만간 너에게 선물 하나를 해주겠다.”
“···리사한테서 떼어놓는 게 아니고요?”
사실 사정을 털어놓으면서 조금 걱정했다.
그가 나와 알리사를 떨어뜨려 놓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인정하기 싫지만, 지금 내 동생은 가족보다도 널 사랑하고 있다. 그러니 억지로 널 떼어놓으려 해봤자 리사에겐 독이 될 뿐이야. 그리고···.”
알프레드는 무덤덤하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나 또한 네가 놓치기 아까운 인재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니 직원 복지라 생각하고 받아라.”
“···감사합니다.”
그는 고개를 주억거리며 내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아무래도 과거의 자신과 겹쳐보면서 동질감 따위를 느끼고 있나 보다, 라고 난 예상했다.
“아, 그리고 알리사는··· 깨어나고 나면 많이 불안한 상태일 거다. 진정제의 효과는 서서히 나타날 테니까, 너무 이상한 눈빛으로 보지 말아다오.”
“···진정제라고 하셨는데, 리사가 무슨 병이라도 앓고 있는 겁니까?”
그보다도 난 알리사의 상태가 조금 걱정됐다.
극도로 불안해 보였던 그녀의 말투, 그리고 아까 알프레드가 먹였던 의문의 알약은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
“···후우.”
알프레드는 크게 탄식을 뱉었다. 그는 나에게 말할지 말지 고민하는 듯했다.
그러다가 이윽고, 그는 입을 열었다.
“리사는···.”
다음화에 계속
Episode.40 : 알리사의 집착 (2)
“반마에게 뇌를 잠식당한 적이 있다.”
“···네?”
···이게 도대체 뭔 소리일까.
악마를 삼킨 회귀자는 설정에서도, 알리사와 깊게 이야기를 했을 때도 단 한 번도 듣지 못했던 이야기다.
“빠르게 조치를 취했지만, 예전의 모습으로 리사를 되돌릴 순 없었다. 리사는 그날 이후로 치료할 수 없는 장애들을 얻었지.”
“···구체적으로 어떤 장애들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알프레드는 누워있는 알리사를 애틋한 눈빛으로 보면서 말했다.
“일단, 다른 사람에게는 절대 얘기하지 않겠다고 약속해라.”
“물론입니다.”
“···테라스로 나가서 이야기하지.”
나와 알프레드는 방에 딸려있는 테라스로 나갔다.
그는 나가자마자 바지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무엇인가를 꺼내 들었다. 시가가 든 담배케이스였다.
탁!
알프레드는 거기서 시가를 한 개비 꺼내서 손가락을 튕기는 마법으로 불을 붙이고 입에 물었다. 여동생의 아픈 이야기를 하는 것은, 멘탈이 강한 그에게도 스트레스인 모양이었다.
그는 연기를 한 번 뿜고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우선 첫 번째로, 리사의 집착이 병적으로 보일 정도로 심해졌다. 말로만 들으면 장애가 아닌 것 같아도, 매우 심각한 장애 중 하나지. 의사는 이걸 ‘집착증’이라고 명명하더구나.”
“···충분히 심각해 보입니다.”
알프레드는 “그렇게 생각해줘서 고맙다.”라고 말하곤 연기를 뿜으며 얘기를 이어갔다.
“치료 후엔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해졌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어. 리사는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거나, 악마와 관련된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집요하게 파고들기 시작했지. 그걸로 학교를 무단조퇴하거나 집을 나가는 일도 비일비재했고, 상처투성이로 돌아오는 일도 많았어.”
“···그 정도였다고요?”
“그래. 한국에서 2년 정도 시간을 보내면서 그 증상들이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아프더구나. 저번 주에 독일에 돌아왔을 때도, 증상이 잠시 재발해서 아리아가 진정시켰지.”
저번 주에도 지금과 비슷한 행동을 보였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알프레드는 연기를 계속 뿜었다.
“두 번째, 리사는 그런 집착에서 비롯된 분노, 불안 등의 감정들을 참기 힘들어한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충동장애’다. 기억이 안 나겠지만, 리사는 조금 전에 네 목을 조를 정도로 화가 나 있었고 네가 돌아오지 않을까 봐 매우 불안해했었다.”
“그 부분은··· 집착증보다 위험한 상황을 만들 수도 있겠네요.”
“그래. 평소에는 정말 멀쩡하지만, 집착하는 것과 관련된 일만 생기면 이성을 쉽게 잃는다. 영웅으로서는 매우 심각한 장애가 아닐 수 없지.”
그는 계속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나 역시 그를 따라서 한숨을 내쉬었다.
또한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았다.
알리사가 저런 심각한 장애들을 앓고 있는 걸 알면서도, 왜 그녀를 굳이 영웅의 길을 걷게 하였는가?
“리사를 왜 영웅의 길로 가게 한 거죠?”
“···망할 아버지의 결정이었다. 놈이 ‘분노를 힘으로 승화시켜라’라는 말을 내세우면서 리사를 설득했지. 리사는 그런 아버지의 말에 끝내 현혹당했고, 결국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영웅을 목표하게 된 거다.”
명문가 ‘그라이펜’의 가주는 십이영웅 중 한 사람으로, ‘가문의 명맥’에 집착한다는 설정이 있긴 있었다.
물론 내가 아는 건 딱 거기까지였다.
소설에서도 깊은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고, 저런 이야기를 듣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사실, 나는 몇 번이나 리사에게 그만둘 생각이 없냐고 물어봤었다. 하지만 리사는 뜻을 접을 생각이 없더구나. 그래서 나는 아버지의 사후에, 악마와 관련된 사건들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 한국으로 리사를 유학 보냈지. ···그것도 이제 옛날이야기가 되가는 것 같지만.”
···이게 알리사가 영웅을 지망하게 된 진짜 이유였구나.
깊은 속사정까지 다 듣고 나니 알리사가 대단하다고 느껴지면서도, 이대로 괜찮을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너한테는 미리 말해야겠구나.”
“···뭘요?”
“리사는 널 사랑하는 만큼, 너에게 매우 집착하고 있다. 악마와 관련된 사건을 제쳐놓을 정도로 말이다.”
그 말에 나는 내심 기분이 좋으면서도 우려가 되었다.
그녀의 집착이 언젠가는 나와 알리사 양쪽은 물론 주변에까지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겠다는, 그런 우려였다.
“방법이 없을까요 형님?”
“무슨 방법.”
“리사가 저에 대한 집착을 덜어내는 방법이요.”
알프레드는 시가를 빨면서 고민에 잠긴 듯 보이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시가를 입에 물곤 한동안 말이 없었고, 나 역시 더 말을 하지 않고 기다렸다.
그 정적이 이어지던 도중, 알프레드는 시가를 떼고서 다시 입을 열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현재로썬 치료할 방도가 없다.”
나는 그가 기껏 고민까지 해놓고 실망스러운 대답을 하나 했다.
하지만 알프레드의 말은 끝맺어진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네 말대로 장애를 완화시키는 방법은 있다.”
“그게 뭐죠?”
알프레드는 쓴웃음을 짓고서는 내 물음에 답했다.
“리사가 불안해하지 않도록 긍정적인 얘기를 많이 해주어라. 리사를 좋아하는 네 마음을 솔직하게, 자주 표현해주면 리사도 차츰 집착을 덜어갈 거다.”
“···그런 걸로 되는 겁니까?”
“의사의 진단이니까 확실하다. 실제로 나와 아리아는 리사가 집착하지 못하도록 무조건 막는 것보단, 집착하되 너무 심하게 하지 않도록 해주는 브레이크 역할을 해주고 있었지.”
알프레드는 그 말을 한 후에 시가를 껐다.
그런 다음 방 쪽으로 고개를 돌리면서 내게 말했다.
“···이걸로 이야기를 끝내야겠다. 리사가 일어났구나.”
“아···.”
그 말을 들은 나는 급히 방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테라스로 들어오는 문 앞에서, 알리사가 눈물에 범벅된 채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으으으···.”
“리사야···.”
알리사는 슬리퍼도 신지 않고 맨발인 채로 내 품으로 달려왔다.
그녀는 내 가슴에 얼굴을 묻은 채로 울음을 터뜨렸다.
“으하아앙···.”
“괘, 괜찮아 나. 걱정하지 마.”
나는 울고 있는 그녀를 안아주었다.
알프레드는 말없이 두 번째 시가를 꺼내서 입에 물며 리사를 방 안으로 데려가라는 듯 내게 손짓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안고 있는 알리사를 데리고 방으로 돌아왔다.
“진정해 리사야. 나 진짜 괜찮으니까.”
“대, 대용아, 나, 나··· 너 잘못됐으면···.”
그녀의 눈시울이 무척이나 붉었다.
나는 손으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하지만 눈물샘이 제대로 터진 듯 계속 눈물을 흘렸다.
“울지 마 리사야.”
내 손을 잡고 있는 그녀의 손이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마냥 아름다웠던 자수정 눈동자는 빛을 잃고 생선 눈알처럼 일변했다.
“···내 곁에 계속 있어줄 거지? 어디에도 안 갈 거지?”
“응. 당연하지. 내가 가긴 어딜 가?”
알리사는 불안한 표정으로 몸을 떨었다.
알프레드가 말했던 대로, 진정제의 효과가 나오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이제부터··· 어딜 가든 계속 같이 다녀. 방학 끝날 때까지 학교론 들어가지 마. 오빠한테 부탁해서 학교 주변에 방을 구할 테니까, 거기서 나랑 지내.”
알리사의 호흡이 가팔랐다.
속사포처럼 터져 나오는 그녀의 말에 나는 바짝 긴장했다.
알프레드가 말했던 불안한 모습은, 바로 이런 걸 뜻하는 거였다.
“개학한 이후에도 나하고만 붙어 다녀. 매일 새벽 5시에 내가 데리러 갈 테니까, 일어날 때마다 나한테 전화해. 잘 때도 나한테 전화해. 훈련도 계속 같이해. 네가 심한 훈련을 하다가 다치면 안 되니까. 세끼도 나하고만 먹어. 누가 네 밥에 독이라도 타면 큰일 나니까···.”
그녀의 불안감이 나에게까지 전염된다.
알리사는 이젠 입꼬리까지 올리고 쉴 새 없이 말을 이어갔다.
“대용이는 날 떠나선 안 돼. 대용이는 죽으면 안 돼. 대용이는···.”
“불안해하지 마 리사야.”
“···어, 어떻게 안 불안해 해. 아까 악마한테 빙의 당했었잖아. 언제 또 그런 괴물이 널 삼킬지 모르잖아. 네가, 네가 내 친구들처럼···.”
나는 그런 알리사를 꽉 끌어안고 등을 쓸어주었다.
알리사는 내 품에서 계속 눈물을 흘리며 쉴 새 없이 뭐라고 중얼거렸다.
“난 너 없으면 못 살아···.”
그녀는 그 말을 끝으로 다시 잠이 들었다.
나는 그녀를 다시 침대에 눕히고 휴지로 얼굴을 닦아주며 생각했다.
앞으로 그녀를 울리는 일은, 최대한 없게 하자고.
***
우여곡절이 좀 있었지만, 그 이후로는 여행엔 문제가 없었다.
알리사와는 사진도 많이 찍고, 탱글탱글섬에서 할 수 있는 체험은 전부 즐겼다고 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한 체험을 했다.
“어때 대용아?”
“···최고야.”
당연히 알리사의 수영복 차림도 보았다.
노출도를 최대한 줄인 검은색 원피스 수영복은 그녀에게 너무 잘 어울렸다.
그런 모습을 감상하면서, 그녀와 깨끗한 바다에서 청춘남녀답게 놀았던 것 같다.
“대용아. 내 방에서 라면 먹고 갈래···?”
“좋지.”
매일 밤에는 둘이서 오붓하고 화끈(?)한 시간을 보냈다.
특히나 여행 마지막 날은 늦은 새벽까지 깨어있었던 덕분에 내 체력은 방전되었고, 호텔에서 체크아웃하고 나와서부터는 지친 몸을 이끌고 다녔던 기억뿐이었다.
“5일 동안 신세 많이 졌습니다. 형님.”
“고마워 오빠.”
“···그래. 학교 돌아가서도 너무 무리하지 말고 푹 쉬어라.”
그렇게 5일 동안의 여행이 끝나고, 나와 알리사는 학교로 돌아왔다.
학교로 돌아오니 밤 10시라서, 곧장 기숙사로 들어가야 했다. 나는 알리사를 여자 기숙사 앞까지 데려다주기로 하고 그녀와 함께 발걸음을 옮겼다.
“용아.”
“응 리사야.”
“···이번 여행 너무 좋았다. 그치?”
그녀는 내 팔에 팔짱을 낀 다음 내 오른손에 깍지를 꼈고, 배시시 웃으면서 물었다.
“당연하지. 내 인생 최고의 여행이었어.”
“나도나도!”
그녀는 여자기숙사 앞에 도착할 때까지 내 손을 놓지 않았다.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댄 채로, 내 옷 냄새를 맡으면서, 쉴 새 없이 이야기를 하면서 걸었다.
“조심히 들어가.”
“가기 싫어···.”
기숙사 앞에 도착해서도, 그녀는 나를 부둥켜안고 고개를 도리도리 돌렸다.
나는 그런 알리사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말했다.
“내일 아침에 데리러 올게. 같이 훈련도 하고 밥도 먹자.”
“···진짜지?”
“응. 뭣하면 손가락이라도 걸까? 남은 방학 동안 같이 공부도 하고, 훈련도 하고, 숙제도 하고 그러자.”
그렇게 내가 말을 끝마치자마자, 알리사는 눈동자를 빛내며 나를 올려다보았다.
쪽!
그러곤 기습적으로 내 입술을 훔쳤다.
“리, 리사야?”
“잘 때 내 생각~.”
요망하게도, 알리사는 그걸로 만족하곤 바로 기숙사로 달려 들어갔다.
“계획을 조금 수정할 필요가 있겠네.”
나는 그녀에게 손을 흔들어주곤, 남은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내면 알차게 보낼 지를 고민했다.
***
“으흐응~”